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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2 No.1 pp.1-39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7.22.1.1

A Grounded Theory Study on First-Time Pregnant Couples’ Adaptation Processes to Parenthood

Eun Hye Kim, Sun Hee Rhee, Woon Kyung Lee, Minjoo Kim, Hyun-Sim Doh

Corresponding author : Sun-Hee Rhee, Department of Childhood Education, Soongsil Cyber University (sunny@mail.kcu.ac)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first-time pregnant couples’ adaptation processes to parenthood by using the grounded theory approach. The participants were six pregnant couples who were experiencing pregnancy for the first time in their live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and then analyzed through the processes of open coding, axial coding, and selective coding based on the grounded theory method. As a result of open coding, thirty concepts, eighteen subcategories, and seven categories were discovered. Following the paradigm analysis of the axial coding, causal conditions, contextual conditions, phenomenon, intervention conditions, and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that lead to the consequence of “adjustment to parenthood” were analyzed. “Overcoming conflicts during first-time pregnancy and positive adjustment to parenthood” was suggested as the core category after selective coding was carried out. The two types of the adaptation processes were the “gradual adjustment type” and the “active change type.”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be used as a basis for developing parent education and family relationship programs for first-time pregnant couples as well as for improving understanding of them.


임신기 부부의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근거이론 연구*

김 은혜, 이 선희, 이 운경, 김 민주, 도 현심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Department of Childhood Education, Soongsil Cyber University, Seoul 03132, Korea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초록


    Ⅰ.서론

    새로이 가정을 이룬 부부들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됨(parenthood)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됨이란 실제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는 것으로, 부모가 물리적, 심리적 보살핌 등 자녀양육과 관련된 모든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74], 자녀가 성장하여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주 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16]. 부모됨은 성인기 주요 발달과업으로 여겨지며, 성인기 자아실현과 같은 부모 자신의 개인적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70]. 또한 부모됨을 경험하 면서 많은 부모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기쁨, 행복, 정서적 충족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동 시에, 경제적 비용이나 양육에서의 자책감에 의한 부정적 정서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23, 43].

    부모됨은 자녀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서, 임신기 부부가 임신과정에서 겪은 여러 경험들은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로 임 신기 과정에서의 경험이 출산 전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임산부의 긍정 적 정서, 높은 양육지식은 출산 후 부모됨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높은 양육효능감을 갖게 되고 올바른 양육 습관을 형성하였다[62]. 임산부의 정서 상태와 애착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도 산모 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태아에게 사랑과 애정으로 태교를 한 경우, 어머니는 출산 이후 아기와 긍 정적인 애착을 형성한[41] 반면,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는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져 자녀와의 애 착형성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34]. 이러한 선행 연구들에 근거할 때, 임신기 동안 부부가 겪은 경험들은 출산 이후의 부모됨을 수행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과정으로 볼 수 있으 며, 이를 통해 임신기는 부모역할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예측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첫 자녀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신기 부부는 부부관계에서 부모-자녀관계라는 새로 운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자녀양육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등 부모기로의 역할전이를 시작하게 된 다[7, 31]. 첫 부모됨은 가족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으로, 첫 자녀 출산을 맞이하는 임신기 부부 는 기쁨과 동시에 불안감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먼저,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는 성인으로서의 지위 획득, 성취감, 자아의 확장 등의 가치를 갖거나 부모됨의 만족감을 경험하기도 하였다[47]. 이러한 긍 정적 경험은 역할축적 이론에 근거하여 접근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아는 개인이 지닌 사회적 지위로 구성되는 것으로, 다중역할이 부과되면 불안과 절망이 줄어들고 오히려 개인의 발달을 이끌 수 있다[85]. 부모역할이 추가되면서 성인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얻고, 이로 인해 부모는 긍정적 성장과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80, 85]. 그러나 첫 임신은 예비부모들에게 긍정적 인 경험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부부는 첫 임신으로 인해 부모됨을 위기로 여기며 스트레스를 겪기도 하였다[14, 71]. 아내는 임신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변화로 인해 당황함과 어려움을 겪게 되고[3], 태아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한편, 남편의 경우에는 태어날 자녀의 경제적 요구에 대한 부양자 역할의 부담감을 느끼게 되면서 높은 정 서적 스트레스를 보였다[54, 71]. 또한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은 자녀를 갖는 과정에서 특별한 준비과 정이나 훈련 없이 갑작스럽게 임신을 경험하면서 부모가 되는 것에 많은 부담과 불안을 나타내었고 [31], 첫 부모역할이 다른 역할에 비해 더 어렵고 심각한 역할전이라고 인식하였다[10, 38]. 역할긴장 이론 에 의하면, 개인이 맡고 있는 역할이 증가되면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부부가 첫 자녀의 출생 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부여된 부모역할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87]. 이와 같이, 선행 연구들은 첫 자녀의 임신이 부부에게 기쁨과 즐거움으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부모 로서의 역할전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느껴지면서 두 가지 양가감정을 갖게 한다.

    부모됨에 대한 연구들은 예비부모를 대상으로 수행된 경우는 드문 편이며, 주로 어린 영유아기 자 녀의 부모나[56, 69], 학령기 자녀의 부모[23, 48, 68]를 대상으로 하여 시기적으로 자녀 출산 이후에 집중 되어 있다. 예비부모의 부모됨과 관련한 연구들의 경우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되었으며[28, 44, 64, 72],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몇몇 연구들[42, 62]이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 로 부모됨에 관한 연구들은 출산 전후의 부부관계나 가족관계의 변화와 같이 부모기로의 전환과정 에서 경험하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53, 71],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를 대상으로 임신기 동안 부 모됨의 적응과정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로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대체로 부모기 역할전 이에서 경험하는 부모됨 적응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 면, 임신기 부부들은 자녀를 낳은 후, 실제적인 자녀양육에서 남편보다 아내가 첫 자녀 돌보기를 더 많이 하였고, 남편들은 실제로 양육참여가 낮아 부모노릇을 하는데 미흡하였다[54]. 남편에 비해 상대 적으로 자녀양육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아내들은 부모, 친인척, 친구 등의 사회적 지 원을 많이 받을수록 자녀양육을 수월하게 느꼈으며 이로 인해 부모로서의 낮은 긴장감과 높은 만족 감을 가지고 부모역할에 안정적으로 적응하였다[55]. 반면, 첫 자녀 출산 후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부 모역할 적응 연구에서[71] 남편들은 자녀를 출산하면서 경제적 부담감을 경험하였으며 익숙하지 않은 가사분담으로 인해 낯설고 당황스러운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등 부모로의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첫 자녀를 출산하면서 부모됨 적응과정을 살펴본 연구들로 임신기 동안 부모됨을 적응하는 연구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임신기 부부 가 겪는 여러 경험들은 출산 이후 자녀를 양육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역할을 준비해야 하 는 중요한 시기인 임신기 동안의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임신기 부부의 부모됨 적응과정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예측이 가능한데, 크게 개인적 맥락 과 환경적 맥락으로 구분하여 접근할 수 있다. 먼저, 부모됨의 적응 양상은 부모됨의 동기, 부모됨의 기대 등 개인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됨의 동기는 자녀를 출산하여 양육하는 등의 부모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동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로 부모역할을 수행하기 이전에 느끼는 심리적 동기 이다[94]. 과거에 비해 현대의 젊은 부부들은 대를 잇기 위한 혈연의 유대적 동기나 전통적 동기 보다 는 자녀를 통해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부모가 되고자 한다[64]. 결혼 후 첫 자녀를 임신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어머니 역할의 이미지를 살펴본 연구[14]에서도 자녀를 훌륭 하게 잘 키우고 싶은 동기와 함께 부모됨을 경험하면서 성인으로서의 건전한 발달을 하기 위한 동기 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가계의 대를 잇기 위한 동기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적 행 복감과 안정감을 추구하기 위한 부모됨 동기가 높은 성인들은 자녀를 통해 부부와 가족 간의 유대감 을 강화하고 돈독한 애정을 갖고자 하는 부모가 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부모됨의 동기는 부모됨을 준비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였다[36].

    부모됨의 기대 역시 첫 임신기 부부의 부모됨 적응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첫 부모됨을 맞 이하는 임신기 부부는 태어날 자녀에 대한 기쁨과 가족이 생김으로서 얻게 되는 만족감 등의 긍정적 기대와 함께 자녀 출산 후 부부생활의 방해, 부모역할 수행으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 등의 부 정적 기대를 한다[31].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첫 임신을 한 부부들이 다른 역할에 비해 첫 부모역할이 더 어렵다고 인식한 것에 비추어볼 때, 임신기 동안 그들이 인식하는 부모역할에 대한 기대는 중요 하며, 부모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부모됨의 과정을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21]. 임산부가 임신과정에서 육체적으로 힘든 경험을 할지라도 앞으로 태어날 자녀에 대한 희망과 기쁨 등의 긍정적 부모됨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 임신과정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37] 반면, 임신기 동안 부 모역할에 대한 긴장감을 많이 느낀 부부들은 부부관계나 결혼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임신기 과 정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54]. 이러한 선행연구에 근거할 때, 부모됨의 긍정적 기대는 첫 자녀를 임 신한 부모들이 임신과정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인이다.

