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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4 No.4 pp.437-466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19.24.4.1

Building Social Support among Single Mothers: A case study of a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in Korea

Seohee Son, Yiyoon Chung, Sodam Kim
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Family & Resource Managemen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eoul 04310, Korea
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Konkuk University, Seoul 05029, Korea
Doctoral student,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Graduate School of Konkuk University, Seoul 05029, Korea

Corresponding Author: Yiyoon Chung,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Konkuk University. (E-mail : chungy@konkuk.ac.kr)
November 11, 2019 ; December 1, 2019 ; December 5, 2019

Abstract


The literature has shown that social support enhances people’s health and quality of life. However, in the Korean context—where a strong negative stigma is attached to single parents—building a social support is a major challenge for single parents. To provide social support to single mothers in Korea, our study focuses on a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provided by a single-parents association in Korea that matches volunteer mentors to volunteer mentees. We conducted focus group interviews with 19 voluntary divorced or widowed single mothers who participated in the program and applied a theme-based analysis. The results reveal: 1) women’s motivations for program participation, 2) what activities occurred during the program, 3) self-reported experiences and outcomes, and 4) participants’ suggestions for improving the program. The study is the first to examine a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among single parents in Korea, and it provides organizations and groups that want to design, develop, and evaluate a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with the conceptual basis and specific examples to do so effectively.



여성 한부모 사회적 지지 구축 활동과 경험: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사례를 중심으로*

손 서희, 정 이윤, 김 소담

초록


    Ⅰ. 서 론

    최근 한부모가족이 겪는 일상 속의 어려움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모 아지고 있다. ‘한부모가족의 날’이 5월 10일로 지정되었고(2018년 1월 법 개정), 2019년부터는 한부모가족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한다. 한부모가족의 규모는 현재에도 무시할 수 없다. 양 친중 한 명의 부모가 미성년 미혼 자녀를 기르는 가족을 한부모가족이라 정의했을 때, 2016년 기준 한 국 전체 미성년 유자녀 가족 중 8%가 한부모가족이다[16]. 더욱이 이혼 증가 등의 사회적 맥락 속에 서 유자녀 가족 중 한부모가족의 상대적 비중은 장기적으로 지속적 증가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족의 복지는 직접적인 해당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에 나와 있듯이, 가족형태와 관계없이 동등하고 안전하게 자녀를 양육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가족 형성 자 율권의 의미를 띠기도 하므로[26] 사회 구성원 대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 아젠다이다.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가 한부모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제라는 것은 선행연구에서 오 랫동안 보고해온 바이다[6, 7, 18, 19, 27, 29, 31, 34]. 사회적 지지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공받는 유형적, 무형적 자원을 말하며[27], 개인이 지닌 사회적 관계망과 지지적인 대인관계 자원을 의미한다[7]. 사회적 관계는 수명을 연장시키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 감소와 적응력 향상, 만성질 병 회복,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6]. 특히 사별, 이혼과 같은 인생의 특별한 전환점을 맞은 한부모에게 사회적 지지는 정신적 적응을 돕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기여하며[27, 31], 삶의 의 미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도와 한부모로서의 경험을 통한 개인의 성장을 촉진한다[7].

    그런데 소위 ‘정상가족’을 강조하고 한부모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상대적으로 강한 한국사회에서 한부모가 사회적 지지를 확립하는 것은 특별한 도전이 될 수 있다[17]. 한부모는 사별이나 이혼, 혹은 혼 자서 자녀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의 변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응하게 된 다. 이 과정에서 가족, 친구들에게서 유용한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존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며 이웃과 단절되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지위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25, 31]. 이애련(2013)[17]에 따르 면 한부모들은 때때로 사회에서 받는 편견보다 가족이나 친척으로부터 느끼는 시선, 예를 들어 불쌍하 게 보거나 우습게 보는 태도에 더 큰 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장 전문가들에 따르면[10], 본인이 한 부모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많은 한부모들이 여러 사회관계 영역 중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영역에서 자신이 한부모임을 숨기고 있다고 한다. 만약 한부모가 지역사회, 직장, 친구, 친지와 가족, 그리고 심지어는 심리상담 상황에서 상담가에게도 한부모로서 중요한 경험을 솔직히 밝 히는 것을 꺼린다면, 이러한 상황은 한부모가 위축되고 한정된 사회적 지지 관계를 형성하게 할 뿐 아 니라, 사회적 지지의 효과 역시 제한적이게 할 것이다[31]. 따라서 한국 한부모의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 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회적 지지를 구축하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동료’들로 이루어진 동료지지(peer support)이다[6, 9]. 동료란 특수한 집단의 특성을 공유하는 이들로, 지지의 원천으로서 ‘만들어진’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6]. 동료지지는 특정 경험에서 오는 수치감이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 가까운 관계로부터도 받을 수 없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거 나, 구체적 상황에 맞는 정보제공과 격려 및 노력의 긍정적 평가 등 여러 지지를 제공하는 사회적 지지 체계 역할을 할 수 있다[12, 32].

    한국에서 동료지지 프로그램을 한부모에 적용한 소수의 연구가 있는데, 모두 다수의 구성원을 가진 지지집단을 기록한 경우이다[30, 31, 35]. 이들 선행연구는 다수가 있는 공동체 안에서 한부모가 어떻게 정 체성을 세우고 정서적 지지를 서로 교환하는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전문가 상담의 한계를 보완하는 의미로 외국 건강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온 일대일 동료지지[6]를 한국 한부모가족에 적용한 사례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 그램을 한부모가족에게 확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참여 경험이 어떠한 것인지, 어떤 핵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프로그램 운 영은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발전과 평가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한부모의 사 회적 지지를 구축하는 방법으로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발적 멘토와 멘티가 팀을 이루는 ‘일대일’ 동료지지 매칭 프로그램에 주목한다. 본 연구는 한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2018년 실시했던 한부모 일대 일 매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한부모 19인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을 실시하여 이들의 여성 한부 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살펴본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ppendix A에 제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힘주기 혹은 임파워먼트 (empowerment)를 목적으로 하는, 참여 당사자 중심의 원칙에 기반한, 그리고 한부모 당사자 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점 때문이다1). 본 연구 결과가 향후 당사자 중심 동료지지 프로그램을 개 발하거나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사례를 공유하고 효과적 실천 방법의 지혜를 축적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한부모 복지 관련 선행연구와 동료지지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연구사에 다음과 같은 의의 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한부모에게 일대일로 이루어진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활용을 살펴본 것 은 국내 문헌사에서 독특하다. 다수가 있는 공동체 안에서 한부모들이 어떻게 정체성을 세우고 정서적 지지를 교환하는 지 살펴본 선행연구[30, 31, 35]와 달리, 본 연구는 동료지지 활동이 일대일의 관계에서는 어떠한 상호작용을 갖는지와 그 내용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한부모, 특 히 한국 한부모에게 사회적 지지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유용 하고 실용적이다.

    또한 본 연구는 자조그룹 문헌사에 대한 개념적, 이론적 의의가 있다. 자조그룹의 개념을 실제 현장 에서 활용할 때, 그 개념이 다소 모호하므로 개념을 정리하고 특징을 밝힌 선행연구들이 있다[6]. 본 연 구는 자조그룹과 사회지지 개념을 한부모에게 적용한 사례연구로서, 특히 일대일 매칭 그룹에서 나타 나는 독특한 결과들을 보고함으로써 그 동안 자조그룹의 개념과 특징을 소개한 선행연구의 내용을 확 증하고 확장한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실천과 이론적 논의의 접목이 본 연구의 의의이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여성 한부모의 사회관계

    개인의 건강이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들이 사회관계의 중요성을 지 적하고 있다. 사회적 지지 등을 제공하는 사회관계는 개인의 사회적응 향상, 트라우마 경험으로부터의 회복, 만성질환자의 생명 연장 등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6]. 사회적 지지는 전문가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등의 비전문가와의 관계로 부터도 얻을 수 있다. 비전문가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는데, 첫째 가족 이나 친구, 이웃 등 이미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관계망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가 있고, 둘째,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동료들이 서로 지지를 제공하는 자조집단이나 일대일 관계와 같이 새롭게 형성 한 사회관계망으로부터 받는 지지가 있다[6].

