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최근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병리, 약점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강점이나 안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29, 45]. 이에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했으며[24], 이러한 동향에 맞춰 행복에 관한 연구는 행복감, 주관적 안녕감, 심리적 안녕감, 삶의 질, 삶의 만족도 등 다양한 용어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용어들 중 주관적 안녕감은 자신의 생활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평가를 의미하는 것으로[22],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행복에 중요한 요소라는 Diener[21]의 주장에 의해 연구가 본격화 되었다. 주관적 안녕감은 심리적 장애와 같은 부정적 측면에 대해 완충장치 역할을 하며[74], 건강한 신체 · 심리적 발달, 친사회적 행동, 대인관계에서의 적응적 행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29, 32, 33, 38, 39]. 특히 아동에게 있어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그 자체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삶 전반에서 긍정의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74],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연구는 전 생애 발달 과정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은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49]가 실시한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방정환 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88]가 실시한 ‘한국 어린이 · 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22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은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아동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56]. 따라서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관적 안녕감과 관련된 요인들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데, 아동의 발달은 개인적 요인과 아동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10, 11] 때문에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개인적 요인에는 일상적 스트레스[59, 69, 76], 자기효능감[62, 76], 자아존중감[91], 공감[15], 낙관성[68] 등의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또한,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과 관련된 환경적 변인으로는 사회적 지지[40, 77], 양육행동 및 양육신념[8, 59], 학교생활 만족도[64]등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져 왔다.
먼저, 개인적 요인들 중 스트레스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다[18, 25, 57]. 경험하게 되는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인지적 해석이 개인의 정서와 만족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9, 26]. 특히 일상적 스트레스는 중대한 생애사건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나타내는데[44], 일상스트레스는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경험이지만 동시다발적이고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어 중요생애사건보다 주관적 안녕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3]. 또한, 아동은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하여 능동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적으므로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쉬우며[36], 누적된 스트레스는 아동의 정서적 적응, 심리적 안정 및 신체적 건강상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37, 58].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에 대한 경험적 연구 중 스트레스의 하위변인이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부모, 가정환경, 친구, 학업, 교사 및 학교생활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69]. 또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상미[42]의 연구에서는 자아관련 스트레스와 가정관련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치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김유영[54]의 연구에서는 학교생활, 가정생활, 대인관계, 자아영역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한다고 하였다.
한편,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 변인 중 사회적 지지는 대인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자원이다[16]. 사회적 지지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수용과 관련된 전반적인 느낌이며,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기 때문이다[85]. 사회적 지지는 개인의 기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제공해줌으로써 개인의 건강한 발달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60]. 구체적으로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사람들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지지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다양한 긍정적인 귀인을 하게 된다[84]. 반면, 사회적 지지를 지각하는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수용에 회의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부정적인 특성에 더 초점을 맞추어 자기 자신을 지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유사한 견해를 공유한다고 믿게 된다[85]. 따라서 사회적 지지에 대한 지각은 아동의 안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간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선행연구를 확인해보면, 아동이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지지를 받는다고 인식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의 수준이 높고[72], 또래와의 결속력, 친밀한 친구로부터의 지지를 인식할수록 사회적 불안감을 감소시키며 삶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통해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지의 하위척도 중 아동이 지각하는 교사의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일관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수희와 장석진[43], 이양희와 이정미[60]의 연구에서는 교사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각할수록 아동의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영남[55]의 연구에서는 교사의 지지가 높다 하더라도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사회적 지지의 하위척도별로 주관적 안녕감에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하위척도에 따른 사회적 지지의 영향력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종합해보면 개인적인 요인인 일상적 스트레스와 환경적 요인인 사회적 지지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동은 개인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개인의 경험을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행복감이 달라지기[19] 때문에, 환경에서 받는 다양한 형태의 도움과 애정을 얼마나 가치있는 자원으로 지각하는가 하는 사회적 지지가 특히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2]. 