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Search Engine
Search Advanced Search Adode Reader(link)
Download PDF Export Cita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1 No.4 pp.609-628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6.21.4.1

Impact of Marital Satisfaction and Family Intimacy on the Psychological Distress of Couples: Depression, Hostility and Somatization

Yeonok Chung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Jangan University, Hwaseong 18331, Korea

* This work was supported by Jangan University Research Grant in 2016.

Corresponding Author: Yeonok Chung,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Jangan University (yochung141@jangan.ac.kr)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impact of marital satisfaction and family intimacy on the psychological distress of couples, with a focus on depression, hostility and somatization.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326 married people. They were assessed by self-reports on the length of marriage, income level, marital satisfaction, family intimacy, depression, hostility and somatization symptoms. The main results of a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indicated that the income level showed a negative association with psychological distresses such as depression, hostility and somatization, while family intimacy and marital satisfaction showed a negative association with them. There were no gender differences in marital satisfaction, family intimacy, depression, hostility, and somatization. The group that had been married for 20-29 years had lower marital satisfaction than all other groups. It was also found that the income level was positively related to the level of marital satisfaction. The implications and the limitations of this study were discussed.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이 기혼자의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 우울, 적의감 및 신체화 증상*

정 연옥
장안 대학교 사회 복지학과, 화성시 18331

초록


    I.서론

    성인기 대인관계에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친밀성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한 과업이고[10], 배 우자를 선택하여 결혼하는 것은 친밀성 확립이라는 과업을 달성하는 방편이다. 결혼은 가장 친밀한 성인관계로 간주되며, 애정과 지지의 주요 원천으로 작용한다[30].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 만족감과 가족 내 친밀감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심리적으로 긍정적 정서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결 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으면, 심리적 부적응 수준이 고조되고 극단적인 경우 결혼관계를 해체하 여 이혼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가족 친밀감과 같은 가족기능은 결혼만족, 결혼생활의 질 및 안정적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17, 20]. 친밀감은 종종 개인 및 관계의 질로 인식되며, 부부 친밀감이 결여되면 신체적 증상과 부부관계의 문제 발생 위험이 높고,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 용한다고 보고된다[17, 40]. 국내연구에서 Choe와 Baek[6]은 기혼여성의 결혼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영 향을 미치는 변인은 부부의 정서적 친밀감 요인이라며 결혼 만족도에 있어 정서적 친밀감의 중요성 을 제안하였다. 기혼자가 결혼생활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와 가족관계에서 경험하는 친밀감은 개인 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변인이다. 따라서 기혼여성 뿐 만 아니라 기혼남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령범위의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친밀감과 결혼 만족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일련의 연구들은 결혼 만족도와 심리적 부적응 특히 우울증상의 발달 및 유지 간의 관계성을 지 적해 오고 있다[20, 47]. 이론적으로 결혼 만족도과 우울 증상간의 관계는 양방향적인 인과성이 지지된 다[25]. 결혼 불만족이 우울을 예측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에서, Beach 등[2]은 결혼 불만족을 우울증상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상정한다. 그 이유는 결혼 생활의 고통이 배우자의 지지와 부부간의 응집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결혼 불만족의 결과로써 우울증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가족의 역기 능 문제에 있어 우울이 선행한다는 입장에서는 우울한 배우자가 친밀한 관계에서 스트레스풀한 상 황을 만들기 때문에 관계 기능이 악화되고 그 결과 부부 모두 불만족을 경험하게 된다고 제안한다[9, 13]. 결혼생활의 고통과 우울간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조망의 공통점은 어느 변인이 먼저인가와는 무 관하게 어느 한 시점에서 결혼 불만족과 우울 증상간의 순환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27]. 이런 맥락에서 Kouros 등[27]은 결혼 만족도와 우울 증상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결혼 초기를 넘어서 보 다 지속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적의감(Hostility)은 부정적 감정 상태이며 보통 분노 및 공격성과 유사한 개념이다. Newton과 Kiecolt-Glaser[34]는 부부관계 질의 변화와 적의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적의감과 부부관계의 질이 선형적 관계에 있다고 제안하였다. 적의감과 부부관계의 질의 부정적 관계는 결혼 초기에는 발 견되지 않는데 성격특질로써의 적의감이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후에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하였다[34]. 따라서 결혼 불만족과 적의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때 성격특질의 적의감 변인에 대한 접근은 시간적 경과변인이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이에 결혼생활에서 발생될 수 있는 욕구 좌절에 따른 부정적 정서 상태인 적의감을 종속변인으로 상 정하여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신체화(Somatization)는 일반적으로 의학적 원인은 알기 어렵지만 신체적 불편감이나 신체적 증 상을 경험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신체화는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억압된 감정의 신체적 표현으로 간 주된다. 즉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주로 참고 억압하여 감정표현을 차단하면 그 감정이 신체를 통해서 표현되어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 또는 통증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결혼생활 에서 부부불화로 인해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욕구 좌절에 따른 감정들이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고 억 압되면 두통, 복통과 같이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결혼 불만족과 심리적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은[26] 결혼불화로 정서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신체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받으러 다 니는 경향이 있다고 제안한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결혼불만족과 심리적 고통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에서 종속변인으로 우울, 적의감, 및 신체화 증상 등의 변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가 필요하다.

