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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8 No.1 pp.93-117
DOI :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

오은지*, 유계숙**
*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가족학전공 석사과정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The Effects of the Family Function and Social Capital on Antisocial Personality among College Students

Gye-Sook Yoo**, Eun-Ji Oh*
**Professor, Dept. of Child & Family Studies, Kyunghee University
*Master Course, Major in Family Studies, Dept. of Child & Family Studies, Kyunghee University

Abstract

The main objectiv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s of the family function and social capital on antisocial personality among 273 college students enrolled in universities located in Seoul and Gyeonggido. The students were rate themselves on the antisocial attitude and behavior scales based on the MMPI-2 Psychopathic Deviate Scale, FACES Ⅱ, and to rate themselves on a social capital scales_(measuring peer relation, social capital in the community, and trust in the nation and law).
The major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e students showed high levels of family cohesion and moderate levels of family adaptability. They also reported high levels of peer relation and moderate levels of trust in the nation, while slightly low levels of social capital in their communities and low trust in the law. The students showed moderate levels of antisocial attitude and low levels of antisocial behavior.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levels of antisocial personality according to the students' gender and religion. The levels of antisocial behavior were positively related to family income, while negatively related to the students' number of siblings. Finally, the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revealed that the levels of students’ antisocial personality were significantly predicted by their family income and levels of trust in the nation.

5.오은지유계숙.pdf475.9KB

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의 청소년 강력범죄 관련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강력범죄 범죄율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대검찰청, 2010). 특히 99년과 01년에는 14세부터 19세까지의 범죄율이 일직선으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고, 05년 이후에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범죄율의 증가가 완만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노성호, 2009). 이와 같이 연령의 증가에 따른 범죄율의 증가는, 발달단계상 청소년 후기에 속하는 대학생 시기의 범죄 및 반사회적 성향에도 상당히 밀접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얼마 전 대중교통에서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하철에서 젊은 남성이 백발노인에게 ‘막말’수준의 폭언과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지난 2011년 6월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고, 12월에는 지하철에서 한 젊은 여성이 욕설을 섞어가며 노인들과 말다툼을 하는 동영상이 3일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이투데이 2011.12.26). 뿐만 아니라, 서울의 번듯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어머니뻘 되는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일도 일었다(경향신문 2010.05.17). `여대생 패륜녀' 사건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 사건 역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격한 분노와 개탄을 일으키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도를 넘는 폭언과 무례한 행동을 보이며 이른바 ‘막장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발달단계상 청소년 후기에 속하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 시기는 수동적으로 환경에 맞추어 적응해 왔던 생활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과 환경을 탐색하며 한 성인으로서 정체감, 가치관, 인생관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이며(안영숙, 1999), 대학생 시기의 인격 특성 및 태도는 이후 성인기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따라서 대학생의 인격 특성과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대학생 개인의 발달과 바람직한 사회 존속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지금까지 대학생의 인격 특성 및 반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에 관한 연구는 개인적 특성, 가족적 특성, 그 외의 환경적 특성으로 나뉘어 이루어져 왔다.

 먼저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관련된 개인적 변인으로서 성별(Feldman & Feldman, 1967; Davis et al., 1992; 오영희, 1999; 심우엽, 2000; 김범준, 2009; 이옥형, 2009), 종교(류재형, 1995), 연령(윤찬정, 1994), 학년 및 전공(Newstead et al., 1996; 이옥형, 2009) 등이 있다. 선행된 연구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반사회성이 높았고(Davis et al., 1992; 오영희, 1999; 심우엽, 2000; 김범준, 2009; 이옥형, 2009), 종교를 가지지 않은 학생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보다 질서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류재형, 1995).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관한 이상의 연구들에서는, 개인적 특성만을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요인으로 살펴보았을 뿐 아니라 반사회적 성향으로서 ‘학업부정행위’, ‘비행’ 등의 제한적 행위에 관해서만 연구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행이나 학업부정행위와 같은 특정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 대상이 아닌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반사회적 성향의 일반적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연구의 결과를 통한 일반화의 가능성에서 더 용이할 수 있다.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으로서 두 번째로,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관련된 가족환경으로 가족의 기능(임용우, 1984; 고승자,1986; 안양희, 1988; 윤찬정, 1995; 김헌수‧김현실 1997; 정안숙, 2004), 부모-자녀 관계 및 부모의 양육 방식(곽금주 외, 1993) 등이 있다.

