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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3 No.3 pp.441-462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8.23.3.3

The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s on Marital Quality through Work-family Conflict: Actor-partner Effect

Su-Kyoung Kang, Hae-Mi Kim, Mi-Ra Chung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Seongnam 13120, Korea
Sesalmaul Research Center, Gachon University, Seongnam 13120, Korea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Seongnam 13120, Korea

Corresponding Author : Mi-Ra Chung,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Email: mrchung@gachon.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actor-partner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s of pregnant couples on the marital quality through work-family conflict. The subjects of the study were 274 couples(548 total) who were currently employed in the pregnant couple. The data were analyzed by APIM analysis through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in the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 on the marital quality, only the actor-effect of both wife and husband was significant. Second, the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 on work-family conflict was significant in both wife and husband’s actor-effect, and wife’s gender role attitude‘s partner effect. Third, in the effect of work-family conflict on the marital quality, only the actor-effect of both wife and husband was significant. Fourth, the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 on the marital quality through the work-family conflict was significant in the actor-effect of both wife and husband.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mprovement of marital quality were suggested by reducing work-family conflict through gender role attitude.



임신기 맞벌이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을 통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강 수경, 김 해미, 정 미라

초록


    Ⅰ. 서 론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결혼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률이 감소하고 결혼을 기피 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결혼으로 겪는 일-가정갈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가정갈등은 우리사회의 제도적 문제인 동시에 배우자와의 성역할 가치관 차이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를 해결하 기 위해 정부에서는 워라밸(일-가정 양립)을 중점으로 ‘아이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하였고, 일-가정양립정책의 일환으로 성역할평등 인식 개선을 주요한 과제로 제시할 정도로[44] 사회전반적으로 성역할태도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아직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는 정체되어있어 여성은 경제활동과 함께 여전히 출산과 양육, 가사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고 있어 일-가정갈등을 많이 경험한다[14]. 이러한 불합리함에 대한 거부감과 우려로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35].

    성역할 태도로 인한 부부간 갈등은 결혼초기에 더 분명히 드러나는데[34], 결혼초기는 개인의 삶에서 가족의 삶으로 전이가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부간의 서로 다른 성역할태 도와 가족가치관 등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성역할태도는 성별에 따라 부여된 역할에 대한 의식 과 태도를 의미하는 개념이다[36]. 전통적인 성역할태도는 남성은 생계부양자로서, 여성은 자녀양육과 가사의 주 책임자로서 역할을 구분하는 반면,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는 다양한 가족역할을 남녀가 구분 없이 자유롭게 공유하는 태도로 정의된다[25]. 이러한 성역할태도와 가치관은 결혼생활 전반동안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부부의 결혼만족도와 관계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성역 할태도에 대한 가치관 차이는 조직특성인 일-가정갈등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몇몇 연구[23]에서는 성 역할태도가 양성적이고 평등함을 추구할수록 남녀 모두가 느끼는 일-가정갈등이 낮아진다고 보고하 였다. 또한 이러한 일-가정갈등은 결혼만족도 혹은 부부관계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 다[16,31,41,42].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맞벌이 부부의 성역할태도는 일-가정갈등에 영향을 미치고[22,23,26] 일 -가정갈등은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므로[16,31,41,42] 성역할태도와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의 매개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맞벌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Kim과 Moon (2010)[23]의 연구에서는 여성이 양성 평등적 성역할태도를 가질수록 일-가정갈등 수준은 낮아져 결국 결혼만족도를 높인다고 나타나 성역 할태도와 결혼만족도 사이에 일-가정갈등의 매개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여성만을 위한 연구였고, 부부는 단순한 2자 관계라고 보기엔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관계이므로 부부를 쌍으로 분 석할 필요가 있다[3]. 즉 기존의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관련 연구들은 주로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있 거나 혹은 남녀를 따로 연구하였는데, 부부의 가치관과 행동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가 정갈등이란 배우자의 지지와 태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부부를 쌍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쌍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Kenny(1996)[18]는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APIM)을 제안하였다. APIM모형분석은 부부간 상호작용 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내와 남편이 자신과 상대방에게 어떤 효과를 주고 그 효과의 차이는 어떤 지에 대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임신기는 결혼초기로 부부가 서로 가치관을 맞추어가고 직장과 가정의 일을 함께 병행하는 과정이므로 임산부나 배우자 모두 일-가정갈등이 증가하는 시기이다[24,33]. 게다가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난 아내에 비해 남편은 임신을 실감하지 못하여[21], 임신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므로, 남편의 적극 적 태도를 원하는 아내의 기대와 충돌하여 부부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21]. 이에 임신기의 특성을 고 려하여 임신기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인 특성과 회사, 가정과 같은 환경적 요인의 구 조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부 쌍 분석을 통해 임산부와 배우자 각자의 특성이 자 신과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따 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임산부와 배우자의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을 통해 부부관계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3.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4. 성역할태도와 부부관계 질의 관계에서 일-가정갈등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성역할태도와 부부관계 질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세대와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역할태도와 결혼만족도 혹은 부부관계와 관련 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대부분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결혼 만족도와 부부관계 질이 높음을 밝히고 있다. 즉 맞벌이 남녀 모두 평등한 결정권, 동등한 가사노동과 같은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결혼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높고[20], 양성평등적 성역할태도 와 결혼생활 만족도가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23]. 특히 가족생활 주기에서 남녀 모두 결혼초기일수록 양성적이고 평등한 성역할태도가 많고[20],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닌 부부가 다른 조합의 부부에 비해서 부부관계의 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5]. 또한 첫째아를 출생한지 1년이 안 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고선주, 1997)[27]에서도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일수 록 결혼적응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신과 출산시기의 성역할태도와 부부관계가 연관성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와 같이 성역할태도는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며, 아내와 남편의 상호호혜 적인 관계가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2. 성역할태도와 일-가정갈등

