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론
2000년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67%에 달하고 있다[42]. 인구의 5%가 외국인으로 구성될 경우 다문화 국가로 분류하는 OECD 기 준에 의하면[41] 우리나라는 아직은 다문화국가라고 말할 수 없지만 외국인의 국내 유입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할 때 정부는 다문화 사회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국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장기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한국사회에 적응문제는 사회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결혼이주민 여성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결혼 이주민여성들은 여전히 한국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 25]. 그리고 이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대부분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 이로 인한 갈등, 주위의 차별대우, 타국 생활에의 부적응, 자녀 교육 등으로 조사되었는데[7, 12, 24, 27], 그중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이 한국생활의 적응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 졌다[8].
특히 국제 결혼한 한국인 남편(이하 한국인 남편)의 권위적 태도와 불평등한 성역할관 등 전통적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부부간의 갈등과 폭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25, 40]. 가부장적 가치관에 따르면 남편은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 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존재인 반면 아 내는 남편의 결정에 순종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23]. 이러한 가부장적 가치관에 의해 한국인 남편 들은 외국인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나 관습에 순응하도록 강요하는 동화주의적 입장을 견지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인 남편은 외국인 아내에 비해 사회적 관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서 적응 기제의 주도권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의 태도와 생각이 결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 로 생각된다[9].
이와 같이 다문화 부부의 결혼생활에 한국인 남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 부분의 연구가 외국인 아내를 대상으로 실시되어 왔다. 외국인 아내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로는 다 문화가정 부부의 갈등 요인에 대한 연구[25, 40], 결혼이주민 여성의 결혼생활 적응 요인 연구[7, 12, 22, 27] 등이 있다. 반면에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6, 9, 36]. 이 러한 연구들 통해서 다문화 수용태도와 자국의 문화 전달태도가 이민자의 결혼만족도와 행복감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한국인 남편의 결혼만족도 역시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13, 18]. 또한 국제결 혼한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문화지원센터 등 사회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36]. 따라서 한국인 남편은 아내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배우자와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인지하며 이를 수 용하는 태도가 결혼생활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에 대한 태도가 다문화 가족의 결혼적응이나 결혼만족 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태도의 하나인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함으로써 다문화 가족의 결혼적응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한국인 남편의 가족가치관의 하 나인 가부장적 특징과 다문화 접촉 경험의 영향력을 검토하고자 한다. 많은 선행연구에 의해 다문화 접촉경험이 다문화 유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1, 19, 29, 30, 32]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또한 아직 실증적 연구에 의해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문화 유능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한국인 남편의 가부장적 특성 변수의 다문화 유능성에 대한 영향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인 남편이 사회복지기관 에서 실시되는 교육 뿐 아니라 실생활을 통해서 다문화 유능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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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접촉 경험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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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의 가부장적 특성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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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의 가부장적 특성은 인구사회학적 변수나 접촉경험 변수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에도 다문화 유 능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II.선행연구 고찰
1.다문화 유능성
다문화 유능성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를 분석해 볼 때 문화적 유능성 개념은 타문화를 이해하고 수 용하려는 태도와 외국인과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다문화 유능성을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수준에서 정의한 학자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다문화 유 능성을 이해와 수용의 수준에서 정의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대부분 다문화 수용성이란 용어를 사용하 고 있다. 국내의 다문화 연구에서도 다문화 수용성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Yun[41]은 다문화 수용성을 다민족·다문화사회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민족·인종의 공존 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지하는 태도로 정의했다. Yun[42]은 서로 다른 인종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집단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정도로 보았으며 Lee[28]은 외국인에 대한 친밀감 정도나 외국인을 위한 다문화주의 정책이나 이주민 평등권 보장을 수용하는 정도로 규정하고 있다.