    II.이론적 고찰

    1.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

    결혼 만족도는 한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토대가 되 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회학, 심리학, 가족학의 연구주제가 되어왔다[44]. 결혼 만족도란 결혼생활 전 반에 대한 부부의 행복과 만족의 주관적 감정으로 정의된다[15]. 부부관계의 질을 포함하여 한 개인 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건강 유지, 장애의 발병, 질병으로부터 회복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신체적 및 심리적 안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8, 43]. 부부관계 질 또는 결혼 만족도는 안녕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며 결혼생활이 불행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및 심리적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이 더 높다[4, 11].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고자 수행된 연구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첫째 사회 인구학적 요인, 예컨대 성별, 소득수준, 교육수준, 연령과 같은 변인이나 결혼생활 과 관련된 요인, 예컨대 결혼기간, 자녀의 수 등과 같은 변인에 따라 결혼 만족도에 어떤 차이가 있 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성별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기혼남성은 기혼여성에 비해 더 높은 결혼 만 족도를 경험한다고 보고하였다[18, 23, 47]. 이에 대해 Bradbury 등[3]은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관 계 문제에 더 민감하고, 관계를 관리하는데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낮은 결 혼 만족도와 관련 있다고 제안하였다.

    소득수준에 따라 결혼 만족도의 차이를 조사한 연구결과들은 비일관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소 득수준이 높으면 결혼 만족도가 높다고 보고하였다[14, 19, 36]. 그러나 또 다른 연구들에서 결혼 만족도 와 경제적 수입간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한다[37, 39]. 따라서 소득수준에 따라 결혼 만족도 경험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보다 많은 조사를 통해 반복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결혼기간과 결혼 만족도간 관계에 대한 연구의 결과 또한 다소 비일관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결 혼 초 신혼기간에는 결혼 만족도가 높다가 그 후 감소하는데, 결혼 후기에 다소 상승 한다고 주장한 다[31]. 국내연구의 결과를 보면, Chung[7]은 기혼여성은 결혼기간이 경과할수록 결혼 만족도의 유의 미한 감소를 나타냈으나, 후반기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Lee와 Ok[29]은 결혼기간 변인은 결혼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결혼기간 이 결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역시 보다 많은 양의 연구결과가 축적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결혼기 간이 보다 오래된 부부의 자료를 포함하는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연구 방향은 결혼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 요인, 예컨대 신경증적 성격[5, 32], 적대적 성격[45] 변인에 대한 탐색이다. 그러나 성격특성의 영향은 상호 호혜적 측면을 포함하므 로 성격 특성 자체에 대한 접근보다는 성격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해결방식 등과 같은 변인에 연구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다[20]. 이에 본 연구에서는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개 인의 성격특성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대한 탐색에 보다 주안점을 두어, 성별, 소득수준, 결혼기간 변 인의 영향을 탐색하고자 한다.

    한편, 친밀감(Intimacy)은 결혼 만족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부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다. 친밀감은 성인기 대인관계에서 확립해야 할 중요한 발달과업이며, 개인 및 대인관계의 질로 평가되 기도 한다[28, 33]. 친밀한 관계형성에 어려움이 없는 개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정서적 지지 와 물질적 원조를 구할 수 있으며 그 결과 개인의 신체 및 심리 안녕에 긍정적 영향이 미친다[28]. Choe와 Baek[6]은 기혼여성의 결혼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부부의 정서적 친밀 감 요인이라고 제안하였다. 그들은 원가족 건강성과 부부 친밀감 및 고부갈등 변인이 결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부부 친밀감이 결혼만족 변량의 60%를 설명하며, 특히 부 부의 정서적 친밀감이 결혼만족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라고 보고했다. 이런 결과는 과거 원 가족 부모와의 관계 경험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관계의 정서적 친밀감이 결혼 만족도를 예측하는 가 장 중요한 변인임을 시사한다.

    Kim과 Kim[25]은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부부 친밀감은 우울 및 갱년기증상 발생 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일련의 연구에서[17, 40], 친밀감이 결여되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정신병리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제안한다. 따 라서 친밀감은 결혼 만족도 뿐 만 아니라 정서적 부적응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친 밀성 변인이 결혼 만족도 및 심리적 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이 에 본 연구에서 친밀감을 부부단위보다 확장된 가족단위에 대해 기혼 남녀가 지각하는 가족 친밀성 변인을 측정하여 그것이 결혼 만족도와 심리적 고통간의 부정적 관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2.심리적 고통: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결혼생활에 불화가 생기고 불만족 상태가 발생되고 유지되면 기혼자들은 부정적 정서와 함께 심 리적 고통을 겪는다. 결혼 불만족의 부정적 결과인 심리적 고통 중 가장 많이 연구되어 온 증상은 우울(Depression)이다.

