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288-1638(Online)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
Influence of the Son-in-Law's Orientation toward Family Based on Support Consciousness and Support Burden towards the Mother-in-Law
Abstract
Ⅰ. 서론
현대 사회의 친족관계는 시가와 부계중심의 접촉에서 처가와 모계 친척으로 관계가 확대되고 있어서 양계적 친족관계를 보이고 있다(최규련, 2007). 여권의 신장과 더불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처가와의 교류가 증가하고 처가의 영향이 커지면서 부양의식에서도 양계적 성향으로 변화되고 있다(유연지, 2006). 65세 이상 인구의 주부양자에 관한 통계 자료(2003)에 의하면 33%의 노인들이 장남이 아닌 그 외의 아들과 딸에 의해 부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여자노인의 경우 딸과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이영숙 · 박경란, 2010). 이러한 부양 주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지금은 딸과 사위를 포함한 모든 성인 자녀를 부양 주체로 보고 있다(손서희, 2004). 이처럼 부양에 대한 의식 및 실태의 변화는 노부모-성인 자녀간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딸이 노부모 부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위는 장모에 대한 부양부담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가족위기를 느끼며 부부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므로 장모와의 관계가 불편하다고 하였다(박정윤, 1993). 송현애(1993)의 연구에서도 노인을 부양하는 우리나라 자녀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하였다. 성인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와의 지원 교환과 심리적 복지감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부양부담감을 부양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반응과 연결시켜 살펴보고 있다(한민아․한경혜, 2004). 반면, 소수이기는 하지만 부양의 잠재적인 보상에 관해 언급한 연구들도 있어서 노부모를 부양하는 딸은 만족감, 의미부여 및 부모를 도왔다는 느낌 같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며 부양의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Walker & Allen, 1991; 이윤정, 1995, 재인용).
개인은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이러한 가치관은 개인의 태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나미화, 2007). 따라서 한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내적 심리과정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타인과 맺는 여러 관계, 특히 가족들과의 관계성을 살펴보아야 한다(Goldenberg & Goldenberg, 2007). 부양의식 같은 개인의 가치관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발달과 대인관계가 시작되는 개인의 가족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김정란 · 김경신, 2009).
또한 개인은 문화적 자기관(cultural patterns of self)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의 삶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정보도 다르다. 즉, 문화권과 문화적 자기구성에 따라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의 원인도 문화특수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Suh, 2000). 즉, 집단주의적인 문화로 분류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개인의 행복이 개인 자신의 성취감이나 만족감, 자아존중감 등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의미 있는 타인들(significant others), 즉 부모나 부부, 형제, 자녀 등과 같은 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나미화, 2007; Chiasson, Dube, & Blondin, 1996).
가족지향성은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에 대한 문화적 성향으로 가족구성원을 향한 상호의존성과 독립성의 정도를 의미한다(Rittenour, 2009). 이러한 가족지향성과 유사한 개념으로 가족주의(familism)가치관이 있는데, 이는 가족의 이익에 일차적 관심을 두는 가치 지향으로(최정혜, 1999), 개인주의와 대비되는 집합주의의 기준으로 정의된다(Heller, 1976). 가족을 다른 집단보다 우선시하고 부계가족 원리와 효의 원리를 지지하며, 이러한 태도가 친족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본다(옥선화, 1989). 집단주의적 성향을 지닌 개인은 집단 내 개인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며 집단의 문화적 규범을 충실히 따르며 집단에 적합한 간접적 의사소통을 하지만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개인은 자신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중시하고 개인적 목표와 직접적인 의사소통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Markus & Kitayama, 1991). 따라서 사위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기 성향인 개인주의 및 집단주의 성향은 장모와의 관계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 틀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가족지향성과 노부모-기혼 자녀의 관계적 지각을 다룬 선행연구는 아직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Rittenour(2009)는 가족지향성과 며느리의 고부관계 만족도에 유의한 관련성이 없음을 보고하였고, 부부의 가족주의 가치관과 가족관계 만족도를 연구한 이수연(2000)은 친족관계에 대한 만족에 있어서 부부간 차이를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가족주의 가치관과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도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는데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가족주의 가치관과 노부모 부양에 대해 살펴본 김송애(1991)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주의 가치관이 부양의무감을 매개로 부양의 어려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유호(2004)는 20대와 30대 기혼남녀들이 지닌 가부장적 가족주의 가치관과 부양의식과의 관련성을 보고하였다. 한은주와 김태현(1994)의 연구에서는 며느리들의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을수록 부양부담도가 높았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외형적인 가족구조가 확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되고 있고 내면적으로도 개인보다 가족을 중시하던 집합주의적 가치관이 쇠퇴하고 개인을 위한 가족이라는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주의 가치관의 변화로 노부모 부양행동이 감소하고, 동시에 부담감은 증가하여 부양의 어려움은 커지며, 부모 세대는 집합주의적 가치관에 익숙한 반면 자녀세대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에 익숙해서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부모 부양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김송애, 1991).
