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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7 No.2 pp.5-23
DOI :

세대별 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 유형

정순둘**, 배은경***, 최혜지****
**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정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박사수료
****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Patterns of Supporting Aged Parents and Gender Roles: Generational Comparisons

Soon-Dool Chung**, ***Bae Eun-Kyung , ****Choi Hye-Ji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Doctoral Student, Graduate School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Dept. of Social Work, Seoul Women‘s University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examine the patterns of supporting aged parents and gender roles and to analyze the factors influencing the characteristics of each pattern. Data were collected through a purposive sampling method from 1500 Korean adults aged 20 and above. A cluster analysis and a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were used to compare the differences across generations.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a difference was not found to exist in the examination of supporting aged parents but was shown to exist for gender role values. This shows the duality of family values. Second, the four clusters of liberalism-conservatism, traditionalism-equalism, traditionalism-conservatism, and liberalism-equalism were identified based on family values. The younger generation and middle-aged generation were classified as having the highest number of patterns of family values in the traditionalism-equalism category, but this was different from the older generation. Each pattern showed a difference across generations. Third, the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showed regional differences across clusters. The patterns of family values are influenced by an aging anxiety and an age norm. Implications for overcoming generational differences among three generations have been discussed.

I. 서론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대차이 또는 세대갈등이다. ‘세대(generation)’란 ‘성립’, 혹은 ‘출현’이라는 의미를 갖는 희랍어 ‘genos'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랜 옛날부터 시간, 노화, 연령집단, 사회구조 등을 반영하는 사회현상들을 조직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사용”(Bengtson et al., 1985; 박재홍, 2005, p.86 재인용)되어 왔다. 세대에 대한 논의는 Mannheim(1952), Ryder(1965), Riley(1988)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으며, 세대 차이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그러한 차이가 점점 더 심화되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시키는 사회적 메커니즘도 약화되고 있으며(박재홍, 2005), 이러한 약화는 갈등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가족에 대한 구성원들의 가족의식 역시 세대간 많은 차이가 존재하여 왔다. Triandis(1995)는 사회를 개인주의와 집합주의(가족중심주의)로 설명하였는데, 가족중심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는 개인보다 가족집단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며 개인의 관계는 가족 집단 내의 의무, 책임, 규범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하였다(손은영·김은정, 2010 재인용). 부양의 ‘탈가족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부양의식은 가족중심주의와 맞물려 중요한 이슈가 된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성역할인식 역시 바뀌지 않는 가부장적인 가족문화(안병곤․정희순, 2010) 속에서 가장 불평등한 부분으로 남아 있는 영역(한국여성개발원, 2001)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부양의식과 성역할 인식은 각각 중요한 가족의식의 구성요소이면서 동시에 깊은 상호연관성을 갖는다. 김규원(1995)은 가족의식에 대해 가족중심주의 대 개인중심주의, 가부장전통주의 대 남녀평등주의라는 두 축으로 이를 살펴본 바 있으며, 당시 10대를 포함한 2·3세대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가족의식 연구결과에 대해 가족중심주의와 남녀평등주의에 대한 지지도가 개인중심주의와 가부장전통주의에 대한 지지도를 상회한다고 보고하였다. 

