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가족은 개인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회적 제도이며 이러한 사회적 제도의 가장 기본 단위는 부부다. 부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두 남녀가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치면서 신체적·정신 적·사회적 결합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된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과 동시에 아름답고행 복한 결혼을 기대하지만, 서로 다른 원가족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은 생각 했던 것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두 남녀가 부부로서 안정적인생 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 형성한 가정 속에서 각자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부모로서의 역할을잘 수행하고, 가족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는 모든 일상의 소소한 일부터 커다란 사건까지 함께 공유하는 전면적인 관계이다. 그러나 자신의 원가족에서 경험한 성장과정, 생활환경, 교육배경이 달라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이 해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다르다. 이로 인해 역할 기대, 친밀감, 대화방식, 자녀관계, 성적관계,가 치관, 생활주기 등에서 갈등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부부갈등이 건설적으로 해결되지않 은채 지속될 경우 부부관계는 긴장감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적대감까지 형성되어 부부결속력이 급격히 와해된다[24]. 부부 사이 신뢰가 저하되고, 결혼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잠재될 경우 결국 가족의 전반적인 기능약화로 이어져 전체 가족구성원에게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24]. 따라서 결혼 초기에 발생하는 부부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결혼적응에 실패하여 서로의 신체적, 정서 적, 사회적 기능을 파괴하는 부정적 결과로 이혼에 이르기 쉽다[25]. 하지만 부부갈등을 긍정적 가치로 인정하고 부부 상호간의 노력에 의하여 이를잘 극복하면 성장의 기회가될수 있으므로 갈등이 반드 시 비생산적인 것만은 아니다.
부부갈등 원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되고 있다. Bowen[2]은 정서적 문제, 정신적 문제, 자녀 문제 등에그 원인이 있다고 보았으며 Hwang[21]은 부모의 부부갈등은 결혼한 자녀의 부부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Kim[33]과 Joung[10]은 사회 환경적으로 부모의 갈등이 기혼자녀의 부부갈등에 영향 을 미친다는 세대간 전이 개념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가족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폭력의 가해자들이 자신도 어린 시절 가족들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세 대간 전이 개념으로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요즘 결혼 이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그들의 자녀 를 돌봐줄 곳이 부족해 부부는 어느 한쪽의 부모에게 자녀를 맡길 수밖에 없고 이러한 현실 상황에어 쩔수 없이 손자녀를 양육하게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황혼육아’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자녀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설명할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원가족의 문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을알수 있다.
선행연구들[4, 29, 31, 32, 38, 41]에서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살펴보면 가족구조,의사소통, 애착,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분화, 자아존중감등이 있고 여러 변인들중 원가족 건강 성, 자기분화[4, 32, 38, 41]에 관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부부는 각자 자신의 원가족에서 부모·형제와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동안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 소속감을 가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29, 37]. 이러한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자란 성인이 결혼으로 핵가족을 이루어 생활하다 보면자 신의 원가족 내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부부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35, 36, 43]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원가족과 맺은 인간관계 경험들이 결혼이후 자신 이 이룬 가족에게 건강한 정서로 상호작용하여 관계의 질에 영향[4]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원가족 건강 성으로 설명할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부부갈등의 원인을 원가족의 심리·정서적 경험이 자신의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원가족 구성원들과 얼마나 친밀하며 서로의 자율성을 얼마나 인정하 는가는 성공한 결혼생활의 중요한 지표[5, 19]가 된다고할수 있다. 그러므로 원가족에서 형성하고 발달된 욕구와 기대가 자신이 이룬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정서적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상호작용하는 가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될수 있을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부모에게 배운 규칙을 현재의 가족에게 적용하고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부부는 자신의 원가족에서 행동하고 의식화된 규칙이 학습되어 익숙해 있으므로 현재 자신의 가족에 게 적용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를 사회화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행동과 의식에 관한 규범[40]을원 가족 규칙이라고 한다. 가족 규칙은 자녀의 성장 경험과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부부가 경험 한 서로의 규칙이 상치되어 자녀에게 혼란과 갈등을줄 수도 있다[12]. 그러므로 원가족 규칙의 가족생 활속 의식, 행동, 의사결정, 일상생활에 관한 생활 규칙, 부모와 어른에 관한 위계 규칙, 남녀 성별에 관한 성과 성역할 규칙[45]등을 자신의 가족관계에서 어떻게잘 적용하고 유지, 변화시킬 것인가는가 족생활에서 중요한 문제지만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고려되어야할 것이다.
