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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8 No.1 pp.5-30
DOI :

가정폭력경험과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관계에서 학교폭력의 매개효과*

김경은**
**충북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대우교수.

The Impact Experience Family-Violence on Violent Cyber Behavior in Youth and the Mediating Effect of School Violence

Kyung-Eun Kim**
**Professor Affiliated,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enter for Educare Teacher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influence of school violenc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violent family experiences and cyber violence. It was' specifically intended to investigate the direct and indirect effects of cyber violence on the experience of family-violence through the medium of school violence by utilizing a path model. The subjects in this study were 1,303 secondary students who resided in the cities of Daejeon, Pyeongtaek, Cheongju, Iksan and Gunsan. Data were gathered from the selected students, and the finding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 experience of family-violence exerted a direct influence on cyber violence. This suggests that adolescents are more likely to engage in dangerous cyber behavior when they are more exposed to violent situations at home. Second, school violence was found to play a mediating rol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violence and cyber violence. In other words, the teens who exposed to family violence committed more violence at school, and their tendency to resolve conflicts through violence resulted in aggravating their violent cyber behavior. The findings of the study indicated that there was a close relationship between experiencing violence in reality and having behavioral problems in cyber space, and suggested that stable family and school environments are important for the successful prevention of youth cyber violence.

1.김경은.pdf935.2KB

Ⅰ. 서론

 사이버공간은 현실세계와 달리 상호간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역기능적인 현상들도 관찰 되는데 사이버공간에서 행해지는 폭력 문제라 할 수 있다. 사이버공간의 특성은 익명성이 전제되고 상대방과 대면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과감하게 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사이버공간에서 행해지는 청소년 행동문제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자입장 뿐 아니라 가해자의 행위로도 보고되고 있다(김경은, 2011; 여계진, 2012; 조아라, 2010; 정소미, 2011). 특히 청소년들은 상대가 자신의 맘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주장하는 것과 상반되는 의견을 제기한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혹은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로 악성댓글을 올려 상대방을 어렵게 하며(원다흰, 2011), 또한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짜증, 분노, 당황함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도 동일한 방법으로 감정을 해결하고자 가해행위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정여주‧김동일, 2012), 폭력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청소년의 폭력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최근에서야 그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들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증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폭력문제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정환경요인과 학교환경요인들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단편적인 분석결과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환경 요인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가정폭력경험(김민정, 2010; 김재엽 외, 2008a, 2008b; 조춘범, 2010; Mejia et al., 2006)과 학교폭력경험(김경은, 2011; 박순진, 2009; Hinduja & Patchin, 2007; 2009; Varjas & Henrich, 2009; Ybarra & Mitchell, 2007)이 청소년 폭력행동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청소년들은 내면적, 외현적으로 폭력방식을 학습하게 되고 이렇게 학습된 폭력은 행동문제로 표출되어 (Evans & DiLillo, 2008), 학교폭력 문제와도 관련된다는 것이다(김재엽 외, 2008a; 2008b; 조춘범‧조남흥, 2011). 즉 가정폭력 피해로 인한 부적응이 친구관계에서도 소극적 또는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반응 들이 친구들로부터 거부당하거나 또는 괴롭힘을 행사하는 가해자의 특성이 된다는 것이다(김예성· 김광혁, 2008). 그리고 이러한 성격특성들은 사이버 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사이버 위험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지적된다(Fekkes et al., 2006). Beran & Li(2007)의 연구는 1/3이상의 학생들이 사이버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과 동시에 현실에서도 친구들로 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함에 따라 학교 폭력의 부적응이 사이버 폭력행동과 밀접하게 관계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사이버폭력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학교폭력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1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청소년학교폭력예방재단, 2011)의하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율은 18.3%, 가해율은 15.7%로 조사되었고 2010년과 비교해 볼 때 지속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갈수록 저연령화, 집단화, 폭력의 잔인화의 유형 분포를 보임으로써 폭력에 노출될수록 폭력상황에 무감각해지고, 일상화되는 특징을 갖으며, 피해자가 가해자로 발전하는 경향으로 보고한다. 따라서 친구관계를 통해 경험된 폭력의 학습이 또 다른 폭력문제와 결합될 수 있다고 가정하였을 때 사이버폭력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의 연구들은 학교폭력문제가 사이버 상으로 확장되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폭력피해를 경험하게 되면 억압된 분노 표출과 보복의 감정들을 현실보다 사이버 상에서 해소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가해자의 형태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고(Hinduja & Patchint, 2007; Kowalski, Limber, & Agaston, 2008), 또한 현실에서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를 중복적, 반복적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이 사이버 위험 행동문제와도 관계되어 사이버폭력이 활성화 되는 이유로도 보고한다(Li, 2007; Ybarra & Mitchell, 2007). 이렇듯 현실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많을수록 사이버 상에서도 위험요인으로 작용되어 사이버폭력 행동을 높이는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으나,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사이버폭력을 유발하는 매커니즘으로 학교폭력을 주목하여 밝힌 연구는 극히 드물다. 또한 가정폭력, 학교폭력경험이 사이버 상에서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원인을 설명함에 있어서 가정폭력경험과 사이버폭력의 관계를 고찰하며, 가정폭력이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어떻게 매개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폭력경험은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가정폭력경험은 학교폭력을 매개로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사이버폭력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웹사이트, 이미지 전송, 개인 블로그, 채팅이나 토론방 등의 인터넷 의사소통 매체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는 개인과 집단에 의한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으로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 행위로 정의된다(Belsey, 2004). 김경은(2011) 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은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자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욕설, 비난, 위협, 유언비어, 따돌림과 괴롭힘 등의 언어적 공격행위들로 특정인과 불특정인 에게 정신적, 심리적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사이버폭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형은,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언어폭력, 사이버성폭력, 사이버스토킹으로 분류되며, 특히 게시판, 대화방, 이메일, 쪽지 등을 이용해서 타인에게 욕설, 비난, 위협 등을 하거나 인격을 모욕하는 글 혹은 허위나 비방의 글을 보내는 행위를 언어폭력으로 정의하고(방송통신심의위원회, 2009)있으나, 사이버 상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텍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언어폭력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이 증가되는 이유가 재미와 호기심, 스트레스 해소, 자기 과시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과 관계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차 폭력을 행사한다는(원다흰, 2011; 조아라, 2010; 황지영, 2008)점에서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데, 송종규(2005)는 560명의 청소년 중 50%가 사이버피해경험이 있었으며, 남학생은 온라인 게임 중에 여학생은 대화방 이용 중에 피해경험이 발생되었다고 보고하며, Wolak et al.,(2007)는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가 알고 있는 또래에 의해서, 57%가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들에 의해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사이버를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피해와 가해자의 행위로도 연결되는데, 연령이 어릴수록 더 자주 폭력상황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사이버폭력이 활성화 된다(Williams & Guerra, 2007; Ybarra & Mitchell, 2004).

