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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4 No.2 pp.99-118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9.24.2.1

A Study on the Variables Affecting the Grandmothers’ Who Raising Their Grandchildren Ambivalent Feelings toward Adult Children: Focusing on Relation with Daughter and Daughter-in-law

Hye Jeong Choi, Mi Ra Chung
Researcher, Sesalmlaul Research Institute, Gachon University, Seongnam 13120, Korea
Professor,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Seongnam 13120, Korea

Corresponding Author: Mi Ra Chung,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E-mail: mrchung@gachon.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ersonal and relational variables affecting on the ambivalent feelings that grandmother has about their adult children. The participants were 355 grandmothers rearing their grandchildren in Seoul and Gyeonggi-do. The Data were analyzed by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 analysis, and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using statistical program SPSS 23.0.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e neuroticism in grandmother was associated with greater ambivalence. The conscientiousness was associated with less ambivalence toward the daughter, and with greater ambivalence toward the daughter-in–law. Second, the consensual solidarity was associated with less ambivalence. The normative solidarity was associated with greater ambivalence, and this was significant only for the daughter-in-law relationship. Third, the negative social exchanges was associated with greater ambivalence. Fourth,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such as caring time and education level of grandmother were related only to ambivalence toward the daughter-in-law.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e discussed how to reduce the ambivalent feelings of grandmother.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를 중심으로

최 혜정, 정 미라

초록


    Ⅰ. 서 론

    오늘날 우리사회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어린 손주의 양육을 지원하는 조부모가 증가하 고 있다. 최근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사회 조부모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손자녀가 태어난 후 약 7.8개월부터 양육을 지원하기 시작하여 주당 평균 42.5시간을 손자녀 양육을 담당하고 있다[41]. 자녀양 육을 지원하는 보육시설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모들은 가장 안심하고 믿을만한 지원자가 조부모라고 인식하지만, 조부모는 건강에 무리가 되고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자녀 육아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영유아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조부모의 양육지원 을 받는 비율은 64.6%에 달하고 있다[12].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면서 조모는 성인자녀와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갈등을 겪기 도 한다[12, 32]. 이러한 갈등은 대부분 손자녀를 돌보는 방식이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로 손 자녀를 돌보면서 63%의 조부모가 성인자녀와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1]. 조부모는 자신의 수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인자녀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성인자녀가 자신의 노 고를 알아주고 위로해주기를 원한다[1, 26]. 이처럼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조부모는 성인자녀와 애정, 상 호지지와 같은 긍정적 관계 뿐 아니라 실망이나 불화와 같은 갈등적 관계를 동시에 경험한다[5]. 조부모 는 갈등을 겪더라도 여전히 성인자녀와 접촉을 유지하고 정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55]. 그러므로 세대관계 연구에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이 제 기되고 있다[7, 14].

    이와같이 인간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 갖는 모순된 감정을 이해해야 대상 간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세대관계에서 조화와 갈등이 공존하는 것은 양가감정의 개념으로 정의된다[44]. 세대 간 양가 감정이란 부모와 자녀가 상대방에 대해서 모순된 태도나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43]. 양가성 이론 [16, 43]에 따르면, 가족 내 위계구조인 세대 간 지위(조모 vs 성인자녀)가 상대방에 대한 모순된 기대를 만들어내어 세대 간 양가감정이 생성된다. 그러므로 양가감정은 사회적 관계보다 가족관계에서, 형제 자매보다 부모-자녀와 같은 수직적 관계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21]. 특히 손자녀 양육을 지 원하는 조모의 경우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신념 사이에 작용하는 모순으로 인해 혼합된 감정을 경험하 기 쉽다. 예를 들면 성인자녀를 도와야 한다는 규범과 성인자녀의 요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세대 간 독립에 대한 신념이 충돌하면서 양가감정을 경험하게 된다[51].