원가족 건강성이나 규칙 이외에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자아존중감으로인간의 기본욕구이며, 에너지 자원이다. 인간이 자신을 사랑하고 감사함을 느낄때 어떤 에너지가 자아 존중감을 만들며, 에너지를 조화롭고 긍정적으로 사용될때 현재 주어진 상황이 더욱 창조적이며 현실 에 맞게잘 극복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13]. 자아존중감은 생애초기 부모자녀가 어떠한 관계를 경험했 는가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자녀관계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 경우, 자녀가 자기 가치와 자아존중감을 학습하고 발전할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자기가치나 자아존중감을 낮게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12].
가족치료자인 Satir(1972)는 문제가 있는 가족의 특성으로 낮은 자아존중감을 들고 있고, 자아존중감 이 높으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건전한 성격 발달의 기반이 된다고 하였다. 궁극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높은 자아존중감이 필수요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26]. 개인이 자기 자신을 능력 있고,성 공적이고, 가치 있다고 믿는 자아존중감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삶에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남녀가 결혼하여 부부로서 살아가는데도 자아존중감은 중요한 요인이될 것이다.
현대 사회의 부부관계는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사회적 지위 향상, 양성 평등 의식, 가치관 변화 등으로 남녀가 동등한 지위로서 부부간 상호 갈등 표출이 과거 보다 급증하고 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갈 등을 많이 일으키는 시기로는 결혼후 새로운 생활환경이나 배우자에게 적응하는 시기인 7년 이하,자 녀를 기르면서 서로의 역할변화로 인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인 14년차라고 하였다[38]. 부부갈등의 대처방식이나 대처전략을 대부분의 선행연구에서는 아내를 중심으로 원가족의 영향으로 살펴[24, 28, 30]보고 있고, Kim[29]의 연구에서는 월수입이 적을수록 원가족 경험과 의사소통이비 교적 좋은 것으로 지각하고 있어 “금전적인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연령, 수입, 결혼기간을 살펴보고, 아내가 아닌 부부를 대상으로 살펴볼 필요 가 있다. 그러므로 결혼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며 부부갈등이 심각한 시기를 14년 이전이라고 보고있 어[28, 31] 이를 근거로본 연구는 원가족의 영향과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시기인 15년 미만 부부 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여러 가지 원가족 요인들중 심리적·정 서적인 측면인 원가족 건강성과 사회적 측면인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할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가족생활교 육으로 연결될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데그 목적을 두고 있다.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사회 인구학적 변인(연령, 수입, 결혼기간)에 따라 부부갈등의 차이가 있는가?
2. 부부가 지각하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 차이가 있는가?
3.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4.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Ⅱ. 선행연구 고찰
1.원가족 건강성
원가족에서의 가족관계는 세대간 전이를 통해 생식가족에서의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원가족 영향력은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결혼이후 가족을 이룬 개인과그 개인의 현재 가족에게 지속적으 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26]. 이처럼 개인은 출생하여 성장하는 동안 자각하지 못하지만 원가족으로부터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원가족내에서 부모·형제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 나는 원가족 경험[10]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지각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갈등이 많으며건 강하지 못하다고 지각할 수도 있다. 성인이된후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원가족 경험은 부부관계및부 모자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20, 25, 32, 3336, 37]이 되기도 하며, 성공적인 결혼의 중요지 표가 되기도 한다[2].
원가족 경험을 중심으로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원가족 건강성, 가족 규칙, 원가족 분화수준,원가족의 자율성과 친밀감[2, 7, 9]등 여러 가지 변인이 있고,이 변인들은 부부와 부모자녀관계를 살펴보 는 변인들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전반적인 심리·정서적 건강성을 살펴보는 원가족 건강성은 가족구성 원들의 믿음과 가치및 대인관계 기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15], 기혼남녀의 경우 건강성을 상당히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가족 건강성의 경우 남녀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연구도있 고[32], 남녀가 각각 다르게 지각하는 경우도 있었다[18].
