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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1 No.4 pp.801-819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6.21.4.9

Comparison of the Mother-Child Interaction Characteristics of Functional vs. Dysfunctional Families in Their Responses to Kinetic Family Drawings

Hyeon-Ok Jun, Young-Dal You
Department of Family, Silla University, Pusan 46958, Korea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Silla University, Pusan 46958, Korea
Corresponding Author: You Young-Dal,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Silla University (ydyou@silla.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mother-child interactions of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ies by comparing their responses to kinetic family drawings. The subjects were 16 mother-child pairs of male middle-school students aged 13 to 15 years and their mothers residing in the metropolitan city C. These 32 subjects were administered the Korean version of the family functionality scale by Yu Yeong-ju & Choi Hee-jin (2003), and median-divided into 16 functional and 16 dysfunctional families.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regarding the mothers' responses,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the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y mothers' KFD responses in both the activity dimension and place‧distance‧barrier dimension for the mother figure and the son figure, except for in the activity level, the subscale of the activity dimension for the son figure. Second, as for the children's responses,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the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y children's KFD responses for the mother figure at each KFD, but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for the mother-child figures' direction, a subscale of the place·distance‧barrier dimension. As for the son figure at each KFD,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the two families in the overall activity dimensions and their subscales of interaction level, cooperation level, and nurturing level, and the place‧distance‧barrier dimension and its subscale of mother-child direction.


동적가족화(KFD) 반응에 나타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자 상호작용 특성 비교

전 현옥, 유 영달
신라 대학교 의과 대학 부산 벡스코 46958
신라 대학교 사회 복지 학부 부산 46958

초록


    I.서론

    가족은 인간 생활환경 중 기초가 되는 근접 환경으로서 개인의 성장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 치며, 사회를 형성하고 존속시키는 기본단위이며,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구성원 간의 기능, 역할 그리고 관계의 경험은 인간 성장 발달의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 그러나 최근 장기적인 경제 불황 과 사회의 변화는 가족의 구조와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1960년대부터 가족기능은 체계 이론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개인이 가족환경 내에서 미치는 영향과 기능뿐만 아니라 가족 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기능을 동시에 고려하는 상호작용적 관점이 제시되었다[14]. 가족 내의 하 위체계 간 경계가 분명하면서도 경직되지 않아 원만한 상호작용을 적절히 유지하고, 가족원 개개인 의 자율성과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갈등 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하고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기능적 가족[5]에서 성장한 자녀와 이와 대조적인 역기능적 가족에서 성장한 자녀의 건강 성은 현저한 차이를 이룬다[22].

    자녀들은 가족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사회적인 관계를 배워 나가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나 가치 를 느끼고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아동기에 비해 청소년기 자녀들은 부 모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또래문화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시·공간적 으로 가장 중요한 사회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여전히 가정이고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청소년기 자 녀들의 가치관과 신념형성에 중추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친구관계나 또래집단은 주로 비슷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정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또래집 단 하위문화의 형성과정에도 가정과 가족의 영향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12].

    특히 청소년 자녀들은 신체적 급성장과 자아 및 인지의 발달이 그 시기의 발달적 특징을 이루므 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와 자 녀 간의 긴장과 갈등이 생겨나기 쉽다[2]. 역기능적 의사소통과 가족과의 시간 및 활동공유가 적은 가족은 청소년의 심리적 부적응을 증가시켜 자살생각 및 불안, 우울 등으로 발달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10]. 반면, 청소년기 자녀는 부모와 대립과 갈등을 경험하면서도 자신이 독자적 으로 사회생활에 노출되거나 사회의 변화에 적응할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다고 느낄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해와 지도 및 대화를 필요로 하는 데 이때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은 청소년기 자녀가 사회화를 겪으면서 자아를 확립해 가도록 도와 주며 바람직한 사회적 적응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15].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1], 출생 초기에 형성 된 애착관계를 기초로 자녀는 인지적 구조를 형성해나갈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자녀와의 상호작용 을 통해 자신의 인지구조와 자아상을 바꾸어 나간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모-자녀 관계는 역동적이 며 상호적인 관계로 강화나 반응을 통해 이루어지는 양방향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3].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 중 모와 자를 대상으로 상호작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족의 건강성은 가족이 기능적으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서 가능하다. 건강한 발달에 중요한 가족 의 기능성에는 가족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나[5, 27, 29], 너무 포괄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측정하기가 용이하지 않다[27, 29]. 이러한 정보들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직접 면접을 통하 여 얻을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구의 편의 혹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자기보고식 객관적 검사를 통하여 수집되었다. 그러나 서로 간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태도의 전달이 중 요한 가족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아동기와 달리 청소년기 자녀들은 방어가 심해 마음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가족과 관련된 적개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언어로 잘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7], 언어적으로 표현된 설문지형 연구의 한계점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적 인 방법은 투사검사를 통한 접근법이며[17, 30], 가족관계 및 가족역동의 지각을 알아볼 수 있는 투사 적 그림 검사에는 동적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KFD)가 있다.