    최근 국내에서도 세대관계에서 양가감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성인자녀의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33, 40, 47] 조모의 관점은 간과되고 있다. 특히 양가감정은 생의 전환기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20],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의 경우 성인자녀가 부모기로 독립해야 할 시점에 성인자녀의 의존으 로 인해 혼합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조모가 성인자녀와 손자녀를 도와주고자 하는 욕구 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개인적 시간이나 사회적 활동을 포기하고 다시 양육자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움 에 놓여있기 때문이다[42]. 더욱이 서로 다른 지위에 있는 두 세대가 손자녀 양육을 매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호혜적 상황에 놓여있으므로 규범적 기대의 충돌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더불어 조모는 성인 자녀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둘 다 묘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18] 더 많은 양 가성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의 관점에서 성인자녀에게 갖 는 양가감정에 초점을 두고 조모의 양가감정에 기여하는 개인적, 관계적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 간 양가감정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관계적 특성 중 하나는 세대 간 결속도이다. 세대 간 결속도 는 접촉의 빈도, 애정적 결속, 의견이나 가치관의 일치, 기능적 상호작용, 규범적 결속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개념이다[2, 3, 4]. 이러한 성인자녀와의 결속도는 조모의 삶의 만족과 정서적 안정을 가져오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24] 성인자녀와의 갈등이 발생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 다. 선행연구에서는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경우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가 약할수록 심리적 스트레스 를 더 많이 받고[53], 조모와 성인자녀가 손자녀 양육에 관한 가치관이 일치하지 않을 때 갈등이 증가하 였으며[16], 대면 접촉이나 전화 연락 등의 접촉적 결속이 적을수록 양가감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40]. 반면 조모가 성인자녀와의 관계에 가치를 높게 두거나, 가족 역할이나 의무를 지나치게 강조하 는 문화에서 조모는 오히려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21, 39]. 조모는 성인자녀와 맺어 온 정서적 유대감이 기본적으로 형성된 관계이지만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부담 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되므로 양가감정이 생길 수 있다[51]. 따라서 세대 간 결속도, 즉 접촉 적 결속, 가치관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갖는 가치일치적 결속, 전통적인 가족의무 준수와 같은 규범적 결속 등은 조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손자녀 양육에 있어서 가족과의 사회적 교류는 조모의 심리적 디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중요 한 자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 28]. 가족과의 사회적 교류는 개인에게 필요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 시키는 것으로 긍정적 교류와 부정적 교류가 있다[48]. 즉, 가족으로부터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정서적, 동료애적 지지를 받는 긍정적 교류와 원치 않는 충고를 받거나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부정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성인자녀와 의미있는 교류가 많고 가족으로부터 사 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조모의 우울 수준이 낮아지고[30], 손자녀 양육부담감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23, 36]. 반면, 조모는 가족과의 부정적 교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48], 조모가 성인자녀에게 비 호혜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제공할 때 세대 간의 관계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였다 [15]. 조모는 성인자녀로부터 배려나 사려깊은 지원을 받기를 기대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드백 을 경험할 경우 출가한 자녀를 지원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부모 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양가감정을 높게 인식한다고 나타났다[51]. 그러므로 성인자녀 와 사회적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조모의 양가감정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가감정은 개인이 상대방에 대해 갖는 모순된 감정이므로 개인의 특성이나 성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직까지 가족연구에서는 개인의 성격 특성이 가족관계 문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 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부모나 자녀가 신경증을 많이 보고할수록 부 모는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10, 20], 부정적 성향과 감정적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 록 관계 경험에 민감하다고 나타났다[52]. 부모-자녀 관계와 같이 비규범적 상황에서 양면성을 경험하 게 되면 정서적 반응을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35]. 그러므로 성격 특성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 와 관련되어 있으므로[46] 조모가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세대 간의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동거여부, 학력, 돌봄시간 등을 들 수 있 다. 선행연구에서는 지리적 거리감이 멀수록 세대 간의 양가감정을 낮춘다는 연구가 있는[56] 반면, 조부 모와 성인자녀가 동거하지 않을수록 양가감정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40]. 학력과 관련해서는 조부모 의 학력이 높을수록 조부모가 양가감정을 덜 경험한다고 하였다[39, 51]. 그리고 조부모가 성인자녀에 대 한 지원이 많을수록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하였는다[51]. 이러한 선행연구들에 근거하여 조모 의 양가감정에 미치는 사회인구학적 변인들의 영향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 간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은 친족관계 즉,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구분하고 있다. 이는 세대관 계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친정어머니와 딸이 경험하는 친밀감이나 갈등의 감정은 질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모의 관계 경험 연구에서 살펴보면, 친정어머니는 시어머니보다 성인자녀에 게 정서적 유대감이나 친밀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13, 31]. 더욱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 계중심의 세대 간 동거를 규범화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친정어머니가 취업한 딸을 대신해 손자녀 돌봄 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고부인지 모녀인지에 따라 자신이 처한 돌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친정어머니는 손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서운함을 더 많이 느끼고, 시어머니는 의무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논의되며[13, 16],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양가감정의 강도를 다 르게 경험한다고 보고된다[37]. 이러한 연구들은 고부관계인지 모녀관계인지에 따라 조모가 느끼는 양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 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가 있다.