서구에서 수행된 다문화 연구도 다문화 수용성을 이주민에 대한 태도 또는 다문화주의나 다문화 정책을 인정하는 정도로 규정하고 있다[4, 33, 37]. 그 중에서 Vedlitz[37]는 다문화 수용성을 주류집단이 소수집단에 대해 취하는 태도의 비우호성 정도로 규정하고 비우호적 태도를 명시적인 것과 암묵적 인 것으로 분류하였다.
이들과 달리 Ahn[1]은 다문화 수용성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문화 수용성에 대한 의미를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물론 외국인과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시키고 있 다. 이들은 다문화 수용성에 대해 정의한 서양의 학자들이 다문화 수용성에 대해 간문화 적응성[20], 간문화 유능성[31], 문화 간 감수성[17], 문화 간 유능성[5], 다문화 유능성 혹은 역량[35] 등 다양한 용어 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다문화 수용성을 정의하고 있다. 그들에 의 하면 다문화 수용성은 다양성 차원, 관계성 차원, 보편성 차원의 3차원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성 차원이란 다양한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타문화에 대한 편견에 의해 차별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고, 관계성 차원이란 타문화 구성원들과 친밀하고 통합적인 맺으려고 하는 것이고 보 편성 차원이란 타문화 구성원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Kim[21]도 다문화수용성은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총체 적인 능력으로서, 다양한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수용하며, 타문화 및 이질 집단에 편견 없이 상대의 입장과 생각, 행동에 공감하고, 그들과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즉 다문화 수용성이란 타 문화집단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될 뿐만 아니 라 그 결과로 태도나 가치와 같은 내적 변화를 경험하고 타문화집단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보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닌 다문화 수 용성에 대한 정의는 Bennett[5]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다문화 수용성이란 타 문화에 대한 적절한 이해 와 태도 그리고 사회적 행동을 통해 모든 종류의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는 자세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유능성이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을 넘어서서 문화적 차이가 발생 하는 상황을 수용하고 적절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 하고자 한다. 이러한 정의를 토대로 Fantini[15]가 제시한 1)상대 문화에 대한 ‘지식’, 2)문화 간 교류 에 대한 ‘태도’, 3) 이질적인 문화적 환경에서의 소통 ‘기술’, 4) 문화 간 소통에 대한 ‘인지’의 4가지 요인으로 구성하여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을 측정하고자 한다.
2.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다문화 접촉 경험과 다문화 유능성
사회심리학자들은 집단 간 접촉은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킴으로써 집단 간 긴장을 완화시키 고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14]. 또한 Allport[2]는 주장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접촉가설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집단 간 접촉을 통해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평등한 지위, 공통의 목 표, 집단 간 협동, 권위·관습·법의 지원이라는 4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한다. 즉 접촉 가설에 의하면 다른 구성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상대편에 대한 편견은 감소시키고 친밀 감은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직접 접촉경험은 일반적으로 외부집단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다문화수용성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최근 집단 간 접촉이 다른 문화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감소시키고 문화적 감수성을 강화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3, 4]. 해외 연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다문화 접촉 경험과 다 문화 유능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결과 공통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접촉경험이 높은 집단이 접촉경 험이 낮은 집단에 비하여 다른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감소되고 다문화 수용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1, 19, 29, 30, 32, 38].
다문화 접촉경험이 다문화 유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결과는 초·중·등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 인 집단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16]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의 외국인 접촉 경험은 다문화 인식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는데 외국인 접촉의 기간이 길수록 다문화 인식의 수준이 높 아졌다고 하였다. Lee[29]의 중학생 대상 연구에서도 다문화와 관련된 문화예술 활동 경험이나 해외 방문경험이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e[30]의 연구에서도 직접 접촉경험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주민을 단순히 목격한 경험도 다문화 유능 성에 영향을 주지만 단순한 목격보다는 대화 경험이 다문화수용성에 더 높은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뿐 만 아니라 1개월 이상의 해외 거주경험은 다문화수용성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변수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생들의 다문화 유능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실시되는 다문화 인식 교육보다는 다문화 체험 기회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hn[1]은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 친구가 있을 경우 다문화수용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친·인척 중에 외국인 출신자가 있을 경우에는 이주민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차별의식이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는 외국출신자에 대한 직접 접촉기회가 증가할수록 다 문화수용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본 연구는 이주민 접촉경험을 해외에서 소수자로서 외국인을 접촉한 경험과 국내에서 다수 자로서 외국인을 접촉한 경험, 다문화 교육경험으로 분류하였고 이러한 다문화 접촉 경험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검토하고자 한다.
