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대학생활은 학업 중심으로 짜인 형태의 타율적인 생활을 주로 하던 중·고등학교 시절과 다른 새로운 생활방식에 적응이 필요하다. 대학생의 경우 자기 통제적이며 자율적인 생활이 요구되고 학업뿐만 아니 라 정서와 사회적 영역에서 능동적인 판단과 의무를 갖게 되며, 대인관계의 폭 또한 넓어지게 된다(박소 희, 2014; 김지혜, 2020). 대학 진학 후 이 같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대학생활에서 부적응 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는 정서, 대인관계 그리고 학업에서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며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방해한다(김종운, 이명희, 2014). 무엇보다 이 시기에 형성된 적응의 생활양식은 성인기 이후 삶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의 적응문제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김효선, 2012). 따라서 대학 생활을 맞이하는 대학생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대학생 시기는 친구 혹은 연인에게 친밀감을 추구하는 시기로 친밀감 형성이 주요한 발달과업 에 속하므로 가까운 관계 형성에 실패하게 된다면 이 시기의 과업이 잘 수행되지 않아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Erikson, 1968). 또한, 초기 성인기에서 조화로운 인간관계의 형성은 성공적인 성인기 로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므로(강유선, 2017) 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를 맺는 대학생 시기의 대학생활적응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 학생활적응과 관련 있는 변인을 알아볼 때 관계적 변인에 관해 연구할 필요성이 있으며, 관계적 성격을 지닌 대표적 변인으로 성인애착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여러 연구에서 애착이 대학생활적 응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으로 보고하였다(김지혜, 2020;김미정, 김영혜, 2013;김종운, 김지 현, 2013;김지현, 2013;박소희, 2014)
성인애착은 애착이론에서 파생된 개념으로서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친밀한 특정 인물에 게 접촉하고 관계를 계속 유지를 하려는 욕구이자(Main, Kaplan & Cassidy, 1985) 애착대상과 정서 적으로 결합하려는 경향성을 의미한다(조혜영, 2012). 특히 대학생의 시기는 부모보다는 또래, 이성친 구 등으로 애착의 대상이 전환되며 이러한 관계에서 양육자에게 가지고 있는 애착과 유사한 속성을 지 닌 성인애착을 형성하게 된다(Hazan, & Shaver, 1987). Brennan과 Shaver(1998)는 이러한 성인 애착을 연구한 결과 성인애착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의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불안정 성인애착이라 하였다. 불안정 성인애착의 경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부족하여 자신 과 가까운 대상이 자신에게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며(Lopez, Mitchell, & Gormley, 2002), 애착대상인 타인에게 적절한 근접추구를 하지 못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과의 연구를 살펴보면 불안정 성인애착의 수준이 낮으면 대학생활적응의 수 준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Hinderlie & Kenny, 2002;박소희, 2014;나은수, 2018).
한편 성격강점은 대학생활적응을 예측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성격강점이란 긍정 심리학의 이론적 근거에서 나온 개념으로 도덕적이며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성격 덕목을 인간 문제의 해결책으로 사 용한 것에서 비롯된다. 성격강점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총 6가지이다. 먼저 인지적 강점인 지혜·지 식는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강점이며 용기는 어떤 난관에도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 하려는 강점이다. 다음으로 관계적 강점인 인간애는 타인을 보살피며 친밀과 관련된 강점이며 사회적 강점인 정의는 집단과 개인 간의 상호 작용을 건강하게 만드는 강점이다. 절제는 독단에 빠지지 않고 지나침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용적 강점이며 마지막으로 초월성은 행위와 현상에 대해 부여하고 우주와 연결성을 추구하는 영적강점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강점에 대해 Seligman과 Peterson(2002)은 인간은 누구나 2~5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자기실현적 삶을 살 수 있게 되고 개인의 심리적 안녕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 같은 성격강점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이끌어낸다면 대학생활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유지형, 2017). 실제로 대학 생활적응과 성격강점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국외의 경우 Park과 Peterson(2008)은 자기조절, 희망의 강점이 대학생활 만족도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았으며 Duckworth 등(2007)은 절제 및 용기가 학교적응 및 학업성취에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하였다. 국내의 연구에서는 성격강점 중 용기, 초 월성, 정의는 대학생활적응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혜진, 2016).