    동적가족화는 가족 성원에게 운동성을 부여하도록 하여 그 운동성과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 내의 역동성을 알아봄으로써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개인의 행동이나 반응으로서의 태도, 감정이 어떻게 투 사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8] 특히 동적가족화는 모-자 관계의 질과 역동성에 대한 중요한 단 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Park[23]은 동적가족화가 모-자 관계의 과거나 현재 상황에 관계되는 생각과 감정, 또는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관찰하기 어려운 모-자 관계에 대한 개인의 잠재의식까지 알아보게 하여 모-자 관계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미술적 표현 행위 그 자체를 통하여 가족에 대한 분노, 적대감 등을 표현하고 해소시킬 수 있는 정화의 기능까지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동적가족화는 일반적으로 아동을 대상으로 주로 연구되어 왔던 전통과는 달리, 정서 적 표현이 적거나 갈등관계에 있는 청소년 자녀 가족을 대상으로 모-자 관계를 알아보는 유용한 도 구라고 사료된다.

    실제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동적가족화 반응특성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가족 간 상호작용은 그 들이 그린 동적가족화의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적 특성 속에 매우 잘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11, 13, 16, 18, 23, 26. 31]. Park[23]은 미혼모의 부모-자녀 유대관계와 동적가족화의 반응특성에 관 한 연구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부정적이며, 가족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부족과 갈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동적가족화가 미혼모 청소년들의 가족지각과 가족 내 상호작용을 평가하는데 효과적인 도구임을 시사한다. 또한 동적가족화의 그림 특성은 청소년 피검자의 우울 [30, 31], 불안[30], 공격성[19, 21], 비행[11, 28], 등 정서·행동적 특성뿐만 아니라 부모 갈등 및 가족스트레스에 대한 지각[16, 25], 가족지각[18] 등 인지적 특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렇듯 동적가족화는 정서적 문제나 비행에 빠진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역기능적 가족관계 및 상호작용 특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투사를 그대로 표현해주는 수단이 되며 가족 내에서의 방어, 경계, 정서적 교류의 단절 등을 반영하 여, 가족지각과 가족체계, 부모-자녀관계, 가족 간의 역동성과 상호작용, 심리적 부적응을 평가하고 가족으로부터 느끼는 정서적 갈등과 문제를 이해하는데 임상적으로 유용함을 시사해준다. 특히 Lee[18]는 청소년의 가족지각과 동적가족화 반응특성 연구에서 동적가족화가 청소년의 방어를 감소시 키면서 가족 역동에 대한 지각과 정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적가족화를 통해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자 간 상호작용 특성 을 알아보려 한다. 기능적 가족은 역기능 가족보다 가족 하위체계 간의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하고 건강할 것이므로 당연히 모-자 간 상호작용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기능성이 과연 사 회적 선호성(social desirability)이 제거되어 모범적 반응의 방식이 모호한 투사적 검사에서도 확인 될 것인가?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동적가족화를 활용하여 동적가족화 그림에 나타난 모와 자의 상호작용 특성을 분석하였다. 동적가족화 평가기준으로서 Knoff와 Prout(1988)가 활동 차원, 그림특성차원, 위치·거리·장벽차원으로 채점기준을 분류하여 점수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채점 기준을 적용한 Han[9]의 진단 기준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특히 모와 자가 한 쌍으로 연구에 참여 하였으므로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와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를 별도로 분석하였다. 부모와 자녀로 구 성된 일반적인 가족의 동적가족화에는 흔히 어머니 상, 아버지 상, 아들(혹은 딸)의 상이 등장하는 데, 본 연구에서는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 모와 자의 상호작용 특성을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 추어서, 아버지 상이나 기타 가족의 상을 제외한 어머니 상과 아들 상의 그림에 대해서만 평가하였 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동적가족화 속의 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을 분석하려하므 로, 위에 언급한 세 차원 중 그림특성차원을 제외하고 활동차원과 위치·거리·장벽차원만을 분석하기 로 한다. 그리하여 활동차원과 그 하위영역인 활동수준,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양육수준에서 점 수가 높을수록 상호작용의 활동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고 평가하고, 인물상 간의 거리가 가깝거나 장애물이 없거나 인물상 간의 방향이 서로 마주볼 때 높은 점수로 평가되며 친밀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한다고 평가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적가족화의 연구들은 주로 아동이나 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청소년 가족의 기능성에 따른 동적가족화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동적가족화 선행 연구들은 연구대상을 모 또는 자 어느 한 쪽만으로 제한하여, 동적가족화 그림에서 묘사된 어머니가 그린 본인의 상과 자녀의 상을, 아들이 그린 본인의 상과 어머니 상과 상호 비교할 수 없었다. 따라 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가족을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으로 구분하여, 모와 자의 동적가족화를 통하여 모가 그린 본인의 상과 아들 상과의 상호작용 특성, 자가 그린 본인의 상과 어머니 상과의 상호작용 특성을 비교하고자 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 현장에서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모- 자 상호작용 특성이 가족의 건강성을 예측하는 진단도구로서의 유용성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밝히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자(아들)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과 어 머니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자 간 동적가족화 상호작용 특성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II.연구방법

