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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1 pp.21-39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1.2

The Moderating Effects of Dyadic Cop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COVID-19-Related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among Married Individuals

Susanna Joo, Gyesook Yoo
Researcher, 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Seoul, 03722, Korea
Professor, Dep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Seoul, 02447, Korea

* 본 연구는 2020년 11월 6일 한국아동가족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 구두 발표된 연구입니다.



Corresponding Author: Gyesook Yoo, Professor, Kyung Hee University (E-mail: dongrazi@khu.ac.kr)

December 29, 2020 ; February 24, 2021 ; March 5, 2021

Abstract

Objective:

The present study aims to examine the moderating effects of dyadic cop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COVID-19-related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Methods:

Data were collected in the middle of intensive social distancing regulation (April 2020) by an online survey. The sample was 540 adults who were married and lived with an intimate partner, and their ages were 27-68. The independent variable was stress in the COVID-19 situation, and the dependent variable was subjective well-being. The moderating variables were emotion- focused dyadic coping and problem-focused dyadic coping. Two regression models (emotion-focused dyadic coping model and problem-focused dyadic coping model) were analyzed using SPSS with PROCESS MACRO, respectively.


Results:

Emotion-focused dyadic coping had a moderating effect on the association between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However, problem-focused dyadic coping did not have a moderating effect but a direct positive effect on subjective well-being.


Conclusion:

The study implied that emotional support within couple relationships had a buffering effect on the negative influence of stress in COVID-19 situations. Also, cooperative trying within relationships to solve problems enhanced subjective well-being among married individuals.



COVID-19 상황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기혼자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부공동대처의 조절효과 *

주수 산나, 유 계숙

초록


    Ⅰ. 서 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은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을 의미하며, 2019년 12월에 COVID-19가 최초로 출현한 이후 강력한 전염력으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전세계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WHO, 2020a). COVID-19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중증패혈증을 포함한 다발성 장기 부전을 유발하여 사망률(치사율)이 일반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생 명을 위협하는 위험성을 가진다(대한감염학회, 2020).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전염성과 위험 성을 토대로 2020년 3월 11일(한국시간 기준 2020년 3월 12일) COVID-19에 대한 전세계적인 범유 행(pandemic)을 선포하였다(WHO, 2020b). 2020년 12월을 기준으로 아직까지 COVID-19를 치료 할 수 있는 치료제나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COVID-19는 수 개월에 걸쳐 장기적으 로 개인과 가족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Luttik et al., 2020), 여러 국가들은 COVID-19 로 인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권장하고, 고강도 지역 봉쇄의 실시와 해제 를 반복하고 있다.

    COVID-19로 인한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고강도 봉쇄조치는 전세계적으로 미시체계부터 거시 체계까지 다층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 있는데(Rolland, 2020), 특히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 을 절대적으로 증가시켰다(진미정 외, 2020). 이에 따라 함께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은 COVID-19 이전보다 현저하게 증가한 반면, 가족 이외의 사회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은 현저하게 감소 하였다. 다양한 가족체계 중 부부체계는 COVID-19 상황에서 배우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밀접하게 영 향을 미치며, 위로는 부모에게, 아래로는 자녀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돌봄을 제공하는 주체가 된다는 측 면에서 전체 가족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구형태 중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의 대부분이 부부 단독가구이거나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임을 고려 할 때(통계청, 2019),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 중 부부체계가 가족체계의 안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 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OVID-19를 경험하는 부부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가족 스트레스 이론은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 한다. 가족 스트레스 이론에 따르면(Price et al., 2010), COVID-19는 부부에게 있어 일상적 변화와 가족체계의 상호작용 방식에 있어 변화를 유발하는 예측하지 못했던 요인이라는 점에서 비규범적 스트 레스 사건이자 스트레스원(stressor)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사건은 가족 구성원의 안녕 감이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데, COVID-19 역시 오늘날 개인의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안녕감에 부정 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Restubog et al., 2020). 그러나 COVID-19를 경험하는 동안 개인이 인식하는 주관적 안녕감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이러한 개인차는 스트레스에 관한 인식 방식과 대처방 식과 관련이 있음이 경험적인 데이터에 의해 지지되었다(Zacher & Rudolph, 2020).