 대학생들은 부모에 대한 심리적 의존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독립적 사람이 되려 하며, 이는 성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안영숙, 1999). 따라서 바람직한 성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성 형성에 기본이 되는 환경으로서 가족의 기능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가족 구성원들이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으며 서로 역동적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Hill, 1972; Minuchin, 1974; Olson et al., 1979). 그러므로 역기능적 가정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나 가족과의 관계는 개인의 부정적 인성특성을 형성하는 데 큰 요인이 될 수 있다(성영혜‧신귀순, 2001). 가족의 기능성과 개인 인성 특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가족이 기능적일 때 개인의 활동성, 안정성, 사회성 등이 강하고 신경증적, 정신장애적, 반사회적 경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윤찬정, 1995), 곽금주 등(1993)은 부모의 억압, 무관심, 부부간 불화, 부모의 편애, 부모와의 동일시 실패, 부모의 훈육방식과 그 효율성을 청소년 비행문제의 변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각종 이론 및 연구의 결과는, 가족 내의 상호작용 및 가족의 기능성이 향상될수록 가족원 개인은 더 성숙하고 바람직한 인성 특성을 갖게 됨을 보여준다(윤찬정, 1995).

 마지막으로, 개인과 가족 특성 외에 대학생의 반사회성과 관련한 거시적 변인으로서 대학생을 둘러싼 환경적 특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환경적 특성으로는 교사 및 학교에 대한 신뢰(이재영‧공태명, 2010), 교우관계(한상철, 1998, 2003; Rutter, 1987; Luthar, 1991; Luthar & Zigler, 1991; Garmezy, 1993; 정안숙, 2004), 지역사회유대(이재영‧공태명, 2010), 정치․사회적 약속 및 신뢰(civivness)(Gatti & Larocque, 2003) 등이 있다. 환경적 특성에 관한 선행연구 결과, 이재영·공태명(2010)의 연구에서는 학교 변인으로서 학교에 대한 신뢰가 청소년의 일탈행동을 감소하는 데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서 ‘또래 압력’을 제시한 국내·외 연구결과(한상철, 2003; 정윤주 & Daring, 2003)도 있다. 또한, 더 거시적으로 ‘정치․사회적 약속 및 신뢰’의 의미로서 ‘civivness’의 개념을 제시한 Gatti & Larocque(2003)의 연구에서는, 이탈리아의 청소년 비행이나 일탈 행동을 예방하는 기제로서 사회적 구조와 높은 수준의 사회적 자본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들을 아우르는 변인으로서 최근 떠오르는 개념으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있다. 현대 사회의 빠른 발전과 이에 따른 가족구조 및 기능의 변화에 의해 바람직한 사회화를 위한 가족의 기능을 학교 및 지역사회 등의 체계에서 대신하게 되면서(김준호‧정혜원, 2009), 가족 뿐 아니라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가 개인의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사회적 자본’은, 개인의 사회적 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연구되는 개념 중 하나이다(이재영‧공태명, 2010).

 Putnam(1995; 2000)에 의하면, 사회적 자본은 개인의 사회적 관계와 관련하여, 사회구성원 상호간의 이익을 위해 조정과 협동을 촉진하는 규범, 신뢰, 네트워크로 구분된다. 이는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행동 규범 및 공통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사회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Putnam, 1993). 사회적 자본은 특히 청소년의 교육성과나 학업성취와 관련하여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어 왔고(Lee & Brinton, 1996; Bubolz, 2001; McNeal, 2001; 구혜정, 2002; 박희봉, 2004; 김은정: 2006), 최근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이재훈, 2007; 이경은‧주소희, 2008; 김경식 외, 2009) 등으로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은 한 개인이 맺는 미시적 사회관계를 비롯하여 거시적인 신뢰에 중점을 두는 개념이기 때문에 학업성취나 교육성과 뿐 아니라 청소년 일탈행동 및 반사회적 성향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아동의 우울에 관한 김연희‧김선숙(2008)의 연구에서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가족 체계와 아동의 우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였고, 사회적 자본과 범죄와의 관계에 대한 국외 연구에서는 공공서비스와 같은 사회적 자본을 확보할수록 지역의 범죄율이 감소했음을 보고했으며(Bursick & Grasmick, 1993),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웃과의 상호 신뢰가 돈독할수록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었다(Sampson et al., 1997). 한편 사회적 자본과 학교 중퇴 문제에 관한 김천기(2004)의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와 학교에 내재된 사회적 자본을 중심으로 중퇴방지의 가능성을 검토하였으나, 중퇴 방지 방안에는 뚜렷한 한계가 나타남을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 자본과 관련하여 청소년 비행, 일탈행동을 설명하는 연구가 몇몇 시도되고 있긴 하지만(Rosenfeld, 2001; Ven la & Janne, 2006; 강현아, 2007), 그 수가 극히 적고 사회적 자본이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 및 일탈행동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공존한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이 개인의 인성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까지의 반사회성 관련 연구에서는 청소년 비행, 일탈행동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어(김성수, 2001; 양종국‧김충기, 2002; 정안숙, 2003; 이재영․공태명, 2010),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대학생의 반사회성을 다루는 연구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시민 사회의 구성원이자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내는 것을 볼 때, 사회적 자본과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코네티컷 주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20세 청년 애덤 랜자의 경우, 이웃과의 교류나 학교에서의 교우관계가 전혀 없었음이 밝혀졌다(국민일보 2012.12.16). 이 뿐 아니라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살인사건으로 언급되었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피의자 조승희는, 이민 이후 미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 공격적․파괴적 공상을 순화할 기회가 없었다(한겨레21 2007.05.08). 이와 같은 사건을 통해 사회적 자본에 대한 관심이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청년의 반사회적 성향과 사회적 자본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서 개인의 특성과 가족 특성, 가족 외 환경적 변인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변인들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석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가족‧사회적 차원에서 다수준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이론적 모델로서 생태학적 관점이 적합하다. 생태학적 관점(Bronfenbrenner, 1989)은 인간이 능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이러한 인간이 인접환경을 포함하여 더 큰 맥락의 환경과 상호 호혜적 관계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인간발달 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김은화‧전귀연, 2007). 우리는 생태학적 접근을 통하여 인간과 환경 사이의 다양한 수준과 차원을 분석할 수 있으며(Grzywacz & Fuqua, 2000), 개인적 특성과 환경적 영향 간의 관련성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생태학적 관점은 개인과 가족, 친구와 이웃, 그리고 보다 거시적으로 국가까지 포함하여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생태학적 관점에 기초하여 대학생 개인과 그를 둘러싼 가족 및 사회체계적 특성들이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동시에 살펴보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은 인구사회학적 특징에 따라 어떠한 차이나 관련성이 있는가?