    지금까지 조모와 성인자녀의 관계는 세대 간의 결속이나 갈등 중에서 어느 한편에서만 연구되어 왔 다[2, 3, 49]. 그러나 세대관계는 친밀하거나 조화로움 뿐 아니라 비난이나 갈등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정 서가 공존하는 경향이 있다[45]. 특히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는 성인자녀와 세대 간 호혜와 의존이 라는 모순된 규범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25]. 그러므로 세대 간 양가감정 개념은 세대관 계를 단순히 결속이나 갈등으로 정의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족 간의 역동성을 더 세밀하게 묘사해줄 것 이다. 더불어 이러한 세대 간의 양가감정은 조모와 성인자녀의 우울을 높이거나 긍정적 정서를 낮추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54]. 그러므로 조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양가감정을 줄이는 것은 조모 자신의 삶의 질[20]은 물론 성인자녀와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고, 양육을 받는 손자녀의 사회, 정서 발달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개인적 성향과 관계적 특성이 성인자녀 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 구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고부관계 와 모녀관계에 따라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대상은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6세 학령 전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 355명 이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연구도구

    1) 세대 간 결속도

    조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결속도는 가족결속 개념틀[4]에 기초하여 Cho[11]가 개발한 노부모-성인자녀 의 결속도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모가 양육하는 손자녀 어머니와의 관계에 초 점을 두기 위해 다른 자녀와의 질문이 포함된 구조적 결속과 다른 변인들과 개념이 중복 되는 기능적, 애정적 결속을 제외하고, 접촉적 결속(4문항), 일치적 결속(4문항), 규범적 결속(4문항)의 3개 하위영 역, 총 12문항을 사용하였다. 접촉적 결속은 최근 얼마나 자주 성인자녀와 만나고 전화를 하는지의 빈 도(예. 며느리(딸)와 자주 전화한다), 일치적 결속은 성인자녀와 가치관의 동일 수준(예. 며느리(딸)의 손자녀 키우는 방법에 찬성한다), 규범적 결속은 부양에 대한 기대와 성인자녀의 의무감을 측정한다(결 혼한 자녀는 부모 가까이에 살아야 한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 다=4점)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가 성인자녀에게 지각하는 결속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접촉적 결속은 .72, 일치적 결속은 .83, 규범적 결속은 .68 로 신뢰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 성격

    조모의 성격은 Pervin과 John[50]의 Big Five Inventory(BFI)를 Kim 등[34]이 표준화한 한국판 성 격 5요인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원척도의 문항 수는 44문항으로 많아 조모의 응답 편의를 위해 문항 수를 단축하여 사용하였고[27], 개방성(6문항), 친화성(6문항), 신경증(6문항), 성실성(6문항), 외 향성(6문항)의 5개 하위영역, 총 30문항으로 구성된다. 개방성은 다양성과 변화, 지적인 자극 등에 대 한 선호도(예. 새로운 체험을 즐긴다. 사람 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친화성은 편안하고 조화로운 대인관계에 대한 특성(예. 모든 일에 정직한 사람이다. 사람을 잘 믿는 편이다), 신경증은 정서적인 불 안정성과 세상을 위협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정도(예. 조그만 일에도 민감한 편이 다. 자주 긴장하고 불안하다), 성실성은 사회적 원칙과 규범을 지키려는 특성(예. 맡은 바 임무를 확실 하게 처리한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한다), 외향성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 정도를 측정한 다(예. 쾌활하고 활동적인 사람이다. 내가 속한 집단이나 모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각 문항은 5 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다=5점)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성격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외향성은 .69, 신경증은 .78, 친화성은 .80, 성실성은 .79, 개방성은 .89이었다.

