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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1 No.3 pp.467-487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6.21.3.5

A Study on the Internal Representation of Foreign Mothers and Children in Parent-Children Relationships of Multicultural Families

Woon-Sun Choi, Gi-Sun Hong
Department of Childwelfare, Namseoul University, Cheonan 31020, Korea
Dept. of Social Welfare, EK Teacher Continuing Education Center, Seoul 08501, Korea
Gi-Sun Hong, Dept. of Social Welfare, EK Teacher Continuing Education Center. (E-mail: garam0719@hanmail.net)

Abstract

This research aims to explore the internal representation of foreign mothers and children in parent-children relationships of multicultural families. In order to achieve such a goal, th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five foreign mothers and six children from multicultural families. The data were analyzed through case study methodology. The research results show that within the parent-children relationship, foreign mothers were self-reinforcing their internal representation as “an understanding mother,” “a confident and proud mother,” and “a mother who strives not to get in their children’s.” Foreign mothers expected their children to “be just as much as other children,” “own their lives,” and also perceived their children as “beings who exchange love with their mother” and “beings who can be comforting during lonely and hard times.” On the other hand, the children were found to view their mothers as “a person who gives love and happiness,” “a person who I am proud of,” and “a mother who presents unique experiences.” Based on the above research results, practical propositions and limitations of the research are discussed.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와 자녀의 내적 표상 연구

최운선, 홍기순

초록


    Namseoul University

    Ⅰ. 서론

    2015년 7월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수는 239,698명, 다문화가정의 자녀 수는 183,732명에 달한다[13], 향후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정의 자녀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가정이 갖고 있는 욕구와 문제는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이며, 특히 여러 선행연구에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학업부진, 학교생활 부적응, 언어발달 지체, 정체성 혼란, 부모-자녀관계 어려움 등을 부분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성장발달과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는데 일조하였지만, 주로 이들의 부족한 측면을 부각시킴으로써 문제가 있고 결핍된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형성시키기도 하였다.

    연구자들은 그동안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이 부정적이고 편파적이며, 강점보다 취약성 및 문제 중심의 접근이 우선시 된 것에 주목하고 강점관점에서 이들의 가능성과 내적 역량을 강화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부모-자녀관계에서 이들이 서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강점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부모-자녀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룬 선행연구들은 많지 않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생활실태조사에 의하면, 89.1%가 부모님으로부터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81.1%는 부모와 자주 대화한다고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 부모와의 애착 정도 및 대화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모와 개인적인 문제나 고민을 상담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53.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외국인 부/모에 대한 인식은 자긍심과 친밀도 등 긍정적인 인식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불편함이나 애로점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공존하고 있었다[3].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발달과정을 추적한 종단연구에 의하면, 외국인 부와 모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비율이 각각 46.1%, 41.7%를 차지하였으며, 외국 출신 부모와의 관계에서 대부분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다고 지각한 경우, 외국인 어머니의 한국말이 서투른 것, 학교 공부나 성적을 너무 강조하는 것, 나의 공부를 도와주지 못하는 것, 내가 잘못했을 때 무조건 혼만 내는 것 등을 언급하였다[26].

