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입양은 아동복지의 대리보호서비스 중 하나로 원가정에서 양육될 수 없는 요보호아동을 입양가정 에 배치하여 가정환경에서 양육하도록 하는 목적을 갖는다. 즉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사회적 보호서비스라는 점에서 입양은 공적인 아동복지서비스에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양의 역사를 보면 입양은 오랫동안 민간 기관을 통해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져왔으며, 지난 2012년 입양 특례법 개정 이후로 입양절차의 공공성을 보완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입양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0].
이렇듯 공적 아동복지서비스로서의 입양이 사적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인 국내의 입양실천은 난임부부가 건강한 영아를 입양하여 친자로 입적하는 비밀입양이 관례를 이루었다. 입 양은 아동의 생후 한 두 달 이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입양절차는 대부분 아이를 데려가 는 시점에서 종결되고, 이후의 사후서비스 제공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따라서 가정에 데려갔을 때 입양사실이 알려질 수 밖에 없는 연장아동(연령이 많은 아동)의 입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 제로 1993년의 입양아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입양아동 중 생후 1년 이후에 입양된 아동은 10% 안팎에 불과하며[12], 이러한 형태의 입양은 입양의 동기가 아동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입양부모나 가(家)를 위한 입양이 대부분이었고[12], 요보호 아동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아동복지서비스로서의 성 격은 미약했다.
2000년대 이후 공개입양이 증가하면서, 연장아동의 입양이 다소 증가하여, 2007년에서 2009년 까지 국내입양아동 중 1세 이상의 아동은 약 13~18%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으며[13], 2013년에도 14.4%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19].
한편 입양은 아동을 입양가정에 배치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과정(life long process)으로, 아동과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입양아동 및 가 족의 건강한 성장과 적응을 위하여 입양사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1]. 2010년 국내입양실태 조사[13]에서도 국내 입양부모의 97.8%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 며, 당시 입양 후 6개월이었던 사후관리 기간이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49.6%였고, 이들 가운데 58.8%는 입양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연장아동을 입양하는 가정의 경우, 입양 전의 준비와 입양 후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더 크 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입양 당시 연령은 아동의 입양 후 적응을 예측하는 주요한 지표로, 아동의 문제행동, 학업성취, 사회성 발달 등 다양한 발달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 다[3, 6, 7, 22].
그러나 2000년대 이전까지 국내입양은 비밀입양이 주를 이루면서 입양가족에 대한 사후서비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입양사후서비스는 주로 국외입양인의 모국방문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후 국내입양에 ‘공개입양’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국내 입양인 및 입양가족을 위한 사 후서비스 제공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개입양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다양 한 입양관련 이슈들이 제기됨에 따라 아동의 발달단계별로 입양부모가 아동의 인지수준에 맞게 입 양의 이슈를 다루고, 입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양인 사후서비스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입양인 및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한 서 비스는 폭넓게 제공되고 있지 않다. 입양특례법에서는 국내 입양가족에 대한 입양기관의 사후관리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나 입양 성립 후 사후관리 기간을 1년으로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초기적응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고 있으며, 입양기관 내 사후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대부분 가정방 문이나 전화에 제한되어 있다. 정부의 입양인 사후서비스 지원사업은 서비스 제공 대상을 아동기/ 청소년기 입양인과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법률상 규정된 입양인 사후서비스 지원 사업의 범위를 뛰어넘어 제공되지만 아직까지 수혜인원이 많지 않고[1], 입양기관이나 단체에서 제공 하고 있는 사후서비스의 상당수가 지속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캠프나 체육대회, 송년의 밤 행사와 같 은 이벤트성 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한계가 있다[2]. 또한 정부의 입양인 사후서비스 지원사업의 경우, 국내 입양인 서비스를 입양가족 심리․정서치료, 입양가족교육, 행사지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 어, 연장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따로 구분하고 있지 않으며, 실제 2016년 진행된 지원사업의 내용 을 살펴보더라도 연장아동 및 입양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14].
이처럼 연장아 입양부모들의 경우 적응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후서비스에 관한 욕구가 상당히 크다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입양인 사후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향 후 입양인 사후서비스 제공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연장아동을 양육하는 입양부모들을 대상으로 연장아동의 양육과 관련된 사후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이론적 배경
1.연장아 입양아동의 개념 및 특성
연장아 입양아동의 개념을 살펴보면 연장아(‘年長兒; Older Child’) 입양아동은 입양 당시 영아가 아닌 입양아동을 의미하며, 고혜정(2005)은 친생부모와 가족 경험이 있거나 이미 성격의 많은 부분 이 형성된 나이에 입양된 아동이라고 하였다[11]. 연장아 입양아동의 연령 기준은 한국입양홍보회는 생후 12개월 이상에 입양된 아동을 연장아 입양아동이라 정의하였다. 그러나 2012년 개정 입양특례 법에 따라 입양허가제도가 도입되면서 입양절차가 1년 이상 소요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아동 학 분야에서 아동발달단계를 만 3세 미만을 영아기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최근 들어 만 3세 이상 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동 중에서 소수 인종의 아동, 장애가 있 거나, 인지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아동, 형제자매가 함께 입양되어야 하는 아동들과 더불어 만 5세 이상의 아동을 특별한 욕구가 있는 아동에 포함하고 있다[18]. 미국에서 2015년 공적 기관을 통 해 입양된 아동 중에서 만 5세 이상에 입양된 아동은 전체 111,820명의 입양아동 중에서 62%이다[26].
