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00년도 이후 우리나라의 국제결혼가정은 급격히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국제결혼은 2014년 23,316건, 2015년 21,274건, 2016년 20,591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연간 약 2만 여건인 것으로 파악되 었다[36]. 2016년의 경우 전체 국제결혼건수 20,591 건 중에서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이 14,822 건으로 전체 국제결혼건수의 72.0%를 차지했다. 이것은 최근에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은 한국남성과 외국여성, 특히 동남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느 농 촌의 경우 결혼 혼인신고자의 약 40%가 이러한 국제결혼가정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와 같이 최근에는 국제결혼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와 함께 이들 국제결혼부부의 이혼 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드러나고 있다. 2016년도 국제결혼부부의 이혼은 7,700건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 또는 한국적응에 관심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국제결혼부부의 문제, 예를 들어 부부갈등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이들의 부부갈등이 일반 한국인부부의 갈등과는 다 소 다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부갈등의 이유 중 하나로 문화차이를 들 수 있다. 국제결혼부부는 결혼 전까지 적어도 20여 년 동안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경험하기 때문에 문화적 이질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Kim등[23]의 연 구에서 한국인 남편들은 이혼을 고려하는 이유로서 의사소통의 어려움 외에도 생활양식의 차이, 즉, 문 화적 장벽을 거론하였다. 문화적 차이는 일상생활에서의 갈등뿐만 아니라 자녀양육방식에서의 갈등 등 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결혼이민자가 주류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부부갈등이 높아지 고[19], 이와 달리 주류 문화를 잘 수용하는 경우, 부부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국제 결혼부부에게 있어 문화적 차이 또는 문화적응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연구가 외국인 배우자의 주류 문화에 대한 적응 또는 배우자와의 문화적 갈등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 다면, 최근 국제결혼부부의 갈등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국제 결혼부부 간의 갈등에 있어 문화차이는 결국 옳고 그름의 판단에 의한 갈등 해결이 아니라 그 차이를 좁 히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갈등에 있어 배우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 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일방적 문화적응만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에 근거하여 본 연구가 시작되었다. 배우자가 성 장한 문화 속에서 경험되어진 생활방식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게 되면 부부 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최소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즉, 문화차이로 인한 부부갈등의 정도가 낮아지고, 다문화 수 용성이 높을수록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수용성이 높으면 부부갈등의 정도가 낮아지는지 검증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대상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앙에 근거해 국제결혼한부부로서 동일한 신앙에 근거하 여 결혼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이다. 이들을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세계평화통일가정 연합이 과거 정책적으로 국제결혼을 실시했고 이들의 특성은 강한 신앙적 기반에 의해 결혼생활을 하 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국제결혼의 주된 근거가 동일한 신앙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성숙도가 이들 국제결혼부부의 결혼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본 연구가 굳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국제결혼부부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즉 사회경제적 조건 을 중시하는 예비부부들과는 달리 동일한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가 그들이 결혼한 주요한 이유이고 이 것이 그들 국제결혼부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다른 사회경제적 조건을 잘 고려 하지 않고 동일한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외의 다른 종교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신앙이 결혼 결정의 주요한 요소가 되는 국제결혼부부를 본 연구의 대상으로 한 이유이다. 이러한 형태의 결혼, 즉 동일한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결혼을 하 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국제결혼부부는 실제로 결혼 초에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 서 이들이 헤쳐나아가야 할 난관은 아주 크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 다. 연구자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였다. 즉, 국제결혼부부의 갈등에 있어서 그들이 가진 신앙의 영향을 알아보기에 좋은 연구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순히 국제결혼한 가정의 부부갈등에 대한 일반화를 시도한 연구가 아님을 밝히고자 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도라는 특성을 가진 국제결혼 부부의 갈등에 있어서 신앙의 수준이 어 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또한, 결혼생활과 관련하여 부부갈등의 문제가 신앙 성숙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또 신앙성숙의 어떤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와 같 이 참된 가정을 이루는 부부가 될 것을 약속하고 출발한 이들 국제가정 부부들이 종교적 교리, 신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일반 국제가정부부들에 비해서 부부갈등의 정도가 낮을 것이 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위 논의에 근거하여 성숙된 신앙은 부부상호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면 영적성숙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부부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다. Jeong[18]은 신앙성숙이 높은 사람들은 부부간 의 갈등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하며 회피나 부정적 감정 및 행동표출이 적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Park[42]도 기독교인의 영적성숙이 결혼생활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신앙성숙은 인격성숙으로 이어져 배우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위의 연 구대상은 주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신앙성숙도를 말하는 것이다. 