    1.연구대상

    본 연구는 경남 C시에 소재한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만 13-15세 사이의 남학생 32명과 그들의 모 32쌍을 대상으로 하였다. 역기능 가족의 자는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 및 또래관계 등의 문제로 상 담에 의뢰되어 상담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가족적 역기능이 드러난 중 1-3학년의 학생들이었으며, 이들의 어머니도 본 연구에 동참하였다. 또한 기능적 가족의 모와 자로 참여한 대상자들은 이들 역 기능 가족의 자의 동성 및 동년배 친구들과 그 어머니로 하였다. 최종적으로 기능적 및 역기능적 가 족(모-자 쌍)의 분류는, 이들 모-자 쌍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가족기능도 척도[5]를 실시하여 모의 점 수와 자의 점수를 별도로 채점하여 그 평균한 평균치들을 기준으로 중앙치 분리(median-split)하여 상위 50%(16쌍)과 하위 50%(16쌍)을 각각 ‘기능적 가족’, ‘역기능 가족’으로 정의하는 방식으로 이 루어졌다. 연구대상자들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측정도구

    1)가족기능성

    가족의 기능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Choi와 Yoo[5]가 개발한 ‘한국형 가족기능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정서적 지지, 생활시간 공유, 가족원간 친밀감, 의사소통, 가족규칙, 가족원의 자율성 등 6개의 하위영역별로 각 6문항씩, 총 3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의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이 기능적임을 의미한다. Choi와 Yoo[6]의 연구에서 보고된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93이었다. 본 연 구에서의 모의 Cronbach's α는 .87이고, 자의 Cronbach's α는 .90으로 나타났다.

    2)동적가족화

    동적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KFD)는 피검자가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본인과 나머지 가족 간의 관계, 전반적인 가족의 역동이 피검자에게 어떻게 지 각되는 지를 알려주는 도구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동적가족화에서 인물상들의 ‘행위’는 ‘부/모 상’과 ‘자기 상’ 간에 혹은 ‘사람’과 ‘사물’ 사이의 에너지의 흐름과 가족의 전체적 역동성을 반영해준 다. Burns와 Kaufman(1982)[4]이 동적가족화의 양적 평가를 시도한 이후, 일반적으로 널리 활용되 는 동적 가족화의 양적 객관적 평가는 활동차원, 그림특성차원, 위치·거리·장벽차원으로 채점기준을 분류하여 점수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Knoff와 Prout(1988)의 연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본 연구에 서는 Knoff와 Prout(1988)의 채점기준을 적용한 Han[9]의 진단 기준에서 그림특성차원을 제외하고 두 가지 차원과 8가지 하위 영역으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Table 2>.