 연구문제 2. 대학생이 지각한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은 반사회적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고찰

1.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

 반사회적 성향(antisocial personality)이란 사회적응의 여러 면에 걸쳐서 지속적이고 만성적으로 비이성적, 비도덕적, 충동적, 반사회적 또는 범죄적 행동이나 죄의식 없는 행동, 또는 남을 해치는 행동을 보이는 등의 이상 성격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이규휘, 2009). 즉, 다른 사람과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특성으로, 반사회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책임감이나 도덕성, 타인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으며, 충동성, 분노성, 정서적 피상성 등의 반사회적 성격을 나타낸다(박서현, 2009). 이들은 타인에 대한 어떤 동정이나 충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이 많은 고통을 입더라도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사회의 모든 상황에 대하여 불만이 높고, 자신이 해야 할 학교 공부나 직업 등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태만하다(김영환 외, 2002). 반사회성이 강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순응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는 사회적 규범에 대해, 특수하게는 권위적 대상에 대해 적개심과 분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서지현, 2005).

 한편 이러한 반사회성이 최근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은 갓 성인이 되어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며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받으므로 대학생에게 사회성은 더욱 요구되는 인격적 소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반사회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사회적 위기를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의 원인과 반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맥락을 고찰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 존속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반사회적 행동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는 명백한 이론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특성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정선주 외, 2002). 이러한 가설에 따라 지금까지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에 관해 이루어진 연구들을 살펴보면, 크게 개인 특성, 가족 특성, 가족을 제외한 환경 특성으로 나누어 그 영향력을 검증하고 있다.

 개인적 특성의 원인으로서 성별, 전공, 종교의 유무 등과 관련한 기존의 반사회성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이옥형, 2009)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반사회성이 높고 예체능계열 학생이 인문사회계열 학생보다 반사회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류재형(1995)의 연구에서는 종교를 가진 학생이 종교를 가지지 않은 대학생들보다 질서의식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한편 반사회적 행동으로서 학업부정행위를 하는 청소년의 연령 및 성별에 관해 살펴본 Feldman & Feldman(1967)의 연구에서는, 낮은 학년에서는 여학생들이 학업부정행위를 더 많이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남학생들이 학업부정행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에 따른 연구의 결과로는, 경영과 기계공학 전공생들이 반사회적 행동을 가장 많이 하고, 교육․사회과학․자연과학 전공의 학생들이 중간 정도, 예술 및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Newstead et al., 1996), 국내 연구에 의하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사범․인문 계열 학생들보다 반사회적 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우엽, 2000; 이옥형, 2009). 가족 체계적 원인으로서는 가족이 기능적일 때 개인의 활동성, 안정성, 사회성 등이 강하며 신경증적, 정신장애적, 반사회적 경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윤찬정, 1995), 조현춘(1994)은 가정의 심리적 환경만을 보았을 때에는 가정의 응결력과 전통주의적 경향이 절대적으로 청소년의 반사회성과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특성으로 교우관계(Rutter, 1987; Garmezy, 1993; Luthar, 1991; Luthar & Zigler, 1991; 한상철, 1998, 2003; 정안숙, 2004) 및 지역사회(이재영‧공태명, 2010), 사회적 신뢰감(Gatti & Larocque, 2003) 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이처럼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은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서 다양한 변인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반사회적 성향의 원인에 관한 명백한 이론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이루어진 연구들은 반사회적 성향의 원인으로서 미시적 차원에서 거시적 차원에 이르는 전체적 통찰이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개인·가족·사회적 체계로 구분하여 각각의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2. 가족의 기능과 반사회적 성향

