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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8 No.1 pp.143-165
DOI :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연구* - 자아탄력성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

전경하**, 송순***
** 이리부천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가정아동복지학과 교수, 생활자원개발연구소 연구원

A Process by Which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a Family Affects Children`s Adaptation to School Life: The Mediating Effects of Ego-Resilience

Soon Song***, Kyoung-Ha Jeon**
***Professor, Dept. of Family & Child Welfare, Wonkwang University/ Researcher, Institute for Better Living
**Communityeducationexpert, Iri Bucheon Elementary School

Abstract

The objective of the present paper is to analyze the process by which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a family affects children's adaptation to school life by means of mediating effects such as ego-resilience.
In order to accomplish this objective, the first-year data for the 4th grade panel of Korean Children (male: 1,244, female: 1,134, total: 2,378) and Youth Panel Survey were analyzed. AMOS was employed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a family on children's adaptation to school life by means of ego-resilience as well as the paths of such effects.
The analysis led to the following findings:
First,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a family exercises a direct influence on children's adaptation to school life. Second,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a family impacts upon children's ability to adapt to school life because of the mediating effects of ego-resilience. Third, the effects of different rearing models on the paths of these mediating effects was analyzed to determine the effects of social capital inside- and outside of such families on children's adaptation to school life via ego-resilience.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also detected between the paths of social capital → ego-resilience and between the groups of parents who overly intervene in rearing their children and those who persuade them in a reasonable way.

7.전경하송순.pdf1.71MB

Ⅰ. 서론

전통적으로 아동의 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가정이었다. 하지만 현대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른 부모의 맞벌이, 핵가족화 등으로 인간의 발달과 적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가정은 그 독자적인 기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였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전통적인 가정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을 대신하게 되었다(김준호 외, 2009). 따라서 가정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가 아동의 내·외적인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아동은 가정의 울타리를 떠나 하루 시간의 3분의 1 정도를 학교에서 보내며 학교라는 중심환경을 통하여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을 해 나간다(박은선, 2005). 사람이 일생동안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서 맺어지는 사회적 관계 중 초등학교 시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러므로 아동이 학교라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감정이나 태도, 동기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하여 학업성적이 향상되고 행동특성이 바람직하게 형성되어 개인과 사회발전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학교라는 사회적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학교생활적응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며 학교공포증, 학교거부증, 학습문제, 과잉행동 등과 같은 학교생활 부적응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미현, 1996; 김미영, 1998; 김주연, 1999; 김소현, 2000; 김춘희, 2000; 김정화·김언주, 2006). 

 아동의 심리적 부적응을 중재할 수 있는 요인으로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자아탄력성 연구(Garmezy, 1970, 1983; Rutter, 1979; Wener & Smith, 1982)는 지속적으로 심리학자들(Block & Block, 1980; Kolhnen, 1996)에 의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탄력적인 사람은 낯선 상황에서 변화하는 상황적 요구들에 유연하게 반응함으로써 비교적 잘 적응하는 반면에 자아 경직적인 사람들은 자아조절력이 낮아서 낯선 상황에서 유연한 반응이 어려우며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아동의 성장, 발달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아동 개인의 심리적, 가정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 내에서 연구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아동의 성장, 발달과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는 개념 중의 하나가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은 한 사회구조 내에서 개인 간의 상호작용 및 교환의 경제적 중요성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부터 사회적 자본이라는 용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자원의 개념에서 보다 확대되어 개인의 지지체계나 삶의 만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개념적 틀로 사용되어왔다(이경은·주소희, 2008). 개인이나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의 크기는 서로 달라서 개인이나 가족이 갖고 있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이해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주목한 사회적 자본 연구는 교육성과나 학업성취, 청소년 일탈행동, 고교졸업률과 대학진학률 등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김경근, 2000; 구혜정, 2002; 박희봉, 2004; 이정선, 2002; 안우환, 2003; 김은정, 2006; 이재영·공태명, 2010, Fursteinberg & Hughes, 1995; Lee and Brinton, 1996; McNeal, 1999; Bubolz, 2001, Lee & Croninger, 2001).