    모와 자의 그림에 대한 채점 방법은 동일하며 채점 점수의 범위는 각 차원 및 그 하위영역별로 다 음과 같다. 첫째, 활동차원의 하위영역은 활동수준(무엇을 한다 등, 0~9점), 상호작용수준(아들/어 머니와 말이나 식사를 하고 있다 등, 0~7점), 협력수준(아들/어머니가 서로 돕고 있다 등, 0~4점), 양육수준(아들에게 먹을 것을 준다, 어머니를 보살펴준다 등, 0~6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상호작 용의 활동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고 평가된다. 둘째, 위치·거리·장벽차원의 하위영역 역시 어머니와 아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채점되었으며 우월성(1~6점), 거리(0~2점), 장애물(0~3점), 인물 상 간의 방향(아들/어머니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등, 0~4점)이다. 이들은 모-자 간의 관계와 나 아가 양측 간의 간접적 상호작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서로 간의 관 계에서 머리 위치가 상단에 있거나, 인물 상 간의 거리가 가깝거나 둘 사이에 장애물이 없거나 인물 상 간 서로 마주 보는 방향일 때 높은 점수로 평가된다.

    3.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는 SPSS WIN 2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첫째, 한국형 가족기능도 검사의 신뢰도는 Cronbach's a를 실시하였다. 동적가족화의 경우 채점자 간 일치도는 Kappa 검증을 실시하 였는데, 이때 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심리 전공교수와 미술치료전문가 1인의 지도와 훈련 을 받은 가족상담 대학원 5학기에 재학 중인 미술심리치료사 1급 자격증 소지자 2명이 KFD 검사를 독립적으로 각각 채점하여 일치도를 검증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평가자 A와 B의 평정자 간 일치도 인 Cohen의 Kappa 값은 평균 .95로 나타났다. 둘째, 연구대상자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가족기능도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 다. 넷째,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와 자의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다. 이때 모와 자가 한 쌍으로 연구에 참여하였으나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와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를 별도로 분석하였다. 또한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 속에 등장하는 자기 상(어머니 상)과 아들 상을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마찬가지로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상과 자기 상(아들 상)도 구분하여 분석하였다[Figure 1].

    III.연구 결과

    1.한국형 가족기능도 비교

    가족기능도의 기능성 수준에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가 <Table 3>에 제시되었다. 모의 경우, 전체적인 가족기능성 수준에 있어서 기능적 가족의 모(M=3.88, SD=.33)가 역기능 가족의 모(M=3.26, SD=.35)보다 더 높았다(t=5.17, p<.001). 자의 경우도 기능적 가족의 자 (M=3.98, SD=.45)가 역기능 가족의 자(M=3.12, SD=.38)보다 더 높았다(t=5.85, p<.001). 하위영역에 서 ‘정서적지지’, ‘생활시간 공유’, ‘가족원간의 친밀감’, ‘가족의사소통’, ‘가족 규칙’, ‘가족원의 자율성 지원’ 등에서 기능적 가족의 모/자가 역기능 가족의 모/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 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조작적으로 정의한 ‘기능적 가족’이 실질적으로 ‘역기능 가족’보다 가족 기능성 수준이 높았다는 의미로, 다음 절에서는 과연 이렇게 나눈 두 집단이 투사적인 가족기능성 검사인 동적가족화 검사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확인되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2.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 비교