즉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 성숙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제결혼가정 부부의 신앙성숙도의 역할에 대한 연구는 찾 아볼 수 없으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성숙도를 적절하게 측정할만한 도구도 없는 실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앙성숙도가 높은 경우, 부부갈등이 감소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 나 신앙성숙도가 높아도 언어상의 문제나 문화차이로 인해 적절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부부갈등을 유발시키거나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즉 의사소통은 부부갈등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킬 수 있고 부부갈등의 요인이 되는 다른 변수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국제결혼부부는 언 어사용의 문제로 인해 일반부부에 비해 의사소통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 실제로 Yang 과 Chung[53]은 국제결혼부부가 이혼하고 부적응하는 이유로서 의사소통을 들었다. 국제결혼부부는 부 부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이 의사소통 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심리적인 상태를 매개(Mediation)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을 목 적으로 한다.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에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즉,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의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의사소통을 매개로 하여 부부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논의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요인 중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의 역할을 확인하고, 이들 변수 간에 있어서 의사소통의 역할을 확인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
부부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온 두 남녀가 결혼을 하여 사회적, 심리적, 정신적 생리적인 욕 구를 충족시키며 상호보완적이고 평등하게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두 인격체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27]. 부부는 각기 다른 성장배경과 특질로 인해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부부체계를 이루면서 서로간의 차이를 발견하고,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Galvin과 Brommel[13]은 부부갈등은 부부 간에 자신의 욕구와 배우자의 욕구가 어긋남으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 는 과정으로 보았다. Coleman[10]에 의하면 부부갈등은 부부가 결혼생활에서 서로 다른 욕구가 상충되 고 목표와 기대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며, 이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고 보았다. Allman등[2]은 부부갈등 을 성관계, 시댁과의 관계, 경제적 요인등의 구조적인 문제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욕구와 행동의 불일치, 개인이 가족, 동료, 부부와 부모자녀간의 관계에서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지 못하여 발 생한다고 보았다. 한편 부부갈등은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다. 즉, 부부갈등은 부정 적인 측면도 있으나, 갈등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한 노력의 과정 이 갈등을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Sprey[49]는 결혼관계에서 부부갈등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갈등을 잘 관리하고 조절하게 될 때에 결혼관계를 유지 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부부갈등이 부정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는 것이 다. 즉,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태도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것만으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부부간에 서로의 차이는 배우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와 관련 해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부갈등은 그 부부가 속한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부부갈등의 원인이 부부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 결과 또한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남녀가 국제결혼 하면서 겪는 부부갈등은 일반 한국인들 부부가 겪는 부부갈등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주된 원인으로서 언어 문제로 인한 부부갈등, 문화차이, 개인적 특성, 경제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42]. 부부갈등의 원인이 다양한 것처럼 부부갈등에 대처하는 방식 또 한 사람마다 다르다. 일방적인 강요나 폭력을 사용하여 배우자를 통제하려 하는 사람, 배우자의 압력 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부부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사람, 소극적으로 참고 인내하며 당시 상황을 모 면하려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갈등을 회피함으로서 부부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51]. Son[46]이 한국인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부부갈등이 발생했을 때 주로 소극적 회 피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덮어두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같이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은 다른 국내부부들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문화, 성격, 경제, 언어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대처방식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행 해져 오고 있다.
2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간의 관계
다문화 수용성(receptivity to multicuturalism)은 다른 문화와 다른 인종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 로 수용하고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통용되는 다문 화 수용성은 사회적 거리감과 같은 배타성의 정도와 국민정체성, 시민의식 등의 보편적 가치척도로 요 약될 수 있다. 즉, 다문화 수용성은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가진 사람과 집단 을 배척하지 않고 그들과 더불어 공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 및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34].