한편 연장아 입양아동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장아 입양아동은 영아 입양아동과 비교하여 친생부모와 분리되었다는 점과 친생부모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은 동일하다[23]. 그러나 영아 입양아동과는 다르게 연장아 입양아동은 친생부모 및 가족 또는 아동양육 시설에서 생활하였던 경험이 있고, 입양 당시에 그 경험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친생부모 또는 입양 전 시설에서 함께 생활했던 보육사 및 친구들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감정을 동반하게 된다 는 점이다. 만일 연장아 입양아동이 입양 후에 슬픔과 애도의 감정을 적절하게 다룰 수 없다면 입양 후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연장아 입양아동도 영아 입양아동과 동일하게 입양 후 초기 적응에서 안정 애착 형성 이 중요한 과업이지만, 연장아 입양아동은 영아 입양아동보다 초기 애착형성에 더 큰 어려움을 경험 할 수 있다. 연장아 입양아동은 입양되기 전까지 친생부모, 친·외조부모 등 확대가족, 24시간 어린 이집의 보육교사, 위탁부모, 아동복지시설의 보육사 등 다수의 양육자들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8]. 영아기 애착이 형성되는 기간 동안 주 양육자가 바뀌었거나 주 양육자가 없었던 연장아 입양아동은 애착대상이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 안전기저 역할을 잘 수행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관계의 질을 나 타내는 내적 실행모델((internal working model)[5]이 부정적 내적 실행 모델로 구성하게 되고[4], 이 러한 부분이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24].
마지막으로 입양아동은 영아기에 입양되었든 나이가 들어서 입양되었든 입양됨을 받아들이고 입 양인으로 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은 차이가 있다. 영아기에 입 양된 아동은 입양부모가 입양 초기부터 입양사실을 아동에게 말했다 하더라도 입양인으로 정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입양 후 수년이 지난 이후 즉 입양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하는 6~8세부터 입양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반면에 연장아 입양아동은 입양 당시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비교적 입양 초기부터 ‘입양’의 의미, 본인이 입양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다. 즉 연장아 입양아동은 입양 초기에 입양가족과 안정 애착을 형성 하면서 동시에 입양인으로서 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발달과업이 추가된다고 할 수 있다. 권지성 외 [16]는 영아 입양아동의 입양됨의 과정과 비교하여 연장아 입양아동의 입양됨의 과정은 입양되기 이 전의 경험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왔고, 입양부모나 가족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 져 있고,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그러나 치열하게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2.연장아 입양아동과 사후서비스에 관한 선행연구
먼저 영아 입양아동과 연장아 입양아동의 발달 결과를 비교한 연구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 면 입양 당시 아동의 연령이 높을수록, 파양의 위험이 증가하며[21], 어렸을 때 입양된 아동들에 비해 더 나이가 들어서 배치된 아동들에게 적응상의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22]. 2006년부터 진 행된 국내 입양아동의 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에서도 자아발달, 인지발달, 사회성 발달, 문제행동 등 전 발달 영역에서 영아 입양아동과 비교하여 연장아 입양아동의 발달결과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 났다[3, 6].
두 번째로 연장아 입양아동을 대상으로 입양됨의 의미를 연구한 권지성 외[16]. 연구가 있는데, 이 연구는 입양당시 연령이 15개월 이상인 10명의 입양아동을 면접법, 관찰법, 기록물 분석 등을 활용 하였다. 연구결과 연장아 입양아동은 입양의 의미를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 ‘행복’, ‘사랑’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지만, 입양이전의 삶 즉 시설로 돌아가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하였 다. 구체적으로 몇몇의 연장아 입양아동들은 입양부모들이 자신들을 자녀로서 온전하게 양육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들은 ‘시설 생활을 기억하면서’ 입양가정에서 사는 것보다 ‘오 히려 시설 생활이 더 나았다’고 회고하고, ‘시설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시설 생활이 아동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입양을 선택한 것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나 쁜 대안’이라는 것이다. 입양가정에 적응하지 못한 아동들은 가정 주위를 겉돌면서 ‘떠돌아다니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연장아 입양부모 및 가족의 경험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연장아동을 입양한 입양부모 들이 입양 후 적응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혜정[11] 은 연장아 입양아동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 입양부모들은 입양 후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입양 전에 연장아동 입양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권지성 외[16].의 연구에서도 연구에 참여 한 연장아동 입양부모 중에서 일부는 입양아동이 ‘시설에서 그냥 살았더라면, 또는 다른 가정에 입 양되었다면 더 행복하게 잘 살았을 텐데 우리 집에 와서 이렇게 고생을 한다’는 식으로 죄책감을 가 지기도 한다고 하였다. 정익중 외[9, 10].는 연장아동 입양가족의 적응과정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적응 을 방해하는 장애물로는 입양아동의 문제행동, 입양부모의 준비 및 경험 부족, 악순환의 고리, 도움 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버티는 것, 부적절한 자원과 지지받지 못하고 비난을 받게 되는 점이라고 하 였다. 