 세대별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부모와 자녀세대를 대상으로 하여 가족의식을 살펴본다거나 성역할 등을 부분적으로 살펴보는 연구들(조성남․최유정, 2003; 김혜영, 2005; 이수연 외, 2010; Walker & Pratt, 1991; Dwyer & Coward, 1992; Gray et al., 1993)이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져 왔다. 가족의식의 세대간 차이를 살펴본 이수연 외(2010)의 연구에서는 결혼이나 성역할, 그리고 직업의식 등에 대한 가치관에서 노인, 자녀, 손자녀 세대별로 뚜렷한 간극을 보이고 있으며, 더불어 노인에 대한 공경 사상이나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 등에 있어서도 세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이 부모세대보다 부양의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연구결과(이종원 외, 2010)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은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을 함께 고찰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간 가족의식의 유형을 분류하여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대별 가족의식의 유형을 각 군집별 특성을 통해 비교해 볼 때 어떤 변수들이 중요한 요인이 되는지에 대한 영향요인을 살펴본 연구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세대간 가족의식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차이로 인한 세대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이 중요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러한 연구가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의식에 대한 세대별 차이를 청년, 중년, 노년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렇게 세 집단으로 나누는 이유는 각각의 집단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음 집단으로 변해 가기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세대간 차이는 이렇게 구분하여 사용(김윤정 외, 2004; 정순둘, 2007)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늘날의 가족의식은 노년기 불안이나 연령규범과 같은 고령화 사회의 특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수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노년기 불안이 클수록 부양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으며,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와 같은 연령
규범이 클수록 성역할인식은 보수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들을 관련변수로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의식 중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대한 청년, 중년, 노년의 3세대별 차이를 살펴보고, 둘째, 이 두 가족의식을 유형화하여 각 가치관 유형별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기초한 가족의식의 세대간 변화를 확인해 보고, 세대갈등을 예방하고 세대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고령화 사회에서 세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II. 문헌 고찰

1. 가족의식과 세대별 차이

가족의식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가족 내 가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범주를 연구자가 어떻게 설정하느냐, 어떤 대상에게 주목하였느냐에 따라 달리 진행되어왔다. 가족의식의 범주에는 공통적으로 결혼관, 성역할관, 자녀관, 부양의식이 포함된다(김경신, 1998; 옥선화 외, 2000; 김혜영, 2005; 나은영·차유리, 2010). 본 연구에서는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 두 가지에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부양의식은 부양의지, 부양가치관, 부양책임 등 대개 가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가족의식으로, ‘부모가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처하게 될 경우, 정기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행동에 대한 계획이나 의지’(조윤주·이숙현, 2004, p.3)로 정의된다. 2007년 노인돌보미바우처 사업,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 노인 부양의 사회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노인 부양의 주된 책임은 가족원에게 있다. 과거에 비해 노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하거나, 노인부양을 정부나 사회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지만(정순둘, 2011)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들은 자녀에게 노후를 의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송다영, 2011). 노후에 아픈 자신을 돌봄에 있어 노년세 대는 가정 안에서도움을 바라지만 젊은 세대는 요양원에 머무르기를 생각한다는 한국여성정책개발원 (2010)의 연구결과는 세대간 차이를 보여준다. 부양의식에 대한 세대간 차이는 여러 연구들(석재은, 2009; 이수연 외, 2010; 이종원 외, 2010)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일치되지 않는다. 고령세대일수록 노후부양책임을 가족의무로 여기고, 젊은 세대일수록 노후부양책임을 개인책임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석재은, 2009)가 있는가 하면, 청소년이 부모세대보다 부양의식에서 더 보수적 이라는 연구(이종원 외, 2010)도 있다.

다음으로 성역할인식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신념으로 성역할 사회화의 소산’(김영혜, 2004, p.4)이라는 시각에서 다뤄져왔고, 대개 여성들의 역할 기대는 평등한 것으로 빨리 변하고 있는데 반해 남성들의 변화는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Olson et al., 1989; 김미령, 2009 재인용). 노년기 여성의 가족의식은 아직 보수적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성역할인식은 다른 영역에 비하여 근대화 경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신, 2002). 세대별 비교에 주목한 조성남·윤옥경(2000)의 연구에서는 세대에 따라 성역할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결혼이나 육아문제에 관계없이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다수의 의견으로 나타난 반면, 30대 이후에는 아이가 어릴 때에는 육아에 전념하고 자녀들이 다 자란 후에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었으며, 20대와 30대에서 남성이 더 보수적인 것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질적연구를 통해 생애주기별 성역할 발달 및 갈등을 살펴본 곽삼근 외(2005)의 연구에서도 각 생애주기별비교를 통해 청년기에는 남녀간 성 평등의식 수준에 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성인기는 부부간 가사분담으로 인한 갈등을 체험하게 되며, 노년기에는 은퇴로 인하여 사회와 가정에서의 새로운 성역할에 적응하는 한편 한 가정의 어른으로서 보수적 성역할과 남아선호사상을 후손들에게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적인 성역할에 충실한 여성 노인은 생활에 나름대로 적응하지만 근대적인 성역할 가치관을 지닌 노인은 배우자와의 역할 갈등 등으로 인하여 가정생활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김경신, 2002; Greenstein, 1996; Lavee & Katz, 2002).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실제로 부양의식과 성역할 인식은 가족의식 중 핵심적인 두 가지 가치관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중요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세대별로도 이러한 가치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별 부양의식과 성역할 인식을 가족의식의 측면에서 함께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일반적으로 가치관 인식의 상호관계를 분석한 선행연구들은 가치관 인식 유형을 바탕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지만,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과 같은 가족인식을 대상으로 유형화한 연구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군집분석을 통해 유형화한 몇 가지 연구가 있다. 이순미·김혜경(2008)은 부부간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공평성 인지를 살펴봄에 있어 가사노동분담과 불공평성 인지를 높고 낮음으로 구분하여 3개의 군집을 지정한 바 있으며, 백지은(2008)은 한국노인의 전통적 가치관에 따른 성공적 노화 인식 차이를 살펴봄에 있어 유교주의와 가족주의 요인을 높고 낮음으로 구분하여 4개의 군집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의식 중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 두가지를 함께 고려해 군집분석을 실시해 보고 세대별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부양의식·성역할인식과 주요관련요인