원가족 변인과 부부갈등을 중심으로 살펴본 Lee[37]의 연구 결과는 남편의 경우 여러 가지 원가족 변인인 가족간의 친밀감, 거리감, 정서적 지지, 개인분화, 부모 자아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나타났고, 이러한 변인들은 원가족에 대해 정서적으로 건강하다고 지각할수록 안정된 부부관계를 유지 하는 것을알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원가족 변인들중 기혼남녀를 중심으로 심리적· 정서적 측면 에서 개인이 태어나 어린 시절에서 결혼전까지 자신이 속한 가족에서 경험하여 현재 자신이 가족으로 부터 느끼는 건강한 정도를 원가족 건강성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원가족규칙
자신이 이룬 가족생활속 의식, 행동, 그리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규칙으로 일상생활에 관한생활 규칙, 부모와 어른에 관한 위계 규칙, 남녀 성별에 관한 성과 성역할 규칙, 가족이 가지고 있는 신화 나 비밀에 관한 규칙, Satir가 중점을둔 감정 규칙[45]등을 원가족 규칙이라고 한다. Bowen[2]은 핵가 족 속에서의 원가족의 영향을 강조한 것과 같이 원가족 내에서 습득한 상호작용방식을 결혼한 기혼자 녀의 핵가족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자신의 가족 안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어린 시절 자신의 원가족으로 부터학습되어진다. 이렇게 학습된 가족내의 사회성은 자신이 성장하여 이룬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다. 가족구 성원의 관계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조직하도록 제한하고 한정지어 지침, 동기, 한계를 제공하여 사람 들을 사회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가족 규칙은 가족구성원들을 가족 속에서 형성하고 반복되는 방식대로 행동하며, 규칙으로 지배되는 하나의 체계라고할수 있다[37]. 그러므로 가족 구성 원 개개인에게 의식적인 규범으로 내면화될뿐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 관계 속에서 외현화되 므로 가족 안에서의 규칙이 부부나 부모자녀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가족규칙은 원가족 상호작용의 중요한 차원이라고할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들 의 행동을 안내하거나 규제하기 위해 발달시키는 것이다[13, 14].
원가족 규칙은 결혼하여새 가정을 이룬 부부의 상호작용이나 유대, 의사소통과 문제해결 방식 등에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수 있으나, 가족 규칙과 관련된 선행연구가 많지 않았다. 이는 전통적으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온 생활환경에서는 가족 규칙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부부와 부모자녀 관계로 이루어진 핵가족생활에서는 가족 규칙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가족구성원들의행 동과 의식을 규제하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가족 규칙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가족규 칙에 대한 강조가 핵가족의 가족건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37].
이와 관련해 원가족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부부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중요함으로[18] 사회적측면에서 원가족 규칙을 살펴보고자 한다.
3.자아존중감
어린시절 가족구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개인의 특성중 하나인 자아존중감은 대인관계를 맺는 기초적인 반응양식으로 인간의 행동과 적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1]. 원가족에서 건강 한 규칙들이 자신의 긍정적 자아존중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가족구조와 부모자녀관계 형성에매 우 중요하게 작용한다[13].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성인이된 이후 결혼하여 이루는 가족에게 긍정 적인 자아존중감을 갖게 하고 자신의 결혼생활이나 부부갈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Dykstra[16]의 연구에서는 개인적 특성은 결혼 전이나 결혼 후에별 차이가 없으며 결혼 전에 이미 형성된 개인적 특성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며 타인의 능력과 자신의 능력을잘 인식한다. 그리고 주위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가질뿐 아니라 문제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 여 성취감을 높인다[34].