    또한 성역할태도의 가치관 차이는 조직특성인 일-가정 균형 및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연구에 서 성역할태도가 양성적이고 평등함을 추구할수록 일-가정갈등이 낮아진다고 보고하였다. 맞벌이 여 성이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자신이 인식하는 일-가정갈등이 낮아지는데, 여성이 양성 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일을 단순히 소득증대를 위한 것으로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아실현과 성취감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더 잘 맞추기 때문이다[23]. 남녀 모두 를 조사한 연구[26]에서도 전통적인 성역할태도인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직장이 가정생활을 침 해해 일-가정갈등이 높아짐을 밝혔다. 이처럼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있으나,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되었다. 하지만 임신기에 직장인 으로서의 역할 갈등이 크게 나타나고[30], 성역할태도는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 크므로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일-가정갈등과 부부관계 질

    한편 일-가정갈등은 자신은 물론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선행연구에서는 일-가정 갈등이 결혼만족도 혹은 부부관계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다[16,31,41,42]. Lee(2003)[31]의 연 구에서는 남편은 자신의 일-가정갈등만이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쳤고, 아내는 자신과 남편 모두의 일-가정갈등이 결혼만족도를 낮춘다고 나타나 상대방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Son과 Choi(2009)[41]의 연구에서는 일-가정갈등이 결혼만족도에 부적 영향을 미쳤고, 자기효능감의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즉 일-가정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부부간의 지지적이고 따뜻한 상호작용을 감소시키고, 공격적인 상호작용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결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진다[40]. 또 한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28]에서도 취업한 부부가 미취업 부부보다 남편의 결혼적응 수준이 더 낮게 나타나 임신기 부부의 일-가정갈등이 결혼만족도와 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시 하였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서울·경기 지역 자치구의 임산부교육에 참가한 임신기 부부 중 현재 임산부가 취업중 인 부부 274쌍(총 54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의 연령은 아내와 남편 각각 21세 이상에서 30 세 미만이 59명(21.3%), 23명(8.3%), 30세 이상에서 40세 미만이 211명(77.3%), 218명(79.8%), 40세 이상이 3명(1.1%), 22명(7.9%)으로 대다수가 30대였고, 최종학력은 아내와 남편 각각 고졸이 6명 (2.2%), 11명(4.0%) 대졸이 218명(77.8%), 196명(71.8%), 대학원졸이 50명(18.1%), 57명(2.6%)으로 대졸이 가장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300만원 미만이 15쌍(5.4%), 300만원 이상에서 400만원 미 만이 23쌍(8.3%), 400만원 이상에서 500만원 미만이 56쌍(2.6%), 500만원 이상에서 600만원 미만이 80쌍(29.6%), 600만원 이상이 97쌍(35.0%)로 나타났다. 임신주수는 10주 미만이 2쌍(.7%), 10주에 서 19주 사이가 64쌍(23.1%), 20주에서 29주 사이가 115쌍(41.5%), 30주에서 40주 사이가 96쌍 (34.7%)로 대부분이 임신 중후반으로 나타났다. <Table 1>