2)가부장적 특성과 다문화 유능성
국제결혼은 부부사이에 국적이 다를 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 또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 서 국적이나 문화가 동일한 내국인들의 결혼관계보다 배우자 상호간에 이해와 소통의 노력이 더 많 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국제결혼 부부의 경우 상이한 두 나라의 문화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충돌(Cultural clash)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충돌에 의해 부부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국제결혼 부부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음식, 가정경제, 성생활, 성역할, 그리고 종 교생활 등 일상생활의 전 영역에서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36].
그런데 결혼 초기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남편이나 남편 가족들의 태도가 일방적이고 강압적일 경우 갈등이 심화 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부부갈등 중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아내에게 그들의 문화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나 생활양식을 강요하고 한국사회에 동화되기를 요구할 경우 문화적 변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되고 심할 경우에는 초조함, 우울감, 식욕상실 등 신체화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26].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되는 차별, 후회, 불안 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의미하며 부부갈등에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로 나 타났다[26].
한국의 가족가치관이 매우 가부장적이라는 점도 국제결혼 한 부부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부장제란 남편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지배자, 고귀한 존재로 여성은 순종자, 비천한 존재로 규정하고 남성과 다른 차별적 생활과 문화를 강요하게 된다[23]. 따라서 불평등한 부부관계가 형성되 며 결혼적응수준이나 결혼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일한 문화 속에서 성장한 내국인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남편의 전통적인 성역할, 불평등한 태도가 결혼만족도나 결혼 적응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2]. 더욱이 문화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한 외국인 여 성들에게는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가 문화적인 충격이나 한국문화에 대한 적대감을 유발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Kim[24]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는 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치고 있 으며 하위요인인 부부일치도, 결혼만족도, 애정도 등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가부장적 특성이 강할수록 타문화를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능력이 낮아 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부장적 특성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III.연구방법
1.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방법
본 연구는 2016년 9월 현재 경기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남편 186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2016년 9월 5일부터 10월 15일까지 6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표본추출 방법은 편의표집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자료수집 방법은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의 이용 외국인 여성에게 설문지를 배포하고 남편으로 하여금 작성하게 한 뒤 수거하거나 다문화 축 제에 참가한 한국 남편에게 설문지를 직접 배포 후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총 200부가 배부하여 186 부가 수거되었으며 회수된 질문지는 모두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2.측정 도구
1)다문화 접촉경험
다문화 접촉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Ahn[1]이 개발한 다문화 접촉경험 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하였 다. 본 연구에 사용된 다문화 접촉 경험 문항은 다문화 교육 6문항, 소수자로서 다문화 접촉경험 3 문항,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 접촉경험 4문항으로 총 1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응답은 ‘한 번도 없다’(1점)에서 ‘여러 번 있다’(3점)의 3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작성되어 있다. 다문화 접촉 경험 13개 의 문항을 요인분석을 통한 타당도를 검사하였다. 요인분석의 공통성 (Communality)을 측정하기 위해 KMO와 Bartlett의 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준형성 적절성의 측도가 .812(p<.000)로 나타났다. KMO와 Bartlette의 검정은 문항들 간의 상관계수가 다른 문항들에 의해 얼마나 잘 설명되는지 정 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0.812는 꽤 높은 편에 속하므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접촉경험 척도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회전 제곱 합의 적재 값에서의 고유 값은 1요인(국제결혼 교육)은 41.58%, 2요인(소수자로서의 경험)은 22.06%, 3요인(주류사회 일원으로서의 경험)은 18.13%의 분산으로 설명되었으며 전체 항목의 신뢰도는 .89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접촉경험 척도의 신 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었다.