 체계론적 접근에 의하면 가족은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고, 가족 구조 내의 구성원들은 각기 독특한 속성을 가지고 복합적인 단위를 이루어 전체로서 기능하며, 이 때 구성원들은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체계의 항상성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Hill, 1972; Olson, 1979). 체계이론을 근거로 하여 가족 기능을 볼 때, Friedman(1986)은 가족의 근본기능을 개인구성원과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였고, Satir(1983)는 가족의 기능 중 정서적 기능을 필수적 자원으로 보았다. 따라서 잘 기능하는 가족은 구성원간 관계가 친밀하며 개인적 자주성이 존중되고(김수원, 2005), 분리와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며, 애정, 온정, 희망 등을 자유롭고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문행, 1994). 이처럼 가족의 기능성이란 가족구성원간의 관계, 또한 가족과 환경과의 관계가 반영된 것을 의미한다.

 Broderick과 Smith(1979)는 가족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에 관하여 경계와 변형의 규칙을 말하였고, Kantor와 Lehr(1976)는 가족을 체계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주제로서 가족의 영역으로서의 의미와 조직화를 지적했다. 이들이 사용한 용어는 서로 다르지만 그 의미하는 바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첫째 개념은 가족이 가족 내에서 서로를 연결시키면서 분리와 단결을 조절하여 외부의 환경에 대해 개방적인지 그렇지 못한지의 정도이고, 두 번째는 가족의 내적, 외적 목표에 따른 역할과 규칙, 전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도에 관한 개념이다(김수원, 2005). 이러한 개념들에 관해 Olson 등 (1983)은 가족 응집성(Family cohesion)과 가족 적응성(Family adaptability)이라는 용어로 발전시켰다. 가족 응집성은 '가족성원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정서적 유대'로 정의되며(Olson et al., 1983), 가족 적응성은 '가족성원이 상황적 과정과 발달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하여 가족관계에서의 역할이나 규칙, 권력구조 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Olson et al., 1979; 1983). Olson과 동료들은 가족 적응력과 가족 결속력 차원에 따라 Circumplex 모형을 통해 가족 유형을 나누었고, 이 모형에서는 균형유형을 가장 만족스러운 가족 기능 수행의 유형으로 보았다. 그러나 가족 유형과 가족의 기능 수행과의 관계는 인종 및 사회문화적 배경의 영향으로 가족 내 규범적 기대의 존재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하였다(Olson et al., 1983).

 가족 기능의 중요성은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정수경(1993)은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받아 입원하거나 외래적 치료를 받는 환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가족기능을 조사한 결과,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들이 문제해결 기능, 의사소통 기능, 정서적 관여 기능, 정서적 반응 기능, 역할 기능, 행동 통제 기능이 약하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또한, 아동 및 청소년의 반사회적 행동에 관한 선행연구들로서, Smets와 Hartup(1988)의 연구에서는 가족원간의 화합, 부모의 양육태도 등의 가족 정서적 환경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고(Smets & Hartup, 1988; 표하나, 2005 재인용), Patterson(1975)은 역기능적 가족의 아동이 정신병리나 부적응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으며, 표하나(2005)는 초등학생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역기능적 가족기능이 아동의 불안행동, 부정직 행동, 적대적 행동, 공격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혔다. 한국청소년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이재영‧공태명(2010)의 연구에서는, 다양한 사회자본 변인들 중 부모의 관여가 청소년의 일탈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으며, 김헌수‧김현실(1997)은 소년원에 재소중인 비행, 범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행청소년의 가정환경이 역기능적이고 부모-자녀 관계 및 가족간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으며, 이들의 반사회적 성격양상과 우울성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다. 임용우(1984)는 가족의 기능성이 균형적일수록 청소년의 부적응 행동 낮아진다고 밝혔고, 이와 유사하게 안양희(1988)의 연구에서는 가족 결속력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본 연구의 연구 대상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연구한 고승자(1986)의 연구결과에서는 가족 적응 및 응집이 낮으면 청년기 자녀는 공격적이고 냉담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밝혔고, Patterson(1975)은 적응적 가족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사회적 대인관계 상황에서 긍정적 해결능력 높고 공격성이 낮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반사회적 성향의 발생 원인으로 가족의 기능이나 가족 환경 등의 가족적 요인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생태학적 접근에 의한 가족 체계적 변인으로서 대학생이 지각한 가족의 기능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하고자 한다.