    우울과 결혼 불만족간의 연구가 활발한 것은 우울 발생 및 유지에 대하여 이론적 모형이 잘 발달 되어 있는 것과 관련 있다. 일련의 연구결과들은 부부 불화가 우울증 발생 및 유지의 위험 요인이라 고 주장한다[1, 42, 48]. 결혼 불만족과 우울증상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3가지 모델을 간략히 살펴보면, 첫째 우울증에 대한 결혼 불화모델(Marital Discord Model of Depression)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결혼생활의 고통은 스트레스 수준과 적대감 수준을 증가시키고 배우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지와 부부간 응집력을 손상시킴으로써 우울증 발생이 초래된다는 것이다[2]. 둘째 Coyne's 상호작용 모델 (Interaction Model)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9], 우울한 사람의 대인관계 행동들은 타인으로부터 거 부감을 유발한다. 부부 관계와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우울한 배우자는 부정적 감정과 부정적 자기 평가를 상대방과 나누려고 하는데 부정적인 문제들에 대해 몰두하며 과도하게 자기 집착적인 모습 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욕구에 잘 반응하지 못한다. 이러한 관계 양상이 지속되면 우울한 배우자 뿐 만아니라 그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상대는 결혼 만족도가 낮고 높은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경험 한다는 것이다. 셋째 스트레스 생성 모델(Stress Generation Model of Depression)에 따르면[13], 우 울한 개인은 무심코 주관적 및 객관적인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행동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가 정된다. 즉 우울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Stressful Situation)을 만들고 이런 상황이 빈약한 관계 기능의 전조가 되며 그 결과 결혼 불만족과 우울증상이 발생 및 유지된다고 제 안한다.

    이상의 모델들은 결혼 불만족이 선행하여 우울증상을 초래한다는 입장과 우울한 배우자가 선행하 여 부부 관계를 악화시키고 그 결과 결혼 불만족을 경험하고 우울증상이 발생이 강화된다는 입장으 로 어느 변인이 선행하느냐에 따른 관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결혼 만족도와 우울 증상 간의 관계에서 양방향적인 인과성이 존재한다고 가정된다[27]. 또한 많은 연구들은 부부 관계의 어려 움은 우울증상 발생의 전조이자 결과이며 동시에 양자 모두에 해당된다고 제안한다[16, 41]. 따라서 횡 단적 연구를 수행하면 결혼 불만족과 우울 증상간의 순환적 관계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 락에서 신혼부부부터 보다 장기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노부부까지 결혼기간을 다양하게 구성된 집 단을 대상으로 결혼 만족도와 우울증상간의 관계를 탐색하고 아울러 우울증상 경험에 있어서 성별 차이가 있는지도 탐색할 필요가 있겠다.

    적의감(Hostility)은 부정적 감정 상태이고, 결혼생활에서 불만족이나 불화가 발생하여 자신의 욕 구가 좌절됨에 따라 적의감을 경험하기 쉽다. Smith[45]는 적의감과 질병에 대한 심리사회적 취약성모 델(The Psychosocial Vulnerability Model of Hostility and Illness)을 제안하면서, 적대적인 개인의 인지적, 정동적, 및 행동적 특성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만들고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은 관계의 지지기반을 침식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질병에 걸릴 취약성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였 다. 부부관계 질의 변화와 적의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34]에서 적의감과 부부관계의 질은 선형적 관계에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적의감과 부부관계의 질의 부정적 관계는 결혼 초기에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성격 특질로써의 적의감은 부부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현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소위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로 설명하 였다[34]. 이러한 점은 결혼 불만족과 적의감 간의 관계는 결혼 기간의 길이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적의감 경험에 있어 결혼기간 변인을 통제하는 연구가 필요하며, 아울러 성격 특질의 개념보다는 부정적 정서 상태로써의 적의감 변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신체화(Somatization)는 일반적으로 의학적 원인은 알기 어렵지만 신체적 불편감이나 신체적 증 상을 경험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신체화는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억압된 감정의 신체적 표현으로 간 주된다. 즉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주로 참고 억압하여 감정표현을 차단하면 그 감정이 신체를 통해서 표현되어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 또는 통증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결혼생활 에서 부부 불화로 인해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욕구 좌절에 따른 감정들이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고 억 압되면 두통, 복통과 같이 다양한 신체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결혼 불만족과 심리적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은 결혼 불화로 정서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신체적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받으러 다 니는 경향이 있다고 제안한다[26]. 이런 맥락에서 결혼 불만족과 그 심리적 결과인 심리적 고통으로 우울, 적의감, 및 신체화 증상 변인을 상정하여 두 변인간의 관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요약하면, 기 혼자의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심리적 부적응 또는 고통간의 관계에서 성별, 경제적 소득 수준, 결혼기간 등과 같은 환경적 변인의 영향과 가족 친밀감과 같은 정서적 요인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결혼 만족도과 가족 친밀감 변인이 심리적 고통 즉,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 한가?