입양부모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자신이 끌어들일 수 있는 양육 경험, 지적 능력, 의지, 신앙, 관점의 전환과 같은 개인 자원과 능력, 배우자나 다른 자녀와 같은 가족 자원, 확대가 족, 친척, 친구, 이웃, 다른 입양가족과 같은 비공식 지지체계, 입양실무자나 원조전문가들과 같은 공식 자원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적응하게 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입양아동 및 가족을 위한 사후서비스에 관한 선행연구는 연장아동 입양가족 을 포함한 모든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전국 9개 지역에서 82명의 입양부모가 집단 면담의 형태로 조 사한 권지성 외[15].의 연구가 있다. 연구결과는 입양부모들은 지역별 자조집단 모임 및 소규모 캠프 의 활성화, 입양아동 자조집단 모임·교육·심리치료의 확대, 입양부모교육 및 상담의 확대, 위기 입양가정을 위한 사례관리 및 쉼터 서비스 등의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 한편 현재 우리나 라에서 입양아동 및 가족에게 제공되는 입양사후서비스는 입양 후 1년 동안 4회에 걸친 가정조사, 입양아동 및 부모 교육, 입양아동·친생부모·입양부모 상담, 입양아동 및 가족 사례관리 등이다. 입양기관, 한국입양홍보회와 한국입양가족상담센터 등의 기관에서 아동과 부모의 특성과 욕구에 따 라 사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상담 및 복지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Ⅲ.연구방법
1.초점집단면접
본 연구는 초점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초점집단면접은 유사 한 배경을 가진 참여자들이 모여 결정된 토론주제에 대하여 집단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자 료수집 방법으로, 집단 역동을 통해 의사소통이 활성화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상당 한 양의 잘 조직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는 연장아동 입양이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입양모들을 대상으로 연장아동 양육과정에서 받은 사후서비스 경험과 이외 필 요로 하는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자 초점집단면접을 시행하였으며, 집단토론과정에서 양육 관련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상호 공감과 문제점 토로 등 집단역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2.연구 참여자
초점집단면접의 참여자는 국내 연장아 입양모 11인이며, 이들은 모두 인천지역의 한 아동양육시 설에서 만 1세 이상의 연장아를 입양하였으며, 현재 입양인 사후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연 장아입양부모교육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입양모들이다. 연구참여자의 수가 11인으로 일반적인 초점 집단면접 참여자 수인 6~8명보다 다소 많으나, 이는 연장아입양부모교육 참여자 중 대다수가 참여 를 희망하였기 때문이다. 초점집단면접은 연구진 중 한 명이 직접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입양모의 연령은 모두 40대~50대였으며, 친자가 있는 유자녀 입양가정이 8가정이었고, 친자가 없는 가정은 3가정이었다. 입양자녀의 수는 1~3명으 로 입양자녀가 1명인 사례는 6명, 2명인 사례는 4명, 3명인 사례가 1명이었다. 16명의 입양아동 중 입양기관을 통해 입양된 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양 전 양육시설에서 생활하였다. 16명 중 2명 의 아동이 ADHD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장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입양부모들이 연장아 입양 이전에 친자를 양육하거나 (영아기에 입양된) 다른 입양자녀 를 양육한 경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연장아를 키우는 것은 영아기에 입양된 입양 자녀나 친생자녀를 키운 것과 전혀 다른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3.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초점집단면접은 2015년 10월 11일 약 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면접 후 명확하지 않은 표현,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전화면담을 진행하였다. FGI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여자들은 연구 참여에 대한 설명서를 읽고 동의서에 서명하였다. 면접내 용은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고, 녹음된 음성파일은 녹취록으로 작성되어 연구진들에 의 해 분석이 이루어졌다. 참여한 대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사례금과 식사가 제공되었다. 이 연구는 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전체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연구책임자의 소속기관에서 전반적인 연구과정 및 연구내용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취득하였다(승인번호: 1044396-201609-HR-071-01).
자료 분석은 스트라우스와 코빈(Strauss and Corbin)이 제시한 지속적 비교방법의 첫 번째 단계 인 개방코딩을 사용하였다. 개방코딩은 자료가 나타나는 개념이나 현상에 대하여 자료의 각 단위에 이름을 붙이고, 유사한 개념을 묶어 범주로 만든 후 각 범주에 이름을 붙인다. 마지막으로 모든 자 료의 단위가 적절한 범주 내에 정확히 위치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검토한다[17].
자료 수집을 위해 사용한 질문은 크게 입양사후서비스 참여 경험, 기존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사후서비스 관련 욕구와 개선의견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초점집단면접을 위한 질문의 목록은 다음 <Table 2>에 제시되어 있다. 초점집단면접에서는 구조화된 순서대로 질문을 제시하기 보다는 맨 처 음 연구자가 입양사후서비스 경험과 관련된 질문들을 한 후, 이어지는 입양모들의 답변에 따라 자연 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연구자가 질문할 필 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도출되기도 하였다.