    한편 다문화가정 부모의 입장에서 그들의 양육경험 및 그 의미, 외국인 모의 출신국별 자녀 교육관과 부모역할 인식의 차이, 부모-자녀 상호작용에서 일반가정과 질적 특성의 차이 등을 비교한 연구들[4, 6, 7, 17, 21]을 일부 발견할 수 있지만, 부모-자녀관계에서 서로를 어떻게 표상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의 부모-자녀관계에서 이들이 서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며,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인식과 감정을 외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강점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강점관점은 참여자들이 문제와 동시에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12]. 다문화 가정의 독특성 및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들의 약점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내적 역량을 실현해 나가도록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와 자녀의 내적 표상이 어떠한지에 대해 탐색해봄으로써 강점관점에서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가족생활 지원을 위한 실천적 개입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의 자신에 대한 내적 표상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부모-자녀관계에서 자녀에 대한 외국인 모의 내적 표상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에 대한 자녀의 내적 표상은 어떠한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표상에 관한 선행연구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각기 나름대로 표상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장도 그것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Werner(1964)는 표상을 구체적인 실례(실체)에 연관된 추상적인 개념으로 보고, 실체에 관한 인간의 내적인 이해를 부각시켰다. 한편 Piaget(1962)는 표상을 “개념적 표상”과 “상징적 표상”으로 구분하였는데, 전자는 Werner의 견해에 해당되는 내적인 지식에 해당되며, 후자는 외적인 상징화, 즉 기호나 모형 등 외형화된 표현물을 보고 관련된 실물이나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능력, 또는 내재하는 기억이나 생각을 언어, 글, 제스처 등으로 전환하여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편 Pavio(1986)에 의하면, 표상이란 어떤 실체를 뒤따라 “마음에 떠올려진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그 예를 세 종류로 구분하였는데, 첫째, 개인의 마음에 그려진 내적인 이미지나 묘사, 둘째, 그러한 것들이 겉으로 표현된 초상・그림・조각, 셋째, 해당 실물의 형상과는 상관없이 그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기호나 상징 등이다. 종합하면 표상이란 특정 대상을 따라 떠오른 내적인 생각,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담긴 외적인 표현물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내적 표상을 부모-자녀관계를 통해 떠오른 상대에 대한 감정과 인식 및 외적으로 표현된 상징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표상에 관한 국내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유아의 이야기 완성 과제(MacArthur Story Stem Battery, MSSB)에 근거하여 유아의 내적 실행모델을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예를 들면 MSSB를 사용하여 일반유아를 조사한 연구[1, 10, 11, 19, 20], 학대아동과 일반아동의 이야기표상 차이에 대한 연구[9]가 가장 대표적이다. 반면 국외에서는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받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표상 연구[24], 이혼을 경험한 가족의 유아기 자녀가 적응과정에서 보여주는 표상의 변화에 대한 연구[16], 유아의 내적 실행 모델과 사회 정서적 적응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5, 15, 25]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유아가 어머니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상하는 경우,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가 문제행동을 적게 보이고[14],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가져 또래와 보다 조화롭고 만족스런 관계를 가지며[22], 자기정서를 적절히 인식하고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자부심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5]. 이를 통해 자녀가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표상하는가가 이후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한편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서 부모와 자녀의 내적 표상을 다룬 Jin[2]과 Sung 등[23]의 연구에서 안정애착으로 분류된 유아는 어머니에 대한 표상이 긍정적인 반면에 불안정 애착으로 분류된 유아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는 한국사회에 자녀가 빠르게 동화되길 바라는 과정에서 자녀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요구하고, 자녀가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남들보다 더 강하게 적응하기를 바라는 태도를 보여 자녀를 불안하게 하였다[23].

    표상에 관한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MSSB를 이용하여 유아/아동의 부모에 대한 애착 표상을 파악하거나 사회 정서적 적응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양적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와 자녀들이 부모-자녀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내적표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가족생활뿐 아니라 자녀의 건강한 성장・발달에 필요하다고 본다.

    2.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 관한 연구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부모의 양육경험 및 그 의미, 자녀 교육관과 부모역할 인식,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적 특성 등에 대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Song 등[21]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모의 한국에서의 삶과 자녀양육과정에서 겪게 되는 정서, 대처기제, 부모자녀간의 상호작용과 같은 내적 경험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모는 가족 간 양육방식의 차이가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크게 만든다고 지각하였으며, 자녀와의 상호작용방식은 놀이나 학습지도와 같은 직접적인 지도보다는 애정표현이 더 많았고, 자녀가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어머니 출신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키워줄 것인지 한국사회에 대한 정체성 형성에 주력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외국인 모가 가지는 자녀에 대한 정체성 인식은 ‘한국인’이었다. 부모역할로는 ‘한국에서의 적응 돕기’와 ‘좋은 부모 되어주기’를 꼽고 있었으며, 언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화나 표정으로 자녀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Kim 등[4]의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외국인 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양육 소외감과 양육지원체제의 부재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양육효능감은 한국 어머니보다 현저히 낮았으나 중간 이상의 수준을 보임으로써 양육 갈등 속에서도 타협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자녀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는 자신이 속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에 기인하여 부모역할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17].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출신 어머니는 자녀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사회적 역량으로 보고, 이를 고양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교육성취면에서 학습적인 부분과 더불어 남과 다른 능력을 발견하는 것을 중시해 소질 계발에 관심을 보였으며, 부모의 역할로 자녀와 함께 이웃과 또래와의 원활한 교류에서 얻는 생활정보와 융합을 사회적 적응을 위한 중요한 부분으로 이해하였다. 일본 출신 어머니와 몽골 출신 어머니는 부모의 역할을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성인으로서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이라 여겼으며,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도 기본적으로 성인이 주도하는 것이 합리적인 학습지도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몽골 출신 어머니의 경우, 유아기에는 놀이위주의 학습을 우선시하며, 자녀의 독립심을 미래의 진로선택과 사회 적응력을 위해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는 기본적으로 자녀를 강압적으로 다루지 않고 인성형성을 위해 부모가 인내하고 노력하는 부분을 강조하였으며, 필리핀 출신 어머니는 아동기의 학습을 흥미위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함에 있어 부모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생활적응 조력, 학습지원, 재능개발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6], 일반가정의 어머니보다 수동적이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며, 과제에 대한 적절한 지도와 자극을 덜 제공하였고, 아동의 자율성을 존중하기보다는 강압적으로 자신의 기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또한 아동과 함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상호작용을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낮으며, 서로 긍정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상호작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도도 일반가정보다 낮았다.