3. 사회적 자본과 반사회적 성향

 사회적 자본의 개념은 Hanifan(1916)에 의해 ‘개인과 가족 간의 선한 의지, 동료애, 동정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처음 도입되었는데, 이 개념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Bourdieu(1986), Coleman(1988; 1990), Putnam(1995; 2000)등에 의해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이들의 개념을 살펴보면, Bourdieu(1986)는 사회적 자본을 ‘상호 습득과 인정의 제도화된 관계의 지속적 연결망의 소유와 관련된 실제적 및 잠재적 자원’으로 보았고, Coleman(1988; 1990)은 ‘행위자가 그 이익을 달성하게 위해 사용하는 자원으로서 사회 구조적 측면의 가치’라고 하였다. Coleman의 정의에 의하면, 사회적 자본은 개인들 사이의 관계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사회적 관계에 내재되어 있다(Coleman, 1990). 이와 유사하게 Lin과 동료들도 사회적 자본의 다양한 의미들을 사회적 결속, 응집력, 연대와 같은 사회학적 개념에 초점을 맞추었다(Lin et al., 2001).

 한편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Coleman(1988)에 의해 정의된 사회적 자본은 책무성, 기대감, 신뢰성 등 구조와의 관계이며, 다른 이와의 관계를 통해 관계망, 정보채널과 규범 등의 자원을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자본의 형태는 자녀의 발달에 대한 부모의 관심, 부모나 지역사회에 의해 인지되어지는 사회적 규범과 믿음, 부모 외의 가족 내 다른 성인들의 존재 및 그들과의 유대감, 또는 사회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는 신뢰감이 포함된다(Coleman, 1988; 이태환, 2009 재인용). Coleman(1988)에 의하면 가정배경은 물적자본 (physical capital), 인적자본(human capital), 사회자본(social capital)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 가정에서의 사회적 자본은 부모와 자녀관계에서 발생하며 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 및 시간의 투입이라 할 수 있다(백종석, 2005). Coleman(1988)에 의하면, 가족의 사회적 자본은 가족 구조, 부모의 교육적 기대 등을 포함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로 파악된다. 가족의 사회적 자본은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며,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생성되는 자본(이정선, 2001)이다. 따라서 부모의 사회적 자본이 자녀의 사회적 자본으로 이어지며, 부모가 지역사회에서 강하고 신뢰로운 사회적 자본을 가질 때, 부모-자녀 간의 관계도 향상될 수 있다(이또순, 2010). 가족의 기능은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이자 가족과 환경과의 관계가 반영된 것을 의미하므로 가족의 사회적 자본은 사회구조 내에 위치한 가족 내 부모-자녀간의 관계를 통하여 목적 달성행위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 (이태환, 2009).

 Coleman이 개인적 행위자들을 위한 사회적 자본의 잠재적인 이익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Putnam(1995; 2000)은 사회적 자본을 집합체의 자산으로 보았다(김상원, 2012). 이러한 관점에 따라 Putnam은 ‘상호 편익을 위한 조정과 협동을 조장하는 연결망, 규범, 사회적 신뢰’로 정의하였으며, 이는 사회적 자본을 사회 구성원의 상호 이익을 위한 조정 및 협동을 촉진하는 것으로서 규범, 신뢰, 네트워크와 관련한 것으로 구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Putnam에 의한 사회적 자본에 대한 접근은, 실재적 측면에서 '개인 상호 간의 신뢰(interpersonal trust)'와 '시민 참여의 수준(civic engagement)'이라는 특성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는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한 Putnam의 설명을 통해 더 구체화할 수 있다. Putnam은 1960년대 이래로 미국의 범죄율이 상승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같은 기간에 걸쳐 나타난 사회적 신뢰의 감소와 연결시켰다(Putnam, 1995). 이러한 원리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으로서 상호신뢰와 시민 참여 수준의 증가는 지역 공동체의 긍정적 연합을 높일 것(Fukyama, 1995; Hearn, 1997)이며 이는 지역의 범죄율을 감소시킬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부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회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Putnam에 의한 개념적 정의를 사용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사회적 자본은 청소년과 관련하여 교육성과나 학업성취와 관련하여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어 왔으며(Lee & Brinton, 1996; Bubolz, 2001; 구혜정, 2002; 박희봉, 2004; 김은정: 2006), 최근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이재훈, 2007; 이경은‧주소희, 2008; 김경식 외, 2009) 등으로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사회적 자본은 한 개인이 맺는 사회적 관계를 비롯하여 개인이 지각하는 규범 및 신뢰에 중점을 두는 개념이기 때문에 청소년 일탈행동 및 반사회적 성향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사회적 자본과 범죄와 관련한 외국의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범죄율이 지역의 사회적 자본의 정도와 많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Bursick & Grasmick, 1993; Sampson et al., 1997). Bursick & Grasmick(1993)은 공적 기관으로부터 공공서비스와 같은 사회적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클수록 지역의 범죄율이 감소했음을 보고했고, Sampson 등(1997)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이웃과의 상호 신뢰가 돈독할수록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자본과 반사회적 성향에 관한 기존의 국내 연구들을 살펴보면, 아동의 우울에 관한 김연희‧김선숙(2008)의 연구에서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가족 내의 사회적 자본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아동 우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한편 사회적 자본과 학교 중퇴 문제에 관한 김천기(2004)의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와 학교에 내재된 사회적 자본을 중심으로 중퇴방지의 가능성을 검토하였으나, 중퇴 방지방안에는 뚜렷한 한계가 나타남을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 자본과 개인의 반사회성에 관한 연구들이 몇 가지 있으나, 현재까지 연구된 사회적 자본과 반사회성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사회적 자본과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관한 연구가 극히 드물며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개별적 특성, 가족 체계적 특성, 사회 체계적 특성을 모두 고려한 연구가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앞서 연구자들이 밝힌 개념들을 토대로 하되 Putnam에 의한 개념적 정의 및 분류에 따라(Putnam, 2000), 사회적 자본을 “개인 상호 간의 신뢰와 협동을 조장하는 사회적 관계로서 네트워크, 제도화된 규범, 사회적 연대에 의한 신뢰”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러한 세 가지 구성요소를 토대로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대학생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교우관계, 지역사회자본, ‘규범 및 신뢰’의 측면에서는 법에 대한 신뢰,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의 4가지 차원에서 대학생의 사회적 자본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통계자료에 의하면(한국교육개발원, 2012),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이 71.3%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반사회적 성향을 두드러지게 보이는 세대인 20대 초‧중반을 대학생이 대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서울시 및 경기도 소재 4년제 남녀공학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에서 연구변인 외의 변수에 의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시점 현재 양부모가 생존해 있으며, 초혼을 유지(이혼, 재혼, 사별, 별거의 경우는 제외함)하고 있는 가정의 자녀로 연구대상을 한정하였다. 자료 수집을 위해 2012년 4-6월에 걸쳐 대학생들에게 총 350부의 설문지를 배부, 회수하였고, 누락 및 불성실하게 응답한 자료를 제외한 273명의 자료를 최종분석에 이용하였다.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1>과 같다.