    3) 사회적 교류

    조모의 사회적 교류는 Newsom 등[48]의 Positive and Negative Social Exchanges(PANSE)를 사 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긍정적 교류(12문항)과 부정적 교류(12문항)의 2개 하위영역, 총 24문항 으로 구성된다. 긍정적 교류는 정보적, 도구적, 정서적, 동료적 지지를 측정하고(예. 유익한 제안을 해 준다,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거나 나를 도와준다, 친절하고 사려깊게 대해준다, 친목활동이나 여가활 동을 나와 함께 한다), 부정적 교류는 원치않는 충고나 간섭, 도움을 주지 못함, 민감하지 않은 행동, 거 절이나 무시를 측정한다(예. 듣고 싶지 않은 조언을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실망시킨 적이 있다, 나에게 무관심하다, 나의 개인적인 걱정에 대해 동정하거나 비난한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전 혀 그렇지 않다=0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가 가족으로부터 받는 긍정 적 혹은 부정적 교류가 높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긍정적 교류는 .92, 부정적 교류는 .91이었다.

    4) 양가감정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혼합된 감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양가감정을 간접 적으로 측정하였다. 조모의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분리해서 측정한 뒤 수학적 공식을 사용하여 두 가 지 차원을 양가감정 지수로 결합하도록 설계된 질문지를 사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이다[58]. 일반적으로 성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기 때문에 조모와 성인자녀 사이의 유대감 속에서 부정적 감정을 평 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20]. 더욱이 고부관계라는 관계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양가감정을 솔직하 게 드러내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어 간접적으로 양가감정을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Guo 등[25]과 Birditt, Fingerman과 Zarit[6]의 척도를 Mun과 An[47]이 한국적 상황에서 맞게 번안하고 수정한 총 8 문항의 척도이다. 긍정적 차원의 질문 4문항(예. 며느리(딸)와 나는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이이다, 며느 리(딸)는 나를 이해해준다)과 부정적 차원의 질문 4문항(예. 며느리(딸)는 나를 자주 비난한다, 며느리 (딸)는 나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자주 한다)으로 구성된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 다=1점, 매우 그렇다=5점)로 평정된다. Thompson의 공식을 사용하여 점수를 계산하였고, 이 공식은 세대관계 양가감정 연구들[6, 25, 20]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성인자녀에 대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가장 높은 점수로 존재할 때 양가감정이 높음을 나타낸다. 산출된 점수는 –1~5점의 범위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양가감정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긍정적 차원은 .90, 부정적 차원은 .87이었다.

    Thompson의 공식=(긍정+부정)/2 -|긍정-부정|

    3. 연구절차

    본조사에 앞서 가족 및 유아교육을 전공한 전문가 3인이 조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결속도, 성격, 사회 적 교류, 양가감정 척도의 문항들이 구성개념을 잘 나타내는지, 의미전달의 모호성 등을 검토하여 내용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2018년 3월에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 33명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모 의 문항이해도와 응답 피로도에 문제가 없었다.

    본조사는 2018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실시하였다. 자료수집은 서울 및 경기도의 18개 지역에 서 실시하는 조부모교육에 참여한 손자녀 양육 조모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설문 응답에 미치는 영향 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부모 교육 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취지와 연구윤리 준수에 대해 설명한 뒤 연구 참여에 동의한 조모에게 설문지를 배부하고 조모가 직접 작성하였다. 전체 설문지는 455명에게 배부되어 451명의 자료가 회수되었다. 이 중 일반적 특성에 응답을 하지 않은 60 명과 분석 변인에서 결측이 많은 32명의 자료를 제외하였고, 손자녀의 연령이 만 1~6세 범위를 벗어나 는 4명의 자료를 제외하여 총 355명의 자료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자료는 통계 프로그램 SPSS 23.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하였다. 둘째, 측정도구의 신뢰도 검증은 Cronh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셋째, 주요 변인들 간의 관련성은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조모의 양가감정에 미 치는 영향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로 나누어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관계와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Table 2와 Table 3에 제시하였다.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는 절대값 기준치|왜도|<3과|첨도|<10을 넘지 않 아 회귀분석의 다변량정규분포 가정을 충족시켰다.