가족의식의 핵심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는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로는 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있다. 이와 함께 오늘날의 가족의식은 노년기 불안이나 연령규범과 같은 고령화 사회의 특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이 두 변수를 추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인구사회학적 요인들로는 성별, 소득, 직업유무, 학력 등이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관련있는 요인들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부양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김민희·홍주연, 2010), 소득이 높은 집단일수록 부양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신, 2002). 직업유무와 관련하여 기혼 취업여성은 미혼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등하고 진보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고, 비취업여성들은 완고한 성역할 분리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때때로 취업남성에 비해 더 보수적인 성역할 가치와 태도를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의 경우 고학력의 젊은 여성일수록 보수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이수, 2009). 

다음으로 노년기 불안이나 연령규범과 같은 고령화 사회의 특성으로 나타나는 변수들이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영향력있는 변수로 다루고자 한다. 노년기 불안은 노화불안, 노후불안 등 노년기에 대한 불안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이나 경제에 대한 불안 뿐 아니라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힘의 상실에 대한 차원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개념으로 이해하여 4가지 차원(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초월영성적 차원)과 3가지 유형(노화과정에 대한 두려움, 개인적 편견에서 비롯되는 노인이 되는것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 대한 지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두려움인 노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분된다(Lasher & Faulkender, 1993; 최순옥 외, 2008 재인용). 노년기 불안이 클수록 부양의식은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이는 노년기 불안으로 인해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자녀의 부양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연령규범은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기대되어지는 역할이나 행동’으로 정의된다(Atchley, 2001; 이금룡, 2005, p.144, 재인용). '특정연령이 되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 또는 ‘결혼을 하면 반드시 자녀를 출산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결혼관은 성역할인식에 영향을 주게 되며,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와 같은 성역할 고정관념과도 연결될 수 있다. 또한 ‘부모가 나이가 들면 자녀가 모셔야 한다.’와 같은 연령규범은 부양의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로 성별, 소득, 학력에 더해 지역적특성을 더해 살펴보고자 하며, 또한 노년기불안과 연령규범을 관련변수로 하여 각 군집별 특성을 예측하는 변수들로 살펴보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서울을 포함한 7개의 광역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와 8개의 도 지역(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자료조사는 2011년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훈련된 전문조사원에 의해 1 : 1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표본설계에 활용한 모집단은 2010년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자료 중 20세 이상 성인의 인구수 자료이며, 이를 기반으로 총 15개의 시도별, 연령, 성별로 층화하여 표본 할당 및 조사대상을 추출하였다. 표본은 각 연령대별, 성별 분석을 위해 남여 각각 750명씩, 연령은 20~44세, 45~64세, 65세 이상에 대해 각각 500명씩 표집하였다. 최종 분석시에는 인구비례에 맞춰 가중치를 산출, 이를 적용하였으며, 결과, 20~44세 561명, 45~64세 644명, 65세 이상 295명으로 적용되었다. 

