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1.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중년기는 신체적으로는 노화가 진행되고, 자녀가 독립하기 시작하면서 가족 구조에 새로운 변화 가 일어나는 전환기로서 스트레스가 높은 때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마다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복잡 하고 대처양식도 다양하다. 중년기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도 최고조에 달할 수 있고, 위기감을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전환의 시기가 된다.[28]
중년기는 이러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로 인생의 유한성이나 성격적인 면과 관계적인 면에 있어서의 상실 등을 수용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성숙함도 볼 수 있다. 즉 중년기에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더 많은 자기만족 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경제적으로 안정적 인 기반을 가지게 되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추적인 역할과 책임을 강요당 하기도 한다. 사회의 윗사람으로서 알맞은 역할과 도리를 해야 하며, 손아래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 력을 주도록 노력하며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이 시기를 위기의 시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의 황금기로, 때로 는 안정과 판에 박힌 일상이 연속되는 시기로 보기도 한다.[6] 그러나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발달 경향 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넘어서 전 생애에 걸친 발달과 변화를 다루려는 연구는 경향이 늘어남에 따 라 발달 심리적 관점에서도 중년기의 스트레스와 위기감,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연구가 대두되는 추세다.[45]
중년기 위기에 봉착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 위기감을 인정하고, 인생을 재고하는 기회로 삼으 며, 자신의 삶을 재조정하여 중년 이후의 삶을 재창조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 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년기 위기감의 보편성과 함께 심리사회성숙성에 관한 고찰의 필요성이 제기 된다.
한편 중년기는 개인주의를 넘어서 타인이나 다음 세대의 관심과 돌봄을 실천하며 책임성이 실현 되는 성숙의 시기이지만, 대인관계의 부조화, 우울감 등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 되어 고통과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대인관계의 문제나 소외감은 대화단절로 이어지고 부부 불화나 이혼, 부모 자녀 간 세대 갈등을 초래한다.[23] 이는 중년기에 요구되는 심리사회 성숙성이 개인 뿐 아 니라 가정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년기는 지난날의 삶을 재평가 하면서 삶의 구조를 수정하려는 심리적 요구로 인해 제2의 자아정체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시기요, 개인적 성숙과 사회적 인간관계 영역도 재구성되 는 생산적 시기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과 더불어 심리사회 성숙성이 함 께 논의되어야 할 이유이다.[41] 이러한 중년기에 나타나는 특유의 위기감에 대한 연구에서는 적응력 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서 개인 및 가족자원의 강화, 사회관계망의 지원, 성인심리상담, 평생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거나, 꾸준히 사회적 관계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11,16,17,39]
이런 선행연구들을 통해 심리사회 성숙성이 높은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문제 상황에 부딪치게 될 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친밀감 과 관계적 측면의 성숙성이 중요한 성숙성의 변인들임을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년기 위기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생활사건 스트레스 하위 항목으로 역할 문제, 경제문제, 가족관계 문제, 그리고 건강문제를 선택하여 그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 하지만 기 존의 심리사회성숙은 질적연구가 주된 연구 경향이었으며, 양적연구로는 주로 성인보다는 청소년, 대학생 위주의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중년기의 심리사회성숙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 이다. 이에 본 연구는 중년기의 심리사회성숙에 대한 고찰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 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중년기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심리사회 성숙성과 각 하위요인에 따른 특성별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여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따른 중년기 위기감을 조절 하는 데에 심리사회 성숙성의 실제적인 역할과 가능성을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2.용어의 정의
1)생활사건 스트레스
생활사건 스트레스(life events stress)는 중대한 생활사건과 일상적 생활사건으로 구분한다. 중 대한 생활사건은 본인이나 가족, 가까운 사람들의 질병이나 죽음, 이별, 직장 상실 등 심리적인 충 격과 생활상의 변화를 초래하는 생활사건인 반면 일상적 생활사건은 외로움이나, 가족 간 불화, 업 무 장애나 성적 하락 등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흔히 겪을 수 있는 생활사건으로, 그 강도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오래 지속됨으로써 위협성을 가지게 되는 스트레스를 말한다.[20,26]
2)심리사회 성숙성
Greenberg[8]에 의하면, 심리사회 성숙성은 첫째, 자기 스스로 적절하게 기능하는 능력, 둘째, 타인들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셋째, 사회적 결속에 기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심리사회 성 숙성이란, 도덕적 인격적 자기완성, 타인과의 조화, 사회에 대한 책임감 등을 갖추는 것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심리사회 성숙성을 개인이 속한 사회 문화적 관습과 환 경적 요인에 의해 습득되는 일련의 심리 특성으로 보고, 각 개인이 사회적 맥락에서 생각하고 행동 하기 위해 발달시켜야 하는 성격이나 가치, 태도의 바람직한 형태로 정의한다.