    사회관계망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한부모들이 취약한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23]에 따르면 다수의 한부모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상황 에 처했을 때 부모나 친인척의 도움을 얻고 있었지만, 여전히 일부 한부모는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것 으로 조사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집안일이 있을 때 도움을 구할 곳이 없는 경우가 28.9%, 돈이 필요할 때 21.1%, 본인이 아플 때 14.6%, 아이가 아플 때 14.3%가 도움을 구할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 났다. 또한 한부모가족의 연령, 학력, 가구구성, 자녀 특성 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사회적 지지 망의 크기 차이가 나타났는데, 50대 이상, 중졸 이하, 모자 및 부자가구,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한부 모가 된지 10년 이상 된 경우 더 취약한 사회관계망을 형성하였다. 이와 함께 16% 내외의 한부모가 주 변 사람들로부터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특히 이웃(17.4%), 학교나 보육시설(17.2%), 가족 및 친 척(16.5%)에서의 차별 경험이 직장이나 공공기관 등의 다른 영역에서의 차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당수의 한부모가 지역사회 및 원가족에게서 여전히 지지받지 못하고 있으며[23],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한부모가족에게 사회적 지지 확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활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빈곤 여성 한부모가 경험한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탈빈곤 의지가 높으며 [18], 가족과 이웃으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는 한부모의 생활만족도 향상 및 우울 감소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7]. 안경천과 김현진(2018)[13]은 심리적 지지(사랑, 이해, 관심, 신뢰 등)가 한부모의 자아존중감과 자립 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물질적 지지(돈, 물건, 일 등)에의 영 향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정혜와 김지현(2016)[7]은 사회적 지지가 이혼, 사별과 같은 경험 이후 삶의 의 미 재구성을 통해 개인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했다. 국내 한부모의 사회적 지지 관 련 연구의 상당수는 사회적 지지가 한부모(가족)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계량적으로 확인하는 데 기여하였지만[7, 13, 18, 27], 부족한 사회적 지지를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 한부모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위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작 다. 먼저, 재혼준비교육에 대한 연구가 있다[11]. 재혼준비 프로그램이 동료들을 연결하고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자립을 돕는 만큼 한부모 복지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재혼이 늘 긍정적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고[7] 당사자성에 입각한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있어 이러한 접근 방법의 유용성은 제한적 일 수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 지지를 구축하는 방법으로서 지역사회 원조나 자조집단에 대한 연구가 있 다[30, 31, 35]. 이혼 여성 한부모들의 자립 경험을 심층면접을 통해 탐색한 성정현(2017)[31]의 연구에서는 여성 한부모들이 구축한 원가족, 한부모 자조모임, 지역사회 원조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지지를 구 분하여 살펴보며 사회적 지지가 이들의 자립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 한부모에게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한부 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21, 23]이 강한 한국적 맥락에서, 한부모는 가족, 이웃, 친구와도 나눌 수 없는 특 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31]. 하지만 한부모가족의 사회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는 한부모가족을 둘러싼 사회관계 전체(가족, 친구, 지역사회의 세부영역 각각 혹은 전체)를 함께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방식의 사회 지지체계, 즉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동료 한부모로부터의 지지 경험에 대한 심 도있는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2. 여성 한부모의 동료지지

    국내외에서 임신 및 자녀양육기 여성,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어머니, 사별자, 정신장애인, 암생존자, 만성질환자, 다문화가족,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등 다양한 취약 집단 대상 동료지지 서비스에 관한 연 구가 수행되어 왔다[1, 6, 8, 15]. 동료(peer)라 함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로 어려움을 경험하 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하고, 동료지지(peer support)란 동등(equal)하다고 여겨지는 개인에 의한 격려나 지원의 제공으로 집단이나 일대일 지원 을 포함한다[6]. 동료지지는 공통된 경험의 공유, 사회적 지지 제공 등을 통해 사회관계망의 확대, 자아 존중감 및 자아효능감 향상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 6]. 특히 의료사회복지 분 야에서는 전문가 중심의 서비스는 단기간 집중적으로 환자를 돌보는데 효과적인 반면, 정서적, 정보적 지지를 장기적으로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만성질환자 대상 서비스에서는 충분한 정서적, 정 보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는 동료지지 서비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15, 33]. 서구에서는 취약 가족 대 상 서비스에서 자조모임, 동료제공 서비스, 동료직원 등 다양한 형태의 동료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조모임이 동료지지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8].

    선행연구는 동료지지가 참여자의 복지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한다 [1, 20]. 첫째, 존경, 애정, 신뢰, 관심, 경청 등의 행위를 포함하여 감정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지지(emotional support), 둘째, 문제해결을 위해서 충고나 제안,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적 지지 (informational support), 셋째, 일을 대신 해주거나 돈, 물건을 제공하는 등 필요시 직접적으로 돕는 행위를 포함한 도구적 지지(instrumental support),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평가(self-evaluation)와 관련된 정보 제공, 노력에 대한 긍정적 보상에 대한 확신, 문제해결 과정이나 좌절을 견딜 수 있게 돕는 격려 등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적 지지(appraisal support 혹은 affirmational support) 등이 있다.

    이러한 동료지지는 국내 한부모 대상 서비스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한부모가족은 경제적 어려움, 정 서적 어려움, 자녀양육의 어려움 등의 복합적인 욕구를 갖고 있는데,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한부 모는 다른 한부모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에 보다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정현(2017)[31] 의 연구에서는 여성 한부모들의 자조모임 참여 경험을 살펴볼 수 있는데, 한부모들은 건강가정지원센 터나 지역사회복지관 등의 기관에서 운영하는 자조모임 참여를 통해 한부모 됨의 아픈 경험과 어려움 을 공유하고 부모교육이나 상담지원 등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한부모 자조모임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같은 처지에 놓인 한부모를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거나 한부모 관련 사업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동료 한부모들과의 관계 맺음은 이웃이나 가족 등으로부터의 사회적 지지와는 또 다른 자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 다. 한부모 자조모임에 관한 선행연구[35, 36]는 공동체 형성과정 및 의의, 참여경험, 자조모임 운영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자조집단의 유용성을 보고하고 있다[14, 30, 31, 35].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부모 자조모임이 한부모들에게 심리·정서적 지지 제공, 정보제공, 자녀 돌봄 등의 도구적 지지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주고받고, 자조집단 내에서 자기주도적 결정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음을 경험하는 등 한부모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었다. 한부모들이 주로 참여한 자조모임은 한부모 관련 기관이 나 서비스 제공자에 의해 모임이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당사자 중심의 자조모임은 그 구성과 운영이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한부모들은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전시성 모임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17], 전문가의 지원이나 개입 없이 한부모 당사자들 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형태의 자조모임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30, 36]. 자조모임을 운영하는 기관의 사 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자조모임 지원 방안을 모색한 양혜원과 동료들(2018)[36]의 연구에서는 자조모 임 운영에 있어 운영자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보다 참여자들이 주도하고 자신들의 욕구 에 맞추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기존 자조모임의 또 다른 특징은 다수의 만남이라는 점이다. 다수의 모임은 경험과 의견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한편 일대일 동료지지는 신 뢰와 친밀한 관계형성이 일반적으로 다수 모임의 동료지지보다 더 용이하며 동질적 특성이나 환경(예, 사별)을 가진 동료들이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한부모 당사자가 보다 적 극적으로 참여하는 당사자 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당사자 주도의 서비스가 새 롭게 등장함과 동시에,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에 대한 시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한부모가족 지원센터에서는 2013년부터 한부모 당사자가 초기 한부모의 자립 지원을 돕는 한부모생활코디네이터 를 운영하고 있다(서울특별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 nd)[28]. 한부모생활코디네이터는 어려움을 경험하 고 있는 한부모와 한부모생활코디네이터의 일대일 연계를 통해 한부모가족에게 필요한 한부모가족 지 원 정보, 주거지원 및 자녀양육 등의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고 정서상담, 양육비 이행 정보제공 및 동행 서비스 지원 등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는 한부모들이 주도하는 자립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돕는 한부모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기도 하였다[22]. ‘스스로 돕는 한부모 프로젝트’는 한부모 동료 상담가가 임신, 출산 단계의 한부모에게 경험 공유 및 정보를 제공하거 나 한부모 당사자가 리더가 되어 자조모임이나 나눔육아 등의 자립 활동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한부모 당사자 주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확대됨에 따라 한부모 당사자 주도 서비스 참여 경험을 탐색하고 자조모임 외에 다양한 형태의 동료지지 활동 경험을 살펴보 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한부모가 주도적으로 다른 한부모와의 지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일대일 동료지지에 참여한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II. 연구방법

    1.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본 연구는 비영리 당사자 단체인 한국한부모연합에서 실시한 ‘한부모 서포터즈(이하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참여자들(멘티, 멘토)2)의 활동 경험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참여자들 중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의사를 밝힌 여성 한부모 19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이하 FGI)을 실시하였다. 면접은 2018년 11월 12일부터 2018년 11월 18일까지 실시하였다. 또한 참여자들 에 대한 조금 더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배경에 대해 구조화된 질 문지를 통한 사전 조사를 보조적으로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 19명을 프로그램 참여 역할(멘토/멘티)과 결혼지위(이혼/사별)를 기준으로 2∼4명씩 그룹으로 구분하여 최종적으로 7명의 멘티는 3집단(이혼2집단, 사별1집단), 12명의 멘토는 4집단(사별 1집단, 이혼3집단)으로 구성하고, 총 7회의 FGI를 실시하였다. 멘토/멘티 뿐 아니라 이혼/사별을 기준 으로 FGI 집단을 나눈 근거는 이혼/사별 여부가 한부모가족의 경험을 개별화시키고 따라서 사회적 지 지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선행연구에 근거하며[17] 실제 멘토/멘티 매칭에 사용된 주요한 기준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 외에 추가 집단화는 면접기간 내에 참여자와 면접자의 일정에 따른 것이 었다. 면접에 앞서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연구 참여의 자발성, 면접 도중 철회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자들의 동의서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진답별 면접시간은 120분∼150분 정도 실시되었고, 녹음되었으며 후에 필사되었다.