    2. 연구도구

    1) 성역할태도

    성역할 태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DeMaris와 Longmore(1996)[6]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Lee와 Kang(2001)[32]이 재구성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아내역할’, ‘남편역할’ 2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있고, 총 9문항이다. 아내역할은 총 5문항으로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기를 원한다면 그 결정 은 아내의 의사에 맡겨야 한다’와 같은 문항들이 있고, 남편역할은 총 4문항으로 ‘아내가 직장생활을 할 경우 남편은 가사일을 공평하게 분담하여야 한다.’와 같은 문항들이 있다. 본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으로 5점 Likert 척도이다. 신뢰도 분석결과 남편역할 요인의 신뢰 도가 .6 이하로 낮고 요인부하량 값이 .4 이하여서 성역할태도 척도의 하위영역을 본 연구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promax 사각회전을 이용한 탐색적 요인분석과 보다 객관적인 요인수의 확 보를 위해 parallel분석[43]을 추가로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본 연구에서는 2요인이 아닌 3요인이 더 적 합한 것으로 나타나 요인분석 결과에 따라 남편역할에 대한 전통적 태도 문항을 ‘요인1’로, 아내역할에 대한 전통적 태도 문항을 ‘요인2’로, 남편과 아내역할에 대한 양성평등적 태도 문항을 ‘요인3’으로 명 명하여 재구성하였다. 전통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요인1과 요인2는 모두 역채점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양성평등적 성역할태도를 가지는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전체가 아내 .75, 남편 .78, 요인1은 .74, .74, 요인2는 .64, .69, 요인3은 .67, .67로 나타났다. <Figure 1>

    2) 일-가정갈등

    일-가족 갈등을 측정하기 위하여 Carlson, Kacmar와 Williams(2000)[2]의 ‘Multidimensional Measure of Work-Family Conflict’를 Lee(2003)[31]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크게 ‘직 장-가정갈등’과 ‘가정-직장갈등’ 2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있고 그것이 시간, 긴장, 행동 3개의 하위요인으로 나뉘어져 6개의 하위영역, 총 문항수는 18문항이다. ‘직장-가정갈등’은 일로 인해 가족 내 역할 수행에 지장을 받는 정도를 말하고, ‘가정-직장갈등’은 가족으로 인해 직장 내 역할 수행에 지 장을 많이 받는 정도를 말한다. 직장-가정갈등에 포함되는 시간갈등은 시간적 부족과 관련된 문항으 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내 일이 이를 방해한다’와 같은 문항들이 있고, 긴장갈등은 심리적 소모와 관련된 문항으로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너무 지쳐서 가족활동과 책임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와 같은 문항들이 있으며, 행동갈등은 직장과 가정에서의 일치하지 않는 행동 규정와 관련된 문항으로 ‘직장에서 효율적이고 필요한 행동이 집에서는 역효과를 일으키곤 한다’와 같 은 문항으로 구성된다. 가정-직장갈등에 포함되는 시간갈등은 ‘가족 책임을 이행하는데 할애해야만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직장내 활동을 놓치게 된다’와 같은 문항이고, 긴장갈등은 ‘종종 가족 책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에 집중할 수 없다’와 같은 문항이며, 행동갈등은 ‘집에서 효율적이었던 행동들이 직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와 같은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본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 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으로 5점 Likert척도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일과 가정의 역할갈등이 크다 고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척도에서의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직장-가정갈등’이 .83, ‘가 정-직장갈등’이 .86였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전체가 아내 .95, 남편 .93, ‘직장-가정갈등 시간’은 .86, .86, ‘직장-가정갈등 긴장’이 .91, .90, ‘직장-가정갈등 행동’이 .78, .75로 나타났고, ’가정-직장갈등 시간’이 .86, .81, ’가정-직장갈등 긴장’이 .82, .81, ’가정-직장갈등 행동’이 .79, .82로 나타났다. <Table 2, Figure 2>