조사 대상 추출을 위해 먼저 15개의 시도를 동 및 읍면지역으로 분리한 뒤, 각 행정구역을 인구크기로 정렬하여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조사대상 지역을 선정하였다. 조사 대상 가구는 조사원이 방문한 지역의 동읍면 사무소를 중심으로 첫 번째 집을 기준 오른쪽 혹은 왼쪽 인접가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만일 가구방문을 통해 조건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없는 경우 다음 가구에 방문하거나, 인근지역의 대상자를 찾아 조사를 진행하였다. 단, 조사대상자가 1가구에 여러 명이 있는 경우 생일법을 적용하여 생일이 가장 빠른 가구원을 선정하여 작성하였다. 분석시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동 지역은 대도시 응답자료(702명)로, 8개시도 동 지역은 중소도시 응답자료(546명)로, 8개시도 읍면지역은 농촌지역의 조사자료(252명)로 구분하여 활용하였다. 

2. 측정도구

1) 부양의식

부양의식은 Seelback(1978)이 개발한 ‘Realization of Filial Responsibility(RFR)' 척도를 번역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에 대한 신체적, 경제적, 정서적 지원 및 부모와의 물리적 거리 등에 관한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노인부양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816이다. 

2) 성역할인식

성역할인식은 성에 따른 역할 구분과 관련된 진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Osmond & Martin(1975)의 Sex Role Attitude(SRA) Scale과 정승혜(1988)의 연구를 토대로 수정 번안한 오세자(2010)의 척도를 활용하였다. 성역할인식은 일상생활에서 성별에 따라 타고난 능력이나 강점,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 믿음 또는 확신의 강도를 의미하는 성역할태도 6문항과 일상생활에서 부부간에 성별에 따른 역할이 차이가 있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적 믿음 또는 확신의 강도에 대한 자기 인식을 의미하는 성능력태도 12문항을 합해 총 18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들은 '정말 그렇다(1점)'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5점)'까지 5개의 응답범주를 갖는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고,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1점에 가까울수록 평등적 태도를 나타내며, 5점에 가까울수록 보수적 태도를 나타낸다. 단4번 문항은 역방향이다. 성역할인식 점수는 18개 문항에서 얻은 점수 총합의 평균으로 사용되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alpha)는 성역할태도 .688, 성능력태도 .839, 전체 성역할 인식은 .871이다. 

3) 노년기 불안

자신의 노년기에 대하여 각 분야별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갖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아오모리현(1998)에서 고령사회에 대한 현민의 의식에서 사용된 문항을 토대로 정순둘 외(2011)가 수정 개발하였다. 노년기의 불안요소는 ‘건강’, ‘요양’, ‘주택’, ‘생활비’, ‘가족관계’, ‘친구, 동료’, ‘삶의 보람’, ‘사회참가’, ‘취업, 일’, ‘교통수단’, ‘재해, 범죄’로 총 11개의 문항이 포함되었고, 이는 ‘매우 안전(1점)’에서 ‘매우 불안(5점)’까지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노년기에 각 분야에 대한 불안도가 높은것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alpha)는 .856이다. 

4) 연령규범

각 개인이 특정 연령대에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사회적 기대나 가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 하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이금룡(2005)의 척도를 연구진이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총 11개의 문항이 포함되었고,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엄격한 연령규범을 가지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내적 일치도를 통해 분석한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alpha)는 .66이다. 

5) 인구사회학적 변수

인구사회학적 변수로는 성별, 소득, 학력, 지역적 특성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소득은 연소득 금액으로 측정하였으며, 학력은 교육을 받은 연수로 기술하였다. 지역은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으로 구분하였다. 대도시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동 지역으로, 중소도시는 8개 시도 동 지역으로, 농촌은 8개시도 읍면지역으로 구분되었다. 이 밖에도 연구대상의 특성을 기술하기 위해 혼인상태와 직업상지위에 대해 추가적으로 살펴보았다. 혼인상태는 기혼, 이혼, 사별, 미혼으로 구분하였고, 직업상지위는 무직, 임금근로자, 고용원을 둔 사업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자, 무급가족종사자로 분류하였다. 참고로 연령은 20세 이상 40세 미만, 40세 이상 60세 미만, 60세 이상으로 구분하였으며, 이를 각각 청년, 중년, 노년세대로 범주화하였다.