    FGI는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집단의 논의를 촉진하면서 집단 간 소정의 일관성을 유지하였 는데, 지금까지의 한부모 관련 프로그램 참여 경험,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경험, 한부 모가족의 정책 욕구 등에 대한 의견 등을 묻고 대화를 이끌었다. 두 명의 연구자가 각각 4개와 3개 회기 의 면접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자간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한 개의 세션에 주도적 면접 자 외의 다른 연구자가 참관하였고, 각 세션이 끝난 후 서로 내용을 보고하고 논의했다.

    FGI 자료 분석은 중심주제분석[2]을 활용하였다. FGI를 직접 진행한 두 명의 연구자가 함께 전사자 료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초기 코드를 도출하였다. 초기 코드들을 조합하여 잠재적인 주제를 형성한 후, 도출된 잠재적 주제가 코드나 전체 데이터와 잘 조화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하위주제와 의미있는 주제인 중심주제를 도출하였다. 특히 분석과정에서 집단 내 분석 뿐 아 니라 멘티와 멘토 집단 각각이 분석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두 집단의 경험을 주제별로 비교 및 분석하는 집단 간 분석도 함께 수행하였다. 동료 연구자 간의 상호 검토를 통해 중심주제를 확정한 후, 도출된 주제를 가다듬고, 인상적인 인용문을 배치하는 등의 작업으로 분석과정을 진행하였다.

    2. 참여자 특성

    본 연구 참여자 19명의 전체 평균 나이는 50세였으며, 멘토는 멘티보다 평균 나이 4.6세가 더 많은 것으로(51.1세 대비 47.7세) 나타났다3). 한국 여성 한부모 평균인 42.4세에 비해 멘티는 5.3세, 멘토 는 8.7세 더 많다[3]. 한부모가 된 기간은 전체 평균 10.2년으로 나타났으며, 멘티가 한부모로 지낸 평균 기간은 한국 여성 한부모의 평균 기간인 약 7년과 비슷하고 멘토의 한부모된 기간은 그보다 4년 정도 더 길다[3]. 멘티는 사별이 전체(이혼+사별) 중 43%, 멘토는 사별이 33%로 나타났으며 자녀수는 전체 평균 2.1명, 멘토의 자녀수 평균 2.0명, 멘티의 자녀수 평균은 2.3명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한국 여성 한부모 평균에 비해 자녀수가 다소 많은 경향이 있지만, 평균 2명의 자녀는 전형적 한국 한부모의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3].

    성인 자녀 유무는 멘토와 멘티 간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멘토의 75%가 성인 자녀를 최소한 한 명 이상 가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반면 멘티는 7명 중 한 명(14%)만 성인 자녀가 있고, 나머지는 성인 자녀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참여한 멘토의 대부분이 성인 자녀를 두었다는 것은, 자녀를 성년 으로 키우는 것이 한부모에게 특별한 의미와 성취가 됨과 동시에, 그 동안 자녀를 키우는 데에 몰두해 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고 다른 사람을 돕고자하는 심적 여유를 줄 수 있다는 현 장의 관찰과 맥락을 같이한다. 미성년 자녀의 수에서도 멘토와 멘티 간 차이가 나타나는데, 멘토의 평 균 미성년 자녀수는 0.8명, 멘티의 평균 미성년 자녀 수는 2.0명으로 나타났다. 멘토는 약 42% 경우 미 성년 자녀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멘티의 경우 100%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

    또한 연구 참여자의 대부분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근로 여부만을 볼 때 멘토와 멘티 의 두드러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용직 비율에 있어서는 멘토와 멘티의 차이가 다소 확연하였 다. 전체 상용직 비율은 37%로 한국 여성한부모 평균 35%와 다소 유사하지만[3], 멘토의 경우 상용직 비율이 58%인 반면, 멘티는 상용직인 경우가 없었다. 소정의 경제적 여유 그리고 근로 환경에서의 안 정성을 가진 이들이 멘토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멘토가 멘티에 비해 상용직 비율이 높은 것 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다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국 여성 한부모 에 대해 함의점을 시사할 수 있게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3].

    Ⅳ. 연구결과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한부모들의 참여 경험을 분석하여 의미있는 개념을 찾아내어 범주화한 결과로 ‘프로그램 참여 동기’, ‘활동 방법’, ‘참여 경험과 인지된 효과’, ‘프로그램 개 선점’의 네 개 중심주제가 도출되었고, 중심주제와 하위주제는 다음 <Table 2>와 같다.

    1.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동기

    본 연구에 참여한 멘티와 멘토의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동기를 살펴보면 두 집단 모두 한부모로서 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음으로써 서로 연결되고 싶은 동기가 우선하였다. 또한 공유 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부모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인정받고자 하는 동기가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1) 공유된 경험, 공감과 위로: “공감을, 위로받고/되고 싶었죠

    멘티들은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활동 참여를 통해 한부모로서의 소외감 및 고립감을 극복하고, 멘토로부터 정서적 지지 및 공감, 위로에 대한 욕구가 가장 주된 참여 동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을... 어디에도 공감을 받을 수가 없었죠. 공감을, 위로받고 싶었죠. 해줄 수 있는 분이 없어요. 가족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묻고 열심히 살았어요. 없었는데 그냥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쭉 살 아왔어요. (멘티 A)

    저는 [신체]통증도 그렇지만 마음이 힘든 것이 제일 어렵고 일단 저는 친구가 많이 필요했어요. (멘티 C)

    공유된 어려움과 이에 대한 공감은 멘토와 멘티를 이어주었다. 멘토들은 선배 한부모로서 한부모들 의 상황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욕구, 더불어 잘 살고 싶은 욕구, 멘토링 활동을 통해 멘티와 같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싶다는 생 각으로 일대일 동료지지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참여 동기는 그들의 생활 경험에 따라 구분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려운 시기에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 었던 멘토들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후배 한부모에게 되돌려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반면 주변의 도움 없이 힘든 시기를 지낸 멘토들은 자신들은 홀로 어려움을 겪어내야 했지 만 다른 한부모에게는 도움을 줌으로써 힘이 되어 주고 싶었음을 이야기하였다. 멘토는 멘티들에게 소 속감과 연대의 감정을 주고 싶어 하기도 하였다.

    사실 내가 물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알아요. 이거 서포터즈 활동해서 물질적인 정 보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사람들한테 위안이 되고 싶었던 거예요. 이야기 들어주고. 똑같은 동질감 을 느끼면서 같은 편이라는 거. 그리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던 거예요. (멘토 E)

    저희 다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인데 우리도 이렇게 받았으니까 우리만 이렇게 받지 말고 우리 후배들에게 도움을 줍시다 이런 취지로 시작을 했어요. (멘토 H)

    처음에 한부모 됐을 때 정말 막막하잖아요. 어디 가서 얘기할 데도 없고, 도움 청할 데도 없고. 진짜 그냥 수동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이렇게 살면서 주변에 아무하고도 어떤 친분관계를 유지하 는 것도 없고, 그런 옛날에 내가 했던 그런 것도 생각이 나고. 누군가는 신경을 써줘야 되지 않나. (중략) 만약에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런 것을 이제 알면 그래도 살아가는데 어떻게 보 면 힘이 될 수도 있잖아요. 큰 힘이 아니더라도. 또 그게 하나의 시발점이 돼서 이 세상을 향해서 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한번 그 친구를 그렇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어요. (멘토 B)