국제결혼가정 부부는 각자 살아온 문화적 배경이 일반 부부들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문화차이로 인 한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상대 배우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부부갈등이 유발될 수 있 다. 결혼이민자들의 경우, 배우자가 가진 주류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 아들이지 못하면 부부갈등이 생길 수 있고, 이와는 반대로 주류문화에 속해 있는 배우자의 경우, 배우자 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부족으로 인해 이혼까지 고려하는 등의 문제가 발행하기도 한다[24]. 결 국 다른 문화에 적응하거나 자신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배우자를 받아들인 사람은 문화는 단지 ‘다른’ 것일 뿐, 우열이 존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부부간의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국제결 혼 부부에게 있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동일한 신앙적 가치관이 부부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 을 것으로 본다. 신앙이란 구원을 전제로 하는 실천적인 행위로서, 지적, 감정적, 의지적인 요소들이 포 함된다[6]. 신앙에 대한 정의는 대부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표현된다. 신앙은 하나님을 믿는 행위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신념을 포함하며 성숙과도 관련이 있다. 성숙(maturity)이란 발달과 유사한 개념으로 성장의 질적 변화 과정을 뜻하며, 발달과 달리 훈련이나 학습을 하지 않더라도 그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 이다[32]. 따라서 성숙한 삶의 모습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부여된 임무에 자발적으로 임하는 아 가페적 사랑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45]. James Fowler[12] 는 신앙은 어느 특정 종교에만 국한되는 것 이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것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인간의 발달이론에 연계하여 신앙의 성숙은 일정한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있다고 보았다. 신앙성숙의 정도가 높으면 일반적으로 타인과 원 만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이러한 관계는 부부갈등의 장면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신앙심이 깊으면 결혼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37]. 즉,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면 자신에 대한 통찰 및 타인에 대한 수 용 그리고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되어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으로 이어진다. 결국 신앙이 성숙한 개인은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만족의 수준이 높아지고 결국 부부갈등의 정도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또한 국제결혼 부부에게 있어서는 일반부부들과 달리 의사소통이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된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라틴어의 comunis(공유) 혹은 communecare (공동체, 나누어 갖는다) 에서 유래되었으며, 공유와 마음의 결합을 통해 상대를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다[37]. Seol[44]은 의사소 통은 언어적,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인간과 사물에 관한 내용을 제삼자에게 전달하면서 공통된 이해를 도출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으로 보았다. 국제결혼가정 부부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결혼 생활의 부적응으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이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17]. 매일 대화를 하는 부부관계에서 의사소통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부부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Epstein과 Baucom[11]은 부부 간의 의사소통이 건강한 부부관계를 맺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언급하였다. 부부의 의사소통 문제는 국 제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그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에서 한국남성이 외국 부인과 의 의사소통하는 능력은 결혼만족도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다[6]. Park과 Yi[41]는 국제결혼한 부 부들의 의사소통 기술, 부정적인 대화, 부정적 문제해결은 그들의 결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 다고 보았다. 부부가 같은 신앙을 갖고 있으면, 그만큼 의사소통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동일한 신앙을 기반으로 해서 결혼한 부부는 서로가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의 일치정도가 높을 수 있어서 일반 부부들보다 더 소통이 잘 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Oh[38]는 기독교 부부를 대상으로 한 결혼만족도 조 사 연구에서 신앙심이 높을수록 부부의사소통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밝혔다. Park[40]은 기독교인의 신앙 성숙, 의사소통 및 결혼만족도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 신앙성숙이 높을수록 의사소통과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Sung[50]의 기독교 신앙생활과 부부간의 의사소통, 우울증, 결혼만족도에 관 한 연구에서도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 의사소통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신앙이 성숙해지면 부부 간의 의사소통을 더 잘 될 수 있다.
사람은 친숙한 사람은 좋아하고 친근하지 않은 사람은 피하려는 유사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25]. 추구하는 가치의 일치정도가 높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갈등이 적을 수 있다. 그 만큼 부부 간에 차이가 많다는 것은 부부갈등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부부 간 차이가 크더라도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배우자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잘 수용한다면 부부 간 대화가 잘 될 가능 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는 국제결혼한 부부에게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제결혼부부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부 간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 으로 필요하다. 결국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때 국제결혼부부의 의사소통은 일반부부와 비교 해서 크게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더 구체적으로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실제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9]. 더불어 의사소통이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높은 감수성이 요구된다. 문화 간 감수성을 가진 인격은 자기가 속한 집단과 다른 문 화집단과의 인식, 행동, 감성의 다른 점을 구별함으로써 긍정적인 정서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15]. 즉 국제결혼부부 간에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잘 알아차리면 그만큼 높은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는 것은 필요한 감정이입, 친밀감, 공감의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부부의 원만한 의사소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제결혼부부에게 있어서 서로 다른 각자에 대 한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즉, 다문화 수용성이 높으면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정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에 근거하여 한.일 국제결혼가정 부부의 다문화 수용과 신앙 성숙도가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의사소통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
본 연구는 국제결혼부부에게 존재하는 부부갈등의 원인 중에서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적 성숙도가 부부갈등과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들 변수의 관계에서 의 사소통 능력의 매개역할을 확인하고자 한다.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Fig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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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1. 다문화 수용성은 부부갈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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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2. 신앙성숙도는 부부갈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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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3. 다문화 수용성은 의사소통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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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4. 신앙성숙도는 의사소통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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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5. 의사소통은 부부갈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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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6. 의사소통은 다문화 수용성과 부부갈등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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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설 7. 의사소통은 신앙 성숙도와 부부갈등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2 연구대상
조사대상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에 기반하여 국제결혼한 가정의 부부를 대상으로 하였 으며 응답자 216명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은 아래 <Table 1>과 같다. 성별은 남성이 56명(25.9%), 여성 이 160명(74.1%)이며, 연령대는 50대가 118명(54.6%), 가장 많았고, 20대가 가장 적었다. 이는 세계 평화통일가정연합 국제결혼가정의 40~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 다. 교육수준은 전문대졸 이상이 151명(69.9%)으로 대체로 높은 교육수준을 나타냈다. 결혼연수는 21 년 이상이 109명(50.5%)이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입교연수는 21~30년이 130명(60.2%)이며, 응 답자의 184명(85.2%)이 입교연수가 21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 측정도구와 신뢰도 및 타당도 검증
1)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 수용성은 Hammer 등[14], Lynch[33]의 이론, 한국형 다문화 수용성 척도(Korea Multiculturalism Scale)를 바탕으로[34] Moon[35]이 수정・보완한 26문항을 사용하였다. Moon[35]의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84였다. 본 연구자는 이 26문항을 리커트 7점 척도로 처리하였다. 각 변수에 대한 타당도 및 신뢰도 분석결과는 아래와 같다.
