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19년을 기준으로 일반 가구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 달하며 이는 2010년 23.9%, 2015년의 27.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40년에는 일반가구의 36.4%를 1인 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통계청, 2020).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게 된 원인은 주로 청년층과 노인 가구에게서 찾아지는데 청년층의 경우 결혼 지연으로 인한 1인 가구 확대가 두드러 지며, 고연령층의 경우 자녀 세대와의 분가를 통한 노인 가구 증가가 1인 가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대일, 2018). 그러나 최근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중년기 1인 가구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구조상 40 대와 50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가구를 형성해 가구주인 비율도 매우 높다. 통계청(2020) 인구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와 50대 가구주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에 각각 10.9%와 12.3%였으나 2019년에는 20.5%와 20.8%로 크게 늘었다. 1인 가구 전체에 서 중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2005년 1인 가구 중 40대와 50대의 비율은 각각 15%와 11.5%였으나 2019년 현재 14.2%와 16.3%로 늘어났으며 특히 50대 1인 가구의 비율 증가가 두드러 지는데 이는 전체 1인 가구에서 50대 1인 가구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혼 후 자녀를 양육해 나가야 할 세대인 중년층에서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은 비혼의 증 가와 기혼이더라도 분거 상태인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최석현, 김재신, 2017;이여봉, 2018). 예를 들어 경기도의 1인 가구는 2000년 약 34만 명에서 15년 만에 103만 명으로 약 70만 명 가량 증가하였는데 이 중 중장년층이 약 46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석현, 김재신, 2017). 이는 청년층의 구직 및 고용불안정성으로 인한 결혼 지연 현상이 중장년층으 로 접어들면서 비혼의 확산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부부불화로 인한 별거 및 이혼 등의 증가도 중장년층의 1인 가구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해당 연구에서는 분석하였다. 또한 현재 배우자가 있으 면서도 혼자 살아가는 비율도 이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부터 산업체가 지방으로 분산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부터는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유배우자 1인 가 구가 중년에서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여봉, 2018).
사실 현재의 중년층은 신중년 세대라 불리며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들은 1차 베이 비부머에 비해 학력이나 소득 수준이 높고 현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노인 인구로 유입되 었을 때 기존과는 다른 신노년층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정(2016)의 연구에서 2차 베이 비부머 세대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학력수준이 높고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으며, 근로기간이 늘어나면서 소득증가, 자산축적, 부채감소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른 연구에서도 2차 베이비부머는 주택소유 비율과 교육수준, 금융자산 및 생활비 지출 규모가 1차 베이비 부머에 비해 향 상된 것으로 드러났다(최장훈 외, 2017). 신중년 세대는 지금의 고령층이나 1차 베이비부머 세대와도 사회경제적 특성이 다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이 노년 인구로 편입되는 것에 대응하여 고령사회 정 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고(황남희, 2020) 인구 고령화 시대에 중요한 인적 자 원이자 정책의 대상으로서 그들의 활발한 사회활동도 기대되고 있는 계층이다(임정미, 2020). 그러나 중년층에 1인 가구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신중년에 대한 위와 같은 낙관적 기대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기존에 청년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1인 가구 연구에 서 이들의 사회적 관계나 경제적 상태가 취약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고(강은나, 이민홍, 2016;반정 호, 2012;차승은, 2018) 하고 있으므로 중년층에서 1인 가구를 구성하는 이유가 청년층의 구직 및 고 용불안정성으로 인한 결혼 지연 현상이 중년층까지 이어진 것(최석현, 김재신, 2017) 이라면 이들은 상 기의 낙관적 기대와는 동떨어질 집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인 1인 가구 즉 독거노인들의 경제적 상태와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김수현 외, 2008;최영, 2008;오영은, 이정화, 2012;이래혁, 이재경, 2018;정순둘 외, 2018). 노 년기 정서적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을 포함한 사회적 관계가 필요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기찬 노년을 계획하는 것이 요구되며(강유진, 2005) 특히 저소득 독거노인의 사회활동 참여는 삶의 만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조성희, 유용식, 2016).
