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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2 No.2 pp.273-303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7.22.2.4

Female Victims’ Experience of Support Services for Sexual Assault

Jong Serl Chun, Hai Sun Shim, Ji Hyun Kim

* This study is a secondary data analysis using the data from the Current State of Support Infrastructure and Services for Sexual Assault Victims funded by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Corresponding Author: JongSerl Chun,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jschun@ewha.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female victims’ experiences of support services for sexual assault. We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with four female victims of sexual assault and analyzed the data using qualitative case study methods. Through within-case analysis, the experiences of using support services for sexual assault victims in each case were analyzed. In the cross-case analysis, nine themes were categorized: “Everybody turns a blind eye to the assault and everybody, including the victims and their families, blames the victim,” “Difficult to find support service providers,”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upport,” “Medical support,” “Legal support,” “Family support,” “Constant pain: support services need to be continuously provided,” “Systematic and integrated management,” and “For a better future.” Nineteen sub-themes were also determined. Based on the results, suggestions have been made to improve the support services for sexual assault victims in terms of social welfare policy and practices.


성폭력 피해 여성의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 연구*
- 성폭력 상담소를 중심으로 -

전 종설, 심 혜선, 김 지현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초록


    Ⅰ.서론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1994년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 등에관한법률이 제정된 이후,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 및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다각적인 노력들이 지속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은 2010년 20,375건에 서 2014년 29,517건, 2015년 30,651건으로[37]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는 사회적 비용을 높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은 ‘생존자(survivor)’라고도 표현되는데, 이는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으로도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한다[50]. 이렇듯 성폭력은 다른 범죄와 달리 그 당시 의 피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심리적․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하고 가족에게까 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26, 39, 47]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피해 후유증과 관련 된 연구들에서도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정신건강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며[19, 22], 주로 우울,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알코올 및 물질남용, 자살시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 다[6, 12, 43, 44, 49]. 또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종단연구나 메타연구들도[10, 12, 16, 17, 31, 32, 47] 성폭력 피 해 이후에도 피해자의 발달단계에서 신체건강, 정신건강, 성적행동, 사회경제적 상황에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친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 여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및 적 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서비스는 제공은 필수적이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여성긴급전화 1366, 해바라기센터, 성폭력상담소 및 보호시설 등 원스톱 종합보호체계를 마련하고 의료 및 심리치료서비스, 사회복지서비스, 법률구조서비스, 검 찰 및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34]. 성폭력 상담소의 경우 2009년 67,221건이었던 상담건수가 2016년 101,028건으로 증가하였으며, 지원서비스도 심리정서적 지원(65,178건, 57.2%), 수사법적 지원(16,614건, 14.6%), 의료지원(6,326건, 5.6%) 순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3]. 최근 들어 성폭력 피해자들에 의한 지원서비스 평가관련 연구가 일부 이루어졌으나, 아동․청소년과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해바라기센터(구, 원스톱지원센터)와 같은 위기개입 서비스에 대한 평 가나 전체 피해자 지원기관(통합지원센터, 성폭력 상담소, 쉼터)을 통합한 서비스 평가만이 이루어 졌다[6, 21, 28]. 성폭력 피해 여성은 지원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상자에 비해 서비스에 대한 평가나 개선에 대한 요구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피해 여성들이 성폭력으로 인한 낙인이나 수치심으로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 등으로 인해 참 여를 꺼려한 이유가 주요했으리라 유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피해 자에 대한 경험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존 연구에서 이루어진 위기개입이 주를 이루는 해바라기센터나 전반적 지 원기관에 대한 평가에서 더 나아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지속적인 전문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성폭 력 상담소를 이용한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관점에서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통해 피해 여성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모색해보고 향후 성폭력 피해자 지원제도 개선 및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Ⅱ.이론적 배경

    1.성폭력 피해

    성폭력 피해 여성은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심리정서적 후유증을 보이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후유증이 모두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불안감, 우울감, 분노감, 무력감, 수치심 등의 심리・정서적 문제[3, 6, 11, 12, 18, 24, 51]와 공격성, 위축된 행동, 자기파괴적 행동, 신체화 증상, 알코올 및 약물남용,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자살시도 등의 행동문제[12, 19, 38, 43, 44, 49]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정신건강 연구에서 Kim 등[22]은 연구대상자의 70% 이상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보였고, 50% 이상이 자살생각을 하였으며, 41%가 실제 자살을 시도하 였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Kim 등[19]이 대학병원에 외래 방문을 하거나 입원치료를 받은 피해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들이 받은 주진단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주요우울장애로 나타 났다. 이들의 연구[19]에서 다면적 인성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를 실시한 결과, 피해자들은 상당히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정신병리도 심 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만성화되어 있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후유증이 하나 이상 다양한 영 역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났는데, 성폭력이 발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일부 피해자들의 경우 우울, 불안, 해리 등의 정신장애를 포함한 만성적인 심리・정서적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 12, 47]. Fergusson 등[12]이 실시한 30년간 종단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기 성폭력 피해가 성인기의 정신건 강 문제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켰으며, 피해자들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이 많아지고 삶의 만족 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성폭력이 광범위한 측면에서 성인기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 였다. 이와 더불어 성폭력 피해아동 3,000명을 대상으로 한 Cutajar 등[10]의 추적 연구에서도 성폭 력은 아동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정신병, 불안장애, 인격장애, 물질남용 등 다양한 정신장애의 위 험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정신보건서비스 이용률(23.3%)도 일반 대조군(7.7%)에 비해 3.65배나 높 게 나타났다.

    한편 성폭력 상황, 원인, 가족반응, 사회적 통념 등의 피해특성은 성폭력 후유증에 영향을 미치고 개입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6]. 성폭력 상황 중 가해자와의 관계는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않 으나, 최근에는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성폭력이 외상후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45, 48]. 아동의 경우 친족 내 성인 가해자에 의한 성폭력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21], 가해자가 아동과 가까운 관계일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15]. 성폭력의 피해 원인이 자신에 게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귀인 또한 성폭력의 후유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30, 36, 48]. 가족이나 지인의 지지와 도움은 대체로 피해자의 우울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등을 낮추는 것으로 보 고되고 있으며[5], 반면, 강간허용적인 문화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증가시키고 회복을 방해하였다[14, 36, 41].

    2.성폭력 지원 체계 및 서비스

    우리나라는 성폭력방지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2015.8.4)을 근거로 여성가족부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여성긴급전화 1366, 해바라기센터, 성폭력상담소 및 보호시설 등 원스톱 종합보호체 계를 수립하여 의료・심리치료서비스, 사회복지서비스, 법률구조서비스, 검찰 및 경찰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34], 심리정서적 지원은 성폭력 피해자의 심신회복 및 심리적 안 정을 지원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 심리치료 등의 치료・회복 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심리상담, 집단상담, 미술치료, 음악치료, 심신회복캠프 등 다양하게 진 행되고 있으며, 주로 여성중심, 피해자 중심의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 치 료・회복프로그램은 2015년 2,584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지원서비스의 경우는 정신적・ 신체적 피해에 대한 치료비를 비롯해 보건상담 및 지도, 성병감염 여부 검사 및 치료, 임신여부 검 사, 증거물 채취 검사 등이 포함된다. 국가는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액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성 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증가 및 간병비 지원에 따라 2015년에는 9,733명의 피해자가 의료 비를 지원받았다. 무료법률구조는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그리고 한국성폭력위 기센터에서 법률상담을 비롯해 무료 민사・가사소송 대리, 무료 형사고소대리 등의 소송지원을 하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들은 2015년 882건의 무료법률구조를 받은 것으로 보고된다[34].