    3) 부부관계 질

    부부관계 질을 측정하기 위해 Jung(2001)[13]이 개발한 한국형 결혼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 도는 크게 교류영역, 정서영역, 인지영역으로 3개의 하위척도로 이루어져 있고, 교류영역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12문항, ‘부정적 의사소통’ 4문항으로 총 16문항이고, 정서영역 ‘존중’ 8문항, ‘배려’ 8문항으로 총 16문항, 인지영역 16문항, 총 48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임신기 부 부의 정서적인 부부관계 질을 측정하기 위해 인지영역을 제외하고 교류와 정서영역인 32문항만을 사 용하였다. 교류영역은 부부 간 얼마나 효율적인 갈등해결과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보는 것으로 ‘우리 부부는 대화가 잘 통한다’와 같은 문항이 있고, 정서영역은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존중하는지, 애정 표현을 얼마나 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아내(남편)는 나의 자존심을 세워준다’와 같은 문항들로 구 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 5점 Likert 평정척도로 이루어 졌으며, 점수가 높으면 부부관계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원척도의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전 체 .95, ‘효율적 의사소통과 갈등해결’은 .70, ‘부정적 의사소통’은 .90, ‘존중’ .93, ‘배려’ .91로 나타났 고, 본 연구의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전체는 아내 ,96, 남편 .95, ‘효율적 의사소통과 갈등해 결’는 .83, .86, ‘부정적 의사소통’은 .82, .84, ‘존중’은 .92, .92, ‘배려’는 .90, .86으로 나타났다. <Table 3>

    3. 연구절차

    본 연구를 실시하기 전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설문지를 제작하였으며, 임신기 부부 20쌍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고, 예비조사 결과 문항의 난이도와 적절성이 확인되어 그대로 본 조사에 사용하 였다. 본 조사는 G대학에서 주최하는 서울·경기 지역의 임산부 교육에 참여한 임신기 부부를 대상으 로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21개 자치구에서 시행되었다. 각 자치구 기관에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 명하고 연구참여에 동의한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교육프로그램 실시가 설 문 응답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임산부 교육이 시작되기 전 실시하였고, 설문작성에 소요된 시간은 10분 가량이다. 설문지는 임신기 부부 287쌍, 총 574명에게 배부하였고, 불성실하거나 한쪽이 응답하지 않은 13부를 제외한 274쌍, 548명의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Table 4>

    4. 자료분석

    본 연구는 SPSS 23과 M-plus 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료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자료의 기술통계 량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하였으며, 사용한 측정도구들의 신뢰도 검증을 위하여 문항 간 내적일관성을 측정하는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주요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고, 각 변인이 정규분포를 따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왜도, 첨도 를 살펴보았다. 자기상대방효과를 보기위해 구조방정식을 이용하여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APIM) 분석을 실시하였고, 아내와 남편의 자료를 하나의 모델 안에서 비교하기 위해서 둘의 자료를 합하여 표준화 Z값을 산출한 후 다시 성별에 따라 분리하여 분석하였다[19]. 분석 시 남녀의 동일한 측정변수의 잔차 간 상관과 잠재변수 간 상관을 설정하였다. 또한 Cook과 Kenny(2005)[4]의 제안에 따라 효과측정 후 등가제약모형을사용하여 유의한 효과 간 크기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χ2차이검증을 하였다. χ2차이검증은 등가제약을 가한 모형의 χ2값과 본 모형 의 χ2값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비교하여 유의미한 경우 등가제약을 했던 경로의 경로계수가 유의하게 다름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모형검증은 측정모형을 검증한 후 구조모형을 검증하였으며 최대우도법 (Maximum Likehood: ML) 추정방법을 사용하였다[1]. 모형 적합도는 모형간명성, 해석가능성, 표본크 기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하기 위해 χ2 보다 CFI, TLI, RMSEA, SRMR를 활용하였다. CFI와 TLI는 .95이 상이면 모형의 적합도가 좋은 것이고, .90이면 보통 수준으로 해석되며, RMSEA는 .05이하이면 좋은 적합도, .08이하이면 보통, .10이상이면 나쁜 적합도로 판정되며, SRMR은 .08이하면 좋은 적합도로 본다[9]. 마지막으로 일-가정갈등의 매개효과검증을 위해 Bootstrapping분석 방식을 실시하였다. <Table 5>