자아(self)를 정의내리고 개념화하는데 남성과 여성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아존중감을 형성 하는 기반도 다르다고볼수 있다. 이는 부부생활에서 남편과 아내의 성차로 부부갈등을 일으킬수있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타인들과의 연결 즉, 중요한 타인과의 애착을 중시하고, 남들과더잘 어울리 고 조화롭게 지낼수록 자아존중감이 높고, 남성의 경우는 타인과 구별되어 자기가 개별화되어 존재하 고, 독립적일수록 자아존중감이 높다[22]. 이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 성장할 때까지 사회적 상호 작용과 대인관계 경험의 패턴이 남성과 여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결혼이후 부부갈등에도 영향을미 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의 자아존중감 수준이 다르지 않더라도, 자아존중감의 기반 이 되는 배경들은 다르다고할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결혼만족도가 높은 부부가 자아존중감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 대처방식, 의사소통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는 여러 연구[1]들도 찾아볼수 있다. 또한 원가족 경험과 결혼적응의 영향을 살펴본 연구[24]에서는 가족원간의 문제해결능력이 자아 존중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적응에도 개인의 정서와 건강 인성 발달에 도움 이 된다는 것을알수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의 질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 혹은 배우자의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전제되어야 한다[25]. 부부의 자아존중감은 결혼만족도, 갈등대처방식과 결혼안정성[15]에 영향을 미치며, 높은 자아존중감을 지닌 부부는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때문 에 갈등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수 있으리라고 기대할수 있다.
4.부부갈등
부부갈등은 결혼으로 새로운 가족이된 부부가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성격, 가치관, 경제적, 원가족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논쟁이나 다툼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갈등을 의미한다. 산업화와 더불어근 대적 가치관의 도입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졌으나 실제 사회제도와 가족 내의 가치관은 여전히 전통적인 경향이 남아있어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두 사람이 성장해온 가족의 패턴이 서로 차이가 많이 날수록 이들의 결혼 생활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25].
부부갈등의 원인은 가족치료이론들을 통해서도 이해할수 있다. 가족생활 주기 관점에서 보면 가족발달 주기 전환에 따른 스트레스가 부부갈등의 원인이될수 있다[27]. 하지만 부부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경우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는 자신의 삶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현상을 방어하거나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각하고 체험하는 자기지각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아존중감과 문제해결능력이 높아져 부부관계가 향상될수 있다. 부부갈등은 결혼기간에 따라 높은 시기와 낮은 시기가 있고[30] 결혼초기에 발생하는 부부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결혼적응에 실패하여 이혼에 이르기 쉽다[7, 25].
부부갈등에 관한 국내 연구중 원가족 관계 요인이 부부 갈등과 관련 있다는 결과들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다[19, 21, 40]. 이는 핵가족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 각자 자신의 원가족에 영향을 미쳐결 과적으로 부부갈등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부부 각자가 자신의 원가족에서 심리적으 로 분리하지 못하면, 부부의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가 자신의 원가족 부모문제에 깊게 융해(fusion) 되어 있어 부부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42]. 그러므로 자신이 자라온 원가족에서의 자기 분화는 대인관계의 상호작용 패턴에 영향을 주어 어린 시절의 부모와의 관계가 성인이 되어 결혼한사 람과의 결혼생활에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23, 42].
부부갈등을 원가족과의 관계로 보는 연구에서 아내의 경우 현재의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31],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자녀 의 결혼안정성과 질에도 영향[21, 43]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원가족 부모의 부부갈등은 기혼자녀의 원가족분화와 부부친밀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즉 기혼자녀가 부모의 부부갈 등을 높게 지각할수록 원가족 분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또한 부부관계에서도 친밀감이낮 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부모의 부부갈등이 결혼한 자녀의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볼수있 다[8, 37]. 이는 원가족 부모의 갈등상황이나 갈등해결과정이 자녀의 결혼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임 을 보여주며, 기혼 부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녀에게 좋은 부부관계 모델이될수 있도록 부모교육 의 활성화와 상담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21].
