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오늘날의 우리사회는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미혼가족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가족형태 를 띠고 있다. 이는 급속한 산업화와 후기사회의 이행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 만혼 현상, 이혼율 증가, 개방적인 성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족구조와 기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가족형태 중에서도 근래 들어 그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형태중의 하나가 사별, 이혼 등에 의한 한부모 가족이라 할 수 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한부모 가구 규모는 1990년 약 89만 가 구에서 2000년 112만 가구로 10년간 26% 증가하였고, 2010년 159만가구, 2015년 206만 가구로 지속 적으로 증가하여 2000~2010년간 42%, 2010~2015년 29% 증가율을 보여 왔다[20]. 이는 25년간 한부 모 가구가 총 132%나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이와같이 한부모가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은 저소득 한부모에 국한 되는 등 기초적이고 파편적인 복지체계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한부모가족은 생계와 육아 및 가 사 등 3중고에 시달리며 빈곤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법적으로 혼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 신・ 분만한 여성을 미혼모라 칭하며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들 미혼 한 부모의 경우, 대개 청소년기에 임신・ 출산을 경험한 집단으로서, 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일탈집단 으로 치부되며 사회적 냉대와 도덕적 단죄로 이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일탈 행위 를 한 자신이 사회적 낙인을 받는다고 느낄 때 자아존중감의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17]. 또한 미혼 한부 모는 죄의식과 수치심을 갖게 되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교육이나 직업의 기회를 박 탈당하여 사회적응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30]. 따라서 미혼 한부모의 경우 생계부양과 양육을 모두 담 당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대부분 빈곤 취약계층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지지망은 미혼모에게 정서적, 물질적 지지를 부여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하면서, 또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신념과 형태를 받아들이게 함으로서 미혼모의 자녀양육과정을 도울 수 있다[17 recited].
실제로 미혼 한부모에 대한 지원정책은 주로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대 부분 가족의 지원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출산과 초기 양육을 감당해야하는 청소년 한부모에게 시설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자원이다[24]. 국내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의 기능별 유형은 모부자가족복지시설, 미 혼모자가족복지시설, 일시지원복지지설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의 입소기준에 따라 입소중이거나 입소 경험이 있는 3세미만의 영유아 양육 미혼모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의 일관된 보고에 의하면, 미혼 한부모들은 사회적 지지에 대한 지각의 정도가 높을수 록 자아존중감이 높으며, 이는 다시 자립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생활의 어 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입소 미혼 한부모가 조기에 자립하고 건실한 사회일원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실효적 접근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선행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에 주목한 연구는 많지 않다. 또한 미혼 한부모의 사회적 지 지와 자립의지 간에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들이 건강한 가족기능을 유지하고 생활안정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 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지원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보다 효과 적인 미혼 한부모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들의 개발을 위해서 자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이러한 변수와 관련시켜 개입프로그램을 개발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미혼 한부모의 사회적지지(심리적지지, 물질적지지)는 자아존중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은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사회적지지는 자아존중감을 통해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주요 변인에 대한 개념 및 이론연구
1) 사회적지지
사회적 지지는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돌봄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며, 의사소통 관계망의 일원이라는 것을 믿도록 하는 정보이다[7]. 이렇듯 사회적 지지는 한 개인을 중심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 친구, 이웃, 전문가 등 타인들로부터 제공받는 여러 형태의 도움과 원조이다[36]. 즉, 한 개 인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가족, 친구, 이웃과 같은 주변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든 긍정적인 자원을 의미한다. 그것은 물질적 자원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자원을 포함한다. 이러한 사회적지지는 개 인의 심리적 적응을 도와주고 좌절의 극복을 가능하게 하며 문제해결에 대한 도전정신을 강화시켜 준 다[22]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설에 수용된 미혼모들은 사회의 거부와 냉대로 인한 죄의식, 수치심, 소외감 등으로 신체 적, 정신적으로 불안정을 가져오기 쉬우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18]. 이와 같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지는 대인관계의 향상에 도움을 주며, 심리적・정서적으로 안 정감을 느끼고 긍정적 자아 정체감 형성 및 위기에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26, 34].