    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및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원기관에 대한 접 근성이 낮고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이 부족하며, 전문적인 치료서비스 모델의 개발이나 표준화 의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7, 21, 27]. 해바라기센터와 성폭력 상담소 서비스 이용 피해자들의 사례관 리 데이터를 분석한 Kim 등[20]의 연구에서는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심리정서서비스(98.9%)를 이용하 였고 법적서비스(83.8%), 의료서비스(45.3%)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사례에 따라 지원서비스의 이용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즉, 친족성폭력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의료지원과 심리정서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서비스 이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 지원서비스는 피 해연령이 높은 집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또한 Lee[28]의 연구에서 실시한 아동․청소 년피해자와 보호자에 대한 면접에서는 피해자와 보호자 모두 피해 이전에 지원기관에 대해 알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서비스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는데, 특히 부모-자녀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 심리적 지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수사 및 법률 서비스의 경우 성폭력 피해자에 대 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고 평가하였다. Choi[6]는 지원기관의 개입이 성폭력 피해 후유증을 감소 시켰으며, 다양한 개입활동이나 사례관리와 같은 통합적인 개입이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 도움이 되 었다고 보고하였다.

    외국의 경우에도 성폭력 피해자 대상 지원서비스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편이다. 관련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Coren 등[8]은 영국 자선단체의 치료 프로젝트 네트워크에 대한 종단연 구에서 질적・양적평가를 통해 성폭력을 경험한 아동・청소년들의 대부분이 중간 정도의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공격적인 행동과 정서적 문제가 감소되고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Campbell 등[4]의 연구에서는 성폭력 피해 여성의 70%가 정신건강서비스가 도움이 되 었다고 평가한 반면, 사법 및 의료체계에 대해서는 50% 이상이 도움이 되지 않았거나 잘 모르겠다 고 응답하였다. Ahrens 등[1]도 성폭력 피해자들이 인식한 상담자들의 정서적 지원 수준은 높게 나 타났으나 법적・의료적 영역의 종사자들의 정서적 지원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Allnock 등[2]은 영국의 경우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 자체가 적고, 서비스의 공 급이 부족하여 피해자들이 심리・행동적 문제를 보이더라도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하 였다. 또한 Plummer과 Eastin[40]는 피해아동의 어머니 대상 질적 연구에서 치료, 수사, 법률 등 관 련 전문가들 중 심리치료사들이 가장 도움이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빈약하고 자신의 우려 에 대해 무감각하게 대응하는 등 전문적인 지원은 부족하다고 보고하였으며, 지원체계를 성폭력 피 해자를 위한 긍정적인 자원으로 보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종합해보면, 성폭력 피해지원 서비스와 관련된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양적으로 현황이나 만족도를 제시하거나 또는 관련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평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실질적인 서비스 대 상자인 피해자의 입장에서 지원서비스 이용경험을 탐색한 연구가 소수 있기는 하지만 그 대상을 아 동 및 청소년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이 역시도 도움정도나 문제점 등을 피상적으로 분석하는데 그치 고 있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 지원서비스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서비 스를 받은 피해 여성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타 지원기관 과 달리 피해자 사례관리 등을 포함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성폭력 상담소를 이 용한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지원서비스 이용경험이 어떠한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Ⅲ.연구방법

    1.질적 사례연구

    본 연구의 목적은 성폭력 피해 여성의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사례연구 방법을 활용하였다. 사례연구는 경계를 가진 체계 내에서 하나 이상의 사례를 통해 탐색된 이슈에 대한 연 구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하나 또는 여러 체계들을 탐색하고 면접, 관찰, 문서 등 다양한 자료를 수 집・분석하여 사례 기술과 사례에 기반을 두어 주제들을 보고하는 방법이다[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적용하였다. 첫째, 성폭력 피해 여성의 성폭력 상담실 지원서비 스 이용 경험은 시간과 공간의 일정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피해 여성에 대한 심층 면접, 관찰, 관련 문서 등 다양한 자료원을 활용하여 사례를 탐색하였다. 셋째, 본 연구는 성폭 력 피해 여성들이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파악하였다. 넷째, 이러한 다 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을 실시하였다.

    2.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성폭력 피해 여성 4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에 관한 개별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 선정기준은 성폭력 상담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강간 또는 강 제추행(미수포함) 피해경험이 있는 여성이다. 연구 참여자들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먼저 성폭 력 여부를 살펴보면 2명은 강간과 강제추행 모두 경험이 있고 1명은 강간 미수에 강제추행 경험이 있으며, 다른 1명은 강제추행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1명을 제외하고 친부, 친오 빠와 동생, 이모부 등 친족이었으며, 피해연령은 아동기가 2명, 청소년기 1명, 성인 이후가 1명이다. 피해종료 이후 기간은 짧게는 2년에서부터 많게는 29년을 보였다. 피해종료 이후 기간이 2년인 경 우에도 대학생 때와 10년 전에 성추행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1명을 제외하고는 친척이나 동네사람 등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는 성폭력 상담소에서 적게는 6개월 에서 많게는 2년 5개월 간 심리정서지원, 의료비 지원, 법률지원 등 다양한 피해 여성 지원서비스를 받았다.

    3.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연구 참여자 모집을 위해 서울특별시 소재 성폭력 상담소 시설장에게 본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대상자 소개를 부탁하였다. 각 기관의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본 연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 중 자발 적으로 연구 참여에 원할 경우, 본 연구진과 연락하여 면접 일정을 정하였다. 처음 심층면접에 참여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대상자는 총 7명이었으나, 이 중 3명이 심적 부담을 호소하며 취소하였다. 또 한 Creswell[9]에 의하면, 사례연구의 경우 정해진 사례 수는 없으나 사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4~5개 이상의 사례를 분석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므로 최종적으로 4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연 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최대한 피해에 대한 노출을 꺼려하며 1 회 이상의 면접을 희망하지 않았으며, 성폭력 피해나 재난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대상자의 경우 1회 면접으로만 진행한 기존 연구들이 존재한다[6, 25, 29]. 따라서 연구 참여자와의 일대일 심층면접은 주로 성폭력 상담소의 개인상담실에서 총 1회, 약 60분~90분간 진행하였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와 사전 라포형성을 통해 깊이 있는 면접을 진행하고자, 연구진 중 현장 전문가인 1인이 면접 전에 담 당 상담사와 함께 대상자를 만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심층면접은 연구자의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반구조화된 면접 지침 방식으로 본 연구진 에 의해 진행되었다. 면접 내용은 개략적인 요소만을 포함한 포괄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면접을 진 행하였으며, 핵심질문을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에 따라 각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들을 사용하였다. 심층면접에서 사용되어진 공통 핵심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성폭력 피해 당시의 상황은 어떠하였습니까?, 2) 어떻게 지원기관을 알게 되었습니까?, 3) 어떠한 피해자 지원서비스를 받으셨습니까?, 4) 피해자 지원서비스는 어떠하였습니까? 또한 정확한 정보수 집을 위해 참여자의 표정이나 행동 등 비언어적인 표현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이사항 등을 연구노 트에 기록하여 추후 분석에 참고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사례연구 방법에서 활용되는 연구 참여자별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 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별 사례 내 분석은 각 연구 참여자들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서비스 이용경험 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고, 연구 참여자 사례 간 분석은 연구 참여자들과 연구자들이 지원서비스 이 용경험을 범주화하면서 하위주제와 개념을 파악하였다. 하위주제와 개념은 연구자들이 면접, 관찰, 관련 문서 등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과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 에 부여한 의미들을 통합하여 명명하였다.