Ⅳ.분석결과
1.주요 개념과 범주 도출
연장아 입양가족 대상 초점집단면접 결과로부터 도출된 주요 개념과 범주는 다음 <Table 3> 과 같다. 약 1~3개의 유사개념들이 묶여 18개의 하위범주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다시 이전 사후서비스 관련 경험, 연장아 입양의 어려움, 사후서비스가 도움이 됨, 사후서비스에서 아쉬운 점, 입양인 사 후서비스에 바라는 점이라는 5개의 상위범주로 분류되었다.
1)이전 입양인 사후서비스 관련 경험
현재 받고 있는 연장아 부모교육을 받기 이전, 입양인 사후서비스 관련 경험은 입양 후 사후서비 스를 받은 경험이 없음, 입양 후 사후서비스 받은 경험이 있음 두 가지로 범주화되었다.
(1)입양 후 사후서비스 받은 경험 없음
지금까지 입양 후 사후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대답한 입양모들은 사후서비스에 대해 듣지 못했고, 사후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으며, 오히려 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연장아에 대한 사후서 비스가 없음에 분노하였다고 응답하였다.
입양사후(서비스)는 여기서 처음 들어봤어요.
(#7)
사후관리 이런 걸 몰랐어요. 여러 명 입양해서 키우느라 애들 키우기에도 너무 정신이 없어가지 고.
(#6)
저는 연장아를 왜 교육 없이 입양을 맡기지? 국가적인, 제가 분노를 했어요.
(#1)
혼자서 그러면서 정말 지옥 같은 생활을 경험하면서 ‘너무 힘들다 이거. 근데 이렇게 입양만 턱 해 놓고 이거 어떻게 관리가 없지?
(#7)
(2)입양 후 사후서비스 받은 경험 있음
입양 후 사후서비스를 받은 경험에 대해서도 사후관리가 부실했다는 응답이 있었으며, 단 한 명 만 입양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사후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사후관리라고 와서 몸무게 재가고 밥 잘 먹냐, 엄마가 잘 해주냐, 이거 하고 가셨어요 3개월 뒤 와 서.
(#3)
저는 다행히 꽤 운이 좋게 입양하고 얼마 안돼서 지속적인 사업, 프로그램을 받은 것 같아요.
(#2)
2)연장아 입양의 어려움
FGI 과정 중에는 연구자가 별도의 질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아 입양에 따른 어려움 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되었다. 연장아 입양의 어려움은 힘들 것을 모르고 입양함, 문제행동을 보임, 이야기할 곳이 없음, 파양을 생각함 네 가지로 범주화되었다.
(1)힘들 것을 모르고 입양함
입양모들은 연장아 입양이 힘든 것을 미처 모르고 입양하였는데 연장아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 힘 이 들고, 알았다면 입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양육경험이 있는 입양모들도 연장아 의 특성이 원가정의 자녀와 너무 달라 대처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토로하였다.
연장아 입양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무식하게 모르고 살았어요. 근데 자꾸만 문제가 터지고 그러 니까 ‘아 이게 정말 힘든 거구나, 나도 키워보니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걸 나중에 알게 돼 서‘
(#6)
나는 나름 노하우로 아이를 죽자 살자 키웠는데, 키우면서 정말 ‘이 연장아 입양이 장난 아니다, (이런걸) 몰랐었다, 알았으면 누가 할 것인가’?
(#7)
뭐가 굉장히 당황스러웠냐면, 원가정의 아이와 너무 다른 점에 제가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친자가 두 명 있고, 중학생이고 막내를 제가 4살 때 입양했는데 키워보니까 너무 다른 거예요.
(#1)
저는 20대 큰 아들 둘이 있어요. 걔네를 키워 봐도 얘가 너무 힘든 거야, 너무 다르니까.
(#7)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교인들이, 다 힘들대, 아닙니다. 전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 하 면서 다녔는데...(중략)...이러면서 치열하게 겪은 게 2년이에요. 내 동생 붙들고, 우리 딸 붙들고 운 게 한 두 번이 아니고
(#9)
(2)문제행동을 보임
연장아 입양모들은 연장아동들이 시설에서 오랫동안 생활함으로 인해 갖게 되는 특유의 문제행동 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아이의 심한 감정기복과 문제행동 성향으로 인해, 부모도 많은 스트레 스를 받고,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말이 이랬다 저랬다 너무 바꾸고. 그러니까 거기에서 오는 저도 이 제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올라가고 얘도 이제 이랬다가 저랬다가 자기도 짜증을 내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니까.
(#1)
근데 제가 친자도 키워보고 입양자녀도 키워봤는데, 입양자녀를 관리하는 건 좀 쉽지 않은 부분이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입양 오기 전에 그(시설) 안에서 모든 게, 그 혈육이 아니잖아요, 남과 치열 한 전쟁적 성향이, 후천적 성향이 생긴 부분이 관리를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고
(#3)
저는 15개월의 애를 입양했어요. 그때 당시에 왔을 때 애가 몇 개월 지나고 나니까 몇 번 폭력적인 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장난감을 계속 던지는 거예요.