또 다른 한편, 성인기의 애착은 아동기의 애착행동과 연결선상에 있으며(Bowlby, 1969), 아동기에 형 성된 내적작동모델의 경우 성인기 이후까지 평생 동안 지속되는 영속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김민희, 2005). 즉, 불안정한 애착의 속성을 안정적인 애착으로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제시된 것 처럼 불안정한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에 관련성이 있다 하더라도 대학생활적응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착을 안정적인 형태로 변화 시키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불안정한 성인애착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완충시킬 수 있는 요인이 필요한데 이때 성격강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성격강점을 조절효과로 활용한 선행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외연구에서 Lefcourt와 Martin(1983)은 초월성의 하위 강점인 유머는 부정적인 사건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을 완화해 준다고 주장했으며 Wood 등(2008)은 대학생 스트레스를 낮춰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성격강점으로 초월성의 하위요인인 감사를 제시하였다. 국내의 연구에서는 성격강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스트 레스와 공격성의 관계를 완화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 하였으며,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 는 학업스트레스와 삶의 만족도에서 성격강점이 유의한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고운, 2014). 또한, 중년기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 스트레스와 정신 건상의 관계에서 성격강점은 유의한 조절효과 가 있는 것(김지연, 2015)으로 나타나 다양한 연구에서 성격강점의 조절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정 성인애착이 높은 경우라 하더라도 자신이 지니고 있는 성격강 점을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면 불안정 성인애착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충시켜 대 학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덜 겪을 수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에서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있었으나 성격강점의 조절효과를 알아본 연구는 없 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불안정 성인애착, 대학생활적응, 성격강점의 관계를 파악하고 불안정 성인 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서 성격강점의 하위요인인 감성적 강점과 지성적 강점 각각이 조절요 인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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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대학생활적응, 불안정 성인애착, 성격강점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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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대학생의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서 감성적 강점의 조절효과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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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3. 대학생의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서 지성적 강점의 조절효과가 있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대학생활적응
대학생활적응이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처하는 적절한 반응 이라 할 수 있다(Baker, 2002). 또한, 성공적인 적응은 대학이라는 환경에서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학업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구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 는 것이라 할 수 있다(김종운, 김미정, 2015). 인간의 발달과업에서 어느 시기에서나 적응은 중요한 위 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특히 대학생의 시기에서 적응의 문제는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김문 열, 2009). 왜냐하면, 이 시기는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심리적 변화와 함께 자아 욕구, 생리적 그리고 사회적 욕구가 고조되어 욕구좌절이 발생이 높아질 수 있으며, 사회적 경험 미숙으로 충분한 적응기술 을 획득하지 못한 관계로 적응에 있어서 본격적으로 갈등을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임선화, 1987). 또한, 대학생활에서 겪은 만족과 부적응은 앞으로의 사회생활 속 결혼, 직업선택 등 성인기 전 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 볼 수 있다(이혜경, 2000).
한편, 대학생활적응을 판단하는 초기 연구에서는 학업성취수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학 생들이 학교를 중퇴하는 이유를 학업만으로는 설명 할 수 없었다(이혜경, 2000;양혜선, 2004). 또한, Gerdes와 Mallinckrodt(1994)는 동기요소와, 학업성취수준이 대학생활적응에 중요한 요소는 맞지만, 대학생들이 중도탈락하지 않고 효과적인 적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응, 정서적응 역시 중요한 요 소라 주장하였다. 때문에 대학생활적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학업에 대한 동기, 학업 환경과 만족감, 시 간관리 그리고 심리적 요인 등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성이 제기된다.(Baker & Siryk, 1989).
