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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3 No.2 pp.283-313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8.23.2.7

The Meaning and Method of Social Integration Experiences Through the Eyes of Immigrant Youth

Eun Hye Park, Hai Sun Shim, Myadagmaa
Corresponding Author: Hai Sun Shim,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hs_shim@naver.com)

Abstract


In this study, photovoice was conducted for 7 immigrant youths in order to understand social integration in a multicultural societ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involved party. In the results, 3 themes and 13 sub-themes were identified. First, sub-themes of ‘the meaning of integration’ were ‘a unified value created by diversity,’ ‘cultural nutrient that create a healthy society,’ and ‘harmonious coexistence of all people,’ and second, sub-themes of the ‘current status of integration’ were ‘duality in school - integration and division,’ ‘prejudice and lack of cultural understanding about being different,’ ‘law and systems that do not reflect the voice of the parties involved,’ ‘double standards according to language group,’ and, ‘the acceptance of the unfamiliar and efforts to understand.’ Lastly, sub-themes of the ‘method of integration’ were ‘equal respect for other cultures,’ ‘reflecting as it is,’ ‘efforts towards mutual communication,’ ‘bridging differences,’ and ‘participation as the owner not as a guest.’ These results suggest future directions as follow: 1st, improvement of contents and directions of multicultural education. 2nd, expanding participation and mutual communication between natives and immigrants at the community level. Based on these results, this study proposes implications related to social welfare for social integration.



이주배경 청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사회통합의 의미와 방법
- 포토보이스 방법의 적용 -

박 은혜, 심 혜선, 먀 닥마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03760, Korea
Mongolian United Association of Social Welfare Organizations, 44, Ulaanbaatar, Mongolia

초록


    Ⅰ 서 론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한 세계화와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의 이주로 최근 우리 사회의 인종적・ 민족적・문화적 다양성이 크게 증대되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다문화주의에 기 초한 여러 대응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7년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과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고[31] 정책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 지만, 이주민들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진입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회통합과 관련된 법과 제도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결혼이민자인 다문 화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욱이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 지원에 집중되어 있어 사회통합 효 과에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단일민족 의식이 강한 사회에서는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한 배타적 정서가 강 해 차별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이주민의 사회 적응과 통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로부터 외국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차별 금지 및 단일민족 국가의 우월성 극복 등을 권고 받은 바도 있다[34].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선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과 사 회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hin 등[50]은 우리나라가 다문화주의를 지향 하고 있으나 강요된 동화정책과 전달체계의 미흡으로 사회통합에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국내적 한계를 넘어 다민족・다문화라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다양성이 하나의 새로운 자산이 되기 위해 서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통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넘어선 사회통합 에 대한 선주민과 이주민 간의 활발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론화에는 상호소통을 바탕 으로 선주민뿐만 아니라 이주민의 입장도 적극적으로 반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통합은 한국 사회 가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써 다문화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문화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통합은 다양한 사 회집단의 조화롭고 안정된 관계의 형성과정이며, 또한 개별구성원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적극 적으로 참여하고 물리적・기능적・정서적 통합의 다차원적인 융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50].

    지금까지의 사회통합 관련 연구들은 담론이나 외국과의 비교, 또는 법과 정책에 대한 분석에 관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며, 사회통합의 대상인 이주민 입장에서의 사회통합에 관한 연구는 매우 드문 상황 이다. 대부분 성인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과 관련된 정책 연구[19, 28]와 사례 연구[25]가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사회적응력을 고양하기 위한 정책 연구[39] 등 주로 정책과 관련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이 연구들은 무엇보다 사회통합적 관점을 채택하여 이주민들의 한국 사회 적응 문제를 이슈로 제기하거나, 이주배경 청소년 관련 정책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고했다는 점에서 의의 가 있다. 하지만 사회통합에 대한 이주민 관점에서의 접근에는 한계를 보이며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경 험에 근거한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한 이주배경 청소년의 경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유입되면서 그들의 자녀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현상과 결부되어 있다.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의하 면, ‘이주배경 청소년’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뿐만 아니라 중도입국 청소년, 이주노동자 가정의 청소년, 탈북 청소년, 청소년 유학생 등을 포함하며,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31].

    이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정체성 형성과 같은 청소년기 발달과업과 문화적 적응을 동시에 수행 한다는 점에서 성인 이주민들과의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21]. Kim[24]은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한국 에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면서 부모의 출신국인 모국과 한국 사이에서 제3의 정체성과 문화적 공간 을 형성해 나간다고 하였다. 이주 관련 연구들에서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발달과 적응이 다문화 사회 의 통합과 관련된다고 보고 있다[15, 41]. 그러나 실상은 이주로 인해 사회적 단절과 주위의 차별 등을 경 험한 부모 세대의 소외가 자녀세대로 대물림되고, 이는 곧 사회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23].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대부분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며, 언어와 학업문제, 건강문 제 등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한편 낮은 학업성취도와 취업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들 역시 이를 뒷받침 한다[2, 23, 36, 52].

    지금까지의 이주배경 청소년에 관한 질적 연구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적응 양상이나 과정에 집중되 어 있고 그 대상도 결혼이민자 여성의 재혼 전 배우자 사이에서 출생한 중도입국 청소년과 북한이탈 청소년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배경은 매우 다양하며, 이주의 배경과 과정에서 생기는 집단들 간의 차이점에 주목해서 다르게 접근하여야 한다[46].

    한편 포토보이스는 참여적 연구방법의 하나로 삶 속에서의 이슈나 문제점 등을 사진기로 찍은 후 다 른 참여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를 인식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포토보이스는 연구 참여자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포토보이스의 경우 다양 한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드러내는데 많이 활용되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 구조나 정책의 변화까 지도 유도할 수 있다[4].