    본 연구에서 모와 자가 한 쌍으로 연구에 참여하였으나 연구의 주안점이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의 비교에 있으므로,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 호작용 특성에 있어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 차이를 검증한 결과가 <Table 4>에 제시되었 다. 모의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어머니 상)에 있어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에는 활 동성차원(t=.98, p>.05) 및 위치거리장벽차원(t=1.28, p>.05) 모두에서 그리고 그 하위영역에서도 아무런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의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아들 상에 있어서도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에는 활동성차원(t=1.85, p>.05) 및 위치·거리·장벽차원(t=1.87, p>.05) 모두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활동성차 원 중 활동수준에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적 가족 간에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는데(t=2.12, p<.05), 기능적 가족의 모(M=6.44, SD=1.46)가 역기능 가족의 모(M=5.00, SD=2.28)보다 점수가 더 높았다 (t=2.12, p<.05). 다른 하위영역에서는 기능적 가족의 모와 역기능 가족의 모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서 기능적 가족의 모는 역기능적 가족의 모보다 ‘아들’을 더욱 활동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었지만, ‘본인’의 모습(그림)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3.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과 어머니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 비교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과 어머니 상 간의 상호작용 특성에 있어서 기능 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 차이를 검증한 결과가 <Table 5>에 제시되었다. 자의 동적가족화에 나타 난 어머니 상에 있어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에는 활동성차원(t=.25, p>.05) 및 그 하위영역 들에서, 또 전체 위치·거리·장벽차원(t=1.67, p>.05)에서 아무런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 만, 위치·거리·장벽차원 중 모-자 간의 거리 영역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2.60, p<.05). 즉 ‘위치·거리·장벽차원’의 하위영역인 ‘엄마와 아들 간 방향’에서 기능적 가족의 자(M=2.50, SD=1.16) 가 역기능 가족의 자(M=1.44, SD=1.15)보다 점수가 더 높았다(t=2.60, p<.05). 이는 기능적 가족의 자들은 동적가족화를 그릴 때 역기능 가족의 자들보다 어머니 상과 자기 상(아들 상) 간의 방향이 서로 마주 보는 쪽으로 보다 친밀한 상호작용을 나타내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에 있어서는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 간 에 활동성차원(t=2.96, p<.01) 및 위치·거리·장벽차원(t=2.20, p<.05) 모두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 었는데, 특히 활동성차원에서 더욱 그러하였다. 즉 활동성차원 중 활동수준(t=1.87, p>.05)을 제외한 상호작용수준(t=2.60, p<.05), 협력수준(t=2.93, p<.01), 양육수준(t=3.33, p<.01)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위치·거리·장벽차원의 하위영역에서는 엄마와 아들 간 방향에서만 기능적 가족의 자가 역기능 가족의 자보다 점수가 더 높은 방향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2.60, p<.05). 즉 기능적 가족의 자들은 그들의 동적가족화에서 어머니와 자기 간 활동이 적극적이고 상호작용이 활 발하며,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반영하는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예컨대, ‘어머니에게 말(식사)하고 있 다’, ‘어머니와 함께 무언가 한다’, ‘양쪽이 사물을 같이 본다’, ‘양쪽이 마주 보고 있다’ 등의 묘사를 하였다.

    4.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동적가족화에 그려진 어머니 상과 아들 상 간의 상호 작용 특성 비교