    2.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각각을 경험하는데 있어 기혼자의 성별, 경제적 소득수준, 결혼기간 등과 같은 환경적 변인의 영향은 어떠한가?

    III.연구방법

    1.연구대상

    연구대상은 서울 소재 거주하는 기혼자로 총 35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343부를 회수하였고, 불성실한 응답지 17부를 제외한 326부의 자료를 최종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 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연구 대상의 평균 연령은 44.98(SD=8.09)세 이었다. Table 1을 보면, 남성이 133명(40.8%) 여성이 193명(59.2%)으로 여성의 자료가 다소 많이 수집된 것으로 나타났 다. 결혼기간은 ‘4년 이하’는 14.0%, ‘5년-9년’은 22.3%, ‘10년-14년’은 29.7%, ‘15년-19년’은 30.0%, ‘ 20년-24년’은 60.9%, ‘25년-29년’은 42.0% 로 결혼기간이 20년-24년이 경과한 부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녀의 수는 2명을 두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61.3%로 가장 많았다. 교육수준은 남녀 모두 대졸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남=91명(68.4%), 여=102명(52.8%)]. 월평균 수입은 ‘100만 원 이하’가 2.5%, ‘100-200만원’이 13.5%, ‘200-300 만원’은 22,7% , ‘300만원 이상’에 해당되는 집단이 전체의 61.3%에 해당되었다.

    2.측정도구

    1)결혼 만족도(Marital Satisfaction Scale)

    본 연구에서는 Roach 등이 개발한 결혼 만족도 척도(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Yoo[50]가 번안 하여 국내에서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결혼만족도 척도는 부부의 결혼생활 및 부부관계 전 반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 5점 리커트 척도이며 총 4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역채점을 해야 하는 문항은 3, 4, 7, 8, 10, 11, 13, 15, 18, 19, 23, 25, 30, 31, 34, 36, 38, 40, 41, 43, 44, 46으로 총 22문항이다. 검사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구한 척도의 내 적 합치도는 .96에 해당되었다(α=.96)

    2)가족 친밀감(Family Intimacy)

    Noller 등[35]이 제작한 가족기능척도(Family Functioning Scale)의 친밀감 요인을 사용하여 현재 가족의 친밀한 정도를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5점 리커트 척도이며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 다. 점수의 점수가 높을수록 친밀감이 높고 양호한 가족기능을 보이는 것으로 간주한다. 본 연구에 서 구한 척도의 내적 합치도는 .93에 해당되었다(α=.93).

    3)심리적 고통(Psychological Distress):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김광일 등[24]이 제작한 간이정신진단검사(SCL-90)의 우울증(Depression), 적의감(Hostility), 및 신체화 증상(Somatization) 등 3가지 하위척도를 사용하여 심리적 고통을 측정하였다. 이 검사는 지난 7일 동안 자신이 경험한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여, “전혀 없다”, “약간 있다”, “보통이다”, “꽤 심하다”, “아주 심하다”의 5점 리커트 척도 상에서 체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울증 척도는 13개, 적의감 척도는 6개, 신체화 증상 척도는 12개 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고통 수준이 높은 부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구한 내적 합치도는 우울증 .91 (α=.91), 적의감 .83(α=.83), 신체화 증상 .89(α=.89)였다.

    3.자료분석

    SPSS 22.0 Version을 사용하여 자료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분석을 수행하였다. 둘째 사용된 척도의 신뢰 도를 알아보기 위해 척도에 대한 신뢰도 분석을 수행하였다. 셋째 주요변인에 대한 기술통계량과 성 별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변량분석을 하였고,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사후검증 으로 Scheffe Test를 수행하였다. 넷째 본 연구의 모델을 검증하기 위하여 변인들 간 상관분석 및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IV.연구결과

    1.성별에 따른 주요 측정변인의 특성

    Table 2에 성별에 따른 주요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 및 F값을 제시하였다. 현 연구에서 결혼 만 족도, 가족 친밀감,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등의 변인은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를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결혼 만족도에 있어서 기혼남 성이 기혼여성에 비해 다소 높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다(기혼남성=177.99, 기혼여 성=172.17, p=.052).