Ⅲ. 연구방법
1.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결혼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며 부부갈등이 심각 하다고 보는 시기를 근거로 원가족의 영향과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시기로 결혼 15년 미만 부부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본 연구는 부부 5쌍 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한후 설문지를 수정·보완하여본 조사를 실시하였다.본 조사는 부부 150 쌍으로 남녀 300명에게 설문지에 대한 사전 설명을한 이후 배부및 회수는 우편을 이용 하였다.총 300부(150쌍) 설문지를 배부하여 회수된 206부(103쌍)중 불성실한 설문지와 부부중한 사람의 응답만 회수된 경우를 제외한총 180부(90쌍)의 설문지가 연구를 위한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되었다.
부부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된 것과 같이 연령, 학력, 직업, 수입, 결혼기간등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2.측정도구
1) 원가족 건강성
부부가 경험한 원가족 건강성은 Choi[5]가 Hovestadt, Anderson, Piency, Cochran과 Fine(1985)이제 작한 Family of Origin Scale(FOS)을 우리나라 가족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개념을 사용하여 개발한원 가족 척도(the Family of Origin Scale-55)를 사용하였다.총 16문항으로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에서 ‘매우 그렇다(5)’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원가족 건강성이 높은것을 의미하며,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남편의 경우 .90, 아내의 경우 .95로 나타났다.
2) 원가족 규칙
부부가 경험한 가족 규칙은 Lee[36]가 사용한 총23문항을 사용하였다.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4요 인으로 원가족의 생활 규칙 5문항, 성과 성역할 7문항, 위계 규칙 6문항, 감정 규칙 5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로 5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원가족 내에서 지켜온 가족 규칙을 강하게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Cronbach's α는 남편의 경우 생활 규칙은 .79, 성과 성역할은 .75, 위계 규칙은 .72, 감정 규칙은 .66이고, 아내의 경우 생활 규칙은 .81, 성과 성역할은 .75, 위계 규칙은 .78, 감정 규칙은 .77로 나타났다.
3) 자아존중감
부부의 자아존중감은 Lee[34]가 사용한 Rosenberg(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Self-Esteem Scale: SES)를 척도를 사용하였다. 긍정적인 문항 5문항, 부정적인 문항 6문항으로총 11문항이며, 부정적인6문항은 역채점 처리 하였다.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로 5점 리커트 척도 로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신뢰도 Cronbach's α는 남편의경 우 .75, 아내의 경우 .73로 나타났다.
4) 부부갈등
부부갈등은 Choi[9]의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성격및 가치관 10문항, 성생활및 대화 8문항, 자녀지도 4문항, 배우자와 자신의 원가족 7문항, 경제문제 3문항, 배우자의 나쁜 습관 5문항으로총 37문항으로,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로 5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간의 차이를볼 때는 하위요인으로구 분했으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전체 갈등원인 점수를 사용하였다.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남편의 경우 성격및 가치관 .91, 성생활및 대화 .81, 자녀지도 .98, 배우자와 자신의 원가족 .91, 경제문제 .75, 배우자의 나쁜 습관 .78로 나타났다. 아내의 경우 성격및 가치관 .93, 성생활및 대화 .85, 자녀지도 .98, 배우자와 자신의 원가족 .91, 경제문제 .84, 배우자의 나쁜 습관 .74로 나타났다.
3.분석방법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는 SPSS/WIN 18.0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첫째, 일반적 특성에 따른부부갈등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ANOVA를 실시하였다. 둘째, 부부가 지각하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을 남녀 차이로 알아보기 위해 t-test를 실시하였다. 셋째, 부부의 원가족건 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실 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사회 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부부갈등의 차이분석 결과
조사대상자의 사회 인구학적 변인에 따라 부부갈등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Table 2>와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연령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아내의 성격및 가치관(F=4.44, p<.05), 성생활 및 대화(F=5.72, p<.05)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며 아내의 연령이 낮을수록 성격및 가치관, 성생활 및 대화를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조사대상자의 수입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편의 성생활및 대화(F=2.75, p<.05)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수입이 200∼300만원 이하가 가장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조사대상자의 결혼기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편(F=4.24, p<.05)과 아내(F=3.75, p<.05) 모두 성생활및 대화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결혼기간이 10년 이상이 가장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부부가 지각하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 차이
부부가 지각하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 성별 차이를 알아본 결과는<Table 3>과 같다.