    따라서 사회통합의 대상이지만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적은 이주배경 청소년의 입장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통합을 알아보기 위해 포토보이스는 적합한 연구방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주 배경 청소년이 바라본 사회통합은 어떠한가’ 라는 연구 문제를 바탕으로, 사회적 소수자인 이주배경 청 소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통합의 의미와 통합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통합의 방법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에서의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복지적 정책 및 실천방안 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이주배경 청소년

    개정된 「청소년복지 지원법」에서는 다양한 이주민들의 청소년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주배경 청소 년을 정의하고 있다. 「청소년복지 지원법」 제18조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다문화가족의 청소년과 그밖에 국내로 이주하여 사회 적응 및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 대 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학습능력을 향상을 위해 상담 및 교육 등 시책을 마 련하고 시행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31].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포 괄하는 개념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뿐만 아니라 중도입국 청소년, 이주노동자 가정의 청소년, 탈북 청소년, 청소년 유학생 등이 이주배경 청소년에 포함된다[14].

    이주배경 청소년의 현황은 각 부처에서 이주배경 청소년을 각기 다르게 분류하고 용어 또한 통일되 지 않아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다. 2015년 기준 다문화가족 청소년은 82,476명이고 [30] 2017년 기준 9-24세의 중도입국청소년은 32,000여명이며, 18세 이하 외국인 주민자녀는 201,333 명, 10-19세 탈북청소년은 3,546명으로 추정하고 있다[29]. 청소년 유학생의 경우, 2017년 국내에서 체 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123,858명으로, 이중에서 대학생으로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45,966명에 이른다[32].

    이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주로 외국의 낯선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 며, 특히 청소년기는 자신이 속한 민족이나 문화에 대한 사회의 평가를 인식하게 되는 시기로[45], 이러 한 인식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26].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한국보다 못한 나 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시선을 느끼고 한국인과 외모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에는 더욱 힘들었 다고 하였다[38]. 또한 대부분의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특히 입국 초기에 심리적인 고독감이나 외로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적응의 어려움을 보고하 였다[1, 56]. 이주를 경험한 청소년의 경우 한국에 입국한 후 힘든 사항으로 언어(한국어) 문제를 27.2% 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이 경제적 어려움(11.9%), 체류자격 문제(10.4%)를 들었는데, 학교 적응 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율이 8.1%로, 일반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율보다 9배가량 더 높고 전체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학교폭력 피해율 5.0%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 23, 47]. 즉 이주배경 청 소년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적응은 사회문화적 차별의 극단적 형태라 할 수 있는 폭력 경험 역시 포함할 정도로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후기 청소년에 해당되는 대학생들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타인들과 성숙한 관계를 맺으면 서 사회적 역할들을 해나가야 하며, 또한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직업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선택을 하는 시기이다. 대학생 시기는 청소년 후기에서 성인기로 진입하는 과도기로, 다양한 심리사회적 발달을 이루어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후기 청소년기 의 발달적 과업 외에 외국의 낯선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Yang & Jo[57] 의 연구에서는 20대 이상의 중도입국 청소년 집단이 가족으로부터 받는 지지를 가장 적게 지각 하면서 문화적응스트레스는 가장 크게 지각해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하였다.

    2 다문화 사회의 사회통합

    다문화 사회는 한 국가 내에서 다양한 인종과 민족 출신들이 어우러져 사회적 차별 없이 시민 또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함께 누리는 사회라 할 수 있다. 현재 다문화 사회의 사회통합 논의는 1970년대 동화주의 사회통합론이 쇠퇴하면서 등장한 다원주의에 따른 정의로서, 다양한 민족적・문화 적 정체성을 가지는 국민들을 어떻게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50].

    Nohlen & Schultze[35]는 한 사회 안에서 두 개 이상의 문화집단이 공존하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적 특수성과 유사성을 어떻게 통합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으며, 사회통합이란 일반 적으로 한 사회의 이질적인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회피 혹은 최소화 하여 조화된 공동체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50].

    한편 이민국가에서의 사회통합은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동화나 편입이 아닌 평등한 권리를 획득 하고 상호 간에 독립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18, 42]. 우리보다 먼저 이민자의 사회통합을 적극적 으로 추진하고 있는 European Commission[13]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이용가능한 자원에 대한 공평 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성을 고려한 인간 존엄성 존중과 개인 및 집단의 자율성, 그리고 책임 감 있는 지역사회 참여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Social Integration Committee[51]에서도 사회통합을 다양한 특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공 동의 비전을 공유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민적 결집력으로 보고 사회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 다. 즉, 다양성은 차이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라는 사회적 기제에 의해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며[55] 이 러한 통합의 과정에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17].

    사회통합과 관련하여, Mouzelis[33]는 집단 간 갈등의 관점에서 네 가지 사회통합모델을 제안하였 다. 첫째는 구분통합으로, 다른 문화집단들이 자율적으로 존재하되, 집단 간에는 최소한의 소통과 교 환만 유지되는 것이다. 둘째, 독점적 통합은 주도적인 문화가 다른 문화전통이 가진 정체성과 역동성 을 없애고 적극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셋째, 혼합주의적 통합은 선택적으로 각 문화의 전통요소들 을 혼합하되, 내부논리나 역사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소통적 통합은 가장 바람직한 통합으로, 각각의 문화전통의 자율성과 내적 논리를 존중하고 양방향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각 사회통합 모델은 각 국가별 특성 및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Bernard[7]는 사회통합을 경제적 영역, 정치적 영역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역으로 나누고 더불어 사 회구성원의 사회참여를 보여주는 공식적 참여와 사회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실질적인 참여로 사회통 합의 다양한 차원을 구분하였다. 이민자 통합정책 지수(Migrant Integration Policy Index: MIPEX)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민자의 노동시장 이동, 이민자의 가족 재결합, 교육, 이민자의 정치참여, 이민자의 장기거주, 이민자의 국적 취득 가능성, 이민자에 대한 차별금지 조치 등 7영역에 걸쳐 총 148개 항목으 로 이민자 통합정책을 평가하고 있다[49].