    특히 스트레스 대처전략은 스트레스 원인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행동이나 인지적인 전략들을 의미하 는데(Lazarus & Folkman, 1984), 동일한 스트레스원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어떠한 대처 전략을 사 용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 사건 이후의 적응이 달라지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토대로 가족 들에게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키는 인지적이고 행동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의 어려움을 도우려는 현장가들이나 연구자들은 대처전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Price et al., 2010). 그런데 부부체계 안에서 부부는 스트레스 사건을 함께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개인이 경험 한 스트레스 사건이라 할지라도 이를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는 순간 이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 라 부부가 공유하는 문제가 된다(Bodenmann, 2005). 이에 대처 전략 역시 부부체계 안에서 개인이 각각 독립적으로 수립하기 보다는 부부의 공동작업을 통해 일상적인 상호작용 안에서 논의된다.

    국내외에서도 많은 사회과학 분야의 선행연구들이 COVID-19를 범지구적인 스트레스 사건으로 인 식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로 COVID-19로 인해 어떠한 스트레스 혹은 어떠한 변화를 경험하였는지와 같이 스트레스 경험에 관한 논의에 집중되어 있으며, 아직까지 스트레스 대처 전략의 세부적인 유형이 COVID-19 상황에서 부부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관한 경험적 데이터를 활 용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COVID-19 상황에서 부부의 공동 대처 행동에 따라 스트레스 적응 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탐색하는 것은 장기화되는 감염병 상황에서 실천적인 대처 전략을 경험적으로 검증하고 실효성있는 개입 방안에 관한 제언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족 스트레스 이론과 본 연구의 필요성에 기반하여 COVID-19 상황에서 경험하 는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부부공동대처의 조절효과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이에 관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COVID-19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 는 영향은 부부공동대처에 따라 달라지는가? 1) COVID-19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은 정서중심 부부공동대처에 따라 달라지는가? 2) COVID-19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 향은 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에 따라 달라지는가?

    II. 이론적 배경

    1. 가족스트레스 이론과 COVID-19

    부부체계 안에서 스트레스는 개인적 경험일 뿐만 아니라 부부 공동의 경험이다. 부부나 함께 동거하 는 커플은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에(주수산나 외, 2015;주 수산나 외, 2013), 개인이 홀로 경험한 스트레스 사건이라 할지라도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유효한 영향 력을 발휘하게 된다(Bodenmann, 2005). COVID-19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지속된 경험으로, 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고강도 봉쇄조치는 전세계적으로 개인뿐만 아니 라 다양한 가족체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Chaney, 2020;Rolland, 2020). 이에 COVID-19 스 트레스 경험은 개인단위 뿐만 아니라 가족체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가족 스트레스 이론 중 'Double ABC-X 모델(McCubbin & Patterson, 1982;Patterson, 1988)'은 COVID-19 상황에서 다양한 가족체계를 비롯하여 부부체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McCubbin과 Patterson(1982)Hill(1949)의 ABC-X모델을 확장시켜 Double ABC-X 모델을 발전시켰다. Double ABC-X 모델에 따르면, 일단 스트레스 사건(A)이 발생했을 때 해당 스트레스는 특정 스트레스원(stressor)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의미하는 연속변수로 정의될 수 있다. 스트레스 사건 은 각 가족이 가진 자원(B) 혹은 스트레스에 관한 인식 및 평가(C)와 맞물려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결과(X)로서 부부는 이혼이나 별거와 같은 위기를 맞이하거나 혹은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한 위기를 한 번 피하거나 위기를 경험한 이후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했다 할지라도 궁극 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나 지속적인 스트레스 사건들은 가족에게 누적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누적된 스트레스(Aa)는 다시 가족의 자원(Bb)이나 가족이 스트레스나 상황을 인식하거나 평가 하는 방식(Cc)과 맞물려 가족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적응(Xx)하는가를 결정하게 된다. 즉, 스트레스 경 험은 한 시점에서의 정적인 경험이라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동반하는 동적인 과정이다. 특히 스트레 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 무엇인가와 관련하여 스트레스 모델 전체와 맞물려 작동할 수 있는 ’대처 전략‘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대처 전략 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이나 방법이 무 엇인지를 실천적으로 적용하고 알려줄 수 있는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Price et al., 2010).

