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288-1638(Online)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Relationship among Family Stress, Negative Emotion, and Social Maladaptation of Intermarried Korean Men -Mediating Effect of Resilience-
Abstract
- 5김민경3-1.pdf598.1KB
Ⅰ. 서론
서로 다른 문화간 만남인 국제결혼의 건강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유리한 자리에 위치한 남성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이들 각각의 개인과 가족특성을 포함한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때 국제결혼한 한국남성과 그 가족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다문화가족에 대한 접근이 초창기 결혼이민여성에게 맞춰지다 보니 한국남성의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시각에 더 초점이 맞춰지면서 부부갈등의 제공자(윤형숙, 2004; 김오남, 2006), 폭력의 주체(양철호 외, 2003; 최금해, 2007), 가부장적 태도 소유자(홍기혜, 2000), 무능력자와 역할불이행자(성지혜, 1996; 홍기혜, 2000) 등으로 묘사되었다. 즉 이 때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은 사회문제의 가해자이자 원인 제공자로서 고발의 성격이 강했으며, 동시에 다문화사회 통합주체로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다.
이후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삶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사례를 통해 본 결혼이민자남편의 갈등(채옥희․홍달아기, 2008), 부부되기 과정에 대한 문화기술지(김민경, 2009), 남편의 결혼에 대한 생애사 연구(엄명용, 2010), 남편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최지영, 2009) 등 질적 연구를 통해 이들 삶의 건강성과 힘든 결혼여정을 잘 나타내 주었다. 이들 연구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들을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국제결혼한 한국남성들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어, 다소 선의의 시각으로 묘사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왔다.
이어 다문화가족 결혼적응과 행복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등장하였는데, 다문화가족 부부의 행복(양순미, 2007), 가정생활적응요인(강기정․정천석, 2009), 결혼적응(추현화 외, 2008; 송지현․이태영, 2010), 레질리언스(장진경 외, 2009) 등 주로 양적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이들 삶을 다양하게 접근하기 보다 행복과 결혼적응이라는 키워드들에서 가족의 범주를 넘지 못하였다.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에 대한 어려움과 강점 등 양측면을 고려함과 동시에 이들을 둘러싼 보다 확대된 환경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결혼이민여성의 문화 부적응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 중 배우자간 성격차이(설동훈 외, 2005; 정기선 외, 2007)와 문화차이(김오남, 2006; 장온정, 2007; 채옥희․홍달아기, 2008), 경제문제(구차순, 2007; 김정훈, 2007; 채옥희․홍달아기, 2007), 남편의 음주(설동훈 외, 2005; 최금해, 2007), 많은 연령차이(최금해, 2007: 최연실 외, 2008) 등은 문화차이간 부부갈등이 국제결혼부부의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나,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적응적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적응적 측면에 초점을 둔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나 새로운 생활과 사회적 관계에 적응해야 하는 해외이주민이나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사회적응변수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데(이금순, 2006; 윤인진 외, 2007), 국제결혼한 한국남성도 사회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문제결능력이나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사회부적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부적응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먼저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결혼이민여성의 남편은 아내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매우 미약하다(채옥희․홍달아기, 2008)는 것은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이 이미 이로 인한 부부간 소통에 있어 가족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음이 전제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결혼적응도 낮게 나타났으며(추현화 외, 2008), 부인과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결혼적응이 낮게 나타났고(장온정, 2007; 송지현․이태영, 2010), 이외에도 경제문제, 생활방식, 성격차이 등(김혜신, 2011)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부분 국제결혼에서 발견되는 스트레스와 긴장은 대부분 전형성을 벗어나지 않지만 그들의 생활에서 정서적 표현, 성역할과 권력배분에 대한 신념, 가족구조에 대한 문화적 영향 등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이러한 관계가 그들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정적 정서측면에서 주관적 차별감이 높을수록 자존감이 낮게 나타났으며(추현화 외, 2008), 부인의 요구가 과도할 때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며(강기정·정천석, 2009), 자신감의 결여와 표현능력의 미흡(엄명용, 2010) 등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개입초점은 이들에 대한 관점의 전환과 현재 문제의 해결로부터 미래의 문제를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탄력성에 근거한 접근이 한 방법임을 감안할때 전통적인 결점관점의 접근에서 탈피하여 강점관점으로 시각을 갖고 가족이 실패하는 것보다는 성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가족들이 어떻게 스트레스와 역경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고 성공하는 지를 보는 것이다(Luthar et al., 2000). 즉 역경이나 위기를 도전받는 가족으로 이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가족의 결점보다는 보완 가능한 강점에 초점을 두어 모든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여 가족의 역량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족을 더 강해지게 하고,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 방법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양옥경 외 역, 2002). 