    2.수입수준과 결혼기간에 따른 결혼 만족도의 평균과 표준편차 및 F-값

    수입수준과 결혼기간에 따른 결혼 만족도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수입수준 은 다음과 같이 코딩이 되어 분석되었다. 즉, 수입 0=100만원 미만, 수입 1=100만원에서 200만원까 지, 수입 2=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수입 3=300만 원 이상.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Scheffe Test를 수행한 결과, 결혼 만족도는 수입이 가장 많은 집단(수입 3=300만원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결혼 만족도를 보였고 수입이 낮은 집단(수입=0; 100만원 미만)에서 가장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 1과 수입 2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결혼기간에 따른 결혼 만족도는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였고, Scheffe Test 결과, 결혼 후 ‘20-29년’이 경과한 집단에서 가장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기간이 ‘9년 이하’ 경과집단과 ‘10-19년’ 경과집단 간 결혼 만족도 경험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결혼기 간이 ‘20-29년 이상’ 경과집단은 ‘9년 이내’ 경과집단과 ‘10-19년’경과집단과 비교하여도 유의미하 게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이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기에 앞서 주요 변인들의 상관을 파악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 고, 그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Table 4를 보면 주요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즉 결혼 만족도, 가족 친밀감, 우울, 적의 감, 및 신체화 증상 변인들은 .01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특히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은 .67의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결혼 만족도 및 가족 친밀감 변인은 우울, 적 의감, 및 신체화 증상 등의 심리적 고통 변인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즉 결혼 만족도가 낮 으면 가족 친밀감도 낮으며, 심리적으로 우울, 적의감, 및 신체화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기혼 남녀의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이 심리적 고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결혼 만 족도와 가족 친밀감이 상호작용하여 심리적 고통 즉,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각각을 경험하는데 있어 조절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이와 함께 1단계에서 성별, 소득수준, 결혼기간 변인들을 투입하여 환경적 변인들이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이 결과를 Table 5, Table 6, Table 7에 각기 제시하였다.

    Table 5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odel 1에서 성별, 소득수준, 및 결혼기간 변인들을 먼저 투입한 결과, 우울증상의 3%를 유의미하게 설명하였고, 특히 소득수준 변인이 우울증상에 직접 영향을 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 =-2.79, p <.01). Model 2에서 결혼 만족도 변인을 투입한 결과 우울증상 변량의 21%를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102.67 p <.001). 또한 Model 3에서 가족 친밀감 변인을 투입한 결과 우울증상 변량의 2%를 추가적으로 설명하였다(F=7.19 p <.01). 그러나 Model 4에서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의 상호작용 항을 투입한 결과, 우울변량을 유의미하게 설 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결혼 만족도 및 가족 친밀감의 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기간이 오래된 기혼자의 경우 더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혼불만족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가족 친밀감의 조 절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Table 6을 보면, Model 1에서 성별, 소득수준, 결혼기간 등의 환경 변인을 먼저 투입한 결과, 적 의감 전체 변량의 2%를 유의미하게 설명하였고, 특히 소득수준 변인이 적의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 =-2.57, p <.05). Model 2에서 결혼 만족도 변인을 투입한 결과, 적의감 변량의 16%를 유의미하게 설명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 62.07 p <.001). Model 3에서 가족 친밀 감 변인을 투입한 결과 적의감 변량의 1%를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3.84 p <.05). 그러나 Model 4에서 투입된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의 상호작용 항은 적의감 변량을 유의미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결혼 만족도 및 가족 친밀감의 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 은 수준의 적의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기간이 오래된 기혼자의 경우 더 높은 수 준의 적의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혼불만족이 적의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가족 친 밀감의 조절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Table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Model 1에서 성별, 소득수준, 결혼기간 변인을 투입한 결과 신체화 증상의 4%를 유의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소득수준이 신체화 증상을 유의미하게 설 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 =-2.94, p<.01). Model 2에서 결혼 만족도 변인을 투입한 결과, 신체화 증상 변량의 16%를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 61.85 p <.001). 또한 Model 3에서 가족 친밀감 변인을 투입한 결과 신체화 증상 변량의 2%를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8.72 p <.01). Model 4에서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의 상호작용 항은 신체화 증상에 대해 유 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결혼 만족도 및 가족 친밀감의 수준이 낮을 수록 더 높은 수준의 신체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기간이 오래된 기혼자의 경우 더 높은 수준의 신체화 증상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결혼불만족이 신체화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가족 친밀감의 조절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V.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결혼 만족도 및 가족 친밀감 변인들이 심리적 고통, 즉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을 경험하는데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결혼 만족도와 심리적 고통간의 관계에서 가족 친밀감 의 조절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기혼자의 성별, 소득수준, 결혼기간 변인 등이 심리적 고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그 의의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아울러 추 후 연구를 위한 제언을 덧붙이겠다.