 최근에는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요인으로서 가족 내 사회적 자본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사회자본의 유용성에 대한 관심(이재훈, 2007; 이경은·주소희, 2008; 김경식 외, 2009)이 증대되고 있다. 그 결과 아동이 처해있는 다양한 환경에 따라 아동이 소유한 사회적 자본의 크기는 다를 것이고 그에 따라 적응문제 정도와 적응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상과 같은 사회적 자본의 연구는 대상 아동의 발달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기 위한 개입전략의 근거를 마련해 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에도 불구하고 더욱 발전적인 후속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첫째, 사회적 자본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개인이나 가족이 소유한 중요한 자원으로서 사회적 자본을 이해하고 개인과 가족이 지닌 사회적 자본의 특성과 영향정도를 파악하여 실천적 함의를 고려해나갈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가정 뿐 아니라 학교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선행연구에서 단편적인 변수간의 영향요인을 분석하는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변수 간의 경로를 밝히거나 매개변수를 설정하여 심층적인 매개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매개변수가 어떠한 상호적 영향관계를 통해 사회적 자본의 영향을 학교생활적응에 전달하는 가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와 기제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

 셋째, 연구의 구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계층적 접근 모형이 필요하다. 부모의 양육방식 중 상충적 유형의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 및 지역사회 사회적 자본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영향을 주는 간접적인 영향 경로를 파악하여 이를 기초로 통합적이고 예방적인 접근과 개입실천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이해하고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Ⅰ]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Ⅱ]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Ⅲ]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에 따른 집단별 경로의 차이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

 사회적 자본은 Coleman(1988)에 의해 체계화된 개념으로서 그는 사회적 자본을 행위자간의 ‘관계구조’ 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행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폭넓게 정의하였다. Bourdieu(1986) 또한 사회적 자본은 한 개인 혹은 한 집단이 상호인지하고 인식할 수 있는 견고한 사회 관계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축적된 자원의 총합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망의 규모나 관계망 속에 포함된 개인들이 소유한 자본의 크기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 동원한 자원의 양에 따라 개인이 활용하고 누릴 수 있는 범위 또한 달라진다고 주장하였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은 대부분 사회와 밀접한 구조적인 관계 속에 있고 개인이나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의 크기는 서로 다르다. 그래서 개인이나 가족이 갖고 있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이해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 Bourdieu(1986)의 정의에서처럼 사회적 자본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본다면, 아동의 사회적 관계망의 조정과 확대를 통해 제한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가진 개인에게 보다 더 확장된 사회적 자본을 획득하게 도와줄 수 있다. 아동의 관계망의 확충 자체만으로도 개인의 사회적 자본의 크기가 달라져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주목한 사회적 자본 연구는 그 개념의 광범위함과 다의성으로 인하여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이재영·공태명, 2010). 특히, 교육성과나 학업성취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며(구혜정, 2002; 김은정, 2006; Lee and Brinton, 1996; McNeal, 1999; Bubolz, 2001), Colman(1988), Putnam(1993)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이론가들은 가정 및 지역 사회자본이 교육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검증하였다. 또한 가족, 학교 및 지역 사회적 자본을 풍부하게 소유한 청소년일수록 학업성적, 고교 졸업률과 대학 진학률이 높고 중퇴율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김경근, 2000; 이정선, 2002; 안우환, 2003; Coleman, 1988; Fursteinberg & Hughes, 1995; Lee & Croninger, 2001).

 최근에는 가정 내 사회적 자본이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사회자본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이재훈, 2007; 이경은·주소희, 2008; 김경식 외, 2009)나 청소년의 성 정체성(안재희, 2007), 학교 중퇴문제(김천기, 2004) 등에 관한 연구로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 부모의 관심, 가족형태와 같은 변인이 아동의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사회적 자본의 결핍과 제한으로 다양한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들을 토대로 본다면, 아동이 처해있는 다양한 환경에 따라 아동이 소유한 사회적 자본의 크기는 다를 것이고 그에 따라 적응문제정도와 적응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달라질 것이라고 추론해본다(이경은·주소희, 2008).

 이상과 같은 사회적 자본의 연구는 대상 아동의 발달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기 위한 개입전략의 근거를 마련해 준다. 개입전략의 근거가 되는 이론적 틀과 실행모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를 이해하고 정의하여, 이를 설명하기 위한 평가를 실시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2. 자아탄력성과 학교생활적응

 Block & Block(1980)에 의하면 자아탄력적인 아동은 비탄력적인 아동에 비해 성격이 더 안정적이고 불안 수준이 낮으며 높은 자신감과 자기 확신으로 학교와 사회에 대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아탄력적인 아동은 스트레스 상황에 효과적으로 잘 대처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융통성 있게 해결해 나가는 수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이은미, 2002), 친구나 주위 성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대인관계에 있어 민감하고 협동적이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강하다 (Garmezy, 1983).