이러한 맥락에서 가족의 부정적 특성을 중재하여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주는 변인들로 레질리언스가 언급될 수 있다. 가족관계안에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수록 자기개념을 긍정적으로 촉진하여 동일한 생활스트레스상황에서도 자기를 조절하여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Block & Kremen, 1996).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레질리언스도 사회부적응과 관련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남편의 자존감이 높은 경우,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경우 결혼적응이 높게 나타났다(추현화 외, 2008).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문제상황에 불안해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신뢰감을 주며 대인관계에서나 사회적 측면에서 적응적인 사람들이라고 하였다(송영경, 2006). 또한 타인의 긍정적 관심을 얻어 내는 능력이나 삶에 대한 긍정적 신념을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O'Connell-Higgins, 1983), 반사회적, 비사회적 행동 또는 파괴적 행동이 낮게 나타났다(Patrick, 1997). 즉 사회부적응에 있어 개인의 강점을 발휘하고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레질리언스 등 긍정적 요인이 작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볼 때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사회부적응에 있어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있음에도 레질리언스가 높다면 긍정적 자원을 통해 사회부적응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안정된 가족과 사회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레질리언스가 필수적이며, 특히 부부가 적응하는데 결혼이민자의 노력과 변화와 함께 남편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에 남편의 역할이 강조되고 남편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또한 다문화가족의 문제점과 개입방안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여러 매체와 연구 등에서 제시되어 왔으며 결혼이민여성 뿐만 아니라 한국 남성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왔다. 이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이 부부적응과 가족 안에서의 적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응 또한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를 파악해보며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에 대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완화시키는데 레질리언스를 향상시키고 다문화가족의 사회적응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둔다.
1)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의 정도는 어떠한가?
2)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3)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에 대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 및 검증은 어떠한가?
Ⅱ. 선행연구고찰
1. 레질리언스와 관련요인
레질리언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능력으로 실패의 상황에서도 유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Rutter(1990)는 레질리언스란 스트레스나 역경에 대해 각 개인이 나타내는 다양한 반응들 중에서 긍정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라고 하면서 이는 강점이나 약점과 같은 개인의 고정된 특성이 아니며 심각한 위험상황에도 불구하고 적응적 기능을 유지하는 현상이라고 하였다. 또한 레질리언스는 역경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강해지고 자원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자 위기와 도전에 대한 반응으로 인내하고 자정하며 성장해 가는 역동적 과정이다(양옥경 외, 2002). 레질리언스의 특성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상처로부터 치유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게 하며 또한 완전히 살아가고, 결국 사랑할 수 있도록 한다. Higgins(1994)는 탄력적인 성인들에 관한 연구에서 그들은 괴로운 시험을 당하고, 고통을 견디며, 그렇지 않으면 개발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강점을 경험하면서 더 강인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더 심도있게 경험을 하면서 삶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족스트레스와 레질리언스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에 부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가족스트레스와 다소 상반된 개념인 가족간 긍정적 관계와 친밀감 등은 레질리언스에 긍정적 영향을 보고하고 있는 결과를 통해 파악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스트레스는 중간점수보다는 낮게 나타났으며 가족스트레스 중 가족관계문제, 재정문제, 건강문제, 직업문제순으로 나타났다(추현화, 2008). 가족구성원들이 가치관과 목표를 함께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면서 협력이 잘 이루어질 경우 가족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사회와의 유대가 잘 이루어진다고 자각할 때 자아탄력성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서하진․김정옥, 2009). 김정수와 노점덕(2003)은 가족화목과 자아탄력성간에 정적인 상관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강희경(2005)도 가족원간의 의사소통과 가족원간의 가치체계 공유요인이 자아탄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혼이주여성 남편의 가족스트레스와 자존감간의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나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존감이 낮음을 알 수 있다(추현화 외, 2008).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경우 경제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활방식, 성격차이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갈등이 높을수록 가족유대와 의사소통가 낮게 나타났다(김혜신, 2011). 결과적으로 가족간의 긍정적 유대와 협력관계는 레질리언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족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에 부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부정적 정서도 레질리언스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자아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더 많이 비롯되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개인적 지각이라고 하였다(박재숙, 2011).