원가족 건강성은 남편과 아내가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원가족 규칙에서는 하위 요인인 감정 규칙(t=2.25, p<.05)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남편이 아내보다 감정 규칙에 영향을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t=2.85, p<.01)은 남편이 아내보다 높고, 부부갈등은 하위 요인중 자녀지도(t=-2.56, p<.05)에 대한 갈등이 아내가 남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남편과 아내로 구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Table 4>와 같다.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 다중공선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결과 VIF가 .69이하로 다중공선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경우 첫째, 원가족 건강성과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 상관관계는 원가족 규칙의하위요인인 생활 규칙(r=.31, p<.01), 자아존중감(r=40, p<.01)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부부갈등 의 하위요인인 성격및 가치관(r=-.42, p<.001), 성생활및 대화(r=-.40, p<.001), 경제문제(r=-.28, p<.01), 배우자의 나쁜 습관(r=-.38, p<.001) 모두 유의미한 부적상관을 보였다. 이는 생활 규칙과 자아 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의 하위요인인 성격및 가치관, 성생활및 대화, 경제, 배우자의 나쁜 습관 을 낮을수록 원가족 건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원가족 규칙과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상 관관계는 생활 규칙과 자아존중감(r=.45, p<.001)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부부갈등의 하위요인인 자녀지도(r=-.47, p<.001)는 유의미한 부적상관을 보였다. 이는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녀지도를 낮게지 각할수록 원가족 규칙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자아존중감과 부부갈등의 상관관계는 자아존중 감은 부부갈등의 하위요인인 성격및 가치관(r=.46, p<.01)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부적상관을 보였다. 이는 부부갈등을 낮게 지각할수록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4.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력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부부의 일반적인 특성중 부부갈등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변인은 연령, 수입, 결혼기관을 통제변수로 투입하고 이차적으로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을 각각 독립변수로 투입한후위 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Table 5>, <Table 6>과 같다.
1)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남편의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남편의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Table 5>와 같다.
남편이 지각한 부부갈등에서 남편의 변수만 투입된 경우, 수입(β=-.23, p<.05), 생활 규칙(β=-.22, p<.05), 자아존중감(β=-.31, p<.01)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남편의 경우 수입이 낮고, 생활 규칙을 낮게 지각하거나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과 아내의 변수가 모두 투입된 경우 남편의 생활 규칙(β=-.23, p<.05), 자아존중감(β =-.31, p<.01), 아내의 자아존중감(β=-.22,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는 남편이 생활 규칙을 낮게 지각하거나 남편과 아내의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남편이 부부갈 등을 높게 지각한다는 것을알수 있다. 남편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은 남편의 부부 갈등을 39%, 남편과 아내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은 남편의 부부갈등을 47% 설명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아내의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아내의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Table 6>와 같다.
아내가 지각한 부부갈등은 일반적 특성에서 연령(β=.26, p<.01)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의 경우는 연령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특성의아내 부부갈등에 대한 설명력은 8%로 나타났다. 아내의 변수만 투입한 경우 자아존중감(β=-.30, p<.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설명력은 일반적 특성변인을 투입한 것보다 20%증가해 28%로 나타났다. 아내와 남편의 변수 모두 투입된 경우 아내의 성과 성역할(β=.25, p<.05), 자아존중 감(β=-.28,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내의 부부갈등은 자신의 성역할 고정관념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하지만 남편의 변수를 투입한 결과 아내의 변수만 투입했을 때와 달리 8%증가한 36%의 설명력이 나타났다.