 외국의 자아탄력성 연구는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으며, 위험요인과 심리적 문제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에서 벗어나 위험상황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잘하는 개인들의 특성을 찾고자 하였다(Garmezy, 1970; Rutter, 1979; Wener & Smith, 1982). 초기 자아탄력성 연구들은 어려움에 처한 일부 아동·청소년들이 그들의 환경과 상관없이 정상적인 발달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자아탄력성이 주로 선천적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을 가져오게 하였다(Rutter, 1999).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가 이후 연구들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들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분명한 한계를 보임으로써 다양한 환경적 측면을 살펴보게 되었다(Harvey & Delfabbro, 2004). 또한 자아탄력성 연구는 위험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아동·청소년의 특성인 보호요인을 확인하는 것에서 어떻게 보호요인이 위험요인과 상호작용하는 지 그 과정을 발견하고자 한 연구들로 옮겨지게 되었다(김순규, 2010).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자아탄력성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아탄력성 연구에 대한 논의들과 마찬가지로 자아탄력성과 보호요인, 위험요인의 개념, 그리고 자아탄력성 측정 및 연구방법론상의 문제 등 아동·청소년 문제와 관련하여 폭넓게 진행되어 왔다.

 자아탄력적인 아동들은 학업에 있어 지적성취도가 높고 자신의 인지적 능력을 잘 활용하며 집이나 학교 등에서 사회적 지지를 쉽게 얻는 경향이 있으며(Compas et al, 1995), 낙관적이고 생산적이며 자율적인 활동력을 보여주고 대인관계에서의 통찰력이 있으며 능숙한 자기 표현력을 보여준다(Klohnen, 1996). 따라서 자아탄력적인 아동들의 이런 특징들은 이들이 학교생활에 보다 더 잘 적응할 것이라는 추론을 뒷받침해 준다.

 담임교사와 어머니, 친한 친구의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자아탄력성이 높고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낄수록 학교에서의 생활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보고하였다(구자은, 2000). 특히 학교생활적응은 성별, 연령, 사회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자아탄력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탄력성이 낮은 아동이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동과 다르게 학교라는 환경에 불안해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하게 되고, 성공적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결과를 보였다(박지아, 2002).

 이와 같이 선행연구들을 보며 자아탄력성이 사회적 지지를 쉽게 얻어내어 긍정적 유대감을 발달시키고 공감적인 적응행동과 바람직한 또래관계 형성으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분석자료

1) 자료

 본 연구의 가설검증을 위해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 Youth Panel Survey)에서 수집한 이차자료(secondary data)이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발달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포착하기 위하여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의 아동·청소년들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과정에 대해 매년 추적 조사하는 단기종단패널조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의 가정환경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학생의 보호자가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다.

조사대상의 추출은 학교단위로 이루어졌으며 시도별, 도시규모별로 할당된 표본학교들을 확률비례 계통추출법에 의해 선정되어 수집한 자료로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에 대해 그 대표성이 확보되었다. 그리고 이 자료는 개인의 발달영역과 개인을 둘러싼 발달 환경 영역을 설정하고, 개인발달(신체, 지적, 사회정서)과 발달환경(가정, 또래, 교육, 지역사회 및 활동참여, 매체) 영역을 세분화하여 조사하고 있다. 또한, 아동의 사회적 자본, 학교생활적응, 그리고 자아탄력성과 같은 변인들을 포함하고 있어 본 연구모델을 검증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모집단은 전국 6,117개 초등학교, 20,760학급, 595,565명이었다. 표집은 다단계 층화 집락표집 방법(stratified multi-stage cluster sampling)을 사용하여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2,378명의 초등학교 학생-부모 패널이 분석되었다.