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주관적 차별감과 자존감간 역의 관계가 나타나 주관적 차별감이 높을수록 자존감이 낮게 나타났다(추현화 외, 2008). 결혼이민여성 남편은 자신감의 결여와 표현능력의 미흡이 나타났는데 가족관계 특히 외국인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특성은 지속적으로 발견되었다(엄명용, 2010).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은 부인이 고향친구와 만나서 경제적 상황을 비교당할 때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조를 때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강기정․정천석, 2009). 남성배우자들은 아내들에게 실망하였는데 결혼중개업자의 말과는 달리 고분고분하지도 않았고 여성배우자들 중 상당수는 모국으로 송금하는데만 관심이 있었다. 친밀성과 신뢰가 구축되지 못한 상태에서 부부들은 자신들에게 유익한 경우에만 신뢰를 보였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형식으로서 신뢰를 쌓는 속내감추기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었다(김진숙 외 2010). 이러한 상황에서 레질리언스는 불안감을 느끼거나 억압적이고 부담을 주는 상황을 극복하는 힘과 관련이 있는데(Pajares, 1997),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는 낮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 사회부적응과 예측요인
사회부적응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환경속에서 전반적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능력을 갖지 못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먼저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의 관계를 보면 주로 가족스트레스와 결혼적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결혼이주여성 남편의 결혼적응에 가족스트레스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족에서의 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결혼적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추현화 외, 2008). 경제적 불안정과 경제관리의 주도권 주지않음 등의 스트레스도 결혼적응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차순, 2007). 또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은 국가간, 인종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부부역할이나 가사노동분담의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났으며, 한국남편이 말하는 예의범절과 외국여성의 행동은 가족간에 갈등을 일으키며 부부간의 애정표현이나 생활방식의 차이는 외국문화를 접해 보지 못했던 결혼이민여성 남편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채옥희․홍달아기, 2008). 실제적인 가정생활에서 다문화가정 부부는 의사소통문제, 생활문화차이, 가부장적 태도, 가족원의 동화강요, 가사분담문제, 모국으로 경제적 지원 등이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였으며(강기정․정천석, 2009), 반면 이웃간의 교류수준, 부부관계만족수준이 생활만족과 심리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정천석, 2008). 부부간 혹은 확대가족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결혼만족도의 저하나 이혼과 같은 위기로 이어진다(Del Rio, 1998; Szuki, 2004)고 보고되고 있다. 이수연(2008)은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가족적응이 낮게 나타나며 특히 한국남성의 적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결혼과정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상당한 문제들은 여전히 갈등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특히 결혼초기에 갈등의 주체나 원인에 대한 살핌없이 정면에서 서로 충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엄명용, 2010). 따라서 가족스트레스가 이들 사회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의 관계를 보면 결혼이주여성 남편의 자존감이 높은 경우,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경우 결혼적응이 높게 나타났다(추현화 외, 2008).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문제상황에 불안해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신뢰감을 주며 대인관계에서나 사회적 측면에서 적응적인 사람들이라고 하였다(송영경, 2006).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관련연구를 통해서도 이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Chapman과 Mullis(2000)는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의 경우 타인을 비난하거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두며 낮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방식으로 문제상황을 피해가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하여 내적 감정과 정서상태가 대학생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친구집단의 친사회적 특성은 가정폭력경험 청소년의 학업성취나 다른 사람을 돕는 성장행동에 보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Perkins & Jones, 2004),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가진 아동의 사회적 유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oglund & Leadbeater, 2004). 개인이 경험한 성공은 그들로 하여금 비판적인 사회기술과 문제해결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Gray, 2001). 김민정(2005)은 자아탄력성의 수준이 높을 경우 정서 및 행동문제에 있어 더욱 적응적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O'Connell-Higgins(1983)는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삶의 어려움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적인 접근성,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구조적으로 인식하려는 능력, 유아때부터 계속적으로 타인의 긍정적 관심을 얻어내는 능력이나 삶에 대한 긍정적 신념을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Patrick(1997)에 따르면 사회적 유능성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반사회적, 비사회적 행동 또는 파괴적 행동을 나타내기도 하여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상호관련성을 알 수 있다.