    4.연구의 질 검증과 윤리적 이슈

    연구 참여자들에게 면접 시작 전에 본 연구의 목적 및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연구 참여 동 의를 얻은 후 연구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또한 개인정보는 엄격 하게 보호・관리되고 본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음을 알렸으며, 연구 참여로 인한 손실 을 보상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들에게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하였다. 연구의 질 확보를 위해 연구과정 에서 여러 차례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를 받아 수정 및 보완하였다. 또한 녹취록을 분석하는 과정에 서 연구자들 간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으며, 다양한 차원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비교・통합하여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성폭력지원서비스 분야에서 5년 이상의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추가 검토하였다.

    Ⅳ.연구결과

    1.사례 내 분석

    개별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에서는 각 사례에 대한 성폭력 피해 특성과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1)사례 A

    사례 A는 39세 전업주부로, 남편과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2년 전 회사 회식자리에서 이모 부가 강간을 시도하였고 이 일을 덮으려고 하다가 이모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성폭력이 폭로되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탓하고 비난하는 이모와 이모부를 보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심한 분 노를 느껴 남편과 상의해 뒤늦게 고소하게 되었다. A에게 성폭력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게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또한 조금 더 기 민하게 행동하지 못한 자신을 많이 원망하고 자책하였다. A의 남편은 사건 초반에는 A를 감싸주려 고 했지만 이모가 A의 과거 남자관계를 가족들에게 폭로하면서 남편과도 이혼 위기를 겪었다.

    A는 너무 힘든 마음에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인터넷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검색하 였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연예인 OOO사건 때, TV에서 원스톱센터를 들은 기억이 나서 그 곳으로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하였다. 원스톱지원센터에서 다시 성폭력 상담소로 연계되어 개인상 담, 생존자 자조모임, 미술치료, 병원비 지원, 무료법률 연계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 A는 성폭력 상 담소에서 개인 및 집단상담을 받으면서 무엇보다 성폭력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 시각에서 바 라볼 수 있어서 피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피해자 생존자 모임의 경우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니 힘들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다 끝나고 난 후 서로 위로해주고 지지해줘서 좋 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A에 의하면 성폭력 상담소를 몰랐다면, 상담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고통 속에 지냈을 것이라고 하였다. A는 또한 지원서비스를 받으면서 성폭력 피해 회복에 도 움이 되기도 했지만 일부 지원체계나 서비스는 다시 상처로 돌아오기도 하였다. 병원비를 지원받아 가게 된 종합병원 정신과에서는 간호사들이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 같아 치료를 계속 받아야할지 고민하는 불편한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원기관마다 서비스가 분업화되어 있어 장기적인 지 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기도 하였다. 성폭력으로 인해 남편과도 위기 를 겪었지만 남편도 상담을 꾸준히 받고 있어 전보다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다. 현재는 기소를 앞두 고 있으나 가해자가 친인척이기 때문에 분노와 배신 그리고 연민 등 양가감정이 들어 기소를 고민하 고 있다.

    2)사례 B

    사례 B는 36세 자영업자로, 현재 가정폭력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다. 6살 때부터 동네사람으 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에도 친척, 동네 고등학생, 모르는 사람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충격을 받으실까봐 숨기다가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어머 니에게 이야기 했으나, 어머니는 오히려 아저씨가 단지 귀여워서 그런 것이라며 묵인하였다. B에 의하면 그 후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배 속에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통스럽게 지냈다. 졸업 후 출근길에 또다시 B는 준강간을 당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 같은 망상 이 더욱 심해졌고 더불어서 심한 불안과 우울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B는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누구에게도 성폭력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B는 결혼 후 직장과 육아 등 바쁜 일상생활로 다소 안정감을 찾은 듯 보였으나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다시 성폭력의 고통이 되살아났다. B는 결국 5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응급실에서 수 술을 받고 가정폭력 상담소로 연계되었다. B는 상담을 받다가 과거 성폭력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진 것 같아 성폭력 상담소로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성폭력 상담소에서는 개인상담을 비롯해 미술치료, 집단상담 등을 받았다. 현재는 병원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상담소에서 무료법률지원을 연계해 주어 남편과도 이혼 소송 중이다. B에 의하면 지금까지 성폭력의 원인이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 며 살았는데, 치유상담을 통해 성폭력의 원인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러나 수차례 연구자에게 다시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B는 특히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처음부터 상담이나 교육에 참여하기가 꺼려지므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 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다고 하였다. 또한 지원서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지원이나 보상을 못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서비스를 홍보해야 한다고도 하였다. B는 자신도 그동안 많 이 변했지만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온 어머니도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조금씩 치유되 고 변화하고 있다고도 하였다. B는 지금은 성폭력 피해 치유가 많이 되어 성교육과 가정폭력교육 전문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자신이 도움 받은 만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하였다.

    3)사례 C

    사례 C는 45세로, 두 번째 이혼 후 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아들 1명과 함께 살고 있다. C는 중학교 때 친오빠와 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서울로 올라왔으나 친오빠의 성폭행은 지속적으로 이 루어졌다. C에 의하면, 그 당시에는 성폭력이 가족에게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오랫 동안 침묵하며 지내왔다고 하였다. 부모님의 권유로 결혼했으나 남편의 극심한 폭력으로 결국 이혼 하게 되었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에 거주하다가 퇴소하였다. 이후 두 번째 남편도 폭력과 강간 이 반복되어 C는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C는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강간을 하려고해 충동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였고 병원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였다. 결국 임신 중에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하고 다시 이혼하게 되었다.