20대나 30대의 젊은 층과는 달리 중년층은 단기간 내에 독거노인으로 전환되어 노인인구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장온정, 2015;강은나, 이민홍, 2016;이여봉, 2018) 중년 1인 가구가 빠른 시일 내에 노년기 1인 가구로 전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노년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고립 및 경제 적 문제를 이들에게서도 주목하여야 하며 중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및 노후준비 정도는 이러한 측 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년기에서부터 지속해온 친목 및 사교, 단체 활동의 참여는 노년기에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강유진, 2005;김백수, 이정화, 2010) 중 년기 사회적 관계를 종단적으로 실증분석한 연구에서 중년기의 사회적 관계는 이후의 사회적 관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최은영, 엄사랑, 2019). 따라서 노후의 소외감이나 고 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년기의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에 중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관계나 노후준비 연구들에서 주목하지 않았 던 1인 가구 여부의 영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다만, 노년기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이유가 대부분 배 우자 사별에 의한 것이지만 중년 1인 가구 중에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혼자 살아가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이여봉, 2018) 1인 가구 전체를 동일한 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년층 1인 가구는 청년층이나 노년층처럼 전적으로 무배우자 1인 가구는 아니기에 비혼 1인 가구 여부를 구분하여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혼 1인 가구인지 비혼 1인 가구인지에 따라 사회적 관계와 노후준비 정도가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비혼 1인 가구 여부의 영향력을 추가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중년의 연령 범위에 대한 정의는 연구자들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 선행연구들(차승은, 2018;이여봉, 2018;이하나, 조영태, 2019)을 토대로 40대와 50대 연령층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전 술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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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중년 1인 가구의 일반적 특성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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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중년 1인 가구 여부 및 비혼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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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3. 중년 1인 가구 여부 및 비혼 1인 가구 여부가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II. 선행연구 고찰
1. 사회적 관계
사회적 관계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속한 사람들과의 상호 유대관계로 정의된다(한 송희 외, 2017). 사회적 관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념화 되어왔으나(House & Khan, 1985;McDowell, 2006;Thoits, 2011) 간단히 말해 정서적이거나 도구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들과의 관계라고 설명할 수 있다(Penning & Wu, 2013). 우리나라 선행연구들에서는 사회적 관계(최은영, 엄 사랑, 2019) 이외에도 사회적 관계망(김은정, 이신영, 2013;송인욱, 원서진, 2013;오영은, 이정화, 2012;김수현 외, 2008), 사회적 지지(김수현, 2013;박영란 외, 2014), 사회참여(민주홍, 최희정, 2015), 사회적 지원(박경순 외, 2015), 사회적 고립(권혁철, 2019)과 같은 다양한 용어들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들에서 사용한 변수들의 구체적 측정 방법들을 정리해보면 어려움이 있을 때 도 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그 리고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단체 등에 대한 참여도의 3가지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 서는 이 개념들을 모두 사회적 관계에 포괄하였다.