2)가부장적 특성
가부장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Kim[22]이 개발한 가부장적 특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 사 용된 가부장적 특성 문항은 가족 내 지위 3문항, 성역할 분담 3문항, 의사결정 4문항으로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척도로 응답하 도록 작성되었다. 가부장적 특성 변수의 10개의 문항을 요인분석을 통한 타당도를 검사하였다. 요인 분석의 공통성(Communality)을 측정하기 위해 KMO와 Bartlett의 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준형성 적 절성의 측도가 .80(p<.000)로 나타났다. KMO와 Bartlette의 검정 결과 0.80은 높은 편에 속하므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가부장적 특성 척도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회전 제곱 합의 적재 값에서의 고유 값은 1요인(가족 내 지위)은 30.51%, 2요인(성역할 분담)은 20.10%, 3요인(의사결정)은 18.97%의 분산으로 설명되었으며 전체 항목의 신뢰도는 .79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사용된 가부장 적 특성 척도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었다.
3)다문화 유능성
다문화 유능성은 Fantini[15]가 개발한 “Assessing Inter-cultural Competence” 척도 중 다문화 유능성 관련 문항을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번역하여 사용하였다. 다문화 유능성 척도는 문화적 지 식 특성 11문항, 문화적 태도 특성 12문항, 문화적 기술 특성 9문항, 문화적 인지 특성 13 문항으로 총 4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1).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척 도로 응답하도록 작성되었다. 다문화 유능성 45개의 문항을 요인분석을 통한 타당도를 검사하였다. 요인분석의 공통성(Communality)을 측정하기 위해 KMO와 Bartlett의 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준형 성 적절성의 측도가 .92 (p<.000)로 나타났다. KMO와 Bartlette의 검정 결과 .92는 매우 높은 편 에 속하므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유능성 척도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회전 제곱 합의 적 재 값에서의 고유 값은 1요인(지식 특성)은 21.06%, 2요인(태도 특성)은 15.63%, 3요인(기술 특성) 은 14.06%, 4요인(인지 특성)은 12.66%의 분산으로 설명되었으며 전체 항목의 신뢰도는 .79로 나 타나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유능성 척도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었다.
3.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 기술통계 분석, 집단 간 평균분석, 상관관계 분석, 위계적 선형회귀분석의 방법을 활 용하여 연구문제를 검증하고자 한다. 먼저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과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과 관련 변수들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 분석과 평균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주요 변수들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뒤 다문화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중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수, 다문화 접촉 경험 변수, 가부장적 특성 변수를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각 설명 모델의 변화를 살펴보는 위계적 선 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 해결을 위한 통계적 분석을 위하여 SPSS 18.0을 활용하였다.