    C는 구청과 복지관에서 성폭력 상담소를 소개시켜줘 현재 개인상담을 받고 있으며, 쉼터에서 만 난 언니의 소개로 병원 정신과에도 다니고 있었다. 정신과에서는 우울증과 감정조절 관련 약만 먹고 있으며, 비용이 많이 부담되는 편이라고 하였다. 부부간 강간의 경우 가해자인 남편과 분리되면서 가계도 책임져야 되고 자녀양육도 혼자서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경험하게 된다. C의 경우도 쉼터에서 6개월을 지낸 후 구청에서 집을 구해줘서 현재는 환경미화 일을 하며 월세로 어렵게 살고 있다. 또 한 C는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는데, 아이 아버지가 떠올라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아이를 심하게 체벌하게 된다고 하였다.

    4)사례 D

    사례 D는 29세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친부에게 지속적인 성추 행을 당해왔다. 본인 뿐 아니라 언니 2명도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해왔으나 가족들끼리는 이를 묵 인하였다. D는 성추행 경험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 몸도 생각도 그때 그 시절에 멈춰있다고 하였다. 최근에 아버지의 성추행을 어머니에게 말했고 어머니는 처음에 는 인정하지 않다가 마지막에는 D에게 용서를 구하였다. 하지만 D에 의하면 아버지의 성추행으로 인해 인간관계의 모든 신뢰가 깨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버 지 덕분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겉으로는 완벽한 가정이었으나 언니들은 정신분열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고 어머니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D는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2년간 유학을 가서 그 곳에서 성에 대한 자주권과 결정권을 배웠 다고 하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D는 그 동안 아버지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하였고 가족 들 간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하였다. 이 때 두 명의 경찰관이 왔는데, 한 명의 경우 집안 일이라며 어머니 말만 믿고 그냥 넘어간 반면, 다른 젊은 경찰관은 D에게 쪽지를 주며 1366에 전화 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였다. D는 1366에 전화를 해서 그날 바로 쉼터로 가서 생활하였다. D 는 쉼터생활이 군대 같아 적응하기가 힘들어 다른 곳을 원했지만 이동이 어렵다는 대답만이 돌아왔 다. D는 쉼터에서도 가정폭력과 더불어 성폭력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었으나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 았다. 다시 자활쉼터로 옮겨 1년 정도 생활한 후 돈을 모아 자립하게 되었다. 자립 후 실종신고가 되어 있다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고 가정폭력 문제가 있어 집에서 나왔다고 말하니 경찰관이 성폭 력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원스톱지원센터를 알려줬다. 원스톱지원센터에서 OO상담센터와 성폭력 상 담소를 소개받아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두 곳에서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6개월째 받고 있는데 성폭력 피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였다. D에 의하면, 특히 생존자 프로그램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쩌면 죽을 것 같은 자신의 경험이 그렇게 큰 경험 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성폭력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에는 부족한 출구가 없는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D는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인해 자 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원마저 끊기면 치료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하였다. D는 아버지의 성추행 당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 상담을 하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기회 가 된다면 무슨 일이든지 들어줄 수 있는 상담 선생님 되어 자신과 같은 친구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2.사례 간 분석결과

    연구 참여자들의 성폭력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은 지원서비스 이용 전, 지원서비스 이용단계, 지 원서비스 이용 후로 범주화 하였다. 범주별로 주제와 하위주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able 2> 와 같다.

    1)나도 가족도, 모두의 묵인과 비난

    연구 참여자들은 가족들의 묵인 속에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경험해 왔으며, 또한 피해자를 탓하고 비난하는 성통념으로 인해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겪었다. 이러한 가족들의 묵인 과 비난은 성폭력 지원서비스의 이용을 늦추고 피해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본 연구에서 는 서비스 이용 전 범주에서 ‘나도 가족도, 모두의 묵인과 비난’이라는 주제가 도출되었고 하위주제 로는 ‘가족들의 묵인 속에서’, ‘피해자를 탓하고 비난하는’으로 구분되었다.

    (1)가족들의 묵인 속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이르게는 6살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성폭력 피해에 노 출되어 왔다. 가족들의 묵인 속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감수하기도 하였다. 어 렵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거나 오히려 가정의 안정을 위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였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저 아저씨가 자꾸 나를 만지고 못 살게 군다 그랬는데 엄마는 그 얘기를 전혀 묻지를 않으셨고 그냥 네가 귀여워서 그렇다고만 얘기했어요. 나중에 동네에서 저와 같은 아이들이 많이 생겨 소문이 났어도 엄마는 말 한마디를 못 하게 하셨어요.”

    (사례 B)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에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저는 당장 집을 나오고 싶었어요. 근데 저는 언니들이 걱정이 되었어요. 제가 둘째 언니까지 당하는 걸 봤어요. 바로 미국으로 가야겠다 생각했지만 언니들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에... 이후에 엄마에게 이야기 했을 때 어렸을 때 어른들의 그런 행동들이 당연한 건 줄 알았다는... 그걸 성추행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엄마가 이해가 안돼요.”

    (사례 D)

    (2)피해자를 탓하고 비난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피해자를 비 난하는 사회적 성통념으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중으로 고통 받았다. 이러한 주변 사람 들의 반응은 참여자들에게 실망감과 더불어 분노감까지 주었고 피해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이 보는 시각이... 제가 술에 취했고 여자가 자기 몸을 포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이모는 그 사실을 알고 ‘네가 좋아서 그런 거다’, ‘꼬셔서 그런 거다’라고 얘기하니까 고소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이모는 간통을 저지른 쳐 죽일 놈에게 뭐라 하지 않고 손바닥도 마 주쳐야 소리가 나지... 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큰 분노를 느껴본 적은 처음 이에요.”

    (사례 A)

    2)어렵게 다다른 지원기관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 직후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성폭력은 그 특성상 조기 개입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해자 지원기관에 대한 인식은 부재하였다. 따라서 ‘어렵게 다다른 지원기관’ 라는 주제가 도출되 었으며, 하위주제로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지원기관’과 ‘여러 기관을 걸쳐 연결된 지원기관’으로 나 타났다.

    (1)다가가기 쉽지 않은 지원기관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성폭력 피해 당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성폭력의 피해특성과 지원기관의 낮은 정보접근성으로 인해 피해자 지원기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몰라 성폭력 피해가 지속되거나 치유가 지연되어 심리적 고통 속에 살았다.

    “제가 성폭력 쪽에 사람을 안다면 그게 신기하죠. 지인들 믿는 사람들한테 얘기를 했는데 남편과 저하고 고소를 하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알아보는 게 쉽지 않은 거예요. 제가 인터넷을 더 잘 찾아서 봤어야 했는데...”

    (사례 A)

    “한국에서는 너무 어려웠고 어디에 말할 곳이 없었어요. 직접적으로 도움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고 사고가 멈춰있었어요. 어떻게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몸도 못 자라고 생각도 못 자라고 어 디 말할 때가 없었어요. 친구한테 얘기하면 똑같이 상처가 될 거고 또 동네 소문나기가 싫어서가 아 니라... 선생님에게도 얘기할 수가 없었고... 다 커서 도움을 받게 되었지만 어디에서 어느 부분에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할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사례 D)

    (2)여러 기관을 거쳐 연결된 지원기관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직후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가 드러난 가정폭력으로 인해 경찰이나 병 원, 그리고 복지관의 소개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을 알게 되어 찾아오는 경우들도 있었다.