    COVID-19 상황을 Double ABC-X 모델에 적용해 보면, COVID-19는 가족체계에 일상생활에서 의 변화를 유발한 예상치 못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스원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은 각 개인이나 가 족이 가진 자원과 COVID-19에 관한 인식이나 평가를 토대로 COVID-19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경험 하게 된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하거나 COVID-19 상황에 관한 인식이 부정적이거나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가족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위기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위기를 극복한다 할지라도 초기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들 중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원의 부정적인 영향은 계속 해서 누적될 수 있다. 그리고 누적된 스트레스를 마주한 가족들은 다시 각 가족이 가진 자원과 COVID-19에 대한 인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다양한 대처 전략들을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이후의 적응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

    2. COVID-19 상황에서의 스트레스와 주관적 안녕감

    감염병 대유행을 일으킨 MERS, SARS 등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COVID-19 역시 광범위한 측 면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2020). 이에 국내외의 다 양한 선행연구들이 COVID-19으로 인한 생활변화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및 스트레스의 파급효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owel과 동료들(2020)은 2020년 4월 초 온라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26개국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과 어떠한 사회인구학적 요인들이 가장 관련이 있는지를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결 혼했거나 동거 중인 경우보다 혼자 살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수의 자녀들과 거주할수록, 그리고 COVID-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국내의 연구자들도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COVID-19 상황에서 가족이 경험하는 변화와 이러한 변화 가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을 탐색하였다. 진미정 등(2020)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OVID-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수면이나 근로시간, 개인 여가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가사노동, 돌봄, 가족 여가 시간과 같이 가족이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은 두드러지게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가사노동과 자녀 돌봄 부담이 증가하여 참여자들은 이에 관한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정 경제 가 COVID-19로 인해 두드러지게 악화되었다고 보고하였다. 기혼자들에게 있어 이러한 가정경제의 악화, 가사노동 부담, 배우자와의 관계 악화는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계숙 등(2020)은 COVID-19 상황에서 기혼 성인 남녀의 스트레스 경험을 텍 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기혼 성인들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나 모임을 방지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부시책으로 시행됨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에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또한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이 젠더와 계 층의 교차적 관계를 통해 구성됨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저소득층 여성이 가장 현저하게 COVID-19로 인한 경제적 취약성과 자녀 양육에 관한 스트레스를 이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을 유발하며, 일반적으로 높은 스트레스 수준은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이나 정신건강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Folkman & Greer, 2000;Maunder et al., 2003). COVID-19와 관련한 스트레스 역시 삶의 만족도, 긍정 정서, 부정 정서와 관련이 있다 는 것이 경험적으로 보고되었으며(Zacher & Rudolph, 2020), 특히 COVID-19에 관한 위험성을 높 게 인식할수록 더 낮은 수준의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 정서, 혹은 더 높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보고하 였다. 또한 COVID-19의 확산과 그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울감이나 불안감(Garfin et al., 2020;Killgore et al., 2020;Lima et al., 2020), 고독감(Giallonardo et al., 2020), 그리고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안녕감(Paredes et al., 2021)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 고되고 있다.

    3. 정서중심 부부공동대처·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의 조절효과

    부부는 관계 안에서 상호의존성을 가지기에,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건과 감정 등을 공유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Rusbult & Van Lange, 2003). 만약 부부 중 한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 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해당 상황은 관계 안에서 부부가 공유하는 사안이 되며, 이에 대처하 기 위한 부부 공동의 행동이나 인식이 공동대처 방식으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가족 스트레스 모델에 서 이야기하는 대처 전략을 부부체계에서 논의할 경우 개인의 대처 전략뿐만 아니라 부부단위에서 이 루어지는 공동적인 대처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관계와 같이 친밀한 관계 안에서 스 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처는 개인대처, 파트너와의 공동대처, 관계 외부의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적 도움 을 요청하는 것과 같이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Bodenmann, 2005). 이 중에서 파트너와의 공동 대처 전략은 커플로서 두 사람이 함께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Bodenmann et al., 2011).