    3 이주 배경청소년과 사회통합

    이주 배경청소년의 사회통합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들이 이주한 사회에서 경험하는 차별과 배 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차별경험은 사회통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서, 차별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낮은 심리적 복지를 나타내는 동시에[16, 54] 사회를 거부하게 되 는 결과를[8] 초래하여 사회통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착과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과 도 결부되는데, Kim 등[23]의 연구에서는 영주, 재외동포, 가족원 자격 등으로 이주하는 청소년들의 국내 정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학업이나 취업 등 국내 정착의 통로를 찾지 못하고 있 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거주기간 2년 이하의 중도입국 청소년의 경우 거의 절반 에 가까운 49.1%의 청소년이 학업도 취업도 하지 않은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즉,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각종 차별과 문화적 정체감 문 제는 정서행동의 문제로 이어지고 학업, 취업 등의 사회경제적인 불이익과 결부되어 결국 심각한 사회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문화적 정체감과 관련된 문제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이들이 경험하는 사회경제적인 불이익이 건강 및 정서 행동문제의 위험 또한 높 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10].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30]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27.5%가 2주 이상의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다문화가정 청소년들보다도 자아존중감이 낮고 특히 15세를 기점으로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Ryou 등[43]의 연 구에서는 이주 이전과 이후의 경험이 정신건강문제들과 관련 있으며, 이주 이전 양육자와 분리를 경험 한 유수기간과 그 기간 내 양육자 이외의 동거 여부, 이주 이후 또래 및 가족의 지지, 한국문화 적응수 준은 부정적 정신건강문제를 예측한다고 하였다.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관점에서 사회통합을 연구한 몇몇 연구들을 살펴보면,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이주배경 청소년 을 대상으로 한 Park[39]의 연구에서는 가족과 학교에서의 사회적 지지가 이들의 사회적응, 나아가 사회 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고, 자아정체성 정립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심리상담 프 로그램의 지원, 국적 취득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교육 콘텐츠 개발, 부모교육 및 취업교육 등을 제안하 였다. 또한 일반가정청소년을 포함한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는데 이는 이주배경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의 사회통합을 위한 연구에서 두 집단 간 사회적 지지와 다문화 수용성 향상이 사회통합의 중요 한 요인[53]임을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방법

    포토보이스는 Wang & Burris에 의해 1994년 개발된 참여적 연구방법이다. 포토보이스는 참여자 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스스로의 삶을 기록하고 반영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며[55] 발견된 이슈를 통해 사회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질적 연구 방법들에 비해 혁신적이 라 할 수 있다[48]. 또한 포토보이스는 사진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말로만 표현될 수 없는 이 야기들을 이미지를 통해 끌어낸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며, 참여자들이 그동안 소통하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사유를 촉진시키고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게 한다 [12]. 특히 포토보이스는 연구 참여자가 직접 연구 결과분석에 활용될 사진을 찍고 선택함으로써 연구 자의 편견이나 연구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26].

    또한 포토보이스는 주변화 되어 있는 사람들이 전통적인 관점으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55]. 국내외 선행연구들에서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은 다양한 대상에 적용되어 취약 계층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이들의 삶의 문제와 이슈들을 이해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한편 본 연구의 대상인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연구들은 국내 다문화 중 도입국청소년의 한국사회 초기 적응 경험 연구와[26], 중국인 유학생의 신체활동과 관련된 연구[22]가 있 다. 이 연구들은 특히 이주민을 대상으로 할 경우, 시각적 이미지가 특정 문화와 언어라는 장벽을 넘어 감정과 생각의 전달을 용이하게 한다[12]는 점에서 포토보이스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사회구조적 환경으로 인해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의식을 증언할 수 없는 소수자 로서 우리 사회의 주류 계층이 만들어놓은 언어 속에 갇혀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말하는 언어는 그 들의 언어가 아닌 외부의 담론일 수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 또한 연구자의 목소리였다. 이러한 점에서 포토보이스 방법은 사회적으로 억눌린 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그대로 담아낼 수 있 는 방법으로 본 연구의 방법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주 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회통합에 대한 포토보이스 연구를 수행하였다.

    2 연구 참여자 선정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 모집을 위해 의도적 표집 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에 대해 보다 많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 청소년으로서 이들 의 경우 사회통합과 관련하여 후속 세대로서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미래를 설계해 갈 가능성이 높다. 또 한 대학생 시기의 경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면서 그 동안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으로서 경험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이 가능하다는 점, 한국 사회가 앞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통합 의 방향 및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이들이 이주민 입장의 인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법률에서의 이주배경 청소년의 유형을 고려해, 대학생 시기의 다문화가정의 중도입국 청소년, 이주노동자 가정의 자녀, 그리고 유학생이라는 다양한 이주배경을 포함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주배경 청소년 출신 국적으로 가장 많은 중국과 몽골 국적을 포함하고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참여자를 포함시 킴으로써 우리나라와 이질적인 문화권에서 온 참여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과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한국어 구사능력을 고려하였다.

    참여자 선정을 위해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연 구대상자를 추천받았다. 이후 연구자가 추천받은 대상에게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한 후, 연구의 목적과 참여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 참여자의 기본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 참여자의 국적은 몽 골 3명, 중국 3명, 우즈베키스탄 1명이고 성별은 남자 2명, 여자 5명이다. 한국 거주기간은 2년에서 11 년이며, 학년은 대학교 1학년 3명, 3학년 2명, 4학년 2명이다. 이주배경은 유학을 목적으로 온 경우가 4명, 부모의 한국 취업으로 온 경우가 2명, 어머니의 한국남성과의 재혼으로 온 경우가 1명이다.

    3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연구자는 자료수집에 앞서 2017년 12월 21일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여 본 연구의 목적과 연구 참 여 방법, 포토보이스 연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본 연구의 주제인 사회통합에 대해 자 유롭게 이야기함으로써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의 선이해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자는 연구 참 여자의 사유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회통합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용어의 개념과 이주의 역사, 사회 통합 관련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사진 찍기의 주제인 연구 질문은 참여자들과의 자유로운 토의 를 통해 ‘통합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통합을 저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통합을 촉진하는 것은 무엇인가’로 구성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각자 1주일 동안 각 주제 당 최소 5장 이상의 사진 찍기 과제를 수행하였다. 과제 수 행은 참여자들의 개인 휴대폰을 사용하였고 화면 캡처(기존의 이미지 포함) 역시 포괄적인 의미의 사 진촬영으로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방식의 사진 찍기를 허용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12월 말부터 2018년 6월 초까지 총 3회의 집단 면접으로 이루어졌다. 면접은 각 120분~150분 이상씩 소요되었다. 자료 수집 전 참여자들에게 집단 토론 시 발생할 수 있는 후광효 과와 편승효과의 주의점에 대해 설명하였다. 실제 자료수집 과정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 은 노력을 하였다. 먼저 국적에 의한 후광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토론 시 자신의 모국 과 타 국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먼저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의견과 기존의 선입견을 최대한 구분하고자 하였다. 편승효과의 방지를 위해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골고루 사 진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하고자 하였으며, 다른 참여자의 의견에 동의 또는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도록 하였다. 또한 특정 의견이 다수에게 인정받거나 강한 의견이 형 성되더라도 반대 의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노력하였다.