대학생의 적응에 관해 연구한 Baker와 Siryk(1989)는 대학생활적응을 결정하는 요인을 연구하여 대학생 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활적응 척도(Student Adjustment to College Questionnaire: SACQ)를 제작하였다. 이들은 총 네 가지의 하위개념으로 대학환경적응을 구분하였는데 첫째, 학업적 응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에 얼마만큼 성공적인 적응 하였는지를 평가한다(Baker & Siryk, 1984). 둘째, 사회적응은 대학이라는 사회적 삶에 적응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사회적응의 구성요소는 대학 안에서의 사회적 생활의 완성해 나가는 정도와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 속 지지망을 구축해 나가 는 정도를 의미한다(박은희, 2014). 또 다른 하위개념인 개인-정서적 적응은 대학생활 안에서 대학생 들의 자기가치, 삶의 방향 등 인성 형성에 있어 핵심이 되는 자기 존재의 위치, 자기탐색을 통한 정서적 적응을 의미한다(유지형, 2017). 마지막, 대학환경적응은 대학의 만족도의 정도를 의미하는데 자신이 속한 대학에 대한 애착의 정도 및 대학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2.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
대학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성인애착 은 성인 초기라는 대학생의 시기에 대학생활적응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으로 설명돼 왔다(양혜선, 2004). 성인애착이란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친밀한 특정 인물에게 접촉하고 관계를 계속 유지를 하려는 욕구이자(Main, Kaplan & Cassidy, 1985), 주 양육자로부터 또래 혹은 연인으로의 애착대상의 전환 과정이라 볼 수 있다(Hazan & Shaver, 1994). 이러한 성인애착은 유아와 주 양육자 사이의 애착이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특징을 가질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Ainsworth, 1989). 어 린 시기의 애착 경험은 내면화되어 자기에 대한 개념과 타인에 대한 기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내적작업모델을 통해 개인이 성장함과 발달과정에서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성인기의 사회적 관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Hazan & Shaver, 1990). 또한, 애착은 사랑과 안정감, 위안을 야 기할 수 있는 우정, 연인 관계 등의 친밀한 관계에 의하여 활성화되고(Mallinckrodt, Gantt & Coble, 1995), 타인과의 정서, 사회 적응력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인기에 접어든 대학생 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데 있어 성인애착이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를 찾아보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애착을 형 성하게 되고 또한, 분리-개별화가 원활하게 된다면 심리사회적 적응을 적절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장휘숙, 2002). 또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학생들이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에 비하여 학교생활적응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김미정, 김영혜, 2013), 애착유형별 로 대학생활적응의 차이를 알아본 연구에서는 안정형의 성인애착을 형성한 대학생이 양가형, 회피형의 성인애착을 형성한 대학생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의 대학생활적응을 나타냈다(양혜선, 2004). 김종운, 김지현(2013)의 연구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은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모 애착보다 부 애착이 대학생활적응과 높은 상관을 나타냈으며, 대학생활적 응의 하위변인 중 사회적 적응이 높은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지현(2013)은 부모의 사회 적 그리고 경제적 지위보다 부모와의 애착이 대학생활적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 였다. 즉, 이와 같은 여러 선행연구에 비추어 볼 때 애착은 대학생활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으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수록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 성격강점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
성격강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긍정적인 성품을 알고 발전하고자 하는 긍정심리학의 대표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이형양, 2014). 이러한 성격강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긍정적 특질로 일시적 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양식을 의미하며,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긍정 적 사고를 의미한다(권석만, 2011).이에 Peterson과 Seligman(2004)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특질에 관련하여 VIA(Value In Action)을 개발하였고, 훗날 이들은 VIA에 속해있는 강점 중 6개의 핵심 덕목 그리고 하위덕목 24가지를 추출하여 VIA분류체계를 정리하였다. 핵심덕목을 살펴보면 첫째, 지혜· 지식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식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강점이다. 둘째, 인간애는 타인을 보살피며 친밀해지 는 것과 관련된 강점이며 셋째, 용기는 외적, 내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를 성취 하려는 의지와 관련된 덕목이다. 넷째, 절제는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나침으로부터 보호해주고 극단 적인 독단에 빠지지 않는 중용적 강점이다. 다섯째, 정의는 행복한 공동체와 관련된 사회적 강점을 의미하 며 마지막 초월은 현상 및 행위에 대해 의미를 가지고 우주와 연결을 추구하는 영적인 강점을 의미한다.
한편, 이상과 같은 긍정적 특질인 성격강점을 대학생들이 잘 알아차리며 어떻게 계발하고 활용하는 가에 따라 자신의 역량발휘와 생활에서의 적응성 정도는 달라질 것이다. 성격강점과 대학생활적응 간 의 연구는 많지는 않으나 꾸준히 진행 중이다(문원정, 2009;조연교, 2014;유지형, 2017;Gilman, Dooley, & Florell, 2006;Park, & Peterson, 2008;Seligman, 2005).