가족스트레스,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는 가족스트레스, 가족탄력성 및 자아탄력성과 적응과의 관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탄력성, 자아탄력성과 사회적응과의 관계에서 가족건강성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집단 모두에게서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건강성을 높게 지각하는 청소년일수록 자아탄력성이 높고 학교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김경은․최은희, 2010). 조계연과 이은희(2007)는 가족건강성과 문제행동관계에서 자아탄력성이 매개역할을 하여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억제하는 효과와 한연민(2010)은 가족건강성과 스트레스 대처관계에서 자아탄력성이 매개역할을 함으로써 문제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가족탄력성의 매개효과를 보여주는 연구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먼저 자폐성 장애아동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주희․정현주, 2009)에서 가족스트레스와 사회적응의 관계에서 가족탄력성의 중재효과가 나타나 가족역량강화 정도가 높을수록 가족스트레스가 자폐성장애아동의 사회적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정현주(2008)도 가족스트레스와 아동의 사회적응에 가족탄력성이 매개작용함을 보여주었다. 즉 가족탄력성은 자폐성아동가족의 스트레스가 자폐성장애아동의 사회적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는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이은희와 손정민(2008)의 연구에서 만성질환아 가족의 스트레스는 가족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가족탄력요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질환아동을 둔 가족의 심리적 적응에 관한 가족탄력성의 모형검증에서 가족긴장도와 가족적응과의 관계에서 가족탄력성이 중재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화․정남운, 2004). 또한 부모로부터의 지나친 간섭 및 통제, 심각한 갈등이 자살생각과 같은 사회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에서 탄력성이 매개요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재홍․윤경란, 2007). 가족기능과 자존감이 사회부적응적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사회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남성 자신의 문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거나 긍정적으로 기능하게 하는데 강점관점 접근은 중요한 과정이며 필수적인 절차라 할 수 있으며 개인 뿐만아니라 가족에 대한 레질리언스 접근도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에 대한 레질리언스의 효과를 보면, Kandel 외(1991)는 자아존중감이나 가족스트레스, 사회부적응 등과 함께 대처유형이 우울과 관련될 때 위기가 증가한다고 지적하였다. 박재숙(2011)은 학교, 교사, 친구관계에서 위기를 겪은 청소년의 경우 부정적 자존감을 통해 우울이 자기파괴적 회피행동 즉 자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울과 대처간의 관계를 알리는 레질리언스의 실증적 단서를 제공했다. Meadus(2007)는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에 문제를 갖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부적응에 적절하게 대처하게 하는 자아탄력성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국제결혼한 한국남성도 당면하는 심리사회적 문제 자체보다는 레질리언스가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가족스트레스가 지속되고 부정적 정서의 상태에 있을 때 사회부적응이 높아짐을 예측할 수 있다.