사회적 관계는 사회인구학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배우자 유무, 성별, 연령에 따라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와 접촉빈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으며(김소희, 최수미, 2019) 다 른 연구에서도 성별과 연령은 사회활동 참여정도와 사회적 지지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현 춘 외, 2014). 단체활동이나 지역 사회 참여 등 공식적 사회관계망의 친밀도는 남성일수록 높았으며 가 족, 친구, 이웃 주민 비공식적 사회관계망에서의 친밀도는 여성이 높다는 연구(전병주, 곽현주, 2018) 도 발표되었다. 장수지(2010)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와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성별과 연 령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는 배우자 유무, 성별, 연령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년층 1인 가구의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이병호(2014)의 연구에서는 결혼 지위, 학력, 경제활동 등 의 변수들을 모두 통제했음에도 1인 가구가 1년간 참여했던 단체수는 다인 가구에 비해 대략 8%정도 낮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또한 1인 가구 내부에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을 얻는 일을 한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유배우자인 경우 사회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병호(2014)의 연구에서 다룬 사회적 관계 변수는 사회활동 참여에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사회적 관계망과 만족도도 고려해 1인 가구 여부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에서 영향이 있다고 드러난 사회인구학적 변수들 및 통제변수로 활용 한 사회인구학적 변수들 즉 성별, 연령, 학력, 경제활동에 관한 변수를 통제변수로 사용하고자 한다. 더 불어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경제적 상태가 취약하다는 선행연구들(강은나, 이민홍, 2016;반정 호, 2012;차승은, 2018)을 근거로 소득과 자산 관련 변수 역시 통제변수에 포함해 1인 가구 여부가 사 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또한 배우자 유무는 사회적 관계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1인 가구 여부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할 때 기혼 1인 가구인지 비혼 1인 가구인지를 구 분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2. 경제적 노후준비
노후준비란 노후에 필요한 자원들을 마련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과 계획이라 할 수 있으며(박창제, 2008) 사회적, 신체적, 경제적 노후준비로 세분화 된다(김수미, 황덕 순, 2017;박지현, 2018). 이 중 경제적 노후준비란 노후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노인이 되기 이전에 사 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해 45세에서 59세 사이의 중년층을 대상으로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 는 요인을 분석한 박창제(2008)의 연구를 보면 남성, 교육수준, 결혼상태, 경제활동, 주택소유 및 전 반적 생활여건은 노후준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년층의 경제적 노후준비 에 대한 또 다른 연구들(홍성희, 곽인숙, 2006;강유진, 2005)에서도 가계부채가 낮고 자산 만족도, 소득이 높을수록 경제적 노후준비 정도가 높은 것이 발견되었으며 기혼, 소득, 직업(강신기, 조성숙, 2013)은 경제적 노후준비 인식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보이는 변수였다. 전병주와 곽현주(2018)는 성 별에 따른 경제적 노후준비의 차이를 발견하였으며 남성이 여성이 비해 노후준비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연구 결과들이 보여준 것과 같이 소득, 직업, 주택소유, 경제적 상황은 노후준비와 연관성을 지 니므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와 관련된 연구들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중장년층 1인 가구는 같 은 세대 다인가구 세대주에 비하여 주택소유 비중이 현저히 낮았으며 청년은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로 인해 원가족에서 독립하여 비교적 정규직의 비중이 높은 편이나, 중장년 이상으로 갈수록 1인 가구 세 대주는 비정규직에 종사할 확률이 급격이 증가하여 1인가구의 비정규직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 타났다(최석현, 김재신, 2017). 다른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중년 1인 가구의 경제적 상황은 상대적 으로 취약하였다. 청년 1인가구의 가구균등화 소득수준은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데 이는 중년이나 노년 의 1인가구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연령계층에 관계없이 1인 가구의 주택소유율이 낮고, 빈곤 가구 비중도 1인가구가 높다. 중년과 노년의 1인 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소득이나 주택소유율이 낮아 경제적 충분성과 자산의 안전성이 낮은 집단으로 파악되었다(강은나, 이민홍, 2016).
한편, 다인 가구와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중년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한혜진 등(2014)의 연구 에서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비중이 53%로 나타나 ‘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고 준비 금액에 대 해서도 절반 가량인 48.3%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직업, 주거형태, 월평균 소 득에 따라 경제적 노후준비 실행 여부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정도라고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이나 퇴직 및 개인연금 가입률은 다인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낮아 노후소득의 불안정 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강은나, 이민홍, 2016). 1인 가구의 경제적 노후 준비에 대한 한혜진과 정순희(2013)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47.1%만이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경제적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78%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 직 업지위, 주거형태, 경제적 생활수준의 변수가 경제적 노후준비 실행여부에 유의미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중년층의 노후준비에는 경제상태, 소득, 직업, 주택소유가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측면이 다인 가구에 비해 이러한 열악한 1인 가구는 노후준비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개연성이 있다. 이에 중 년 1인 가구 여부가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사회인구학적 변수들과 소득 및 경제활동, 자 산 변수를 통제변수에 포함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결혼 상태가 노후준비에 영향이 있다는 선행연 구들(박창제, 2008;강신기, 조성숙, 2013)을 토대로 1인 가구 여부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할 때 기혼 1인 가구인지 비혼 1인 가구인지를 구분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자료를 사용하기로 한 다. 사회조사는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분 중 매년 5개 부분에 대해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해당 연도의 자료제공 범위는 복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분야로 전국 약 1만9천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내용이 집계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만 40세에서 만 59세의 연령범위에 있는 중년 가구주 13,252명을 분석대상자로 정하고 이 들의 응답결과를 분석자료로 삼았다.