    첫째, 기혼자의 결혼 만족도와 가족 친밀감은 심리적 고통, 즉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 모두와 유의미한 부적관계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크고, 가족 친밀감이 낮을수록 우울, 적의감, 및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혼 만족도 가 신체적 및 심리적 건강 문제 발생에 중요한 결정요인이며, 결혼생활이 불행한 사람은 그렇지 않 는 사람에 비해서 신체적 및 심리적 건강에 문제 발생 위험이 높다는 Burman 등[4]과 Gove 등[11]의 연구결과와 일부 수렴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밀감 결여와 정신병리 간의 관계를 주장하는 선행 연구의 결과와도 수렴된다[17, 25, 40]. 또한 부부의 친밀감은 중년여성의 우울증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Kim과 Kim[25]의 국내 연구결과와도 수렴된다. 요약하면, 기혼자는 결혼생활 동안 부부를 포 함하여 가족 간 친밀감이 부족해지고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불만족이 쌓여 가면 그 부정적인 정서는 심리적 고통으로 내재화되어 정서적으로 우울해지고 화가 나며 여러 가지 신체증상까지 경 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결혼문제 및 부부상담 장면에서 임상가는 심리적 고통에도 불구하 고 결혼을 해체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기혼자들을 지지하고, 결혼 만족도 개선 및 가족 간 친밀성 을 증진할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개입 방안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가족 친밀감 변인이 결혼 만족도와 심리적 고통들 간의 관계를 완충하는 조절효과는 유의미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친밀감은 심리적 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즉, 친밀감 수준이 높으면 서로 밀접하고 유대감을 경험하게 되어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 고 그것이 긍정적 정서경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가족 친밀감 변인이 결혼 만족도와 심리적 고통들 간의 관계를 완충하는 조절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관련 연구에 있어서 결혼 만족도와 친밀감 변인은 양자 모두 관계의 질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17, 20, 28], 특히 결혼 맥락에서 두 변인이 개념적으로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에 추후 연구에서 친밀감에 대해 보다 질적인 측면의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성별(Gender) 변인에 따라 기혼자의 결혼 만족도, 가족 친밀감, 우울, 적대감 및 신체화 증 상 등의 종속변인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결혼 만족도에 있어서, 기혼남성 이 기혼여성에 비해 다소 높은 만족도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비록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지 않았지만 기혼남성이 다소 높은 결혼 만족도 경향성을 보인 것은 일부 선행 연구결과와 수 렴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18, 22, 23, 46]. 이러한 경향은 Bradbury 등[3]의 제안처럼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관계 문제에 더 민감하여 부부관계를 관리하는데 있어 상대방에 대해 더 민감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결과적으로 남성보다 더 낮은 결혼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과 관련 있 어 보인다. 또한 Kang과 Kim[21]은 남성이 여성과 달리 결혼 만족도에 있어 배우자의 성격특성 보다 는 자기 성격 특성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보고한 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 해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 고 임상장면에서 부부를 대상으로 접근할 때 성별 특성의 차이를 감안하여 대응할 필요성이 있어 보 인다. 또한 성별 차이에 따른 결혼 만족도수준의 차이는 추후 반복 검증할 필요도 있다.

    넷째, 결혼기간(Length of Marriage)에 따라 경험하는 결혼 만족도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 다. 본 연구에서 결혼기간이 ‘20년 이상’인 집단이 ‘9년 이내’ 및 ‘10-19년’ 집단과 비교하여 가장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년 이내’ 집단=178.47, ‘10-19년’ 집단=179.69, ‘20년 이상’ 집단=170.35). 한편 ‘9년 이내’집단과 ‘10-19년’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 지 않았다. 즉 결혼 지속 기간이 20년 이내에 해당되는 집단들 간에는 결혼 만족도에 유의미한 차이 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결혼기간이 ‘20년 이상’에 해당되는 집단에서는 결혼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으로 일부 선행연구의 결과와 수렴된다[27, 37]. 따라서 결혼 만족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할 때 연구 대상을 예컨대, 노부부와 젊은 부부 또는 결혼기간이 20년 이상 경과된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 등으로 구분하여 설계하는 것이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 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소득수준(Income Level)은 결혼 만족도 경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300만 원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결혼 만족도를 보였고,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100만원 미만’)에서 가장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0-200만원 미만’, ‘200-300만원 미만’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100만원 미 만’=152.88, ‘100-200만원 미만’=166.77, ‘200-300만원 미만’=166.23, ‘300만원 이상’=180.20). 또한 소득수준은 심리적 고통인 우울, 적의감, 및 신체화 증상 변량을 각기 유의미하게 설명하였다. 즉 기혼자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심리적 고통인 우울, 적의감, 신체화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Lee와 Ok[29]의 연구결과, 즉 월 평균 가계소득이 ‘100만원 미만’ 집단과 ‘300만원 이상’ 집단에서 결혼 만족도 수준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나, ‘100-200만원 미 만’과 ‘200-300만원 미만’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것과 일치된다. 본 연구의 결과를 보다 일반화하기 위해서 추후 연구에서는 소득수준의 구간을 예컨대, ‘100만원 미만’, ‘100-200만원 미 만’, ‘200-300만원 미만’, ‘300-400만원 미만’, ‘400만 원 이상’ 등으로 보다 세분화하거나 소득분 위를 활용하는 연구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그에 따른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 에서 사용된 종속변인인 심리적 고통들은 임상적으로 진단된 것이 아니라, 일반 기혼자를 대상으로 자기보고식으로 측정된 것이므로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 연구대 상을 임상적으로 진단 가능한 심리적 장애 또는 신체적 장애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다면 그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보다 유용할 것이다. 둘째, 소득수준에 대한 자료는 자기보고식 질문지를 토대 로 도출되었다. 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상태에 대한 정보는 다소 부정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으므로 결과의 타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사회보장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가구의 소득분위를 1-10분위로 세분화되고 있는바, 소득분위 정보를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면 환경적 변 인의 영향에 대해 보다 신뢰롭고 타당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부부의 쌍 자료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기혼남성과 기혼여성의 자료가 혼합되어 있어 부부의 상호 호혜 적 속성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각 부부마다 결혼생활이라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 하고 만족감을 경험하는데 있어 부부 특유의 변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추후 연구에서는 부부 쌍 자료를 토대로 부부 특유의 변인을 탐색하는 질적 측면의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Figure