    같은 맥락에서 Lee[7]의 연구에서도 경북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 부모의 양육권한을 중심으로 부모들의 양육경험 이야기와 그 의미를 살펴본 결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부모와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정서적 유대감이 약화되고 있었으며, 문제행동과 학교에서 갈등이 있는 ‘사회・정서적으로 힘든 자녀들’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외국인 모의 출신국별 자녀 교육관과 부모역할 인식의 차이, 부모-자녀 상호작용에서 일반가정과 질적 특성의 차이, 자녀양육 과정에서 다문화가정 부모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아직 편파적이고, 주로 부정적 측면을 다루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점관점에서 외국인 모와 자녀의 내적 역량 및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선정 및 자료수집

    연구자들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여성 자원봉사 단체, 그리고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학령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 5명과 초등・중학교에 재학중인 자녀 6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특성은 아래 <Table 1>과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다. 우선,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의 연령은 3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직업은 가정주부에서 모국어 강사/과외교사, 식당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으며, 결혼업체, 종교기관, 자유연애를 통해 결혼하였다. 남편과의 결혼기간은 모두 11년 이상이며, 현재 남편과 2∼4명의 자녀를 갖고 있으며, 남편의 직업은 무직, 회사원, 학교 직원, 슈퍼 직원 등 다양하였다. 남편의 연령은 37∼49세이며, 부부간 연령 차이는 한일과 한중 가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에 한베와 한필 가정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접 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는 아동의 능력을 고려하여 10세 이상이면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 재학중인 자녀 총 6명을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 아동의 성별은 남아 4명과 여아 2명이며, 이들의 연령은 10∼15세로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들 중 일본 출신 모의 자녀 3명이 이중국적을 갖고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었다.

    자료수집은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와 그 자녀를 대상으로 2016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면접은 1인당 1~2회에 걸쳐 시행되었다. 1회 면접시간은 어머니의 경우 약 2시간 30분이었으며, 자녀는 약 1시간이었다. 사전에 연구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고, 참여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었을 때 인터뷰 시간과 장소를 협의하였다. 첫 만남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약속을 구두로 전달하고 상호간에 연구참여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인터뷰는 반구조화된 부모용/자녀용 질문지를 통해 외국인 엄마로서의 자기표상, 모-아관계, 그리고 자녀의 관점에서 본 엄마 표상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심층면접은 참여자의 가정, 참여자의 주거지 근처의 커피숍, 혹은 참여자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진행하였고, 분석과정에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화면담을 실시하였다. 분석 내용을 참여자들에게 보내어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심화시키는 이야기자료가 보완되었다. 인터뷰는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되었고, 전사과정을 거쳐 1차 자료로 생성되었다.

    2.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질적 연구의 사례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사례연구는 한 사회에서 특정한 하위문화가 보여 주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기술하는 것이다[18]. 사례연구는 우리 시대의 하위문화에 속하는 다문화가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국인 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표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기술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다문화가정의 사회적 맥락에서 외국인 엄마와 그 자녀의 경험과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사한 기초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나가면서 모-아 내적 표상을 드러내는 개념들을 추출하여 부호화시켰고, 그것이 드러내는 심층적 의미를 메모하였다. 추출된 부호와 의미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범주화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목록에 도달하였고, 그것을 토대로 구성한 분석틀은 상위주제 세 개, 하위주제 열 개로 구성되었다.