2. 분석에 사용된 변수
1) 독립변수
독립변수는 1인 가구여부(1인 가구=1, 다인 가구=0)와 1인 가구 중 무배우자 여부(무배우자 1인 가 구=1, 그 외 =0)의 2가지로 구성하였다. 중년 1인 가구의 내부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미혼·사별 및 이혼으로 1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경우와 배우자가 있으나 분가하여 생활하고 있는 경우로 구분한 것 이다.
2) 종속변수
(1) 사회적 관계
사회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망, 단체 참여, 인간관계 만족도의 3가지 변수를 활용하였다. 사회적 관계 망은 교류하는 상대 및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대(가족, 친척,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의 존재 여부(있다=1, 없다=0)를 묻는 총 5개의 문항(1. 교류하는 가족 또는 친척, 2. 교류하는 가 족 또는 친척 외, 3.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4.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5. 낙 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섯 문항 모두 없다고 대답할 경 우 0점이되고 모두 있다고 대답할 경우 5점이 된다. 단체 참여는 친목 및 사교 단체를 비롯한 각종 단체 에 참여하고 있는지의 여부(참여=1, 비참여=0)를 묻는 총 9개 문항(1. 친목 및 사교단체, 2. 종교 단 체, 3. 취미 단체, 4. 시민사회 단체, 5. 학술 단체, 6. 이익 단체, 7. 정치 단체, 8. 지역사회 모임, 9. 기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0점에서 9점의 범위를 갖는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대 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단일 문항이며 1점부터 5점까지의 범위를 갖는다(매우 만족=5점, 매우 불만족 =1점). 사회적 관계망과 단체 참여의 문항 신뢰도(α)는 각각 0.72와 0.53이었다.
(2) 경제적 노후준비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국민연금 납부여부의 2가지로 구성한다. 노후준비 여부는 ‘하고 있다(=1점)’와 ‘하고있지 않다(=0점)’의 이분형 변수로 구분하며 국민연금 납부여부 역시 ‘하고 있다 (=1점)’와 ‘하고있지 않다(=0점)’의 이분형 변수로 구분하였다.
3) 통제변수
중년 1인 가구 여부와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 및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그 효과를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통제변수를 설정하였다. 인구·소득 변수로는 연령, 성 별(남성=1, 여성=0), 학력, 가구소득 및 주관적 소득수준,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를 선정하였다. 학력은 초졸 이하부터 대졸 이상까지 4개 범주로 구분하였고 가구소득은 100만원 미만부터 600만원 이상까지 6개 범주로 구분하였다. 주관적 소득수준과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는 매우 만족(=5점) 에서 매우 불만족(=1점)까지의 점수 범위를 가진다. 근로활동 및 자산 변수로 경제활동 여부(경제활동 참여=1, 비참여=0), 상용근로자 여부(상용근로자=1, 그 외=0), 주택소유 여부(주택소유=1, 미소유 =0)를 포함하였다.