3)중년기 위기감
인간발달은 환경적 심리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연속적인 변화가 있는 과정으로 중년기의 구 분은 학자들에 따라 개념이나 명칭이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3]여러 학자에 따르면 가족생활주기에 따라 마지막 자녀가 독립하기 시작하는 시기부터직업에서 은퇴하는 시기까지를 중년기라고 보며 생 활연령에 따라서는 35세부터 60세로 구분하거나[10,38] 40세에서 60세[5,29,33], 40에서 65세[13], 50세에 서 60세[3]로 중년기를 구분하고 있다. 이에 중년기 위기감에는 중년기에 겪게 되는 인성, 가치관, 행동변화를 초래하는 혼돈감[3], 또는 인생주기의 각 단계에서 극복해야 할 과업에 수반되는 도전감 [21] 혹은 개인이 적응해 나갈 수 없는 일로 인해 발생하는 무력감에서 기인하는 실망감[4]등을 포함되 는데,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개인이 중년기에 이르러 삶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과 함께 삶의 공허함, 절망감, 침체감, 무기력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겪으면서 삶의 재조정에 임 하게 되는 정서적 상태를 중년기 위기감으로 정의한다.
Ⅱ.이론적 배경
1.생활사건 스트레스
1)중년기 생활사건 스트레스의 특성
중년기는 신체적, 생물학적 노화가 시작되므로 개인이 실존적으로 인생의 유한성을 자각하는 시 기이며, 사회생활, 직업생활에서 어느 정도 성취와 안정, 절정기에 달하는 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사회적 환경이나 인간관계를 제한하게 되거나 더 이상의 성취보다는 수축과 하락 등을 겪 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년기에는 실직이나 중요한 목표의 실패나 좌절, 건강 문제, 청소년 자 녀와의 갈등, 이혼이나 배우자의 사망, 부모의 사망 등 생활사건 스트레스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경험 하기 쉽다.
중년기는 사회적, 가정적 여러 가지 환경 변화와 문제 등에 직면하여 신체적 쇠퇴와 함께 심리적 우울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다. 중년기에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생활사건은 긍정적 사건과 부 정적 사건 모두가 스트레스원이 될 수 있고, 개인별 적응 과정에서 그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거나 또 는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개인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지게 되는 데, 이는 중년기에 감당해야 하는 여러 가지 발달과업 수행과정에도 중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따라 서 중년기 배우자와의 갈등, 가정 내의 과잉 역할 분담, 일의 시한 등과 같은 일상사건 스트레스는 정서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중년기는 이와 같이 신체적으로 새로운 적응과 대비를 요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개인, 가족, 일의 영역에서 부과되는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기 어려워지는 역할갈등이 가장 많은 시기로서 개인적으로 감 당해야 할 부분 외에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되는 이중, 삼중의 부담이 주요한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 는 시기이다.[22]
이와 같이 각 개인이 처한 환경 차이와 적응 능력 차이로 인한 다양한 양상에도 불구하고, 중년기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중년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신체적, 생애주기적 특성을 전제로 발생하고 있다 는 점에서, 발달과정상 중년기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위기감과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중년기의 실제적 특성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중년기 위기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생활사건 스트레스 하위 항목으로 역할 문제, 경제문제, 가족관계 문제, 그리고 건강문제를 선 택하여 그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
2)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의 관계
중년기는 모순적인 특성을 갖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발달 이론들은 중년기를 청소년기 와 유사하게 질풍노도의 시기로 표현하고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중년기에는 삶의 다양한 영역과 측면에서 변화와 적응이 요구된다. 적응은 사회적 영역, 신체적 영역, 직업 영역 등에서의 변화를 포함하는데, 이러한 중년기 생활사건 스트레스의 양상은 다양한 개인차와 개별성에도 불구하고 일 반적인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중년기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스트레스 와 대처 능력 면에서 개인차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년기에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삶에 중대한 위기감을 형성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이자 핵심 발달과업으로 주어짐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는 각 개인의 적응 능력 또한 그 상호 작용과 결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중년기를 생애 발달 과정의 단계로서 이해할 때 비로소 중년기 위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즉, 중년기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와 중년기에 주어지는 개인적, 사회적 발달과제로서 사회적 및 가족 주기적, 개인적 생활사건 스트레스를 이해함으로써 그것이 중년기의 위기감 형성에 핵심적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년기에는 이 전환기 과제로서의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가져오는 위기감을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 개인의 극복 능력 함양이 개인적 차원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반드시 제고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년기에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위기감과 관련하여 요구되는 적응 능력을 의미하는 심리사회 성숙에 관하여 지속적인 연구와 적용이 필요하다. 