    Table

    Social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Subjects (n=326)

    Mean, Standard Deviation, and F-Value of Measurement Variables on Gender (n=326)

    Mean, Standard Deviation, and F-Value of Marital Satisfaction on Income & Length of Marriage (n=326)

    ***p <.001
    *p <.05
    abc첨자가 다른 것은 Scheffe Test 결과,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함을 나타냄.

    Correlations, Mean, Standard Deviation (n=326)

    **p <.01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on Depression (n=326)

    ***p <.001
    **p <.01
    *p <.05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on Hostility (n=326)

    ***p <.001
    *p <.05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on Somatization (n=326)

    ***p <.001
    **p <.01

    Reference

    1. Beach S.R , Katz J , Kim S , Brody G.H (2003) Prospective effects of marital satisfaction on depressive symptoms in established marriages: A dyadic model , Journal of Social Personal Relationships, Vol.20 (3) ; pp.355-371
    2. Beach S.R , Sandeen E.E , O'Leary K.D (1990) Depression in marriage: A model for etiology and treatment, Guilford Press,
    3. Bradbury T.N , Beach S.R , Fincham F.D , Nelson G.M (1996) Attributions and behavior in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marriages ,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Vol.64 ; pp.569-576
    4. Burman B , Marglolin G (1992) Analysis of the association between marital relationships and health problems. An interactional perspective , Psychological Bulletin, Vol.112 ; pp.39-63
    5. Caughlin J , Huston T , Houts R (2000) How does personality matter in marriage? An examination of trait anxiety, interpersonal negativity, and marital satisfaction , Journal of Personality & Social Psychology, Vol.78 (2) ; pp.326-336
    6. Choe Y.U , Baek Y.M (2010) The Effects of family of origin health, marital intimacy, conflict between daughter in law and mother in law on marital satisfaction in married woman , Journal of Rehabilitation Psychology, Vol.17 (2) ; pp.145-164
    7. Chung H.S (1996) Developmental pattern of marital satisfaction , Journal of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Vol.14 (2) ; pp.51-60
    8. Cohen S , Willis T.A (1985) Stress, social support, and the buffering hypothesis , Psychological Bulletin, Vol.98 ; pp.310-357
    9. Coyne J.C (1976) Toward an interactional description of depression , Psychiatry, Vol.39 ; pp.28-40
    10. Erickson E.H (1968) Identity: Youth and Crisis, W. W. Norton,
    11. Gove W.R , Hughes M , Style C.B (1983) Does marriage have positive effects o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the individual? , Journal of Health & Social Behavior, Vol.24 ; pp.122-131
    12. Ha S.H (2008) The Effect of family-of-origin experiences on marital satisfaction and psychological adjustment among married men and women , Journal of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Vol.14 (2) ; pp.129-141
    13. Hammen C (1991) The generation of stress in the course of unipolar depression ,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Vol.100 ; pp.555-561
    14. Han J.H (1999) A study of marital satisfaction for Korean wife of American husband and Korean wife of Korean husband , Journal of Korean Family Therapy, Vol.7 (1) ; pp.75-95
    15. Hawkins J.L (1978) Perception of behavioral conformity, imputation of consensus and marital Satisfaction , Journal of Marriage and the Family, Vol.31 ; pp.818-831
    16. Hooley J.M , Teasdale J.D (1989) Predictors of relapse in unipolar depressives: Expressed emotion, marital distress, and perceived criticism ,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Vol.98 ; pp.229-235
    17. Horowitz L.M (1979) Cognitive structure of interpersonal problems treated in psychotherapy , J. Consult. Clin. Psychol, Vol.47 ; pp.5-15
    18. Hyun K.J , Kim Y.S (2002) Content analysis of reasons for marital satisfaction: Comparison of sources of marital satisfaction Among men and women , Korean Journal of Social Welfare, Vol.49 ; pp.225-263
    19. Jeon B.H (2008) A study of marital satisfaction for immigrant women , Unpublished Master's Thesis, Korea University, Seoul, Korea,
    20. Joiner T , Coyne J , Blalock J Joiner T , Coyne J.C (1999) On the interpersonal nature of depression: Overview and synthesis , The interactional nature of depression,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pp.3-19
    21. Kang H.S , Kim Y.H (2012)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couple's personality on marital satisfaction , Korean Journal of Counseling, Vol.13 (6) ; pp.2861-2880
    22. Kim H.J (2004) A Study on the factors of Korean couples' marital satisfaction , Journal of Counseling, Vol.5 (3) ; pp.839-853
    23. Kim H.M , Park J.Y (2013) Study of variable factors affecting couple's marital satisfaction: Focused on the related variable of myself and partner , Journal of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Vol.31 (3) ; pp.125-140
    24. Kim K.I , Kim J.H , One H.T (1984) The Manual of symptom check list, The Publishing Center of Chung Ang Aptitude,