따라서,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인 사회적 지지의 독립적인 영향력을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인 가족, 친구, 교사 지지로 분류하여 구체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는 대다수가 아동의 부적응, 병리, 내·외면화 행동문제 등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에서 인간의 부적응이나 병리 등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보호요인이나 안녕과 같은 긍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기되고 있어, 아동이 자신의 삶에 질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판단과 지각에 중점을 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 및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에 대해서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해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을 확인함으로써,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 고 나아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연구목적에 따라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 및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한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사소하면서도 다양한 사건을 직면한다. 사건을 직면할 때, 개인은 사건이 스트레스적인 상황인지의 여부를 인지적으로 판단하게 된다[58]. 이러한 인지적 판단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28], 개인이 가진 개인적․환경적 자원에 따라 심리적 적응에 개인차를 보일 수 있다[65]. 구체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이 도전적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하는 경우 불안이나 불만, 걱정, 짜증, 고통, 부담감 등의[14] 긴장이나 압박감을 나타내게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경우 정서적 적응, 심리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58]. 반면, 상황이 개인에게 해롭지 않다고 평가하게 되면 자극을 받고 도전하려는 욕구를 자극하여 개인적 성장을 이루고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52]. 이렇듯 스트레스는 개인의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는 자극제로 사용되어 개인적인 성장과 만족을 이룰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개인이 지각하는 자극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크게 ‘중대한 생애 사건’과 ‘일상적 스트레스’로 구분하여[6]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중대한 사건보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문제가 동시다발적이고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어 중요 생애사건보다 주관적 안녕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3], 중요하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아동이 경험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는 생활 전반에 대해 불만족을 갖게 되어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9]. 또한 아동의 스트레스 하위변인별로 다양한 영역에서 주관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에서는 부모관련 스트레스, 친구관련 스트레스, 가정환경관련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13, 56, 59, 69, 76]. 또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일상 스트레스 중 자아관련 스트레스와 가정관련 스트레스가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42],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을 낮게 인식하고 자기개념이 명확할수록 대인관계를 잘 하게 되어 주관적 안녕감을 높게 인식한다고 하였다[54].
한편, 일상스트레스의 하위척도로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를 포함한 연구결과에서는 연구결과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지운[69], 박영아[76]의 연구에서는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척도 중 교사 및 학교요인이 주관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과 유사한 개념인 심리적 안녕감의 영향을 연구한 김미정[48]은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
위의 선행연구를 종합해보면,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가 어떠한지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척도별로 주관적 안녕감에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영역별로 주관적 안녕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2.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
타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는 개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이겨내고 환경에 적응케 함으로써[17],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형성에 기여하여 개인의 안녕감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79]. 이는 가까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정서적 위안을 얻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과 도움을 받거나 요청할 수 있기[37] 때문이다.
사회적 지지는 지지를 제공하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사회적 지지의 주된 사회적 지지원으로는 가족, 친구, 파트너, 중요한 타인 등이 사회적 지지의 주요한 측정 대상이 된다[89]. 그러나 아동의 경우에는 성인과 달리 가정과 학교가 주된 환경이기 때문에 성인보다는 제한된 지지원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동에게 의미 있는 사회적 지지원으로는 가족과 또래이며 학교에서 많은 생활을 보내기 때문에 교사도 사회적 지지원이 된다[20, 31]. 따라서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여지는 의미 있는 사회적 지지원인 가족, 또래, 교사의 지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사회적 지지에 대한 지각에 있어 하위영역에 따라 연구마다 다르게 보고하고 있다. 먼저 아동은 가정에서 여러 가족 구성원과의 지지적 관계를 통하여 성장 · 발달해 가기 때문에 사회적 지지의 대상으로 가족지지의 영향이 매우 크다. 구체적으로 부모는 자녀와 관계 맺는 최초의 타인으로서 자녀의 지적, 정서적 발달 및 행동, 가치관 및 생활태도를 습득하도록 돕는 중요한 대상이다. 형제는 부모나 친구가 대신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지지의 제공원으로 사회적, 인지적 기술을 습득하고 연습하는 대상이 된다[30].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부모의 일관된 지지와 안정적인 가정의 분위기, 부모와 아동의 친밀한 관계 경험 등의 가정적 요인 등이 적응과 안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7, 47].