Seligman(2005)의 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내, 신중함, 사랑, 희망의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높 은 학업적응과 학업성취도가 나타났다. Gilman, Dooley과 Florell(2006)의 연구에서는 성격강점 중 희망은 심리적인 고통과 학교생활 부적응의 관계에서 부적 상관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Park과 Peterson(2008)의 연구에서는 희망, 사회지능, 자기조절과 같은 강점들이 대학생활에서 만족도를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이라 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의 연구에서도 성격강점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정적인 관계를 보고한 연구들이 다수 있다. 대학생들의 성격강점 중 끈기가 학업 성취도와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 으로 나타났으며(문원정, 2009),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공정성, 학구열, 시민정신, 호기심, 사랑, 용서, 영 성 그리고 자기조절이 대학생활적응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조연교, 2014).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성격강점은 대학생활적응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 다(유지형, 2017)고 보고하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들에 비추어볼 때 자신의 성격강점을 잘 알고 발휘하는 것은 대학생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4. 성격강점의 조절효과
성인애착의 경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린 시절의 반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에게 내면화되 어있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인지적 도식인 내적작동모델을 통해 전 생애에 걸쳐 연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어(Ainsworth, 1989;Bowlby, 1988) 성인기에 불안정한 애착 속성이 안정적인 애착으로 변화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성인애착이 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임을 고려 할 때 불안정 성인애착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시키는 요인의 탐색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학생활적응 과 정적 상관을 나타낸 성격강점(문원정, 2009;서혜진, 2016;유지형, 2017;조연교, 2014)은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서 불안정 성인애착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조절변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즉, 불안정한 성인애착이 높더라도 성격강점이 높다면 대학생활적 응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불안정 성인애착 과 성격강점이 대학생활적응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알아보고, 성격강점의 하위요인인 감성적 강점과 지 성적 강점 각각이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는 먼저 2019년 3월 경상북도 소재의 A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 하였다. 그 결과 문항이해 및 신뢰도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 전 안동 대학교 생명윤리 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IRB])의 승인(1040191-201903-HR-003-01) 을 받았으며, 본 조사는 2019년 4월 8일부터 각 학과의 담당 조교의 허락을 받은 뒤 설문지를 배부하였 고, 4월 17일 까지 최종적으로 354부를 회수하였다. 그 중 한 번호 응답과 무응답 등 불성실한 응답자 16부를 제외하여 총 338부가 연구 자료로 사용되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연구대상은 남학생 160명 (47.3%)과 여학생 178명(52.7%)로, 나이는 20세~23세가 241명(57.4%), 24세~26세가 91명(27.3%) 이었고 27세 이상이 5명(1.5%) 이었다. 학년별 분포를 살펴보면 1학년 96명(28.4%), 2학년 58명 (17.2%), 3학년 127명(37.6%), 4학년 57명(16.9%)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단대별 분류를 살펴보면 인문예술대학 100명(29.6%), 사회과학대학 72명(21.3%), 사범대학 30명(5.9%), 자연과학대학 19명 (5.6%), 공과대학 42명(12.4%), 생명과학대학 75명(22.2%)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대학생활적응
본 연구에서는 Baker와 Siryk(1989)의 대학생활적응 척도(Student Adaptation to College Questionnaire: SACQ)를 현진원(1992)이 번안, 김효원(2005)이 재구성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연 구에서 사용 된 척도는 총 67개의 문항과 4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Likert 척도로 이 루어져 있다. 각 하위요인으로는 학업적응(24문항), 사회적응(20문항), 개인-정서 적응(16문항) 및 대 학환경적응(15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학업적응의 대표적인 문항으로는 ‘나는 대학에서의 학업성적 에 만족하고 있다.’,‘나는 현재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많다.’등이다. 사회적응의 대표적인 문항의 경우 ‘나는 대학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최근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다.’등이 있다. 개 인-정서적응의 대표적인 문항을 살펴보면 ‘나는 최근 우울해 진다.’, 나는 최근 들어 작은 일에도 짜증 을 잘 낸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환경적응의 대표적인 문항을 살펴보면 ’나는 현재의 대학생활 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내가 이 학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만족한다.‘ 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적응의 하위요인별 특성에 관심을 두기보다 전체를 하나의 변인으로 보고 이 와 관련 있는 요인을 알아내고자 하였다. 따라서 하위요인별 신뢰도를 산출하지 않고 전체에 대한 신뢰 도를 산출한 결과, 대학생활적응의 문항에 대한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94로 나타났다.