선행연구에서는 중년기 남성의 경우 가족관계 스트레스 가 높을수록 위기감이 증가하며[46], 중년기 여성의 경우 가족과 관련하여 가족관계나 가족의 재정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고, 월 평균 소득이 적을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9]. 김명자[18]는 스트레스원이 가족 체계의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 또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서 가족체계의 평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정의[40]하였는데, 이러한 보고들은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2.심리사회 성숙성
1)심리사회 성숙성의 특성
한국의 사회적 맥락을 전제로 한 심리사회 성숙성의 중요한 특성으로서 개인이 타인과 어떤 관계 를 맺으며 어떻게 적절히 기능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정서안정(emotional security), 사회인지 능력(socio cognitive ability), 사회성(social relation), 윤리도덕성(ethic & morality), 자아정체 성(ego identity), 긍정적 사고(positive thought)로 분류[37]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 로도 심리사회 성숙성을 사회적 차원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미덕으로 중요시 여겨왔다.
심리사회 성숙성에 관한 대표적인 이론인 Greenberger & Sorensen[9]의 심리사회 성숙성 모델에 의하면, 이들은 성숙을 개인적 적합성, 대인간 적합성, 사회적 적합성의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뉘며, 이들 항목은 각각 자신감, 정체감, 일에 대한 성향과, 의사소통 기술, 신뢰감, 중요역할에 대한 지식, 그리고 사회적 헌신, 사회정치적 개방성, 개인적 문화 차이에 대한 인내 등의 하위개념들을 포함하 고 있다.
즉,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고, 자율성과 자연스러움을 체득하게 되고, 인간성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타인에게 관대하며, 사회적 불합리에는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심리사회 성숙성을 갖춘다면 그 개인과 그러한 개인들이 속한 사회의 성숙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36]
2)심리사회 성숙성과 중년기 위기감의 관계
중년기 위기감 속에서 지금까지 외부 세계에 쏠리던 관심이 내면의 주관적 세계로 쏠리고, 흥미 는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데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측면으로 향하게 됨으로써, 이전에 억압되었거나 간과되어 왔던 자아의 부분들을 인식하고 수용해 가는 개별화과정을 통해 보다 성숙한 성격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봄으로써 중년기 위기감과 사회심리 성숙성과의 직접적 연관점을 설명 하였다.[15,36] 또한 Levinson[29] 역시 35~40세의 40명의 남성들에 대한 면담 연구에서 피험자의 80%가 40세가 넘어서 생의 전반에 대한 의문,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재조명, 그리고 삶에 대한 재평 가 과정을 경험하면서, 무의식적인 갈등과 정서적인 혼란, 절망, 침체감, 무기력감, 방황 등을 수반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중년기 위기감은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자아의 측면들 을 인식하고 ‘자신(self)’을 통합시켜 나가는 유익한 과정이 된다고 함으로써, 중년기 위기감이 곧 심리사회 성숙성과 직결되는 점을 보고하였다.[14]
1980년대의 Erikson의 발달 관점은 전 생애 발달 관점이라는 좀 더 커다란 맥락에서 중년기를 바 라보고 있는데, 여기서 심리 사회적 위기는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삶을 통해 축적 되고 삶의 상황에 따라 다시 출현하기도 한다. Erikson은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자기중심적인 침 체감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갖게 해준다고 주장하였고[5], 중년기는 새로운 책임감과 권위로 자기 방향성과 자기 이해를 정립하는 시기로, 여러 가지 역할의 감당을 통해 생성 감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중년기 위기감에 따르는 심리사회 성숙성의 연관성과 필요성을 말 하고 있다[42]. Havinghurst[10]는 중년기의 중요한 과제로 만족스러운 경력을 얻고 유지하는 능력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즉 배우자와 만족스러운 관계를 이루고, 십대 자녀가 성인기를 준 비하도록 도와주고, 나이든 부모를 부양하고 도와주는 과제가 중요하다고 함으로써 중년기 심리사 회 성숙성의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하였다. 사람이 성숙함에 따라 자기 이외의 것으로 관 심을 확장하게 되고, 그러한 타인이나 사회에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직접적 영향 범위를 인식하게 되는데, Allport[1]는 이것을 ‘인간능력의 중요한 국면에서의 자신의 진정한 참여’라고 표현하였다. 