3. 분석방법

첫째, 세대별로 응답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기술통계를 사용하였다. 둘째, 세대에 따라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으며, Scheffe 검증을 통해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셋째, 다음으로 세대별 가족의식 유형과 그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K-means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군집분석은 분석 자료를 만족스러운 적합도를 가지는 구조화된 집단으로 구분하는 통계방법으로, 단순히 점수를 중간으로 나누는 절차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eece & Holt, 1993, 정순둘 외, 2010 재인용). 넷째, 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에 근거한 가치관 유형별 세대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Chi-square 검증을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족의식 군집유형에 대한 영향요인을 파악하고 군집간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nal 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투입된 독립변수는 인구사회학적 변수, 노년기불안,연령규범 등이다. 

IV.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청년, 중년, 노년 세대별로 분류하여 살펴본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 1>과 같이 나타났다. 성별은 청년층에서는 남성이 다소 많았으나 중년과 노년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의 경우 40세 미만의 청년은 대학교 재학 이상이 전체의 58.2%, 40~60세 미만의 중년은 대학교 재학 이상 전체의 32.9%, 고등학교 졸업 54.8%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초졸 34.0%, 고졸 23.8% 등으로 청년과 중년에 비해 차이가 있었다. 다음으로 혼인상태를 살펴보면, 청년은  과반수이상이 미혼이었으며, 중년은 대부분 기혼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은 사별이 전체의 27.0%로나타났다. 직업상지위에서 청년은 임금근로자가 57.1%를 차지하고 직업없음, 고용원이 없는 자영자 순으로 나타났다. 중년은 임근근로자, 직업없음, 고용원이 없는 자영자 순은 청년과 동일하나 자영자가 26.1%를 차지하였다. 노년세대는 직업없음이 60.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였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자, 임금근로자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은 청년 49.5%와 중년 47.7%가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어 과반수 가까이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노년은 대도시 39.7%, 중소도시 32.3%, 농촌 28.1%로 상대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불안은 청년이 3.42로 불안도가 가장 낮았고 중년, 노년세대 순으로 노년기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규범에서는 노년세대가 3.28로 가장 엄격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년, 청년세대의 순으로 엄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2. 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의 차이

세대에 따라 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는 <표 2>와 같다. 성역할인식은 세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F=26.174, p<.001), 부양의식은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F=1.21, p>.05). 즉 청년세대의 성역할인식이 중년이나 노년세대에 비해 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의식은 노년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중년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지만 이러한 차이가 세대별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표 2.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의 차이

3. 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에 근거한 가족의식 유형 분류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 의거하여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의 측정 영역을 각각 높은 수준과 낮은 수준으로 구분하였으며, 두 가지 가치가 연합하는 경우로 4가지 유형이 나타날 수 있어 4개의 군집을 지정하여 K-means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부양의식은 ‘전통형’과 ‘자유형’, 성역할인식은 본 연구가 활용한 오세자(2010)의 척도를 따라 ‘보수형’, ‘평등형’으로 나누어 명명하였다. <표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는 전통-평등형이 30.2%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자유-보수, 전통-보수, 자유-평등형으로 나타났다. 