    부모됨의 적응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 맥락으로는 사회적 지지, 원가족의 양육경험 등이 있다.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으로 친밀한 사람들로부터 제공되는 언어적 비언어적 정보, 도움 또는 행동으로, 이는 수혜자에게 긍정적인 정서·행동적 효과를 가져다준다[95]. 주변사람들로부터 받는 사 회적 지지는 임신기에 있는 부부 특히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적응을 돕는 대처자원이 될 수 있다. 임신기에 있는 아내는 임신으로 인해 입덧과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불안과 과민반응의 정서적 증상이 나타나 남성에 비해 더 힘든 임신기를 보내므로[7], 배우자로 부터의 애정과 심리적 지지는 임신과정을 적응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임신한 아내 들을 대상으로 임신기간 동안 정서적 어려움을 대처해나가는 데 있어 배우자의 지지가 도움이 되는 지 살펴본 연구들에서[39, 45], 남편의 지지는 임신기 동안 아내의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고 임신에 대 한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임신기를 보내고 있는 아내들은 친지나 친 척보다는 배우자의 애정과 심리적 지지를 더 많이 원하였으며, 남편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경우 산후 우울증을 덜 겪었다[34].

    부모됨 적응과정에 있어서 원가족의 양육 경험은 앞으로 태어날 자녀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등 의 양육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생애초기에 경험한 부모와의 상호작용, 양육 받은 경험 등은 인성의 기초가 되며 성인이 되어 새로 구성하는 가족이나 자녀와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11],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수용적인 양육을 받은 임신기 부부는 부모 됨을 가치 있게 여기며 정서적 만족감이 높았다[15]. 이와 같이, 임신기 부부의 부모됨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은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에게도 비슷한 양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각각 단편적으로 그 연관성을 다루는 데만 초점을 두어 이러한 요인 들이 임신기 과정동안 한 개인에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 총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 연구들에 근거하여 첫 자녀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들의 임신초기부터 후반기까지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체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편, 부모됨과 관련된 여러 연구들은 부모역할과 아동의 적응 또는 부모기 전이로 인한 변화와 관련된 양적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8, 15, 54]. 양적 연구는 표준화된 측정방법에 의해 변수들 간의 상관성이나 인과관계 등을 분석하여 일반화하는 연구방법으로[35] 양적인 변화는 알 수 있으나 변화 과정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고, 대상 간 관계에 대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특성에만 초점을 맞추 고 있다[33, 40]. 질적 연구의 경우, 연구 참가자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연구주제에 대해 깊이 있고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각 대상의 특성과 그 특성을 야기 시킨 맥락을 좀 더 넓은 맥락 에서 해석할 수 있다[40]. 질적 연구는 인간행동이 일어나는 맥락, 연구 참가자의 주관적 체험, 그리고 그 체험의 의미 등에 중점을 둠으로써,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과정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자 료를 제공해준다[92]. 이처럼, 질적 연구는 인간 행동의 깊은 이해를 돕는 것으로서 본 연구에서의 첫 자녀 출산을 앞둔 임신기 부부의 적응과정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더 적합한 연구방 법이 될 수 있다.

    질적 연구는 현상학적 연구, 문화기술적 연구, 민속방법론 연구, 상징적 상호작용 연구, 근거이론 연구, 생애사 연구 등 스무 가지의 종류로 분류되며[89], 연구자들은 연구목적에 따라 적절한 종류의 질적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수행한다[20, 49, 50, 61]. 그 가운데 근거이론(grounded theory)은 경험적 혹은 실체적 자료에 토대(grounded)를 두고 이론을 만드는 연구방법으로, 추론보다는 실체의 자료 로부터 나온 이론인 실체이론(substance theory)을 강조하고 있다[29]. 근거이론은 자료를 해석하고 개념화하여 사실과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공식화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고자 할 때 가 장 적절한 연구 방법이다[83]. 행위나 전략이 구조적인 맥락과 함께 변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론을 구 축해 나간다는 점에서[83], 근거이론은 임신기 부부들이 임신기간 동안의 시간 흐름에 따라 부모로서 적응되어가는 과정을 연구하는 데 적합한 접근 방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근거이론을 바탕으로 한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첫 자녀 출산을 앞둔 부부를 대상으로 부모됨의 적응과정을 좀 더 넓은 맥락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요약하면, 본 연구는 임신기 부부의 부모됨 적응과정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선행 연구들에 근거하 여,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를 대상으로 첫 부모됨을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즉, 본 연구는 근거이론을 바탕으로 부모기로의 역할전이를 경험하는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를 대상으 로 그들이 임신초기부터 임신후기까지 부모로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연구문제> 임신기 부부들은 첫 부모됨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가?

    Ⅱ.연구방법

    1.연구 참가자

    본 연구의 참가자는 서울 및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첫 출산을 앞둔 임신기 부부 6쌍(12 명)이다. 연구 참가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의 범위는 남편의 경우 만 28~41세(평균: 32.2세, SD=4.54)이었고, 아내의 경우에는 만 27~33세(평균: 30.2세, SD=2.14)이었다. 이들은 모두 기혼 상태로 아내의 경우 유산 경험이 없으며 현재 임신으로 인해 휴직상태이거나 전업주부였다. 연구 참 가자들의 구체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2.자료 수집

    본 연구는 첫 부모됨과 관련한 연구 주제를 탐색하기 위한 질문내용들을 구성하여, 2015년 11월 과 12월에 1회의 개별 심층면접(individual in-depth interview)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하여 주 연구자의 지인 중 첫 자녀를 임신한 임산부와 배우자에게 연구의 목적 과 취지에 대해 설명한 후 동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면접 참여에 동의한 경우, 이들을 통해 눈덩이표 집법을 사용하여 추가 연구 참가자를 모집하였다. 연구 참가자가 확정된 후에는 전화로 면접 시간 및 장소를 결정하였으며, 면접 장소는 연구 참가자의 편의를 위하여 사업장이나 집 근처 조용한 곳 등 그들이 원하는 장소를 이용하였다.

    심층면접은 1.5~2시간에 걸쳐 주 연구자에 의해 실시되었다. 연구의 목적 및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한 후, 사회인구학적 정보를 포함한 배경정보에 대한 질문으로 면접을 시작하였다. 면접 자는 사전에 계획된 질문들 외에도 연구 참가자의 답변 내용에 따라 필요한 질문들을 추가하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의 순서를 답변내용과 이어질 수 있도록 변경하여 면접을 진행하였다. 심층면 접과 함께 연구 참가자에 대한 관찰을 병행하였으며, 후에 분석을 위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비언어적인 행동이 있을 때 메모를 활용하였다[29]. 면접내용은 연구 참가자의 동의하에 녹음한 후 분 석을 위하여 전사하였다. 전사본에서도 연구 참가자의 손짓이나 표정, 웃음과 같은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기록하여[90], 분석과정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였다.

    3.자료 분석

    본 연구는 Strauss와 Corbin[83]이 제시한 근거이론 방법에 의해 분석되었다. 자료 분석 절차는 Strauss와 Corbin[83]이 제시한 분석 단계에 따라 개방코딩(open coding), 축코딩(axial coding), 선 택코딩(selective coding)의 순서로 실시하였다. 먼저, 개방코딩은 개념을 밝히고 그 속성과 차원을 자료 안에서 발견해 나가는 분석과정으로[83], 연구자는 심층면접에서 나타난 단어, 어절, 문장 등을 지속적으로 읽고 비교 분석하여 개념을 추출하고 범주화 하였다. 다음으로, 축코딩은 개방코딩에서 나타난 범주와 하위범주를 연결시키고, 범주를 속성과 차원의 수준으로 발전시켜 범주의 관련성을 패러다임으로 파악하는 과정이다[83]. 이를 통해 하위 범주들 간의 인과적 조건(causal condition), 맥 락적 조건(contextual condition), 현상(phenomenon), 중재적 조건(intervention condition), 작용/ 상호작용 전략(action/interaction strategy), 결과(consequence) 등을 나타내는 일련의 패러다임 모 형을 발견하고 시간적 흐름에 따른 과정을 구조화하였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은 중심현상을 개념 화하여 핵심범주를 결정하는 과정으로서, 분석의 차원을 이론으로 정교화 시키고 통합하는 것을 의 미한다. 이론의 통합을 위해 이야기 윤곽 서술을 활용하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각 범주 간에 반복적 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찾아내고 자료를 가설적으로 정형화하기 위해 유형분석을 실시하였다.