즉, 개인이 자신을 사회영역 속에서 확장할 때 비로소 충분한 심리사회 성숙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 며, 이는 중년기에 비로소 도달하고 이루어내야 하는 현실적인 발달과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채경 선[2]은 성장하는 데는 고통과 좌절, 혼돈, 그리고 갈등에서 영감을 받고, 자아를 실현해 가는 삶은 단순히 좋은 시기나 좋은 감정 이상의 성숙성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중년기 심리사회 성숙 성을 갖추는 것은 그만큼 내면적인 성숙이 필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이런 선행연구들을 통해 심리사회 성숙성이 높은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문제 상황에 부딪치게 될 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생활스트레스와 중년위기감에 대해서 심리사회 성숙성이 중요한 조절 변인들임을 예측할 수 있다.
3.중년기 위기감
김애순[14]은 중년기 위기감은 정서적 위기와 인지적 위기로 나누어 연구하였으며 특히 정서적 위기에서는 사회체계(자녀, 결혼, 직업) 내에서의 관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또한 가 족관계도 재구성되는 시기이므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가족관계에 있어 중년기는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중간세대로서 노년세대와 성장한 자녀를 거느린 중간세대로 가 정에서의 책임이 가장 큰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년기에 있는 남성들에게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바는 사회적 중추로서 어느 정도 사 회적 성공과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부여된 가족 및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므로 이 또한 큰 부담이 되며, 심리적으로 쇠잔, 완고, 상실, 우울, 불안 등과 같은 갈등과 방황 을 경험하게 된다.[14] 또한 중년기 여성 역시 가족 및 친족 관계에 있어서도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자녀의 성장과 정서적 및 신체적 독립으로 인한 여성의 양육역할 감소와 남편의 사회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심리적 지지체계의 상실은 여성의 중년기 위기감의 주요 원인이 된다.
중년기는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구성원으로서 많은 과제 가 주어짐으로써 경제활동과 가족적 책임을 부담하면서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를 동시에 보살펴야 하는 복합적 부담을 지게 되는데 이러한 복합적인 특징은 특히 한국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가사와 생업을 책임지며,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를 보살펴야 하는 다중적인 과업은 육체적 부담 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매우 크다. 여러 가지 중년기 위기의 양상들은 현대에 이르러 더욱 가속화 되는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에 의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대 안 부재와 급증하는 보편적 위기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로 인해 관련 전문가나 전문기관의 역할과 비 중이 커지고 있다.
중년기의 위기는 개인마다 다른 사회적, 신체적, 심리적 요인과 그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모두 다 르게 나타나겠지만, 정신분석학자와 임상연구가들은[5,7,12,29] 중년의 위기감이 발달과정에 있어 불가 피한 과정이며 이러한 위기감을 경험한 후에야 중년기의 발달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중년 기 위기감에는 단순히 개인이 처한 사회적, 외적 조건 뿐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 환경과 조건 속에 서 개인이 환경과 상호적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적응과 발달을 이룩하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영 향을 미치며, 중년기 위기에 봉착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 위기감을 인정하고, 인생을 재고하는 기 회로 삼으며, 자신의 삶을 재조정하여 중년 이후의 삶을 재창조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자세가 필요하 다고 하겠다.
Ⅲ.연구 방법
1.조사대상 및 표집방법
1)조사대상
본 연구에서는 중년기를 40∼60세로 정의하고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40~60세의 남녀를 연구의 주 대상으로 선정하여 대기업, 중소기업, 관공서, 교회, 학교, 문화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임의 표집을 한 중년기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2)자료 배포 및 수집 절차
본 연구의 자료 수집 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에 응답자가 직접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본 조사의 실시는 2015년 9월 1일∼10월 5일까지 유의추출법에 의한 표집방법으로 최종 수집되었 다. 본 연구의 설문지는 총 2,000부가 배부되었고 그 중 1,919부가 회수되었는데, 한 가지 응답과 지나치게 극단적인 응답 경향을 보이거나 무응답 문항이 많은 284부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635 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2.연구모형 및 가설
1)연구 모형
본 연구는 선행연구들을 기초로 하여 <Figure 1>과 같은 모형을 설정하였다.