    3.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

    본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뷰 과정에서 모호하거나 부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추가질문을 함으로써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하였다. 녹음자료를 전사하고 분석하면서 질적 연구의 민감성을 잃지 않기 위하여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였으며, 연구자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고 참여자의 경험에 집중하고자 연구자 간 상호 모니터링을 병행하였다. 기초자료를 포화상태에 이르도록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내용의 타당성 확보에 주력하였다.

    4. 연구의 윤리성 문제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의 보호와 윤리적 측면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연구의 목적과 사용 범위, 익명성 보장, 그리고 비밀보장부분을 명확히 알려주었다. 둘째,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자를 기호로 표시하였다. 이를테면 외국인 엄마를 ‘m’, 다문화가정 자녀를 ‘c’로 구분하였고, 참여자별로 번호를 부여하여 ‘m-1’, ‘c-1’ 과 같이 표기하였다. 셋째, 논문작성 후 관련 녹취자료를 폐기하였고, 논문이 저장되어 있는 문서 파일에 잠금장치를 설정함으로써 자료에 대한 안전성과 보완을 강화하였다. 끝으로 완성된 분석 자료를 참여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어 자신의 진술과 분석 간의 오류 또는 왜곡된 부분이 있는지 검토를 요청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내용과 깊이가 확장되었다.

    Ⅳ. 결과분석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와 자녀의 내적 표상이 어떠한지에 대해 탐색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외국인 엄마와 그 자녀를 각각 구별하여 인터뷰를 하였으며, 자료분석 역시 두 참여자 집단을 구별하여 실시함으로써 두 집단 간 유사점과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의미 있게 체계화하기 위한 프레임은 강점관점에 근거하여 외국인 어머니의 부모상, 외국인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녀의 의미, 그리고 자녀의 시각에서 본 외국인 어머니상으로 구성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여러 번 검토하여 구성한 분석틀은 <Table 3>과 같다.

    1. 나는 외국인 엄마

    다문화가정 외국인 엄마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기 표상과 자녀 표상을 어떻게 형성해 나가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선 살펴보아야 할 것은 ‘어떤 엄마가 되기를 원하는가’와 ‘어떤 자녀로 성장하기를 원하는가’이다.

    1) 마음이 통하는 엄마

    다문화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외국인 엄마들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표상 중 대표적인 것은 자녀와 마음을 주고받는 엄마이다. 구체적으로, 자녀가 어떤 이야기도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하고 친밀한 엄마, 사랑의 언어와 스킨십을 아끼지 않고 항상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엄마를 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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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처럼 마음이 통하고 편안한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외국인 엄마가 당면하는 난관은 언어이다. 한국어 표현력과 이해력이 아이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특히 사춘기 자녀의 복잡한 내면과 또래 언어의 특성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와 훈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답답하게 느낀다. 외국인 엄마들은 이와 같은 현실로 인해 자녀와의 관계에서 거리감과 소외감이 커지거나, 더 나아가 자녀를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자녀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엄마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올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표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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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엄마

    외국인 엄마는 자녀가 엄마를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인식하기를 원한다. 연구에 참여한 외국인 엄마들은 현실적 약점이나 사회적 편견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녀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뿐만 아니라 나름의 성취 경험을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녀는 당당하고 노력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며, 그런 표상이 삶의 에너지로 전환된다. 외국인 엄마들이 출신국이나 외모와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엄마로서의 표상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갈 때 자녀의 엄마 표상도 더불어 높아진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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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녀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엄마

    본 연구에 참여한 외국인 엄마들은 자신의 존재가 자녀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언어와 외모, 문화와 풍습의 차이가 자녀의 정상적 발달이나 적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그들의 관계에서 드러나고 있다. 자녀의 성적이나 성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엄마 때문에’ 라는 언어로 자신에게 귀착시키고 있으며, 다문화로 인한 차별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그 자책은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엄마 때문에’ 라는 원망이나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배우고 행동하는 적극성을 발휘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즉, ‘엄마 때문에’를 ‘엄마 덕분에’로 전환시킴으로써 엄마가 자녀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외국인 엄마는 자녀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 자녀를 성장시키는 엄마로서의 자기 표상을 스스로 강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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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내 딸 내 아들

    외국인 엄마들에게 있어서 자녀는 자신의 가치와 삶의 이유를 확인시켜 주는 특별한 존재이다.