이처럼 가족주의 가치관의 변화는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노부모-성인 자녀간의 관계를 다룬 인척연구의 대부분이 고부관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사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최근 친족관계의 변화로 사위가 부양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위가 지닌 가족지향성이 장모에 대한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모-사위 연구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나아가 바람직하고 건강한 장모-사위 관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러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사위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른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가족지향성
가족지향성은 가족에 대한 가치 성향으로서 가족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사고체계를 의미한다(Rittenour, 2009). 이는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변인으로 가족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우리의 사고체계를 형성하는 주된 문화 요소는 개인주의-집단주의 문화(Singelis & Brown, 1995)와 연결된 독립성-상호의존성이다(Sillars, 1995).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자립적이며 개인과 내집단(ingroup)의 목표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또한 때로는 내집단과 맞서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느끼며, 죄책감이 행동을 통제하고 개인의 심리적 영역이 중심이 된다. 이에 반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집단이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상호의존적이며 개인의 목표가 집단의 목표에 좌우된다. 또한 집단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수치심이 행동을 통제하며 집단과 개인이 공동운명체라고 느끼고 집단이 심리적 영역에서의 중심이면서 개인의 확장된 형태라고 인식한다(Hui & Triandis, 1986).
가족지향성과 유사한 개념으로 가족주의(familism)가치관이 있는데, 이는 우리사회에서 인간관계의 규범으로서 가족을 가장 기본적인 사회단위로 보고 가족의 이익에 일차적 관심을 두는 가치 지향이라 할 수 있다(최정혜, 1999). 또한 가족주의는 개인주의와 대비되는 집합주의의 기준으로 정의되며(Heller, 1976), 가족을 다른 집단보다 우선시하고 부계가족 원리와 부모자녀 관계에서 효의 원리를 지지하며, 이런 가족집단에 대한 태도가 친척집단에까지 확산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옥선화, 1989). 모든 문화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개인주의/집단주의가 존재하고 모든 개인은 이러한 구성 요소 각각을 일정 수준 포함하고 있으며(Sillars, 1995), 각기 다른 상황에 그것들을 적용할 수 있다(Gudykunst & Lee., 2001; Singelis & Brown, 1995). 본 연구에서는 Rittenour(2009)의 정의에 따라 가족지향성을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에 대한 문화적 성향으로 가족구성원을 향한 상호의존성과 독립성의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2. 부양의식과 부양부담감
노인 부양의식(Filial responsibility)은 부양의무감(Filial obligation), 부양태도(Filial attitude), 부양책임의식, 효행의지․효행관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연구되어 왔다(박성수, 2000). 이정화(1998)는 부양의식이 부양에 대해 갖고 있는 전반적인 태도나 의식으로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자원이 열악한 상태에 있는 노부모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의무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금남(2001)은 노부모의 부양에 대해 갖는 부양자의 의지로 보고 있다. 즉, 부양의식은 부모에 대한 의무, 보호부양과 경제적 지원을 포함하는 자녀의 성숙된 부양태도 또는 노부모의 복지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개인적 의무감으로 노부모를 부양하고 보호하려는 의무와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김숙, 2005; 전세송 · 김수경, 2012, 재인용). 본 연구에서 사위의 장모 부양의식이란 장모의 노후를 사위가 돌보아야 한다는 의식으로, 자녀로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책임의식이 내재된 부양에 대한 가치관을 의미한다.