    <Table 4>과 <Table 5>를 비교 분석할 때 두 가지 사항이 눈에 띈다. 하나는 아들 상의 활동차원 이며, 다른 하나는 위치·거리·장벽차원 중 ‘엄마와 아들 간 방향’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모가 그 린 동적가족화와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의 의미는 그들이 속한 가족기능성 수준의 범주(기능적 가족 대 역기능 가족)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즉 기능적 가족의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아들 상과 역기능 가족의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아들 상은 그 활동성의 정도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t=1.85, p>.05) 예외적으로 활동차원 중 활동수준에서는 차이가 있었으며(t=2.12, p<.05), 기능적 가족의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은 역기능 가족의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자기 상(아들 상)보다 유의하게 상호작용수준(M=4.06, SD=1.91)이나 협력수준 (M=2.56, SD=1.09)이나 양육수준(M=4.06, SD=1.73)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나는 어머니 상과 자기 상(아들 상) 간의 관계에 있어서, 기 능적 가족의 자는 그들의 동적가족화에서 어머니 상과 자기 상(아들 상) 간의 ‘위치·거리·장벽차원’에 서 역기능 가족의 자의 동적가족화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두 대상 간에 보다 긍정적인 관계를 보 이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분명 ‘위치·거리·장벽차원’의 하위영역인 ‘엄마와 아들 간 방향’에서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기능적 가족의 자들은 역기능 가족의 자들보다 엄마와 아들 간 방향을 보다 우호적이고 친밀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그들의 가족기능성 수준의 결과와 상관없이 엄마와 아들 간의 방향 묘사에서 이러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IV.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가족을 기능성 수준에 따라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으로 구분하여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모와 청소년기 자를 대상으로 모와 자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모와 자의 동 적가족화(KFD)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남의 C시에 소재하는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만 13-15세 사이의 남학생과 그들의 모 32쌍을 대상으로 한국형 가족기능도를 실시하여 채점한 모와 자의 가족기능성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50%(16쌍)와 하위 50%(16쌍)를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으로 정의하여 이 두 집단의 자료를 비교하였다. 가족기능 성 점수에 따라 구분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은 가족기능성 수준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그 하위 영역인 정서적 지지, 생활시간 공유, 가족원간 친밀감, 가족의사소통, 가족규칙, 가족원의 자 율성 지원 등에서 기능적 가족의 자와 모는 역기능 가족의 자와 모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중앙치(median)를 기준으로 구분한 두 집단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집단구분 임을 보여준다.

    동적가족화의 채점 기준은 활동차원(활동수준,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양육수준), 위치·거리·장 벽차원(우월성, 엄마와 아들 간 거리, 엄마와 아들 간 장애물, 엄마와 아들 간 방향)으로 반응특성을 비교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모의 동적가족화에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상호작용 특성 차이를 검증한 결과, 자 기 상(어머니 상)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아들 상에서는 ‘활동차원’의 하위영역인 ‘활동수준’ 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기능적 가족의 모가 역기능 가족의 모보다 점수가 더 높았다. 즉 아들 의 그림에서 ‘서있다’, ‘읽고 있다’, ‘타고 있다’, ‘무엇을 한다(식사)’ 등의 그림을 많이 표현하였다 [Figure 1-1, Figure 1-3].

    둘째, 자의 동적가족화에서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의 상호작용 특성 차이를 검증한 결과, 어 머니 상에서는 전반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기 상(아들)에 대한 전체 상호작용 특성 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기능적 가족의 자가 역기능 가족의 자보다 ‘활동차원’과 그 하위영역 인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양육수준’에서 그리고 ‘위치·거리·장벽차원’과 그 하위영역인 ‘엄마와 아들 간 방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먼저 ‘활동차원’과 그 하위영역인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양육수준’에서 살펴보면 자신(아들 상)의 그림에서 ‘말(식사)하고 있다’, ‘같이 놀고 있다’, ‘잡고 있다(사람)’, ‘돕고(음식 먹고)있다’, ‘함 께 놀고 있다’, ‘도와준다’, ‘잡고있다’, ‘함께 무언가 한다’ 등의 그림을 많이 묘사하였다[Figure 1-2, Figure 1-4]. 이는 공격성이 낮은 청소년 자신의 그림에서 활동수준,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자기도 취수준, 양육수준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인 Lee[19]의 연구결과와 일부 일치한다. 또한 Hwang[11]의 연 구에서 비행청소년이 일반 청소년보다 자신의 활동 수준이 표현되지 않았고, 가족 간 상호작용이 없 으며, 자기와 다른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리고 정신질 환자 청소년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자기 자신이나 부모의 활동수준이나 양육적인 측면을 부정적으 로 인지한다는 Lee와 Lee[20]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리고 ‘위치·거리·장벽차원’의 하위영역인 ‘엄마와 아들 간 방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인 결과를 살펴보면, ‘양쪽이 사물을 같이 본다’, ‘양쪽이 마주 보고 있다’ 등의 표현을 많이 하였다[Figure 1-2, Figure 1-4]. 이는 가족분위기가 안정적일수록 가족의 역동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Park[24]의 연구결과 와 일치하며, 공격성이 낮은 청소년 집단에서 어머니, 아버지, 자신의 상을 그린 그림에서 우월성과 인물상 간 방향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온 Lee[19]의 연구결과와 일부 일치한다. 따라서 자의 동적가족 화에서 자기(아들 상)의 상호작용수준이 높으면, 협력수준이 높으면, 양육수준이 높으면, 엄마와 아 들 간 방향이 사물을 같이 보거나 마주보면 가족이 기능적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능적 가족이 역 기능 가족보다 역동적이며 보다 친밀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Figure 1-2].