    Ⅳ. 연구결과 및 해석

    1. 측정변인 간 상관 및 정규분포성 검증결과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 간의 상관분석을 살펴보았다. 표 2에 주요 변인 들 간의 상관계수, 평균 및 표준편차, 왜도, 첨도가 제시되어 있다.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총합 값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내와 남편의 성역할태도는 자신의 일-가정갈등(r=-.13, p<.05(여)/r=-.23, p<.01(남)), 부부관계 질(r=.13, p<.05(여)/r=.14, p<.05(남))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고, 아내의 일-가 정갈등은 자신(r=-.46, p<.01)과 남편의 부부관계 질(r=-.15, p<.01)에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다. 남편의 일-가정갈등은 자신의 부부관계 질(r=-.23, p<.01)에 유의한 부적상관이 나타났다. <Table 6>

    각 변인들의 정규성을 검증하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살펴본 결과, 왜도는 –1.25~.75로 절댓값이 2 를 넘지 않았고, 첨도는 -.73~1.56로 절대값이 7을 넘지 않아서 모든 변인이 정규분포 기준에 적합하 여 측정변인들이 정규분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5]. <Figure 3>

    2.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의 측정모형 검증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의 측정변인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하여 주요 잠재변인들을 각 하위요인들이 적절히 설명하는지 확인하였다.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표 3에 제시되어있다. χ2 =723.861(df=271), CFI=.906, TLI=.887, RMSEA=.071, SRMr=.055로 나타났는데, CFI는 .90 이상으 로 좋은 적합도를 보였으며, RMSEA은 .08 이하로 양호한 수준이었고 SRMR도 .08 이하로 좋은 적합도 수준을 보였다. 각 잠재변인을 설명하는 모든 측정변인들의 요인부하량 값도 모두 .4이상으로 적절한 값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8]. 성역할태도의 요인부하량은 아내 .66~.83, 남편 .67~.85, 일-가정갈등은 아내 .70~.89, 남편 .68~.83, 부부관계 질은 아내 .66~.93, 남편 .61~.89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able 7>

    3.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검증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 상대방효과 검증을 위하여 그림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여 모형적합도를 확인하였다. 적합도지수는 표 4에 제시되어있듯이 χ2 =130.448(df= 64), CFI=.969, TLI=.956, RMSEA=.056, SRMr=.045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9]. <Figure 4>

    분석결과(그림 2), 아내와 남편 모두에서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자기효과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아내와 남편의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에서의 차이가 있는지 차이검증을 통하여 비교(a=a‘)하였다. 차이검증결과(표 4), 아내와 남 편의 성역할태도가 자신의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 간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 났다. 즉 아내와 남편 모두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일수록 자신이 인식하는 배우자와의 정서적 교류 의 질을 높게 인식하고, 그 효과 간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Table 8>

    4.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검증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자기효과, 상대방효과 검증을 위하여 그림 2와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여 모형적합도를 확인하고, 두 번의 등가제약을 하여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표 5에 제시되었듯이 모형적합도는 χ2 = 430.463(df=120), CFI= .899, TLI=.871, RMSEA=.079, SRMr=.053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9]. <Table 9>