요약하면 가족스트레스 및 부정적 정서 등의 부정적 경험은 레질리언스를 통해 가족적응 및 사회적응의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들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는 레질리언스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레질리언스는 사회부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사회부적응에 미치는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검증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자의 선정 및 자료수집
본 연구대상은 J도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이다. 이들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화된 설문조사 방법을 사용하였다. 비확률 표집 중 유의표집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연구 수행 전 관할지역 공공 및 민간기관의 다문화가족 실무담당자를 찾아가 연구목적을 이해시키고 사전 양해를 얻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를 위해 사용한 척도들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 30명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전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응답이 없는 문항, 신뢰도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문항등을 수정하고, 가족과 다문화전공 교수 2인을 대상으로 내용타당도를 검토받은 후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다. 본 조사는 2011년 3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수행되었다. 200부를 배포하였으며, 무응답, 중복응답 등으로 인해 부적절한 설문지를 제외한 총 172부의 설문지가 최종 분석 자료로 활용되었다. 사전조사와 본조사는 남편에게 설문을 배포하기 전 본 연구의 목적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응답이 이루어진 후 바로 수거하였다.
본 조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족 남편 184명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 <표 1>과 같다. 다문화가족 남편의 연령은 50대 이상이 53.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40대, 30대 순이며 부인의 연령은 20대가 133명으로 73.1%, 30대가 24.3%로 한국남성과의 높은 연령차를 보이고 있다. 결혼기간은 4년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자녀수는 2명이 55.2%, 1명이 27.3%, 3명 이상이 14.0%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중졸과 고졸이 각각 49.4%, 48.8%를 차지하였으며 직업은 대부분 농어업이 79.6%로 나타났다. 부인의 국적은 베트남이 62.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국 25.6%, 필리핀이 7.6%를 차지하였고, 가정 월평균소득은 150만원 이하가 43.6%로 나타났고 200만원 이하가 70% 이상으로 나타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부인의 직업은 없는 경우가 93.6%를 나타내었고 부모와의 동거는 75.6%로 높은 동거율을 보였다.
<표 1> 조사대상자의 특성
2. 측정도구
1) 가족스트레스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는 McCubbin(1981)의 FILE(Family Inventory of Life Events and Changes)의 척도를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가족관계(6문항), 경제문제(5문항), 직장 및 가정갈등(6 문항), 대인관계(6문항), 건강 및 상실(4문항) 등 총 27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가족관계에는 ‘가족 모두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여 안타깝다’,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된다’ 등이며, 경제문제에는 ‘나의 가계비 지출이 많아 부담스럽다’, ‘저축을 생각했던 것만큼 못해서 안타깝다’ 등, 일 및 가정갈등에서는 ‘직장일, 바깥일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부담스럽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여 힘들다’ 등이며, 대인 관계에서는 ‘가까웠던 사람들과 관계가 멀어져서 안타깝다’, ‘주변사람들(친구)에게서 괜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어 힘들었다’ 등이며, 건강 및 상실에서는 ‘친구가 다치거나 아픈 적이 있어 걱정되었다’, ‘부모 님이 다치거나 아픈 적이 있어 걱정되었다’ 등으로 구성하였다.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스트레스가 많음을 의미하며 이 측정도구의 Cronbach's α 값은 가족관계 .803, 경제문제 .783, 직장 및 가정 갈등 .815, 대인관계 .799, 건강 및 상실 .816이며, 전체 가족스트레스는 .805로 나타났다.
2) 부정적 정서
부정적 정서는 Bradburn(1969)의 표준화된 행복척도 중 부정적 정서 항목 5문항을 사용하였다. ‘최근 2주간 의자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안절부절한 적이 있다’, ‘최근 2주간 매우 외롭거나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 ‘최근 2주간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등으로 5점 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 정서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 측정도구의 Cronbach's α값은 .868로 나타났다.