2)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분포는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성별을 살펴보면 전체 2,378명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남학생이 52.3%(1,244명), 여학생이 47.7%(1,134명)로 남학생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동거 상태를 살펴보면 양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학생들이 88.5%(2,105명)이었고, 편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학생들은 8.9%(212명)이었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2. 측정

1) 독립변수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은 다양한 변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차자료의 제약으로 가족과 지역사회라는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가족의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기 위해 허묘연의 부모양육태도 척도가 이용되었다. 원 척도는 4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감독, 애정, 합리적 설명 차원에 해당하는 10개 문항을 본 연구에 이용하였다. 문항들은 모두 Likert 유형 4점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그렇다”)임을 의미한다. 이들 가족 내의 사회적 자본 척도들은 각각 0.82, 0.73, 0.70의 Cronbach‘s α값을 보임으로써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중요한 양육환경인 부모의 구성 변인은 양부모 모두 있는 경우를 ‘1’로 재부호화하고, 나머지를 ‘0’으로 부호화하여 모델 검증에 삽입하였다. 또한 아동의 성장 및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학력은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을 ‘1’로 재부호화하고, 고졸이하를 ‘0’으로 부호화하였다. 어머니가 없는 아동의 경우 아버지의 교육수준을 차입하였다.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은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의식’의 두 개 차원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문항들은 역시 Likert 유형 4점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의식이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척도의 수렴․변별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하였다.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각각 0.75와 0.73으로 나타나 보통 수준의 내적 일관성 정도가 확인되었다.

2) 종속변수

 종속변수인 ‘학교생활적응’은 네 개의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활동, 학교규칙, 교우관계, 그리고 교사관계이다. 이 척도는 문선보(1989)와 이상필(1990)의 척도를 참고하여 초등학생용으로 제작한 민병수(1991)의 학교생활적응 척도를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들 모두 Likert 유형 4점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다. 먼저 학습활동(5문항)과 학교규칙(4문항) 차원의 수렴․변별 타당도와 신뢰도를 점검해 보았다. 내적 일관성 정도(Cronbach's α)를 분석해본 결과 학교규칙은 0.73, 학습활동은 0.70을 보여 척도로서 최소한 신뢰도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교우관계와 교사관계 문항들도 Likert 유형 4점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다. 원래 각각 5개 문항씩을 설문에 삽입하였으나 교우관계에서 ‘나는 친구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는 문항이 요인 부하 기준치(0.50)에 미치지 못하여 제거하였다. 내적 일관성 정도는 교우관계와 교사관계가 각각 Cronbach's α 0.66과 0.84를 기록하여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한 척도로 확인되었다.

3) 매개변수

 본 연구에서는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사회적 자본의 영향을 매개하는 변수로 자아탄력성을 도입하였다. 자아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해 블록 & 크리먼(Block & Creman, 1996)이 개발하고 유성경(2002)이수정․보완한 14문항 척도를 사용하였다. 자아탄력성 세 차원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각각 0.70, 0.74, 0.62로, 이들 문항들도 역시 모두 Likert 유형 4점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문항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각 척도들에 대한 기술적 통계치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표 2> 주요 척도들의 기술적 통계치

 변수들 간의 관련성을 탐색해 보았으며 그 결과 주요 변수간의 상관관계는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독립변수인 가족 내 사회적 자본의 측정변수 애정은 주요 변수들과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합리적 설명(r=.63)이 높은 정적 관련성을 보여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있는 양육을 하는 부모는 자녀와 합리적 설명으로 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교우관계(r=.46)도 정적 관련성을 보여주는데 부모의 애정적인 양육을 받는 아동은 교우관계도 좋음을 보여준다. 공동체의식이 주요 변수들 간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변수인 공동체의식이 높을수록 지역사회인식(r=.42) 또한 높고 매개변수인 자아탄력성(r=.41~.45), 종속변수인 학교생활적응(r=.39~.47) 또한 높아짐을 볼 수 있다.

<표 3> 주요변수 간의 상관관계

4) 기타변수

 본 연구에서 다집단 분석을 통해 변수의 집단들 간에 경로모형에 차이가 있는가를 분석한다. 다집단 분석을 위해 집단을 구성하였고 분석에 사용된 변수는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인 합리적 설명, 과잉간섭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허묘연의 부모양육태도 척도 43문항 중에서 합리적 설명 3문항, 과잉간섭 4문항에 대해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라고 대답한 아동의 집단 간 경로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총 2,375명 중 합리적 설명에 긍정적 답변을 한 1,723명과 과잉간섭에 긍정적 답변을 한 1,412명을 ‘합리적 설명유형’과 ‘과잉간섭유형’의 2집단으로 나누어 집단 간 경로의 차이를 분석하여 사회적 자본으로서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양육방식의 유형 간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경로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주요변수의 결측치와 정규성