 특히 사이버폭력은 익명성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해자로 하여금 더욱 쉽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만들며, 상대방의 감정이나 반응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력보다 수위조절이 어려운 면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 학생이 사이버 상에서 폭력을 당한다면 그 여파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 지는데(Kowalski, Limber & Agatston, 2008), 이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과 활용상 비대면성과 익명성과 공동체유대의 결여 및 시간과 공간의 초월성, 그리고 빠른 전파성(천정웅, 2000)으로 인해 한 번 보낸 메시지가 급속도록 번지면서 가해나 피해가 얼마나 진행될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때문에 내적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사이버공간은 많은 위험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취약한 환경조건임을 알 수 있다.

2.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중 한사람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거나 정신적인 학대를 함으로써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Straus, 1992). 구체적으로 가정폭력의 유형은 아내에 대한 폭력, 남편에 대한 폭력, 자녀에 대한 폭력, 노부모에 대한 폭력으로 구분하며 폭력의 형태에 따라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방임, 통제 등으로 구분되며(여성가족부, 2010), 가정폭력 중 부부폭력과 자녀폭력의 발생률이 높다고 본다(Dobash et al,, 1992).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경험과 부모로 부터 학대 피해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자 한다.

 청소년이 가정 내에서 가정폭력이 발생 될 때 폭력을 경험하는 정도는 다양하지만 자녀가 부모폭력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부모의 폭력장면을 목격하거나 또는 부모로 부터 폭력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가정 내에서 폭력이 발생될 때 자녀가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발달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어(조춘범‧조남흥, 2011; Hughes, 1988; Margolin & Gordis, 2000), 청소년 폭력행동 문제와도 밀접히 관련된다(김민정, 2010; 김재엽 외, 2008a; 2008b; 윤혜미‧남영옥, 2007). Mejia et a., (2006)은 11-19세 1,152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과 청소년 폭력행동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부모로부터 학대경험과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경험있는 청소년이 폭력행동에 직접적으로 관련되고 폭력행동 또한 증가되는 요인으로 보고한다.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될수록 폭력행동을 쉽게 학습하게 되고 갈등상황에서 이러한 공격성이 표출되기 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선행연구들은 가정폭력에 노출될수록 또래관계에서 보다 폭력적이며 행동상의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Evanset al., 2008). 즉 가정폭력으로 인한 심리적‧정서적인 부적응행동이 친구관계에서도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어 친구들로 부터 피해를 입거나 또는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김예성·김광혁, 2008; 곽현미, 2010; 신희경, 2006). 신혜섭(2005)은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청소년이 학교폭력 가해행동 뿐 아니라 가해와 피해의 중복경험이 높다고 밝혔고, 김재엽 외(2008a)는 부부폭력목격경험이 학교폭력 가해행동 관계에서 매개역할로 작용되어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았다. 아울러 김민정(2010)의 연구도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가정폭력경험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나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높을수록 공격성이 내재화 되어 가해행동을 증가시킨다고 보았다.