    4.연구의 타당도와 윤리적 고려

    질적 연구에서 연구의 타당도는 연구 참가자들의 경험이 적절하게 분석되고 기술되었는지를 의미 한다[27].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동료 검토(peer review)와 연구 참가자 확인(member checks)을 실시하였다[18]. 동료 검토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공동연구자들이 연구방법, 의미, 해석에 대해 함께 논의하였으며, 연구 참가자 확인을 위해서는 연구 참가자 중 2명에게 분석 결과를 검토하도록 하였 다.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결과 제시 및 분석하는 과정에서 첫 부모됨과 관련한 이론적 자료들을 비교 검토하였다.

    또한, 연구 참가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연구 참가자들에게 면접 전에 연구의 목적과 절 차, 사후 익명성 및 연구 철회 등 연구 참가자 권리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구 참가자들은 면접 참여 를 자의적으로 희망하였고, 녹취에 대해서도 서면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가자의 익명 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각 연구 참가자에게 고유 대체 아이디를 부여하였다.

    Ⅲ.연구결과

    1.개방코딩: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주요 개념의 범주화

    연구 참가자들의 면접 내용을 근거로 개방코딩을 실시한 결과, 30개의 개념, 18개의 하위범주, 그 리고 7개의 상위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2>.

    2.축코딩

    1)첫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개방코딩에서 발견한 범주를 바탕으로,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적응과정에 대한 패러다임을 파악 하였다. 개방코딩을 통해 도출된 개념, 하위범주 및 범주들 간의 관련성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은 [Figure 1]과 같다.

    (1)인과적 조건

    인과적 조건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설명하는 것으로[83], 본 연구의 인과적 조건은 ‘부모됨의 동기’로 나타났다.

    부모됨의 동기

    부모됨의 동기는 사회적 재생산, 양육의 기대, 성장의 기회 등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재생산

    연구 참가자들은 결혼과 함께 자녀를 갖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이치이며, 가족의 대를 잇기 위해 가족 체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재생산의 기능을 가치 있는 일로 인식하는 등 사회적 재생산의 차 원에서 부모됨의 동기를 두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는 일들이. 저하고 남편을 닮은 저 희의 2세를 낳고 잘 키운다는 것, 제가 한 생명을 키워내는 거죠. 정말 값지고 소중한 일인 것 같아 요. (ID D(W))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ID E(H))

    생명을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ID D(H))

    양육의 기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이 부모가 되고자 하는 동기 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는 지인들의 자식도 보면 너무 재미있는데. 나는 내 자식이 커가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 을 건데... 나는 그게 정말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게 기쁨이에요. (ID B(H))

    양육에 대한 기대도 크죠. 길게 봐서 기대를 하는 거죠. 아내하고는 100% 공감할 수 없잖아요. 그런 것들 자식들하고는 공감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자식하고 잘 공유해서 같이 셰어해서 삶을 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ID A(H))

    성장의 기회

    연구 참가자들은 부모됨을 한 인간으로서 더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었다. 즉, 부모됨은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성인이 경험하는 정상적 발달의 한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더 가치 있는 성인으로서 성장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에 부모가 되고자 하였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지고 그런 것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더욱 성숙되고 클 수 있는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ID D(H))

    이전에는 개인으로서 나에게만 집중했다면, 가족의 부양자로서 저를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만 알다가 이제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임감이 더 막중해지고, 그 러면서 저도 더 성장하겠죠. 아이와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 점차 커지는 것 같아요. (ID E(H))

    (2)맥락적 조건

    맥락적 조건은 중심현상이 발생하는 구조적 장으로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통해 반응해야하는 어떤 현상 또는 그 속성을 만들어내는 특수한 조건의 집합이다[83]. 본 연구에서는 맥락적 조건으로 실제로 어떻게 처음 부모가 되어가는 지에 대한 ‘첫 부모됨의 맥락’과 사회적 환경에서 첫 부모됨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한 ‘부모역할 요구’가 도출되었다.

    첫 부모됨의 맥락

    첫 부모됨은 임신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특히 아내들은 아기를 갖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함께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첫 부모됨을 경험하였다.

    임신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모가 됨

    첫 부모됨의 맥락에서 연구 참가자들은 임신과 함께 자동적으로 첫 부모됨 과정을 시작하였다. 결 혼과 함께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막연한 계획을 하였으나, 구체적 시기와 준비는 거의 하지 않았 고, 실제로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참가자들은 비로소 자신이 부모가 됨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에 또 다른 터닝포인트로 세상이 바뀐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부모의 마음이라는 걸 조금씩 느끼게 될 수 있는 계기? 아,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나를 가지셨겠구나 하는 거. (ID A(H))

    일단 6주까지는 몰랐거든요. 임신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병원가보니까 임신이에요. 그래서 아!  나도 이제 아빠가 되는 구나 했죠. 임신도 몰랐는데 (부모가 될 준비에 대해) 들은 게 있겠어요? (웃 음) (임신과 함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첫 번째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고, 부모에 대해 제가 이제 부터 다시 배우는 거죠. 지금까지 살아온 거랑 완전 다르게 존재가 하나 생긴다는 게 행동하는 게 다 바뀌어야 되잖아요. (ID C(H))

    아내의 불임에 대한 두려움

    연구 참가자들 중 아내들은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짐과 동시에, 혹시 아이를 갖지 못할까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한국의 전통사회에서 결혼생 활은 시댁이 친정보다 우위에 있기에, 임신과 출산에 대한 시부모의 큰 기대는 아내들에게 부모됨 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였다.

    사실 애기는 한 번에 생기는 줄 알았는데, 잘 안 생겨서 조금 놀랬어요. (결혼하고) 한 달 지나 고 두 달 지나고 세 달 지나는 데... 이 쯤 되면 뭔가가 있었을 텐데. 스스로 걱정 좀 됐어요. 그래서 내가 검사받아야 되나... 이랬는데... (ID B(W))

    결혼하면 다 임신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이가 안 생기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왜 아이가 안 생기냐 하시니까. 마음이 좀 촉박해지고,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어요. (ID D(W))

    일단 그냥 좀 여자로서의 최대 고민이었던 게 해결된 느낌이었어요. 내가 애기가 생기지 않으 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을 했었거든요. (ID F(W))

    부모역할 요구

    연구 참가자들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역할에 대한 요구들이 있다고 보고하였고, 첫 부 모가 되는 과정에서 아내와 남편이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르게 부모역할에 대한 요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에 대한 부모역할 요구

    아내들은 자녀에 대한 양육의 책임감이 어머니들에게 더 많이 있다고 인식하였으며, 실제로 남편 들도 양육과 교육, 가사 등의 역할에서 아내가 더 주체적인 책임을 가지기를 원한다고 보고하였다.

    저보다는 (아내가) 교육적인 면에서 좀 많이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이한테 뭐라 하 기 보다는 제가 하는 모습 보여주고 그러면 아이가... (부모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잖아요. 와 이프는 집안일, 남자는 바깥일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까 그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 같 아요. 와이프는 집에서 아빠 오면 밥도 해주고 하는 모습 보면 아이도 아 여자는 저런 거고 남 자는 저런 거다. 생각을 할 것 같아요. (ID F(H))

    엄마는 집안일을 열심히 하면 엄마로서 역할을 다한 것 같아요. (ID C(H))

    아빠의 역할은 살면서 사회에 좋은 사람으로 이바지 하는 걸로 아이에게 역할을 하는 거지. 엄마의 역할은 아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아이하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이 엄마니까 엄마의 역할이 인격형성이라든가, 제일 많이 좌우한다 생각해요. 디테일을 더 많이 만들어 갈수 있 는 역할 그게 어머니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ID A(H))

    남편에 대한 부모역할 요구

    남편들은 자녀에 대한 경제적 책임감은 아버지들에게 훨씬 더 많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실제로 첫 부모됨을 경험하면서 아버지들은 경제적 책임감과 부담감을 어머니에 비해 더 많이 느끼고 있 었다. 한편, 남편들은 아내에게 자녀 양육과 교육, 가사에 대한 역할을 더 요구하는 반면, 아내들 은 남편에게 자녀양육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부모공동양육에 대한 요구가 컸다.