(#5)
얘가 며칠 만에 눈이 뒤집어까지면서 나한테 막 대드는데, 제가 매는 안 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목 욕탕에서 샤워를 시켜주는데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는 식으로 나한테 달려드는데, 내가 얘 뒷 덜미를 잡고 딱 들고 내렸더니 약간 조금 고개를 내리고 그러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이렇게 해야 되 니 너한테? 인격적으로 너한테 대하는데 니가 나한테 이래야겠니? 이러면서 치열하게 겪은 게 2년 이에요.
(#9)
저는 둘째 입양이었는데 걔가 칼을 휘두른 거예요, 일곱 살짜리 애가. 근데 ○○이(첫째자녀)는 내 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했는데 ‘걔를 내가 키울 수 있을까...’ 칼을 7살짜리가, 부엌칼을... 근데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진짜 심각하게 고민을 해봤어요.
(#3)
(3)이야기할 곳이 없음
입양모들은 연장아 입양 후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주위에 이야기할 곳이 없고, 본인의 상황을 이 해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말 못하는 싸움을 해나갔다고 표현하였다. 심지어 같은 입양 부모라도 영아를 입양한 부모들은 연장아를 키우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입양을 해놓고 동네에다 어떻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7)
아이들이 조금 커가면서 해도 해도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전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입양상담센 터를 찾게 되고 이 얘기를 그냥 신생아 입양하는 사람들하고는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니까, 이해를 못 하는 거죠.
(#6)
근데 이런 거를 또 누구 개인하고는 얘기 할 수가 없어.
(#)
그래서 그 (사후관리) 교재를 다루면서 엉엉 울었어요. 제가. 너무너무 가슴이, 아무도 모르는 그 싸 움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했던 거.
(#3)
이만저만한 문제 있다 해도 어머니 잘 하실 거라고 이 말만 해요. 나는 그럼 누구한테 어떻게 말을 해서 그걸 해결하냐 그거죠.
(#3)
(4)파양을 생각함
혼자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보면 결국 파양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게 되고, 실제로 부모교육에 참여하기 전 파양을 신청한 적이 있다는 입양모도 있었다. 연장아를 입양 보내면서 아무 런 도움 없이 입양부모에게만 맡긴다면 아동도 입양부모도 행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아 동은 파양으로 인해 다시금 또 상처를 입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사실은 제가 이 사후서비스 처음 온 시간에, 그 전에 저는 파양할 생각을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5)
파양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그걸 못 찾는 거예요.
(#3)
세 번 파양을 결심했었어요. 4년 키우는 동안 파양 수도 없이 생각했고요.
(#9)
저는 파양신청 했었어요. 나는 지금 내 아들을 키울래도 키울 수 없는 상황까지 갔어요. 그니까 처 절한 거죠 사실은
(#6)
3)사후서비스가 도움이 됨
FGI에 참여한 입양부모들은 입을 모아 사후서비스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고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모교육과 자조모임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 며, 부모대상 심리치료가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1)심리치료가 관계개선에 도움이 됨
입양모들은 심리치료를 통해 배운 것을 아동에게 적용하면서 아동과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고 응답했다.
오는 시간 시간마다 제가 새로운 걸 배우고 가서 애한테 그대로 하니까 애가 너무 잘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리고 저하고의 관계도 좋아지고 아빠하고의 관계도 좋아지고. 그러면서 애가 너무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서 지금 생각은 이 심리치료라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5)
우리를 치료하면 집에 가서 연습을 해요, 애들한테 이렇게도 해보고, 사랑한다고 말도 해보고 사탕 키스도 해보고 막...해보는데 이게 한번 먹히고 두 번 먹히고 하면 관계가 확 좋아지는 거죠.
(#3)
(2)자조모임으로 불안감을 해소함
입양모들은 자조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들은 자조모임을 통해 양육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스로 ‘잘 해 나가고 있다’고 다독이며 심리적 위 안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가장 좋더라구요. 털어내야 하는 것들이 가장 많으니까...(중략) 그야말로 멘토 역할이랄까, 들어주면서, 키운 경험들? 이런 것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7)
이런 게 저 뿐만 아니라 입양을 한 엄마들이라면 그런 불안감이 누구나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입양을 아이에게 공개하는 과정의 불안함, 공개한 후에 아이들이 어떻게 청소년기를 보낼지 이게 너무 무섭고 두려운데, 엄마들이 얘기를 하실 때 아이들이 그래도 잘 헤쳐 가는구나.
(#2)
키우면서도 문득문득 나오는 많은 상황들에 대해서 막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입양했던 언니 들 전화하면 ‘그 과정도 지나간다, 그 과정이 이렇게 지나간다’ 이런 자조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저는 정착이 됐구요.
(#1)
다른 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미리 경험도 하지만 ‘아 나중에 내가 이랬을 때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라는 막연한 그런 생각도 가지면서 불안함이 조금 해소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키우신 분들이 얘기하시는 걸 보니까 ‘나랑 똑같구나, 내가 그때 나쁜 엄마가 아니였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4)
(3)부모교육을 통해 자녀를 이해하게 됨
입양모들은 부모교육을 통해 비로소 입양아동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연장아인 입양자녀를 제대 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진작 알았더라면 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부모교육을 통해서 입양은 어떤 것이고 입양을 가는 아이의 입장은 어떤 것이고 이런 이론적인 이 해가 되고 그러면 훨씬 더 대처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인데, 너무 모르고 키워왔구나라는 아쉬움이 많 이 있고... (중략) 이런 걸 준비를 다 하고나서 아이를 키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아쉬움이 되게 많아요.