 이처럼 부모로 부터 경험된 폭력의 학습효과가 친구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됨으로써 폭력행동을 높이게 되는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재해결 방식으로 폭력에 의존하고 자신의 폭력행동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김경호, 2006). 따라서 가정폭력경험은 청소년의 행동발달에 부적응을 초래하여 가정 밖의 환경에서의 폭력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3.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 및 성폭력, 집단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 되며(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2조 1호), 최근 학교폭력의 형태는 더욱 조직화되고 흉포화 되고 있어 사회문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Espelage & Swerarer(2003)는 학교폭력의 유형에 관해 가해자와 피해자와 같은 이분법적인 구분에 대해 모호함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의 폭력관계는 또래 친구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지만 친구들로 부터 폭력 피해를 입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동안 청소년 폭력과 범죄 연구에서는 가해와 피해경험을 서로 다른 차원으로 분류되고 연구해왔으나 최근 연구는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역학관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김경은‧윤혜미, 2012). 즉 청소년 폭력문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유형 뿐 아니라 피해와 가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폭력의 상호성이 있다고 본다. 피해와 가해경험의 변화과정을 분석한 박순진(2009)은 청소년폭력에는 피해자 유형과 가해자 유형 그리고 동시에 피해와 가해를 중복적으로 경험하는 유형이 있으며 중복적으로 경험하는 유형일수록 폭력 수위가 더 높아졌음을 보고하였다. Hinduja & Patchin(2009)은 또래폭력의 역동성이 사이버 폭력을 활성화 시키는 요인으로 밝히고 있는데 현실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혀본 가해학생이 사이버 상에서도 다른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반면 현실에서 피해경험 학생이 사이버 상에서도 피해경험을 보고한 경험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폭력을 경험하게 되면 다시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게 되어 피해와 가해의 역동성이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폭력이 심화되는 것이다(신혜섭, 2005; 오주‧아영아, 2006). 따라서 청소년들은 피해와 가해를 모두 경험할 수 있으며, 폭력 환경에 노출된 경험이 많을수록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에 대한 뚜렷한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여 사이버폭력 현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폭력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현실폭력 뿐 아니라 사이버폭력도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청소년들이 현실과 사이버를 넘나들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폭력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사이버폭력 연구들은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Hinduja & Patchin, 2007; Ybarra et al., 2007; 김경은‧윤혜미, 2012), 친구관계를 통해 학습된 폭력의 영향력이 사이버 상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어 가해행동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이성식, 2007). 남재성‧장정현(2011)은 비행친구와 접촉하거나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사이버폭력을 저지를수록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피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동규 외(2006)는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유발요인에 관한 연구에서 친근한 집단과의 직접적인 접촉여부가 사이버폭력 행위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현상은 차별접촉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비행은 의사교류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다는 것과 비행 학습은 주로 친숙한 집단과의 접촉을 통해서 발생된다는 주장이다(Sutheland & Cressey, 1978). 즉 폭력행위에 대한 학습의 주된 기회는 가족, 친구, 동년배 집단과 같은 친밀한 집단으로 이들과의 접촉 빈도는 폭력행위에 대한 기술 뿐 아니라 폭력에 대한 동기와 태도를 내면화하고 합리화함으로써 폭력을 더 쉽게 저지르게 한다(김경은, 2011). 따라서 청소년기가 자신의 신념보다 주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또래와의 폭력 환경노출 경험들이 사이버 환경에서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4.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의 관계

 가정폭력경험이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폭력이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회학습이론의 관점을 수용할 수 있다. 청소년은 가정환경 내에서 가치관은 물론 행동규범을 습득하게 되는데 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적인 상황은 청소년들에게 폭력행동을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사회학습이론은 설명한다(Bandura, 1997). 따라서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성장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 보다 폭력행동을 습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Thonberry, 1994), 평소에 형성된 폭력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가 타인에 대한 괴롭힘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가벼운 정도로 생각하게 되어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행동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김경은‧윤혜미, 2012). 즉 가정 내에서 학습된 폭력의 부적응이 폭력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킴으로써 자신의 폭력 행위를 정당화시키거나 폭력상황에 무감각해지면서 더 적대적인 대인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가정 내에서 직접적인 폭력을 경험하였거나 혹은 부모간 폭력을 목격한 청소년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친구들에게 보다 폭력적인 행동 문제를 많이 보이게 되고(Bancroft & Silverman, 2002), 이로 인해 학교폭력 가해행동 뿐만 아니라 피해의 위험상황에 많이 노출된다고 보았다(신혜섭, 2005).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우 또 다른 행동문제와도 연합이 되는데(Lamphear, 1985), 사이버 상에 행해지는 폭력 문제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있을수록 사이버상에서 그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높아져 사이버 위험행동과 연관된다(김경은, 2011). 이와 관련해서 조춘범(2010)은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의 경우 폭력적인 인터넷 게임에 몰입함으로써 현실에서 경험한 폭력의 대체물을 찾고 보상받으려 하며 폭력적인 게임사용이 공격성을 증가시켜 실제 학교폭력 가해행동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된다고 보았다.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로 김재엽 외(2010)의 연구는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인터넷 게임사용이 폭력생각을 강화함으로써 실제 학교폭력 가해행동을 실행하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들은 내적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폭력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이버 위험행동에 쉽게 관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친구관계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사이버폭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Aftab(2008)은 청소년들이 사이버폭력에 참여하는 이유가 친구로 부터 괴롭힘을 받게 되면 복수심에 의해 사이버 가해자가 되지만, 평소 친구들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지속적인 권력의 욕구로 인해 사이버 상에서도 가해자가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청소년 폭력문제는 평소 학교폭력 피해자가 사이버 상에서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학교폭력 가해자가 사이버 상에서도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Hinduja & Patchin, 2007; 2009; Li, 2007)보고한 연구들은 학교폭력에 의해 사이버폭력이 심화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나 청소년들의 친구관계는 사이버에서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배우게 됨으로써 사이버 위험행동과 관련될 가능성을 높인다(Olivier, 2009). Hinduja & Patchin(2007)은 1,378명의 18세미만 청소년 응답자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8시간 이상을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섯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사이버 피해와 가해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하였고, 구체적으로는 남학생의 32%와, 여학생의 36%가 사이버 피해경험과, 남학생의 18%, 여학생의 16%는 사이버 상에서 누군가를 직접 괴롭혀본 경험이 있었음을 응답했다. 더욱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행동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보고한다.