Park[36]은 이러한 사회적 지지의 개념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정의를 바탕으로 사회적 지지행위를 물질적지지, 정서적지지, 정보적지지, 평가적 지지의 4가지 범주로 구분하였다. 물질적 지지는 일을 대신해주거나 물건, 돈을 제공하는 등 필요시 직접적으로 돕는 행위를 포함하며, 정서적 지지는 주변 인들로부터 제공받는 존경, 관심, 애정, 신뢰를 포함한 행위를 말한다. 또한 정보적 지지는 직업의 구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개인 문제해결을 위한 조언, 충고, 지도, 정보제공 등을 의미하며, 평가 적 지지는 자신의 행위를 인정해주거나 부정하는 등 자기평가와 관련한 정보전달을 의미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기존 선행연구와는 달리 미혼 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범주를 물질적 지 지와 정서・정보・평가적 지지를 통합한 심리적 지지의 2가지로 구분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종합해보 면, 사회적 지지는 개인이 다양한 주변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자원이며, 주관적으로 지각 된 사회적 지지가 개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자아존중감
Coopersmith[9]는 자아존중감을 개인이 자기 자신을 평가하면서, 자신을 능력 있고 가치 있으며 성 공적이라고 믿는 정도라고 정의하였다. 즉,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이 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아존중감은 자신에 대한 존경, 자신에 대한 가치 및 자신을 받아들이는 감 정이 포함된 개념이며, 자신의 주관적 포부와 객관적인 사회적 자극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39]. 또한, 자아존중감이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긍심으로 인간의 발달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개인의 행복감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2]. 이처럼 자아존중감은 개인을 둘 러싸고 있는 주위 사람들과 계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게 되는데, 주변인이 자신을 중요하고 가 치 있게 평가한다고 지각할 때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반대로 열등하게 평가한다고 느낄 때는 자아존 중감이 낮아진다고 하였다[33]. 특히 타인들의 평가가 부정적일수록 개인의 자아존중감에 주는 영향력 이 커지고 자아존중감이 낮아지는데[45], 사회적인 일탈행위를 한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적인 낙인을 받 는다고 느낄 때 자아존중감의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17]. 이러한 결과는 미혼 한부모라는 사회적 낙인 이 이들의 자아존중감 저하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성숙함을 보 이고 과거의 생활유형을 수용하고 평온해 하며 자아실현을 기꺼이 하며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된 다[44]. 따라서 미혼 한부모의 자아존중감은 정신건강과 자립의지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주목하고자 한다.
3) 자립의지
자립은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서, 최소 한의 생활유지가 가능하여 기본적인 복지욕구간의 갈등을 야기하지 않는 상태이다[29 recited]. 이처럼 자 립의지는 변화상황에 대한 자신감 및 자아통제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들이 사회의 여러 가지 제도 를 활용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12]. 따라서 남에게 의지하 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정당한 지위에 서고자 하는 자기 발전적인 욕구인 것이다[23]. 이와 같이 자립의 지는 의존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리하며 자기 결 정권을 행사하는 역량이라 할 수 있다.
Oh[35]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다는 개념의 자신감(self-reliant)과 스스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개념의 자조(self-supporting)를 자립의지의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Lee[31]는 자기결정과 자기선택 그리고 자신감, 자존감을 심리적 자립의 구성요소로 보았다. Park과 Kang[38]의 연구에 의하면, 한부 모 여성가구의 사회적 지원체계의 특성으로 정부의 소득지원여부 변수가 자립의지와 관련 있는 요소 라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다수의 선행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자립의지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 서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독립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영향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찾아내고 이를 검증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2.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 자립의지간의 선행연구
자립의지는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거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 결과 Gang[10]은 빈곤여성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가 자립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근로의욕을 유인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Lee[29]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구주의 사회적 지지요인 중 정서적 지지와 정보적 지지가 높을수록 자립의지가 높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사회적 지지는 여성장애인의 자립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32], 자활사 업 참여자의 자립의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5, 5]. Byeon[3]에 연구에 의하면 한부모 여 성가구주의 자립의지에 미치는 요인들로 공식 사회적 지원이 많을수록 자립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 났으며, 특히 자녀양육과 생계부담자로서 겪고 있는 현실적 이중구조 문제로부터 스스로 떨쳐 일어나 고자 하는 자립의지를 촉발시킨다고 보고하였다. 연구대상을 달리하였지만, 폭력 피해여성을 대상으 로 한 Kemp 등[20]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지지는 수치심과 죄책감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 상을 완화시켜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내적자원을 강화시킨다고 보고하였다. 실제로 부부폭력 피해여 성의 높은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이 자립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37].