    자료 분석은 포토보이스 자료 분석 방법[55]을 따라 선택(selecting), 맥락화(contextualizing), 범주 화(codifying)의 단계를 거쳤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참여자들이 촬영한 사진 중에 본 연구의 주제와 가장 부합되는 사진을 선택(selecting)하였다. 사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구성하 는 맥락화(contextualizing) 단계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제출한 사진과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은 후 녹음한 파일을 필사본으로 만든 자료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연구 참여자와 공유함으로써 해석의 오류 가 없는지 확인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포토보이스 연구에서의 결과 분석은 사진에 대한 주제와 설명을 최대한 참여자가 정한 그대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는 참여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체로서 공동연구자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11, 58]. 즉, 본 연구의 결과는 사진에 대한 개인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한 후 충분한 토론을 통해 도출된 집단 토의의 결과이 다. 범주화(codifying) 단계에서는 연구의 질문과 본 연구의 목적에 초점을 두고 집단토의의 결과를 중심으로 범주화작업을 하였다. 연구결과로서의 통합의 의미와 통합의 현주소, 그리고 통합의 방법은 각 연구 질문과 순서적으로 대체로 일치한다. 특히 참여자들은 사직 찍기 과제를 통해 사회통합을 저 해 또는 촉진하는 요소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해결책을 제 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통합의 방법이라는 범주를 도출하였다.

    4 연구의 엄격성과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본 연구의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이슈를 충분히 고려하여 연구 참여자 면접 과정부터 연구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연구윤리 준수를 위해 노력하였다. 먼저 연구 참여자의 권리 보 호를 위해 면접 전 연구 목적과 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서면의 설명문을 제시하고 연구자가 이를 구 두로 설명하면서 자발적 참여와 고지된 동의를 얻었다. 면담 내용에 대한 녹음 사실과 녹취록 활용에 대해 사전에 고지하고, 비밀보장과 본 연구 외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않을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연구 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시간적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소정의 사례를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는 연구 참여자에 대한 자료를 코드 처리하여 연구 참여자의 개인정보를 보 호하도록 하였다.

    공동 연구자들 간 수차례 논의를 통해 연구결과의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수정 및 보완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후 본 연구의 분석내용과 결과에 대한 연구 참여자 검토와 피드백 반영을 통해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Figure 1]

    Ⅳ 연구결과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들과 함께 범주화 단계를 거쳐 도출된 3가지 주제는 <Table 2> 와 같이 통합 의 의미, 통합의 현 주소, 통합의 방법이며, 이는 다시 13개의 하위 주제로 구성된다.

    1 통합의 의미

    1) 다양함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치

    연구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통합이란 ‘다양함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치’로 인식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을 단풍으로, 사회를 나무로 비유하면서 “단풍이 단색이 아닌 다양한 색으로 어우러져 있을 때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처럼 사회 역시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였다. 다시 말해 통합은 각자의 개성 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수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차원의 개념이었다.

    “나무가 하나의 사회라고 생각하면 우리들은 단풍이에요. 단풍은 단색이 아니라 여러 색이잖아 요. 사회도 우리의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해주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그걸 이해해주 는 게 통합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저희처럼.” (참여자 C)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을 가진 잎들이 모여서 하나의 단풍나무를 만드는 거잖아요. 이것처럼 통합은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치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E)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모두 다르지만 다 합쳐서 모이고 더 예쁜 모습 보 여주고, 사회통합도 여러 가지 다른 문화 같이 합쳐서, 문화가 달라서 그대로 더 재미있어요. 만 약에 똑같다면 재미없어요.” (참여자 F)

    2)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 영양소

    연구 참여자들은 [Figure 2]의 다양한 음식을 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원’이 다문화 사 회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 영양소’로 활용되는 것이 통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사회 내에서의 역할 재설정 또는 상승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연구 참여 자들이 식단에서 필수적인 ‘밥’ 또는 ‘고기’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소속되 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식단의 다른 그 무엇이 아닌 주요 음식을 언 급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참여자 B의 ‘핵심적인’이라는 구술을 통해 사회의 소수자로서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로서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음식에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있잖아요. 문화도 그런 다양성이 있어야 이 사회가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중략) 사회에 기여하는 기여도가 다르지만 다 있어야 하듯이 문화도 그런 것 같아요. 또 그런 사회가 통합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D)

    “저는 ‘밥’이 되고 싶어요. 밥은 핵심적인 거잖아요. 사람들이 다 필요로 하니까. 저는 사회에서 제가 가진 문화적 자원을 사용해서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참여자 B)

    “저는 ‘고기’가 되고 싶어요. 고기는 단백질과 지방 등 사람한테 가장 필요한 영양이 있어서, 저 도 사회에 도움 되고 싶어요.” (참여자 F)

    3) 모든 사람들의 조화로운 공존

    [Figure 3]은 참여자 C가 찍어온 동아리 활동 모습이다. C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공동의 목표 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경험 속에서 통합의 의미를 발견하였다. 참여자들은 후기 청소년기이자 성인기로서의 과도기인 대학생 시기에 과거에 비해 확장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고 자연스 럽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 측면에서 통합의 의미를 찾았다. 사진에서와 같이, 통합은 사진 속 같은 포 즈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선주민과 이주민, 민족과 인종의 구분 없이 그 경계를 넘어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4, 5, 6, 7]

    “한국인 대학생들이랑 외국인 대학생들이 같이 교류하는 활동을 하면서 더 개방적이 되고 자신 감을 갖게 됐어요. 소속감도 느낄 수 있었고 우리는 하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중략)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노력하는 과정이 통합이 아닐까요?” (참여자 C)

    “뒷모습만 보면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알 수 없어요. 그러나 한 곳을 보고 있어요. 같은 포즈하고. 우리도 다르지만 같아요 이런 느낌 들어요. 사회통합의 마지막 모습인 것 같아요. 통 합의 마지막 목적지 같은 느낌이에요.” (참여자 F)

    2 통합의 현 주소

    1) 통합과 분열의 이중적 공간인 학교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이 현재 속하고 있는 사회인 학교에서 통합과 분열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먼저 통합을 촉진하는 긍정적 측면으로서, 학교 축제를 통한 선주민과의 관계 형성이나 각자 의 문화에 대한 공유 및 교류, 공감대 형성 등을 꼽았다. 반면 통합을 저해하는 측면으로는 격리와 소 외감, 출신국의 경제적 위상에 따른 차별, 선주민과의 교류 부족, 인종차별 등을 꼽았다.