3) 레질리언스
레질리언스 척도는 이상준(2006)이 사용한 것을 토대로 성격차원에서 개인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개인적 차원의 레질리언스 측정은 자존감, 자기신뢰, 자기수용으로 구성하였다. 이상준(2006)의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자존감 .81, 자기신뢰 .75, 자기수용 .70으로 각각 나타났다. 자존감은 Rosenberg(1965)가 개발한 자존감 척도(Self Esteem Scale) 10문항 중 긍정적 5문항을 측정하였는데 ‘나는 나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자랑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나는 좋은 자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 등 5점 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이 측정도구의 내적 일치도는 Cronbach's α는 .901으로 나타났다. 자기신뢰는 박난숙(1992)가 수정보완한 내용으로 ‘나는 무슨 일이든지 잘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등 4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이 측정도구의 내적 일치도는 Cronbach's α는 .874로 나타났다. 자기수용은 서봉연(1975)이 사용한 내용 중 ‘나는 내가 자랑스러운 존재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나는 내가 해놓은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등 4문항을 구성하였으며 이 측정도구의 내적 일치도는 Cronbach's α는 .674로 나타났다. 모든 문항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가 높은 것으로 해석되며, 레질리언스 전체 문항에 대한 Cronbach's α값은 .841로 나타났다.
4) 사회부적응
사회부적응은 신선인(2001)의 한국일반 정신건강척도(KGHQ) 중 사회부적응 문항을 추출하여 사용하였다. 구체적인 문항은 ‘하고 있는 일에 잘 집중할 수 없었다’, ‘자신이 여러 면에서 쓸모있는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매사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등 총 9문항으로 5점 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많을수록 사회부적응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측정도구의 Cronbach's α값은 .723으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이용하였다. 또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 변인들을 이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을 추정하였다. 각 모형의 적합도와 변인간 경로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이들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χ² 검증과 적합도 지수를 이용하였다. 여러 적합도 지수 중에서 TLI(Tucker-Lewis Index), CFI(Comparative Fit Index)와 RMSEA(Root Mean Square Error Approximation)를 사용하였다. 이 지수들을 선택한 이유는 이 지수들이 표본크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특히 TLI와 RMSEA의 경우 모형의 설명력 뿐 아니라 모형의 간명성도 고려하기 때문이다(홍세희, 2000). RMSEA값이 .01이하이면 가장 좋은 적합도를 나타내며(Steiger, 1990) CFI와 TLI는 .95값 이상일 때 좋은 적합도로 해석한다(Hu & Bentler, 1999). 분석에 앞서 각 변수들이 정규분포를 이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첨도와 왜도를 살펴본 결과, 정규분포 가정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료는 PASW 18.0 프로그램과 AMOS 6.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Ⅳ. 연구결과
1. 변수들의 일반적 경향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의 일반적 경향은 <표 2>와 같다.
<표 2> 변수들의 일반적 경향
가족스트레스는 3.227로 중간점수인 3점 이상으로 나타나 가족스트레스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추현화 외(2008)의 연구에서는 같은 5점 척도에서 1.79로 나타난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본 연구의 국제결혼한 남편은 가족스트레스를 더 높게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정서도 3.040으로 중간점 이상을 보이고 있어 국제결혼한 남편의 정서 상태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정서상태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레질리언스는 3.297로 중간점 이상으로 나타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비교적 높은 것에 비해 위기상황에 회복할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사회부적응도 3.286으로 중간점 이상으로 나타나 국제결혼한 남편의 사회적응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2. 변수들의 상관관계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변수들간의 상관관계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와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128, p<.05)를 보였다. 즉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부정적 정서도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족스트레스와 레질리언스는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r=-.203, p<.01)가 나타나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104, p<.001)가 나타나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사회부적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와 레질리언스는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r=-.226, p<.001)가 나타나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204, p<.001)가 나타나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사회 부적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는 레질리언스와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부정적 정서도 레질리언스와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나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는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나 레질리언스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도 높으며,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높은 부적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2. 가족스트레스 및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에 대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 및 검증
1) 가족스트레스 및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에 대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먼저,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매개 역할을 하는 기본 모형을 추정하였다(그림 1 참조).