(#6)
사후교육을 받기 전에는 육아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늘 그냥 환상적으로, 아이는 나만 잘하면 잘하 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깐 아이에게 좀 독특한 성향이 나타나서 당황하긴 했었는데 교육에 참여 를 하니깐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고 입양아동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성향들이구나 하면서 이 해할 수 있는 면이 생기더라구요.
(#2)
그게 일 년 반 넘게 그 과정이 저는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저랑 비슷하게 입양한 엄마들끼리 작년에 교육을 받고 나서 연장아를 이해하게 됐어요. 그니까 이해 없이, 연장아를 이해 없이 입양하니까.
(#1)
4)사후서비스에서 아쉬운 점
사후서비스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입양에 대해 잘 아는 상담 전문 인력의 부재, 서비 스의 시간제한성, 공무원의 인식 부재와 홍보의 부족으로 범주화되었다.
(1)상담 전문인력의 부재
입양모들은 심리상담 및 치료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상담 전문가라도 입양문 제에 있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입양에 관련한 상담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서도 선생님들이 뭘 알아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젊은, 그야말로 젊은 애들 이란 말이야...(중략) 도리어 우리가 가서 이 아이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어, 선생님 이런 거를 해주 세요, 하고 요구하고 와요. 그래도 그런 것도 할 줄 몰라요.
(#7)
연장아를 입양하면 애착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잖아요. 부모가 겪는 어려움, 아이가 겪는 어려움 이런 어떤 특징들을 알아서 조절, 중재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상담, 심리치료하고 이런데도, 그거를 이해하고 중간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전문가들을 키워내는 것 도 시급한 일인 것 같아요.
(#5)
근데 일단, 전문가적인, 입양엄마를 상담해주거나 케어해줄 만한 분들이 없어요.
(#7)
(2)시간제한적 서비스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서비스의 시간제한적 특성으로 인해 아동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도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결국 아동의 상태가 다시 악화되어 자비로 심리치 료를 지속하고 있다.
2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았어요. 근데 하루는 전화가 왔어요. 이 심리치료 기간이 2년 정도 됐으니 까 끝나야한다고, 그래서 왜 그러냐니까 기다리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종결된 것도 아니고 심리 치료 선생님이 종결하라는 얘기도 안했는데 빠져야 된다길래 난감하더라구요.
(#5)
(3)공무원의 인식부재
해당 지자체의 담당공무원들도 입양부모를 위한 지원이나 혜택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오히려 입양부모들이 담당공무원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다수가 경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담당공무원도 몰라요, 그건 저희도 느꼈어요. 저희도 남편이 알려줘서 알았어요.(중략) 남편이 구청이랑 동사무소를 뛰어다니면서 했는데 정작 ○○시청의 공무원이 그걸 하나도 모르더라구요.
(#4)
(4)홍보부족
많은 입양모들이 사후서비스를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사후서비스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 홍 보의 부족을 들고 있었다. 사후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참여가 어려웠고 지금도 그러한 가족들이 많이 있을 것이므로 사후서비스에 대한 대대적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가 이번에 심리치료를 접수했는데, 저는 심지어 창피하지만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 같이 교육받는 엄마들 중 한명이 있다는 거예요. 그때서야 부랴부랴 그 담당자를 찾아서 알아봐서 신청을 했는데, 이런 게 홍보가 입양부모에게조차 홍보가 잘 안되어 있으면, 어떤 엄마는 돈 내고 접수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몰라요,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프로 그램이나 지원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2)
입소문이 중요하거든요. 저 애 10년 키우면서 전혀 몰랐잖아요.
(#7)
5)입양인 사후서비스에 바라는 점
연장아를 입양한 입양모들이 입양인 사후서비스에 바라는 점은 초기지원의 필요, 부모를 위한 사 후관리가 중요, 연장아 입양을 위한 준비의 필요, 청소년기 입양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 시도 별 자조모임 필요 등으로 범주화되었다.
(1)초기지원 필요
입양모들은 연장아의 경우 입양 직후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아동과 부모 간의 중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와서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제가 느끼는 것이, 연장아 입양은 정말 부모가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입양할 당시부터 전문가가 초빙돼서 같이 의논해서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부모가 혼자 키우느라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왔구나 내가 그 생각이 들어요, 지금
(#6)
엄마가 어디선가 정말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누군가가 어떻게 케어를 해줄 수 있는, 부모에게 나 몰라라 넘길게 아니라 그야말로 국가에서 해야 할 것들을 우리 입양엄마들이 하는 거잖아요.
(#7)
처음에 엄마가 조금이나마 그 아이에 대해서 수녀님이나 관계자나 사회복지과중에서 조금만 중간역 할을 해주기만 해도 그 아픈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면, 그건 좀 막아주지 않았을까... 걔네들 이 얼마나 아파요, 그런데 이 엄마가 무지해서 또 아픔을 줄 수 있는 거예요.