    이러한 연구 결과와 관련하여 몇 가지 논의점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모가 그린 동적가족화에 나타난 아들 상은 ‘읽고 있다’, ‘타고 있다’, ‘무엇을 한다(식사)’, ‘뛰다’ 등 활동적인 묘사를 기능적 가족의 모가 역기능 가족의 모보다 더 많이 보여주었으나 자기의 모습(어머니 상)을 묘사할 때는 이 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가? 우선 추측할 수 있는 것으 로 활동차원 중 활동영역의 채점 내용이 ‘읽고 있다’, ‘타고 있다’, ‘뛰다’ 등으로 성인 여성, 특히 가 정주부에게서 흔히 나타나지 않는 활동내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적가족화 연구에 서 청소년이 지각하는 가족의 역할은 매우 다양한데, 대체로 아버지는 TV보기, 신문보기, 일하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고, 어머니는 부엌일이나 청소 등과 같은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 으며, 아들은 공부를 하거나 TV보기, 놀기 등으로 표현된다.[31] 따라서 그들의 자녀, 특히 자의 경우 는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역기능 가족의 자는 가족의 역기능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장애, 생활공간의 폐쇄적 구분 등으로 인해 그 어머니들은 아들을 상대적으로 비활동적(예, 누워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등)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반면 기능적 가족의 모들은 가족 간의 대화가 더 잦고, 공유 활동이 많으므로 자녀들을 보 다 활동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같이) 식사를 한다든가 TV를 보고 있다든가 공부를 한다는 등의 모습으로 자녀를 묘사할 수가 있다. 또 다른 대안적 추론은, 역기능 가정의 어머 니들의 지각적 왜곡에 대한 것이다. 흔히 대인관계에서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지적 왜곡은 역기능적 대인관계의 결과이자 동시에 이것이 다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령 가정 생계를 책 임져야 하는 빈곤 가정의 경우 어머니가 하루 종일 생업에서 피곤한 상태로 돌아와서 아들이 자발적 으로 공부하거나 가사업무를 도와주기를 기대하지만, 아들이 자신의 방에서 번듯이 누워서 스마트 폰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볼 때 이 어머니는 ‘스마트폰으로 지식검색’을 하는 아들보다는 ‘누워서 빈둥 거리는’ 아들의 모습을 각인하고 이것이 인지 도식 혹은 무의식적인 대상표상으로 남아서 동적가족 화 그림에 투사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자의 동적가족화 반응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어머니 상과 자기 상(아들)을 그린 그림 모두에 서 ‘사물을 같이 본다’, ‘양쪽이 마주 보고 있다’ 등으로 기능적 가족의 자가 역기능 가족의 자보다 더 긍정적이고 친밀한 표현을 많이 하였다. 다음으로 자기 상(아들)에 대한 그림에서는 ‘무엇을 한다 (식사)’, ‘뛰다’, ‘같이 놀고 있다’, ‘잡고 있다’, ‘돕고 있다’, ‘함께 일하고 있다’, ‘먹을 것을 준다’ 등의 표현을 기능적 가족의 자가 역기능 가족의 자보다 더 많이 표현함으로써 ‘상호작용수준’, ‘협력수준’, ‘양육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역기능 가족의 자녀들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들 을 고려해 본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청소년기의 아들이 그린 동적가족화에서 자기 상(아들)에서만 나타나고 어머니 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다 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이에 대한 힌트는 아들이 그린 동적가족화에 등장하는 어머니 상과 자기 상 (아들)에 대한 활동차원을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 가족으로 구분하여 비교해보면 찾을 수 있다. 역기 능 가족의 자들은 동적가족화에서 어머니가 본인보다 모든 측면(활동성, 상호작용, 협력, 양육 등)에 서 활동적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반면, 기능적 가족의 아들들은 완전히 그 반대로 동적가족화를 그리 고 있다. 즉, 기능적 가족의 자들은 그림 속에서 어머니보다 자신을 더욱 활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동적가족화 속에 나타나는 아들과 어머니의 상의 활동성이 아들이 그린 그림이냐 어머니가 그린 그림이냐에 따라 차이가 심하게 나기도 하고 차이가 나지 않기도 하는데,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역기능 가족의 경우이고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기능적 가족의 경우이다. 역기능 가족의 어머니들은 그들의 동적가족화에서 자기(어머니 상)를 아들보다 더욱(이것이 유의미한 차이인지는 검증이 필요함) 활동적이라고 묘사하는 반면, 기능적 가족의 아들들은 그들의 동적가족화에서 자신 (아들)을 어머니보다 더욱 활동적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 간의 ‘이기적 자기 묘사’ 현상은 역기능 가족의 경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바, 역기능 가족의 어머니든 아들이든 그들 각자의 동적가족화에서 어머니 상은 항상 아들 상보다 활동적으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학문적 설명은 추후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역기능 가족의 자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와 낮은 자존심, 역기능 가족 모의 바쁘고 분주한 삶의 양식(바깥에서의 생계활동과 집안 에서의 살림살이로 항상 바쁨), 모-자 간의 역기능적 의사소통과 낙인찍기(‘넌 게으른 X’) 등과 관련 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추후 보다 정교한 연구 설계를 통하여 밝혀져야 할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서 기능적 가족인지 역기능 가족인지에 따라서 모와 자의 가족기능성 수 준 차이를 검증한 결과, ‘가족원 간의 친밀감’에 있어서 역기능 가족에서만 모와 자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가 자보다 더 가족원 간에 친밀감을 더욱 느끼는 것으로 보아 앞의 가능성 중 역기능 가족 자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와 낮은 자존심이 가장 주목을 받을 만하다.