Moon[35]의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수용성 척도는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4개의 하위요인이 도출 되었다. 4개의 요인은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 요인(신뢰도 .81), 다문화에 대한 이해심 요인(신뢰 도 .77),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요인(신뢰도 .73), 마지막으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요인(신뢰도 .75)이다. 전체신뢰도는 .87로 나타났다. 이 척도의 KMO 값이 .84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유의확률이 .00으로 나타나 요인분석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요 인에 대한 해당 문항의 요인적재량이 모두 .40 이상을 보이고 있고 각 요인별로 잘 묶인 것으로 나타나 측정변수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신앙성숙도
본 연구에 사용된 신앙성숙도 척도는 본 연구자에 의해 개발되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 을 30년 이상 해온 성도 및 목회자와의 인터뷰, 그리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원리, 말씀, 이념 및 문헌에 기반하여 교인으로서 신앙성숙으로 간주할 수 있는 196문항을 구성하였다. 연구자는 3차에 걸 쳐서 196문항을 41문항으로 확정하였다. 최종문항으로 확정하기까지 목회자 및 목회학 박사 등 전문 가 3인의 검토를 받아 1차적으로 196문항을 65문항으로 줄인 다음, 다시 같은 방식으로 하여 2차적으 로 65문항을 41문항으로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1, 2차 검토 과정에 참여한 목회자 및 목회학 박사들에게 각 문항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교인으로서의 신앙성숙도를 측정 하기에 적합한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 를 1점으로 해서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하여 5점 척도로 평가 하게 하여 그 정도가 낮은 문항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추출하였다. 전문가 3인이 평가한 각 문항의 점 수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2점’ 이하의 점수를 주었다면 다른 2명의 전문가가 높은 점수를 주더라도 그 문항은 제거 하였다. 즉, 어느 한 전문가라도 너무 낮은 점수를 준 문항은 신앙성숙도에 포함시키지 않 았다. 이는 신앙성숙도에 대한 전문가들 간의 관점의 차이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마 지막 3차에서는 2차에서 확정된 41문항을 대상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모든 문항의 요인부 하량이 .40을 넘는 상태로 포함되어 있어 이 41문항을 최종 문항으로 확정하였다. 본 문항들은 리커트 7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문항예시로서 ‘나는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훈독회를 하고 있다.’, ‘나는 일이 잘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를 들 수 있다.
신앙 성숙도의 측정도구는 아래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이 총 신뢰도가 .97로 나타나 내적 일 관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도출된 6개의 요인 모두 .70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 신앙성숙도 각 요인의 영향력 분석에 투입하였다. 6개의 하위요인은 신앙에 대한 확신 적 태도 요인(신뢰도 .93), 신앙행동의 능동성 요인(신뢰도 .92), 신앙의 원리에 대한 확신적 의지 요 인(신뢰도 .92), 넷째,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 요인(신뢰도 .81), 고난극복의 신앙성숙 요인(신뢰 도 .83), 가족사랑 신앙성숙 요인(신뢰도 .81)이다.
KMO 값이 .95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유의확률이 .00으로 나타나 요인분석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요인에 대한 해당 문항의 요인적재량이 모두 .40 이상 을 보이고 있고 각 요인별로 잘 묶인 것으로 나타나 측정변수의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3) 의사소통
본 연구에서는 부부 의사소통에 관한 척도는 1987년 Olson 등[39]에 의해 개발된 ENRICH(Enriching and Nurturing Relationship Issues, Communication and Happiness)목록 중에서 의사소통의 척도를 Heo[16]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고 총28문항으로 되어 있다. 본 척도의 문항들은 부부의 효율적인 의사소 통 일치정도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매우 그렇다’를 7점으로 하여 7점 리커트 척도로 처리하였 다. Heo[16]의 연구에서 문항의 신뢰도(Cronbach's Alpha)가 .86으로 나타났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2개의 하위요인 즉, 폐쇄적 의사소통 요인(신뢰도 .93), 자기중심적 의사 소통 요인(신뢰도 .80)을 도출하였다. 의사소통 전체문항의 신뢰도는 .89로 나타났다.