 종합해 볼 때, 사이버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의 요인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단선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본 연구에서 그 관련요인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청소년의 가정폭력경험이 학교폭력을 매개로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 것으로 경로를 고찰하기 위한 모형은〔그림 1〕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연구 대상자는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예비조사를 2010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40명 총 120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응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수정·보완하여 최종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본 조사는 일반화의 차이를 고려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학교의 승인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경기도, 충북, 전북으로 제한하여 본 조사를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 평택시, 대전광역시, 충북 청주시, 전북 익산시, 군산시에 위치한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4개교를 편의표집 하였으며, 선정된 총 1,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0년 9월 27일 부터 11월 10일 까지 실시하였다. 질문지는 연구자가 직접 학생들에게 전달 한 후 설문을 실시하거나, 담당교사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배부하게 하여 응답하도록 하여 총 1,460부가 회수되었다. 회수 된 질문지 중 설문내용에 부정확하게 응답하였거나 무성의하게 응답한 157명의 자료에 대해서는, 본 연구분석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어 무응답에 대한 대치법을 사용하지 않고 SPSS에서 목록을 삭제(listwise)하는 방식으로 처리한 최종 1,303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조사도구

1) 독립변인: 가정폭력경험

 가정폭력경험을 측정하기 위하여 부모간 폭력목격 경험과 아동학대피해경험을 측정하였다. 부부폭력목격경험은 Straus(1979)가 개발한 갈등행동척도(The Conflict Tactics Scale: CTS)를 조춘범(2007)이 번안한 척도를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간 폭력 목격경험에 초점을 두고 측정한 것으로 지난 1년간 부모의 언어‧정서적 폭력, 신체‧물리적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었는지를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욕설 등 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물건을 부수거나 던진 적이 있다’, ‘서로 밀치거나 떠민 적이 있다’, ‘서로 때린 적이 있다’ 등으로 구성된 4문항을 사용하였으며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0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피해경험 척도는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피해경험이 있었는지 측정하기 위해 Straus(1979)가 제작하고, 조춘범(2007)이 번안하여 사용한 척도로 측정하였다. 아동학대피해경험에 대한 측정은 언어‧정서적 폭력, 경미한 신체‧물리적 폭력, 심각한 신체‧물리적 폭력의 경우로 구성되었으며, 구체적인 문항으로 ‘물건 등을 집어던진 적이 있다’, ‘욕설 등으로 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손바닥으로 빰을 때린 적이 있다’, ‘물건 등으로 때린 적이 있다’ 등으로 구성된 6문항을 사용하였으며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7로 나타났다.

2) 매개변인: 학교폭력

학교폭력피해-가해경험을 측정하기 위하여 Carroll(2008)이 개발한 척도인 Bullying/Victimization Questionnaire(BVQ)를 본 연구자가 번역하여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사용하였다. 설문의 구성은 학교폭력 피해경험척도인 face-to-face victimization(FFV)13문항과 학교폭력 가해경험척도인 face-to-face bullying(FFB) 13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FFV는 현실 친구관계에서의 괴롭힘 피해경험을 묻는 13문항 중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3문항을 제외한 총 10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친구들이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욕한 적이 있다’, ‘물건을 던진 적이 있다’, ‘비웃거나 조롱한 적이 있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피해경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90로 나타났다. FFB는 현실 친구관계에서의 가해경험을 묻는 13문항 중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3문항을 제외한 총 10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친구의 물건을 깨뜨리거나 파괴한 적이 있다’, ‘나쁜 소문을 퍼뜨린 적이 있다’, ‘물건을 훔치거나 가져간 적이 있다’,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힌 적이 있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가해경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1로 나타났다. 