    “5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이번에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응급 실에서 수술을 받고 나가서 바로 여기로 연결이 돼서 가정폭력에 대한 치유상담을 받다가 저의 과 거, 성폭력이나 그런 생활들이 가정폭력까지 이어진 것 같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사례 B)

    “그 전에는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이게 처음이에요. 복지관 다니면서 여기 소개시켜줘 가지 고, 배우려 하는 열정이 있고, 하려고 하는 열정은 있는데... 또 정신과를 1년 좀 넘었을 거예요. 약 먹고 상담은 하질 않았어요. 얘기 잘 안했어요.”

    (사례 C)

    “쉼터에서 나와 돈을 벌어서 살게 되었는데, 근데 그때 경찰관이 실종신고가 되어 있으니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연락이 왔어요. 가정폭력이다 라고 얘기했더니 다시 성폭력도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렇다 하고 했더니 원스톱지원센터도 있다고 알려줬어요.”

    (사례 D)

    3)심리정서적 지원: 다시 바라보게 된 나, 생존자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성폭력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받았으며, 개인상담, 집단상 담, 미술치료, 생존자 모임, 심신회복 캠프 등에 참여하고 있었다. 대체로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 치유에 심리정서적 지원이 도움이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지원서비스 이용단계에서 ‘심리정서적 지원: 다시 바라보게 된 나, 생존자’ 라는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하위주제로는 ‘다시 바 라보게 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아가기’, ‘같은 상황의 피해자로부터의 지지’로 구분 되었다.

    (1)다시 바라보게 된 성폭력

    연구 참여자들은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성폭력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 책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성폭력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모텔에 가고 술에 취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조금 더 기민하게, 여자들 스스로도 그렇고... 심신미 약일 때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닌데, 부당한데... 부당한데... 저도 저를 많이 자책했으니까... 상담을 받으면서 성폭력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상처 치유에 큰 도움이 되 었어요... 이런 기관들이나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못 견뎠을 거예요. 성폭력은 일반 통념에 맞서서 혼자 끙끙 앓고서 하기엔 너무 힘들어요.”

    (사례 A)

    “처음에는 나는 방어능력도 부족하고 쉬워 보이고 그런 게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무 뭐라 그럴까... 내가 너무 착했었죠. 내가 오라니까 가고... 그랬으니까...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착해서 당한 게 아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례 B)

    (2)‘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아가기

    연구 참여자들은 일반 상담소와 달리 성폭력 상담소를 통해 본인이 가진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받 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참여자들은 심리정서적 지원을 받으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생존자로 인식하고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었다.

    “일단 자신을 믿어야 될 것 같아요. 남한테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이일은. 내가 싸우 려면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나를 사랑해주어야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친정엄마도 아니고. 누구도 아 니고요. 나만이 내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심리적 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우선 내가 치유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경로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사례 A)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가한 가해자가 나쁘지만, 피해자들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해자는 앞으로 성교육에 대한 부분, 상담을 받으면서 그래서 자기 자신을 알아 가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고 살아남고, 피해자도 바뀔 수 있 다고 생각해요.”

    (사례 B)

    (3)같은 상황의 피해자로부터의 지지

    연구 참여자들은 집단상담이나 생존자 모임을 통해 성폭력 피해가 단지 나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 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 받았다. 더 나아가 서로 격려와 지지를 통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였다.

    “특히 생존자 프로그램에 갔는데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니까... 제 경험이 어 쩌면 그렇게 큰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단상담을 두 번 했는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저한테 와서 상담을 했어요. 그래서 8시간 동안 밤 에 상담을 해줬어요. 어떤 친구는 동질감을 느껴서...”

    (사례 D)

    “저는 개인상담뿐만 아니라 여기서 성폭력 피해자 워크숍도 갔는데 처음에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까 혼란이 오더라구요. 근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다하고 나니까 너무 좋았어요.”

    (사례 A)

    4)의료지원: 치료로 줄어든 정신적 고통, 여전히 존재하는 의료기관의 장벽

    연구 참여자들은 의료비가 지원되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만성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성 폭력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반면 상담시간이나 의사소견서, 종사자들의 편견 등 높 은 장벽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기도 하였다. 관련하여 ‘의료지원: 치료로 줄어든 정신적 고통, 여 전히 존재하는 의료기관의 장벽’이라는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하위주제로는 ‘치료를 받으며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와 ‘제한적 서비스와 존재하는 종사자들의 편견’으로 구분되었다.

    (1)치료를 받으며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 당시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른 후에도 분노, 우울, 불안 등으로 고통 받고 있었으며, 이러한 고통은 하나 이상의 증상들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정신과 상담치료와 약물치료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하였고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통해 신 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내면 깊은 곳에서 분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대놓고 뭔가는 아니지만 어릴 때 부터 깊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것 같아요.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하라는 대로 했으니까 그 게 쌓여있던 것 같아요. 지금 5회기 정도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지금 3회 정도 받았는데... 지금 제가 최면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걸 5회기로 끝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제 정신상태를 누군 가가,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분석해주면 좋겠어요.”

    (사례 D)

    “불면증에다 우울증이 너무 심하니까 정신과 약을 오래 먹었어요. 상담소에 영수증을 갖다 주면 의 료비를 지원해주니까 약을 먹으면서 이겨냈던 것 같아요.”

    (사례 C)

    “저는 사실 가정폭력을 당해서 서울시에서 저 병원비 전액을 다 지원해줬는데 그것도 몰랐는데 경찰분이 알려주셔서 알았거든요. 의료비를 지원받으니까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도 병행했으면 좋겠 어요.”

    (사례 B)

    (2)제한적 서비스와 존재하는 종사자들의 편견

    연구 참여자들은 의료지원을 받으면서 느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가족도 피해자임에 불구 하고 의사소견서가 있어야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며 퇴근 후에는 상담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호소하 였다. 또한 아직까지 남아있는 관련 종사자들의 성폭력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를 망설이기도 하였다.

    “남편하고 같이 이런 일을 겪다 보니까 제가 성폭력 상담소에 다니고 남편도 저를 되게 굉장히 감 싸주고 했지만 저의 과거를 알고 큰 충격에 빠졌고 자기 자신이 자제력이 굉장히 있는 사람인데, 너 무 괴로워하고 흔들려서... 저희 남편도 지금 상담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의사소견서도 있어야 하고 제 남편은 회사에 다니니까 병원시간하고 안 맞고... 원스톱지원센터에서 받으면 좋겠는데 거 기는 상담을 안해주고...”

    (사례 A)

    “그때 그 사건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지 몰라도 원스톱지원센터 간호사들이 대하는 태도가 나를 성 폭력 피해자로 보는 시선을 느꼈어요. 일단 근무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사례 A)

    5)법률지원: 도움으로 이어가는 재판과 계속되는 고통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상담소의 무료 법률지원을 통해 용기를 내어 재판을 시작하고 이어가고 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음을 토로하였다. ‘법률지원: 도움으로 이어가는 재판과 계속되는 고통’이 주제로 도출되었으며, 하위주제로는 ‘기관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시작한 재판’, ‘분노와 배신, 양 가감정으로 기소 고민’이다.