 본 연구의 결측치는 <표 4>와 같다. 결측치 규모가 모든 변수에서 5%미만으로 결측치 비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연구에서는 결측자료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이러한 결측자료의 처리를 위해 AMOS에서 완전정보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 FIML)을 활용하였다. FIML을 사용하는 경우 자료의 정규성이 전제되어야 함으로, 왜도와 첨도 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하였다. 분석결과 모든 변수의 왜도, 첨도의 절대값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기 때문에, 본 연구의 모든 변수가 정규성 조건을 충족했다고 할 수 있다.

<표 4> 주요변수의 결측치와 정규성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가족의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영향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한다.

 연구모형의 적합도는 χ², 절대 적합지수인 RMSEA, 증분적합지수인 NFI, CFI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사용된 통계 프로그램은 구조방정식 모형의 경우 AMOS 18.0, 기초 분석의 경우 SPSS 18.0이 활용되었으며, 본 연구의 분석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구조모형을 분석하기 위한 사전분석으로서 모형의 측정변인들이 이론적 개념(잠재변인)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 가를 알아보기 위해 측정모형을 분석한다. 측정모형 분석 후, 연구모형인 구조 방정식 모형을 분석한다.

 연구모형 분석은 또한 2가지 분석으로 나누어지는 데, 첫째, 가족의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매개변수를 제외하고 독립변수, 종속변수만 포함된 모형을 분석한다. 둘째, 앞선 분석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이 검증되면 이러한 영향이 변수를 통해 매개되는 가를 매개변수가 포함된 모형을 통해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합리적 설명, 과잉간섭)을 2집단으로 분류하여 다집단 분석을 통한 집단 간 경로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Ⅳ. 연구결과

1. 측정모형

 연구모형을 분석하기에 앞서 구조방정식 1단계 분석모형으로 측정모형을 분석하였다. <표 5>에서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을 갖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측정변수들의 C.R.값이 p<.001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측정변수가 잠재변수의 개념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도 지수들이 TLI=.924, CFI=.950, RMSEA=.058로 나타나 측정모형의 분석결과는 모형이 적합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표 5>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

2. 연구모형

 연구문제 Ⅰ]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어떠한가?

 본 연구에서는 연구모형 분석의 사전분석으로 매개변수를 제외한 상태에서 사회적 자본과 학교생활 적응 간의 직접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두 변수간의 직접적 관계의 유의미성을 확인한 후, 매개변수를 포함한 모형 분석을 통해 직접적인 경로의 유의미한 영향이 매개변수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매개변수를 제외한 상태에서 사회적 자본과 학교생활적응 변수만 포함된 모형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자본은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p<.001)이었다.

 전체적인 모형의 적합도 역시 유의한 수준에서 모형의 적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1〕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p<.001, χ²=165.244(df=26), TLI=.949, CFI=.971, RMSEA=.047

 연구문제 Ⅱ]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어떠한가?

 [그림 3]에서는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사회적 자본이 매개변수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분석하기 위해 매개변수 자아탄력성이 포함된 구조방정식 모형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분석결과는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을 살펴보면 연구모형의 χ²의 값은 455.313, 자유도가 51이며 p<.001으로 적합도 지수를 고려하여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적절한 모형임을 나타내고 있다.

<표 6> 연구모형의 적합도 지수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자아탄력성을 통해 이루어지는가를 밝히기 위해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변수 A(독립변수)에서 변수 C(종속변수) 간의 관계가 변수 B에 의해 매개된다고 가정했을 때, 변수 B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A→C 경로를 0으로 제약하는 조건과 A→C 경로를 제약하지 않은 조건 모형을 분석한 후 두 모형 간에 χ² 값의 차이가 유의한가를 비교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매개변수의 완전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배병렬, 2005).

<표 7> 연구모형의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적합도 비교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는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친 영향을 자아탄력성 변수가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자아탄력성만을 매개로 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이 직접적으로 학교생활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며, 자아탄력성을 매개하여 학교생활적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림 2〕 사회적 자본이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이상의 결과를 통해 자아탄력성의 부분매개모형의 전반적인 적합도가 지지되었고 부분매개모형이 완전매개모형보다 더 적절한 모형임이 검증되었다. 모형의 측정변인들이 이론적 개념(잠재변인)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 가를 살펴보면 <표 8>과 같다.