    부부의 공동대처에 관한 리뷰에서 Bodenmann(2005)은 공동대처 전략을 긍정적 공동대처와 부정 적 공동대처로 분류하였다. 부정적인 공동대처에는 적대적인 공동대처, 모호한 공동대처, 표면적인 공 동대처 방식이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부부 공동대처 전략의 대표적인 하위 유형 으로는 문제중심 대처와 정서중심 대처 전략이 있다. 문제중심 대처 전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적인 행동 방침을 논의하거나 구체적인 행동을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중심 대처 전략은 문제를 직접적으로 없애거나 해결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 정서를 북돋기 위한 분위기 환기 등을 포함한다. 부부의 공동 대처전략과 관계 만족도의 관계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공동대처보다 긍정적인 공동대처가 결혼관계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Falconier et al., 2015).

    부부관계 안에서 부부가 적절한 공동대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은 결혼만족도나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우현주, 유계숙, 2013;Badr et al., 2010;Bodenmann et al., 2011;Bodenmann et al., 2006;Meier et al., 2012). 반면 부적절한 공동대처 전략을 활용할 경우에는 부 부관계 질과 개인의 안녕감이 낮아지게 되며, 관계 해체의 위험성 역시 높아진다. 또한 선행연구자들은 부부의 공동대처가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감소시키기도 하며, 부부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소속 감, 친밀감, 신뢰감을 고취시킴으로써 관계적 안정성이나 개인의 안녕감을 유지하거나 회복시키는 방 향으로 작동하기도 한다고 논의하고 있다(Bodenmann, 2005). 즉 부부가 어떻게 스트레스 사건에 대 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지게 된다.

    COVID-19 상황에서 진행된 선행연구에서도, COVID-19와 관련한 스트레스원이 모든 가족이나 개인에게 동일한 결과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COVID-19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 는지에 따라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이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달라지기 때문이다 (Killgore et al., 2020;Prime et al., 2020). 또한 Pietromonaco와 Overall(2020)은 취약-스트레 스-적응 모델(vulnerability-stress-adaptation model; Karney & Bradbury, 1995)에 기반하여 COVID-19 상황과 커플 상호작용에 관한 모델을 논의하였는데, 이들은 COVID-19로 인한 다양한 스 트레스원들이 커플의 다양한 관계적 역동과 상호작용하여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 렇기 때문에 스트레스원 그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원과 상호작용하여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 화시킬수 있는 적응적인 관계적 상호작용 방식이 무엇인지에 관해 후속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따라서, 가족스트레스 이론과 선행연구에서 논의된 스트레스, 안녕감, 대처의 관계를 종합하면, 스트 레스와 안녕감의 관계를 부부의 공동대처가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COVID-19가 개인의 주 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부부의 공동대처 방식이 조절효과를 보이는지에 관한 경험적 연구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III. 연구방법