2)연구 가설
전술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의 결과 및 위에서 설정한 <Figure 1> 연구모형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중년기 위기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심리사회 성숙성은 중년기 위기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3) 심리사회 성숙성은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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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역할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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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경제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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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가족관계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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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건강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
3.측정 도구
1)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대한 척도 분류
생활사건 스트레스 척도는 이평숙[27]의 연구에서 생활사건에 따른 스트레스 양을 측정하여 개발한 도구 중 20개의 항목을 추출하여 연구에 맞게 재수정, 보완하여 생활사건 스트레스 질문지를 구성 하였다. 본 연구에서 생활사건스트레스의 모든 하위요인의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값이 .6 이 상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값도 .914로 나타나 신뢰도가 확보되었다.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대한 척도 재분류는 <Table 1>과 같다
2)중년기위기감에 대한 척도 분류
중년기 위기감 척도는 김애순[14]의 6개요인 67개 문항으로 되어 있는 척도를 이남주[25]가 34문항 으로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재구성 된 중년기위기감 척도는 정서적 위기감(12문항), 결혼 불 만족도(8문항), 활력의 상실감(6문항), 자녀관계 불만족도(4문항), 생의 불만족도(4문항) 등 5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중년기 위기감의 정서적 위기감, 활력의 상실감, 결혼불만 족도, 자녀관계 불만족도 등 4가지 하위요인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값이 .6 이상으로 나타 났으며, 전체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값도 .935로 나타나 신뢰도가 확보되었다. 중년기 위 기감에 대한 척도 분류는 다음 <Table2>와 같다.
3)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척도 분류
심리사회 성숙성은 노이경[32]이 제작한 척도로써 한국성인의 심리사회적 성숙을 측정하기 위해 고 안된 검사로 자기실현과 일에 대한 헌신(7문항), 긍정성과 평정심(6문항), 자율성(6문항), 사회적 책임감 (6문항), 심미적 감수성(6문항), 존중과 배려(5문항), 가족애와 관계지속성(6문항)의 정도 를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구이다. .본 연구에서 심리사회 성숙성 모든 하위요인의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 값이 .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신뢰도 계수 Cronbach��alpha 값도 .895 로 나타나 신뢰도가 확보되었다.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척도 재분류는 다음의 <Table 3>과 같다.
4.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 도와 타당도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으로 연구도구의 모형적합도와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둘째, 주요변인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초통계자료를 얻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의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셋째,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중년기 위기감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 (Independent samples t-test)과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넷째, 생활사건 스트레스, 심리사회 성숙성, 중년기 위기감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 (Pearson's 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다섯째,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의 조 절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여섯째, 이론모형의 가설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과 회귀분석 및 경로분석을 동시에 살펴봄 으로써 전반적인 변수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AMOS를 시행하였다.
Ⅳ.연구 결과 및 논의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인구사회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총 1,635명 중 성별은 남자는 622명(38%), 여자는 1,013명 (62%)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결혼상태는 초혼이 1,402명(85.7%)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학력은 고졸이 685명(42.4%)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학졸업자가 474명(29.3%), 전문대졸업자가 262명 (16.2%)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의 경우는 전체 중 전업주부가 361명(22.2%)이 가장 많았고 자영업 281명(17.3%)과 판매/서비스직 211명(13%)이 그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소득을 살펴보면 200-300만원 미만이 416명(25.6%), 300-400만원 미만이 358명(22%), 400-500만원 미만이 351 명(21.6%)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녀수는 2명을 둔 경우가 1,040명(65%)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자녀 중 막내자녀 상태를 살펴보면 초, 중, 고등학교에 진학중인 경우가 전체 중 727명 (45.2%)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경우에는 무교가 전체 응답자 중 609명(37.3%), 기독교가 495명(30.3%) 순으로 많이 나 타났다. 응답자들의 생활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917명(56.3%)이 ‘그저 그렇다’로 응답하였 으며 본인이 생각하는 주관적 건강상태는 1,045명(64%)이 ‘보통이다’라고 응답하였다. 또한 1년 전 과 비교했을 때 현재 본인의 건강상태 수준을 확인한 결과 987명(60.4%)이 ‘보통이다’로 응답하였 으며 그 다음으로 326명(20%)이 ‘좋다’로 응답하였다. 마지막으로 또래 동년배와 비교했을 때 본인 의 건강상태에 대해 확인한 결과 983명(60.1%)이 ‘보통이다’로 응답하였다.