3) 종속변인: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사이버 공간에서 가해경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조아라(2010)가 정보통신윤리위원회(2002)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사용한 악성댓글 경험을 묻는 10문항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08)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사용한 4문항 총 14문항으로 설문을 구성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부하량이 낮은 3문항을 제외한 총 11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지난 1년간 사이버 상에서 가해경험이 있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정서적 폭력, 성 폭력, 위협과 거짓소문의 유형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인 문항으로는 ‘게시판이나 채팅 등에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공개한 적이 있다’, ‘게시판이나 채팅에서 반말이나 욕설을 한 적이 있다’, ‘다른 네티즌과 댓글을 통해 싸운 적이 있다’, ‘게시판에 연속해서 악성 댓글을 단적이 있다’, ‘인터넷 상에서 다른 사람을 비난한 적이 있다’, ‘게시판, 채팅, 이메일 등으로 다른 사람을 위협한 적이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동의한 적이 있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버폭력 가해경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6로 나타났다.

4.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14.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요인, 인터넷 이용실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술통계기법과 신뢰도 산출, 변인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AMOS 8.0을 사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절차는 개념측정의 적합도를 검토하기 위한 측정모형을 먼저 추정하고, 이러한 단계에서 얻은 측정모형을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Χ2 , TLI, CFI, AGFI, NFI, CFI, RMSEA, SRMR를 통해 평가하였다. 모든 모수치들은 최대우도법 절차에 의해 산출되었으며, 잠재변인으로 사용되는 모든 측정변수는 요인분석에 따른 부하량에 따라 항목을 합산하여 사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기술분석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조사대상자의 성별을 보면 남자가 691명(53.0%), 여자가 612명(47%)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학교의 경우 중학생이 863명(66.2%), 인문계 고등학생이 303명(23.2%), 실업계 고등학생이 137명(10.6%) 순이었으며, 학교생활 만족도는 ‘보통’이 542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만족’ 451명(34.6%), ‘대체로 불만족’ 164명(12.6%)의 순이었다. 가족구조는 양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가 1,062명(81.5%), 한부모가정 190명(14.6%), 재혼가정 10명(8%) 순으로 나타났고, 경제수준은 ‘보통수준’이 838명(64.3%)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아주 살사는 편’ 290명 (22.2%), ‘아주 못사는 편’ 175명(13.5%)의 순이었다.

 하루 인터넷 이용시간이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범주화하여 알아본 결과, ‘1-3시간 미만’이 667명 (51.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시간 미만’이 382명(29.3%), ‘3-5시간 미만’ 170명(13.0%), ‘5시간 이상’이 84명(6.5%)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70%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인터넷 동아리 여부에 대해 알아본 결과, 1-3개 496명(38.1%), 4-6개 127명(9.7%) 순으로, 청소년 60% 이상이 사이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의 주된 목적으로는 ‘게임’이 659명 (50.6%)으로 가장 많고, 동영상 373명(28.6%), 미니홈피와 블로그 관리 365명(28.0%), 정보검색 302명 (23.0%) 순으로 나타났다.

<표 1> 연구대상자 일반적 특성

2) 주요변인의 기술통계

 주요변인들의 기술통계치를 구하였고, 결과는 <표 2>과 같다

<표 2> 주요변인들의 기술통계치

 <표 2>를 통해 변수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정폭력경험,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은 중간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변수의 왜도와 첨도는 모두 절대값 3과 10미만으로 정규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주요변인의 상관관계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가정폭력경험,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과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정폭력경험과 학교폭력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확인하기 위해 상관계수와 분산팽창지수(VIF), 공차한계(Tolerance)를 검토한 결과 각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는 .80이하이었으며 VIF값은 모두 3이하였고, Tolerance는 모두 .3보다 크게 나타나 변수 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3> 주요변인들의 상관관계

2. 모형검증 결과

1) 측정모형 분석

 측정모형분석은 개념을 측정하고 설계된 측정모형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다. 본 연구에서 구조모형을 분석하기 이전에 측정모형 분석을 통하여 각 측정변인들이 공통 잠재변인의 특성을 적절하게 대표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고 그 결과는〔그림 2〕와 같다.