IV.조사 자료 분석 결과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연구대상자의 평균연령은 43.9세(SD= 6.28)이고 연령별 분포는 40대 58.1%(108명), 30대 25.3%(47명), 50세 이상 16.4%(31명) 순으로 조사되었다. 교육수준별 분포는 고졸이 60.4%(113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그 다음으로 대 졸 26.2%(49명), 중졸 이하 11.8%(22명) 순으로 조사되었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278만원으 로 2015년 4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 4,416,469원보다 약 163만 원 정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월 소득 분포는 200만원 미만이 47.4%(83명)로 가장 높은 비율 을 나타냈고 그 다음으로 200만원-300만원 미만 33.1%(58명), 300 만원 이상 19.4%(34명) 순으 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배우자 선택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결혼 방법, 결혼 전 만남 횟수, 아내에 대한 정 보 정확성에 대해 조사하였다. 배우자를 만난 방법으로 지인의 소개2)가 42.1%(75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그 다음으로 결혼중계업체 소개 34.3%(61명), 연애 23..6%(42명)순으로 나타났다. 결혼 전 만남횟수는 만난 적 없음13.7%(24명), 1-2번 38.9%(68명)로 나타나 결혼 전에 상대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한 경우가 52.6%로 나타나 여전히 국제결혼의 부정적 측면이 존재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번 이상 만난 후에 결혼한 경우는 29.7%(52명)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애결혼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혼 전 아내에 대한 정보의 일치 여부를 살펴보면 아주 많 이 일치했다와 상당히 일치했다는 응답은 총 46.1%(78명)이고, 별로 일치하지 않았다와 전혀 일치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총 21.9%(37명)로 나타나 일치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상관관계
본 연구에 활용된 주요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다문화 접촉경험은 다문화 유능성과 정적 상관관계(r= .488, p<.01)를 나타냈고 가부장적 특성은 다문화 유능성과 부적인 관계(r= -.066)가 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종속변수인 다문화 유능성과 각 변수의 하위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Table 2>과 같다. 다문화 접촉경험의 하위 변수인 소수자로서 다문화 접촉 경험(r= .427, p<.01), 주류사회 일원으로 서 접촉 경험(r= .342, p<.01), 다문화 교육 경험(r=.353, p<.01)은 모두 다문화 유능성과 정적인 상 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부장적 특성의 하위변수인 성역할 분담이나 가족 내 지위 변수는 다문화 유능성과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의사결정(r=-.232, p<.01) 부적 상관관 계가 나타났다(<Table 2> 참조).
3.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접촉경험과 가부장적 특성이 문화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선형성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특성, 가부장 특성, 다문화접촉경험의 세 가지 군으로 독립변수를 설정하여 다문화유능성을 종속변수로 하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3가지 모형의 다중회귀분석의 결과는 <Table 3>과 같다.
회귀분석 시 DW(Durgin Watson)계수로 회귀가정의 만족여부를 파악하였는데 DW계수(DW 값 2 기준)가 1.947로 잔차 간 자기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회귀가정은 만족되었다. 변수 간 다중 공선성(Multicollinearity)은 VIF 값을 통해 살펴보았는데 (VIF 값 10 기준), 모든 변수의 VIF 값 이 1.18을 넘지 않아 변수 간 다중공선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석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형 1은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투입하였는데 분석 결과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월 소득 (β= .227), 결혼방법 (β= .196), 교육수준(β= .168)으로 나타났고(F= 8.750, p<,05) 다문화 유능성 전체 변량 중 약 23.3%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2= .233). 이러한 결과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월 소득 이 많을수록, 연애결혼일수록 다문화 유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형2에서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다문 화접촉경험을 투입하였는데 분석결과 월 소득(β= .238),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접촉 경험(β = .207)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 9.473, p<,05). 이러한 결과는 소득 수준이 높 을수록,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 접촉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 유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다문화 유능성 변량의 35.0%(R2= .350)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모형 2는 모형 1보다 설명력이 .117 증가하였다(F Change=8.428, R2Change=.117).
마지막으로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 다문화 접촉경험, 가부장적 특성 변인을 투입하였다. 분석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인 중에서는 교육수준(β= .207), 월 소득(β= .208)이, 다문화 접촉경험 변인 중에서는 다문화 교육(β= .199), 주류사회 일원으 로서 다문화접촉 경험(β= .186)이, 가부장적 특성 변인 중에서는 의사결정(β= -.169), 성역할 분담 (β= -.163)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F= 7.804, p<,05). 이러한 결과는 교육수준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다문화교육을 많이 받거나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 접촉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 유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족 내에서 성역할 분담이 많고 의사결정 권한이 동등할수록 다문화유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다문화 유능성의 변량 중 38.3%(R2= .383)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 3에서 가부장적 특성 변수가 추가되었으나 모형 2보다 설명력이 .033 밖에 증가되지 않았다(F Change=2.531, R2Change=.033).