Kim과 Lee(2012)[21]의 연구에서는 재가 양육모가 지각한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또한 사회적 지지가 미혼모의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며[33], 노인에 대한 사회적지지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5].
또한, 모자보호시설 가구주의 심리적 요인 중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립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 났으며[3], 부부폭력 피해여성의 심리사회적 요인 연구에서도 자아존중감이 높은 여성일수록 자립의지 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37]. 다수의 연구에서 자립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자아존중 감으로 나타났다[6, 46]는 주장들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적 증거는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 자립의지 간에 연쇄적 인과관계가 존재할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즉, 주변인들로부터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는 미혼 한부모는 자아존중 감이 높게 형성되고 그로 인해 자립의지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혼 한부모에게서도 이와 같은 연쇄적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17년10월 연구에 동의한 서울시내 16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입소중이거나 입소경험 이 있는 미혼 한부모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대상자 선정을 위해 사전에 해당 시설장과의 면담 또는 전화를 통해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아울러 한부모 당사 자 단체에 협조를 구해 회원들 중 시설 입소경험 있고 설문조사에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우편물 수령 지를 확보하였다. 본 연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총 응답자 122명 가운데 응답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5명을 제외하고 117명을 분석하였다.
2. 측정도구
1) 사회적 지지
사회적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Caplan[4]과 Cobb[8], 그리고 House[14]에 의해 단계적으로 개발된 사회 적지지 평가도구를 Kim[27]이 수정・보완하여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주성분 분석 을 통해 심리적지지(사랑, 이해 , 관심, 신뢰 등) 19문항과 물질적지지(돈, 물건, 일 등) 6문항을 하위 요인으로 포함하는 총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 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 분석결과, 사회적 지지 하위요인 중 신뢰도가 낮게 나타난 심리적지지 4문항과 물 질적지지 1문항을 최종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심리적지지(Cronbach's α =.971), 물질적지지(Cronbach's α=.812)로 나타났다.
2)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해 Rosenberg[40]의 자존감 척도를 Jon[19]과 Ha와 Lee[11]가 수정・보완한 10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긍정적 질문 5문항과 부정적 질문 5문항으로, 응답범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 존중감이 높을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가 낮은 2개 문항을 최종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신뢰도는 Cronbach's α=.898이었다.
3) 자립의지
자립의지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는 편모의 자립의지를 측정하기 위해 Sin과 Jo[41]가 개발한 4개 문 항을 Park과 Kang[38]이 6개 문항으로 추가하고, Lee[31]와 Lim[32]이 심리적 자립도를 추가하여 13개 문 항으로 수정 보완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를 측정하기 위해 자신감, 자아통제 및 근로의욕을 하위변인 으로 하는 13문항을 통합하여 단일변수로 선택하였다. 자립의지를 측정하기 위한 응답범주는 ‘전혀 그 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립의 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Cronbach's α=.909로 나타났다.
3. 연구모형 설정
본 연구에서는 생활복지시설에 입소한 미혼 한부모를 대상으로 자립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에 대해 살펴보고자하는 연구의 틀은 <Figure 1>과 같다. 본 연구의 틀은 선행연구들의 논의를 기반 으로 미혼 한부모들이 경험하는 자립의지에 이르는 과정을 파악하고자,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인 심 리적지지, 물질적지지가 자립의지에 미치는 직접적 경로 및 간접적 경로, 자아존중감이 자립의지에 미치는 직접경로를 모두 표시한 이론적 모델을 설정하였다.