또한 아동에게 있어 사회적 지지 대상으로 또래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아동기는 부모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되고 또래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시기로, 또래관계는 부모나 형제 등 가족과의 관계와는 달리 자발적 상호의존적 관계라는 새로운 대인관계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또래는 가족지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지지원으로 아동기에 중요한 사회적 지지원이다[61].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또래와의 결속력, 친밀한 친구로부터의 지지 등이 아동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제공하여 사회적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삶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
한편, 학교는 제 2의 가정으로 여겨지며, 교사는 아동이 부모 다음으로 가장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성인이다. 아동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원이 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가치, 태도 등을 형성하게 된다[90]. 교사의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8, 43, 60]이 보고되었으나 교사의 지지가 아동의 안녕감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석과 박선희[41]의 연구에서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교사지지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고영남[55]과 김영숙[53]의 연구에서도 교사의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위의 선행연구를 종합해보면, 가족지지와 친구지지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사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는 일관되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별로 주관적 안녕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3.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 및 사회적 지지와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
안녕감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단일차원의 도구, 즉 주관적 안녕감과 심리적 안녕감 중 하나에만 초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Ryan과 Deci[83]는 각각의 안녕에 대한 연구전통을 따르는 것보다 주관적 안녕과 심리적 안녕이 다차원적으로 통합되어야 안녕이 보다 적합하게 평가된다고 하였다. 이에 아동의 안녕감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방법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아동의 안녕감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방법으로서 주관적 안녕감을 정적 정서와 부적 정서를 상호 독립적인 차원으로 수용하고 정서안녕, 효능안녕, 대인관계 안녕을 하위영역으로 둔 다차원적 요인(2상태*3영역)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이 지각하는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구분은 크게 세 영역로 구분되어진다. 먼저 정적/부적 정서안녕은 자신의 유능성에 대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태이다. 다음으로 정적/부적 효능안녕은 생활에서 느끼는 자신의 정서에 대하여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정적/부적 대인관계 안녕은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하여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적 요인 뿐만 아니라 개인이 처한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며[23, 63, 86] 이러한 관점에 근거할 때,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변인임을 알 수 있다.
아동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주관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아동은 가정 환경 내에서 경험하는 부모의 행동이나 요구, 학업수행 및 성취와 관련된 긴장이나 걱정,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59]. 이러한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때, 아동은 정서불안, 위축, 무기력을 가지게 되고 다양한 신체적 반응과 정서적 반응을 겪게 된다[51, 75]. 결과적으로, 일상적 스트레스로 인한 이러한 불안전한 심리상태는 아동의 정서적 적응이나 주관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18, 25, 57].
또한, 아동은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타인들과의 관계지각을 통해서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아동은 사회적 지지원에게서 정서적 위안을 얻고, 문제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87]. 즉, 이들 속에서 긍정적인 태도 형성은 아동의 안녕감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79].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아동의 발달은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10]. 아동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이 사회적 지지 체계나 자원들의 지지를 지각하는 정도가 많을수록 예측력, 안정성, 자기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공하여 개인에게 긍정적인 경험의 기회는 더 많이 제공하고 부정적인 경험의 기회는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17]. 즉, 아동이 스트레스 상황 자체보다는 환경에서 받는 사회적 지지체계나 자원들의 지지를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아동이 평가하는 안녕감의 수준이 변화할 수 있다[17].
종합적으로 확인해보면,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하향이론에 따르면 행복감은 경험을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19],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서 아동의 위험요인이 동일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27], 통제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호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67]. 즉, 어려움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아동이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경우 통제감을 증대시켜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7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일상적 스트레스를 통제한 상태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력을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아동의 개인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인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을 규명해보고자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는 서울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3곳에 재학 중인 5, 6학년 학생 425명이 참여하였다. 이 시기의 아동은 구체적 조작기에서 형식적 조작기로 넘어가는 인지발달단계에 놓여있어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으며[79], 효능감, 지지감, 향상감 등과 같은 자기평가가 가능하다[8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5, 6학년 아동들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의 성별은 남아 198명(46.6%), 여아 227명(53.4%)이고, 초등학교 5학년 240명(56.5%), 6학년 185(43.5%)으로 나타났다.
부의 연령은 40∼44세가 172명(40.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5∼49세는 155명(36. 5%), 50세 이상은 64명(15.1%) 36∼39세는 22명(5.2%), 35세 이하는 6명(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 연령은 40∼44세가 225명(52.9%)으로 가장 많았으며, 45∼49세가 100명(23.5%), 36∼39세가 48명(11.3%), 50세 이상은 28명(6.6%), 35세 이하가 14명(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2. 측정도구
1) 일상적 스트레스 척도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Rowlison과 Felner[81]의 일상적 스트레스 척도(DHQ; Daily Hassles Questionnaire)를 한국 아동의 실정에 적절하게 수정한 한미현과 유안진[35]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일상적 스트레스 척도는 부모관련 스트레스(8문항), 가정환경관련 스트레스(7문항), 친구관련 스트레스(7문항), 학업관련 스트레스(7문항),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7문항), 주변 환경관련 스트레스(6문항)의 6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2문항이다. 각 문항은 4점 Likert식 척도로 ‘거의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까지 응답하는 방식으로써,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신뢰도 계수를 살펴보면, 부모관련 스트레스는 .79, 가정환경 스트레스는 .84, 친구관련 스트레스는 .89 학업관련 스트레스는 .81, 교사 및 학교생활 관련 스트레스는 .74, 주변 환경관련 스트레스는 .75이었다.