    저희는 사람들과 다른 게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에요. 늘 일에 대한 부담감 재정에 대한 부담감을 항상 갖고 있어요. 수입이 없으면 나는 굶어도 되는데 애들은, 와이프는 굶길 수 없다는 부담감... (ID A(H))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있어요. 그게 진짜 큰 부담이 될 때도 있고, 사실 저희가 지금 수입이 없 잖아요. 저도 공부를 하고 있고, 물론 저희가 따로 돈 모아둔 것도 있고 거기서 계획대로 쓰고 있기 도 하고 애기 낳으면 회사에서 나오는 돈도 있는데, 그걸로 다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가장이니까 항상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임신해서부터) 지금까지. (ID F(H))

    가사 분담을 딱 나눠서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게 더 좋잖아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안되니 까. (남편이 집에) 왔을 때만이라도 애기랑 말 많이 해주고. 질적인 시간을. 저는 자기 전에 항상 (아이랑 질적인 시간을) 하고 있는데 남편도 집에 있을 때만큼은 그런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 요. (ID F(W))

    남편이 적극적으로 양육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키울 사람이 남편과 나 뿐인데 남 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둘이 함께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가) 저랑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제가 기본적인 것은 열심히 하겠지만, 남편도 아이를 양육 하고 훈육하고 하는데 있어서 함께 해줘야 하는 거 그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ID E(H))

    아빠가 아이랑 많이 놀아줘야 아이들 정서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이한테만큼은 잘 놀아주고, 매 일 꾸준히 놀아주고, 대화해주고 아빠가 인성 교육 같은 거 해줬으면 좋겠어요. (ID C(W))

    (3)현상

    현상이란 참가자가 일련의 전략을 통해 조절하거나 해결하려는 중심 생각이나 사건을 말하는 것 으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나타내준다[83]. 부모됨으로의 전환과정에서의 연구 참가자들의 중 심 현상은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으로 나타났다.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

    연구 참가자들은 부모됨 과정을 경험하면서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의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 음을 보고하였다.

    부모됨의 불안감

    첫 자녀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신기 부부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주된 감정은 불안감이었다. 구체 적으로, 연구 참가자들은 태내환경에 대한 부담감, 출산과 좋은 양육에 대한 불안감, 부모역할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과 책임감 등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현재 임신 중이기 때문에 아 내의 생활전반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모든 상황을 조심스러워 했고, 출산 후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첫 자녀의 부모가 되어가면서 밀려드는 자녀에 대한 책임감, 경제적인 부담감 등은 연구 참가자들이 첫 부모 됨 과정에서 느끼고 있는 공통적인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어느 정도 (임신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임신이 되어서) 걱정과 불안 그 런 게 있었죠. 커피도 먹고, 약도 먹었고, 패스트푸드도 먹고 했던 게 걱정이 되더라구요. (ID C(W))

    일단은 처음에 부담이 크고, 이제 시간 (출산일) 이 다가오는데 책임감이랑 걱정이 많이 되요. 애기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 그리고 경제적인 것, 애기 낳아 키우려면 돈 많이 벌어야 하는데, 더 많이 벌어야 하니까... 또 애기 낳고 나면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니까 그런 것도 걱정이 되고. (ID B(H))

    부모됨의 기쁨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은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긍정적 감정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 연하게 기다리던 아기를 임신하면서 또 한명의 가족의 구성원이 생기고, 남편과 아내를 닮은 아기 를 갖게 되었다는 반가움과 부모가 되면서 한 개인으로서 성숙해져 간다는 기쁨 등이 주된 긍정 적 정서인 것으로 보였다.

    우리에게 아가가 와서 너무 기쁘고, 축복이에요. 부족하지만 남편이랑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 어요. (ID A(W))

    굉장히 기쁨이고, 놀라움이고, 감사함이고, 그런 것 같아요. (ID D(W))

    정서적으로 책임감과 신중함, 여러 가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것 같은 것은 좋은 것 같고... (ID D(H))

    (4)중재적 조건

    중재적 조건은 어떤 현상과 관련된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 상황을 말하며, 주어진 상황 또는 맥락 적 조건 속에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범주를 의미한다[83]. 본 연구에서의 중재적 조건은 ‘부모됨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도움들’로 나타났다.

    부모됨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도움들

    부부관계, 사회적지지, 원가족 양육경험에 대한 인식, 부모됨에 대한 기대 등이 부모됨 적응과정 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 나타났다.

    부부관계

    임신기에서의 첫 부모됨 적응과정을 경험하면서 연구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부부관계가 수평적 관계에서 아내 중심으로 변화한다고 보고하였다. 임신의 체감정도가 높고, 임신 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뚜렷한 아내를 위주로 부부관계가 새롭게 형성되고, 부부 간 갈등 시에도 남편은 일방적으로 참고, 아내를 배려하는 등 가정 내 모든 생활이 아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남편은 아내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모됨을 경험하는 현상이 두드 러지고, 아내는 수동적인 남편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었다. 즉, 임신기 부부들은 부모됨으로의 전 환과정을 통해 다양한 역할들을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편들은 상황적 요구에 의해 끌려가 는 느낌을 받으며, 변화를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적응하는 것이 아닌 수동적으로 아버지가 되어가 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실제 남편들은 부모됨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부모됨의 체감정도도 낮아서 아내의 요구에 부응하는 보조자로서의 역할이 전부라고 여기고 있으 며, 임신은 아내의 몫이라고 인식하였다.

    아내 중심으로 많이 가죠. 몸 자체가 힘들어지면 될수록 아내중심으로 가고, 저는 보조의 역할? 임신 전에는 각자의 바운더리를 가졌는데. 임신하면서 아내가 힘들어지니까 저는 커버를 해주 는 역할로 가고 아내가 뭔가를 요구했을 때 예전 같았으면 투정을 할 법도 한데 그런 것도 많 이 줄어들고... (저도) 힘들 때 있죠. (아내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힘든데. 아내 같은 경우엔 기대치가 크죠. 그러니까 힘들죠. 근데 사실요. 남자는 배에 (아기가) 있다고 해도 실제로 다가오는 게 진짜... 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도 현실이지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게 많더라구요. 아내는 실질적으로 힘든 게 있어서 힘든 걸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만큼 결국에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부부관계나 이런 것들이 아내에 의해서 내가 수동적으로 바뀌어 가는 거잖아요. 내가 바꿔야지 해 서 바꾸는 게 아니라. (ID A(H))

    (부모가 되어 감을) 처음엔 잘 실감이 안나고 몰랐는데, 아내의 몸이 바뀌는 것을 보니까 조금 실감이 나더라구요. 가능하면 아내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죠. (ID C(H))

    와이프가 임신 어플 이런 거 알려주면서 보라고, 솔직히 볼 시간이 없어요. 제 핑계일수도 있는 데, 그러니까 다 미안해지는 거죠. 또 (아내가) 뭐 사야 된다 하면 같이 알아봐야 되고, 운전만 하는 거에요, 계속... 그러다보면 밤이 되고, 밤에 또 자고, 눈 뜨면 (일터로) 가야되고. 오늘도 아기 스타킹 봐야 한다고 해가지고... (ID F(H))

    (아버지가) 자연적으로 된 것 같아요.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해야겠구나 깨달아가면서 진화해 간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직접 체득 하면서 점점 되어가는 것 같아요. (ID D(H))

    또한 부부관계에서 자녀양육 가치관 차이와 같은 부부 간 갈등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첫 임신기를 경험하는 부부들은 부모됨 이전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자녀양육 이슈들이 부모됨 적응과정 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자녀 양육에 대한 부부의 견해 차이로 인해 갈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관 같은 거. 저희가 사는 곳이 강남인데... 저한테 남편이 강남병이 들었다는 거에요. 애한 테도 이러면 자기는 시골에 내려가겠다고. 애기 교육 안 시켜도 된다고. 교육열 강남아줌마들 처럼 굴면 둘 다 쳐박아 버릴 거라구, 그런 이야기 하는 거에요. 자기는 그렇게 정말 하기 싫고, 공 부보다 소중한 게 많다고 공부 절대 안시킬거라고 하더라구요. 이거를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야 하 나. 오빠는 그래서 강남을 벗어나야 한다. 여기 있으면 그 분위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나는 그거 는 현실도피다. 오히려 이 안에 들어오지 못해서 안달인데 왜 나가려고 하는가... 오빠가 다 맞춰주 는데 교육에 있어서는 좀 달라요. (ID B(W))

    갈등 있어요. 누구 도움 받아 키울거냐 아니면 뭐 어디서 키울거냐. 가족이든, 도우미든 처음에 와이프가 너무 당당하게 난 아무 도움 안받고 키울거야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서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이제 조금씩 (양육의 도움을 받겠다고)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모르는 사람이 와서 애 키우는 거 저는 그거 좀 찝찝해요. 그리고 우리나라 대부분 외국인 많이 쓰잖아요. 그 거 걱정이죠. 그런 것도 있고 앞으로의 교육에서 저는 1등 안해도 되고, 꼴등해도 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어디서 다들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경쟁하는 것 보다는) 지가 노력해서 서울대가고 온 마을이 다 축복해주고 이런 게 좋지 않나. 그런데 와이프는 다르게 생 각하는 것 같아요. (ID B(H))