    분석결과(그림 3), 아내의 성역할태도는 일-가정갈등에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 으로 나타났고, 남편의 성역할태도는 일-가정갈등에 자기효과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내와 남편의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자기효과에서의 차이가 있는지 비교(a=a‘)하고, 남편의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효과에서 아내와 남편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비교(a’=b)하기 위하여 두 번의 등가제약경로에 대한 차이검증을 하였다. 차이검증결과(표 5), 첫째, 아내와 남편의 성역할태도가 자신의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자기효과 간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부 모두 차이 없이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이면 일-가정갈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째, 남편의 일-가정갈등을 예측하는 아내와 남편의 성역할태도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간에 통계 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내의 상대방효과보다 남편 자신의 자기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남편의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이고, 아내의 성역할태도가 전 통적일수록 남편의 일-가정갈등이 낮아지는데, 그 효과는 님편의 성역할태도가 더욱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Figure 5>

    5.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검증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 상대방효과 검증을 위하여 그림 4와 같이 연구모 형을 설정하여 모형적합도를 확인하고, 한 번의 등가제약을 하여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표 6에 제시 되었듯이 모형적합도는 χ2 =509.743(df=154), CFI=.916, TLI=.895, RMSEA=.074, SRMr=.053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9].

    분석결과(그림 4), 아내와 남편 모두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만이 유의하다 고 나타났다. 따라서 아내와 남편의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에서의 차이가 있 는지 차이검증을 통하여 비교(a=a‘)하였다. 차이검증결과(표 6), 아내와 남편의 일-가정갈등이 자신 의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 간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와 남편 모 두 일-가정갈등이 높다고 인식할수록 부부관계 질을 낮게 인식하고, 그 효과 간에 차이는 없는 것으 로 볼 수 있다.

    6. 매개모형검증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의 구조적 관계와 매개효과 검증을 위하여 구조방정식을 이 용한 모형분석과 Bootstrapping방식을 통한 매개효과 검증을 하였다. 분석결과 아내의 성역할태도가 자신의 일-가정갈등에 영향을 미치고,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효과 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남편은 성역할태도가 자신의 일-가정갈등에 영향을 미치고, 일-가정갈등이 부부 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효과 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고, 아내의 성역할태도가 남편의 일-가정 갈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종모형에서 성역할 태도가 일-가정갈등을 매개로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간접효 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Bootstrapping방식으로 매개효과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시결과(표 8), 첫째, 아 내와 남편 모두 자신의 성역할태도가 자신의 일-가정갈등을 통해서 부부관계 질로 영향을 미친다는 자기효과의 매개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둘째, 아내의 성역할태도가 남편의 일-가정갈등을 통해 서 남편의 부부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APIM모형분석을 통해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을 통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하고, 일-가정갈등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 다. 본 연구문제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내와 남편 모 두에서 자기효과만이 유의하게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먼저 자기효과가 유 의하게 나타난 것은 선행연구[11,20,25]와 일치하는 결과로,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일수 록 자신들이 인식하는 부부관계 질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닌 사람일수록 새로운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높은 자존감과 사회적 경쟁력 등을 지녀 결혼생활을 포함 한 다양한 사회생활의 국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25,39]. 이 결과는 특히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전통적인 성역할태도를 고수하는 남성들에게 함의를 주는 결과로, 결국 자신을 위해서도 부부 간 평등을 지향하는 태도를 갖고,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통해 부부관계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좋음을 보여준다. 반면, 성역할태도의 부부관계 질에 대한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대상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본 연구대상은 결혼초기 임신기 부부인데, 이 시기는 아직 관계패턴이 고착화되지 않고, 서로 맞춰가고 탐색하는 시기로 부부 모두 기존에 지니고 있던 성역할태도란 가치관을 상대방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어서 상대방의 부부관계 질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가정갈등과 같은 매개변인을 통해서 간 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매개경로에 대한 탐색이 더 필요하다.