또한 부양부담감이란 부양자가 피부양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여러 가지 육체적․경제적․심리적 부담감을 의미한다(우미향, 2003). 부양부담감은 부양스트레스, 부양역효과, 부양 긴장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객관적 부담감과 주관적 부담감으로 분류되어 설명되기도 한다. 객관적 부담감이란 성인자녀의 노부모 부양으로 인한 사생활의 보장, 건강, 금전적, 시간적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의미하고, 주관적 부담감이란 성인자녀의 노부모 부양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나 태도, 감정의 부정적인 정도를 뜻한다(이윤정, 1995). 본 연구에서는 부양부담감을 사위가 장모를 경제적, 서비스적, 정서적으로 부양하면서 경험하는 경제적, 신체적, 심리․정신적 문제로 정의하고자 한다.
한편, 노부모와 기혼 자녀간의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가 성인 자녀의 입장에서 지각하는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의 측면을 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정숙(2007)은 부부친밀도가 노부모 부양의식과 부양부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결과, 부부의 정서적 친밀도가 높을수록 노부모부양으로 인해 발생되는 개인 생활스트레스가 적다고 보고한다. 손서희(2004)는 기혼자녀와 부모간의 친밀감에 따른 부양행동 및 부양부담감을 연구하였는데, 친밀감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낮은 수준의 부양부담감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또한 송현애(1993)는 며느리의 노부모 부양스트레스에 관한 연구에서 며느리의 관계적 자원(부양의 호혜성, 관계의 질)이 부양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는데, 시부모와 애정이나 친밀감이 있을수록 부양스트레스 인지가 낮아짐을 보고하였다. 사위를 대상으로 장인․장모 부양부담감을 살펴본 우미향(2003)의 연구에서도 부양의식 및 상호교류가 부양부담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행연구가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적 변인을 탐색하고, 그 상대적 영향력을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아직 사위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3. 가족지향성과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
가족지향성과 노부모-기혼 자녀의 관계적 지각을 다룬 선행연구는 아직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Rittenour(2009)는 가족지향성이 며느리의 고부관계 만족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고한다. 이수연(2000)은 부부의 가족주의 가치관과 가족관계 만족도를 연구하였는데, 가족관계 만족도의 하위요소인 친족관계에 대한 만족에 있어서 부부간 차이를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아울러 가족주의 가치관과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도를 다룬 연구를 살펴보면, 가족주의 가치관과 부양의식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다.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가족주의 가치관과 노부모 부양에 대해 살펴본 김송애(1991)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주의 가치관이 부양의무감을 매개로 부양의 어려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20대~50대의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부양의식과 가족주의 가치관 간의 관계를 살펴본 최유호(2004)의 연구에 따르면 세대별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데, 20대와 30대가 가부장적 가족주의 가치관 및 부양의식 간에 영향을 미치나 40대와 50대의 경우 유의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음을 보고한다. 며느리를 대상으로 가족주의 가치관에 따른 부양부담도를 살펴본 한은주와 김태현(1994)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을수록 부양부담도가 높았음을 보고한다.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김송애(1991)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주의 가치관이 집합주의에서 개인주의로 흘러감으로써 노부모 부양행동이 감소하고, 동시에 부담감을 느껴 부양의 어려움은 커진다고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대구․경북,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1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20대에서 60대까지의 기혼 남성 중 장모가 생존해 있는 사위 319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배경(n=319)
<표 1>에 의하면, 사위의 연령은 35세∼45세 미만이 46.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4년제 대학 졸업자가 46.7%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 종사자가 39.7%를 차지하였다. 월평균 소득은 251만원∼350만원이 3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결혼지속년수의 경우, 5년 미만이 가장 높았고(32.3%), 자녀수의 경우 2명이 53.3%로 가장 많았으며,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44.2%, 맞벌이를 하지 않는 경우가 55.8%에 해당했다. 사위의 출생순위의 경우, 막내가 36.4%로 가장 많았고, 아내의 출생순위는 첫째 및 외동이 3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2. 측정도구
1) 가족지향성 척도