2.연구대상자의 중년기 위기감, 심리사회 성숙성,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수준
본 연구의 중요한 변수인 중년기 위기감, 심리사회적 성숙도, 생활사건 스트레스의 인식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Table 4>와 같다.
<Table 4>와 같이 연구대상자가 인식하는 중년기 위기감은 전체 평균이 2.78(SD=.54)로 보통 이 하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중년기 위기감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정서적 위기감의 평균 이 3.07(SD=.54)로 가장 높게 인식된 반면에 자녀관계 불만족도는 평균이 2.46(SD=.71)으로 가장 낮게 인식되고 있었다. 심리사회 성숙성은 전체 평균이 3.30(SD=.43)으로 나타나 연구대상자의 성 숙에 대한 자기 인식이 보통 이상의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심리사회 성숙성 하위요인별로 살펴 보면 가족애와 관계지속성(M=3.63, SD=.48)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이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자기 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M=3.37, SD=.53), 사회적 책임감(M=3.11, SD=.56), 심미적 감수성 (M=3.08, SD=.59)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전체 평균이 2.46(SD=.59) 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보통 이하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알 수 있었으며, 생활사건 스트레스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역할문제의 평균이 2.55(SD=.63)로 가장 높게 인식되었다. 반면에 가족관 계 문제는 평균이 2.39(SD=.66)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즉,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중년기 위기감과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의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심리사 회 성숙성의 경우는 보통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3.생활사건 스트레스, 심리사회 성숙성과 중년기 위기감의 상관관계
구체적인 모형검증에 앞서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심리사회 성숙성 및 중년기 위기감간의 상관관계 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 <Table 5>와 같다.
<Table 5>와 같이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 간에 .41에서 .63 까지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에 대 한 인식도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심리사회 성숙성과 중년기 위기감 간에는 -.07에서 -.32까지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여 심리 사회 성숙성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에 대한 인식이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상관계수의 절대 값은 0.2 이하면 상관관계가 없거나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며, 0.4정도이면 약한 상관관계, 0.6 이상이면 높은 상관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에(채서일 외, 2003) 본 연구에서 제시된 심 리사회 성숙성과 중년기 위기감 간의 상관관계는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4.가설검증 : 연구모델의 경로계수
1)연구모델의 적합지수
<Table 6>에서 연구모델의 적합도 지수를 살펴보면, 모형의 적합도 분석을 위한 χ²값이 통계적으 로 유의하게 나타나고 있으나(p<.001), 이는 표본크기와 모형의 복잡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지 표와 같이 참고하여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RMR, GFI, NFI, CFI, RMSEA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 으로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해보면, RMR=.048, GFI=.905, NFI=.942, CFI=.932, RMSEA=.086로 본 연구의 모델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7>은 연구모델의 경로계수결과를 도출하고 있는데,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 의 관계는 표준화계수=.398, 표준오차=.018, C.R.=17.39, p=.000으로 정(+)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사회 성숙성은 표준화계수=-.29, 표준오차=.025, C.R.=-14.964, p=.000으로 역 시 통계적으로 부(-)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상호작용변수인 ‘생활사건 스트레스 × 심리사회 성숙성’은 표준화계수=.263, 표준오차=.014, C.R.=10.258, p=.000으로 통계적으로 유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Table 7>의 연구모델의 경로계수 결과를 토대로 연구문제의 연구가설을 검증하였다. 먼저, ‘연구가설 1.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중년기 위기감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는 통계적으로 정 (+)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p<.001) 연구가설 1은 채택되었다. 즉,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높으면 높 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연구가설 2. 심리사회 성숙성은 중년기 위기감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통계적 으로 부(-)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p<.001) 연구가설 2는 채택되었다. 