    2) 비판 없는 공유를 통한 정체성 드러내기: “여기 와서 처음 더 깊은 속내를 오픈 했었죠

    멘토와 멘티가 말하는 프로그램 참여 동기 및 기대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것은 경험과 정체 성에 대한 비판 없는 공유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한부모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편견과 차 별 때문에 자신이 한부모임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지만, 동시에 자신의 경험, 속내,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함께 있었다. 솔직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추구를 가지고 있는 것 이다. 이러한 점은 전문 상담에 비해서 동료 지지가 가질 수 있는 강점과도 연결된다[6]. 또한 일대일 동 료지지 프로그램의 강점과도 연결되는데, 집단 프로그램에 비해 경험이 조금 더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 감하고 은밀한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다는 측면이 그것이다. 멘티 A는 본인의 경험을 안전한 환경에서 공유하고자 하였음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제가 아직 치유를 못해서 근데 이래. 이런저런 무료 상담을 하는 곳이 있었지 만 내 속내를 그렇게 깊이 드러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상담을 무료 상담을 받았는데 나는 긍 정적인 사람이고 자존감도 있고 잘 살고 있다고 결론이 지어지는 거예요. 더 이상 해결책은 없어요. 속내는 안 드러냈기 때문에. 거기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어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 고. 그러다 여기 와서 이제... (중략) 아 이제 참여를 하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한부모이시기도 하고 더 공감 해주시지 않을까 해서 여기 와서 처음 더 깊은 속내를 오픈 했었죠. (멘티 A)

    한부모 모임... (사별한) 우리는 거기서 다른 이혼하신 분들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 남편 자살 했어요 이거 절대 이야기 못 해요.. 그래서 저도 이혼한 것처럼 앉아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한부모 들 [모임] 가서 이야기하기가. 그 모임 가서조차도 이야기를 못 해요. (멘티 B)

    한부모에게 한부모로서의 경험과 정체성은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지 멘티들만이 가지는 프로그램 참여 동기는 아니었다. 위에서 보듯이 멘토의 경우 돕고 싶은 마음이 가장 주요한 프로그램 참여 동기였지만, 동시에 한부모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본인의 경험을 의미있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 는 공간을 추구했던 동기 역시 일관되게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멘토는 현재 진행 중인 정서적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았지만 일부 멘토는 여전히 가족으로부터의 배척과 한부모임을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며 생 활하는 것에 따른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외국의 선행연구에서도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가족과 같은 기존 사회 관계망이 항상 긍정적 기능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한다[6]. 주위 사람 들이 한부모의 어려운 경험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본인들이 위협적인 감정을 느끼게 돼서 그 럴 수 있는데[9],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소통했을 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와 대응에 대한 지혜를 더 잘 배울 수 있기도 하다. 이는 소위 ‘정상가족’을 강조하는 한국적 맥락에서 특히 더 잘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혼을 함으로써 감당해야 하는 나의 고통이나 힘든 거에 대해서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말 못하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은 또 회사는 내가 이혼한지 모르니까 말 못하고, 친구들은 내 상황이 아니니 까. 저도 그 말 못 하고 혼자 그 삭히는 거? 그게 제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저는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멘토 G)

    아직도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이게 이제 원가족 안에서 해결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저 혼자 서 하는데 물론 아닐 수도 있어요. 근데 일단 저는 가족의 지지를 받지를 않고 있기 때문에 내가 밖 에서 이러는 건가 그런 생각도 좀 해봐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되게 보수적인 집단이고 남성 위주 의 집단이라서 이게 핑계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사람들이 나한테 주는 그 시선을 제가 감당하기 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회사에서는 아무도 모르구요. 그리고 엄마가 안 바뀐다고 하지만 엄마가 바뀌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친척들도 몰라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어떤 행사에 갈 수 없고 이야기하는 그게 벽인 거죠. (멘토 J)

    2.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활동 방법

    한부모 동료지지 프로그램에서는 관계 맺기와 지지하기에 관한 전반적인 활동의 방향성은 주어졌지 만, 구체적 활동(만나는 장소와 시간, 횟수, 내용)에 대해서는 큰 제약 없이 참여자들의 욕구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직접적 만남이 연락의 주된 형태였고, 전화, 문자 등이 병행되 기도 했다. 만남의 장소는 멘토나 멘티 중 한명의 직장이나 집 주변, 혹은 중간 지점 등 다양하게 운영 되었고, 지역이 가깝거나 둘 중 한명이 더 적극적으로 만남을 주도할 때 더 자주 만나는 경향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활동은 집 방문, 카페에서 대화하기, 영화보기 등 멘토들이 제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멘티 들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활동을 제안해서 함께 하기도 하였다. 공원산책, 고궁방문, 등산 등이 그러한 예이다. 관계 맺기 속에서 사용된 지지 방법을 살펴보면 앞서 프로그램 참여 동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 이, 유사한 경험을 먼저 한 사람으로서 멘토가 멘티를 공감하고 지지하는 정서적 지원이 프로그램의 가 장 주된 활동 내용이었고, 그 외에도 평가적 지지, 도구적 지지, 정보적 지지도 발견되었다. 특히 참여 자들은 경험을 공유함에 따라 서로를 신뢰하고 마음의 문을 보다 쉽게 열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1) 대화와 공감: “이 사람의 인생을 인정해주는 시간들

    많은 경우 참여자들의 활동의 핵심은 대화와 경청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공감을 나누는 것이었다. 자신의 경험과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여러 요소들의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중요한 대인관계 자원이다. 이러한 정서적 지지는 한부 모 동료지지 프로그램 활동의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프로그램 참여 동기에서 보았듯이 특히 멘 티들에게 중요한 활동은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이었다.

    멘토를 만나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응. 그런 사람. 그래서 좋았어요. 다른 사람은 울 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좋죠. 멘토 만나면 너무 좋죠. 제가 가족도 없고 왕래하는 이웃도 없고. 그래서 아마 더 그런 사람이 필요했는데 멘토를 만나서 좋은데요. 저는 위로도 되고. 예. 좋습니다. (멘티 A)

    그날 만나서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자녀의, 혼자 키우는 엄마로서의 힘든 자녀의 이야기를 하니까. 오 늘 내가 ‘일주일에 무슨 일이 터졌어요’,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이런 얘기를 하면 공감해주시고 방법도 생각해주고. 사실 털어놓고 다 얘기 하는 것 자체로도 50%는 풀리는 거니까. 그리고 얘기하 다 보면 그 분이 꼭 저한테 뭔가를 얘기를 안 해줘도, 내 스스로가 정리가 되요. 정리가 된다 서로 얘기해 주는 거에서. (멘티 F)

    멘티와 멘토는 공유된 경험을 통해 빠르게 신뢰를 형성하였다. 초기의 정서적 지지는 멘토와 신뢰관 계를 더욱 강하게 형성하게 했고, 외부 어떤 사람보다 자신에 대해 “숨길 필요도 없이(멘티 E)” 더 솔직 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일대일 매칭을 통해 비슷한 한부모(사별자 또는 본 인과 비슷한 연령대이거나 자녀 나이가 비슷한 경우)와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했을 때 추가적인 정서적 지지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일대일 매칭의 경우 매칭을 세심하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이라 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동료들 간 관계가 더 동일할수록, 지지는 더 쉽게 상호이해와 공감, 도움의 형태 로 이어진다는 선행연구 보고와 일관된 부분이다[9].

    멘토들 역시 공감을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초기 관계에서는 신뢰형성과 공감이 조언보다 더 중요함을 언급하였다.

    정보나 상담 이런 것보다. 제가 하는 그 분도 보면 결국은 나보다 상담을 많이 받고 다니셨고 많은 혜택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이렇게 보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싶은데. 정서적 지원 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멘토 K)

    내가 이렇게 이렇게 바꿔서 이렇게 좋아졌어 이런 거보다 그 때는 내가 이렇게 힘들었어. 그래서 나 도 정말 힘들고 눈물이 났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언니도 그랬어?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끌어내는 과정에서는 내 이야기, 내 아픔을 보여줬을 때 상대가 이야기를 해 주고 한 3회기 정도는 그냥 마냥 만나서 좋다. 그냥 오로지 이 사람의 인생을 인정해주는 시간들. (멘토 D)

    또한 멘티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함께 하는 것 역시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 서 다룬 바와 비슷하게, 문제해결에 대한 분석적 정보나 조언보다 원하는 활동을 같이 하고 시간을 보 내는 등 정서적 지지가 멘티들에게 더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처음에 막 이렇게 본격적으로 뭐가 문제에요? 이럴 때는 약간... 도리어 난 그런 걸 원한 게 아니고 나는 정말 친구가 필요하고, 그 이야기를 했어도 그 소통이 안되죠. [중략] 공원이 있더라구. 같이 가 주실 수 있냐고... 내가 용기를 냈어요. 이게 지금 받아들여지나?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소중했어요. [중략] 그런데 흔쾌히 가주셨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나는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그 같이 함께 해주는 시간? 뭐 그 시간이 너무 고마웠고 그 요청하길 너무 잘했다. (멘티 C)

    2) 삶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격려: “왜? 잘 살았구만!