3. 분석방법
분석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와 퍼센트,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1인 가구와 다 인 가구간의 각 변수별 통계적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활용한 카이제곱 검정 및 t-test를 실 시하였다. 독립변수와 통제변수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위계적 다중회귀분석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노후준비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 해서는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을 이용한 까닭은 변수군을 위계적으로 투입하였을 때 영향력의 유의성 변동을 살펴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노후준비에 대한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이유였다. 또한 사회적 관계 에 대해 사회적 관계망, 단체활동, 인간관계 만족도의 3가지 회귀 모델을 각각 구성한 까닭은 선행연구 들에서 변수로 구성한 사회적 관계가 관계망의 크기인 경우도 있고 친목 및 사교와 같은 단체활동, 혹 은 인간관계 만족도 등 다양하여 이를 각각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에 대한 분석 역시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관적 응답에 대한 영향력과 함께 실제 노후준비 행 동이라 볼 수 있는 국민연금 납부 여부에 대한 독립변수의 영향력이 달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2 개의 회귀 모델을 구성하였다. 또한 선행연구 고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인구학적 변수나 소득 및 직업, 주택소유 유무와 같은 변수들이 사회적 관계와 노후준비에 영향이 있으므로 이들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1인 가구 여부의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로 통제변수를 설정하였다. 분석에는 SPSS 26.0 통계프로그램이 활용되었다.
Ⅳ. 연구 결과
1. 중년 1인 가구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분석 대상자들의 기본적 특성은 다음 <표 1>과 같다. 전체 대상자 13,252명 중 1인 가구 는 1,550명으로 11.7%였다. 서론에 제시한 통계청(2020)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40대와 50대 가구주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0.5%와 20.8%였는데 사회조사 표본에서는 이에 비해 서는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의 구성 비율은 37.1%와 62.9%로 50대의 비중이 높다. 학력 수준은 대졸이상의 비율이 다인가구에서 더 높게 나타났고 1인 가구 중 배우자가 있는 비율은 22.3%였 다. 미혼이거나 사별,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는 나머지인 77.7%이다.
1인 가구 중 실업이나 비경제 활동 상태에 있는 이들은 22.8%로 다인 가구의 22.4%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종사상 지위에서는 자영자나 임금생활자 비율이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상태에서 또 하나 유의해 볼 부분은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나 임시근로자 비율이 다인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가구 총소득 을 살펴보면 1인 가구 중에서 70.6%가 월 300만원 미만이었으며 다인가구는 68.7%가 월 400만원 이 상으로 차이가 있었다. 주택소유 여부는 선행연구들(강은나, 이민홍, 2016;최석현, 김재신, 2017)에 서와 같이 미소유 비율이 67%로 다인가구의 28.2%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 상태를 심리적으로 나 타내 보이는 주관적 소득수준 및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 역시 1인 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유의 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망, 단체활동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의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보 았다.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취약하였으며 단체활동 참여 정도도 낮았다. 인간관계 만족도 역시 1인 가구나 다인 가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되 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표 3>과 같이 1인 가구는 70.6%가 ‘하고 있다’고 답하 였으며 다인 가구는 79.8%로 1인 가구에 비해 그 비율이 높았다. 국민연금 납부 여부는 다인가구에서 는 63.1%가 ‘납부하고 있다’고 답하였으며 1인 가구 중에서는 62.1%로 나타나 두 가구 유형 간에 큰 차 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2. 중년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
중년기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 다.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는 종속변수는 사회적 관계망, 단체활동, 인간관계 만족도의 3가지이다. 소득 관련 변수 중 주관적 소득수준과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간에는 상관관계가 높아 다중공선성 문제 가 우려되어 주관적 소득수준만을 분석에 포함시켰다.