4. 자료 분석방법
수집된 설문자료의 분석에는 SPSS 18.0과 Amos 18.0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 구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여 빈도와 퍼센트(%),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 다. 둘째, 전체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따른 주요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 (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셋째,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위하여 Pearson 상관관계 분 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본 연구에서 설정한 모형의 검 증에는 Amo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설모형을 검증하였다. 가설모형은 다중회귀분석의 발전 된 기법이라 할 수 있는 경로분석을 통해 검증하였고[43], 변인 간 인과관계에 대해 최대우도법 (Maximum Likelihood)을 사용하여 추정하였다. 이를 통해 자아 존중감의 매개효과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였고, 끝으로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및 SMC1)를 구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인구사회학적 특성
조사응답자 전체 117명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0대가 25명(21.4%), 20대 64명(54.7%), 30대 이상 28명(23.9%)이며, 응답자의 평균나이는 26.7세였다. 응답자를 학력별 구분하면, 중졸이하가 26명 (22.2%), 고졸 64명(55.6%), 대졸이상 26명(22.2%)으로 나타나 고졸 학력자가 절반이 조금 넘는 것 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시설은 기본생활시설 54명(46.2%), 공동생활시설 63명(53.8%) 이었다. 미혼 응답자가 본인의 임신 사실을 자각한 시기로는, 임신 후 3개월 이전이 58명(49.6%), 3-5개월 30명(25.6%), 6-8개월(23명(19.7%), 8개월 이후 6명(5.1%)로 응답자 절반이상이 3개월이 넘도록 임신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된 사유로는 ‘교제중 원하지 않 은 임신’이라고 응답한 미혼자가 97명(85.1%)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아기를 원해서 10명(8.8%), 성폭행 4명(3.5%), 피임방법을 몰라서 3명(2.6%) 순으로 조사되었다. 아이를 출산할 당시의 연령에 대한 응답으로는 10대 34명(30.4%). 20대 66명(58.9%), 30대 이상 12명(10.7%)으로 20대 출산이 가 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혼 한부모인 자신을 정신적으로 지탱해주는 사람으로는, 내 아이가 36명(30.8%)으로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며, 가족이 32명(27.4%), 친구 22명(18.8%), 자기 자신 18명(15.3%), 시설관계자 9명 (7.7%) 순으로 응답하였다. 출산 후 사회에 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으로는, 아이 양육 시 취업 등 생계지 원 55명(47.4%)이 가장 먼저 필요하며,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34명(29.3%), 친부에 대한 법적 책임부여 23명(19.8%), 기타 4명(3.5%) 순으로 조사되었다. 조사응답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른 주요변인 차이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라 연구변수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ANOVA 분석 을 통해 F검증을 실시하였다. 조사대상자별 주요변인의 차이에 대한 분석결과는 <표 2>와 같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령대에 따라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 자립의지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또한 사회적 지지는 10대와 중졸이하 미혼 한부모가 가장 많이 받는다고 응답하였 으며, 또한 시설관계자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은 연령대가 높을 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학력이 낮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떨어졌다. 또한 시설관계자에게 정신적으로 의 지하는 미혼 한부모가 자아존중감이 가장 높았다. 자립의지는 20대가 가장 높았으며, 학력이 높을수 록 자립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친구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3. 연구변수의 상관관계와 서술적 통계
본 연구의 측정 변수들간의 상관관계 분석결과와 서술적 통계는 <표 3>과 같다.
<표 3>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연구변수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인 심리적 지지, 물질적지지와 자아존중감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심리 적지지, 물질적지지, 자아존중감과 자립의지 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각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절대값이 .485 에서 .754로 나타났으며, 모든 연구변수가 유 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 역시 높지 않아 회귀분석을 통한 가설검 증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4. 경로분석모형 검증
경로분석(path analysis)은 다수의 독립변수와 다수의 종속변수간 인과관계뿐만 아니라 복잡한 모 델의 변수간 인과관계를 한 번의 분석으로 측정할 수 있다[43]. 또한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를 쉽게 파악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표본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 유용하다. 본 연 구에서는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모든 경로의 계수를 추정한 매개모형을 기본모델로 추정하였다.