    멘티는 멘토가 본인의 경험과 어려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과거 및 현재 노력과 삶에 대한 긍 정적 해석과 평가를 도와주었던 것 역시 중요한 활동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멘토는 멘티의 지속적인 격 려와 자기성찰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내가 그랬잖아 그날. 그래서 울면서 왔다니까. 울면서 ‘아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게 다 잘못 살아왔 어. 그리고 내가 상담을 받아야 되나’ 그러면서 왔어요. 그러니까 진을 다 빼고 온 거에요 그냥. OO 역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그냥 멍하니 왔어. 와서 이제 그 분[멘토]을 만났는데, 얘기를 다 들 어 보시더니, ‘OO가 잘못했네. [멘티]씨 잘못한 것 하나도 없는데 왜. 잘 살았구만.’ 그러니까 그게 에너지가 확 생기는 거에요. 그래가지고 울었어요. 얘기하면서 울었는데 한 세 시간을 얘기했나 봐 요 거기 앉아서. (멘티 G)

    동료 지지자는 좌절에서 오는 감정을 정상적인 것으로 수용해주었으며, 내부귀인을 통해 자기비난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 본인이 신뢰받고 존경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확신시키고 사회와의 관계에서 소정의 배려를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권리의식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파산 신청하는 것까지 가져가지고 저 이런 상황인데 여기서 세금 때리면 저는 죽어. 살 수가 없다고 하는데도 세금을 때린 거였거든요. 그래갖고 그 사람들이 안대요. 알고, 안다 고 하더라구요. 하는데 자기네가 그렇게 안 하면 감사가 들어와서 할 수가 없대요. 그러니까 전혀 그런 하... 그런 배려를 믿지도 않지만. [멘토]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아휴 진짜 한부모고 미성년 자녀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진짜 사회가 배려가 하나도 없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하 진짜 그랬구나. 저는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거든요. (멘토 B)

    3) 도구적 지지와 정보적 지지: “내가 원했던 내가 받고 싶었던 그런 것

    멘토들은 멘티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부모 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 움을 받을 수 있는 관련 기관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자녀양육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도 하며, 반찬을 만들어 나눠주고 자녀 돌봄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보적, 도구적 지지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특히 멘 토들은 자신들이 받고 싶었던 도움을 멘티들에게 제공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양육비 때문에 좀 힘들다 하니까 우리 단체에 있는 양육비 연계 전문가라기보다 그런 사람 들하고 연계해가지고 도움 주고 저는 저 혼자만 하는 게 아니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막 동원할 때도 있어요. 이게 최근에 이제 임대주택 그거 할 때도 그거 좀 연계해가지고 서로 통화하라고 하고. (멘토 J)

    집으로 갈 때는 제가 반찬을 좀 해다 주고 그래요. 멸치도 볶아다 주고 김치도 볶아서 갖다 주고 맛은 없지만... 반찬을 몇 번 해다 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옛날에 내가 원했던 내가 받고 싶었던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힘들잖아요. 마트 갔다가 집에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멘토 B)

    멘토들이 도구적 지지(i.e., 물질적 도움을 직접 제공)에 대해 주요하게 이야기한 것과 달리 멘티들은 도구적 지지보다 앞서 제시한 정서적 지지, 그리고 아래와 같은 정보적 지지에 대해 보다 빈번하게 이 야기하였다.

    [아이 문제로] 힘들다고 그랬더니, 그러면은 자조모임 같은 것 들어가서 한 번 해보라고. 애 능력을 키우라고. 이제 조금 있으면 취업을 하던가, 대학을 가던가. 그거를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하고, 저렇게도 해보고 할 거 다해보고 가라고 이렇게 방향을 [제시] 해주니까. 그래 서 지금 딸아이 여기 무슨 프로그램 있다 그러면은 가보고 같이. 이렇게 세 명이서 가고. 큰 애가 괜찮다고 그러면 하고, 아니면 또 여러 축제 같은 거 있는데 가보자고 그렇게 해서 종종 도움을 많 이 받았죠. (멘티 E)

    딸이 책을 좋아하니까 또 책이랑 관련 있는 정보를 알고 계셔가지고 책 대여하는 데를 가르쳐 주셨 어요. 그래서 또 그런 쪽을 알게 돼서 또 그런 쪽을 알게 되고. 그러니까 저가 알고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걸 알고 계시니까 더 많이 도움이 되고 그러더라구요. (멘티 D)

    멘토들은 롤모델로서 역할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정보적 지지는 정서적 지지와 병행되거나 혹은 정서적 지지가 선행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오픈할 수 없는 부분도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가 있으니까 왜냐면 멘토, 멘티라는 저의 고정관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마 같은 이미지로 되게 많이 느껴졌거든요. 막 되게 당차시고 되게 막 똑부러지시고. [멘토] 보면서 아∼ 나도 이런 부분 닮아야 하는데. 그러니까 엄마, 엄마 모습을 내가 닮아야지 하는 것처럼 [멘토]를 통해서 아∼ 이런 모습은 내가 닮아야지. 내 가 고쳐야지. 이렇게 해야지. (멘티 D)

    3.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경험과 인지된 결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의 긍정적 경험과 도전적 경험이 동시에 있었고, 이는 차후 관련 프로그램이 나 정책에 함의를 제공한다. 긍정적 경험은 공감을 받고, 수용되는 느낌,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느낌, 임파워먼트,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 등을 포함했고, 이는 멘티와 멘토 모두에게서 나타났 다. 한편 멘토들은 멘토로서의 불안감, 경계설정의 어려움, 지지 자원의 부족함 등을 도전과제로 이야 기하기도 하였다.

    1) 긍정적 경험: “할 수 있다

    동료지지 집단 참여자들은 활동을 통해 얻은 상호 간의 정서적 지지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였다. 서포터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티들은 멘토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느꼈고, 멘 토로부터 받은 공감과 정서적 지지를 통해 위로받고 정서적 욕구를 충족하고 있었다. 또한 전문 상담가 와의 관계와 다르게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멘토와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에 만족하고 있었다. 한부모라는 이유로 주목받거나 이질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부에서 본인의 정 체성을 숨기던 멘티들은 ‘같은’ 경험을 가진 멘토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였으며, 가족이나 전문 상담가와도 나누기 힘들어했던 것을 나누며 특수한 상황을 이해 받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행복감과 활력,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음을 보고했다. 정서적 지지를 통해 임파워먼트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분명히 도움이 된 거는 전 정말 친구가 필요했고. 제가 말을 했을 때 정말 흔쾌히 같이 이야기 해주 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에서 생기를 얻었어요. (멘티 C)

    내 얘기를 처음 만나서 얘기 했는데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은 거에요. 너무너무 나랑 똑같고 내 얘 기를 너무 잘 이해해주고 그게 너무 공감이 되고 하니까 신뢰가 생기더라구 만났는데... 얘기를 해보 니까 저한테 에너지를 주고, 저한테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토닥토닥해주고 하니까 굉장히 행복하 다니까요 정말. 행복함을 느꼈다니까요. (멘티 G)

    일단은 뭘 하더라도 뒤에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자신감이 생겨 서 그거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우울감이나 그런 거에 다운되지 않고, 이렇게 앞으로 좋은 희망이 있을 것 같으니까 이렇게 자신감... (멘티 E)

    일부 멘티들은 멘토로부터 정보를 획득하거나 조언을 받고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한부모가족 지원 제도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부모의 목소리를 내고 다른 한부모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했다. 자조모임이 좁은 사 회관계에 국한되고 더 넓은 공동체에 대한 연대감 형성을 제한시킬 수도 있다는 일부의 염려에 함의가 있는 부분이다.