2) 불안정 성인애착
대학생의 불안정 성인애착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Brennan(2000)이 제작한 ECR-Revised(ECR-R) 를 김성현(2004)이 타당화하고 번역한 친밀관계경험 검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애착불안(18문항) 과 애착회피(18문항)를 알아보는 총 36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관계에서 지나친 몰두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의 정도와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편해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불안정 성인애착에 대한 대표적인 문항을 살펴보면 ‘버림받을 까봐 걱정하는 일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가까워 지려고 하면 불편하다.’ 등이 있다. 문항은 각 5점 Likert 척도로 구성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불 안정 성인애착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점수가 낮아질수록 안정적인 애착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내 적합치도(Cronbach’s α)는 .91로 나타났다.
3) 성격강점 척도
대학생의 성격강점은 Peterson과 Seligman(2004)이 개발한 성격강점 척도(Values in Action Inventory of Strengths: VIA-IS)를 김인자(2009)가 번안 및 축약한 문항을 사용해 측정하였다. 단 축형 성격 강점 척도는 기존 척도의 전체 240개의 문항에서 24가지 성격 강점 특성 중 두 문항을 추출하 여 지혜·지식(10문항), 용기(8문항), 자애 (6문항), 정의(6문항), 절제(8문항), 초월성(10문항) 총 48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Likert 척도이다. 지혜·지식의 대표적인 문항을 살펴보면 ‘언제나 세 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전율이 느낀다.’등이 있다. 용기의 대표적인 문항을 보 면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낸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등이 있으며, 자애의 대표적인 문항은 ‘자발적으로 이웃을 돕는다.’,‘다른 사람들의 행운을 내 일처럼 좋아한다.’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의의 경우 ‘어떤 단체에 가입하면 최선을 다한다.’, ‘어떤 사람에게든 꼭 똑같이 대한다.’등으로 구성되어있 다. 다음으로 절제의 문항을 살펴보면 ‘내 정서를 다스릴 줄 안다.’, ‘되도록 일과 놀이를 잘 배합한다.’ 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초월의 문항을 살펴보면 ‘항상 긍정적인 면만 본다.’, ‘음악, 미술, 연극, 영화, 과학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보고 전율한 적이 있다.’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Peterson(2006)의 성격강점의 원형 모델에 따라 성격강점을 6개의 덕목별 범주에 분류하지 않고 지성적 강점(지혜·지식, 정의, 절제), 감성적 강점(용기, 자애, 초월성)의 2개의 하위변인 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Seligman(2005)은 성격강점을 지혜·지식, 자애, 용기, 절제, 정의, 초월성의 6 가지 핵심덕목으로 구성하였는데 Peterson(2006)은 성격강점의 원형모델(Circumplex model)을 제시하 면서 감성적 강점과 지성적 강점의 두 차원으로서 배열하였다. 즉, 기존의 범주적 분류체계보다 이러한 차 원적 분류를 통해 각 강점마다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감성적 강점의 경우 타 인을 배려하며 애정을 갖는 강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용기, 자애, 초월성의 덕목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반면 지성적 강점의 경우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강점들인 지혜·지식, 정의, 절제로 구성 되어있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SPSS WIN 25.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도구의 문항 신 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문항 간의 일관성을 측정하는 Cronbach ’s α 값을 산출하였고 변인의 정상분포 가정을 충족하는지를 알기 위해 각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분석하였다. 대학생활적응, 성인애착 그리 고 성격강점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 생활적응의 관계에서 감성적 강점, 지성적 강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2015)의 PROCESS Macro 프로그램(Ver. 3.3)에서의 Model.1을 활용하였다.