분석결과는 다음 <표 4>와 같다. 연령은 사회적 관계망과 단체활동에 영향이 있었으며 연령이 높을 수록 사회적 관계망은 작아지나 단체활동 참여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관계망에 긍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단체활동과 인간관계 만족도는 성 별에 따른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학력은 사회적 관계망과 단체활동, 인간관계 만족도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나타내었다. 또한 가구소득과 주관적 소득수준이 높고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 역시 사회적 관계 망과 단체활동, 인간관계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며 상용근로자 여부는 인간관계 만족도에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 여부는 단체활동에만 영향력을 나타내었는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단체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의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1인 가구 여부와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는 사회적 관계망에 유의 하게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인 가구 여부를 회귀모형에 투입한 경우(B=-0.13)와 이를 독립변수에서 제외하고 대신 무배우자 1인 가구여부를 투입한 경우 두 계수를 비교하여 보면 무배 우자 1인 가구여부의 값(B=-0.19)이 더 크다는 것이 확인된다. 단체활동에 대해서는 1인 가구 여부는 유의한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고 무배우자 1인 가구의 단체활동 참여가 유의하게 낮다는 것이 확인되었 다. 인간관계 만족도 역시 인구·소득 변수 및 근로활동 및 자산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1인 가구 여부 는 유의한 영향이 없었고 무배우자 1인 가구가 단체활동과 인간관계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보였다.
3. 중년 1인 가구 여부가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
중년 1인 가구 여부가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 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연령은 노후준비 여부와 국민연금 납부 여부 모두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었으나 국민연금 납부는 연령이 낮을수록 납부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성별 영향력은 노후준비 여부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남 성인 경우 국민연금 납부에 긍정적 영향을 보였다. 다만 국민연금 납부에 대한 성별 영향력은 근로활동 변수와 주택소유 여부 변수를 추가로 투입하였을 때는 발휘되지 않았다. 이는 국민연금 납부는 성별에 따른 영향보다는 근로 활동이나 자산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학력과 가구소득, 주관적 소득수준, 경제활동, 상용근로자 여부, 주택소유는 모두 노후준비에 영향 이 있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소득과 주관적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하였 으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상용근로자인 경우 및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때 노후준비를 하고 있 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납부여부에 대한 학력, 가구소득, 주관적 소득수준은 성별 에서와 같이 근로활동과 주택소유 여부 변수를 추가로 투입하였을 때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다. 성별에 서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 납부 여부는 근로활동과 자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다는 의미가 된다.
1인 가구 여부와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는 인구, 소득, 근로활동 및 자산 변수를 모두 고려하였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고 근로활동 및 자산 변수가 제거된 상태에서만 유의한 것 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노후준비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으나 이보다는 근 로활동 상태나 자산이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1인 가구 내부의 특성에 따 라 노후준비 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Ⅴ. 논의 및 결론
1인 가구는 우리나라의 일반가구 중 최빈 가구의 형태로 자리하게 되었으며 과거에는 청년층과 노년 층이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자녀를 양육하며 다인가구를 형성하고 있어야 할 연령대인 40대와 50대에 서도 크게 늘었다. 중년 1인 가구는 젊은 층과 달리 단 기간 내에 독거노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후기 고령자들이 겪고 있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취약성이 이들로 인해 노년기 전 연령대로 확대 될 우려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40대와 50대의 중년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 및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고자 하였다. 더불어 1인 가구 내부에서도 가구 구성의 원인이 기혼 분거인지, 미혼·사 별·이혼으로 인한 무배우자 1인 가구인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다를 것으로 판단되어 통계청의 2019 사회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1인 가구는 경제 상태, 사회적 관계, 경제적 노후준비 면에서 다인 가구와는 다른 특성을 보였 다. 다인 가구에 비해 가구소득 수준이 낮았고 주택소유 비율도 낮았으며 이들이 느끼고 있는 주관적 소득수준이나 소득만족도 및 소비생활만족도도 다인가구에 비해 낮았다. 이는 1인 가구의 주택소유율 이 낮고 중년 1인 가구의 경제적 상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선행연구(강은나, 이민홍, 2016)와 같 은 결과이다. 취업상태와 임금생활자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임금생활자 중 상용근로자 비율은 다인 가구에 비해 낮고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 가구를 구 성하고 있는 이들의 근로 상황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중장년 이상으로 갈수록 1인 가 구의 세대주는 비정규직에 종사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최석현, 김재신, 2017)의 결과와 같 았다. 