<표 8> 연구모형의 경로계수

3. 다집단 분석

 연구문제 Ⅲ]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에 따른 집단별 경로의 차이는 어떠한가?

 본 연구 모형이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지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경로계수에 아무런 제약을 가하지 않은 기저모형(based-line model)과 두 집단 간 모든 경로계수가 동일하다고 가정한 모형을 비교 분석하게 된다. 즉, 기저모형과 경로별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 간 카이 제곱 차이(△χ²)를 통해 집단별로 경로계수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지 확인한다. 양육방식을 과잉 간섭 유형과 합리적 설명 유형으로 구분하여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표 9>와 같이 비제약모형과 제약모형 간 χ²와 자유도 차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의수준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였으며 본 연구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3가지 경로가 부모의 양육방식 간에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에서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 가를 밝히기 위해 세부적인 경로 하나하나에 동질성 제약을 가하여 경로계수 차이의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표 9> 양육방식에 따른 다집단 분석결과

<표 10> 양육방식에 따른 다집단 분석 경로 추정치

 구체적으로 양육방식에 따른 3가지 경로 모형 중 어느 것이 상이한지를 살펴 본 결과, <표 10>과 같이 기저모형과의 χ²와 자유도 차이 그리고 경로계수 추정치까지 모두 유의한 것은 사회적 자본에서 자아탄력성 간 경로였다.

 사회적 자본에서 학교생활적응의 경로에서 합리적 설명유형이 과잉간섭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사회적 자본에서 자아탄력성의 경로에서 합리적 설명유형이 과잉간섭유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합리적 설명일 때 아동의 사회적 자본에서 자아탄력성간의 경로 수치가 높다는 의미이며 양육방식에 따라 사회적 자본에서 자아탄력성의 경로에 의미있는 차이가 있다. 자아탄력성에서 학교생활적응의 경로는 집단 간 의미있는 차이는 없다.

Ⅴ. 결론 및 제언

1.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이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가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 초4패널의 1차년도 조사 자료가 활용되었으며, 매개변수의 관계구조를 밝히기에 적합한 구조 방정식 모형을 이용하였다. 더불어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부모의 양육방식의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와 각각의 연구문제에 대한 분석결과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 아동의 지역사회인식, 공동체 의식의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들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직접 영향을 주었다.

 사회적 자본이 행위자간의 ‘관계구조’ 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행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Coleman, 1988)고 했을 때, 부모의 양육방식, 아동의 지역사회인식, 공동체 의식은 아동의 적응에 관련하는 사회적 자본으로서 의미있는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애정표현과 양육 상태는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되어 아동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며(박소혜, 1995; Huntsinger et al, 1998), 지역사회 사회적 자본으로써 지역주민 간 의견 공유 및 신뢰감 형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친다(김경식 외, 2009)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지적인 부모의 양육방식과 지역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이웃에 도움을 주고 봉사하겠다는 공동체 의식이 높은 아동은 삶에 대한 낙관성과 호기심이 높고, 대인관계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학교생활적응력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행 연구들(이은미, 2002; Garmezy, 1983; Compas et al, 1995; Klohnen, 1996)과 본 연구의 결과 가족 내·외의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여 자아탄력성이 강화되면 학교생활적응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부모의 양육방식과 아동의 긍정적인 지역사회인식, 공동체 의식은 아동의 학교적응에 직접 관련될 뿐 아니라 자아탄력성을 매개하는 효과가 매우 크므로 아동의 적응에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호혜적인 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자아탄력성은 보호요인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개발될 수 있으며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동들은 좌절과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불안하고 경직되기 보다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유연하게 대처함으로써 만족스런 학교 생활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 모형이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혹은 이러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다집단 분석결과 부모(보호자)의 양육방식에서 과잉간섭유형과 합리적 설명유형 2개의 집단 간 다집단 분석을 통하여 경로모형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결과는 두 집단 간 주요한 영향 경로 중 사회적 자본과 자아탄력성 경로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합리적 설명유형이 사회적 자본에서 자아탄력성 간의 경로를 더 강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합리적 설명유형은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로서 부모의 양육태도를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자아탄력적이며(정미현, 2003) 부모와 아동의 친밀성(Rutter, 1985), 부모의 언어통제 유형이 인성지향적이고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자아탄력성이 높다(신정희, 2007; 허태연, 2008)는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어머니의 합리적 설명은 아동으로 하여금 자기 통제력과 조절력을 강화하고 실패나 실수 원인을 자각하도록 관계지향적 태도를 성숙시켜 자아탄력적 인성을 형성하도록 함을 알 수 있게 한다.