Ⅴ.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결혼후 새로운 환경과 역할에 적응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시기인 결혼 15년 미만 부부를 대상으로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 다.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의 사회인구학적인 변인에 따른 부부갈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연령, 수입, 결혼기간에따라 남편과 아내가 지각하는 부부갈등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의 경우, 아내의연 령이 낮을수록 아내의 성격과 가치관, 성생활및 대화에서 갈등을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는 연령이 낮을수록 심리적 건강 수준이 높다고 보는 Kim[32]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며, 아내의 연령이 낮을수록 부부가 개인적 성향을 존중하는 주는 현대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 개인의 성격, 가치관, 성생활, 의사소통이나 대화의 차이를 서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의 경우, 남편은 성생활및 대화에서 200∼300만원 이하가 가장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수입이 비교적 적은 집단일수록 배우자와의 소통이잘 된다고 하는 Kim[29]의 연구와유 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현대는 돈이면 뭐든지할수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경제적으 로큰 어려움이 없고 부부간의 소통이나 대화가잘 이루어진다면 부부갈등을덜 느낄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혼기간은 남편과 아내 모두 성생활및 대화에서 10년 이상인 부부가 갈등을 가장 높게 지각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만족도가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떨어진다는 Lee[39]의 결과와 일맥상통한 다. 성생활및 대화는 부부가 애정을 바탕으로 성에 대한 대화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성에 대한 교육과 지식 부족과 부부간의 대화가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이 학생이나 예비부부, 신혼기 부부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혼 10년이 상인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부부가 지각하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원가족 건강성은 남녀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원가족 규칙은 감정 규칙을 제외한 다른영역에서 남편과 아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혼남 녀가 원가족의 정서적 건강성을 상당히 높게 지각하나 남녀 차이를 보이지 않는 Kim[31]의 연구와일 맥상통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부부관계를 보면, 부부 각자의 정서적 유대관계와 사랑을 중요시하는현 사회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여진다. 원가족 규칙은 남편이 아내보다 감정 규칙을 높게 지각한다는 Lee[37]와 Park의 연구와 일치한다. 남편이 아내보다 감정 규칙을 높게 지각하는 것은 원가족에서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적인 가족문화 속에서 남성들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정서를 가족 들에게 표현하지 않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부부가 생활하면서 성과 성역할,생 활 규칙, 위계 규칙의 차이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표면화된 갈등으로 드러난다면, 감정규칙의 차이는자 신의 감정과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가 갈등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불편함을 드러내기 어려워 부부가 서로 자각하고 갈등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남편이 아내보다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hn[1]과 Oh[44]의 연구에서도 남편이 아내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남 성과 여성의 사회화 방식 차이에서 찾아볼수 있다. 남성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독립성과 상대방과 의 거리를 유지하길 원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들은 상호의존, 협동적인 분배, 친밀, 보호를 원하는 관계형성 차이로 남성과 여성의 갈등 표현, 전달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39]고 보는 연구와 일맥상통한 다. 그러므로 남편은 사회나 가정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면 아내는 이러한 일들을 남편과 함께 공유하며 친밀감이나 보호를 받는다고 느껴야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문제상 황을잘 해결해 나갈수 있다고 보는 남녀 간의 차이를 보여 준다.
부부갈등 하위요인중 자녀지도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아내가 남편보다 높게 지각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내가 자녀의 생활습관, 학업성적, 진로지도 등에더 적극적으로개 입하여 자녀 양육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 생각되어진다. 남편과 아내의 자녀지도 차이를살 펴본 연구가 많지 않지만, 아버지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어머니의 양육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다는 Oh[44]의 연구내용과 유사하다. 현실적으로 자녀의 요구, 활동, 기질, 문제행동 등에 어머니가아 버지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더 많이 받는다는 Choi[6]의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자녀 교육에있 어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고할 만큼 사회적으로 아내에게자 녀지도에 요구되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므로 자녀 지도를 아내의 역할로만 미루지 않고 부부가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며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 부부갈등 간의 상관관계는 원가족 건강성이높을수록 부부갈등을 전반적으로 낮게 지각하고, 원가족 규칙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높게 부부갈등 은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는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낮게 지각하는 것으로보 여진다.