(#3)
(2)부모를 위한 사후관리가 중요
초점집단면접 참여자들은 아동을 위한 사후관리도 필요하지만 양육의 주체는 부모이므로 부모를 위한 사후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부모가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 다는 점에서 입양모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후관리는 아이들을 위해 있음 안돼요, 엄마들이 사후관리를 받아서 털어내고 받아서 넣고, 정말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을 하는데...
(#3)
엄마가 중요하지, 그니까 엄마들은 여기서 치료가 되고, 우리를 치료 해줘야 돼, 우리를. (여러 입양 모 동시에)
아이한테 좋은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부모한테 좋은 프로그램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가 아 이를 바르게 보고 아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지, 성향이 다르다보니까 나한테 맞추려 고 하잖아요. 나에게 맞추려다보니까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요.
(#2)
사후관리서비스가 필요한 거죠 이제, 엄마들이 필요해요. ‘엄마 그럴 수 있어요, 엄마 괜찮은 거예 요, 엄마가 절대 죄인이 아니에요’이런 다독임이 있어야 되고,
(#9)
(3)연장아 입양은 많은 준비가 필요
연장아 입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입양인 사후서비스 이전에 입양 전부터 충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양모들은 입을 모았다. 입양 전 부모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고, 아동에게도 준비 과정이 필요하며, 특히 연장아를 입양하는 부모들은 입양 전부터 자조모임을 통해 심리적 준비를 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양기관에서 아이를, 큰 아이들을 자기가 낳아서 키워보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 이런 집에 큰 연장 아이를 아무 교육도 없이, 사전 아무런 것도 없이 그냥 보내는 거야.
(#6)
저는 사후관리가 있으면 당연히 사전관리가 먼저여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사후관리를 한다는 건, 사전 없이는 사후관리를 하실 수가 없잖아요. 그럼 지금처럼, 아까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입양이 결정되기 전에 사전관리로다가 입양을 나갈 연장아에게도 그만큼 충분한 교육이나 준비과정 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4)
일반 입양하고 연장아 입양은 정확하게 틀리다는 걸 정확하게 사전 서비스가 있어야 되구요,
(#9)
○○엄마처럼, 미리 와서, 이런 거구나, 각오 단단히 해야겠다.
(#5)
(4)청소년기 연장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필요
입양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청소년기 입양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특히 필요하다고 입양모 들은 이야기했다. 입양아동들은 일반적으로 사춘기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입양관련 이슈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양육시설에서 입양된 연장아동의 경우, 시설에서 생활했던 경험 으로 인해 자신이 일반 청소년이나 영아기에 입양된 청소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이러 한 경험을 소통할 만한 대상을 찾기에 한층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입양부모와 마찬가지로 연장아동 들도 자신의 문제를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기 때문에 연장 입양아동들 간의 자조모임 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입양가정에서의 생활과 더불어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을 자신의 정체성에 통합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근데 정작 중요한건 청소년기거든요. 이제 이 아이들이 4학년만 돼도 모임에 나오지 않아요.
(#7)
저는 이제 우리 애들이 고2, 중3이다보니까 청소년 애들에 대한 어떤, 걔네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 는 프로그램이나 걔네들 교육이 따로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해주면, 그 애들이 터를 잡아서 걔네들 이 잘 크면 밑에 애들도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런 본보기를 저희 애들이 하기 위해서는 그런 교육들 이 있으면...
(#8)
일단 애들이 초등학교 때도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때 되면 사춘기에다가 정체성 혼란까지 와서 너무 복잡해져요
(#7)
그 애들은 좀 다른 애들과 다른 사춘기를 겪을 수 있잖아요. 그니까 그런 애들을 잘 서로, 교육받으 면서 의지하면서, 우리가 위로받듯이 자기들도 위로를 받고 가고, 이게 좀 더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요.
(#8)
청소년 쉼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가서 애들끼리 한 열흘이고 방학 동안에 20일이고...
(#5)
(5)시도별 자조모임 지원 필요
현재는 여러 지역에 사는 입양부모들이 자조모임을 위해 모이지만, 지역별로 자조모임이 활성화 되어야 하며, 특히 모임이 단순 친교모임에 그치지 않고 유익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대 한 지원이 필요하다.
자조모임이 형성이 잘 되면 이런 것도 다 뒷받침이 되는데. 문제가 뭐냐면, 엄마들이 만나서 밥 한 끼 먹고 차 한 잔 마셔도 괜찮아요, 근데 프로그램을 하나정도는 할 수 있게.
(#7)
자조모임에 지원을 많이 해주셔야 해요. 새로 연장아 입양하려는 엄마들을 만나서 얘기를 해줘야 돼.