    그 자리[멘토]를 또 제가 가는 날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듬어 주기도 해야할텐데... 그런 부분[생계유지와 시간 부족] 안 내비치고 충분히 멘티에게 쏟아 부을 수 있는 그런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겠냐. 저를... (중략) 저희 그 딸 친구도 다문화인데 또 한부모 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엄마는 거의 대화가 안 돼요. 그냥 베트남 말만 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좀 만나서 이렇게 한부모에 대한 혜택을 좀 주고자 연락 좀 해봐라 이랬더니 엄마가 철벽 방어를 하는 거예요. (중략) 누려야 하지 않겠냐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런 사람들은 밖으로 못 나오지? 그런 사람들이 다 오픈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좀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데 안 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약간 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딸 친구여서. 저희가 이런 가정이 아니었더 라면 그 친구의 사정도 몰랐을 거고 지역아동센터에도 안 갔을 거고 걔랑 연결도 안 됐을 텐데 조금 씩 조금씩 알게 되는 거예요. 사실은. 나도 지금 사실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넘치게 받고 있거든요. 그것도 이렇게 알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멘티 D)

    멘토 또한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고마움과 즐거움, 자기성장경험 등의 긍정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자신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 음에 만족감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특히 한부모로서 어려움 을 극복하고 열심히 생활해 왔기에 지금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한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 로해 줄 수 있는 자신의 성장을 발견하고 대견하다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 활동을 공동체에 대한 공헌으로 해석하고 사회 참여를 통한 즐거움과 연대감, 감사한 마음을 보고하였다.

    진짜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하면서 즐거워요. (중략) 그냥 말 한 마디 했을 때 이 사람이 이렇 게 했을 때 아∼ 그래 맞아. 진짜 이 한마디만 해줬는데도 거기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하고 저에 대해서 진짜 고맙게 평가하고 이런 것들이 그게 고마우니까 하는 것 같아요. (멘토 F)

    정말 미약하지만 정말 작은 거지만 어떤 한 사람한테는 굉장히 큰,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조금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함께 또는 공동체 어떤 이런 관 점에서 그거 자체가 어떤 자기 만족인 것도 같구요. (중략) 어찌 됐든 내가 13년이라는 시간을 참고 기다리고 해 와서 지금은 내가 내 스스로 못한 이야기를 누군가의 이야기는 내가 들어주고 있구나 라는 자기 효능감, 만족 이런 것도 없다고는 못하죠. 그리고 나도 그런 거를 그런 느낌을 갖고 싶어 서 어쩌면 이것에. 이런 일이 없을까를 찾아보다가 서포터즈를 알게 됐을 수도 있구요. (멘토 G)

    일부 멘토는 참여 동기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동료지지가 멘토가 멘티를 도와주는 일방적인 지원 관계 가 아닌 서로가 성장하도록 돕는 상호호혜적 관계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임을 이야기하였다. 동료지지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지지를 받는 사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보고하지만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 에게도 사회에 참여하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전략이 되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경험 을 의미있는 방식으로 나눔으로써 자존감과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제시했다. 더욱 이 멘토는 멘티에게 평가적 지지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멘티의 경험에 대한 재해석을 도왔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과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 재해석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본인이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멘 토가 이러한 마음을 멘티에게 표현했을 때 이것이 다시 멘티의 자존감 향상과 연결되고, 사회에의 관심 으로 확장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전문 상담과 다른 점은 상호 성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저는 이거 서포터즈 멘토를 하면서 사실 멘토, 멘티 그런 개념 자체가 무의미한데 사실은 배우는 게 더 많은 거예요. (중략) 그 분을 이렇게 만나가지고 내가 이렇게 동료 상담도 해주고 그 분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자존감을 회복해주고 내가 노력하고 내가 그 정보를 찾 고 이 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그 고민 속에서 제가 성장을 하고 있는 걸 느낀 거예요. 그래서 아∼ 이건 상대방을 위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내 성장이 가장 커지는 것 같아요. (멘토 I)

    [멘토]가 그러시더라구요. 이렇게 만나는 몇 회기가 끝나도 우리 계속 친하게 지내는 거야. 그러시더 라구요. 네, 감사해요, 저는. 그러니까 [멘토]는 만나줘서 고맙다고 그러고 와줘서 고맙다고 그러고. 오히려 저는 제가 막 얻어 가는데 항상 감사하다고 그러고 저보고. 참∼ 많은 주위에 좋은. 그러니 까 남편은 잃었지만 주위에 좋은 많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제가 이혼을 안 했다면 제가 여기 존재 자체도 몰랐을 텐데 여기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멘티 D)

    2) 도전적인 경험: “그 친구 인생인데 내가 관여하는 건 아닌가

    긍정적 경험을 주로 이야기한 멘티들과 달리 멘토들은 긍정적 경험과 함께 멘토로서의 불안감, 활동 범위 구체화의 어려움, 멘티와의 경계 설정 어려움, 한부모서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는 가운데 동료지 지 활동에 참여함으로 인한 신체적·시간적 어려움 등과 같은 도전적 경험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특히 멘토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자신의 역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잘 하고 있나 없나를 항상 제가. 그 분이 무거운 게 아니라 제가 무거워요. 제가 쉽게 하면 그 안 되는 그거 때문에 항상 마음이 되게 무거워요. 생각하면 무거워요. 그래서 다른 뭔가를 자꾸 해야 될 거 같은 느낌이 들고. 일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게 뭐.. 약간은 내가 좀 전문적인 뭔가를 해 야 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고 하여튼 무거워요. (멘토 J)

    이게 봉사하는 마음이 가장 큰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면서 중간, 정말 이렇게 순간 순간 힘든 걸 느꼈거든요. 제가. 그러니까 그 힘든 부분이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힘들었겠죠. 그렇게 생각 했을 때 아∼ 좀 더 제가 조금 더 배웠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사실은 하면서 했어요. 그 8회기를 하면서 또 자주 만나면서 아∼ 조금 내가 컸으면 좋겠다. (멘토 E)

    또한 멘토들은 멘토의 역할이 무엇인지, 멘티의 생활에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지, 멘티가 필요로 하 는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 멘토로서의 활동범위 설정에도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 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자녀와의 갈등 등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멘티들을 만나고 있는 멘토들은 정서적 지지만을 제공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역할을 한계로 인지하고 불안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멘토 대상 사전 교육 프로그램에서 멘토의 역할 설정(예를 들어 정서적 지지로 충분하다든지)에 대한 구체적 인지나 논의가 없었으므로 이에 일부 멘토는 자신의 역할을 “마음으로 도와주는 정서적 지지자”로 규정 지음으로써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는 자원봉사자 뿐 아니라 유급 동료지지 에서도 정서적 지지가 가장 중요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일어나며, 실제 정보적 지지와 도구적 지지는 상 대적으로 자주 일어나지 않으며 상대적 중요성도 낮다고 보고하기도 한다[6]. 멘토들 역시 다른 멘토들로 부터 잘 하고 있다는 확인을 필요로 했으며, 그런 징표들을 확인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앞서서 그 친구 인생인데 내가 관여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사실 들기도 하고 그래서 중요한 거는 많이 상대가 말하는 걸 듣고 같이 함께 해주는 거 그런 거란 생각이 들고. 항상 이렇게 막 무 슨 말 할 때도 아∼ 이게 그 친구한테도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니면 나의 진짜 오지랖인지 그런 것들 이 요즘 조금씩 조금씩 하면서 저에 대해서 좀 성숙해지는 느낌? 그런 것들인 것 같아요. (멘토 D)

    역할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을 해요. (중략) 그런 게 좀 어떨 때는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거기 까지... 해야 하는 거기까지... 저도 좀 그런 게 있고. 또 못 해줬을 때 제가.. 이런 걸 좀 했을 때 그게 약간 조금. 마음 속에 불편해가지고 아∼ 내가 여기까지 알아봐줘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끊어가지고. (멘토 J)

    그거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마음을 그냥 통해서 가는 정도로 하자 이 렇게 이야기 했어요. (멘토 K)

    앞서 살펴보았듯이 멘티들의 대화 속에서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멘토가 상담가와 비교해 가지 는 장점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분명한 경계 설정이 아닌, 친구나 가족 같은 정서적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끝나는 관계를 설정하지 않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징은 장점 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도전 과제 역시 남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멘토는 멘티와 친 밀한 관계를 형성함에 따라서 두 사람 간의 건강한 경계설정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몇몇 멘토 는 멘티의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기도 하였고, 일부 멘토는 멘티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높아짐에 따른 불편함을 자각하고 경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받지 않던 걸 받다 보면 너무나 저한테 의지하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게 그 친구를 제가 평생을 같이 갈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각자 또 각자의 삶이 또 있기 때문에 홀로 성장할 수 있게 홀로 그... 딱 자기 자리를 구축해야지만이 그 자존감도 형성을 할 수 있는 그런 거에 조금 있 어요. (중략) 너무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좀 거리를 약간 두기는 해요. 그래서 그 과정들도 조금 필 요한 것 같고. (멘토 D)

    어쩔 때는 좀 깊은 상처를 받을 때도 있고 약간 배신감 느껴질 때도 있고 되게 서운하고 그런 것도 있었어요. 근데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제가 성장했던 것 같아. 그런 걸 하면서 아∼ 또 이 친구를 놓고 싶지는 않았던 거예요. 이 친구를 놓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게 어쨌든 이 친구를 가고 싶은 거 예요. 같이 가고 싶으니까 내가 내 상처를 치유해야 할 거 아니에요. 치유를 하면서 내가 성장했어 요. (멘토 E)

    4.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개선점

    본 연구에 참여한 멘티와 멘토 모두 한부모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개선점을 이야 기하였다. 멘티는 별다른 혜택 없이 지지를 제공하는 멘토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고, 멘토의 경우 동료지지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멘토에 대한 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1) 멘토에 대한 지원 제공: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멘티들은 서포터즈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멘토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해소되기를 기대하였다. 비 슷한 경험의 멘토와 멘티를 잇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경우가 자주 관찰되었 다. 만남을 위해 멘토들이 멘티의 거주지 근처로 오는 경우 멘티들은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 고, 멘토들에 대해 소정의 보상이 있기를 바랐다.