    25. Kim S.J , Kim S.Y (2013) A study on the relationship of marital intimacy, depression, and menopausal symptoms in middle-aged women , Korean Journal of Women Health Nursing, Vol.19 (3) ; pp.176-186
    26. Kirmayer L. J (1984) Culture, affect, and somatization , Transcultural psychiatric review, Vol.21 (3) ; pp.159-188
    27. Kouros C.D , Papp L.M , Cummings E.M (2008) Interrelations and moderators of longitudinal links between marital satisfaction and depressive symptoms among couples in established relationships ,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Vol.22 (5) ; pp.667-677
    28. Laurenceau J-P , Barrett L.F , Rovine M.J (2005) The interpersonal process model of intimacy in Marriage: A daily-diary and multilevel modeling approach ,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Vol.19 (2) ; pp.314-324
    29. Lee E.H , Ok K.H (2012) The Effect of parenting stress on marital satisfaction of Immigrant women: Mediating effect of ego-resilience and family resilience ,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Family Relations, Vol.17 (2) ; pp.197-215
    30. Levinger G , Huston T.L Bradbury T , Fincham F (1990) The social psychology of marriage , The psychology of marriage, Guilford Press, ; pp.19-58
    31. Lewis R.A , Spaniner G.B Burr W , Hill R , Nye L , Reiss I (1979) Theorizing about the quality and stability of marriage , Contemporary theories about the family, I, Free Press, ; pp.268-294
    32. Malouff J.M , Thorsteinsson E.S , Schutte N.S , Bhullar N , Rooke S.E (2010) The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and relationship satisfaction, intimate partners: A meta-analysis , J. Res. Pers, Vol.44 ; pp.124-127
    33. Moss B , Schwebel A (1993) Marriage and romantic relationship , Fam. Relat, Vol.42 ; pp.31-37
    34. Newton T.L , Kiecolt-Glaser J.K (1995) Hostility and erosion of marital quality during early marriage , J. Behav. Med, Vol.18 (6) ; pp.601-619
    35. Noller P , Seth-Smith M , Bouma R , Schweitzer R (1992) Parent and adolescent perceptions of family functioning: A comparison of clinic and nonclinic families , Journal of Adolescence, Vol.15 ; pp.101-114
    36. Park J.S , Park O.I , Kim J.H (2007) A study on family conflict and life satisfaction for immigrant women , Journal of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Vol.14 (2) ; pp.59-70
    37. Park J.Y , Park T.Y (2001) Focused on mother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y children in special school = A study on the marital satisfaction of developmental disability children's mothers , Korean Journal of Family Social Work, Vol.7 ; pp.113-137
    38. Park T.Y (1995) Marital satisfaction among Korean immigrant spouses in the United States ,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The Florida State University, Tallahassee, Florida,
    39. Park T.Y (2005) Comparative Study on marital satisfaction among Korean spouses , The Korean Journal of Counseling, Vol.6 (2) ; pp.601-619
    40. Patton D , Warring E.M (1984) The quality and quantity of marital intimacy in the marriages of psychiatric patients , Journal of Sex and Marital Therapy, Vol.10 (2) ; pp.201-206
    41. Paykel E.S , Myers J.K , Dienelt M.N , Klerman G.L , Lindenthal J.J , Pepper M.P (1969) Life event and depression: A controlled study ,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Vol.21 ; pp.753-760
    42. Rehman U , Gollan J , Mortimer A.R (2007) The marital context of depression: Research, limitations, and new directions , Clinical Psychology Review, Vol.28 ; pp.179-198
    43. Rocher-Schudlich T.D , Papp L.M , Cummings E.M (2011) Relations between spouses's depressive symptoms and marital conflict: A longitudinal investigation of the role of conflict resolution styles ,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Vol.25 (4) ; pp.531-540
    44. Seaburn D , Landau-Stanton J , Horowitz S Mikesell R.H , Lusterman D , Mcdaniel S.H (1995) Core intervention techniques in family therapy process , Integrating family therapy. Handbook of family psychology and systems theory,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pp.5-26
    45. Smith T.W (1992) Hostility and health: Current status of a psychosomatic hypothesis , Health Psychol, Vol.11 ; pp.139-150
    46. Vogel D.L , Karney B (2002) Demands and withdrawal in newlyweds: Elaborating on the social-structure hypothesis ,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Vol.19 (5) ; pp.685-701
    47. Weissman M.M , Markowitz J , Klerman G (2000) Comprehensive guide to interpersonal psychotherapy, Basic Book,
    48. Whisman M.A Beach S.R.H (2001) The association between depression and marital dissatisfaction , Marital and family processes in depression: A scientific foundation for clinical practic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49. Yoo E.H (1991) Attachment, the developmental pattern of autonomy, and marital satisfaction ,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Ehaw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50. Yoo Y.J (1986) An assessment of the validity of the marital satisfaction scale - Marital satisfaction scale of Roach, Frazier, Bowden , Unpublished Master's Thesis, Kyung-Hee University,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