    “학교 축제 때 친구들이랑 잘 놀고. 주점 통해서 한국 친구 많이 만났어요. 중국식 한국식 술 문 화 얘기도 하고. 저는 대학에서 사회통합 잘 된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F)

    “이 수업은 여러 외국인들이 모여서 뉴스보고 자기의 의견 나누는 수업이에요. 한국 친구는 수 업 들을 수 없어요. 저희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문화 알고 있고 교수님도 설명하고 있지만 한 국 친구의 입장에서 한국 친구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한국 친구도 이 수업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요.” (참여자 G)

    “서양권은 알아서 한국 사람들이 둘러싸요. 이름 부르는 목소리 톤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고. 어 느 나라 사람이세요? 하면 제가 말하면 그냥 아.,” (참여자 E)

    참여자 E의 경우 한국인의 이주민에 대한 배타적 의식과 이주민의 국적, 해당 국가의 경제적 위상 에 따른 차별이 존재함을 언급한다. 이는 여러 연구에서 지적되었듯, 단일민족으로서의 의식이 강한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행동이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그 중에서도 선진국 출신과 개발도상 국 출신의 이주민을 경제적 위상에 비추어 판단하고 차별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였다.

    한편 일부 연구 참여자들은 이주배경 청소년의 적응과 통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다문화 대안학교에 서 학업을 병행한 바 있다. 참여자 B와 G의 구술처럼 대안학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사회통 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통합에 있어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끼리끼리’만 어울 리게 함으로써 오히려 단절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양면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통해 통합을 촉진하는 요소가 이주민과 선주민의 활발한 관계 형성을 돕는 교류활동의 강화임을 알 수 있다.

    “한국어랑 문화도 배우고 제도적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참여자 B)

    “사회통합 단어를 알게 된 장소에요. 사회통합 프로그램 수업 배우고 한국 문화체험 많이 해보 았어요.” (참여자 G)

    “다문화학교가 사실 한국사회에 통합될 수 있는 거름이기도 하지만 차별되는 것도 맞거든요. 여 기에는 한국 사람이 없으니까 한국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고 한국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보다는 끼리끼리 논다고 하잖아요.” (참여자 C)

    2) 다름에 대한 편견과 문화적 몰이해

    연구 참여자들은 한국사회에서 타 문화에 대한 편견이 방송 매체를 통해 확장되고 재생산됨을 공통 적으로 이야기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몇몇 대표적인 상징으로만 한정되고, 특히 소위 ‘한국보다 못한 나라’ 출신 이주민일 경우, 무례한 질문이나 노골적인 무시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참여자들은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기존에 알려진 편견으로부터 초래된다고 지적하였 다. 참여자 C의 경우 이렇듯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의 확산에 분개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등 이주민 스스로 통합의 촉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몽골에서 하는 촬영이라 관심이 가서 봤어요. 근데 제작진이 몽골 사람들은 샴푸를 안 쓴다고 말하더라구요. 몽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죠. 제작진이라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현지에 대해 잘 알고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게 방송이니까 번역이 되어서 다른 나라 에도 유통이 될 거잖아요. 모르는 사람들한테 몽골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거잖아요 (중략) 제 가 방송심의위원회에 연락을 했어요 화가 나서” (참여자 C)

    “대학생들도 똑같은 거 같아요. 지성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제가 몽골인이라고 밝히면 “거기 물 있어?” “TV 있어?” 몽골을 초원이랑 게르로만 알고 무슨 미개한 나라처럼 취급하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무식한 거잖아요. 한국보다 못한 나라에서 왔다는 것 때문에 무시하는 거죠.” (참여 자 D)

    [Figure 8]은 참여자 E가 촬영한 사진으로 대학생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거나 관계형성을 위해 활 용하는 소셜 앱들의 초기 화면이다. 이 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며 전화 통화나 텍스트를 통해 소 통이 이루어진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참여자 E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더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으며 다른 참여자들 역시 이에 동의하였다. 외국인임을 밝히는 순간, 포용적이었던 사람들은 한글 맞춤법 지적부터 ‘너네 나라로 돌 아가라’는 식의 거친 말들을 서슴지 않았다. 참여자 E는 심지어 ‘사냥의 대상’이 된 것 같았다고 언급 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무섭고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인터넷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라, 사회통합 관련 정 책이 온라인 영역을 포괄하면서도 언어적 폭력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이는 선주민들에 대한 다문화 이해교육이 요구되며, 공격적이기까지 한 한국인의 배타적 의식에 있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이 일상생활에서보다 차별이 더 심하죠. ‘너 문법부터 고치고 와라,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이게 익명 이 보장되다 보니까 그냥 대면했을 때는 그런 식으로 욕 을 안했을 텐데 서슴지 않고 하는걸 보고. 순간 사냥의 대상이 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익명의 공간에서는 진 짜 자기 진심이 나타는 건데. 외국인에 대한 일상생활에 서의 가면이 아닌 이게 그냥 진짜 그 사람들의 진심인 거 구나. 그게 진짜 무서웠죠.” (참여자 E)