    본 연구는 기존의 동적가족화 연구들과 달리 모와 자를 한 쌍으로 연구에 참여시킴으로써 모-자 간의 상호작용을 보다 현실적으로, 즉 어머니와 아들의 관점 모두에서 연구할 수 있었으며, 모가 그 린 동적가족화 속의 아들 상 및 자기 상(어머니 상), 자가 그린 동적가족화 속의 자기 상(아들 상) 및 어머니 상 등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모-자 간 상호작용을 연구할 수 있었다 는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청소년 가족의 건강성을 진단하는 도구로서 동적가족화 적용가능성을 검 증하였다. 이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경험하는 가족 관계를 일선 학교나 상담 장면에서 동적가족화 를 통해서 충분히 진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가족의 기능성을 분석하고 자 할 때는 모의 동적 가족화보다는 자의 동적가족화를 대상으로 분석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 역시 몇 가지 방법론적 실제적 한계를 지니므로 후속 연구를 위해 다 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경남의 C시에 소재한 만 13-15세 사이의 남자 중학생 과 그들의 모 32쌍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모든 청소년에 일반화 하는데 한계가 있 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지역과 대상을 다양화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동적가 족화 연구에서 가족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연령으로 확대된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가족의 평정 대상인 부를 제외한 모와 자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가족의 상호 역동성을 연구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부, 모, 자를 대상으 로 부-모-자. 부-모, 부-자, 모-자 등 다양하게 조합하여 상호작용을 알아보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동적가족화(KFD)라는 한 가지 투사검사를 사용하여 투사검사 간의 교 차타당화 과정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두 가지 이상의 투사검사와 여러 측면을 고 려하는 연구가 정확한 해석과 진단에 유용할 것이다.

    Figure

    KFD Ilustrations by Funtional/Dysfunctional Families’ Mothers and Sons

    (Left arrows in each KFD indicates mother figure; right arrows for son figures)

    Table

    Social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subjects (n=32)

    Two Dimensions and sub-Domain of KFD

    Differences in Family Functionality Scores of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ies

    *p< .05
    **p< .01
    ***p< .001

    Comparison in KFD Responses of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ies' Mothers by Mother and Son Figures

    *p< .05

    Comparison in KFD Responses of Functional and Dysfunctional Families' Sons by Mother and Son Figures

    *p< .05
    **p<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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