표 3.부양의식 및 성역할인식에 근거한 군집분석 결과

각 군집별 세대간 특성을 살펴본 결과는 <표 4>, [그림 1], [그림 2]와 같다. {군집 1}은 자유-보수형으로 부양의식은 자유로우나 성역할인식은 보수적인 집단이다. 중년세대가 41.9%로 가장 많았으며, 청년, 노년세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집 2}는 전통-평등형으로 군집 1과 반대로 부양의식은 전통적이나 성역할인식은 평등한 집단이다. 청년세대와 중년세대의 비율이 44% 내외로 비슷하게 높았지만, 노년세대의 경우 12.7%로 가장 적었다. {군집 3}은 전통-보수형으로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 모두 전통, 보수적인 집단이다. 중년세대가 40.5%로 가장 많았으며, 청년, 노년세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군집 4}는 자유-평등형으로 군집 3과 반대로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이 자유, 평등한 집단이다. 중년세대가 46.0%로 가장 많았으며, 청년, 노년세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그림 2]와 같이 청년세대의 경우 군집2(전통-평등형)가 34.9%로 가장 많았으며, 군집4(자유-평등형)는 17.1%로 가장 적었다. 중년세대의 경우 역시 청년세대와 마찬가지로 군집2(전통-평등형)가 30.9%로 가장 많았으며, 군집4(자유-평등형)는 18.7%로 가장 적었다. 노년세대의 경우 청년과 중년세대와는 달리 군집1(자유-보수형) 32.9%와 군집3(전통-보수형) 32.2%로 두 군집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군집4(자유-평등형)는 15.3%로 가장 낮았다. 결과적으로 청년과 중년세대의 부양의식은 전통적으로 나타났지만, 성역할에 대해서는 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년세대의 부양의식은 자유롭거나 전통적이지만, 성역할은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나 전통보수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4.군집별 세대간 비율

그림 1. 군집별 세대간 비율

그림 2. 세대별 군집유형

4. 군집유형별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nal 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한 결과 가족의식 유형에 대한 영향요인 적합도는 <표 5>와 같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먼저 군집3(전통-보수형)을 기준으로 군집1(자유-보수형)과 비교해 보았을 때 중소도시의 경우 농촌에 비해 자유-보수형에 속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소도시일수록 전통-보수형일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군집3(전통-보수형)과 군집2(전통-평등형)를 비교한 결과 여성일수록 전통-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이 전통-보수의 경향이 높음에 반해 여성은 전통-평등형일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세대를 비교해 보면, 청년과 중년세대가 노년세대에 비해 전통-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년세대가 전통보수일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대도시와 중소도시일수록 농촌에 비하여 전통-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도시와 중소도시일수록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통보수일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노년기불안이 높을수록 전통-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높음에 비해 연령규범의 경우는 연령규범이 높을수록 전통-평등에 속할 확률이 낮았다. 즉 연령규범이 높을수록 전통보수의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군집3(전통-보수형)과 군집4(자유-평등형)를 비교한 결과 여성일수록 자유-평등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이 전통-보수일 경향이 높음을 의미했다. 지역의 경우 대도시와 중소도시일수록 자유평등에 속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도시와 중소도시일수록 전통보수 일 경향이 높았다. 노년기 불안이 높을수록 자유-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낮아 즉, 노년기 불안이 높을수록 전통보수일 경향이 높았으며, 연령규범의 경우에도 연령규범이 높을수록 자유-평등형에 속할 확률이 낮아 즉, 연령규범 높은 경우 전통보수일 경향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청년세대와 중년세대는 노년세대에 비해 부양의식에 있어 전통적이면서 성역할인식에 있어서는 평등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도시와 중소도시 거주자가 농촌지역거주자에 비해 부양의식에 있어 전통적이면서 성역할인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역할인식에 있어 평등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높은 노년기 불안을 가진 사람일수록 부양의식이 전통적일 확률이 높은 반면, 높은 연령규범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부양의식이 전통적이고, 성역할인식이 보수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5.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군집간 비교