즉, 심리사회 성숙성이 높을 수록 중년기 위기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연구가설3.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있어 심리사회 성숙 성의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다.’는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심리사회 성숙성의 상호작용이 중년기 위기 감을 유의적으로 감소시켜 연구가설 3은 채택되었다. 즉,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높더라도 심리사회 성숙성이 조절역할을 하여 중년기 위기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의 관계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의 조절효과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의 관계에서 하위변수인 역할문제, 경제문제, 가족문제, 건강 문제로 구분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역할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위계적 조절회귀분석
<Table 8>에서 생활사건 스트레스의 하위변수인 역할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가설검증을 위해 위계적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모형 3에서는 상호작용 효과인 역할×헌신, 역할×책임감, 역할×감수성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 미하지 않았으며(p>.05), 역할×가족애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p<.05). 그러나 연구가설3-1-4 (역할문제×가족애와 관계지속성 → 중년기 위기감)는 채택되었다. 3-1-1(역할문제×일에 대한 헌 신 → 중년기 위기감), 3-1-2(역할문제×사회적 책임감 → 중년기 위기감), 3-1-3(역할문제×심미 적 감수성 → 중년기 위기감)은 기각되었다. 종합적으로 역할문제가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사회 성숙성 중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과 가족애가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사회 성숙성 중 가족애만 완충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즉, 가족애가 높으면 역할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가족애가 낮으면 역할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경제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위계적 조절회귀분석
<Table 9>에서 경제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가설검증을 위해 위계적 조절회귀분석을 실 시하였다.
모형 3에서는 상호작용 효과인 경제문제×헌신, 경제문제×책임감, 경제문제×감수성, 경제문제× 가족애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5). 그러므로 연구가설3-2-1(경제문제×일에 대 한 헌신 → 중년기 위기감), 연구가설3-2-2(경제문제×사회적 책임감 → 중년기 위기감), 연구가설 3-2-3(경제문제×심미적 감수성 → 중년기 위기감), 연구가설3-2-4(경제문제×가족애와 관계지속 성 → 중년기 위기감)의 연구가설은 모두 기각되었다. 즉 경제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 력에 있어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경제문제가 높을수록 중년기위기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사회 성숙성 중 자기실현 및 일에 대 한 헌신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미적 감수성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관계에 있어서 심리 사회 성숙성은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가족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위계적 조절회귀분석
<Table 10>에서 가족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가설검증을 위해 위계적 조절회귀분석을 실 시하였다.
모형 3에서는 상호작용 효과인 가족관계문제×헌신(β=.057)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p<.001). 가족관계문제×감수성(β=-.076)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며(p<.001), 가족관계문제×가족애(β =-.098)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p<.001). 그러므로 연구가설3-3-1(가족관계문제×일에 대한 헌신 → 중년기 위기감), 연구가설3-3-3(가족관계문제×심미적 감수성 → 중년기 위기감), 연구가설 3-3-4(가족관계문제×가족애와 관계지속성 → 중년기 위기감)의 연구가설은 채택되었으며, 반면 연 구가설3-3-2(가족관계문제×사회적 책임감 → 중년기 위기감)는 기각되었다. 종합적으로 가족관계 문제가 높을수록 중년기위기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사회 성숙성 중 자기실현 및 일에 대한 헌신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미적 감수성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문제와 심리사회적 성숙도의 상호작용 효과를 보 면, 가족관계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헌신, 감수성, 가족애는 조절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헌신과 가족애가 높을수록 가족관계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더 중요하다 고 볼 수 있으며, 헌신과 가족애가 낮을수록 가족관계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수성이 낮을수록 가족관계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더 중요하며, 감수성이 높을수록 가 족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건강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위계적 조절회귀분석
<Table 11>에서 건강문제와 심리사회 성숙성에 대한 가설검증을 위해 위계적 조절회귀분석을 실 시하였다.