가족지향성이란 사위가 보여주는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에 대한 문화적 성향으로 가족구성원을 향한 상호의존성과 독립성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Rittenour(2009)의 가족지향성 척도를 수정․번안하여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에 이르는 5점 Likert형으로서, 요인 분석한 결과 2요인으로 추출되었고, 전체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요인은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으로 ‘나는 가족 구성원 대다수가 원하는 것을 존중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가족과 상의하거나 그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문항에 해당하며, 전체 변량의 36.21%를 설명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집단주의적 문화 성향, 즉 상호의존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요인은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으로 ‘나는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나 스스로 독립적인 것을 선호한다’, ‘가족과는 상관없이 나 스스로 나의 미래를 결정해야만 한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문항에 해당하며, 전체 변량의 29.22%를 설명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개인주의적 문화 성향, 즉 독립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Cronbach α 계수가 각각 .81, .67이었다.
2) 사위의 장모 부양 의식 척도
사위의 장모 부양의식이란 장모의 노후를 사위가 돌보아야 한다는 의식으로, 자녀로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책임의식이 내재된 부양에 대한 가치관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우미향(2003)의 장인․장모 부양의식 척도를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장모도 본가 부모와 동일하게 모실수 있다’, ‘장모를 위해 딸과 사위도 아들, 며느리와 똑같이 재정적 원조를 해야 한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0문항이며,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에 이르는 5점 Likert형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양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 척도에 대하여 신뢰도 검증을 한 결과, Cronbach α 계수는 .94이었다.
3) 사위의 장모 부양부담감 척도
장모-사위 관계에서 비용이 보상보다 많아져 생긴 결과로서 사위가 장모를 부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서비스적․경제적․정서적 측면의 부정적 감정 및 반응을 의미한다. 즉, 전세송․김수경․전귀연(2011)의 “사위의 장모 부양부담감 척도”를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부양부담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3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요인은 “서비스적 부양부담감”, 두 번째 요인은 “경제적 부양부담감”, 세 번째 요인은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해당한다. 이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Cronbach α 계수가 각각 .93, 88, .90이었다.
3. 자료수집절차
본 조사가 이루어지기 전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한 기타 지역의 기혼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질문지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완성된 질문지를 대구․경북 지역, 수도권 지역(서울․경기․인천), 부산․경남 지역의 장모가 생존하며 1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을 대상으로 450부를 배포하여 회수하였다. 총 389부(회수율 86.4%) 중 응답이 누락된 질문과 자녀가 없는 대상자의 질문지를 제외시켜 총 319부(응답율 70.9%)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먼저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 및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사위의 사회․인구학적 배경변인(연령, 교육수준, 직업, 월평균 소득, 결혼지속년수, 자녀수, 맞벌이 여부, 출생순위)에 따른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 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ANOVA)을 실시하고, 집단 간 비교를 위하여 Scheffé의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 및 장모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사위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의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평균과 표준편차 및 가능한 점수범위를 <표 2>에 제시하였다.
<표 2> 사위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의 일반적 경향
1. 사위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른 가족 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른 사위의 가족 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변량분산분석(ANOVA) 및 Scheffé의 사후검증을 실시한 결과가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 사위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른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위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른 가족지향성과 장모 부양의식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없었고,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에서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가 다음과 같다. 첫째, 서비스적 부양부담감의 경우, 맞벌이 여부(F = 8.33, P < .05)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경제적 부양부담감 및 정서적 부양부담감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없었다.
2. 사위의 가족 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
사위의 가족 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가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표 4> 사위의 가족 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은 장모 부양의식에 영향을 미쳤다(β=.47). 즉,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이 높을수록 장모 부양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사위의 가족 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을 설명하는 정도는 22%였다.