<표 1>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2. 측정도구

1) 가족 기능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가족기능을 측정하기 위하여 Olson 등(1982)이 구성한 가족사정척도 FACES Ⅱ(Family Adaptability & Cohesion Evaluation Scale Ⅱ)를 사용하였다. FACES 척도는 I부터 IV까지 개발되었는데, FACES IV는 FACES Ⅱ와 유사한 문항들로 이루어졌고(Olson et al., 1982), FACES Ⅲ는 FACES Ⅱ보다 신뢰도와 타당도가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므로(최연실, 1996) 이 연구에서는 FACES Ⅱ를 사용하였다. FACES Ⅱ는 가족의 응집성을 측정하는 16개의 문항과 적응성을 측정하는 14개의 문항을 포함하여 총 3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Likert식 5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에서 ‘정말 그렇다=5점’ 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의 응집성 및 적응성 수준이 높다. 가족의 응집성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6, 적응성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7로 높게 나타났다.

2) 사회적 자본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이 지각한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기 위하여 선행연구(김해성, 2007; 이태환, 2009; 정철우, 2010)를 바탕으로 대학생과 관계된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교우관계’, ‘지역사회자본’,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 ‘법에 대한 신뢰’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총 2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 '거의 그렇지 않다=2', '보통이다=3', '다소 그렇다=4', '매우 그렇다=5'의 Likert식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이 척도를 통하여 응답자인 대학생은 교우관계, 지역사회 자본,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 법에 대한 신뢰와 관련한 문항들에 대해 각각 지각하는 수준을 평정한다 총점이 높을수록 대학생이 지각한 사회적 자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교우관계 척도 .73, 지역사회자본 척도 .70,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 척도 .84, 법에 대한 신뢰 척도 .63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법에 대한 신뢰도 값은 평균적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3) 반사회적 성향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을 측정하기 위하여 MMPI-2(The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Ⅱ)의 전체 문항군집을 사용하여 구성된 내용척도 중 반사회성을 측정하는 내용척도인 ASP를 사용하였다. 1943년 Minesota대학 병원의 Hathaway와 McKinley에 의해 개발된 MMPI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많이 연구되어 있는 객관적 성격검사로서(조현춘, 1994), 타당도 척도 4개와 임상척도 10개가 표준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67문항이다(이훈진 외, 2007).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개별 임상척도 중 반사회적 성향만을 측정하고자 하므로 각 문항군집의 내적 일관성이 높은 문항들로 구분한 척도인 내용척도를 사용하였다. 내용척도는 Butcher, Graham, Williams와 Ben-Porath(1990)에 의해 구성된 척도로, MPI-2 문항군집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이 척도의 1∼16번 문항은 반사회적 태도, 17∼22번 문항은 반사회적 행동을 측정한다. 각 문항은 2점 척도로 ‘그렇다’는 1점, ‘아니다’는 2점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반사회적 태도와 행동, 즉 반사회적 성향이 높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반사회적 태도 척도는 .70, 반사회적 행동 척도는 .53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모든 문항을 포함한 전체 척도인 반사회적 성향 척도는 .72로 높게 나타났다.