    (1)기관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시작한 재판

    몇몇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가해자를 고소하고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성폭력 사건 자체가 너 무 힘든 과정으로, 두렵고 막막해 가해자를 고소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상담소 선생님의 도움으로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다. 또한 재판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지원으로 재판에 대한 두려움을 조 금씩 줄여나갈 수 있었다.

    “3월 20일에 사건이 있고 4개월 만에 고소를 했어요. 제가 성폭력 쪽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정말 가까운 지인들, 믿을 수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 분들은 잘 모르고, 남편과 저한테는 굉 장히 힘든 과정, 그 동안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결정이었었어요. 근데 남편과 저하고 막상 고소를 하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알아보는 게 쉽지 않은 거예요. 그때 상담소에서 많은 도움을 줬어요.”

    (사례 A)

    “저는 제가 아직 소송 중이고 뭔가를 막 개척하려는 힘은 없어요. 누군가가 저를 이끌어줘야 하고 요. 상담소에서 많이 이끌어줬죠.”

    (사례 B)

    (2)분노와 배신, 양가감정으로 기소 고민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는 재판 과정에서 가족과 친척들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친족 성폭력의 경우, 분노와 더불어 가족이라는 연민의 양가감정 사이 에서 기소를 고민하는데, 그럴 때마다 변호사와 상담소 선생님과 함께 상의하지만 쉽지 않음을 이야 기하였다.

    “제가 승소를 해도 친척들도 저를 안보고 저도 친척을 안 볼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라면... 모른 척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을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볼 생각이 없는데 그 생각을 내려놓는데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집안이라면 인연을 끊어도 될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서... 이제 거 의 끝나 가는데 기소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여기서 그만두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요. 저는 정말 이모부가 반성을 하고 뉘우치면 좋겠는데... 되려 그 사람은 뻔뻔하고 주변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 니까요. 변호사님이나 성폭력상담소 선생님은 이제 다 왔는데 회유나 협박이 들어와도 무시하고 끝 까지 가라고 하는데...”

    (사례 A)

    6)가족지원: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든 가족이 필요한 도움

    연구 참여자들은 피해자 자신 뿐 아니라 가족 모두 피해자이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지원이 큰 도 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친족성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그 가해자 가족에도 지원서비스가 필요하 다는 바람을 피력하였다. ‘가족지원: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든 가족이 필요한 도움’이라는 주제가 도 출되었으며, 하위주제로는 ‘지원서비스로 인한 가족의 변화’와 ‘모든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으로 구 분되었다.

    (1)지원서비스로 인한 가족의 변화

    성폭력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으로, 연구 참여자중 한 명은 성폭력으로 인해 이혼 위기를 겪었지만 남편과 함께 상담을 받으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더욱 돈독하 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한 연구 참여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고통 속에서 산 어머니도 상담을 받고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이야기 하였다.

    “정말 저희가 이혼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남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정말 어떻게 보면 하느님이 도왔는데 관계까지는 안 간게 정말 다행인데... 그게 아닌데도 이렇게 괴롭고 흔들릴 수 있는 거로구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고비는 넘었는데... 이혼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잘 가고 있어요.”

    (사례 A)

    “제가 상담과 교육을 통해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이 변했고 저와 같이 고통 속에서 살았던 엄마도 변화시켰거든요. 엄마도 자기만의 고통을 받고 살다가 같이 상담을 받고 엄마도 상담으로 조금 변 했어요. 제가 엄마에게 계속 얘기해줬어요. 엄마 이런 내용이 있더라. 엄마 우리가 잘못 살았던 거 야. 제가 매주 얘기를 하니까... 엄마도 여기 와서 상담을 받으니까 상담 받으니까 너무 좋다 하면서 조금씩 변하셨어요.”

    (사례 B)

    (2)모든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

    연구 참여자는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면서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가해자 가족도 결국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커 다시 가해자나 가해자 가족 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지만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도움을 받은 만큼 그들 역시 도 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특히 친족에 의한 성폭력인 경우 모든 친척들이 관련되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회유・협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가 더욱 깊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해자나 가해자 가 족에 대한 지원은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지원방안이기도 하다. 또한 성폭력 피해는 연구 참여자의 언니들 역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를 묵인한 어머니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모부가 미운 것도 그렇지만 이모와 그 집 딸이 저를 너무 괴롭히는데 지금은 이제 일이 끝으로 향할수록 이모가 뭐 미움이 없어서 불쌍하기 보다는 그 사람들도 피해자이고 그 사람이 밉기 보다는 안타깝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가해자 교육을 받으려면 돈을 내고 받는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지원이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겪어보니까 가해자의 가족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도 같이 지원을 받으면 좋겠어요. 저의 이모도 교육 내지 위로 내지 하는 프로그램을 받으면 좋겠어요.”

    (사례 A)

    “큰 언니가 가출을 했었는데 잡혀 들어왔어요. 정신병동으로. 정신과 약을 먹고 있었던 건 알았는데 언니가 정신분열증이래요. 저도 가만히 있으면 정신분열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원래 이 성이 좀 강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좀 살아남았고 언니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약을 한참 먹어 야 한데요. 언니는 약을 12가지를 먹어요. 나중에는 엄마도 먹었어요.”

    (사례 D)

    7)계속되는 고통, 계속 필요한 지원서비스

    연구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성폭력 피해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 으로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지원서비스 이용 후에서는 ‘계속되는 고통, 계속 필요한 지원서비 스’라는 주제 하에서의 하위주제는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인한 두려움’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받쳐주는 힘’으로 구분되었다.

    (1)지속되는 후유증으로 인한 두려움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고통이 지속되고 있었으 며, 성폭력 피해로 인해 생계유지가 막막한 상황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였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은 특히 지속적인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위한 의료 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정신적인 고통을 통한 신체적 증상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근데 제가 그걸 다 일일이 다니면서 ‘제 가 성폭력을 당해서 이렇게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아플 때가 제일 힘들어요. 돈이 없으 니까요. 의료비가 없어요. 피해자 진료를 통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건 너무 좋은데... 내가 자립을 하고 여성의 독립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그걸 정신적인 교육이나 상담이 필요한데... 그게 없어요. 저는 정신과 지원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사례 D)

    “학교에 꿈 자람터라고 맞벌이 부부 아이들을 봐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 게 많이 있으면 좋겠 어요. 이렇게 꼭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심리상담소라도 지역단위에 있으면 계속 상담을 받을 수 있 으니까 좋겠어요.”

    (사례 A)

    (2)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받쳐주는 힘

    연구 참여자들은 심리 및 정서적 문제 외에도 거주나 생계유지가 막막함 또한 토로하였다. 성폭 력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직장생활마저 쉽지 않아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었다. 성폭력 지원서비스는 대부분 심리・정서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쉼터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를 극복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자립지원 도 포함되어야 한다.