    이러한 자녀양육 및 교육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모됨 적응과정에 있어서 배우자의 지지는 남 편과 아내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선호하는 중재적 조건이었으며, 부부간의 따뜻한 말 한마디, 배 려가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긍정적인 자원은 남편? 남편이 가장 많이 나를 위해주고 생각해주니까요. (ID D(W))

    와이프는 저에게 제일 친한 친구이자, 의지이자 그래요. 친한 친구들은 다 미국에 있고. 뭔가 고민거리 있음 더 그렇고. 그리고 원래 제 성격이 그런 거 잘 이야기안하는 성격이니까. 내가 일 때문에 힘들 때 와이프가 다 이해해주고 하니까. (ID B(H))

    사회적 지지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의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신앙, 자신의 부모로부터의 지지, 산전프로그램, 매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주변의 또래 부부들과 같은 사회적 지지들은 주로 긍정적 자원으로 작용하였다. 즉,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부부들은 부모가 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정서적 불안감과 부담감을 다양한 사회적 지지를 받음으로써 다소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신앙을 통해 첫 부모됨 과정의 불안이나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기도 하고, 부모나 또래 부모로부터의 지지, 여 러 산전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들을 도움 받음으로써 첫 부모됨의 적응을 해나 가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같은 경험을 하는 또래 부부들의 영향력의 경우, 위로와 공감이 되고 정보원으로서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 자원의 역할을 하는 반면, 양육신념을 흔들리게 하고, 부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부정적 자원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큰 것은 믿음과 신앙생활이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그런 걸 (임신과 출산의 불안) 떨치기 도 하고... 또 지금 시부모님과 함께 살거든요. 그래서 형제가 못해주는걸 시부모님이 챙겨주시니까 보완은 되거든요. 장보러 갈 때도 어머니가 도와주시니까 그런 건 감사가 되죠. 같이 안 살았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ID C(W))

    (산전프로그램) 교육을 받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정말 좋아요. 첫날 교육을 받는 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책에도 많은 정보나 그런 것들이 있어서 보는 것도 좋지만, (교육에 참석하는 것 이) 너무 좋았고, 남편도 몰랐는데 제가 알려주고 하니까 기분 좋아하고 그렇더라구요. 요가도 하 고, 펠트도 하고, 보건소도 가고, 다음 달에는 아기용품 만들기 하고, 필라테스를 신청해서 하려는 생각도 있구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하려고 해요. (교육에 관한 정보는) 교회에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임산한 어떤 자매님이 알려주시기도 하고, 보건소도 다른 교회자매님이 알려 주셔서 무료로 혜택을 주는 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게 되고. 네트웤이 잘 형성되어 있어 요. (웃음) (ID C(W))

    제 지인, 친구들은 다 기대했나봐요. 결혼도 축하해주고, 애를 낳는 것에 대해 (또래 결혼한 친 구들의) 존재자체가 힘이 되는 거죠. 미국에서. 원래 이렇게 연락이 잘 안오는데, 애기를 가졌 다니까 연락이 많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임신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와이프 친 구들... (웃음) 왜냐하면 와이프가 워낙 귀 얇은데 자꾸 쓸 데 없는 거 듣고 들어와요. 처음에는 와이프가 너무 당당하게 난 아무 도움 안받고 내 스스로 키울거야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 위에서 (또래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이제 조금씩 (출산과 양 육의 도움을 외부에서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모르는 사람이 와서 아이를 키우 고 그거 좀 찝찝해요. 그래서 야, 얘 (친구들) 만나지마! (웃음) (ID B(H))

    (제 주변의 엄마가 된 친구들이)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태어나자마자 유치원에 대기리스트를 걸어놔야 해 그런 소리를 들어서... 오빠 (남편)랑 친한 누나가 있는데, 아들을 엄청 치맛바람으로 키운거에요. 그래서 (남편이) 옆에서 보고서는 너 (아내) 애기 그렇게 키울거면 하면서 (미리 흥분해 서 그렇게 키우지말라고) 앞서가더라구요... 물론, 저도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서 걱정되기는 하는데. (ID B(W))

    원가족 양육경험에 대한 인식

    첫 자녀 출산을 앞둔 임신기 부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부모로부터 받은 긍정적 양육은 자신의 자녀에게 잘 물려주되, 양육과정에서 부정적으로 느꼈던 양육경험은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보고하 였다. 또한 연구 참가자들이 원가족으로부터 받은 양육경험을 회고해 본 결과, 함께 대화를 나누 며 보낸 시간은 어머니가 많았던 것에 비해 자신에게 미친 영향력은 동성부모가 더 컸다고 보고 하였다. 즉, 남편들은 아버지의 영향력이 컸으며, 아내들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더 컸다고 보고하 였는데, 이러한 경험은 현재 연구 참가자들이 부모가 되어가면서 생각하는 적절한 부모역할에 대 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부부들은 임신하기 이전에는 원가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양가감정이 뚜렷했던 반면, 첫 부모됨 을 경험하면서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각하였다. 이는 같은 부모됨의 경험을 하면서 자 신의 부모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더 공감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들로 보였다.

    아무래도 제가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아버지를 자꾸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원가족 의 양육경험이) 이제 아이 키우다 보면 나타나겠죠. 아무래도 제가 받은 양육이니까 제 몸 어 딘가에 있지 않겠어요? 그래도 내가 싫었던 거, 그런 거는 안하려고 해요. 대신 아버지가 가족을 위 해 희생하시고 노력하신 거 그런 건 닮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요. 어머니랑은 대화를 많이 한 것 같아 요. 그리고 어머니가 견뎌 오시고 힘들게 살아오신 세월은 배울 점이 있겠죠. 그리고 저한테도 어쩜 저희 아내에게서 그런 모습들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구요. (ID E(H))

    아, 나는 엄마처럼 안해야지. 나는 아빠처럼 안해야지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엄 마한테 막 가르치려고 했어요. 엄마는 그러면 안되지, 그러면서. 그냥 자식을 믿어주는 거, 엄 마는 그걸 못했던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안하고, 자연스럽게 애기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믿음으로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어가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어렸던 거에 요. 엄마는 진짜 삶을 열심히 살았던 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감사하죠. 저도 나중이 되 면 엄마처럼 그럴 수도 있겠죠? (ID B(W))

    일단은 처음이었으니까 잘 모를 때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어머니 쪽인데 그런데 아버지관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 가족을 위해서 내가 좀 힘들고 지치고 하기 싫은 게 있더라도 묵묵히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거는 아버지인거 같아요. 점점 가면 갈수록 아 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정말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조금씩 닮은 점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몰랐던 것, 예전부터 닮아있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발견하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버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서도 아버지를 닮아간다는 게 두려울 때도 있 고. (ID D(H))

    (어머니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지만) 엄마도 그래도 나를 가지고 있었을 때는 이렇게 힘 든 (육체적) 변화 이런,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들어요. 나를 뱃속에 품고 계셨을 때 그때는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근데 어떤 환경이 우리 어머니를 점점 그렇게 만들어갔단 거를 이제 조금씩 알겠거든요. 안타깝죠. 여자로서... (ID A(W))

    부모됨에 대한 기대

    부모됨에 대한 기대는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또 다른 자원으로 나타났다. 연 구 참가자들은 자녀를 임신하면서 또 하나의 가족구성원이 생겨나고, 우리 편이 생겼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자신을 닮아 같은 취미와 재능을 가진 자녀와 함께 경험할 미래의 생활들에 대해 기대 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외동아들로 자라서 외롭게 자라서 오빠한테 애기가 생겼다는 것이 더 기뻤어요. 오빠의 애기가 생겨서 외롭지 않게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가) 원동력 이 돼서 열심히 살아야 되겠구나 하면서. 삶의 원동력이 되겠죠. (ID B(W))

    불안한 건 부정적인 거잖아요.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생각, 가정이란 바운더리 속에서 아이들이랑 할 수 있는 기대치가 높고 이거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 그런 것들 있잖아요. 아내 하고는 100% 공감할 수 없잖아요. 그런 것들 자식들하고는 공감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내 편은 지금 부모님 제외하고 하나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을 자식하고 잘 공유해서 같이 셰어해서 삶 을 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ID A(H))

    (5)작용/상호작용 전략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현상에 대처하거나 현상을 다루기 위해 취해지는 의도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속성을 의미한다[83]. 본 연구에서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에 대처하 는 전략은 ‘어려움 극복하기’로 나타났다.