    둘째,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임산부와 배우 자 모두에서 자기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고, 임산부의 성역할태도는 배우자의 일-가정갈등에 상대방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임산부와 배우자의 자기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것은 선행연구 [22,23,26]와 일치하는 결과로, 임신기 부부 모두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본인이 지각하는 일-가정갈등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닌 여성은 일을 단순 한 경제력 향상을 위한 것을 넘어서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여, 일과 가정의 갈등을 어 느 정도 감수하여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남성들도 양성평등적인 성 역할태도를 지닐수록 일뿐만 아니라 가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가정갈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용하고,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가 일-가 정갈등을 줄인다는 결과는 본 연구대상이 임신기 부부인 점을 감안할 때 결혼초기 임신으로 인한 부모 로의 전환기에 본격적인 일-가정갈등이 시작되므로, 이 시기에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일-가정갈등을 줄이며 일-가정균형을 맞추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 등이 교육되어야함을 시사한다.

    또한 아내의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가 남편의 일-가정갈등을 증가시킨다고 나타났는데, 이는 양 성평등적 성역할태도를 지닌 아내는 남편에게 일-가정균형과 평등성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양성평등적인 태도를 지닌 여성은 전통적인 태도를 가진 남편과의 의견 차이로 느끼는 압박감 및 스트 레스가 높다[37]. 본 연구에서는 아내역할에 대한 성역할태도 점수에 있어 아내와 남편 모두 양성평등 적인 것으로 나타나, 아내의 역할을 양육과 가사에 국한하는 전통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된 다. 성역할인식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더라도, 성역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할 때[7], 결혼초기 맞벌이 여성이 차별해소를 위한 행동 의 일환으로 남편에게 평등한 역할수행을 요구하고, 이로 인해 남편의 일-가정갈등이 증폭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남편의 자기효과에서 볼 수 있듯이 남편의 양성평등적 성역할태도는 자신의 일-가정갈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궁극적으로는 남편 스스로도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니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노력할 때 아내와의 갈등도 줄어들고 본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일-가정갈등이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임산부와 배우 자 모두에서 자기효과만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임산부와 배우자 모두 자신이 인식하는 일-가정갈 등이 높을수록 부부관계 질을 낮게 인식한다는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16,40,41,42]. 일-가정갈등을 높게 인식하는 부부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고, 자연스럽게 배우자에 대한 태도 가 부정적으로 변하여 배우자와 부정적인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하는 등 부부관계 질을 낮게 인식할 수 있다. 즉 일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과 가정이 일에 미치는 영향은 상호적인 것으로, 여성은 일을 통 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일의 성취는 가정생활의 윤활유로 작용할 수 있 다[23]. 하지만 일-가정갈등에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직장의 가족지원과 가정관 여 수준이 높을수록 남녀 모든 근로자의 직장생활, 가정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므로[16], 직장과 사회차 원의 해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 특히 임신기 부부가 있는 직장에서 근로자의 일-가정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가족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부부가 양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지원 과 배려가 필요하다.

    넷째, 성역할태도가 부부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일-가정갈등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살펴본 결과, 임산부와 배우자 모두에서 자기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임산부의 성역할태도가 배우자의 일-가정갈등을 통해서 배우자의 부부관계 질로 가는 경로만이 유의 하게 나타났다. 먼저 자기효과에서 성역할태도가 일-가정갈등을 통해서 부부관계 질로 가는 자기효 과의 매개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난 것은 Kim과 Moon(2010)[23]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즉 임신 기의 부인과 남편 모두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일-가정갈등을 적게 인식하여 부부관계 질이 높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가정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임신기에 부부 모두가 성역할 태도를 보다 평등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본인과 배우자 모두의 관계만족도와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 향을 줄 것이란 걸 시사한다. 따라서 임신기부터 성역할태도를 보다 평등하고 양성적으로 바꿀 수 있 도록 가치관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그 교육에 성역할태도와 일-가정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양성평등교육을 위해 자신의 현재 양성 평등의식 수준을 알 수 있게 하고, 부부의 하루 일과분석을 통해서 가정에서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객 관적으로 살펴보고 역할분담을 재조정하여 실천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서로의 입장 차이 를 나타내는 사례나 갈등상황에 대한 토의과정을 통해 양성평등의 관점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맞추 어 가는 과정도 필요하겠다.