4) 부부갈등
부부갈등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는 Choi[8]에 의해 개발된 척도를 Lee[28]가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척도는 전체 26문항이며, 하위영역은 개인적 갈등의 영역 9문항, 부부 관계적 갈등의 영역 9문항, 공 동생활 갈등의 영역 4문항, 제3자 갈등의 영역 4문항이 된다. 문항의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 로, ‘매우 그렇다’를 7점으로 하여 7점 리커트 척도로 처리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 갈등수준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Lee[28]가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한 Kim[22]의 연구에서는 문항의 신뢰도 (Cronbach's Alpha)가 .72로 나타났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부부갈등 척도는 모두 3개의 하위 요인 즉, 가족생활 요인(신뢰도 .91), 부 부관계 요인(신뢰도 .91), 의사소통 요인(신뢰도 .76)이 도출되었다. 부부갈등 전체의 신뢰도는 .93으 로 나타났다.
4 연구절차 및 자료 분석 방법
1) 연구절차
본 연구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먼저 연구문제를 정한 다음, 이에 맞는 연구모형을 설정하였 다. 그 다음 단계로서 각 변수에 맞는 측정도구를 선정한 다음, 국제결혼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 도부부들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자의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의 국제결 혼가정 부부이다. 설문지는 연구자가 직접 인쇄하여 배포하고 수집하였다. 문항은 다문화 수용성 관 련 26문항, Religious Maturity 관련 41문항, 의사소통 관련 29문항, 부부갈등 관련 26문항, 인구통 계요소 11문항 등 총13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간은 2015년 8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25일 동안 실시하였으며, 총230부를 수거하여 그 중에서 불성실한 응답을 한 14부를 제외하고 216부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2)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SPSS 20.0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통계적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를 위한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 다. 둘째, 수집된 자료의 신뢰도 및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셋째, 각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하여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섯째, 의사소통이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확인하기 위 하여 매개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상관분석
각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국적 정체성은 모든 주요 변수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신앙 성숙도, 의사소통, 부부갈등은 연령을 제외한 모든 인구통계적 변수와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수용성은 신앙성숙도와 .28, 의사소통과는 .22, 그리고 부부갈등과는 -.21의 상관을 보였고, 신앙성숙도는 의사소통과 .24, 부부갈등과는 -.28의 상관을 보였으며, 의사소통은 부부갈등과 -.78의 상관을 보였다.
2 가설검증
1)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 였다. 아래 <Table 4>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다문화 수용성(β=-.16, p<.05)과 신앙성숙도(β=-.23, p<.01) 모두 부부갈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11.78로 .01 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R2이 .10로서 높지 않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따라서 가설1과 가 설2는 채택되었다.
다음은 다문화 수용성의 각 요인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위에서의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확인한 결과 아래 <Table 5>와 같이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 요인(β=-.24, p<.01)만 이 부부갈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4.29로 .01 수준에서 유 의하게 나타났다. R2이 .08로서 높지 않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신앙성숙도의 각 요인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위에서의 절차와 같은 방 식으로 확인한 결과 아래 <Table 6>과 같이 가족사랑 신앙성숙 요인 (β=-.36, p<.01)만이 부부갈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9.87로 0.01 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 났다. R2이 .21로 나타나 중간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2)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 였다. 아래 <Table 7>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다문화 수용성(β=.15, p<.05)과 신앙성숙도(β=.20, p<.01) 모두 의사소통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9.35로 .01 수 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R2이 .08로서 높지 않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따라서 가설3과 가설 4는 채택되었다.
다음은 다문화 수용성의 각 요인이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위에서의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확인한 결과 아래 <Table 8>과 같이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β=.22, p<.01)만이 의사 소통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3.96으로 0.01 수준에서 유의 하게 나타났다. R2이 .07로서 높지 않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신앙성숙도의 각 요인이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위에서의 절차와 같은 방 식으로 확인한 결과 아래 <Table 9>와 같이 신앙행동의 능동성 요인 (β=.29, p<.05)과 가족사랑 성 숙도 요인(β=.34, p<.01)이 의사소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7.59 로 .01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R2이 .18로 나타나 중간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3) 의사소통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
의사소통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단순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래 <Table 10>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의사소통은(β=-.81, p<.01)은 부부갈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394.80으로 .01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R2이 .65로서 높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따라서 가설 5는 채택되었다.