3.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는 SPS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연구문제 1-1, 1-2, 1-3을 분석하기 위하여 연구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으며, 연구문제2를 분석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연구변인의 차이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t-test와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3을 분석하기 위하여 성별, 종교유무, 형제 수, 소득 등 대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통제한 후,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의 기능 및 사회적 자본을 독립변수로, 반사회적 성향을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일련의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변인의 전반적인 경향

 본 연구의 연구 문제에 따른 결과를 분석하기에 앞서 본 연구의 주요 변인의 전반적 경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2>와 같다. 먼저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의 기능은 가족 응집성(M=3.594, SD=.533)은 대체로 높으나 가족 적응성(M=3.380, SD=.538)은 보통 수준이었고, 대학생이 지각하는 사회적 자본으로서 교우관계(M=3.866, SD=.530)는 대체로 좋은 편이나, 지역사회자본(M=2.853, SD=.635)과 법에 대한 신뢰(M=2.74, SD=.482)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M=3.295, SD=.561)는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서 반사회적 태도(M=1.570, SD=.195)는 보통 수준이나, 반사회적 행동(M=1.844, SD=.186)은 낮은 수준이고, 반사회적 태도와 행동을 모두 포함한 반사회적 성향 (M=1.645, SD=.164)은 약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 2>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 반사회적 성향의 전반적인 경향

2. 대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에 따른 반사회적 성향

 대학생의 성별 및 종교유무에 따라 반사회적 성향에서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검증한 결과는 <표3>과 같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반사회적 행동 수준이 높고(t=-2.795, p<.01), 종교가 없는 학생이 종교가 있는 학생보다 반사회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182, p<.05).

<표 3> 대학생의 성별 및 종교유무에 따른 반사회적 성향의 차이

 다음으로 대학생의 연령, 학업성적, 형제 수, 가구소득과 반사회적 성향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4>와 같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생의 반사회적 행동(r=-.247, p<.01)과 반사회적 성향(r=-.163, p<.01)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형제 수가 적을수록 대학생의 반사회적 행동 수준(r=.157, p<.01)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생의 연령이나 학업성적은 반사회적 성향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 대학생의 연령, 학업성적, 형제 수, 가구소득과 반사회적 성향 간의 상관