    1)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외국인 엄마들의 역할 모델은 자녀 또래의 한국 엄마들이다. 이들은 자녀에 대한 집착과 몰입이 유난히 남다른 한국 엄마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자녀 또한 다른 아이들처럼 자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여러 학원을 보내고 대학까지 교육시키기를 원하며, 자녀가 학습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자녀가 외국인 엄마인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라는 소망은 한국 엄마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자녀를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뒤처지지 않게 양육하는 엄마로서의 표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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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엄마들은 자녀가 올바른 인성과 됨됨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안내하는 엄마가 되고자 한다. 즉, 경쟁을 전제로 하는 공부보다 배려하고 사랑하고 정직한 태도로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자세를 가르치려고 하며, 가정과 사회에서 서로 돕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녀가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자기 실력을 쌓으면서 바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가르쳐 주는 엄마의 표상을 본 연구에 참여한 외국인 엄마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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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기 삶의 주인으로

    외국인 엄마들은 궁극적으로 자녀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립하기를 원하며, 그것을 위하여 자기 능력을 키워나가기를 원한다. 이들은 자녀가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며, 자기 삶에 책임을 지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외국인 엄마들은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실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엄마로서의 표상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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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엄마와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

    대부분의 한국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엄마들도 자녀들과의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외국인 엄마에게 있어서 자녀는 사랑의 언어와 스킨십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 즉 애착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나라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그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외국인 엄마로서 삶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엄마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 자녀에게 사랑받는 엄마로서의 자기 표상을 원하고, 그것이 드러날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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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힘들고 외로울 때 힘이 되는 존재

    외국인 엄마들에게 있어서 자녀는 외롭고 낯선 나라에서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중추적 존재이다. 자녀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 줄 때 자신이 한국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며,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을 함께 나눌 대상이 많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언어 능력도 제한된 상황에서 자녀의 작은 몸짓은 의지할 수 있는 커다란 언덕이 된다. 외국인 엄마에게 있어서 자녀는 남편으로부터도 충족되지 않는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워주며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세워주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녀로부터 든든한 지지와 위로를 받는 엄마로서의 표상을 소중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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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 엄마는 외국인

    다문화가정 자녀가 외국인 엄마에 대해 기대하는 표상은 사랑, 행복, 힘, 자랑스러움 등이다.

    1) 사랑과 행복을 주는 분

    본 연구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외국인 엄마의 존재를 사랑하는 분, 없어서는 안 되는 분, 행복을 주는 분과 같이 깊은 애정과 일체감이 뚜렷한 언어로 표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아 관계가 외국인 엄마의 건강한 자아상과 자녀 표상 및 자녀의 긍정적 자아상과 엄마 표상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엄마에 대한 긍정적 표상은 자녀가 엄마를 힘과 행복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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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자랑스러운 분

    다문화가정 자녀는 외국인 엄마를 자랑스러운 분, 특별한 분, 닮고 싶은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을 낳아 준 것,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리고 엄마의 모국어 실력 때문이다. 특별히 엄마의 이중언어 능력, 구체적으로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중국어 실력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엄마가 학교에서 모국어를 가르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엄마의 모국어는 자녀에게 특별한 자랑거리이며 자산인 셈이다. 더불어 자녀가 외국인 엄마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특별한 애정을 보일 뿐만 아니라 취약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키우며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닮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로에 대한 표상을 자랑스러운 존재로 형성해 가는 모-아관계는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예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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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엄마가 모국어를 강점으로 활용할 때, 주변에서 엄마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자신을 부러워할 때 자부심이 생긴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는 엄마에 대해 한국말은 조금 서툴지만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존재라는 표상을 형성해 간다. 이러한 표상은 엄마의 가족과 나라에 대한 존중과 수용적 자세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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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엄마

    다문화가정 자녀는 외국인 엄마를 통해 색다른 이국적 경험을 제공받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그러한 감정을 엄마 표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자녀는 외국인 엄마와 함께 엄마의 나라를 방문하고, 그 나라에서 특별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면서 엄마와 엄마 나라에 대해 친밀한 표상을 쌓아간다. 외국인 가족의 존재, 그리고 잦은 해외여행은 또래의 부러움을 사는 자랑거리이며, 그러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엄마 역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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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와 자녀의 내적 표상이 어떠한지에 대해 탐색해봄으로써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가족생활 지원을 위한 실천적 개입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어머니 5명과 자녀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사례연구방법을 통하여 자료를 처리하였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엄마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녀와 ‘마음이 통하는 엄마’,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엄마’, ‘자녀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엄마’로 자기 표상을 형성해 나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자녀와 마음이 통하고 항상 아이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가끔은 언어적 한계로 적절한 대처와 훈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는 문화적 차이 또는 언어습득의 불완전성, 외모 등으로 인해 외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가정 내에서는 자녀들과의 소통에서 문제점을 겪고 있다는 선행연구[17]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하지만 외국인 엄마들은 이와 같은 현실과 사회적 편견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자녀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자녀양육을 직접 감당함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 및 새로운 생활로의 적응 과정으로 인해 양육주체에서 소외되고[4], 첫 자녀의 양육경험에서부터 문화와 생활방식을 거부당하면서 갈등과 어려움을 경험하는 모습과는 대조된다[7].