    멘토가] 너무 멀리서 오세요 사실은.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더라구요. (멘티 F)

    경제적으로나... 이 분들도 하면서 예를 들어서, 보수라던가 이런 게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희 멘티한테 시간을 내는 것들이... (멘티 G)

    2) 동료지지 프로그램 운영 인프라 구축 및 멘토 역량 강화: “저희도 같은 입장이다 보니까 한계가 있잖아요

    멘토들은 향후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 확대와 운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서포터즈 지원 확대와 관련하여 멘토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확대와 멘토들 간의 정보 공유의 장 마련이 필요함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멘토들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자신의 활동 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의 경험과 다른 다양한 한부모의 경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을 기대하였다.

    우리끼리 좀 역량 강화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우리 필요에 의해서 상담 공부를 한다고 하시지만 저도 상담 공부를 했지만 그 정도 공부 가지고 누군가를 상담해줄 수 있고 그런 거는 아닌 것 같고 부족하니까 채우려고 하는 건데 그런 부족함을 우리 다 느낄 거란 말이죠. 우리도 누군가한테 지지 를 받아야 될 테고 거기에 대한 슈퍼비전을 계속 진행 되려면 뭔가가 계속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요? (멘토 K)

    서포터즈들도 계속 전문적인 지식만 쌓는 게 아니라 상처도 좀 스스로 이렇게 내 속에 상처가 좀 있나 뭐 이런 것도 좀 한 번씩 봐가면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제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답변을 할 건데 제 속에 막 화가 있고 상처가 있고 그러면 생각도 안 하 고 훅훅 나가버리는 개인 욕구가 있기 때문에. (멘토 J)

    또한 한 멘토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긴급한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위기 한부 모를 만날 경우 그 위기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함께 멘토인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기 보호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안하였다.

    이 서포터즈 (중략) 제 입장에서 봤을 때 전문가까지 요구를 하시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중략) 그런 데 이런 건 좀 필요한 거 같아요. 내담자의 어떤 위기를 알아낼 수 있는. 그니까 어떤 상담의 체계적 인 그런 거보다는 위기를 캐치해낼 수 있는 그런 거라든지. (중략) 내담자가 나에게 행동이나 이런 걸 했을 때 내가 대처해야 하는 실전 롤플레이 이런 거 있잖아요. 갑자기 나한테 술을 먹자고 해. 그러면 한 번은 사줄 수 있어. 우리 500 하나씩 마시면서 이야기 해. 이런 건 해줄 수 있지. 근데 이 사람이 나한테 계속 금전적인 거나 이런 친밀함을 계속 이렇게 왔을 때 어떻게 적절하게 냉정하 지만 상처... 명확하게 어떤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이런 것들. 이런 것에 어떤 그런 교육이라던지 뭔가 롤플레이 같은 실전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구요. (멘토 G)

    이와 함께 멘토들은 자신들 역할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어려운 한부모들에게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줄 수 있는 한부모지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함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였다. 이를 통해 멘티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함께 적절한 자원 연계가 이루어질 때 멘티들의 어려움이 실제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저희도 같은 입장이다 보니까 한계가 있잖아요. 물질적으로도. 한계가 있다 보니까 그런 후원이 좀 있으면 저희 그런 멘티들한테 줄 수 있는 후원물품이라던가 뭔가 좀 있으면 그걸 가지고 한 번씩 찾아갈 때마다 이게 8번이면 8번 더 찾아가서 볼 수가 있는 상황인데 그 때마다 하나씩 뭐 챙겨가 는 거가 솔직히 저희들한테도 부담이 되는 거고 또 그 사람한테도 미안한... 그 사람도 또 미안해 할 그거는 분명하잖아요. (중략) 그런 부분이 좀 간절히 필요하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멘토 F)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것은 다수의 멘티가 차를 타고 가는 나들이와 고궁 방문 등을 특별히 원했는 데, 문화·여가생활에 대한 강한 욕구를 알 수 있었다. 멘티들은 이에 상응하는 프로그램과 지원을 확 대한다면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V. 결론

    본 연구는 동료 한부모와 지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 성 한부모 19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분석결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 동기, 활동 방법, 참여 경험과 인지된 효과, 프로그램 개선점 등의 중심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본 연구가 살펴본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에서 참여 한부모들 은 주요한 사회적 지지를 서로 주고받고 있었다. 한부모라는 공유된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와 멘티는 빠 르고 자연스럽게 신뢰를 형성했고 공감을 주고받았다. 한부모가 된 상황이나 자녀 연령 등 비슷한 경험 의 사람들과 매칭 되었을 때 이러한 지지는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다수의 그룹보다 일대일 의 관계에서 신뢰 형성이 쉽고, 더 비슷한 경험의 사람끼리 매칭될 수 있어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데 더 용이하였다.

    본 연구는 한부모 자조그룹의 사회적 지지 체계로서의 역할을 기록한 선행연구에서 더 나아가 일대 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참여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특징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는 동료지지의 구성요소로 공유된 경험, 역할 모델, 정서 적 지지, 평가적지지, 정보적 지지와 도구적 지지 제공 등을 제시하였다. 멘티들은 특히 정서적 지지의 높은 가치를 언급하였으며, 멘토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었다. 한편 멘토들은 정서적 지지와 함께 도구적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도구적 지지를 주요 활동으로 이야기하고, 또 활동의 불안함에서 도구적 지 지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함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였다. 이와 달리 멘티들은 도구적 지지보다 정서 적 지지와 정보적 지지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도구적 지지에 대한 멘티들의 언급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 정서적 지지의 상대적 중요성 때문인지 등의 이유는 후속 연구에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부모됨으로 인한 어려움 및 공유된 경험 을 나누었고, 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같이[10] 본 연구에 참여한 상당수의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이 한부모임을 사회적으로 숨기고 있었 다. 그러나 한부모 동료지지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에 대해 노출하고 서로에게 지지를 제공하였다. 씩씩 하게 생활해나가고 있는 멘토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변화할 수 있다는 동기를 형성하거나 자기효 능감이 높아지기도 하였다. 또한 멘토들의 생활 경험, 생활 기술, 자녀양육 방법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들의 생활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들과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 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라는 소속감을 경험하였고, 자신들의 경험과 감정을 정상화하기도 하였다. 이러 한 사회적 지지는 여성들을 임파워먼트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자기 노출이 어려운 한국 여성 한부모의 삶을 고려할 때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한부모 동료지지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중 요한 사회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사회복지기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조모임을 분석한 양혜원 외의 연구(2018)[36]에 따르면 상당 수의 자조모임은 정서적 지지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어 사회적 측면의 기여나 옹호 등의 보다 발전된 단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본 연구의 일부 참여자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옹 호, 다른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 등 사회적 기여 등으로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는 상당수의 한부모가 지역사회의 한부모 관련 기관에서 한부모 관련 서비스를 경험하고 보다 확대된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 결과 한부모 가족 관련 기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수혜자들이 주체가 된 자 조의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료지지는 동료지지를 받는 멘티 뿐 아니라 동료지지를 제공하는 멘토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정체성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의 미 있게 경험되는 것을 보며 감사해하고 자기성장을 경험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동료지지를 제공함으로써 즐거움과 자존감 향상, 사회에의 공헌감 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다소 간과되었으나, 동료 지지체계 수립의 효과는 멘티 뿐 아니라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에 지원한 멘토 역시 참여를 통해 성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자조그룹의 한계로 지적되었던 사회와의 연결 부분의 확장 역시 본 연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 다. 즉 본 연구는 멘토, 멘티 모두 사회 공헌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기록하여 자조 그룹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른 기존 연구는 다수가 있는 공동체 안에서 한부모들이 어떻 게 정체성을 세우고 정서적 지지를 교환하는지 살펴보았다면, 본 연구는 일대일의 관계가 때로는 집단 에서 맺는 관계와 다를 수 있고 때로는 더욱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것이 보다 큰 공동체의 성립에도 도 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본 연구에서 살펴본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은 목표설정과 운영을 통해 개개인의 한부모가 사회관계 회복 및 강화를 통해 본인의 환경에 대한 통제를 높이려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적 극 추구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임파워먼트란 개인이나, 그룹, 단체, 기관 본인들에게 중요한 것,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과정 요소들에 대해 본인들이 통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 을 말한다[5]. 즉,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당사자들 스스로 환경을 보존해 서 물고기 잡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임파워먼트는 사회복지 문헌에서 이론적 으로 무수히 강조되어 왔으나, 실제 적용에 있어 모호하고 다양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천 이나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제한되어 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이러한 임파워먼트에 입각한 한부모 대 상 프로그램의 경험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임파워먼트에 관한 문헌사에 의의가 있을 뿐 아니 라 향후 한부모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집단을 위한 사회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도 중요한 함의 를 제공할 것이다.