    1. 연구자료

    본 연구의 자료는 COVID-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2020년 4월 24일-4월 29일 동안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된 자료이다. 연구대상은 동거 중인 파트너나 배우자가 있으며, 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설문 참여 전에 IRB에서 승인받은 연구 설명문과 참여동의서를 읽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조사에 참여하였다. 조사에 참 여한 인원은 총 726명이며, 이들 중 연구대상의 참여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97명과 중간에 설문 참여 를 중단한 89명을 제외하고 540명이 최종적으로 연구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3.95세이며(SD=9.06, 범위=27~68세), 가구소득은 월 평균 525.61(SD=252.12)만원이다. 남성은 286명(53%)이고, 여성은 254명(47%)이다. 학력은 4년제 대 학교 졸업자가 330명(61.1%)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 취업 중인 경우는 461명(85.4%)이다. 혼인지 위의 경우 동거(4명, 0.7%)보다는 혼인중(536명, 99.3%)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배우자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한 기간은 평균 17.01(SD=10.14)년이며, 한 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사람이 452명(83.7%)이었다. 코로나에 관한 검역법 실시 전의 우울감 수준의 평균은 5.18(SD=4.59, 범위=0 ∼21)이며, 불안감 수준의 평균은 3.58(SD=4.30, 범위=0∼21)이다. 코로나에 관한 검역법 실시 후 스트레스 수준의 평균은 5.24(SD=4.94, 범위=0∼21)이다. 정서중심 공동대처의 평균은 3.36(SD=1.10, 범위=1∼5)이며, 문제중심 공동대처의 평균은 3.66(SD=0.85, 범위=1∼5)이다. 주 관적 안녕감의 평균은 48.24(SD=9.40, 범위=14∼70)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연구대상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측정변수

    1) 주관적 안녕감

    종속변수인 주관적 안녕감은 Warwick-Edinburgh Mental Well-being Scale(WEMWBS; Tennant et al., 2007)를 통해 측정하였다. 참여자들은 지난 2주 동안의 느낌이나 생각에 관한 14개 의 문항(예, 나는 기분이 좋다,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등)에 관하여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이 일치하는 정도를 5점 리커트 척도를 통해 응답한다.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의미하며, 2점은 ‘거의 그렇지 않 다’, 3점은 ‘가끔 그렇다’, 4점은 ‘자주 그렇다’, 5점은 ‘항상 그렇다’를 의미한다. 분석에는 14개 문항의 총합이 투입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대상자의 주관적 안녕감 Cronbach's alpha 점수는 0.94이다.

    2) 스트레스

    독립변수인 스트레스는 한국판 우울 불안 스트레스 척도(Korean version of the Depression Anxiety Stress Scale; K-DASS-21; Lee et al., 2011;Lovibond & Lovibond, 1995)를 통해 측 정하였다. K-DASS-21척도는 총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의 세 가지 하 위영역을 포함한다. 각 하위 영역은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스트레스에 관한 문항은 ‘모든 일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쓴다고 느꼈다’, ‘어떤 상황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안 정을 취하기 힘들었다’ 등이 포함된다. 본 연구에서 K-DASS-21 척도는 응답자들이 두 번 응답하도 록 설계되었는데, 한 번은 2020년 3월 4일 코로나 3법 시행 이전인 COVID-19 검역 이전의 과거 상황 을 떠올리며 응답하도록 안내하였고, 두 번째로는 3월 4일 코로나 3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을 떠 올리며 응답하도록 안내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종속변수가 검역법 시행 이후 시점을 기준으로 측정되 었기에 종속변수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역시 두 번째 응답인 코로나 3법 시행 이후 상황에 관한 K-DASS-21 응답을 활용하였다. 참여자들은 0점∼3점까지의 리커트 척도를 통해 각 문항에 응답하 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2주 동안 문항에 제시된 느낌이나 생각을 매우 많이 또는 거의 대부분 경험한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점수는 7문항의 총합을 통해 산출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수준 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에 관한 Cronbach's alpha 점수는 0.93이다.

    3) 부부공동대처

    조절변수인 부부공동대처는 참여자와 참여자의 배우자(파트너)가 COVID-19와 관련하여 경험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에 관한 Dyadic Coping Inventory(DCI; Bodenmann, 2008)을 통해 측정 하였다. DCI는 총 37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의 스트레스 대처 방식, 배우자(파트너)의 대 처 방식, 공통의 대처 방식을 포함하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정서중심 공동대처와 문제중심 공동대처는 공통의 대처 방식 영역에 포함된 문항을 사용하여 코딩하였다. 공통 의 대처방식은 귀하와 귀하의 배우자(파트너) 둘 다 COVID-19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는 행동을 묻 는 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2개의 질문은 정서중심 공동대처를, 3개의 질문은 문제중심 공동대처를 측정하는 문항이다.