    고부관계에서 조모의 양가감정은 조모 학력(r=-.26, p<.01), 접촉적 결속(r=-.18, p<.05), 일치적 결속(r=-.37, p<.001), 규범적 결속(r=.27, p<.01), 신경증(r=.39, p<.001), 긍정적 교류(r=-.26, p<.01), 부정적 교류(r=.55, p<.001)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모녀관계에서 조모의 양가감정 은 접촉적 결속(r=-.18, p<.05), 일치적 결속(r=-.46, p<.01), 신경증(r=.36, p<.001), 친화성 (r=-.18, p<.05), 성실성(r=-.28, p<.01), 긍정적 교류(r=-.37, p<.001), 부정적 교류(r=.46, p<.001)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1) 다중공선성 확인

    본 연구의 연구문제 검증을 위해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중다회귀분석에 적합한 자 료인가를 검증하였다.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간의 모든 상관계수 r=0.7 이하로 나타났으며, 공차한계 는 모두 0.1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분산팽창계수(VIF)는 1.015~3.222로 5이하여서 다중공선성의 문 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Durbin-Watson 값은 1.544~1.995로 기준 값인 2에 근접하 고 0 또는 4에 가깝지 않기 때문에 잔차 간의 자기상관이 없고 독립적이라고 판단되어 회귀분석에 적합 한 모형이라고 볼 수 있다.

    2)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조모의 일반적 특성, 세대 간 결속도, 성격, 사회적 교류가 양가감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조모의 양가감정을 종속변인으로 하고 독립변인으로 1단계에서는 조모의 일반적 특성을 투입하였고, 2 단계에서는 세대 간 결속도, 3단계에서는 성격을, 4단계에서는 사회적 교류를 단계별로 투입하여 위계 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은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로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고부관계에서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Table 4에서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1단계에서는 조모가 학력이 낮을수록(β=-.25, p<.05), 2단계에서는 조모가 학력이 낮을수록(β=-.22, p<.05), 가치일치적 결속이 낮을수록(β=-.28, p<.05), 규범적 결속이 높을수록(β =.32, p<.01), 3단계에서는 조모가 학력이 낮을수록(β=-.26, p<.01), 가치일치적 결속이 낮을수록(β =-.45, p<.001), 규범적 결속이 높을수록(β=.34, p<.001), 신경증이 높을수록(β=.22, p<.05), 성실 성이 높을수록(β=.33, p<.05) 며느리에 대한 양가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에서는 부정적 교류(β=.38, p<.001), 가치일치적 결속(β=-.32, p<.01), 조모 학력(β=-.27, p<.01) 규범적 결속(β =.26, p<.01) 순으로 며느리에 대한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변인들의 설명력 은 50%였다.

    모녀관계에서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Table 5에서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1단계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2단계에서는 가치일치적 결속이 낮을수록(β=-.48, p<.001), 3단계에서는 가치일치적 결속이 낮을수록(β=-.47, p<.001), 신경증이 높을수록(β=.32, p<.001), 성실성이 낮을수록(β=-.27, p<.01) 딸에 대한 양가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에서 는 부정적 교류(β=.43, p<.001), 가치일치적 결속(β=-.34, p<.001), 성실성(β=-.31, p<.001), 신경 증(β=.19, p<.01) 순으로 딸에 대한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변인의 설명력은 53%였다.