    3)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법과 제도

    [Figure 9]는 참여자 C가 국회의사당에 견학을 가서 찍어온 사진으로, 참여자들은 ‘법은 최대다수 의 행복을 위한 것’이기에 국회는 최대다수인 한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소수인 자신들 은 배제될 수밖에 없으며 ‘이주민 관련법과 정책들은 정작 당사자의 욕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 을 토로했다. 이는 우선적으로 이주민의 입장, 더 구체적으로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입장과 요구를 반영한 법과 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스스로를 ‘소수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참여자들 은 어느 국가에서나 이주민보다는 선주민 우선의 정책이 실시되는 것은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이주민 또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장치의 마련을 원한다는 데에 의 견을 같이하였다. 이는 이주민의 법적 지위 보장 및 정치적 참여와도 관련되며, 모국에서라면 투표권 을 행사했을 대학생 시기의 이주배경 청소년이 느끼는 소외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Figure 10, 11

    “어차피 최대다수의 행복을 위한 거잖아요. 우리는 소수 잖아요. 그 사람들이 소수의 행복을 어떻게 여기고 통합 할 것인가 보면 소수의 의견을 그렇게 많이 안 듣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도 국회의사당은 한국인들을 위한 거 고 한국인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곳이고 우리의 이익은 별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직 도 발전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해요.” (참여자 C)

    4) 언어권별 이중적 태도

    지하철역 안내 표지판은 한글 외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되어 외국인들의 언어적 불편함을 해 소해준다. 중국 출신의 참여자 A는 입국 초기 한국어가 서툴렀을 때, 지하철 안내 표지판을 보면서 한 국사회의 ‘친절함’을 경험했다. 지하철역 뿐 아니라 화장실 안내판을 통해서도 한국사회의 통합을 추 구하는 배려를 느끼게 하여 좀 더 ‘좋아지고 있는 한국’을 보게 된다. 이는 통합의 촉진 요소이면서, 이 러한 긍정적 측면을 더욱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드러낸다. 하지만 동시에 문법에 맞지 않는 중국 어 표기의 문제나 중국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 소수 언어권 출신인 참여자 D는 몽골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 내 몽골어 안 내 방송이 한국 사람들의 항의로 중단되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진 이주민에 대한 적대감정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했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언어권별 이중적인 태도’가 곧 ‘주류와 비 주류의 민족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도 관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는 이주민들의 출신국 배경 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통합 관련 정책이 새로운 이주 관련 현상들을 포괄할 필요가 있음 을 알려준다.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으니까 엄청 편했어요. 한국말을 몰라도 지하철역만큼은 쉽게 찾을 수 있 으니까. 친절하다고 느꼈어요.” (참여자 A)

    “왜 하필 중국어만 이렇게 번역해놓고. 이것도 중국 사람에 대한 편견 같아요. 화장실 더럽게 쓴 다 뭐 이런 거. 근데 번역도 성의 없이 해놨어요.” (참여자 G)

    “말투가 세요. 부정적으로 명령조로 써놨어요. 한국말은 친절하게 써놨는데. 단어랑 문법도 틀리 고 구글 번역 돌린 느낌이에요. 너무 기분이 안 좋은데요.” (참여자 A)

    “이 지하철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몽골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거든요 이 지역에 커뮤니티가 있 어서. 그래서 한때 몽골어로 안내방송을 해줬었는데 없어졌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이 항의를 했 대요.” (참여자 D)

    5) 낯섦에 대한 포용과 이해의 노력

    [Figure 12]는 참여자 E가 도서관에서 찍어온 각 나라별 여행 책자 사진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낯선 나라에 여행을 가기 위해 안내 책자가 필요하듯이 타 문화와 이주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보고 공부하듯이 제대로 된 이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곧 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포용 을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참여자들은 사진을 보고 ‘해외여행’으로 사유를 확장하였다. 참여 자들은 낯선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 온 친구들이 타 문화에 대한 수용과 이해 가 높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통합을 촉진하는 요소가 교류와 이해임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Figure 12, 13, 14

    “여행을 가려면 그 나라에 대해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고 하잖아 요.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모르는 나라를 안내책자를 보고 공부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에 대한 문화 공부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참여자 E)

    “러시아도 가보고 그런 친구들이 다녀와서는 너가 왜 그랬는지 알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40도의 날씨에 뜨거운 차를 마셔요. 그런데 직접 가보니 이래서 그렇구나 그러더라구요.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못 보잖아요. 그래서 직접 가서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참여자 A)

    3 통합의 방법

    1) 문화에 대한 평등한 존중

    ‘문화에 대한 평등한 존중’은 종교 문화 및 음식 문화에 대한 존중이라는 통합의 방법을 담고 있다. 참여자들은 타 종교에 대한 배척과 거부보다는 수용과 공존 추구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이주민에 대한 실질적 종교의 자유 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종교적 행위와 결부된 음식 문화에 대한 존중 역시 통합의 방법으로 인식하였다. 채식주의자이든 무슬림 율법상의 음식문화를 보유한 이주민 집단 이든, 음식은 하나의 문화이자 기호이며 생존과 건강을 위한 방식이므로 이에 대한 평등한 존중이 중 요하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종교는 인종이나 언어, 외모의 다름보다는 수용받 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좀 절대적인 거잖아요. (중략) 한 국에서 무슬림 사람들이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 이 그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여 자 A)

    “종교적 다름 또한 차별 받지 않고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해 요. 자신의 종교가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중요 하잖아요.” (참여자 C)

    “이건 할랄푸드랑 베지테리안을 상징하는 표시인데요. 이러 한 표시가 있는 마트나 식당에서는 무슬림 사람이 편하게 음 식을 사고 밥을 먹을 수 있어요.” (참여자 A)

    “채식주의자 또한 소수자들이며 사회의 한 부분이라고 봐요.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애호가나 종교적인 이유가 주로 있지만 건강과 질병 때문인 경우도 많이 봤어요. 다른 문화의 가치 를 인정하고 수용해서 같이 잘 살아가는 거... 이게 통합을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E)

    2)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기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기’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서 자의든 타의든 자신들의 모습 이 과장되고 왜곡되는 경험을 했던 데서 비롯한 것이다. 이는 선주민에 의한 동일성의 압력일 수도, 자 신들의 가치를 그대로 인정해주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Figure 15] 나무의 모습을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비추고 있는 물처럼, 한국 사회가 이주민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 로 존중하고 인정할 때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동화주의적 접근이 아닌 다원주의적 접근에서 의 통합이 진정한 통합의 방법이자 방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나무가 물에 비춰져 있는데 그대로 비춰져 있잖아요. 물이 사회라고 하면 우리는 나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 사회도 우리를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비춰줬음 좋겠어요. 왜곡 없이. 그냥 나 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참여자 D)