V. 결론

본 연구는 우리사회의 가족의식 중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대한 청년, 중년, 노년의 3세대별 차이를 살펴보고, 이들 가족의식을 유형화하여 각 가치관 유형별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주요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가족의식의 세대 차이를 이해하고,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함의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첫째, 부양의식은 청년, 중년, 노년 세 집단간 차이가 없었지만, 성역할인식에서는 세 집단간 차이가 나타났다. 부양의식에 있어 세대별 차이가 없다는 본 연구결과는 세대별 차이가 있으며, 노인이 더 보수적이라고 했던 선행연구결과들(석재은, 2009; 이수연 외, 2010)과는 차이가 있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의 해석과 관련하여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서울에서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 40대 자녀가 배 가까이 늘었다는 서울시의 발표(2012년 5월 31일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부모에 대한 부양의식보다도 나이가 많아서도 부모의 보호 아래에 있기 때문에 부양에 관한 생각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세대별 부양의식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진다. 이는 세대가 바뀌어도 가족의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선행연구결과(김경신, 1998)와 비교해 볼 때 가족의식 중 부양의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성역할인식의경우 노년, 중년, 청년의 순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선행연구결과(조성남·윤옥경, 2000; 곽삼근 외, 2005)와 일치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족의식으로 부양의식을 들 수 있지만, 성역할인식은 세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관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가족의식의 이중성(김두섭 외, 1999), 즉 부양의식은 변하지 않고 있으나 성역할인식은 변화하여 생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근거한 가족의식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통-평등형(군집2)’, ‘자유-보수형(군집1)’, ‘전통-보수형(군집3)’, ‘자유-평등형(군집4)’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부양의식은 전통적이나 성역할인식은 평등한 집단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유형은 각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청년과 중년세대의 경우 ‘전통-평등형’, 즉 부양의식은 전통적이지만 성역할인식은 평등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노년세대의 경우 ‘자유-보수형’과 ‘전통-보수형’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특성은 군집별 특성의 비교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청년과 중년세대의 경우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노년세대는 부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부양에 대해 가족과 사회와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통계청, 2010)과 달리 자녀의 부양에 대해서 청년과 중년들은 전통적인 성향을 나타내어 가치관이 변화하지 않고 있음을 이 결과에서도 입증해 주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자녀세대에 부양부담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이수연 외, 2010; 송다영, 2011)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성역할인식에 대해 청년과 중년세대가 평등을 지향한 반면, 노년세대는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결과(조성남·최유정, 2003; 곽삼근 외, 2005; 손승영·김은정, 2010; 나은영·차유리, 2010)와 일치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에 있어 세대간 차이가 나타났는데 특히 성역할인식에 대해서는 청년과 중년에 비해 노인이 보수적이어서 세대간 성역할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각 가족의식 유형(군집)별 특성을 비교해 본 결과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사는 사람이 부양의식에 있어 전통적이면서 성역할인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농촌지역이 더 전통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 통념과는 다른 결과였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보다 농촌에서 자유적이고 평등한 의식이 더 크게 나타난 이유는 젊은이들이 도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노인들을 부양할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 된다. 결과적으로 지역별 가족의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발견된 것이어서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넷째, 고령화의 특성상 나타난 노년기 불안과 연령규범 역시 가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높은 노년기 불안을 가진 사람일수록 부양의식이 전통적일 확률이 높은 반면, 높은 연령규범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부양의식이 전통적이고, 성역할인식이 보수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불안은 한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현상으로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부양에 대한 불안과 관련된 문제로 세대간 차이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연령규범 역시 지나치게 획일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세대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회 내에 존재하는 연령규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은 결과로 볼 때 첫째, 세대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양의식보다는 성역할인식에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가치를 국가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가족 내의 성평등이 곧 사회의 평등으로도 이어지게 되며 사회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노인들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은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것이므로 이를 단기간 내에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방송매체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평등한 성역할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성역할인식의 남녀간 차이도 극복되어야 할 부분으로 가사일 분담에 대한 인지는 여성들과 남성들 사이에 높은 의견 불일치로 부부갈등의 중요한 영역(현경자, 2004)이 되며, 남성노인들의 가사일 참여는 여성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정순둘 외, 2011). 따라서 전통적인 성역할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입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노년기 불안과 연령규범과 같은 고령화 사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변수들이 가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들이었으므로 노년기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노년기 불안은 부양과 관련된 문제로 세대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노후준비 등과 같은 교육적 차원에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령규범 역시 각 연령이나 세대에 대한 편견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세대간 이해와 통합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가족의식의 세대간 차이와 세대간 가족의식의 유형별 차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앞으로 세대간 차이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함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각 세대별 부양의식과 성역할인식 등과 같은 가족의식에 대한 본질과 기본적인 세대간 차이를 질적인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탐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변수들과 함께 세대간 가족의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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