〔그림 2〕 측정모형의 적합도 χ2=793.205(df=48), p=.000, TLI=.86, GFI=.91, AGFI=.87, NFI=.90, CFI=.90, RMSEA=.08

 구조방정식 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할 때는 다른 적합도 지수들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하며(Hoyle, 1995), 기저모형 및 포화모형의 적합도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가는 지수인 NFI, CFI, GFI와 이론 모형이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AGFI, RMSEA를 모두 활용하였다. 측정모형 적합도 지수는 χ2 =793.205(df=48), p=.000, TLI=.86, GFI=.91, AGFI=.87, NFI=.90, CFI=.90, RMSEA=.08의 결과를 보여 수용 가능할 만한 접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잠재변인에 대한 측정변인들의 반영정도를 분석한 결과 측정변수와 잠재변수 간의 관계에서 요인적재량이 .5이상 넘은 것과 모든 변수의 요인적재량이 .001수준에서 유의하였다. 즉 가정폭력경험,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대한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타당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측정변수간의 관련 정도 및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한 잠재변수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관계수의 절대값이 .70 이하인 것으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2) 청소년 사이버폭력 구조모형분석
(1) 구조모형 분석

 본 연구에서 제안한 구조모형의 적합도 결과는〔그림 3〕과 같다. 모형의 적합도 수준은 χ2 =1600.192(df=74), TLI=.86, GFI=.90, AGFI=.87, NFI=.90, CFI=.90, RMSEA=.08으로 수용 가능할 만한 접합도 수준을 보이고 있어, 본 연구모형이 제시된 자료와 잘 부합하는 모형임을 알 수 있다.

〔그림 3〕 구조모형의 적합도(학교폭력 피해/가해) χ2=1600.192(df=74), p=.000, TLI=.86, GFI=.90, AGFI=.87, NFI=.90, CFI=.90, RMSEA=.08

 본 연구는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와 가해를 동일변수로 묶어 학교폭력의 역동성을 고려하여 접근하고자 하였으나 보다 세부적인 분석결과를 제시하고자 학교폭력 피해경험과 가해경험에 대한 구조모형의 적합도 및 경로분석을〔그림 4〕와 같이 제시하였다.

〔그림 4〕 구조모형의 적합도(학교폭력 피해와 가해경험)

 학교폭력 피해경험에 대한 구조모형접합도 수준은 χ2 =774.245(df=41), p=.000, TLI=.88, GFI=.91, AGFI=.87, NFI=.90, CFI=.90, RMSEA=.08으로 수용가능할 만한 접합도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경험에 대한 구조모형접합도 수준도 χ2=768.471(df=41), p=.000, TLI=.88, GFI=.91, AGFI=.86, NFI=.90, CFI=.91, RMSEA=.08으로 수용할만한 접합도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2) 구조모형의 경로계수

 구조모형의 분석결과 구체적인 경로계수는 <표 4>와 같다. 각 변수간의 경로를 살펴보면 가정폭력경험(β=.080, p<.01)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간의 직접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폭력(β=.499, p<.001)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간의 직접경로도 유의미하였다. 즉 청소년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이 높을수록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어, 이는 폭력환경에 노출될수록 폭력행동이 증가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Hinduja et al., 2007; Ybarra & Mitchell., 2007)와도 일치 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경험(β=.384, p<.01)과 학교폭력간의 직접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정폭력경험이 높을수록 학교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가정폭력경험이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행동을 높인다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김민정, 2010; 조춘범・조남흥, 2011).

<표 4> 구조모형의 경로계수(학교폭력 피해/가해)

 한편, 학교폭력피해에 대한 경로분석 결과는 <표 5>와 같다. 가정폭력경험(β=.080, p<.01)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간 직접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폭력 피해경험(β=.465, p<.001)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간 직접경로가 유의미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폭력 피해경험이 높을수록,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경험(β=.401, p<.01)과 학교폭력피해간의 직접경로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구조모형의 경로계수(학교폭력 피해)

 다음은 학교폭력가해에 대한 경로분석 결과를 <표 6>로 제시하였다. 가정폭력경험(β=.060, p<.05)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간의 직접경로가 유의미 하였고, 학교폭력가해(β=.541, p<.01)와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간의 직접경로가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 내 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 행동문제와도 관계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평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행사하는 경험 있는 청소년들이 사이버 상에서도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정폭력경험(β=.381, p<.01)과 학교폭력 가해행동간의 직접경로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직접폭력을 경험하거나 부부폭력을 목격한 경험 있는 청소년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가해자의 행위로도 영향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표 6> 구조모형의 경로계수(학교폭력 가해)

 종합해 볼 때, 학교폭력피해와 가해경험 모두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나, 학교폭력 피해보다 가해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 폭력행동에 더 많은 영향력의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분석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청소년들의 폭력은 피해와 가해의 상호성이 존재하고 이러한 역동성이 사이버 가해행동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폭력을 피해와 가해의 변수로 통합해서 접근하고자 하며 구체적인 매개효과검증을 아래와 같이 실시하였다.

(3)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 검증

 본 연구의 모형이 완전매개효과를 보이는지, 부분매개효과를 보이는지를 알아보고자 아래의〔그림 5〕와 같이 완전매개모형을 경쟁모형으로 설정하여 두 모형간의 χ2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그림 5〕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

 경쟁모형을 통해 완전매개효과인지, 부분매개효과인지에 대한 결정은 χ2 차이 검증을 통해서 자유도가 df가 1개 감소하였을 때, 임계치 3.84 이상의 감소를 보이면 유의확률 .05의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김계수, 2004). 그리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으면 부분 매개모형을 선택하고, 유의한 차이가 없으면 모수의 수가 적어 더 간명한 모형이 되는 완전매개모형을 채택한다(홍세희, 2001).