이번에는 의사소통의 각 요인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위에서의 절차와 같은 방식 으로 확인한 결과 아래 <Table 11>에 제시한 바와 같이 폐쇄적 의사소통 요인(β=-.75, p<01)만이 부 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은 F값이 171.81로 .01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 타났다. R2이 .62로서 높은 수준의 설명력을 나타냈다.
4) 의사소통의 매개효과 검증
의사소통의 매개역할을 확인하기 위하여 Baron과 Kenny[4]가 개발한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Baron과 Kenny[4]의 이론에 의하면 회귀분석을 이용해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3단계를 만족 해야 하는데 1단계는 독립변인이 매개변인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고, 2단계는 독립변인이 종속변인 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해야 하며, 3단계는 독립변인과 매개변인이 동시에 종속변인을 예언하도록 하 는 회귀분석에서 매개변인이 종속변인을 유의하게 예언하면서 3단계에서의 독립변인의 효과가 2단계 에서의 독립변인의 효과에 비해 유의하게 줄어들어야 한다. 또한, 독립변인과 매개변인을 동시에 넣 었을 때 종속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효과가 유의미하다면 매개변인은 부분매개효과를 가질 것이고, 독립변인과 매개변인을 동시에 넣었을 때 종속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다면 완 전매개효과를 지닌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가설 6을 검증하였다. 아래 <Table 12>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단순회귀분 석을 통해 독립변수인 신앙성숙도는 의사소통과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매개변수 확인의 1, 2단계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Table 13>에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다문화 수용성과 의사소통을 동시에 투입한 다중회귀분석에서 의사소통이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부부갈등에 대한 다문화 수용성의 영향력(β)이 줄었다. 따라서 3단계가 만족되었다. 결론적 으로 의사소통은 다문화 수용성과 부부갈등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6은 채 택되었다. 그리고 3단계에서 종속변수인 부부갈등에 대한 독립변인인 다문화 수용성의 효과가 유의미 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다문화 수용성과 부부갈등을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일한 방법으로 가설 7을 검증하였다. 아래 <Table 14>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단순회귀분석을 통해 독립변수인 신앙성숙도는 의사소통과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매개변 수 확인의 1, 2단계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Table 15>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신앙 성숙도와 의사소통을 동시에 투입한 다중회귀분석에서 의사소통이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 고, 부부갈등에 대한 신앙성숙도의 영향력(β)이 줄었다. 따라서 3단계가 만족되었다. 결론적으로 의 사소통은 신앙성숙도와 부부갈등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7은 채택되었다. 그리고 3단계에서 종속변수인 부부갈등에 대한 독립변인인 다문화 수용성의 효과가 유의미하기 때문 에 의사소통은 신앙성숙과 부부갈등을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과 그 원인변수로서 다문화 수용성, 신앙성숙도, 그리고 의사소 통의 역할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신앙적 동질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세계평화통일가 정연합의 한・일국제결혼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지를 배포하여 회수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를 수집하였다. 가설에 대한 검증을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검증된 가설의 결과 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갈등에 대한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의 영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 났다.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는 부부갈등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 수 용성과 신앙성숙은 부부 간의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결국 국제결혼가 정 부부에 있어서 배우자의 문화적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만큼 부부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적 어짐을 알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Hong[17]의 연구에서 문화 적응스트레스가 부부생활 적 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문화적 차이가 부부관계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점에서 본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또한 Kwon과 Cha[24]의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 적응방식이 통합 (Integration) 방식을 사용할 경우 결혼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결혼이주여성이 자신이 새 롭게 접촉한 문화를 잘 수용할 경우를 의미하며 다문화 수용성이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감소시킨다는 본 연구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그리고 가정연합의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볼 때, 가정연합의 신앙은 부부 간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Lim[31]은 기독교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앙심이 결혼만족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 고 하였고, Oh[38]도 신앙심이 깊으면 결혼만족도가 높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 서 신앙성숙도가 높으면 부부갈등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의 증가와 이혼율, 부부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 있어서 특정종교를 통해 국제결혼부부가 동일한 신앙으로 결혼생활을 함에 있어서 신앙성숙도가 부부갈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는 동일한 신앙을 갖지 않는 국제결혼부부들이나 갈등관 계에 있는 부부들에게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문화 수용성 요인 중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 요인이 부부갈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남편을 중심으로 다문 화 지원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남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게 되 고, 이는 곧 배우자의 문화와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이해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한다. 따라서 이것이 부부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국제 결혼한 외국인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도와주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갈등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자신의 결혼상태 즉, 국제결혼가정의 문제를 이해하고 갈등을 감 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접촉이론(Contact Theory)은 자신과 다른 문 화를 가진 사람이나 상황을 경험하는 것을 말하는데, 공동의 목표[65]. 