[그림 1] 기본모형: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
다음 단계에서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레질리언스를 매개로 사회부적응으로 가는 경로와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사회부적응으로 가는 직접 경로를 통하여 레질리언스가 부분매개 역할을 하는 연구모형을 추정한 후, χ²검증을 이용해 기본 모형과의 적합도 차이가 유의한지 비교하였다. 끝으로, 매개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Sobel 검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다음은 각 단계의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를 통해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매개모형에서 추정된 경로는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의 경로를 제외한 다른 경로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그림 2, 표 5 참조). 즉 부정적 정서가 사회부적응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나타내었고,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레질리언스에 직접적인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레질리언스는 사회부적응에 직접적인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본 모형의 적합도를 보았을 때 완전매개모형의 RMSEA가 .062이고 TLI값과 CFI값이 .946, .973으로 최적의 모형적합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표 4 참조).
<표 4> 모형의 적합도
<표 5>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부분매개모형
[그림 2]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부분매개모형
다음으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를 통해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매개모형에서 추정된 경로는 모든 경로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는 레질리언스를 부적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레질리언스를 통해 사회부적응에 부적으로 관련되었다(그림 3, 표 6 참조). 기본 모형의 적합도를 보았을 때 완전매개모형의 RMSEA가 .000이고 TLI값과 CFI값이 1.000으로 모형의 적합성이 부분매개모형보다 더 좋게 나타났다(표 4 참조).
<표 6>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완전매개모형
[그림 3]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의 완전매개모형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 및 레질리언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보기 위해 완전매개모형을 최종모형으로 채택하였으며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공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레질리언스를 통한 매개효과는 a(가족스트레스->레질리언스)의 효과와 b(레질리언스->사회부적응)의 효과를 곱한 ab로 정의된다.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ab에 대한 Sobel 검증을 실시하였다.
2)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 검증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보기 위해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살펴보기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Sobel, 1982). 계산공식은 다음과 같다.
·a(비표준화계수):(가족스트레스->레질리언스)의 효과
·b(표준화계수): (레질리언스->사회부적응)의 효과
·SEa: a의 표준오차, ·SEb: b의 표준오차
<표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레질리언스를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Sobel 검증 결과 Z값은 3.419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다(p<.05). 이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인과의 가족스트레스가 레질리언스를 매개로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레질리언스를 매개로 사회부적응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Sobel 검증 결과 Z값은 5.324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다(p<.01). 이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정적 정서가 레질리언스를 매개로 레질리언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7> Sobel Test에 의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
연구모형 검증 결과를 정리하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레질리언스에 유의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를 낮게 나타났다. 또한 부정적 정서도 레질리언스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주고 있어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레질리언스는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을 매개하고 있어 가족스트레스가 높다하더라도 사회부적응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질리언스는 또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을 매개하고 있어 부정적 정서가 높을 때 레질리언스가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켜 사회부적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이 경험하는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높다하더라도 레질리언스가 주어진다면 사회부적응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결과를 토대로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스트레스와 레질리언스와는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나 가족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부적응 증진을 위해 레질리언스를 높이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해결하는 작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화목과 자아탄력성과의 정적 관계(김정수, 노점덕, 2003)가 있다는 결과와 가족스트레스와 자존감이 유의한 부적관계를 보이고 있다(추현화 외, 2008)는 결과를 유추해 볼 때 본 연구도 국제결혼한 한국남성과 부인과의 가족스트레스가 레질리언스와 부적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가족스트레스와 사회부적응과도 유의한 정적 관계가 나타나고 있는데 가족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이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국제결혼 부부간 가족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결혼적응이 낮고(추현화 외, 2008), 가정경제스트레스도 결혼적응을 저해한다(구차순, 2007)는 결과를 통해 볼 때 서로간의 직접적인 가족스트레스가 사회부적응과는 부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정적 정서와 레질리언스와도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나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낮게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열악하고 고립된 환경으로부터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낮고 거의 없는 경우 만성적 긴장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Bhugra(2004)의 연구와 같이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경우에도 비록 본인이 성장하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일지라도 낯선 배우자와의 국제결혼이라는 새로운 환경속에서 부정적 정서발생은 낮은 레질리언스와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하겠다. 즉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가족건강성이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김혜신, 2011)와 정신적 건강수준이 높을수록 가족건강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양순미․유영주, 2002)와 맥을 같이 한다.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과의 관계는 유의한 정적 관계가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도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적 경험은 원만한 사회생활을 경험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주관적 차별감이 낮은 결혼적응이 높게 나타난다는 추현화 외(2008)의 연구와 본 연구결과는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레질리언스는 사회부적응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어 레질리언스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은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문제상황에 불안해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신뢰감을 주며 대인관계에서나 사회적 측면에서 적응적 사람들이라고 한 송영경(2006)의 결과가 말해준 것처럼, 결혼생활속에서 어려움과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레질리언스가 높다면 사회부적응을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레질리언스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주고 있어 가족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레질리언스를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레질리언스가 작용되지 않아 가족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하거나, 가족스트레스가 있음에도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경우 가족간 유대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사회에서 남성, 남편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볼 때 전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과 정서적 문제는 가족원과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상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에 대한 통제와 해결하려는 노력과 레질리언스의 향상이 요구된다.