넷째, 부부의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규칙, 자아존중감이 남편이 지각하는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편 자신과 아내의 자아존중감은 남편이 지각하는 부부갈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과 아내의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부 부갈등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편과 아내 모두 갈등대처 방식중 이성적 대처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자아존중감[1]이고 부부의 자아존중감은 자신과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23]는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자아존중감은 부부갈등 에 있어서 중요한 변인중 하나로 인식되고,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 결혼 안정성, 갈등대 처 방식이 높다[1, 3, 23]는 선행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부부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남편은어 려움이나 문제 상황을 갈등으로 지각하지 않아 행복한 부부생활을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내가 지각하는 부부갈등은 자신의 자아존중감, 성과 성역할에 대한 원가족 규칙이 통계적으로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는 성과 성역할이 높고 자신의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부부갈등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원가족 경험을 유형화하여 원가족 분화와 가족규칙을 중심으로 살펴본 Lee[35]의 연구 에서 성과 성역할에 관한 규칙을 강하게 지각하는 것은 핵가족에서 건강한 가족 유대와 의사소통,문제 해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던 과거처럼 남편은 사회에서 경제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아내는 집안에서 남편의 내조와 가정살림을 맡아 하는 역할 구분이 강조되는 규칙이다. 하지만 현대사회 부부관계는역 할의 구분을 짓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맞게 역할을 나누어서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구 분이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본 연구에서는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가 많아 남편이 전통적인 성과 성역할을 구분하여 양육과 가정살림에 있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보인다. 그러므로 아내가 전업주부라 하더라도 남편의 성과 성역할에 대한 규칙이 높으면 부부갈등 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부갈등 대처 방식에 있어 자아존중감이 영향을 살펴본 Ahn[1]의 연구에 의하면, 아내의경 우 부부갈등 대처 방식 중에서 이성적 대처와 감정적 행동표출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인 대처방식인 감정및 행동표출방식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본 연구에서는 남편은 자신과 아내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고, 아내는 자신의 자아존중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 중 자아존중감이 높은 남편과 아내는 자신의 결혼만족도가큰 것으로 나타나는 결과와도 일맥상통 하고, 부부의 자아존중감은 아내가 남편보다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와도 유사하다. 갈등상 황에서 아내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서 대화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남편의 경우는 회피하 는 경향[33]이 있어 아내는 문제를 직접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편은 문제를 직접해결하기보 다는 문제 자체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 아내 입장에서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성향으로 보여질 가능성 이 있다. 그러므로 자아존중감은 남편과 아내 모두 높게 지각할수록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높이고, 갈등 대처방식, 부부갈등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남편과 아내의 자아존중감향상과 아내의 성과 성역할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아존중감 향상과 성과 성역할 교육에는 자신의 가족 속에서 함께 교감하며온 가족이 대화를 통해 칭찬, 격려, 지지를 받고 가족으로부터 사랑과신 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밥상머리’교육이 필요하다. 밥상머리 교육은단 순히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의미가 아니다. 현대 핵가족은 각자 자신의 과업으로 인해모 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를할 시간조차 부족한 실정으로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를할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부족하다. 그러므로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정서와감 정을 함께 나누며 대화를 통해 자신이 가족으로부터 지지, 격려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정서적인소 속감을 경험하고 사회적인 관계 또한 함께 경험할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과 성역할에 대한 교육은 가정에서도 필요하겠지만, 교육현장에서 정확한 지식을 기초로 한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갈등을 줄일수 있는 요인으로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킬수 있는 결혼전 준비학교나, 예비부부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혼후 부부갈등을 줄이는데도 도움이될 것이다. 둘째, 원가족 규칙의 성과 성역할을 부부갈등의 요인으로 보는 아내의 경우, 결혼후 남편과 아내 역할의 차이로인 해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하면잘 해결해 행복한 부부생활을 해나갈수 있는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 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결혼 전이나 결혼후 성인 되어 받는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앞서 말한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이나 학교의 실천교육 프로그램이더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본 연구에서는 일부 지역의부부를 대상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비교연구 한다면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을 파악하는데많 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둘째,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의 원인이 아내의 성과 성역할만 영향을미 쳤고, 남편에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각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원가족의 경험이 달라앞 으로는 원가족 경험 요인들을좀더 포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후속연구에서는 결혼기 간도 중요하겠지만, 원가족과 함께 생활한 기간과 각기 다른 원가족 경험을 고려하면 훨씬 도움이되 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