동등한 지위, 친분, 제도의 지원을 통해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완화되고 사회적 거리감이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즉 다른 문화를 많이 접할수록 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근의 정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문화 수용성의 하위 요인 중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심 요인,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요인, 다문화에 대한 관심 요인은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다문화 현상에 대해 서 이해심, 따듯한 인식, 다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 등이 많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부부 간의 문제에 대 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부부 간의 갈등은 두 부부 간의 매우 내밀한 문제로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는 별개임을 본 연구에서 입증한 것이다. 이에 반해, 위에서 언 급한 다문화 지원의지와 관심 요인은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다문화 지원의지 와 관심 요인이 다문화인의 언어소통 문제, 차별 문제, 실질적인 생활의 어려움 문제 등을 포함하고 있 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즉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 요인이 상당히 구체적 행위를 담고 있음 에 반해 다른 세 가지 요인은 다 추상적인 개념의 다문화 수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성숙의 요인 중에서 가족사랑 신앙성숙이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나타 났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가정의 행복을 중시하는 신앙이기 때문에 가족사랑 신앙이 신앙성숙 의 중요한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되었고, 그 요인이 부부 간의 갈등을 줄이고, 실질적으로 배우자를 섬 기고 사랑하여 참된 사랑의 가정을 이루라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신앙 의 핵심가치로 개인구원의 차원이 아닌 가정구원의 차원을 강조하고 있다[29]. 가정연합은 ‘이상적 가 정’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구원론적으로 보면 ‘가정구원’이 신앙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즉 가족사랑을 중요시하는 가정연합의 신앙은 부부관계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지한다. 따라 서 가족사랑 신앙성숙은 부부갈등과 관련하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앙의 핵심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족을 사랑하는 신앙의 성숙이 높으면 국제결혼가정으로서 비록 배우자와 다른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갖고 있더라도 부부 간의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사랑의 신앙성 숙이 다른 주요한 차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르게 말하 면, 가족사랑이라는 신앙의 한 요소가 자신에게 절대적 가치로 자리 잡게 되면, 다른 중요한 차이로 인 해서 발생할 수 있는 부부 간의 갈등은 감소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에 대한 확신적 태도 요인, 신앙행동의 능동성 요인, 신앙의 원리에 대한 확신 의지 요인,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 요인, 고난극복의 신앙성숙 요인은 국제결혼 가정의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요소들은 다소 부부관계와 직접적 관련이 부 족하다고 사료되는 요인들로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교회 신앙의 본질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요소들 은 실제로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둘째,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는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 뿐만 아니라 부부 간의 의사소통에 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즉, 남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부 간의 의 사소통에 있어서도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지 않고 배우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실제로 가정연합에서 한.일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대상자들에게 가르치 는 ‘원리강론’에서 서로 위해서 살라고 하는 수수작용(授受作用)의 법칙을 강조함으로써 상대방의 입 장에서 생각하고 소통을 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신앙성숙의 정도가 높은 사람이 의사소통 을 잘 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Lee[26]의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 적응 스트 레스가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국제결혼가정은 다른 두 문화가 충돌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다. 그런데 서로 상대방의 문화를 잘 수용한다면, 당연히 국제결혼 가정의 부부갈등은 낮아질 수 있다. 그리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인으로서 신앙성숙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격적 성숙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의사소통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이 본 연구에서 입증됨으로써 가정연합의 신앙성숙은 국제결혼가정의 부부 간의 의사소 통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신적 추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일 가정 부부는 다 른 한국과 다른 동남아 가정과 달리 선진국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고, 동일한 신앙을 갖게 되고 그것이 곧 가치관의 동일시를 가져오며 결국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적 배경과 가 치관이 다른 국제결혼 부부가 동일한 신앙을 갖고 이의 성숙을 이룬다면 부부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측 면에서 국제결혼부부에게 동일한 신앙을 갖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에서 Beak[5]은 의사소통의 유형 중 일치형은 신앙성숙도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제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의 신앙성숙도가 의사소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다문화 수용성의 요인 중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의지와 관심이 국제결혼가정의 상대 배우자를 대함 에 있어서의 의사소통능력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에 지원의지와 관 심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고 그 문화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결국에는 자신과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를 지원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정책적 지 원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신앙성숙도 중에서는 신앙행동의 능동성 요인과 가족사랑 신앙성숙 요 인이 부부 간 의사소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행동의 능동성 요인은 예배, 헌 금 등의 신앙행위를 타인의 요구에 의해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 앙이 생활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종교적 행위의 능동적 정착은 국제결혼 부부 간의 의사소통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행동의 능동성은 국제결혼 부부의 