    정서중심 공동대처에 관한 질문은 ‘우리는 마사지, 함께 목욕하기, 함께 음악듣기 등을 통하여 편히 쉴 수 있도록 서로가 돕는다’, ‘우리는 서로 정답게 지내고 사랑을 나누며 그러한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려고 노력한다’이다. 문제중심 공동대처에 관한 질문은 ‘우리는 함께 문제에 대처하면서 공동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당면 문제에 대해 진지한 의논을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충분히 생각한다’. ‘우리는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에서 보도록 서로를 돕는다’이다. 응답자들은 ‘전혀 없음’을 의미하는 1점에서 ‘매우 자주’를 의미하는 5점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을 하였다. 분석에는 해당 문항의 평균점수가 활용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COVID-19 상황에서의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해당 영역의 공동대처 방식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중심 공동대처에 관한 Cronbach's alpha 점수는 0.82이며, 문제중심 공동대처에 관한 Cronbach's alpha 점수는 0.90 이다.

    4) 통제변수

    본 연구의 통제변수는 연령, 성별, 소득, 자녀유무, COVID-19 검역법 시행 이전의 우울감 수준과 불안감 수준이다. 연령은 2020년에서 출생년도를 뺀 값을 분석에 투입하였다. 성별은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라는 문항을 통해 조사하였다. 보기로 ‘남성’, ‘여성’, ‘남성, 여성 그 어느 쪽도 아님’, ‘유동 적 성별’, ‘기타’와 같이 총 5개의 항목이 제시되었으나 응답자들은 ‘남성’ 혹은 ‘여성’ 둘 중 하나만을 선 택하였고, 다른 항목을 선택한 참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성별 변수는 남성은 ‘0’, 여성은 ‘1’의 값 을 갖도록 더미코딩하였다. 소득은 한 달 동안의 가구소득(세전)을 만원 단위로 응답하도록 질문하였 다. 자녀유무는 자녀가 없는 경우를 ‘0’, 자녀가 1명이라도 있는 경우를 ‘1’로 코딩하였다. COVID-19 대유행 이전의 우울감 및 불안감 수준은 한국판 우울 불안 스트레스 척도(K-DASS-21; Lee et al., 2011)를 통해 측정하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K-DASS-21척도는 총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 며, 각 7문항으로 구성된 우울, 불안, 스트레스의 세 가지 하위영역을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 K-DASS-21 척도는 응답자들이 두 번 응답하도록 설계되었는데, 한 번은 2020년 3월 4일 코로나 3 법 시행 이전인 COVID-19 검역 이전의 과거 상황을 떠올리며 응답하도록 안내하였고, 두 번째로는 3 월 4일 코로나 3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을 떠올리며 응답하도록 안내하였다. 통제변수인 우울과 불안은 첫 번째 응답인 코로나 3법 시행 이전의 상황에 관한 K-DASS-21 응답을 활용하여 산출하였 다. 참여자들은 0점∼3점까지의 리커트 척도를 통해 각 문항에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2주 동 안 문항에 제시된 느낌이나 생각을 매우 많이 또는 거의 대부분 경험한 것을 의미한다. 분석에 투입된 우울과 불안 점수는 총 합을 통해 산출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나 불안 수준이 높은 것을 의 미한다. 우울에 관한 Cronbach's alpha 점수는 0.89이며, 불안에 관한 Cronbach's alpha 점수는 0.91이다.