(#9)
Ⅴ.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연장아동을 입양한 입양모들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을 활용하여 연장아동 양육 과정에서 경험한 입양사후서비스와 서비스 욕구에 대해 자료를 수집,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입양 모의 사후서비스 경험은 이전 사후서비스 관련 경험, 연장아 입양의 어려움, 사후서비스가 도움이 됨, 사후서비스에서 아쉬운 점, 입양인 사후서비스에 바라는 점이라는 5개의 상위범주와 18개의 하 위범주로 분류되었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장아동을 양육하는 입양모들은 예상과 달리 연장아 양육이 너무나 힘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할 곳도 없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혼자서 분투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파양을 생각한 적도 여러 번이었고, 입양기관에서 입양 후 연장아동에 대한 아무런 서비스가 없음에 분노하 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사후서비스를 받기도 하였는데, 입양사후서비스 중 심리치료와 자조모 임, 부모교육 등이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나타났다. 부모교육을 통해 연장아동의 특성을 이해 하게 되고, 자조모임을 통해 자신만의 경험이 아님을 알게 됨으로써 위안을 얻게 되었다. 또한 부모 가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아동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입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담 전문가가 없어 서비스의 효과성 면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고, 더 많은 서비스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서비스로 인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지속해야만 했다. 또한 사후서비스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좀 더 일찍 서비스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으며, 더 많은 입양가족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 을 안타깝게 여겼다.
연장아 입양가족의 경우, 입양 전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초기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 는 만큼, 입양 직후부터 전문가의 강도 높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특히 부모들이 연 장아동의 양육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입양가족에게 사후 서비스가 도움이 되지만 참여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입양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별 자조모임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또한 입양아동에 대한 사후서 비스는 아동의 발달단계별로 다 필요하지만 청소년기 입양자녀의 경우,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과 정에서 자신의 입양사실에 대한 아동의 해석이 아동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25]. 특히, 입양 이전에 양육시설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연장아동의 경우, 이러 한 경험을 공유하고, 정체성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도록 동일한 경험을 가진 청소년 입양인들 간의 자조모임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들어선 연장아 입양인들을 위한 별도의 프 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실천지침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국내입양인 대상 사후서비스의 확대와 더불어, 입양인 및 입양부모의 특성 및 욕구를 고려 한 맞춤형 사후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입양 사후서비스는 크게 대부분의 입양인과 입양가족들이 갖는 보편적 욕구에 대한 일반적 서비스와 특수한 욕구를 가지고 있거나 부적응 상태에 있는 입양인 과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는데, 전체 비율 면에서는 일반적인 입양인 및 입양가족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어려움을 경험하는 입양인과 입양가족의 경우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을 때 파양 등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1]. 특히 연장아 입양 가족의 경우, 입양초기부터 입양사후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집단으로 구분하여 전문가의 개입을 통한 집중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연장아 입양가정의 경우, 입양 전부터 입양부모에 대한 강도 높은 준비과정과 교육이 필요 하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예비입양부모에게 공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예비입양부모교육 또한 입 양가정의 특성에 맞게 세분화되어 진행될 필요가 있다. 연장아 입양부모에게는 일반적인 입양 관련 지식 외에, 연장아동의 특성과 입양 후 적응 상 어려움의 가능성과 원인, 효과적인 대처전략 등을 입양 전 미리 교육시킴으로써, 준비된 상태에서 아동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연 장아동이나 장애아동, 형제자매가 있는 아동 등 특수한 욕구가 있는 아동을 입양하는 가정의 경우 현재 8시간으로 표준화되어 있는 교육내용에 더해 추가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연장아 입양가족들의 입양사후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연 장아 입양부모들은 힘든 양육과정 속에서 분투하면서 입양사후서비스가 필요함에도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자체의 공무원들에게 문의를 해도 알지 못하고, 서 비스 제공기관별로 독자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다보니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가 부족한 것으 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입양사후서비스를 지원하는 중앙입양원에서 연중 진행되는 전국 모든 기 관의 입양사후서비스를 기간별, 지역별, 대상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하도록 하고, 지자체 및 각 입양관련 기관 및 입양부모 자조단체의 사이트에 연계 및 홍보하여 활발 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별 자조모임에 대한 비용지원 및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별로 자조모임을 활성화하여, 어느 지역에 살고 있더라도 자조모임을 통해 심리적 지지와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연장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들의 경우, 서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만남도 중요하지만, 실제 입양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상담 등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받도록 할 필요 가 있다.
넷째, 지금까지는 공개입양가정의 아동들이 어렸기 때문에 주로 입양부모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 공이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입양아동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청소 년기는 자아정체성 형성이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입양인으로의 정체성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도 록 청소년기 입양아동들이 함께 모여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및 성인 입양인과의 만남,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유용할 것이다. 특히 연장아기에 입양된 청소년들은 입양 전 시설생활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시설에서의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장아동들로 구성된 별도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구조화된 프로그램은 청소년들 이 참여에 거부감을 갖기 쉬우므로, 스키캠프나 국내여행 등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활동을 계획할 필요가 있으며, 전문가나 기관의 실무자보다는 평소 알고 지내던 다른 입양부모나 성인입양 인, 또래 멘토 등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입양사후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심리상담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 다. 국내 입양인 및 입양가족들의 심리치료 및 상담 관련 사후서비스 욕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의 효과성이 결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앙입양원 등에서 입양인 사후서비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타 단체의 양성 프로그램(반편견 강사, 문지방상담사 등)을 인증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1].
한편, 본 연구의 초점집단면접에 참여한 입양모들은 양육시설을 통해 입양을 했기 때문에, 연장 아동이라도 위탁가정에서 양육되었다가 입양된 아동들에 비해 적응문제나 문제행동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점집단면접 과정에서 나타난 개념 및 범주들을 전체 연장아동 입 양가족에 일반화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