 본 연구결과들에 대한 논의의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아동의 사회적 자본은 학교생활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둘째, 사회적 자본은 아동의 자아탄력성을 정적으로 강화하고 자아탄력성은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변인으로서 의미가 있다.

 셋째, 양육방식에 따른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하여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은 합리적 설명과 같은 긍정적 양육태도가 아동의 자아탄력성을 강화하고 학교생활적응을 좋게 한다.

2. 함의 및 제언

 위의 연구 결론들에 대한 본 연구의 이론적 함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볼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영향 경로를 검증하는데 자아탄력성을 매개변수로 설정하여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밝혔다. 이는 선행 연구들에서 단일 변수들이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개념화하고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와 기제를 밝혀냈다는 점이다.

 둘째, 회귀분석보다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했다는 점이며 구조방정식 모형은 측정오차를 고려하여 분석결과를 제시하므로 회귀분석과 비교하여 사회현상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고, 분석결과도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아동의 성장·발달과 관련한 다양한 변수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개념화하여 학교생활적응에 접목하여 사회투자적 관점에서 아동의 사회자본 형성에 대한 개입방법을 모색하였다는 점이다.

 넷째,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사회적 자본의 영향과 그 영향을 매개하는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가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 집단 간 차이를 검증하였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연구결과와 결론에 따른 실천 및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의 구조, 소득, 모학력과 같은 지위변인보다 부모양육방식, 아동의 지역사회인식과 공동체 의식과 같은 ‘관계구조’내 과정변인들이 아동의 성장, 발달과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부모태도로 부모-자녀 관계를 증진시키는 다각적인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 그 내용은 부모와 자녀의 다양한 특성과 욕구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하며 아동의 환경 즉,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문화에 민감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 아동의 발달과 적응에서 학교의 영향력을 중시하여 학교현장에 접근, 개입하여야 한다. 학교폭력, 따돌림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욕구 좌절적 환경에서 자기조절과 자기 통제, 관계지향적 사회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아탄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하기 위해서 융통적이고 탄력적인 아동들은 학업에 있어 지적성취도가 높고 자신의 인지적 능력을 잘 활용하며 집이나 학교 등에서 사회적 지지를 쉽게 얻는 것(Compas et al, 1995)처럼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업성취에 중점을 두던 것을 심리적 건강성과 그 외 다방면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방향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취업모의 증대와 핵가족화로 가정의 기능을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으로 책임을 나누어야 하며, 지역사회 자체적으로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한 다양한 모색이 이루어져야겠다. 아동의 지역사회인식, 공동체 의식이 학교생활적응에 관련하는 사회적 자본으로서 의미있는 요소임을 연구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지역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공동체적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환경이 제공되어야겠다. 또한 취약한 환경에 있는 위기 아동을 위해 공공기관을 포함한 지역 사회의 기관들로 구성되어진 통합적인 네트워크의 구축과 더불어 이를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one-stop서비스 제공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론적 함의와 실천 및 정책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그 한계점을 바탕으로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자본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 내용의 한계점이다. 아동의 관계 구조 내에서 형제관계, 부모의 부부관계와 의사소통 방법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자본들을 포함시키지 못한 점이다.

 둘째,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자아탄력성을 매개변수로 모형에 포함하였으나 이 밖에도 우정,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과 같은 다양한 매개변수를 포함하여 그 관련성을 탐색해보지 못한 점이다.

 후속 연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제안해볼 수 있겠다. 학교부적응 문제를 많이 노출하는 청소년 시기 발달단계에 따른 접근 및 연구와 초4와 중1의 아동청소년기 사회적 자본과 학교생활적응의 직접적 효과와 매개효과에 대한 과정 연구의 필요성이다.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한 자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사회적 자본과 아동의 학교생활적응과의 관련성을 밝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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