또한 부정적 정서도 레질리언스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주고 있어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감소됨을 알 수 있다. 레질리언스는 불안감을 느끼거나 억압적이고 부담을 주는 상황을 극복하는 힘과 관련이 있다(Pajares, 1997)고 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부정적 정서와 레질리언스와는 부적 관계는 명확하며, 부정적 정서상태는 레질리언스를 발휘하는데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레질리언스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 및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 사이에서 레질리언스의 매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가족스트레스가 높고 부정적 정서가 높은 상태에서 레질리언스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이 감소되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부정적 정서만이 사회부적응에 직접적인 유의한 영향도 주지만 레질리언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레질리언스는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와의 유의한 부적관계를 통해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역할과 동시에 사회부적응에도 부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사한 결과로 이주희와 정현주(2009)의 연구에서 가족스트레스와 사회적응간 관계에서 가족탄력성이 매개역할을 함으로써 가족스트레스가 장애아동의 사회적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또한 자아탄력성이 높을수록 다문화가족 부부의 결혼적응이 높게 나타나(Scheier et al., 1986; 추현화 외, 2008), 결혼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응에 레질리언스가 유의미하게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겠다.
이상과 같은 결과와 논의를 통해 본 연구의 결론과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는 레질리언스와 부적 관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 레질리언스가 발휘된다면 부정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에게 레질리언스를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의 수준을 감소시켜주는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건강한 가족생활유지를 위해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의 관리가 필요하겠다. 특히 다문화가족의 레질리언스 향상을 위해 남편의 위치와 역할의 영향력이 클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남편을 대상으로 한 부정적 정서관리와 가족스트레스 해결방법에 대한 개입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둘째, 레질리언스는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와 사회부적응과의 매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가족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레질리언스를 통해 사회부적응에 영향을 간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즉 레질리언스는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와의 유의한 부적관계를 통해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역할과 동시에 사회부적응을 감소시키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개인, 가족, 사회의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항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내구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레질리언스 향상 방안과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특히 개인, 가족차원의 부정적 측면을 나타내는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레질리언스 강화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셋째,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을 위한 사회부적응 향상 방안과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들의 사회적응 향상 훈련프로그램으로 접근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으며 특히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이 주도적 위치와 역할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회적응향상 프로그램개발과 시행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레질리언스에 있어 개인적 요인인 부정적 정서, 가족요인인 가족스트레스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였으며 또한 결혼생활에서 부정적 상황에서도 사회부적응에 레질리언스가 기여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다문화가족에 대한 문제중심적 접근에서 탈피하여 강점관점의 접근이 이루어져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부각시켰으며, 학문적으로 다문화가족 분야에서 강점관점 및 배우자에 대한 관심 및 연구의 다양성을 제기하는데 일조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실천에 한국남편에 대한 이해와 이들 개인의 탄력성을 고려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지원과 정책적 지원의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이다. 제한점으로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가족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심각성 수준에 따라 구분하여 접근하지 못한 점, 부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점과 레질리언스의 하위요인별로 분석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할 수 있다. 또한 국제 결혼한 한국남성의 대다수가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조사한 점도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이러한 제한점은 추후연구의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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