2) 사회적 지지 척도
아동의 사회적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박지원[73]의 척도를 수정한 김수빈[50]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김수빈[50]은 기존 척도(24문항)에서 가족, 교사 친구 각각에 대해서 얼마나 지지를 느끼는지에 대해 묻는 것은 문항이 많아 초등학생이 응답하기에 무리가 있으며 집중도가 떨어짐을 고려하여 내용이 비슷한 문항을 제거하고 16문항으로 재구성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도 초등학생의 집중도를 고려하여 김수빈[50]이 수정·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사회적 지지 척도는 가족지지(16문항), 친구지지(16문항), 교사지지(16문항)의 3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식 척도로 ‘매우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하는 방식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지지원으로부터 지지를 높게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신뢰도 계수를 살펴보면, 가족지지는 .95, 친구지지는 .95, 교사지지는 .95이었다.
3) 주관적 안녕감 척도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은 박병기와 홍승표[4]의 주관적 안녕감 척도를 박병기와 송정화[5]가 재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주관적 안녕감 척도는 정적 효능 안녕, 부적 효능 안녕, 정적 정서 안녕, 부적 정서 안녕, 정적 관계 안녕, 부적 관계 안녕의 6가지 하위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안녕감의 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자, 정적인 안녕감의 하위요인인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문항인 정적 효능 안녕(4문항), 정적 정서 안녕(4문항), 정적 관계 안녕(4문항)만을 사용하고 이 세 가지 요인을 통합한 총점으로 분석하였는데, 이는 3개 하위요인의 정적 안녕 점수의 합산이 전반적인 정적 안녕감으로 점수화 가능하다는 박병기, 송정화[5]의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주관적 안녕감 척도의 각 문항은 4점 Likert식 척도로 ‘거의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까지 응답하는 방식으로써,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신뢰도계수는 주관적 안녕감 .95이었다.
3. 연구 절차
본 자료의 자료 수집은 2015년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2주 동안 서울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3곳에서 이루어졌다. 연구자가 사전에 허락을 받고 학교에 직접 방문하여 책임교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였다. 연구에 동의한 학교에 직접 방문하여 담임교사들을 통해 연구 동의서와 설문지를 각 가정으로 배포하였으며, 작성된 설문지는 연구자가 학교로 직접 방문하여 회수하였다. 총 600부의 질문지를 배포하여 그 중 483부가 회수되었으며, 그 중 불성실 질문지 17부, 연구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질문지 41부를 포함하여 총 58부를 제외한 425부를 본 연구의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2.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배경에 따른 일반적인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고, 각 척도의 신뢰도 검증을 하기 위하여 Cronbach’s α계수를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주관적 안녕감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연구문제 1과 2를 알아보기 위해 중다 회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문제 3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및 분석
1. 아동이 지각한 일상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주관적 안녕감의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인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주관적 안녕감의 하위요인들간에 상관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준거변인인 주관적 안녕감과 예측변인인 부모관련 스트레스(r=-.36, p<.001), 가정환경관련 스트레스(r=-.36, p<.001), 친구관련 스트레스 (r=-.39, p<.001), 학업관련 스트레스(r=-.33, p<.001),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r=-.29, p<.001), 주변 환경관련 스트레스(r=-.23, p<.001) 모두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한 가족지지(r=.65, p<.001), 친구지지 (r=.58, p<.001), 교사지지(r=.45, p<.001) 모두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처럼 요인들 간의 상관이 -.39∼.65를 보이고 있어 변수 간에 매우 높은 상관(r>.85)을 보이지 않았고 분산확대지수(VIF)는 3이하로 나타나 측정 변인 사이에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동의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인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를 예측변인으로 하고 주관적 안녕감을 준거변인으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Table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는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설명력은 22%(F=19.14, p<.001)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부모관련 스트레스(β=-.12, p<.05), 가정환경관련 스트레스(β=-.13, p<.05), 친구관련 스트레스(β=-.22, p<.001), 학업관련 스트레스(β=-.12, p<.05)가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 주변 환경관련 스트레스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이 부모관련 스트레스, 가정환경 스트레스, 친구관련 스트레스, 학업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은 낮게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동의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을 예측변인으로 하고 주관적 안녕감을 준거변인으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4>과 같다.
<Table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설명력은 49%(F=136.59, p<.001)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가족지지(β=.46, p<.001)와 친구지지(β=.30, p<.001)가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교사지지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이 가족과 친구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지각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은 높아짐을 의미한다.