    “자립을 하고 싶은데 어디에 근거해서 자립을 해야 할지 그 기초가 없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올바르 게 학교를 졸업해서 취업해서 자립을 하는 게 아니라 고충을 겪다가 자립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자립 을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가정의 기반도 없고 이해를 구할 데가 없다보니까 어디에 뿌리를 내 리고 자립을 해야 할지 기준을 못 세우겠는 거예요.”

    (사례 D)

    “남편의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쉼터에서 6개월을 지낸 후 살길이 막막했어요. 그래도 주변 사람들 이 도와주셔서 구청에서 집을 구해줘서 월세로 살게 되었어요. 제가 혼자 먹고 살아야 하니까 가정 부 일을 하며 혼자 애를 키우는데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사례 C)

    8)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연구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이 중요한데 각 피해지원기관 및 서비스가 분업화 되어 있어 성폭력 피해에 대해 쉽고 빠르게 도움받기가 어려웠다고 하였다. ‘체 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하위주제로는 ‘쉽게 열리고 연결되는 시스템’과 ‘성 폭력과 가정폭력의 통합지원’으로 나타났다.

    (1)쉽게 열리고 연결되는 시스템

    연구 참여자들은 이름이 바뀌어서, 해당 기관의 업무가 아니라고 해 빠른 지원서비스가 시급함에 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였다. 어느 정도 역할이 분업화되어 있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 도 중요하지만 쉽게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호소하였다.

    “제가 앓아누워서 몇 개월간 괴로워하다가 제가 어디 원스톱센터에 전화를 했어요. 저희는 응급의 료센터입니다. 저희 쪽에 문의하실 사항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라고 하는 거예요. 해바라기 센터에 갔는데 우리는 고소이후에는 모른다 해서 지역상담소를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여기 상담소를 소개 해줬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자세히 알 수 있는 경로도 없고 너무 분업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례 A)

    “원스톱이 해바라기로 명칭이 바뀌었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이름이 바뀌면 외부에서 모르는 사람들 이 보면 더 찾아가기 어렵고 해바라기센터가 딱 거기까지만 일을 하니까. 근데 제가 거기서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데 그럼 사후관리라도 해줘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으니까요.”

    (사례 A)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았을 때 쉽게 열리고 연결되는 너무 분업화되지 않고 연결이 되어 있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변화가 많으면 외부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더 찾기가 어렵고 너무 분업이 되어 있으면 자기 기관의 일반 딱 거기까지라고 보니까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사례 B)

    (2)성폭력과 가정폭력의 통합지원

    가족 안에서의 성폭력의 경우 가정폭력과 같이 일어날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과 성 폭력을 각각 지원 받다 보니 회복과 치유가 지연되기도 하였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통합적으로 지 원받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였다.

    “저 같은 경우는 가정폭력, 성폭력을 함께 겪었으니까 통합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가정폭 력은 가정폭력대로, 성폭력은 성폭력대로 지원을 하니까 그 부분을 저도 가정폭력 쉼터에서 말할 수가 없었어요. 같이 생활하신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할 수 없었고 또 저는 가정 내에서 겪었으 니까 더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또 가족 내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 떼어지는 것 같았어요. 세포가 안떼어 지는 것 같았어요. 시스템적으로 그런게 통합되는 곳이 있으 면 저 같은 경우에는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례 D)

    9)더 나은 미래와 꿈을 향해

    성폭력 사건 그 자체는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나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성폭력을 치유하는 과 정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였다. ‘더 나은 미래와 꿈을 향해를 통해’ 라는 주제가 도출되 었으며, 하위주제로는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은’과 ‘생겨나는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도출되었다.

    (1)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은

    연구 참여자는 자신이 도움 받은 만큼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고 하 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성교육, 가정폭력교육 전문 강사 과정 을 받고 피해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상담자가 된다면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힘이 없어서 지원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기가 어려우므로 관심 가져주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서 변화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였다.

    “제가 여기서 성교육, 가정폭력교육 전문 강사 과정을 받았어요. 가정폭력, 성폭력 교육을 받았는데 역시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교육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가난에서 벗어난 건 교육 밖 에 없다고 그랬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그걸 알았어요. 정말 교육이 사람을 바꾸는 구나. 사람이 변 화하려면, 환경이 변화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하는구나.”

    (사례 B)

    (2)생겨나는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또 다른 연구 참여자는 자신이 도움이 절실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현실을 생각하며 청소년 들이 성폭력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쉽게 이야기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상담선생님을 꿈 꾸었다.

    “내가 페이를 받는 일을 할 때 상담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럼 제가 모든지 들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학위를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잖아요. 27살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요. 그럼 친구들이 정말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례 D)

    Ⅴ.결론 및 제언

    성폭력이 전 생애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결과들은[10, 12, 16, 17, 31, 32, 47]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과 적응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피해 지원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 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에서는 피해자의 심리・정서적 회복과 생활 복귀에 초점 을 두고 상담지원, 수사지원, 의료지원,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의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원체계 및 서비스의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실질적인 서비스 수혜자인 피해자의 시각으로 성폭력 피해 지원서비스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실효성 있는 함의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피해자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을 사례연구 방법을 통해 개별 연구 참여자들의 경 험 분석과 연구 참여자들 간의 경험에 대한 주제 분석을 실시하였다.

    성폭력 피해 여성의 피해자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한 사례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 다. 사례 내 분석에서는 각 사례별로 각자의 성폭력 피해상황과 피해자 지원서비스 이용경험에 대해 기술하였다. 사례 간 분석에서는 지원서비스 이용 전과 지원서비스 이용 단계, 지원서비스 이용 후 로 범주화하고 각각 주제와 하위주제들을 제시하였다. 지원서비스 이용 전은 1) 나도 가족도, 모두 의 묵인과 비난, 2) 어렵게 다다른 지원기관으로 구분되었으며, 지원서비스 이용 단계는 3) 심리정 서적 지원: 다시 바라보게 된 나, 생존자, 4) 의료지원: 줄어든 정신적 고통, 여전히 존재하는 의료 기관의 장벽, 5) 법률지원: 도움으로 이어가는 재판과 계속되는 고통, 6) 가족지원: 피해자도 가해 자도, 모든 가족이 필요한 도움으로 도출되었다. 지원서비스 이용 후는 7) 계속되는 고통, 계속 필 요한 지원서비스, 8)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9) 더 나은 미래와 꿈을 향해로 구분되었다. 이러 한 주제들은 성폭력 피해 여성이 실제 현장에서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으면서 경험한 피해자 지원서 비스에 대한 평가로, 앞으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 및 서비스의 정책적, 실천적 개선방안에 중요 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피 해자들은 가족들의 묵인 속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은 성폭력 피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성폭력 피해 이후 주변 사람들 의 반응과 개입이 긍정적일 시에는 회복을 촉진시키기도 하지만 반면 부정적일 경우 추가적인 고통 으로 이어져 회복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성폭력 피해자는 사회적 낙인이나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신 고를 기피하기까지[23] 하므로 성폭력에 대한 통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성폭력에 대한 가족의 묵인은 가족의 역기능적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할 때[13] 이에 대한 개입 과 더불어 성폭력을 폭로하였을 때 가족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하 겠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을 직접 만나고 피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형사사법기관 과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성폭력 대응방안과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지속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 여자들은 성폭력 피해 후 도움을 받고 싶어도 어디에 가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 노력과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 및 서비스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적 절한 기관을 발견하고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전문 적인 지원서비스의 조기 개입은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빠른 회복을 돕고 증거를 수집하여 가해자 를 처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성폭력 피해 및 지원 실태조사 결과,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의 이용 률은 낮았지만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피해자 대부분이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해[42]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원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이용의 중 요성에도 불구하고,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관련기관의 존재를 모르거나(13.3%)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17.3%)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35]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의 적극적인 홍 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더불어 기관의 신뢰성 확보도 요구된다.