다음으로 최대우도 추정 값은 <표 4>, 변인 간 인과관계를 경로분석을 통해 모형으로 구축한 것이 <그림 2>에 제시하였다.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인 심리적지지는 자아존 중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량은 29.8%였다. 반면 물질적지지는 자아존 중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지지와 자아존중감은 문제행동에 직접 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량은 44.9%였다. 또한 심리적지지, 물질적 지지 간에는 정적(+) 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인 물질적 지지는 자립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심리적지지는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해서 자립의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자립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매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이 자립의지와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알아보고자 Sobel[42] 검증 방법2)을 이용하여 매개효과가 유의한지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5>과 같다. <표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심리적지지는 자아존중감을 통해 자립의지에 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z=2.098, p=.035).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심리적지지, 물질적지지와 자아존중감 및 자립의지 간의 경로분석에서 도출된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및 다중상관자승치(SMC)는 다음의 <표 6>과 같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16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입소중인 미혼 한부모 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즉, 사회적 지지(심 리적지지, 물질적지지)와 자아존중감으로 범주화하고, 이들 자료를 경로분석 모형을 통해 변인들 간 의 인과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문제에 기반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아존중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사회적지지의 하위요인인 심리적지지이 며, 설명량은 29.8%로 나타났다. 반면 물질적 지지는 자아존중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해볼 때, 미혼 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지는 자아존중감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33, 28]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둘째, 자아존중감은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에 직접적으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설명 량은 44.9%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자아존중감이 큰 미혼 한부모일수록 자립의지가 증가하는 것을 의 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지지는 자립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을 통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질적 지지는 자립의지에 직・간접적인 영향 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지원 보다는 심리・정서적 지원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심리・정서적 지원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등 간접적인 지지활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 해 볼 때,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할수록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가 증가한다[18, 3, 29]는 연구결과와 일 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자아존중감이 자립의지와의 관계에서 매개하는지에 대한 효과를 검증한 결과 심리적 지지만 이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해서만 자립의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자립 의지에 영향을 미치지는 부분매개모델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한부모의 자립의지를 높일 수 있는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심리적지지는 미혼 한부모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남에 따라, 한부모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지지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한부모들 이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에 물리적, 심리적 지원이 부족할 경우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 으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자녀를 방임하거나 학대할 가능성을 보인 경우도 있다[1]는 보고는 사회적 지원체계와 관련하여 시사 하는바가 크다. 다만, 본 연구결과로 제시된 것과 같이 시설에 입소한 미혼 한부모의 경우, 단순히 물질적 지원만으로는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바, 이들 에게는 실효적인 심리・정서적 지원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시설 입소자를 중심으로 심리상 담・치료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흡한 수준이며, 그나마 재가 미혼 한부모에게는 이러한 심리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미혼 한부모의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해서는 한부모 가족지원센터 또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한부모 지원시설을 통해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 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심리적 지지는 자아존중감을 매개로하여 자립의지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시설 입소 미혼 한부모들은 대개 저연령과 낮은 학력 등으로 자립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자립의지에 도움이 되는 정신적 지주는 친구, 가족, 자기 자신 순으로 나타났다. Park과 Kang[38]은 모자가정의 특성과 관련한 연구에서 아동 양육의 어려움이 적을수록 자립의지가 높고, 시설보호를 받 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립의지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아울러 동 연구에서는 정부의 소득지원을 받지 않는 여성이 받는 여성들보다 자립의지가 높다고 하면서, 일회성 급여의 성격을 띠는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를 통한 종합적인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미혼 한부모에 대한 심리적 지지가 자립의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결과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시설 입소 한부모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 우선순위에서도 상 담프로그램, 자립교육(취업/직업훈련), 육아강좌(부모교육), 심리치료 순으로 조사된 것을 볼 때, 한 부모가족의 자립지원과 양육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물질적 지지는 자아존중감이나 자립의지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질적 지원이 한부모의 자아존중감과 자립의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서 단순히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심리적 지원보다는 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실제 영구임대주택 등 주거지원이나 직업교육훈련지원 등 은 한부모의 자립의지를 높이는데 매유 유용한 정책수단이다. 아울러 미혼 한부모에 대한 자녀양육 및 가사지원서비스 등 수요에 따른 현물 급여체제를 마련하여 조기에 자립기반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내용을 종합하여,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인 심리적 지지는 미혼 한부모의 자아존중감을 높여 자립의지를 증가 시킬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따라서 심리적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맞춤형 상담・치료 프 로그램과 가족역량강화 프로그램이 다각도로 지원되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업 직업훈련, 건전한 양육지원을 위한 부모역할 교육 등 한부모들의 자 존감 향상 및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탈 시설 및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일자리제공 등 경제적 지원을 비롯하여, 공공임대주택 제공 등의 주거지원 사업 확대가 필 요하다.
셋째, 한부모 가족이라는 상황에 대한 공감하고 탈빈곤 의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과 자조 모임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립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 및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원을 적극 발굴・활용하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집중적인 사례관리 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미혼 한부모의 자존감 향상과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 회적 지지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서울시내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중이거나 입소 경험이 있는 미혼 한부모를 대상으로 임 의 표집 하였으므로, 전체 미혼 한부모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사회적지지 변인을 한부 모가 지각하는 주관적 지지로 다루었기 때문에 객관성에 한계가 있다. 아울러 후속 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들의 다양한 변인들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