4.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 및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 및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을 투입하고, 2단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을 투입하여, 일상적 스트레스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 증분 설명량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1단계에 투입된 아동이 지각한 일상적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을 설명하는 정도는 22%로 나타났다(F=19.14, p<.001). 2단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추가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주관적 안녕감을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변량은 29%로 유의하게 나타났다(ΔF=80.88, p<.001). 또한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을 설명하는 전체 설명력은 51%로 나타났다(F=47.03, p<.001). 구체적인 분석결과를 확인하면, 주관적 안녕감에 대해서 가족지지(β=.44, p<.001), 친구지지(β=.25, p<.001), 친구스트레스(β=-.10, p<.01)가 유의미한 설명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일상적 스트레스를 통제한 상태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력을 규명하였다.
첫째, 아동이 지각한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변인인 부모관련 스트레스, 가정환경 스트레스, 친구관련 스트레스, 학업관련 스트레스,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 주변 환경 관련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한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변인인 부모관련 스트레스, 가정환경 스트레스, 친구관련 스트레스, 학업관련 스트레스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 주변 환경 관련 스트레스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아동이 경험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의 연구결과들을 하위척도 요인별로 다르게 보고하였다. 이는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 학업 스트레스가 안녕감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13, 59]와 일치한다. 또한,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척도인 부모 스트레스, 친구 스트레스, 가정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가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결과[48]와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일상적 스트레스의 하위척도인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관련 스트레스가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42]와 교사 및 학교생활관련 스트레스가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48]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교사 및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69, 76]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다. 이와 같이 교사 및 학교 생활관련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관적이지 않은 연구의 결과는 이에 대한 추후 연구를 통해 보다 면밀히 검증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해보면 아동이 일상생활 중에서 부모, 가정환경, 친구, 학업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경험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을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아동이 스트레스를 경험할수록 아동의 심리적 적응,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 적응력을 낮아지게 하여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들은 청소년기로 전이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심리적,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여 여러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71],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학습 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인 가족지지, 친구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지지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지지와 친구지지가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다는 선행연구들[41, 47]과 일치하는 결과이며, 초등학생 삶의 질은 부모의 사회적 지원과 친구의 사회적 지지가 결정한다고 보고한 임미향 외[62]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인 교사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중 교사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사의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들[41, 47, 53, 55]과 일치한 결과다. 반면, 교사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된 여러 연구들[12, 60, 70]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 이와 같이 교사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관적이지 않는 연구의 결과는 이에 대한 추후 연구를 통해 보다 면밀히 검증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해보면, 가족지지와 친구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이 지지를 필요로 할 때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생각 혹은 기대가 자신의 능력을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높여주며, 나아가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제공하여 삶에 대한 만족감을 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결과는 아동이 가족과의 지지적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역할과 가치를 탐색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이 또래로부터 긍정적인 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친구관계 향상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 외에 추가적으로 사회적 지지가 독립적인 영향력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아동의 사회적 지지는 주관적 안녕감에 대해 영향력 있는 예측변인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추가적 설명력이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이로써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46, 60, 72]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는 부모, 또래 등과 같이 지지를 해 주는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맺는 것은 아동의 안녕감 향상에 도움이 되며[79], 사회적 관계에서의 지각된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주는 변인이라는 주장[67]과 문맥상통한 결과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스트레스의 하위요인 중 부모요인, 가정환경 요인, 학업성취 요인이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이 의미있는 대상과의 지지적 관계를 통해 자신의 자기평가를 증진시키고, 정서적 안녕감에 크게 작용을 함으로써 가정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아동이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고자 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지에 대해 어떠한 지각을 형성하고 있는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과 높은 상관이 있음을 의미하며, 아동의 사회적 지지와 같은 환경적 변인이 주관적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개인 내적 요소인 일상적 스트레스 요인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 변인과 환경적 변인을 확인함으로써,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의 연구를 확장시켰다. 또한, 아동이 지각하는 일상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검증했으며, 개인 내적 변인인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를 통제한 상태에서 환경적 요인인 사회적 지지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이해를 도모하고, 나아가 아동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 및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 5, 6학년을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시키는데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대상을 표집하여 연구대상의 대표성과 일반화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인구의 사회학적 특성으로 아동의 성별, 학년, 출생순위, 부모의 연령만 살펴보았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부모의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 아동의 자아존중감 등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의 모든 변인은 자기보고로 측정된 것으로서 아동의 주관적인 관점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자기보고식 척도 외에도 부모의 보고, 교사의 행동관찰법, 또래평정 등 보다 객관적인 척도를 병행하여 결과의 타당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