생활의 공통분모를 많이 만들 기회를 갖 게 하고 신앙의 공유 정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신앙행동의 능동성이 높은 사람은 영적 성숙, 신앙인 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자기효능감이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이들 부부 간에는 의사소통의 오류가 줄어들고 효율적 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가 능동적 신앙행동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서 열심히 행할 때, 상대 배우자를 대하는 의사소통능력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족사랑 신앙성숙도 국제결혼부부의 의사소통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해, 가족, 특히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가정연합교회 신앙이 부부 간의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셋 째, 의사소통 또한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 간의 의사소통이 원만하다면 국 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본 연구에서 정의한 의사소통은 결과적 의사 소통 즉, 부부 간의 의사소통이 결과적으로 잘 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실제로 자신의 배 우자를 상대로 얼마나 의사소통을 잘 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본 연구결과는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부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의사소통의 능력이 뛰어나면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 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부부의 의사소통에 있어 비난행동과 같은 의사소통 방 식이 국제결혼부부의 결혼만족도를 감소시킨다는 Ahn[1]의 연구와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의사소통 중에서 폐쇄적 의사소통은 국제결혼가정의 부부갈등을 가중시키는 반면, 자기중 심적 의사소통은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국제결혼가정에 있어서 배우자와 의사소통 자체를 꺼리는 경우, 부부 간의 갈등이 생기는 반면, 자기중심적 의사소통을 하더라도 부부갈등은 생 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결혼가정이라는 특이한 가정 형태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외국 인 배우자의 경우, 한국인의 문화나 가치관에 대해 정확히 모를 뿐 아니라, 언어의 제한 등으로 인해 자신이 역할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한국인 배우자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 한국인 배우자 또한 외국인 배우자의 의견을 묻는다 하더라도 결 국에는 많은 문제를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결혼가정에 있어서 부부갈등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폐쇄적 의사소통은 피하 되 자기중심적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폐쇄적이지 않은 의사소통 즉, 외국 인 배우자의 감정을 고려해 주거나, 아니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되, 의사결정 자체는 한국인 배 우자가 하더라도 부부 갈등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본 연구에서 의사소통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의사소통은 다문화 수용성과 부부갈등의 관계와 더불어 신앙성숙도와 부부 갈등 간의 관계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소통이 국제결혼부부의 부부갈등을 감소시키 는 원인이 되는 변수들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소통이 잘 될 경우, 그 만큼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다문화 수용성과 부부갈등의 관계를 완전히 매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 을 경우, 아무리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부부갈등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부부갈등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본 연구를 통해서 이룬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성숙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신앙에 특화 된 측정도구가 없어서 연구의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타당화된 측정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신앙 성숙도의 측정의 다원화에 기여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 첫째, 다문화 수용성이 의사소통 및 부부갈등에 미치 는 영향을 밝힘으로써 국제결혼부부의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한 다문화 수용성의 역할과 기초지식을 제공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둘째, 신앙성숙도가 의사소통 및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힘으로써 동일한 신앙을 갖고 있는 국제결혼부부에게 있어서 신앙성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앙성숙 향상을 위한 실천과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셋째, 의사소통이 부부갈등에 영향을 주고 또 변 수들 간의 관계를 매개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부부갈등을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부부 및 가족를 세워나가는 가 족치료적 접근에서 본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넷째, 현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통 해 결혼한 국제결혼부부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논의 및 평가가 부족한 상 황에서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정책방향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제결 혼부부들을 돕기 위한 상담기관의 전문가, 목회자, 그리고 국제결혼가정의 건강가정을 위한 연구자료 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부부상담, 가족상담을 하는 실제 상담현장에서 부부가 동일한 신앙, 특히 가정연합의 신앙을 가지게 되면 부부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결국 다문화 수용성과 신앙성숙도가 국제결혼부부의 부부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관계가 의사소통에 의해 매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개인은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고 신앙성숙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사회는 국제결혼부부가 다문화 수용 성을 높이기 위해서 다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다문화에 대 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서 배우자의 나라를 탐방한다든가 또는 그 나라 문화를 경험할 수 있 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자치단체에서 시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각종 교육과 상담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다. 첫째, 최근 국제결혼가정의 대부분은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여성의 조합인데 반해, 본 연구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결혼한 부부가 대부분이다. 따 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는 한계가 있다. 둘째, 신앙성숙도를 측정함에 있어 가정연합의 신도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타종교, 예를 들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의 신앙성숙도로 일반화하기에 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