 모형을 분석한 결과, 부분매개모형의 경우 χ2 =1600.192(df=74, p=.000)으로 나왔고, 완전매개모형은 χ2 =1606.472(df=75, p=.000)로 나타났다. χ2  차이검증 결과, 두 모형의 자유도가 df가 1개 감소하였을 때, χ2  값이 6.28 감소하여 그 차이가 유의확률 .0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완전 매개모형의 접합도 지수를 살펴보면, TLI=.85, GFI=.87, AGFI=.85, NFI=.87, CFI=.88, RMSEA=.09으로 나타난 반면, 부분매개모형의 접합도 지수는 TLI=.86, GFI=.90, AGFI=.87, NFI=.90, CFI=.90, RMSEA=.08으로 나타나 부분 매개모형의 접합도 지수가 더 안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보다 엄격한 모델 적합성 검증을 위해 SRMR을 실시한 결과, 부분매개모형은 .05 지수로, 완전 매개모형은 .06지수로 나타났다. Hu & Bentler(1999)는 SRMR 값이 .05에서 0.8이하의 값이 우수한 적합도로 권함에 따라, 부분매개모형이 우수한 모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부분매개모형의 적합도 지수가 더 안정적으로 나타났고, 완전 매개모형과 부분 매개모형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에 최종모형으로 부분매개모형이 우수한 모델인 것으로 판단하였다.

<표 7>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카이자승차이 검증 결과

(4) 최종모형 효과분해

 부분매개모형이 더 우수한 모형으로 판단함에 따라 구조방정식 모형의 해당 잠재변인들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고, 각 변수간의 영향관계를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로 분해하여 살펴보면 <표 8>과 같다.

<표 8> 최종모형 효과분해

 최종효과분해 결과 가정폭력경험은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직접적인 영향(β=.146, p<.01)을 미치는 동시에 간접적인 영향(β=.370, p<.001)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들은 가정폭력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직접효과보다 간접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폭력경험과 사이버폭력 관계에서 학교폭력이 메커니즘으로 작용되었을 때 사이버폭력 행동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교폭력경험은 사이버폭력 가해행동(β =.550, p<.001)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학교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 상에서도 폭력적인 행동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 이러한 결과는 현실폭력과 사이버폭력의 분명한 상호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가정폭력경험은 학교폭력에 직접적인 영향(β=.670, p<.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가정 내에서 폭력경험이 높을수록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가정환경에 어려움이 있으면 친구관계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어 폭력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과 학교폭력간의 직접효과가 다른 변인 보다 가장 크다는 점을 주목해 볼 때 현실폭력관계는 또 다른 폭력행동의 가능성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 볼 때, 청소년의 가정폭력 경험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간에 학교폭력을 통한 매개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검증을 실시한 바 직접경로, 간접경로 모두 유의미하여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의 경로모형에서 유의하게 나타난 간접 경로에서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Aroian test공식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유의성 검증결과는 <표 9> 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가정폭력경험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관계에서 학교폭력은 Z값이 6.493으로 나타나 p<.001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폭력경험과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간에 학교폭력이 매개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한 결과이다.