    종합하면, 조모의 양가감정에 대해서 조모 학력은 고부관계만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규범적 결속 과 가치일치적 결속은 상반된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고, 특히 규범적 결속은 고부관계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성격 특성 중 신경증과 성실성이 영향 요인으로 나타타났다. 신경증은 양가감정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성실성은 긍정적 성격 특성으로 분류되지만 고부관계에서는 정적으로, 모녀관 계에서는 부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흥미로운 결과이다. 사회적 교류 중에서는 부정적 교류만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가 성인자녀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조모의 세대 간 결속도, 성격 특성, 사회적 교류가 조모의 양가감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이들 요인의 영향력을 고부관계와 모녀관계로 구분하여 살펴본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대 간 결속도에서는 가치일치적 결속이 높을수록 조모가 딸과 며느리에 대한 양가감정을 덜 경험하였다. 특히 모녀관계에서는 가치일치적 결속만 유의하게 나타나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 러한 결과는 친정어머니는 딸이 그들과의 관계를 더 가치있게 여길 때 딸과의 관계를 더 좋게 느꼈고 [19], 딸이 부모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할수록 부모의 양가감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20]를 지지한다. 또한 친정어머니의 심리적 보상은 딸과의 유대감에서 비롯되며 노년기 외로움을 함께 할 수 있는 딸로 인해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는 연구[26]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조모에게 있어서 성인자녀와의 관계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성인자녀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 심리적으로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57].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가 성인자녀와 양육 가치관 등에서 일치된 견해를 가 질수록 조모 입장에서는 성인자녀에게 인정받고 있거나 자신이 가족 내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가치일치적 결속이 조모-성인자녀 사이 유대관계에서 부정적 감 정을 경감시키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반해 규범적 결속은 가치일치적 결속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는데, 규범적 결속이 높을수록 조모 의 양가감정을 오히려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고부관계에서만 유의하였다. 즉, 조모가 며느리 에게 기대하는 효도나 자식된 도리 등과 같은 사회적 규범을 높게 가질수록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 였다. 이는 성인자녀에게 기대하는 규범적, 사회적 성취가 부모의 양가감정과 관련이 있고[51], 성인자 녀가 사회적 과업을 달성했을 때 부모는 양가감정을 덜 경험하였다는 연구결과[20]와 같은 맥락에서 이 해된다. 부모가 성인자녀에게 기대하는 규범적, 사회적 성취는 성인자녀의 결혼이나 출산 등 사회적 과 업의 달성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자녀가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으로서 의무를 다하기를 바라는 규범적 의무감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규범적 결속력이 조모의 양가감정을 높인다 는 본 연구결과는 한국가족문화의 특수성으로 설명된다. 한국은 가족주의 문화가 강하므로 가족구성원 간의 결속과 부양의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38]. 그러므로 성인자녀가 결혼한 후 부모와 가까이에 살 아야 한다거나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방문하거나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 등의 규범적 의무에 대한 조부 모의 기대가 높다. 이러한 조건을 성인자녀가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조모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규범적 의무는 고부관계에서 더 강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정서적 친밀감이 낮은 상태에서 규범적 의무만 강요된다면 세대 간 긴장과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

    둘째, 성격 특성에서는 조모가 신경증적 성향이 높을수록 성인자녀에게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 였으나 모녀관계에서만 일관되게 높은 영향력을 유지하였다. 모녀관계에서 조모의 심리적 성향의 중요 성이 입증된 결과이다. 이는 신경증적 성격이 부정적 정서를 증가시키고[46], 양가감정과 더 많이 관련 된다[10, 20]는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양가감정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긍정적 정서와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43] 개인이 가진 정서적 불안정성, 부정적 성향이 양가감 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친정어머니의 신경증과 같은 부정적 성향이 딸에 대한 양가 감정을 높인다는 본 연구결과는 원가족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역사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 다. 원가족 내 친정어머니와 딸 간 성격의 유사성이 상호작용하여 딸에게 갖는 양가감정을 높일 수도 있으나[20], 다른 한편으로 딸은 며느리에 비해 더 편한 대상이므로 손자녀 양육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수 행하면서 딸에게 갖는 양가감정이 더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

    조모의 성실성은 딸에 대한 양가감정을 낮추는 반면, 며느리에 대해서는 높이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 났다. McCrae와 Costa[46]는 성격 차원들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정서와 관련되어 있어 주관적 행복감 을 느끼게 하는 요소라고 하였는데, 그 중 성실성은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다. 성실성은 사회적 원칙과 규범을 기꺼이 지키려는 특성을 나타낸다[34]. 친정어머니는 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에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려는 동기가 강하므로[16, 37], 친정어머니가 성실할수록 양육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인내하고 포용 하게 되어 딸에 대한 양가감정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고부관계에서는 성실성이 양가감정을 높 인다는 반대의 결과를 도출하였는데 시어머니는 손자녀 양육을 단순히 부모된 의무로 생각하고 지원하 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13, 16].