    둘째, 자녀에 대해서는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자녀는 ‘엄마와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 ‘힘들고 외로울 때 힘이 되는 존재’였다. 자녀가 외국인인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꿈을 실현하기를 소망하고, 학습 면에서도 자녀가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성취하기를 원하며, 올바른 인성과 바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부모도 자녀가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며[21], 한국 부모와 마찬가지로 자녀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교육열을 가지고 있으며, 자녀에게 좋은 교육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주어 사회의 주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17]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한편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부모와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정서적 유대감이 약화되고 있었으며, 문제행동과 학교에서 갈등이 있는 ‘사회·정서적으로 힘든 자녀들’이라는 선행연구 결과[7]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외국인 엄마에게 자녀는 사랑의 언어와 스킨십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 외롭고 낯선 나라에서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중추적 존재임이 드러났다. 그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 ‘자녀에게 사랑받는 엄마’로서의 자기 표상을 원하며, 자녀로부터 든든한 지지와 위로를 받는 엄마로서의 표상을 소중히 여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자녀들은 외국인 엄마를 ‘사랑과 행복을 주는 분’, ‘자랑스러운 분’,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엄마’로 표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외국인 모에 대한 자녀의 긍정적인 표상은 외국인 엄마의 건강한 자아상,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드러낸 신념 및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취약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키우며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는 자녀의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집단따돌림을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서 외국인 엄마의 모국어를 강점으로 활용하고, 엄마의 나라를 방문하며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선물해준 분으로 표상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표상은 결국 엄마 가족과 나라에 대한 존중과 수용적 자세로 연결되며, 자녀의 자아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실천적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천현장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문제가 많은’,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부정적 시각과 편견에서 벗어나 강점관점에서 다문화가족의 내적 역량 및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구체적 사업들을 실시해 나가야 한다. 다문화가정은 글로벌시대에 가족 내에서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유산을 공유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이중언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영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이중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조성해주는 ‘이중언어 가족환경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의 자립능력 및 주체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통번역 관련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하여 위해 ‘결혼이민자 통번역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외국인 엄마들은 자녀와 마음이 통하고 항상 아이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가끔은 언어적 한계,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자녀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두려움과 불안, 조바심을 버리고 당당한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적인 부모교육, 상담 및 코칭 및 멘토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자녀와 마음이 통하고 항상 아이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가끔은 언어적 한계로 적절한 대처와 훈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부모-자녀 의사소통증진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셋째, 기존의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개입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정착 및 적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국인 모의 출신 문화적 배경과 자녀양육에 대한 인식 및 신념이 반영된 부모-자녀관계증진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함에 있어 부모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생활적응 조력, 학습지원, 재능개발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모는 자신이 속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에 기인하여 부모역할을 실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17]. 또한 자녀가 사춘기와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부모-자녀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므로 이에 따른 부모교육 지원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몇 가지 한계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연구 참여자 선정에서 외국인 모의 출신국은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 4개 나라에 국한되어 있으며, 표본선정에서도 외국인 모 5명과 그 자녀 6명을 임의표집하였다. 또한 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면접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참여 태도를 보였으며, 이미 10년 이상 한국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표성 있는 사례들을 본 연구에 포함시켰다고 보기 어려우며,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의 또 다른 중요한 구성원인 한국인 부의 주관적 경험과 생각이 배제되었다. 따라서 부모-자녀관계에서 한국인 아버지의 내적 표상은 어떠한지에 대한 추후연구가 요청된다. 셋째, 부모-자녀관계에서 외국인 모에 대한 자녀의 내적 표상이 그들의 자아 정체성 형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연구를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Figure

    Table

    Characteristics of foreign mothers

    Characteristics of children

    Analysis framework on internal representation of foreign mothers and children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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