    어려움 극복하기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은 가족을 위한 시간투자, 경제적 활동에의 매진, 주체적인 부모역할을 위한 노력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화하기 등의 전략 등을 통해 임신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가족을 위한 시간투자

    연구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주체적으로 첫 부모됨 과정에 적응하고자 노력하였다. 개인의 욕구보다는 가족의 욕구를 우선으로 하여, 부부 각자의 개인 시간 비중을 줄이고, 가족을 위한 시간 비중을 늘리려 조절하였으며, 부모역할에 대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 고 부모역할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였다.

    주말이면 피곤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 같이 준비하러가요. 지난주에도 베 이비페어 갔다 왔고, 오늘도 인터뷰 마치고 또 오후에 어디 가기로 했고. (ID F(H))

    (부모역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요. 나는 이래, 이건 아닌 것 같아. 뭐 이렇게. 또 아내 먹 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해주기도 하고, 임신하면서 서로 같이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 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각자 살았다면, 임신하고부터는 이제 공동의 목표가 생긴 것 같은 느낌? (웃음) (ID E(H))

    경제적 활동에의 매진

    연구 참가자들은 첫 부모됨의 전환 과정을 경험하면서 재정적 부담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되었고, 이에 맞서 부모가 되어가면서 자녀의 하고 싶은 일들을 충분히 지지해 주기 위해 돈을 더 벌고자 노력하였다. 즉, 앞으로 태어날 자녀를 위해 직업적인 투자(시간, 노력)를 더 열심 히 하여 재정을 더 늘리기 위해 힘쓰는 것으로 보였다.

    이제 시간이 다가오는 (출산이 다가오면서) 책임감이랑 걱정 많이 되요. 경제적인 거. 주위 친구들, 동생, 형들이 자식 좀 낳은지 된 사람들이 너 이제 죽었다. 자식만 생각하면 돈이다. 이야기 많이 하는데. 애기 낳아 키우면 전에도 돈 많이 벌어야 했지만 더 많이 벌어야 되니깐. (나는 아이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없는 거 물려주고 싶어요. 자기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는데 서포트 해주는 거. 저는 좀 힘들게 이런 거 (사업)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는 뭐든지 할 수 있게 끔 서포트해주고 싶어요. 지금 사업 이것저것 많이 벌리고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 조금 참고 돈 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 조금 더 좋은 거 (같이) 많이 먹고 싶고. 같이 하고 싶고. (ID B(H))

    결혼할 때 가정이라는 부담감이 생기고, 그 이후에 또 부담이 생기는 거죠. 그건 마음적인 부담 이라기보다 재정적인 부담이죠. 왜냐면 (자녀를 키우는 것은) 비용이 많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고. 같은 돈을 벌게 되도, 이제 (자녀를 낳고 나면) 줄어들게 되니까 (남는 게 없으니까) 부담이 더 커지 고, 저는 사업체다 보니까 적게 벌 때도 있고, 망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고, 그래서 (아내가) 임신 을 하고는 퇴근을 해도 항상 머릿속으로는 일을 (계획, 구상) 하고 있는 거죠. 뭔가 예전보다 수입은 이제 훨씬 많아지고 있어요. 아이는 넷을 낳고 싶은데, 늘 일에 대한 부담감, 재정에 대한 부담감을 항상 갖고 있어요. (ID A(H))

    주체적 부모역할을 위한 노력들

    첫 자녀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태어날 자녀를 위해 부모역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산전프로그램이나 태교에 참여 하는 등 부모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더 적극 적으로 하였다. 특히, 임신 초반부에 수동적으로 부모됨을 받아들인 남편들 역시 아내와 함께 부모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체적인 부모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가도 하고 펠트도 하고, 보건소 교육도 하고, 다음 달에는 오가닉 아기용품 만들기도 하고, 필라테스를 신청해서 하려는 생각도 있구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하려고 해요. (ID C(W))

    사실은 저 혼자 가라면 안 갔겠지만, 배워야 한다니까. 따라 갔죠. 근데 또 들으니까 들을 만 하더라 구요.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기왕 따라가는 거 끌려가면 아내도 기분이 나쁘고, 저도 재미없 고, 저 스스로 하려고 노력해요. (ID A(H))

    긍정적 시각으로 변화하기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임신기 부부들은 임신 초기에는 부모됨에 대한 정서적 갈등을 보였으나, 점 차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됨 과정을 갈등이 아닌 즐거움으로 인식하고자 노력하였다. 즉, 임신 초 기에는 부모됨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많았지만, 점차 부모됨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 이려 하였고, 이러한 노력에 의해 점차 긍정적 정서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가 내 걸 스스로 포기해야 된다는 거? 이때까지 그런 적이 없는데. 가족을 위해 포기하는 거 를 배우는 것... 여기서 포기하면 다른 즐거움이 생길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해요. 내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부정적이에요. 근데 그거는 변해가는 과정인데. 내가 의식하고 나를 바꿔야 해요. (ID D(H))

    일단은 생각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태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엄마가 편안한 마 음을 먹는 거니까, 제가 힘들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했어요. 괜찮아 다 잘 될거야 하면서. (ID E(W))

    (6)결과

    결과는 어떤 현상에 대처하거나 그 현상을 다루기 위해 취해진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나타 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됨의 적응’으로 도출되었다. 임신초기부터 후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모가 되어감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면서 자녀는 기쁨이고 축복이며,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다짐을 드러냈다.

    최근에 가장 꽂힌 노래는 가수 김진호의 가족사진... 이런 가사가 있어요. “나를 꽃피우기 위해 우리 엄마가 거름이 되었다. 근데 그 엄마에게도 다시 웃음꽃이 피었으면 한다.” 그 노래를 듣 는데 너무 눈물이 났어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고, 나도 이제 그렇게 되겠죠. (ID A(H))

    아이와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 점차 커지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개인으로서 나에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가족의 부양자로서 저를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임감도 막중해지고,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요. (ID E(H))

    처음에는 기쁨, 감사 이런 거였다면, (임신) 후기로 가면서 부모가 되어가면서 공부하게 되고, 알아 가게 되고, 그러면서 엄마가 되는 것 같아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부모.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ID D(W))

    2)과정분석: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단계

    과정 분석은 과정과 구조의 상호작용으로 현상에 대한 반응, 극복과 대처에 관련된 작용/상호작용 의 연속적인 연결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것이다[83]. 본 연구에서 살펴본 부모됨 적응과정은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 ‘부모됨의 어려움 극복하기’, ‘부모됨 적응’의 3단계로 분석되었다. 첫 부모 됨 적응과정의 단계에 대한 단계는 [Figure 2]와 같다.

    (1)첫 번째 단계: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

    부모됨은 임신과 함께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신의 계획 여부를 떠나 연구 참가자들은 첫 부모됨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와 긍정적 정서를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보였다. 임신 기간 동안 아내의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부담감,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자녀가 태어난 후에 좋은 양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모역할 부담감, 자녀에 대한 책임감과 경제적 부담감 등은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에게 부모됨의 불안감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결혼과 함께 자녀출산을 당연시 하는 한국 문화로 인해 연구 참가자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지 못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임신 소식과 함께 두려움이 해소되고 반가움과 기쁨을 갖게 되었으며, 이것은 부모됨 과정에서 자녀 양육, 자신을 닮은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기대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됨 과정에서 연구 참가자들은 부부관계가 수평적 관계에서 아내 중심으로 변화해 간다고 보 고하였다. 아내들은 임신을 한 당사자로서 부모됨의 체감 정도가 높은 반면, 남편들은 상대적으로 부모됨의 체감 정도가 낮기 때문에 임신 과정에서 상황적인 요구들과 더불어 타의에 의해 수동적으 로 부모됨에 이끌려 가는 과정이라고 보고하였으며, 이러한 수동적인 남편들에 대해 아내들은 서운 함을 드러냈다. 또한 부부갈등에 있어서도 자녀양육과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했고, 그러한 이 슈들에 대한 견해차이로 부부 간 부딪히는 빈도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했다.

    (2)두 번째 단계: 어려움 극복하기

    연구 참가자들은 부모됨 과정에서의 부담감 및 책임감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자원을 통 해 부모됨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아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편들의 지지와 배려가 증가 하고 있다고 지각하였으며, 부부 모두 배우자의 지지가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 고 하였다. 부부관계 외에도 여러 사회적 지지들은 부모됨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과 신앙, 취미와 같은 개인적인 자원들, 자신의 부모님의 물리적, 심리적지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또래 부부들의 위로와 공감 등의 자원들은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이 부모됨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첫 자녀를 임신한 부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주체적인 변화를 통해 부모됨에 적응하 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즉, 좋은 부모역할을 위해 부부 간 대화에도 더 노력을 기울이고, 개인적인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더 투자하는 모습이 증가하였으며, 가족을 위해 직업적으로도 더 매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역할을 잘 하기 위해 산전 프로그램, 부모역할 공부, 태교 참여 등 주체적인 부모역할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는 부모됨 과정에서 경험 하는 갈등을 즐거운 과정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뒷받침 된 것으로 보인다.