    “인정.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문화학습하고 좋은 것도 있 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화 된 사람을 만드는 느낌.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그 사람 의 문화와 역사적 가치관. 이주해 온 너네가 변화해라 이런 방식이나 그런 것들을 선호한 것 같 아요. (중략) 그냥 개인의 특성을 인정하고.” (참여자 E)

    “제 모습이 똑같긴 하지만 어떤 거울로 비추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사진처럼 그냥 제 모습 을 바로 보여주면 좋겠어요.” (참여자 C)

    3) 상호소통의 노력

    ‘상호소통의 노력’은 연구 참여자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입장에서 한국어를 선주민과 이주 민간의 소통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으로써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노력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며 선주민과의 원활한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과 정이었다. 이러한 한국어 구사 능력에 대한 참여자들의 강조는 선주민과의 소통을 지향하고, 한국 사 회의 외부자에서 벗어나 내부자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다. 또한 선주민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수용의 태도를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 한국에 와서 일단 처음에 한국말 모르니까 소통할 수 없잖아요. 통합을 위해서는 한 국어 공부해야 해요.” (참여자 B)

    “한국어가 통합의 첫걸음인 것 같아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일본어를 잘해도 한국 사람이랑 소통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쓸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게 하나의 길이고 중요한 촉진 요인 인 것 같아요.” (참여자 D)

    “한국어는 통합을 촉진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아무도 모르고 얘기하는 것 보다. 여러 나라 사 람들 의사소통이 일단 되어야하니까요.” (참여자 G)

    “처음에 이 나라 언어 배우는 마음이 있으면 그때부터는 그 나라는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언어 배우고 소통도 잘 할 수 있어서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참 여자 F)

    4) 다름을 이어주는 가교

    ‘다름을 이어주는 가교’는 다름과 차이를 지닌 선주민과 이주민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로써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다리의 기둥이 많을수록 더욱 튼튼 하듯이 이주민과 선주민 사이에도 언어와 문화소통, 배려와 나눔, 존중과 인정 등의 기둥들이 많을수 록 통합을 잘 이루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Figure 17] 끝이 보이지 않는 다리의 모습을 보고 이 모습이 마치 통합을 향해 끊임없 이 노력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같다고 하였다.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이주배경 청소년으로서 추후 한국 에 정주할 계획 속에 취업 및 진로계획을 설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통합의 의미와 관련해 자신 을 문화적 자원 또는 영양소로 인식한 것과 연계되는 동시에, 선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소통적 사회통합을 이루어가고자 함을 보여준다. [Figure 16]

    “다리는 사회통합 이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다리는 예를 들어서 저 이제 저번 학기 에 일본 친구랑 친해진 이유는 제가 먼저 다가가고 행동했어요. 행동은 다리처럼 서로 연결되고 마음을 연결해주는 것 같아요. 중국이랑 한국이 다리로 무역 쪽으로 아니면 문화적으로 연결 되 어서 교류하는 것 처럼요.” (참여자 F)

    “사진에서 다리의 끝이 안보이잖아요. 다리 끝이 보이지 않아도 열심히 걸어가고 있잖아요. 노 력하고 있는 거에요. 통합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걸 보여줘요.” (참여자 G)

    “한강대교를 봤을 때 한국 사람과 외국사람 사이에 이런 다리를 많이 만들면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A)

    “통상적으로 많은 다리가 놓여지면 서로 상관되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수용하는 부분도 많 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상관성이 크다면 통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E)

    5)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함께 참여하기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함께 참여하기’는 연구 참여자들로부터 발현된 자발적 의지와 참여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 참여자들은 한국 입국 초기 스스로를 한국에 온 ‘손님’이라 생각하여, 손님의 입장 에서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서 행동을 조심하는 등 수동적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대학생 시기에 이르러 선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 활동 참여를 통해 수혜적 입장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주인’이 되어 가고 있다. 이는 사회 참여 를 통한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주배경 청소년의 정착 및 사회통합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 한다. [Figure 18]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행동이 좀 조심스러웠어요. 아무 래도 내가 이 나라에 손님으로 온 거니까... 시간이 지나면 서 한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들께 도시락 배달하는 자원봉사활동도 하게 되면서 아.. 그 런 거 있잖아요. 이제 뭔가 내가 손님이 아닌 주인이 되어가 는 느낌이랄까... 한국에 건너와 적응하는 데 여러 친구와 선생님들이 저를 도와줬는데, 이제는 이런 걸 많이 하면 사회통합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 들어요. 외국사람들도 이런거 많이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참여자 A)