    한편 경찰이나 간호사,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관련 직종을 통해 연계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성폭 력 피해 징후나 피해 지원기관 연계 등에 대해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 일반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역사회 기관을 대상으로도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및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 직후 지원기관에서 전 문적인 지원서비스를 받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 피해 후 길게는 29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다양한 지원서비스의 지속적인 제공이 요구된다. 대부분 연구 참여자들은 피해 지원서비스 중 심리상담과 의료비 지원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지원서비스를 받기 원하였다. 성폭력에 대한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성폭력 발 생 이후에도 만성적인 심리・정서적 문제를 경험하므로[10, 12, 47] 일시적 지원이 아닌 안정적이고 체계 적인 지속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성폭력 상담소의 심리・정서적 지원은 주로 개인상담에 초점을 두어 이루어지고 있는데[7], 연구 참여자들은 개인상담 뿐 아니라 집단상담이나 미술치료, 자조모임, 워크샵 등에 대한 도움도 보고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이고 다양 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자들은 의료비 지원으로 받는 정신과에서의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로 고통을 줄일 수 있었는데, 지원이 끝난 이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도 하였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국가가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액 지 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피해자가 너무 많고 치료 기간이 길어 대부분 지원기관 에서 기간이나 한도를 정하고 있다[7]. 따라서 성폭력 피해정도나 치료기간 등을 고려한 현실적인 의 료비를 책정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률상담을 비롯해 무료 민사․가사소송 대리, 형사무료변 호 등을 포함하는 법률지원의 경우 전문적인 법률지식이 부족한 피해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분노를 넘어 피해 치유에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성폭 력 피해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소송절차를 도울 수 있도록 법률 지원서비스도 강화되어야 한다.

    성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어야 한다. 가해자에 대한 개입은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친족성폭력 피해자의 경 우 가해자인 가족구성원에 대한 치료와 개입을 포함해야 한다. 사례 중 친족성폭력 피해자는 가해자 와 가해자의 가족 또한 피해자이라며 이들에 대한 개입을 원한다고 하였다. 현재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치료 및 개입은 여성가족부와 법무부에서 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34]. 그러 나 대상자가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감되거나 지적장애인 가해자로 일시적인 개입만을 하고 있고 가 해자의 특성에 따른 프로그램이 특성화되어 있지 않아 개입의 효과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친족성 폭력의 경우 재발가능성도 높아 가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치료서비스가 마련되어 야 한다. 한편 현재 가족에 대한 지원서비스는 기관의 인프라 부족으로 제한적으로 실시되어 의료비 지급과 가족상담 및 프로그램으로 한정되어 있다. 가족이나 환경이 변화되지 않으면 성폭력 후유증 이 재발하거나 성폭력 범죄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7]. 가족은 가족구성원의 성폭력으 로 인해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2차 피해자이면서[46] 동시에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지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치료적 개입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지지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적 개입 또한 필요하다[6]. 사례 중 한 참여자는 가족의 경우 의 사소견서도 있어야 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상담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기가 어 렵다고 호소하였다. 주중에 기관 방문이 어려운 경우 주말을 이용한다거나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 마련과 더불어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수반되어야 한다. 현장에서도 성폭력 피해자 가족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이 통합적으로 이 루어져야 하겠다.

    본 연구는 치유를 위한 정신건강도 중요하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의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사례에서도 성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해 직업을 가질 수 없거나 직업을 가 지더라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이혼 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생계마저 위협 받고 있 는 상황이었다. 정부에서는 주거 및 자립지원책으로 생계비와 자립지원금을 지급하고 그룹홈 형태 의 임대주택을 제공하며 자립도우미를 배치하고[34] 있으나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긴급하게 이용하기 에는 시설도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자격과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주거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등을 포함한 자립지원사업을 확대 추 진해야 하겠다.

    성폭력 피해자의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각 기관에서의 분절적인 사례관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사례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성폭력 피해자들 은 기관 간 분절되어 있어 지속적인 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각 기관 간 연계가 원활하지 않는 경우 장기적인 성폭력 피해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데 한 계가 있다. 따라서 지원서비스의 중복을 방지하고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이고 통합적 인 사례관리 시스템이 요구된다. 이러한 사례관리에는 성폭력 피해특성을 고려한[5] 맞춤형 서비스 를 바탕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재발 방지나 사 후관리도 포함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한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서비스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성폭 력 피해 지원서비스 이용에 관한 연구가 드문 상황에서 지원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의 관점에 서 지원을 위한 체계 및 서비스를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에 따 라 본 연구를 바탕으로 성폭력 피해 지원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 서비스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성폭력 지원기관은 1366, 여성폭력피해자 해바 라기센터, 성폭력 상담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등 다양하고 각각 중점 역할이 있는 있어, 본 연 구 참여자들의 경험만으로 지원서비스 경험을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라는 노출을 회피하는 대상적 특성으로 인해 1회 심층인터뷰만을 진행하였으며, 연구 참여자 검토가 이 루어지지 않은 점도 제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성폭력의 피해특성, 피해자의 연령 등에 따라 지원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이용 경험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강제추행이나 강간 등의 성폭력을 경험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폭력 피해 이후 의 시간경과는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29년까지 다양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성폭력 유형 이나 특성, 성폭력 이후 시간 경과, 피해정도 등을 고려해서 하위집단을 구분하고 기관의 특성과 중 점 역할에 따라 개입의 차이를 심층적으로 비교・평가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 탕으로 종합적인 점검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성이 높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서비스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Figure

    Table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Cross-case Analysis

    Reference

    1. Ahrens C E , Cabral G , Abeling S (2009) Healing or hurtful: Sexual assault survivors' interpretations of social reaction from support providers , Psychology of Women Quarterly, Vol.33 (1) ; pp.8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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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ogar C B , Hulse-Killacky D (2006) Resiliency determinants and resiliency processes among female adult survivors of childhood sexual abuse , Journal of Counseling & Development, Vol.84 (3) ; pp.318-327
    4. Campbell R , Ahrens C E , Sefl T , Wasco S M , Barnes H E (2001) Social reactions to rape victims: Healing and hurtful effects on psychological and physical health outcomes , Violence and Victims, Vol.16 (3) ; pp.28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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