    (3)세 번째 단계: 부모됨 적응

    세 번째 단계는 부모됨 적응의 단계로, 부모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인식하여 적응해 나가는 과 정을 보여준다. 즉, 부모로서의 자신을 지각하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적응 단계까지의 변화내용은 모든 연구 참가자가 일률적으로 경 험하는 것은 아니며, 첫 부모됨의 동기, 부부관계, 개인의 성향, 주변의 상황적 요소에 의해 개인차 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첫 부모됨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임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갈등을 느낄 수도 있고, 계속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역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차 부모됨으로의 적응단계로 정착되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3.선택코딩

    1)첫 부모됨 적응과정에 대한 핵심범주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과정의 핵심범주는 ‘첫 부모됨 과정의 갈등을 극복하여 부모됨에 긍정적으 로 적응하기’로 도출되었다. 결혼과 함께 언젠가 당연히 부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부부들은 임 신과 함께 첫 부모됨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부모됨에 대한 별다른 준비 없이 부모됨을 경험하는 임 신기 부부들은 불안감과 부담감 등의 부정적 정서와 자녀에 대한 반가움과 기쁨의 긍정적 정서를 함 께 겪으면서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였다. 또한 부부관계, 원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임신 이전과 다른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갈등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감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이 들은 긍정적인 자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임신기 부모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체적인 변화를 통해 부모됨에 적응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부부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체계를 마련하고, 가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경제적인 자원을 위해서도 더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부모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공부하고,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부모역할로의 전환을 준비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변화 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의지적인 노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즉, 점차 부모가 되어가는 자 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되고, 부모됨에 적응하게 되었다.

    2)첫 부모됨 적응과정의 유형분석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각 범주 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정형화하는 유형 분석 을 실시하였다. 이 분석은 부모됨을 경험하는 과정에 대한 이론 구축을 위해 실시되었고, 첫 부모됨 적응과정에서 부부관계, 개인적 성향, 사회적 지지, 대처 노력의 정도에 따라서 부모됨으로의 적응 과정에서 개인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참가자들에 대한 부모됨의 유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적극적 변화형’, ‘발전적 적응형’이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적극적 변화형은 참가 자 중 5명으로서, 임신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아내들이 대부분 이 유형에 해당하였으며, 이들 은 적극적으로 첫 부모됨 과정에 참여하여 필요한 자원들을 찾고, 부모로서의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발전적 적응형은 참가자 중 7명으로서, 남편들 모두가 이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이들은 실제적으로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는 아내들과 달리 처음에는 수동적으로 첫 부모됨을 경험하였 고, 아내들에 비해 부담감을 느끼는 정도도 컸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첫 부모됨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Table 3>

    (1)발전적 적응형

    ‘발전적 적응형’에 속한 참가자들은 첫 부모됨 맥락에서 막연한 계획은 있었으나, 출산에 대한 사 회적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또 실제 임신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부모됨 과정을 시작하였다. 그 러한 과정에서 첫 부모됨에 대한 정서적 갈등을 보였고, 부담감과 불안감 등의 부정적 정서가 상대 적으로 높았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좀 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 력하여 부모됨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모됨에 적응했다. 즉, ‘발전적 적응형’ 의 참가자들은 수동적인 부모됨에서 점차 발전적으로 성장, 적응해 나가는 유형의 부모됨을 경험함 을 알 수 있다.

    (2)적극적 변화형

    ‘적극적 변화형’에 속한 참가자들은 부모됨 이전의 부모됨에 대한 동기는 다른 유형의 참가자들과 비슷하였지만 부모됨의 정서적 갈등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가 거의 비슷한 수 준이었기에 갈등의 정도가 높지는 않았다. 실제적으로 첫 부모됨을 준비한 정도도 구체적인 시기와 상황에 대한 준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심리적, 물리적 준비는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 였다. 따라서 이들은 부모됨에 대한 높은 역할 요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여 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모됨 과정의 자원들을 찾고 공부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주체적인 노력으로 인해 부모됨 과정의 여러 어려움들을 잘 극복해 나갔고, 결국 부모가 되 어가는 자신을 느끼면서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IⅤ.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첫 자녀 출산을 앞둔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로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하여 첫 부모됨 적 응 과정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연구 참가자들이 첫 임신을 맞이하며 정서적 갈등을 경 험하고 임신 후기에 이르러 부모됨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기까지,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현상, 중 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의 범주로 유목화 될 수 있는 다양한 의미 있는 경험들이 발견 되었다. 또한 핵심 범주를 중심으로 ‘발전적 적응형’과 ‘적극적 변화형’으로 구분될 수 있는 첫 부모 됨 적응 과정 유형을 도출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를 논의하고 결론 내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가자들은 자녀 출산을 통한 사회적 재생산, 자녀양육에 대한 기대 및 개인적 성장을 부모됨의 인과적 조건, 즉 주요 동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일찍이 사회적·종교적 의무, 자아 성숙 및 확장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부모됨의 동기를 제안한 학자들의 관점[32, 76]과 예비 부모를 대 상으로 한 국내 선행 연구들에서 가족 및 사회공동체 지향적 동기, 개인적 자아추구 동기를 모두 중 요한 임신의 동기로 보고한 점[12, 60]과 일치한다. 부모됨이 선택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증가하며 저출 산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이 당연한 발달상의 과업으로 여겨지는 문화의 영 향력[93]이 여전히 존재하며, 부모됨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첫 부모됨 적응 과정의 중심 현상인 정서적 갈등의 구조적 장이 되는 맥락적 조건으로서 아 내들에게 존재하는 임신 및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과 남편에게 존재하는 경제적 책임감이 발견되 었다. 특히 아내들이 임신 전 자녀 생산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 것은 임신이 되었을 때 기쁨을 경험 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는 자녀 생산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전통적 한국사회의 가족주 의 및 집단주의 측면[63]과, 모성(maternity)이 보편적으로 여성들의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어져 여성 들이 남성들보다 자녀 생산 및 양육에 대한 높은 부담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75] 이해될 수 있다. 즉, 자녀 생산에 대한 책임감, 임신 후의 기쁨, 자녀양육의 부담감과 같은 여성들의 경험에 사회적 영향 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통적 집단주의 문화이긴 하나, 대다수의 개인이 개인주의적 특성 을 갖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73], 첫 부모됨을 경험하는 젊은 여성들인 본 연구의 참가자들이 자 녀 생산에 대한 책임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부담이 임신 시의 기쁨과 관련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또한 자녀양육에 대한 아내들의 책임감 및 부담감과 관련하여, 그들이 예비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부모역할 신념이 정서적 갈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하여 숙고할 수 있다. 물론 동서양을 막론하 고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며 교육하는 다양한 부모됨의 의무[4, 46]가 인식되고 있으나, 국내 선행 연 구들은 한국인들이 부모를 헌신적인 양육자[59], 애정적이며 헌신적으로 교육에 힘쓰는 존재[13] 등으 로 인식하며, 부모역할에 매우 높은 책임감을 부여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부모의 높은 책임감 인식 은 높은 불안감 경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1] 예비 부모의 양육 신념이 정서적 갈등에 어떠 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고 적절한 개입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임신, 출산 및 자녀 양육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경험한 아내들에 비해, 남편들이 가 족을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은 임신기에 경제적 책임감과 부담감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아내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남편들의 책임감과 부담감 에도 사회적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비록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일 반화되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아버지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어머니는 양 육자로서 기능하는 전통적인 성역할[19, 78, 79]을 인식하고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는 가능성[9]을 내포한 다. 또한 첫 부모역할을 앞둔 젊은 남편들이 자녀의 출생 시기와 직업경력의 초창기를 동시에 경험 함으로써[57, 81], 중복된 역할전이로 인한 가중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 다. 이에 더하여, 비록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중산층에 해당하나 젊은이들이 높은 실업률과 가구소 득 저하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실정[82]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사회 구조적 상황이 젊은 남편 들의 경제적 부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유추해볼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연구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모됨의 동기를 가지고 임신을 맞이했을지라도, 정서적 갈등은 임신기 동안의 주된 중심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기 부부들이 기쁨과 동시에 긴장과 불안을 경험한다는 선행 연구결과 들[5, 26, 30]과 일치하는 것으로, 임신이 기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안정된 개인적, 가족적, 사회 적 체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전환적(transitional) 사건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17]. 특히 연구 참가자들이 부모라는 역할을 맞이하면서 임신 기간 내 신체적 돌봄, 출산 후 자녀양육, 자녀를 위한 경제적 필요성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롭게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 것이 불안감 또는 부담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부부관계의 질, 사회적 지지, 원가족 양육경험에 대한 인식, 부모됨에 대한 기대는 첫 부모 됨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재적 조건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우선 부부관계의 질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부모됨 적응을 위한 지지원으로 인식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 참가자 들 중 부부간 격려하고 배려하는 경우는 서로를 부모됨 적응의 큰 지지원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임신기 부부간 갈등을 토로한 경우도 많았다. 이는 남편과 아내의 임신 계획 여부 및 신체적 경험의 차이, 그리고 그에 따른 부모역할 인식의 차이와 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내에 비해 임신 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못하고 임신에 따른 직접적 신체적 경험 또한 겪지 못한 남편은 임신을 크 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는 남편이 아내의 기대치에 비해 적극적으로 부모됨을 수용하고 준 비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편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인식은 적극적 역할을 원하는 아내의 기대와 충돌하여 부부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 임신기 부부간 서로의 경험에 대한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편들은 부부관계의 변화에 따른 적응의 어 려움 및 인내의 필요성에 대해 보고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남편의 부모됨 적응 및 부부간 임신기 적응을 위한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비록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남편 또한 아내 의 임신 기간 동안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기도 한다는 점에서[52] 이러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 동료, 양가 부모, 신앙, 또래 부부, 산전 준비 프로그램 등은 임신기 부부에게 중요한 사회적 지지원으로 작용하며 정서적 도움 및 장보기, 임신 준비와 같은 도구적 도움을 제공하였다. 이는 사 회적 지지가 처음 임신을 경험하는 것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84], 문 제 해결 및 적응을 위한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고한[66] 선행 연구들과 일관된 맥락이다. 또한 부족한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임신기의 정서적 부적응[58]과 관련이 있으며, 임신 중의 사회적 지지 경험이 출산 후의 정서적 안정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91] 등을 고 려했을 때, 임신기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임신기 부부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가 족교육 및 또래 부부들과의 자조모임 조성, 지역사회의 임신기 부부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다각적인 개입은 첫 부모됨의 적응 과정에서 중요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임신기 부부의 원 가족(family of origin) 양육경험은 부모됨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은 개 인마다 다르게 나타나, 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경험하며 미래의 양육자 역할에 대한 불안을 느끼거 나, 부모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증가를 표현하기도 하는 등 과거 경험에 대해 비 일관되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공통적으로 임신기는 원가족에서의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 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는 임신기가 본인의 동성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복합적 감정 을 겪게 되는 시기라고 제안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6, 22]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원가족 양육경험 을 떠올리는 것은 현재의 양육행동 및 부모-자녀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 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88] 임신기 원가족 경험 회상의 긍정적 측면과 이를 위한 개입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됨에 대한 기대는 임신기에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 하여 첫 부모됨 적응과 긍정적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비 부모들이 미래의 즐거운 자녀양육 경험 및 화목한 가정을 희망하며 출산을 기대한다는 연구결과[60]와 유사하며, 미래에 대해 높은 수준의 희망을 가지는 것이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도 주도성을 유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 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측면에서[37]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긍정적 역할을 하는 부 모됨에 대한 기대 또한 예비 부모의 다양한 맥락적 특성과 관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 을 것이다[77]. 예컨대, 앞서 언급한 원가족 양육경험은 부모됨에 대한 기대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부모로부터 수용 받고 애정적 양육을 받았다고 회고할수록 부모역할에 대한 긍정적 기대 수준은 높 다고 보고된다[15, 51].