    다음으로 간접경로의 상대방효과에서는 임산부의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일수록 배우자의 일-가 정갈등이 높아져서 부부관계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효과와는 반대되는 결과로 결 혼초기 맞벌이 여성은 차별해소를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남편에게 평등한 역할을 요구할 것이고, 이로 인해 남편의 일-가정갈등이 증가될 수 있다. 이 시기에 남편은 일과 가정의 갈등을 다른 때보다 더 많 이 느끼고, 아내의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와 남편의 성역할태도가 맞지 않는 경우 갈등은 더 증폭되 며, 이는 부부관계를 더 부정적으로 느끼게 한다. Kim과 Park(2005)[25]의 연구에서도 아내와 남편 모 두의 성역할태도가 양성평등적인 부부가 가장 결혼만족도가 높고, 아내가 양성평등적이고 남편이 전 통적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결혼만족도가 나타났다. 또한 양성평등적인 아내가 보수적인 남편 을 만나는 경우엔 본인이 지닌 태도와 다른 결혼생활로 인해 우울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부부갈등이 커 진다는 결과도 있다[37,45].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단순히 아내가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니 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것이 아니고, 임신기에 아내의 평등적인 요구에 맞춰갈 수 있도록 남편도 평등적인 성역할태도를 지녀야 원만한 부부관계가 가능하단 것으로 해석해야할 것이다. 따라 서 남편은 아내가 부부 사이의 평등함을 요구한다면 그것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부부 사이에 합리적인 조정을 거치면서 궁극 적으로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현재 성역할태도가 어떤 유형인지, 그러한 태도로 인해서 일-가정갈등과 부부관계가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탐색이 필 요하고, 올바른 성역할태도를 지닐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임신기 부모교육에서 일-가정갈등을 낮추기 위해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토의하 며, 특히 남편을 대상으로 본인이 평등한 성역할태도를 지닐수록 부부관계의 질이 좀 더 증진될 것이 란 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APIM모형을 통해서 임신기 부부의 성역할태도, 일-가정갈등, 부부관계 질의 구조적관 계와 주요 변인 간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부부 간 상호작용관계와 역동성을 알아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최근 일-가정양립과 성평등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양성평등적인 성역할태도가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함으로써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태도를 가지고 있 는 임신기 부부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특히 역기능적인 사 고패턴 및 행동이 고착화되기 이전인 결혼초기부터 개인의 가치관과 가정 및 직장생활의 균형을 부부 관계와 함께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을 토대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일-가정갈등을 개인적인 가치관과 함께 연구하였는데, 일-가정갈등은 자신이 속한 직장의 조직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변인이기 때 문에[17] 추후연구에서는 개인적인 변인뿐만 아니라 직장의 변인도 함께 연구되어야할 것이다. 둘째, 성역할태도와 관련하여 일-가정 관계가 균형을 갖는다면 갈등적 관계와 다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일-가정 관계의 갈등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 는 임신기 부부만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부부관계의 질은 결혼기간과 세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에 추후에는 결혼주기와 세대에 따른 성역할태도와 부부관계 질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Figure

    KFWA-23-441_F1.gif

    Factor Loading in Measurement Model

    KFWA-23-441_F2.gif

    The Actor-Partner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 on the Marital Quality

    KFWA-23-441_F3.gif

    The Actor-Partner Effect of Gender Role Attitude on the Work-Family Conflict

    KFWA-23-441_F4.gif

    The Actor-Partner Effect of Work-Family Conflict on the Marital Quality

    KFWA-23-441_F5.gif

    The Path Coefficient of the final Model, Factor Loading

    Tabl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Subjects (N=548)

    Corelation and Descriptive Statistics of Major Variable

    Model Fit of Measurement Model

    Model Fit

    χ2 Difference Between Basic Model and Equivalent Constraint Model

    χ2 Difference Between Basic Model and Equivalent Constraint Mode

    Model Fit of Structural Model

    Direct Effect, Indirect Effect, Total Effect Result

    Mediation Effect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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