 a(비표준화계수): 가정폭력경험→학교폭력

 b(비표준화계수): 학교폭력→사이버폭력 가해행동

 SEa : a의 표준오차, SEb: b의 표준오차

<표 9> 사이버폭력 매개효과

Ⅴ.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사이버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폭력경험과 학교폭력 간의 관계를 경로 모형을 통하여 확인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가정폭력경험이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학교폭력이 매개역할로서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폭력경험은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은 보다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현실 뿐 아니라 사이버 상에서도 가해행동을 높이는 위험요인임을 알 수 있다. 즉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정서적으로 민감해지고 피해의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내재되기 쉬운데, 평소에 억제된 감정들이 사이버 상에서는 손쉽게 표출되면서 위험행동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직접적인 학대경험이 높고, 부모간의 폭력에 노출되는 경험만으로도 자녀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어(Jaffe et al., 1996),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고(김재엽, 외 2008a, 2008b), 또다른 폭력행동 문제와도 관련된다고 보고한 연구들(윤혜미‧남영옥, 2007; 장덕희, 2010; Nishith, Mechanic & Resick, 2000)과 일치한 결과이다. 더구나 사이버환경은 현실 보다는 자기를 억제할 필요를 덜 느끼게 되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행동하기가 쉬운 특성들이 청소년들의 위험행동을 더욱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이버 상에서는 평소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의 경우 현실에서보다 더 자신의 성향을 쉽게 표출하기 쉽기 때문에 사이버 행동문제와 관계된다고 보고한 연구(전신현‧이성식, 2010)와, 현실에서의 폭력 피해경험이 많을수록 폭력상황에 무감각해지고 폭력 사용에도 허용적인 경향이 높아지게 되어 사이버 가해행동을 유발한다고 보고한 연구(김경은‧윤혜미, 2012)들이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가정환경이 불안정할 때 사이버 행동문제로도 관계됨을 알 수 있어, 안정된 가정환경 여건이 청소년시기에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가정폭력경험은 학교폭력을 매개로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폭력피해경험이 높을수록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하여 학교폭력문제에 관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이버폭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폭력 피해경험이 높을 경우 부모의 역할모델을 통해 폭력이 학습될 가능성이 많아짐으로써 친구들에게 보다 폭력적인 행동경향이 높아져, 학교폭력 피해 뿐 아니라 가해행동에도 밀접하게 관계를 갖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곽현미(2010)의 연구와도 일치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의 가정폭력경험과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행동 관계를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에 노출될수록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경험하였지만, 반면 친구를 괴롭히는 가해행동에도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김경은・최은희(2012)의 연구에서도 일정부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사이버 상에서 피해자 또는 가해자의 유형을 경험하면서 폭력이 활성화 되는 원인으로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의 폭력경험은 잠재적 위험성을 높이게 되는데 사이버 상에서 그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높아져 사이버폭력 문제로도 연결되기 쉽다고 한다(김경은 2011; Hinduja & Patchin 2007; 2009; Kowalski et al., 2008). 이처럼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갖기 쉬우며 현실보다 사이버로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쉽기 때문에 사이버 가해행동이 유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Ybarran et al., (2007)는 사이버 상에서 행해지는 폭력피해의 68.6%는 오프라인과 상관이 있는 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힌 연구들이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즉 청소년들의 갈등관계가 사이버 상으로 연계되면서 사이버 위험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학교폭력을 피해와 가해로 통합하여 살펴보았고, 분석결과에서도 제시하였듯이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사이버 상에서도 폭력의 주체자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와도 일정부분 일치하고 있는데, 현실에서 폭력 가해 학생이 사이버 상에서도 가해자가 된다고 밝힌 연구(Li, 2007)와, 친구들을 괴롭혀 본 경험 있는 가해자가 사이버 상에서도 가해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강한 욕구와 공격적인 성향들이 가해행위로 발현된다(Aftab, 2006)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김은경(2012)의 연구도 평소 또래로부터 폭력을 당했던 청소년들이 사이버 상에서는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의 유형을 보였고, 반면 친구들을 괴롭혀온 가해학생은 사이버 상에서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가해자의 유형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다. 이러한 연구들이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폭력관계는 피해와 가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폭력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사이버 상에서도 이러한 영향력이 더욱 위험요인으로 작용되어 사이버폭력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 뿐 아니라 친구관계를 통해 배운 폭력의 학습된 결과가 사이버 상에서 영향을 받게 되어 가해행동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이버폭력에 대한 영향은 폭력에 우호적인 주변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격행위를 학습하게 되어 비행을 저지르게 된다고 한 연구결과들(남재성‧장정현, 2011; Akers, 1998)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정환경에서 경험된 폭력의 학습이 위험행동의 기초가 되고, 학교폭력이 사이버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로 작용되어 사이버폭력 행동을 증가시키는 경로임을 알 수 있다.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의 형태에서 결합된 새로운 행동문제로 볼 수 있으며, 폭력이 사이버 상에서 다시 재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부모와 친구관계에서 경험하는 폭력의 행태는 공격적인 행동의 모델을 제공하기 때문에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많을수록 사이버 행동문제와도 쉽게 연결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한번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이 높다고 볼 때 이러한 특성이 사이버 상에서도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가정폭력경험이 사이버폭력 가해행동과 관계됨을 확인하였다.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사이버 위험행동과도 쉽게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실폭력처럼 사이버 폭력문제도 안정된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기능을 강화하는 예방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둘째, 학교폭력이 가정폭력과 사이버폭력 관계에서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문제가 사이버폭력을 강화하는 역할로 작용되어 가해행동을 높이는 것으로, 친구관계에서 경험된 폭력의 부적응이 사이버 상에서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문제는 학교폭력 문제와 관계되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셋째, 청소년들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높을수록 사이버 행동문제를 유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된 폭력의 부적응이 사이버 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폭력문제가 우선적으로 근절되어야 사이버폭력 문제가 예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끝으로, 오늘날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은 사이버세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고 새로운 경험들에 대해 높은 호기심과 끊임없는 변화의 욕구가 다른 연령층 보다 높다고 보았을 때 앞으로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문제는 새로운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문제를 예측함에 있어서 가정폭력이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학교폭력이 사이버폭력을 강화하는 매개로써의 역할을 밝혔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첫째, 연구대상자를 편의표집 선정하였기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이 분포되어 일반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가해행동을 조절하는 보호요인에 대한 탐색연구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셋째, 사이버폭력문제는 개인적인 특성과 사이버환경특성요인이 중요하다고 볼 때, 이러한 요인탐색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부폭력과 아동학대 변수로만 가정폭력을 제한하고 있지만,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포괄적인 가정폭력 유형이 포함되어 변수들간의 인과관계의 역동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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