사회적 관계 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가 다인 가구 에 비해 유의하게 작은 것이 확인되었으며 단체활동의 참여정도나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인 가구가 70.6%로 다인가구의 79.8%보다 낮았으며 국민연 금 납부율은 1인 가구가 62.1%, 다인가구가 63.1%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둘째, 1인 가구는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여기에 더해 기혼 분거 가 구인지 무배우자 1인 가구인지에 따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영향력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인 가구여부와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위계적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 과 사회적 관계망에는 두 변수 모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즉 기혼 분거 가구이건 비혼 상태로 1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건 간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의 수는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 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체활동이나 인간관계 만족도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1인 가구 여부는 이 두 변수에 유의한 영향을 나타나지 않았으며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1인 가구 내에서도 무배우자 1인 가구만이 단체활동 참여 수준이 낮고 인간관계에 대 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1인 가구 여부와 무배우자 1인 가구 여부 모두 근로활동 및 자산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 서는 노후준비에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었지만 이 변수들을 고려한 상태에서는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1인 가구 내부에서도 임시·일용직에 종사하고 무주택자인 경우 노후준비가 되고 있지 않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다인가구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년 여성 1인 가구를 대 상으로 한 박건과 김연재(2016)의 연구에서도 근로 소득이 높은 상용직일수록 노후준비가 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근로소득이 낮은 집단의 노후준비 정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근로 상태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었다. 다만, 본 연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중년 1인 가구는 무주택자 비율이 높고 근로 여건이 열악하므로 이것이 노후준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강은나와 이민홍(2016)의 연 구에서 중년 1인가구는 국민연금의 가입률이 다인가구에 비해 낮아 노후소득의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 로 분석되었는데 이 역시 1인 가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중년 1인 가구의 근로 상태와 자산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중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국가 전체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 본 연구에서 와 같이 중년기 1인 가구는 경제적 상태나 사회적 관계가 열악하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노후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가 전체 규모에서 중년 1인 가구의 추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파악하는 것과 함께 지자체 단위에서도 이들에 대한 현황을 규모 면에서 그리고 경제적 상태 면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고 특히 비혼 1인 가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 요구된다.
둘째, 중년의 사회적 관계가 노후에까지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들을 위한 사회적 자원 연계 정책이 필요하다. 일부 지자체들에서 중년 1인 가구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지원 방안을 제안한 연구(박건, 김연재, 2016)가 진행되기는 하였으나 독거노인들에 대한 대책이나 청년 1인 가구들에 대 한 정책들에 반해 중년 1인 가구를 위해 대책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역 내에 구심이 되는 공적기관을 통해 지역단위의 관련 자원들을 연계해 제공하는 정책들이 실행될 필요가 있다.
셋째, 이들의 노후준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며 노후준비를 지원할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이 새롭게 개발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후준비 지원법」 제6조에 따라 노후준비 실태조 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해당 조사를 수행할 때 1인 가구를 표본에 추가하고 1인 가구 여부 에 따라 노후준비 수준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해 발표할 것이 요구된다. 한편, 본 연구에서 중년 으로 정의한 40대와 50대 연령층은 노후준비를 위한 각종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의 주 수요 대상이다. 그간 중년들의 노후준비 지원을 위한 각종 상담이나 교육프로그램은 유자녀 부부가족을 중심으로 개발 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1인 가구의 노후준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들을 새 롭게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지닌다. 중년 무배우자 1인 가구의 경우 미혼, 이혼, 사별의 경우로 나뉠 수 있고 이혼이 39.2%로 다수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무배우자 1인 가 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 특히 인간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 다. 또한 분석에 투입한 변수들에 의한 사회적 관계의 설명력이 10% 정도로 낮아 추후 연구에서는 통 제변수의 추가적 고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중년 1인 가구의 열악한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노후준비 현황이 노후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1인 가구 여부가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패널데이터와 같은 시계 열 자료를 활용해 중년 1인 가구가 노년기에 어떠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적 노후생활을 이어가 게 되는지 종단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