    셋째, 사회적 교류에서는 조모와 가족 간의 부정적인 교류가 많을수록 직, 간접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였다. 즉,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가 가족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충고나 간섭을 받거나,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노고에 대해 무관심 또는 무시한다고 느낄수록 조모의 양가감정을 높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적, 정서적, 동료애적 지지와 같은 긍정적 교류는 조모의 양가감정과 전 혀 관련이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든 부모의 심리적 디스트레스나 웰빙은 가족과의 사회적 상호작 용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긍정적 교류보다 부정적 교류에 의해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48], 부정적 교류 의 유해한 효과가 긍정적 교류의 유익한 효과를 훨씬 능가한다는 연구[17]를 지지한다. 이러한 결과는 조 모가 손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필요한 가족의 지지체계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할 때 조모의 심리적 복지 는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모는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지나 지 원을 얻기가 쉽지 않으므로 가족구성원과의 사회적 교류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나 이가 들면 물질적 도움을 받기 위해 가족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높고, 만족스러운 상호작용에 참여하려 는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비난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된다[9].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가 가족으로 부터 그에 상응하는 심리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기보다는 더 많은 지원을 요구받거나, 무관심하는 등 부정적 교류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조모는 양육을 맡긴 성인자녀에게 부정 적 정서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부정적 상호작용은 조모로 하여금 가족에게 신뢰감을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이다. 따라서 손자녀를 맡긴 성인자녀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은 조모의 희생에 감사하고 그에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여 부정적 상호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일반적인 특성으로 돌봄시간, 조모의 학력 등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고부관계에서 조모 의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조모가 손자녀 돌봄시간이 길수록 성인자녀에 대 한 양가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였다. 이는 조부모가 성인자녀에 대한 지원이 많을수록 노부모가 양가감 정을 더 많이 경험하며[51], 조부모가 노후에 육체적으로 쇠퇴했을 때 양가감정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22]를 간접적으로 지지한다. 조모는 손자녀를 돌보는 기쁨으로 육아의 부담을 이겨내고 있지만 손자녀 를 양육하면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잠재우기 등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므로[41], 돌봄시간은 성인자녀에 대한 양가감정 지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모가 학력이 높을수록 양가감정 을 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조부모가 양가감정을 덜 경험한다는 연구결과[39]를 지지한다. 조모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경우 가족관계나 대화 법 등에 대해서 직, 간 접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많아 이를 관계에 적용함으로써 감정 소모를 덜 겪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상과 같이 고부관계에서 돌봄시간, 조모의 학력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유의하게 나타난 것 은 모녀와 고부관계 질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설명될 수 있다. 모녀관계는 애정을 기초로 하는 혈연관계 이고 상대적으로 고부관계에 비해 가까움과 관심, 대화의 정도가 더 높다[29]. 이러한 친밀하고 밀착된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모녀관계에서는 딸에 대한 안쓰러움이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므로[37] 가치일치적 결속이나 사회적 교류, 성격과 같은 개인의 심리적 성향과 사회적 관계가 중 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부관계에서는 손자녀 양육을 조부모된 의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며느리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규범적 결속이나 돌봄시간, 학력과 같은 규범적, 구조적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약하면, 본 연구결과는 손자녀 양육을 통해 성인자녀를 지원하고 있는 조모의 관점에서 세대 간 지 위(조부모 vs 성인자녀)는 심리적인 양가감정을 경험하는데 구조적 원인이 된다. 그러나 구조적 지위 안에서 조모는 개인적 심리적 성향(예: 신경증, 성실성)과 관계적 특성(예: 가치일치적 결속, 부정적 교 류) 등의 개인차로 인해 양가감정을 다르게 경험함을 알 수 있었다. 즉, 가족 내 구조적 맥락이 불분명 한 규범을 만들어내어 세대 간 양가감정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조모의 신념이나 태도, 감정, 사회적 교 류 등이 세대 간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유형(예. 고부관계, 모녀 관계)에 따라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달랐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모의 관점에서만 양가감정을 조사하였지만 추후에는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와 조부, 손자녀를 맡긴 아들과 딸의 다양한 관점에서 함께 조사한다면 세대 간 양가감정을 이해하는데 폭넓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둘째, 개인적, 관계적 특성이 조모의 양가감정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 으나 추후에는 양가감정의 원인과 결과 사이의 메카니즘을 밝힐 수 있는 연구로 확장할 필요가 있겠다.

    Figure

    Table

    Demographic of Subjects (n=355)

    Correlation Among Study Variables (Relation with Daughter-in-law)

    Correlation Among Study Variables (Relation with Daughter)

    Hierarchial Regression Analysis for Predictors of Grandmothers’ Ambivalence toward Adult Children (Relation with Daughter-in-law) (n=126)

    Hierarchial Regression Analysis for Predictors of Grandmothers’ Ambivalence toward Adult Children (Relation with Daughter) (n=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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