    “이주민도 한국 사람처럼 필요한 자원봉사를 할 때 통합 이 촉진되는 것 같아요. 뭔가 참여하는 경험이 좋은 것 같아요 서로 같이요.” (참여자 E)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 방법을 적용하여 이주배경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통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사진 속 이미지에 대해 토론하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의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 사회 통합의 현 주소를 진단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였다. 그 결과 ‘통합의 의미’와 ‘통합의 현 주소’, ‘통합의 방법’이 라는 3개의 주제와 이에 따른 1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통합의 의미’에 대한 하위 주제로는 ‘다 양함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 영양소’, ‘모든 사람들의 조화로운 공 존’이 도출되었다. ‘통합의 현 주소’에 대한 하위 주제로는 ‘통합과 분열의 이중적 공간인 학교’, ‘다름에 대한 편견과 문화적 몰이해’,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법과 제도’, ‘언어권별 이중적 태도’, ‘낯섦 에 대한 포용과 이해의 노력’이 도출되었다. 마지막으로 ‘통합의 방법’에 대한 하위 주제로 ‘문화에 대한 평등한 존중’, ‘있는 모습 그대로 비춰주기’, ‘상호소통의 노력’, ‘다름을 이어주는 가교’, ‘손님이 아닌 주 인으로 함께 참여하기’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주배경 청소년 당사자가 생각하는 통합은 각자의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이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선주민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논의에서 통합을 다양성과 평등의 가치가 인정받고[8], 개인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 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사회집단과 조화롭고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는[50] 것으로 본 것과 같 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인정받는 것 을 넘어 다문화 사회에서 자신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냈다. 연구 참 여자들은 Berry[8]의 주장과 같이, 사회통합이란 이주민들의 다양성이 인정받고 이들이 사회에서 공정 하게 대우받으며 살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의식을 의미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한 이는 다문화 사회 에서의 사회통합에서 일방적인 흡수가 아닌 이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중요함을 시사하며, 본 연구 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은 우리 사회의 통합의 현실을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경험한 일상적 공간인 학교와 TV나 대중매체, 인터넷 공간은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성하는 차별과 편 견의 공간이었다. 이들은 이주민으로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외모와 문화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 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문화적 차별 외에도 법률적 차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 입장으로 최대 다수인 한국인들의 이익을 위한 법 앞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또한 이주민을 위한 관련법과 정책들이 소수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 음을 비판했다. 이는 현재 국회에서 「다문화가족지원법」이나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사회통합 정 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나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당사자 중심이 아닌 국가 주도적인 성향 이 강한 법과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37]는 비판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타 문화를 이해 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통합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은 통합의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 사회 통합의 현 주소를 진단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도출해냈다. 연구 참여자들은 통합의 방법으로 문화에 대한 평등한 존중과 우리 사회가 이주민의 정체성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온전히 비춰주고 인정해주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선주민과 이주민의 상호이해의 노력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함께 주인으로서 사회 내의 공동구성 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학교에서의 다문화 교육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편견 과 차별을 경험하는 곳이 주로 학교인 것을 고려한다면 다문화 교육이 학교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들의 다문화적 이해와 감수성은 다문화 사회에서의 시대적 요구이며, 더 나아 가 이들이 앞으로 사회통합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국내 초등학교에서 결혼이주여성을 강 사로 하여 다문화이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내용은 각 나라에 대한 문화를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외국 문화체험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Oh[37]의 연구에서도 지적하듯이 각 나라 문화의 일부만을 소개하기 때문에 몇 가지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그 나라와 사람들 전부를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본 연구 참여자들 역시 자신들의 문화가 몇몇의 대표적인 상징으 로 한정되어지는 경험을 하였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단순 지식전달과 일회성 체험활동을 벗어나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선주민과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활동을 보다 강화하면서 폭넓고 실질적인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다문화 교육은 대부분 문화이해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 다[27, 44]. 이에 반편견, 반차별의 내용을 강화하고 사회통합의 가치를 강조한 다문화 교육의 확대가 요구 된다. Banks[5]와 Bennet[6]은 주류 집단의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것이 다문화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라고 하였다. 우리 사회에 이주민에 대한 선입견이나 차별이 남아 있는 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적 응은 어려울 수 있으며, 이러한 부적응은 사회통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문화 교육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넘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른 문화나 민족에 대한 구조적 편견 이나 차별, 배타적 의식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통합의 가치를 인식하 고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다문화 이해에서 상호문화 존중으로 방향성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이주민들의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의 수용은 양방향이어야 한다. 이에 선주민과 이주민의 양방향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선주민도 이 주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에 소통을 통한 상호문화 이해교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주민의 선주 민 문화의 일방적 수용을 강요해왔다면, 이제는 서로의 문화 속으로 진입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 하다. 통합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상호소통의 노력은 언어뿐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며 점차 교류의 지평을 넓히도록 하며, 선주민과 이주민이 관계를 맺으며 함께 공동의 활동에 참여하고 나 아가 정서적인 통합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즉 구체적인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 지는 언어적 소통과 문화적 공유, 사회적 연대는 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9, 40].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선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사회적 거리감이 크며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선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관계맺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30].

    이에 지역사회 차원에서 소통과 참여의 장이 확대되어야 한다. 사회통합은 이주민들이 소속감을 가 지고 사회에 함께 참여하지 않고서는 성취될 수 없다[50]. 이는 본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연구 참여자들은 대학에서 다양한 국적의 또래들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활동하면서 자신감과 소속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입국 초기 손님의 입장이었지만 점차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며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하며 참여하는 경험이 다 름 아닌 소통적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 지역사회 차원에 서 선주민과 이주민이 교류하며 참여하는 기회와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현 재 지역사회에서의 다문화관련 서비스기관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선주민과 이주민의 통합 프로그램 은 찾아보기 힘들며, 대부분이 실적 위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어 참여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20]. 이에 일상의 주요 공간에서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통의 이해와 관심을 매개로 관계를 맺도록 하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며[40] 이를 통해 상호문화역량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것은 이주민들을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임파워먼트 접근이 전제될 때 가능할 것이다[25].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으로 이주배경 청소년 당사자로부터 통합의 의미와 현재의 통합의 모 습, 그리고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도출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존의 이주민의 통합에 대한 논 의는 주로 당사자 중심이 아닌 연구자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통합을 보는 관점과 방법의 차이로 구체적 인 통합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였다. 또한 통합은 추상적인 개념으로써 우리 사회의 미래에 도달해야 할 목표로만 논의되어 왔을 뿐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당사 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상호작용의 구체적 방법으로써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이주민 당사 자의 삶의 경험과 이야기 속에서 현 사회에서 실현 가능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통합 방법을 도출하였 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지만 사회통합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시작단계에 있는 만큼 더 많은 사회적 인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며, 다양한 이주민을 대상으로 여러 연구방법을 활용한 심층적인 연구가 더 많 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특히 이주민의 입장에서의 그들의 통합에 대한 인식이나 요구, 방안 등을 포함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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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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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al nutr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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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ub A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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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niversity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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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cture for foreign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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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lticultural Alternativ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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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judice against Other Cultures in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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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onger Prejudice Shown in Anonymous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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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Assemb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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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ns in Subway S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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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ns in Subway Station’s toi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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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Books: Understanding Other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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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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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pecting Foo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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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ne Tree Reflected on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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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Language Tex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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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ang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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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unteer Activities

    Table

    Information of Participants

    Photovoice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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