    이상의 논의와 연구 참여자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 결과는 유사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단체나 기관들에게 유용한 실천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구체적 예를 살펴봄으 로써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인지, 동료지지 참여의 동기, 인지된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았다. 예를 들어, 멘토와 멘티의 활동에 있어서 비판과 조언보 다는 정서적 지지가 더 중요하다라는 목소리, 멘토가 멘티와의 관계에서 겪는 경계설정에의 어려움, 멘 토로서의 부적절감 등의 경험을 보고하고, 필요한 지원에 대한 목소리를 기록하는데 이러한 결과들은 중요하고 실용적인 정책적 함의가 있다.

    동료지지 프로그램은 참여자와 기획자가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일대일 동료지지 과정에서 멘토와 멘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계의 형성과 관계에 대한 정체성 탐구 과정은 그 자체가 임파워먼트의 과 정일 수 있고, 그래서 그 자체가 의미 있다. 따라서 동료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이들은 임파워먼트 외의 목적이나 형식적 절차로 동료지지 본래 목적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멘토와 멘티의 주관적, 개인적 노력이 아닌 기획단에서, 혹은 공공 자금이 투입된다면 정책적 차 원에서 확인하고 제공해야 할 것들도 있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고려할만한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개선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다. 첫째, 프로그램의 구조화가 요구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동료 한 부모에 대한 공감, 위로 등의 정서적 지지만으로도 본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 서적 지지 제공이 본 프로그램의 강점이라면, 정서적 지지 제공이라는 프로그램의 목표를 분명히 함으 로써 멘토들의 부담을 낮추고, 정서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멘토들이 느끼는 불안감, 멘티와의 경계설정 어려움 등의 문제에 잘 대처 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공감, 격려, 동기화, 자기보호 등 관련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비밀유지 에 대한 의무 이슈를 잘 포용하는 한에서, 멘토 간의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하여 멘토의 불안감을 해소 하고 정상화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다. 또한 본 프로그램은 서로를 돕고자 하는 참여 자들의 주도성과 지원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의 역량강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동료지지 멘토의 역할에 대해서 명시적이고 개방적인 논의도 도움이 될 것이다. Dennis(2003)[6]는 동료지지를 제공하는 이들에 대한 훈련 과정에서 유사전문가 역할을 하는 전문가주 의를 경계하도록 교육해야한다고 강조한다. Dennis(2003)[6]에 따르면 동료 멘토는 비슷한 경험을 공 유하는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강점이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주의를 추구했을 때 유사전문가 (paraprofessionals)처럼 역할하게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한부모 참 여자들이 동의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멘토 교육에 포함하는 것은 멘토의 불안 수준을 낮추고 멘토와 멘 티의 관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외국 건강관련 동료지지 프로 그램 사례에서 멘토가 활동에 대해서 돈을 보상받는 것은 일반적이다[6]. 본 프로그램에서처럼 자원봉사 로 하는 것의 장점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돕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가진 멘토를 선별하고 이타적 동 기로 인한 관계에서의 신뢰감 형성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활동에 대해서 소정의 보상을 하는 것은 만남과 관계를 촉진시키고, 멘토의 저변 확대, 특히 멘티들이 후에 멘토 역할을 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참여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한부모는 문화, 여가 생활에 대한 욕 구가 강하므로(예, 다수의 멘티가 차를 타고가는 ‘나들이’에 대한 강한 욕구 표현), 이러한 부분에 도움 을 줄 수 있는 활동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한부모 서포터즈 운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멘티들의 경우 멘토링 뿐 아니라 적절한 자원 연계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참여자들의 복합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자원 연계 체계 마 련이 필요하다. 이에 주관 단체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한 멘토링과 자원 연계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심리적 지지 외 정서적 치유 등의 전문적 개입이 필요한 경 우에 대한 위기 징후 파악 등 전문적 개입과의 연계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는 일대일 동료지지가 만들어진 사회지지 체계로서 공유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멘 토와 멘티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경로를 보고했다. 단, 사회적 지지에 대한 강조와 중요성은 한부모에 대한 경제적 공공 지원과 보완 관계로 이해되어야 하며, 대체관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경제 적으로 충분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지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므로, 한부모에 대한 경제 적 지지가 약한 한국적 맥락에서[4, 24] 경제적 지지를 줄이는 대신 사회적 지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한부 모가족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오류일 것이다[3].

    본 연구는 후속 연구에서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의 계량적 효과성을 검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결 과 변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적 지지는 정서적 안정감, 삶의 만족도, 자존감, 임파워먼트, 소속 감, 연대감, 사회에의 공헌 의지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일대일 동료지지 프로그램 의 여러 긍정적 영향을 지지하는 질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차후 프로그램 운영 결정을 위한 근거 자료 가 될 수 있고, 프로그램 지속 및 확대 시 고려할만한 점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피드백으로 제공했다 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한국 한부모 당사자 간의 일대일 지지그룹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서, 대 상을 넓히는 차후 연구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와 같은 연구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이혼 및 사별을 경험한 여성 한부모만을 대상으로 하여 한부모 중 35%와 8%로 추정되는 남 성 한부모와 미혼모[4]의 경험을 살펴보지 못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남성 한부모, 미혼모 등 다양 한 한부모의 동료지지 경험을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Appendix A. The description of the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the study focuses

    ‘한부모 서포터즈’ (한부모 일대일 동료지지)는 한부모 당사자 단체인 한국한부모연합에서 2018년 실시한 동료 간 일대일(멘토-멘티) 지지 활동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멘토와 멘티로 구성되는데, 멘토로 자원한 한부모들과 초기 또는 위기 한부모를 일대일 매칭해서 한부모 삶에 대한 이해와 지지, 도움을 제공하고, 지지체계를 구축하여 당사자에게 힘주기, 임파워먼트를 목적으로 하는 당사자 중심 프로그램이다. 당사자 간의 관계 형성에 주목했다는 점 외에도 프로그램의 운영 기관이 당사자 민간 단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멘토는 동료지지 활동을 하 는데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여성주의 상담기법, 한부모지원제도에 대한 이해, 동 료상담가로서의 윤리와 역할 등에 대한 내용 등을 교육받았다. 이러한 교육 과정 후 멘토와 멘티를 일 대일 배정하였다. 배정의 원칙으로는 멘티가 특별히 선호하는 상대의 특징(연령, 성별, 자녀연령, 이혼 /사별/미혼 등 한부모 경험 유형)이 있는 경우 가능한 그것에 맞추고, 그 외에는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 는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게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된 기준은 이혼/사별/미혼 등의 한부모 경험 형태였는데, 이 기준을 선택한 것은 당사자이면서 비영리 민간단체 활동가인 프로그램 계획자들 이 한부모들의 관계 맺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한 가지 언급할만한 것은 해당 프로그램 참여자를 부르는 명칭에 관한 것이다. 한부모연합에서 본 프 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자들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는데, 단체에서 정한 바에 따르 면 서포터즈 프로그램에서 선배의 역할을 하는 이는 ‘서포터즈,’ 그리고 후배의 역할을 하는 이는 ‘참여 자’로 부른다. 멘토-멘티의 이름 짓기는 멘티를 위축되게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이다. 당사자들을 칭 할 때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회복지 실천의 원칙이 있지만, 용어 사용의 일반적 편의와 가독성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전체 참여자를 ‘참여자,’ 선배의 역할을 하는 이는 ‘멘토,’ 후배의 역할을 하는 이는 ‘멘티’로 명명하였다.

    Figures

    Tables

    Descriptive Statistics: Characteristics of FGI participants and their families

    Experiences of Single Mothers Who Participated in the One-to-One Peer Support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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