    다섯째, 첫 부모됨에 대한 정서적 갈등을 경험한 임신기 부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리적으 로 부모됨에 적응하고 실질적으로 자녀양육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는 자녀 임신 이전의 행동방식 및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가족원 증가에 따라 가정을 재정적으로 충분히 부양하기 위한 부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등 부모됨 적응을 위해 다각적인 행동 변화의 모습을 보였고, 첫 부 모됨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의도적 노력이 엿보였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연구 참가자들이 개인보다는 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며, 부모-자녀관계라는 새로운 가족 내 관계로 인한 역할에 대비하며 적응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특히 남편과 아내가 함께 보내는 시간 을 증가시키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출산 및 부모역할 준비에 동참하는 모습은 이러한 협동 적 관계가 자녀 출산 후의 부부관계 및 자녀양육에도 장기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측해 보게 한다[65, 67]. 배우자와 임신기 경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부모됨 준비를 함께하는 것은 출산 후 부모공동양육을 성공적으로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86]. 한편 남편들의 경우 ‘아내 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함께 준비하고 아내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모역할 공부를 함께하는 모습도 보고되었는데, 이는 임신기 남성들이 아버지됨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대해 선행 연구에서 알려진 것이 매우 제한적임을 고려할 때 흥미로운 결과로서 추후 연구에서 심층적으로 살 펴볼 만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결과적으로 임신 후기에 이른 면접 시점에서 첫 부모됨에 적응 하며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다짐을 표출하고 있었다. 이는 임신기 부부들이 많은 정서 적 혼란을 경험하지만 스트레스에 압도되지 않으며 애정과 기쁨을 주로 경험한다는 선행 연구결과 들[24, 25]과 유사하다. 첫 부모됨이라는 중요한 생애발달적 전환기를 맞아 비록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 기도 하나, 적응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변화를 보이며 심리적으로도 부모역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연구 참가자들이 부모됨을 중요하게 인식하며 부모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음 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임신에 따른 정서적 갈등을 극복하고 첫 부모됨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임신기의 중요한 핵심적 범주로 분석되었으며, 동시에 ‘발전적 적응형’ 및 ‘적극적 변화형’으로 구분되는 두 가 지 첫 부모됨 경험 과정 유형을 제시하였다. 이 두 가지 유형은 특히 임신 전의 실제적, 심리적 부모 됨 준비도와 같은 맥락적 조건의 차이로 인하여 임신 후 정서적 갈등 정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첫 부모됨의 적응 과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는 임신 계획의 유무 가 임신 후 스트레스의 정도 차이와 관련됨을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들[2, 81]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 인다. 또한 임신기의 정서적 갈등 정도가 첫 부모됨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행동 및 태도에도 영향 을 미친다는 결과는, 부부를 위한 임신 전 부모됨 준비 및 임신 후 심리적 적응을 위한 개입이 중요 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몇 가지 제한점과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남 편이 모두 전일제로 일하며 고용상태가 안정된 부부들만이 연구 참가자로 포함되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본 연구에 참가한 남편들이 가족의 부양을 위한 재정적인 부담을 토로하였음을 고려해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처한 예비 부모들은 본 연구의 참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보 다 많은 가족부양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을 예측케 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예비 부모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려한 연구를 계획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임신 후기에 접어 든 예비부모 6쌍을 대상으로 1회의 면접을 통하여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걸친 부모됨의 의미 변 화를 질문하였다. 그러나 각 시기에 현재 시점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면접하는 것은 더욱 현장감 있 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임신 시기에 따라 2회 이상의 면접을 통해 더욱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부부를 대상으로 남편과 아내의 개별 면접을 실시하였다. 이는 남편들 또는 아내들만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보다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 였으나, 이에 더하여 부부 면접 및 관찰을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더욱 심층적 자료를 제공할 것 이다. 또한 본 연구의 일부 결과에서도 발견되었듯이 남편과 아내는 첫 부모역할 경험에 있어 성차 를 보일 수 있다는 점[86]을 고려했을 때, 추후 연구에서는 남편 또는 아내 각각을 대상으로 하는 보 다 심층적인 면접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뚜렷한 의의를 갖는다. 첫째, 기존의 예비 부 모 대상 연구들이 대부분 예비 어머니인 아내들에게 주로 초점을 맞추었던 것에 반해, 본 연구에서 는 남편과 아내 모두를 대상으로 선정함으로써 첫 부모됨 적응 과정의 공통적 경험 및 간혹 드러나 는 차이점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이 주로 부 모됨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또는 부모됨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양 적 접근을 취했던 것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근거이론을 토대로 첫 부모됨 과정의 경험과 태도의 변 화를 질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첫 부모됨 적응과정의 핵심범주 및 유형을 도출해 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 참가한 부부들은 공통적으로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정서적 갈등을 표현하였 으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맥락적, 중재적 조건들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임신기 부 부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예비 부모에게 적합한 부모교육 및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프로 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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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Paradigm Model of First-Time Pregnant Couples' Adaption Process to Parent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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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ptation Process to First-Time Parenthood

    Table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2)
    Note. H=Husband, W=Wife, FT=Full Time, NW=Non-Working.
    Results of the Open Coding for First-Time Pregnant Couples' Adaptation Process to Parenthood
    Types of Adaptation Processes to First-Time Parent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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