3.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연구문제 1에서 맞벌이 여부에 따라 장모 부양부담감 중 서비스적 부양부담감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가족지향성의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맞벌이 여부를 통제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5>에 제시되어 있다.
<표 5>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
<표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은 경제적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쳤다(β=-.24). 즉,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이 높을수록 사위의 경제적 부양부담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경제적 부양부담감을 설명하는 정도는 6%였다.
또한,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은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쳤다(β=-.31). 즉,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이 높을수록 사위의 정서적 부양부담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정서적 부양부담감을 설명하는 정도는 9%로 나타났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 및 장모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먼저, 연구문제1에서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에 따라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 장모 부양의식,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사위의 여러 배경변인들 중 맞벌이 여부만이 사위의 서비스적 부양부담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경제적 지지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남성의 경우,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실제적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부모에게 충분히 기여를 하고 있다고 느끼는 Finley(1989)의 연구 결과와는 다소 상반된다고 볼 수 있다. 맞벌이를 하는 사위가 하지않는 사위에 비해 장모에 대한 서비스적 부양부담감이 높다는 결과는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맞벌이 가정의 증가 및 양계제적 시대 변화와 관련 있어 보인다. 즉, 사위 본인뿐만 아니라, 아내 또한 경제 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부부 모두가 장모의 시중을 들거나 보살펴 줄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아내가 장모를 돌보지 못한데다 사위 본인도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비스적 부양부담감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제고해 볼 수 있다.
연구문제 2에서 사위의 가족지향성(집단주의 가족지향성, 개인주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이 높을수록 장모 부양의식이 높았다. 이와같은 연구 결과는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부모부양의식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한 최정혜(1997)의 논문과 일맥상통하며, 남성이면서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을수록 부양의식이 높게 나타난 박영숙(2010)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또한, 가족기능과 가족주의 가치관이 대학생의 부모 부양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김정란과 김경신(2009)의 연구에서도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은 집단이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부양의식 수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높다고 보고 하였다. 본 연구와 이러한 연구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이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대인관계가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계주의 문화권인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즉, 사위 본인이 지니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집단주의를 선호함으로 인해 가족의 일부인 장모를 대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연구문제 3에서 사위의 가족지향성이 장모 부양부담감(서비스적 부양부담감, 경제적 부양부담감, 정서적 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사위의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이 높을수록 장모에 대한 경제적 부양부담감과 정서적 부양부담감이 낮았다. 이는 가족주의 가치관이 높을수록 며느리의 부양부담도가 높았다고 보고한 한은주와 김태현(1994)의 연구 결과와는 다소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연구결과는 사위가 아닌 며느리의 입장에서 조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20여 년 전의 시대적 가치관과 현 시대 상황과의 괴리에서 오는 차이일 수 있을 것이다. 즉, 90년대에는 지금보다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비록 효의식 내지 가족주의 가치관은 높지만, 이것이 바로 부양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함에서 오는 부담감이 존재했을 수 있다. 물론 며느리와 사위의 성별차이에서 오는 차이점도 있겠지만, 본 연구 결과는 2010년대를 살아가는 사위들에게 있어서 장모에 대한 부담감이 며느리들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시대임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사위의 높은 가족주의 가치관이 장모의 부양행동에 있어서 부담감을 줄여주는 변인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위가 장모에게 잘해야 한다는 의식과 그에 따른 실제의 불일치 없이 비교적 잘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끝으로 본 논문에서 살펴본 가족지향성과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은 모두 사위가 지니고 있는 가치적 측면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 부양 행동과의 괴리가 존재하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가족지향성과 부양의식, 부양부담감간의 관계 속에 부양 행동을 첨가하여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가족지향성의 경우, 집단주의 가족지향성은 장모에 대한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뿐 아니라 친부모에 대한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에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추후연구에서는 사위의 친부모에 대한 부양의식 및 부양부담감도 함께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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