3.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5>와 같다. Model 1에서 대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투입한 결과, 이들 변인은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 변량의 5.7%를 설명하였다(F=3.079, p<.05). 다음으로 Model 2에서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을 투입한 결과, 반사회적 성향 변량의 11.5%를 설명하며 유의미한 설명력의 증가를 보였다(F=2.151, p<.05).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생들은 가구소득이 높고(β=-.139, p<.05),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낮을 때(β=.170, p<.05) 반사회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 기능은 반사회적 성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서울, 경기 소재의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273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이 지각한 가족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반사회적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점 및 후속연구와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과 대학생이 지각한 가족의 기능 및 사회적 자본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본 결과, 반사회적 태도는 보통 수준이나, 반사회적 행동은 낮은 수준이고, 전반적으로 다소 낮은 수준의 반사회적 성향을 나타냈다. 또한 대학생이 지각한 가족의 응집성은 대체로 높은 수준이고, 적응성은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자본으로서 교우관계는 대체로 좋은 편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는 보통 수준이었으나, 지역사회자본 및 법에 대한 신뢰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법률소비자연맹이 2012년 4월 전국 고교생 3,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법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권력이나 재력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아시아경제 2012.04.25),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법과 사법에 대한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에서 성인 남녀 1,000명, 대학생 1,736명, 고교생 2,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지속가능성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회가 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응답률은 고교생 61.4%, 대학생 50.6%로 나타났고, ‘국가발전 가능성’에 대해 고교생 53.7%, 대학생 45.4%가 부정적 예측을 한 반면, 일반인은 31.7%만 부정적 예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쟁이 나도 총을 들고 나가 싸우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고교생 55.8%, 대학생 58.4%인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우리 사회의 차세대인 대학생과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사회 현실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향신문 2009.02.05.).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비롯하여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생 청년들이 지각하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자본, 특히 법과 국가에 대한 신뢰수준의 실태 및 공동체성의 결여를 시사함으로써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대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반사회적 성향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반사회적 행동 수준이 높았고, 종교가 있는 학생보다 종교가 없는 학생의 반사회적 성향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반사회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기존의 선행연구들 (Davis et al., 1992; 오영희, 1999; 심우엽, 2000; 김범준, 2009; 이옥형, 2009)과 같은 맥락이며, 종교를 가지지 않은 대학생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보다 질서의식이 낮다는 류재형(1995)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결과로서, 가구소득에 따른 반사회적 성향을 살펴본 결과 가정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생의 반사회적 행동과 성향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 가정 아동이 환경적 맥락과 또래로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적 지지를 받음으로써 우울과 반사회성이 높다는 정안숙(2004)의 연구결과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반사회성은 범죄로 직결될 수 있는 인격 특성이므로 청소년 범죄와 관련한 대검찰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대검찰청, 2008), 중산층 소년범의 비율이 1998년 29%에서 2008년에는 37.7%로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범죄율이 높아진다는 통계적 수치는, 소득이 높은 중산층 가정 자녀의 반사회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자료가 된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우리사회의 현 실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검찰청 통계 자료에서 소년범의 중산층 판단 여부는 피의자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학력·경력을 종합해서 판단한 것임을 고려할 때, ‘불우한 환경이 비행 청소년을 낳는다’는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형제수가 적을수록 대학생의 반사회적 행동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인성 발달과 출생순위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 연구들(정순자, 1963; 연진영, 1976)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각 가정에서 외동자녀보다 다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저출산 시대에 출산율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셋째, 대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통제하고 가족의 기능과 사회적 자본이 대학생의 반사회적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가구소득이 높고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낮은 대학생일수록 반사회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의 가족 기능은 반사회적 성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저소득 가정 아동이 환경적 맥락과 또래로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적 지지를 받음으로써 우울과 반사회성이 높다는 정안숙(2004)의 연구 및 빈곤가정 아동이 경제적 긴장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이러한 태도는 부정적, 공격적 행동성향을 증가시킨다는 홍신아(2002)의 연구결과와는 상반되나, 중·상류층 아동이 하류층 아동보다 더 공격적이라는Eron & Buss(1962)의 연구결과와는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가족의 기능보다 사회적 자본이 더 유의미한 설명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비행청소년의 가정환경이 학생 청소년에 비해 더 역기능적이라는 김헌수‧김현실(1997)의 연구결과 및 가족기능의 수준이 낮으면 청년기 자녀가 공격적이고 냉담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고승자 (1986)의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이다. 이는, 본 연구의 대상인 대학생들이 아동이나 청소년들에 비해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망을 맺음으로써 이들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확장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에 따라 가족에게 요구되었던 사회화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가족 내에서 사회적 책임과 신뢰, 도덕성에 대한 지도가 미비한 것도 이와 같은 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에서, 사회적 자본의 개념으로서 네트워크․신뢰․규범을 제안한 Putnam(1995)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신뢰의 감소에 따른 미국의 범죄율 증가를 입증하였고, 이러한 원리에 따라 Fukyama(1995)와 Hearn(1997)는 상호신뢰와 시민 참여의 높은 수준이 지역 공동체의 긍정적 연합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지역의 범죄율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끝으로 본 연구에서 가구소득이 높고,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반사회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만이 반사회성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대학생의 반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 소년범죄의 양태를 시대별로 고찰한 염동훈(1996)의 연구에서는 8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소년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과거보다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으나 서구문화 유입에 의해 새로운 경쟁논리에 휩싸이게 되어 과도기적 문화지체현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한국청소년개발원, 2004).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가치관과 생활태도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며, 이는 절대적 빈곤감이 아닌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게 하는 빈부격차에 의한 것이므로 중산층 청소년 범죄를 단지 생존권적 문제, 혹은 계급적 부적응 현상으로 볼 수 없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염동훈, 1996).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산층 범죄가 증가하는 양상은, 과거의 경제적인 궁핍과 가정 문제에서 비롯되었던 ‘생계형’ ‘일탈형’ 위주의 청소년 범죄의 유형이 ‘유희형’ 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본 연구는 중산층 청년의 반사회성에 대하여 사회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고 있으므로 의미가 있다. 즉 부의 축적이나 물질만능주의를 맹신하는 사회구조는 경쟁을 강조하고, 무한경쟁사회에서 개인주의나 가족이기주의가 팽배하는 반면, 국가나 사회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어 사회적 자본이 약화됨으로써 후기 청소년기인 대학생들의 사회에 반하는 태도나 행동이 표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반사회적 성향을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가 존속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자본에 초점을 두어 이들이 국가와 사회공동체에 신뢰를 갖도록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경기 지역 소재의 4년제 대학교 재학생으로, 부모 양측이 생존해 있으며 초혼을 유지하는 가정의 자녀로 한정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전체 대학생에 일반화하는 데 제한점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서울·경기 지역 이외에 대학생이 아닌 청년층 집단을 표집함으로써 청년층을 대표하는 전국적 규모의 표집을 통한 반사회성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연구도구 중 사회적 자본에서 교우관계 척도와 반사회적 성향에서 반사회적 행동의 신뢰도 계수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연구에서는 신뢰도 계수가 더 높은 척도를 사용하는 것이 연구결과의 신뢰도 및 타당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대학생의 사회적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로서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의 기능, 사회적 자본을 투입하여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았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심층면접이나 사례연구 등의 질적 방법을 통하여 개인·가족·사회적 체계 간의 상호작용 및 상황적 맥락을 고려한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본 연구 결과에 대한 보완적 연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찾고자 한다. 기존의 반사회적 성향에 관한 연구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생태학적 측면에서 개인, 가족, 사회적 체계를 모두 고려하여 반사회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청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가족체계적‧사회적 수준에서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수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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