    3. 분석

    COVID-19 상황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부부공동대처의 조 절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SPSS WIN 25.0프로그램에 Hayes(2018)의 PROCESS MACRO 프로그 램을 추가 활용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PROCESS MACRO 프로그램은 조절효과를 분석함 에 있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장점을 가진다. 첫째, 독립변수와 조절변수의 곱을 통해 새로 상호작용항 을 수동으로 생성하지 않아도,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를 지정만 해주면 분석 과정에서 상호작용항이 자 동으로 생성되고, 생성된 상호작용항이 분석에 포함된다. 둘째,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 균중심화를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 셋째,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활용하여 조절효과의 크 기와 이에 대한 유의성 검증을 실시할 수 있다. 넷째,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경우 이를 구체 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simple slope analysis나 region of significance와 같은 추가적인 분석 결 과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Johnson-Neyman의 region of significance는 조절변수를 가로축으로 하 고,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의 회귀계수를 세로축으로 하여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이를 통해 독립변 수와 종속변수의 관계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거나 유의하지 않은 조절변수의 조건 범위가 어떤 범위인 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상에서 설명한 PROCESS MACRO의 장점을 활용하여 정서중심 부부공동대처를 조절변수로 하는 회귀모형과 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를 조 절변수로 하는 회귀모형을 각각 분석하였다. 상호작용항이 유의한 경우에는 region of significance 그래프를 제시함으로써 조절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해석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서중심 공동대처의 조절효과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서중심 공동대처의 조절효과 를 알아보기 위해 Hayes(2018)의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으며, 분석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8.88, p<.001). 해당 모형은 종 속변수인 주관적 안녕감의 전체 분산의 33%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정서중심 공동 대처의 상호작용항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을 정서중심 공동대처가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0.13, p<.0.05).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항을 더욱 구체적으로 해석하기 위하여 Johnson-Neyman의 region of significance 그래프를 그려본 결과는 [Figure 1]과 같다. 정서중심 공동대처는 설문조사시 응답자 가 응답 가능한 점수범위가 1점∼5점이며, 정서중심 공동대처가 1.845점 이하일 때에는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서중심 공동대처가 1.845점을 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 로 나타났다.

    2.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중심 공동대처의 조절효과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중심 공동대처의 조절효과 를 알아보기 위해 Hayes(2018)의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Table 3>와 같으며, 분석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30.38, p<.001). 해당 모형은 종 속변수인 주관적 안녕감의 전체 분산의 34%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문제중심 공동 대처의 상호작용항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대신 문제중심 공동대처의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 의하였다(B=5.42, p<.0.001). 즉 커플 관계 안에서 문제중심 공동대처 방식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을 수록 COVID-19 상황에서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 논의

    본 연구는 COVID-19 상황에서의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서중심 공동 대처와 문제중심 공동대처의 조절효과를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COVID-19로 인한 고 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창인 2020년 4월에 배우자나 파트너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 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PROCESS MACRO를 활용한 회귀분석에 기반하여 분석하였 다. 주요 연구결과와 관련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서중심의 부부공동대처는 COVID-19 상황에서의 스트레스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 향을 조절한다. 구체적으로 ‘거의 하지 않는다’의 1점 ∼ ‘매우 자주 한다’의 5점 범위로 측정된 정서중 심 공동대처의 경우 부부가 1.845 수준으로 정서중심 공동대처를 실행하는 빈도가 매우 낮은 경우에는 COVID-19상황에서 스트레스의 부정적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다. 즉, 부부가 정서중심의 공동대처 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에는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낄수록 주관적 안녕감 수준도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음악듣기, 마사지 등을 통해 편해 쉴 수 있도록 서로가 돕거나, 서로 정답게 지내는 방식으로 스르테스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드물게라도 한다면 COVID-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 낀다 하더라도 이는 주관적 안녕감 수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이러한 본 연구 결과 는 대처행동이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한다는 가족 스트레스 이론을 경험적으로 지지하는 결과 라 할 수 있다(McCubbin과 Patterson, 1982;Price et al., 2010). 또한 커플의 긍정적이고 적응적 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는 취약-스트레스-적응 모델을 경험적으로 지지하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Karney & Bradbury, 1995;Pietromonaco & Overall, 2020).

    둘째, COVID-19 상황에서 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는 주관적 안녕감에 직접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중심의 대처행동은 커플이 함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동의 대안을 마련하며,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 체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COVID-19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 는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직접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는 직접적인 방식으 로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게 되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부부가 적절한 공동대처 전 략을 사용할 경우 그들의 관계의 질이나 심리적인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 하는 연구 결과라 할 수 있다(우현주, 유계숙, 2013;Badr et al., 2010;Bodenmann et al., 2011;Bodenmann et al., 2006;Meier et al., 2012).