Ⅲ. 결과 및 해석
1. 측정변인들의 일반적인 경향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설문 응답자의 따른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일반적인 경향과 성격강점의 하위 요인인 감성적 강점, 지성적 강점의 상관분석과 문항별 정규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알아 보았다. 먼저 불안정 성인애착의 경우 평균값은 2.50(SD = .46)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생활적응의 경우 평균값은 3.37(SD = .43)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격강점에서 감성적 강점의 평균값은 3.59(SD = .46) 이며 지성적 강점의 경우 평균값은 3.41(SD = .4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변인별 정규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확인하였다. 정규분포의 가정은 왜도의 절대 값이 3을 초과하지 않고 첨도의 절대 값이 10을 초과하지 않으면 정규분포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왜도의 경우 -.10~.55로 나타났고 첨도는 .15~.60으로 나타나 정규분포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Table 1 참조).
다음으로 각 변인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먼저,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r=-.68, p<.01) 은 유의한 수준의 부적 상관이 나타났으며, 성격강점의 하위요인인 감성적 강점(r = .71, p<.01), 지성 적 강점(r = .70, p<.01)은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그리고 불안정 성인애착과 감성적 강점 (r=-.63, p<.01), 지성적 강점(r=-.55, p<.01)은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 해보면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은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격강점과 대학생활 적응은 유의미한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 참조).
2.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감성적 강점의 조절효과
대학생의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감성적 강점의 조절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PROCESS Macro Model 1을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분석을 위하여 독립변인을 불안정 성인애착, 조 절변인을 지성적 강점으로 투입 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독립변인인 불안정 성인애착(B = -.36, p < .001) 과 조절변인 중 하나인 감성적 강점(B = .42, p < .001)은 대학생활적응에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즉, 불안정 성인애착이 낮고 감성적 강점이 높을수록 대학생활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불안정 성인애착과 감성적 강점의 상호작용항의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불안정 성인애착과 감성적 강점(B = -.15, p < .001)의 상호작용항은 대학생활적응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조절효과 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R2 값은 .60으로서 모델의 총 설명력은 60%로 나타났으며 불안정 성인애 착과 감성적 강점의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결과 설명력이 0.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참조).
다음으로 감성적 강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불안정 성인애착과 감성적 강점의 평균점수를 기 준으로 1표준편차 위, 아래에 있는 상하 집단으로 구분하여 대학생활적응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먼저 감성적 강점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모두 불안정 애착을 형성 했을수록 대학생활적응이 낮아지는 것 으로 나타났으나, 이때 감성적 강점이 높은 집단보다 감성적 강점이 낮은 집단에서 대학생활적응이 더 낮게 나타났다. 즉, 감성적 강점 수준의 증가는 대학생활적응에 불안정 성인애착이 미치는 영향력을 완 화 시킨다고 볼 수 있다(Figure 1 참조).
3.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지성적 강점의 조절효과
다음으로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지성적 강점의 조절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동일한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독립변인인 불안정 성인애착(B = -.39, p < .001)과 조절변인인 지성적 강점(B = .50, p < .001)은 대학생활적응에 있어서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정 성인애착이 낮고 지성적 강점이 높은 대학생의 경우 대학생활적응 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안정 성인애착과 지성적 강점의 상호작용항의 유의성을 확인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정 성인애착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을 완화시키는데 지성적 강점이 조절변인으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Table 4 참조).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관계적 시기가 중요한 대학생의 시기를 고려하여 불안정 성인애착을 독립변인으로 설 정하였으며 생활 속에서 꾸준히 활용한다면 계발 가능한 성격강점을 조절변인으로 설정하였다. 본격적 인 연구에 앞서 선행 연구를 고찰하여 각 변인의 관계를 이론적 모형으로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정 성인애착, 대학생활적응 그리고 성격 강점(감성적 강점, 지성적 강점)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안정성인 애착은 대학생활적응에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감성적 강점과 지성적 강점은 모두 양의 상관관계 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거절로 인한 불안이 높고 타인과 친밀해지는 것이 불편하여 관계를 꺼리는 성향이 높은 불안정 애착은 대학생활에 적응에 어려워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는 불안정 성인애착이 대학생활에서 부적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나은수, 2018;강유선, 2017)와 일치한다. 