V.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문화접촉 경험 요인과 가부장적 특성 요인의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본 조사 결과는 다문화 가족의 결혼생활 적응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경기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편 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투입한 모형 1에서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통계적으로 유의 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월 소득 (β= .227), 결혼방법(β= .196), 교육수준(β= .168)으로 나 타났다. 즉 한국인 남편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월 소득이 많을수록, 연애결혼일수록 다문화 유능 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결과는 교육수준이 높고 수입이 많을수록 결혼적응이 높다는 선 행연구[25] 결과와 간접적으로 부합된다.
그리고 연애 결혼한 한국인 남편은 지인이나 결혼중개업소의 소개로 결혼한 남편보다 다문화 유 능성이 높다는 본 연구 결과는 결혼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우자와의 교제하는 과정에서 다문화 유능성이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혼중개업소에 의한 결혼은 짧은 시간 내에 결혼이 성 사되므로 한국인 남편은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한국인 남편은 외국인 아내에 대한 성격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해주고 있다[25, 27].
두 번째로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다문화 접촉경험 변인을 투입하였다. 조사결과 월 소득(β= .238),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접촉 경험 (β= .207)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경 험은 다문화 유능성이 강화된다는 선행연구 결과[1, 19, 28]와 일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다문화 접촉 경험은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 서 한국인 남편이 다문화 유능성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결혼 전과 후에 다양한 경로로 외국인과의 접촉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으로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변인, 다문화접촉 변인, 가 부장적 특성 변인을 투입하였는데 그 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인 중에서는 교육수준(β= .207), 월 소득(β= .208)이, 다문화 접촉경험 변인 중에서는 다문화 교육(β= .199), 주류사회 일원으로서 다문화접촉 경험(β= .186)이, 가부장적 특성 변인 중에서는 의사결정(β= -.169), 성역할 분담(β = -.163)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1모형, 2모형, 3 모형을 통해서 일관되게 유의미한 영향력이 나타난 인구사회학적 변수는 한국인 남편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소득수준이 전국 평균가구 소득에 비해 낮다는 것은 경제 적 빈곤이 다문화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러한 요인이 결혼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다문화 접촉변인 중 다문화 교육 변수가 문화 유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 구 결과[10, 11, 39]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자로서 다문화 접촉경험(해외거주나 해외 여행)은 유 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1개월 이상의 해외 거주경험은 다문화 유능성을 향상시 키는데 가장 큰 영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30]와 상반된 연구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선행연구는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인 반면에 본 연구 는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 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가부장적 특성 변수도 다문화 유능성 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가부장적 특성의 추가적 설명력은 3.3%에 불과하여 다문화 접촉경험 변수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 특성의 하위 변수인 성역할 분담, 의사결정은 모두 다문화 유능성에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 내에서 성역할 분담이 잘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 권한이 동등할수록 다문화유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문화 유능성이 결혼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나 가부장적 특성이 결혼적응 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사료된다.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인 남편이 외국인 아내에 비해 부부관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유능성을 강화시키는 것은 다문화부부의 결혼생활 적응수준 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아내에게 한국인 남편은 낯선 이국 땅에서 믿고 의지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따라서 한국인 남편들의 문화적응 태도가 일방적 이고 동화적인 것이 아니라 수용적이고 통합적인 경우에 외국인 여성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활기차 게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4]. 따라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사회복지 기관에서는 한 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다문화 유능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 다문화 유능성 변수의 하위변수인 태도 특성이나 기술특성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고 지식특성 점수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인 아내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로 그들을 이해하려는 의지 는 있으나 외국인 아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실시되는 다문화 교육은 외국인 아내의 문화나 관습에 대한 지식을 강화하는데 초점 을 맞출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확률표집방법에 의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므로 연구결 과는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인 남편에 대한 모집단을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문에 응해줄 수 있는 한국인 남편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이므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프로그램 에 참여하는 결혼이민자의 남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아내는 물론 자신들이 다문 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이 높 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구대상자가 한국인 남편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