    또한 본 연구결과는 COVID-19 상황에서 부부관계나 친밀한 파트너와의 관계 안에서의 서로 다른 유형의 공동대처방식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COVID-19 상황에서 부 부의 공동대처방식은 대처 유형(정서중심/문제중심)에 따라 스트레스 혹은 주관적 안녕감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맞물려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COVID-19 상황에서 정서중심 부 부공동대처는 완충효과를, 문제중심 부부공동대처는 직접효과를 가진다. 이는 Bodenmann(2005)이 부부의 공동대처에 관한 리뷰연구에서 공동대처의 종류가 다양하며, 각각의 공동대처 방식은 부부관계 안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의를 경험적으로 보여주는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또 한 COVID-19 상황에서 부부가 정서중심 공동대처와 문제중심 공동대처 둘 중 어떤 한 전략만을 추구 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둘 모두를 적절하게 병행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결과는 COVID-19 상황에서 부부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 사나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현장가들, 상담가, 교육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가진다. 먼저, COVID-19 상황과 이로 인한 어려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공통적인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부 부가 함께 협력하여 COVID-19의 어려움을 극복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부부 가 COVID-19 상황에 따른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긴장을 이완하고, 정서중심의 대처 방식을 활용하여 친밀한 스킨십과 응원 메시지 교환과 같은 정서적인 교류와 지지적인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안내 할 필요가 있다. 문제중심 대처와 관련해서는 COVID-19 상황에서 부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구체 적으로 열거해보고, 각 문제에 대해 부부가 함께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식의 해결책들이 있는지에 관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가 과거에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 을 통해 실질적으로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COVID-19 상황과 관련한 문제를 해 결하는 데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은 하나의 유용한 개입전 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은 파트너나 배우자가 있는 개인으로 서 영유아 자녀를 양육 중인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 종사자 등과 같이 COVID-19를 경험하는 다양한 상 황이나 구체적인 맥락을 세분화하여 다루고 있지 못하다. 둘째, 본 연구는 COVID-19 상황에서의 전 반적인 스트레스 수준만을 다루고 있기에, COVID-19로 인한 특정 스트레스의 종류나 스트레스를 받 는 이유를 구체화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종속변수로서 주관적 안녕감만을 다루고 있지만 COVID-19 상황에서의 우울이나 불안이나 부부관계의 불안정성과 같이 부정적 측면에서의 스 트레스 적응과 부부의 공동대처는 본 연구의 결과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본 연구는 COVID-19 상황에서의 젠더 관계를 고려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선행연구자들은 COVID-19를 비롯한 다양한 재난 혹은 감염병 범유행 경험이 돌봄, 가정, 사회적 역할 기대, 위험성 노출 등의 측면에서 젠더화된 방식으로 경험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유계숙 외, 2020). 이에 후속 연구 에서는 COVID-19 상황에서 스트레스와 대처의 역동적인 관계를 탐색함에 있어 젠더 관계를 고려하 여 더욱 면밀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의 의의를 가진다. 첫째, 본 연구에서의 자료수집은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2020년 4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이 전에 이루어졌기에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주관적 안녕감, 부부의 공동대처에 관한 생생함이 반 영되어 있다. 둘째, 가족 스트레스 이론에 기반하여 스트레스원과 대처행동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스트 레스 적응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한 경험적 검증을 실시하였다는 점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부부의 공동대처 행동을 정서중심과 문제중심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살 펴보았으며, 각 대처행동 유형에 따른 완충효과와 직접효과를 세밀하게 논의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Figures

    KFWA-26-1-21_F1.gif

    Region of significance about the moderating effect of emotion-focused dyadic cop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COVID-19-related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Tables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540)

    Regression Analysis Results about the Moderating Effect of Emotion-focused Dyadic Cop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COVID-19-Related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N=540)

    Regression Analysis Results about the Moderating Effect of Problem-focused Dyadic Cop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COVID-19-Related Stress and Subjective Well-being (N=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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