실제로 이윤주 등(2004)의 연구 결과에서는 불안정 성인애착을 형성한 대 학생보다 안정적 애착을 형성한 대학생이 학교 행사 및 규칙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안정 애착을 형성한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유 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대학생활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활동이 대학생활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격강점의 하위변인인 감성적 강점과 지성적 강점 모두가 대학생활적응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성격강점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성격강점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선 행연구(유지형, 2017;서혜진, 2016)의 연구와 맥락을 같이하며, 자신의 성격강점에 대한 인식과 활용 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감성적 강점은 유의한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감성적 강점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모두 불안정 성인애착을 형성했 을수록 대학생활적응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때 감성적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감성적 강점 이 낮은 집단이 대학생활적응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뒷받침해주는 선행연구는 없으나 중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김지연, 2015)에서 스트레스가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가 능성을 낮추는 완충요인으로 성격강점이 유의한 조절효과를 나타내었고, 경찰관의 직무 스트레스와 주 관적 행복감 간의 관계에서 성격강점이 조절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공강석, 하승수 2015)에서 유사한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초월, 용기, 인간애로 구성된 감성적 강점이 높은 대학생은 안정적인 애착 에 속할 확률이 높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임선배, 2013). 이렇게 나타난 결과는 불 안정 성인애착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와 근접성을 유지하려는 관계적인 변인이라 점에서 그 이유를 유 추해 볼 수 있다. 즉, 감성적 강점의 경우 타인을 배려하고 애정을 갖는 강점들로 구성되어 있어 대인관 계에서 작용하는 특성을 나타내는 불안정 성인애착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대학생의 불안정 성인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지혜 및 지식, 절제, 정의의 속성을 지닌 지성적 강점은 대학생활적응에 대한 불안정 성인애착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 해주는 조절 변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했 을 때 감성적 강점이 지성적 강점보다 삶의 만족도에 더 밀접한 관계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백옥경, 김 청자, 2014)와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지성적 강점보다는 감성적 강점이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Seligman, 2005)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즉, 이러한 결과가 뜻하는 바는 애착과 같 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 또 다른 심리적 요소로는 지성적 강점이 대 변하는 인지적 특성보다는 감성적 강점이 대변하는 정서적 특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의 선행연구와 본 연구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성공적인 대학생활적응에서 대인관계는 중 요한 적응의 요소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불안정 성인애착이 형성되어있는 학생들의 경우 대학생활 에서 부적응을 느끼게 되고 이때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강점들인 지성적 강점보다 타인의 배려하고 애정을 갖는 것과 관련된 감성적 강점을 가진 학생들이 더욱 적응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본 연구는 자아정체감 발달과 확립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대학생의 시기에서 타인 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경험하게 하고 자신의 성격강점을 계발 및 인식하도록 도움 준다면 대학생들의 학 교생활에 긍정적인 적응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며 성인기 이후의 삶까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도움 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불안정 성인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의 경우 대학생활적응의 어려움 을 겪을 수 있지만, 성격강점을 활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영·유아기 시절 애착대상과 형성된 애착 속성은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불안정한 애착의 속성이 단 기간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불안정한 애착의 부정적 영향을 완 충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성격강점을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이 때 지성적 강점과 같은 인지적인 강점 보다 관계 지향적인 강점인 감성적 강점의 계발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을 시사한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학생의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사용해 응답자의 주관성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 래서 후속연구에서는 더욱 정확한 측정을 위해 자기 보고식 측정 이외에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친밀관계검사(ECR-R)의 경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측정도구 이나, 성인애착을 불안과 회피로만 구분하여 측정하고 있으므로 안정적인 애착에 대한 측정은 힘들다. 또한 성격강점의 경우 감성적, 지성적 강점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하여 각 강점의 하위변인에 대한 결과 를 알 수 없다. 때문에 후속 연구에서는 불안정 애착과 안정 애착의 속성을 모두 측정하는 척도와 각 강 점의 하위요인을 활용하여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는 통제변인을 따로 설정해 두지 않았다. 그래서 추후 연구에서는 학년, 군복무 경험과 같은 변인들을 설정하여 결과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상의 제한점에도 본 연구는 대학생의 학교생활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불안정 애착이 대학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관계 형성의 어려움이 단지 대인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활 전반의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불안정한 애착 수준이 높아 대학생활에서 적응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성격강점 그중에서도 감성적 강점을 계발하고 활용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제에 대한 정 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는 추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자아성장 프로그램 개발에 유용한 정 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