모형 3에서는 상호작용 효과인 건강관계문제×헌신, 건강관계문제×책임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았으며(p>.05), 건강관계문제×감수성과 건강관계문제×가족애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p<.05). 그러므로 연구가설3-4-1(건강관계문제×일에 대한 헌신 → 중년기 위기감)은 기각되었으 며, 연구가설3-4-2(건강관계문제×사회적 책임감 → 중년기 위기감)는 기각되었다. 또한 연구가설 3-4-3(건강관계문제×심미적 감수성 → 중년기 위기감)은 채택되었으며, 연구가설3-4-4(건강관계 문제×가족애와 관계지속성 → 중년기 위기감)의 연구가설은 채택되었다. 종합적으로 건강문제가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사회 성숙성 중 자기실현 및 일에 대 한 헌신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미적 감수성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감수성이 낮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에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 으며, 다시 말해 감수성이 낮은 사람은 건강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더 중요하며 감수성이 높은 사 람은 건강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가족애가 높을수록 건강문제가 중년 기 위기감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가족애가 낮을수록 건강문제가 중년기 위기감에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Ⅴ.결론 및 논의
본 연구를 통하여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과의 관계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은 조절효과 가 입증 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높으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이 높아지고, 심리사회 성 숙성이 높을수록 중년기 위기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심리사 회 성숙성은 중년기 위기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생활사건 스트레스 가 높더라도 심리사회 성숙성이 조절역할을 하여 중년기 위기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의 조절효과가 있음을 확인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중년기 위기감을 상승시키는 영향을 강하게 미치고 있으 며, 심리사회 성숙성은 중년기 위기감을 적게나마 감소시키는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Luthar & Suchman[30]는 심미적 회복탄력성에 관해 언급하면서 스트레스 수준이 증가하면 회복탄 력성이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적응력을 향상시키게 되어 이 과정에서 적응과 성 숙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는 심리사회 성숙성의 중년기 위기감 조절효과와 분명한 공통분모를 가진다. 즉, 심리사회 성숙성은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중년기 위기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유의적으로 그 영향력을 감소시킴으로써 조절역할을 한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볼 때 이후 중년기 위기감과 생활사건 스트레스, 심리사회 성숙성에 관한 연 구는 중년기 위기감을 맞이해야 하는 개인의 내, 외적 심리, 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그에 상호작용하 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세부적 조사 연구와, 특히 심리사회 성숙성과 긴밀한 상호작용 관계를 적 용, 분석하는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그 조절효과의 현실적 적용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본 연구의 초점은 심리사회 성숙성에 있다.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중년기 위기감의 직접적 영향력의 고리에서 심리사회 성숙성이 그 조절기능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어느 정도 필연 성을 갖는 중년기 위기감에 대항하여 보다 건강한 중년기, 질 높은 삶을 담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심리사회 성숙성에 주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성과를 또 하나의 발판으로 삼아 심리사회 성숙성을 제고함으로써 중년기 위기감을 조절하고 세대를 이어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연 구는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상담 현장에서는 위기감과 생활사건 스트레스에 직접 대응하는 것 외에 심리사회 성숙성을 제고하는 접근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심리사회 성숙성은 중년기 위기감에 대한 대처 능력을 끌어 올릴 뿐 아니라 발달과정으로서의 중년기에 있어서 자기조절 능력 을 향상하고 사회적 적응력 및 기술을 제고하는 데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Vandewater, Ostrove & Stewart[42]의 연구는 성인기 심리사회 성숙성 및 위기감 조절의 자원이 곧 사회적 역할의 유무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초기 성인기의 다양한 역할 수행이 정체성 발달 을 촉진시키며, 그것이 심리사회 성숙성 함양의 지표가 되고 있다.
Peterson & Klohnen[35]의 연구를 통해, 성숙한 여성은 친사회적 인격을 지니며, 자신들의 역할 수행을 통해 심리사회 성숙성을 표현하고 있고, 부모 역할에 자신을 아끼지 않으며 그 돌봄의 영역 을 넓혀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역할관계 속에서, Peterson & Duncan[34]의 연구는 심리사회 성숙성과 권위주의가 중년기 위기감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는데, 심리사 회 성숙성이 중년기 위기감 조절에 긍정적으로 역할하는 반면, 권위주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중년기 심리사회 성숙성이 위기감 조절에 분명히 긍정적 영향 을 미치고 있다는 본 연구의 결론을 지지한다. 또한 동시에 역할문제라는 중년기 위기감을 상승시키 는 생활사건 스트레스 항목이 가족애 등 심리사회 성숙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관점과 연결된다.
Masten[31]은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보통 사람들이 발휘할 수 있는 보편적 적응기제가 있다고 하였 다.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바탕으로 이상 연구에서 밝혀진 스트레스 및 심리사회 성숙성의 하위 항목 별 분석과 적용 연구 뿐 아니라, 개인의 성격특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심리사회 성숙성을 높이는 방안을 도출하고 중년기 위기감을 줄이는 데 유효한 성과를 얻을 수 있으 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