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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1 pp.147-169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1.8

The Effects of Family Violence Experiences of University Students on Fear of Intimacy

Eun Gyoung Lee
Lecturer, Dept. of Family and Human Welfare,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si, Gyeongsangbuk-do, 36729, Korea

Corresponding Author: Eun Gyoung Lee, Andong National University (E-mail: leg6180@gmail.com)

February 7, 2021 ; February 25, 2021 ; March 8, 2021

Abstract

Objective:

This research aims to verify the moderated mediating effect of post-traumatic growth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violence experiences and fear of intimacy through traumatized self-system of university students.


Methods:

The research subjects were 363 university students (male: 118[32.5%], female: 245[67.5%], M = 21.34[SD = 2.23]). The participants completed self-report questionnaires. Data were analyzed for moderated mediating effects between variables using PROCESS macro 3.0 model 1, 4, 14 methods.


Results:

First, the fully mediating effect of traumatized self-system on the process of family violence experiences affected the fear of intimacy. Second, as to the effects of traumatized self-system on fear of intimacy, the adjustment effect was varied according to the level of post-traumatic growth. Third, the moderated mediating effect of post-traumatic growth was verified. Namely, the mediating effect of traumatized self-system was moderated by post-traumatic growth in the relation between family violence experiences and fear of intimacy.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 data for the development of intervention programs to improve the intimacy of university students.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
외상 후 성장에 의한 자기체계 손상의 조절된 매개효과

이 은경

초록


    Ⅰ. 서 론

    자기결정론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율성, 유능성, 관계 성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며 특히 집합주의적 성향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관계성은 매우 중요한 욕구로 나타났다(이은경, 2017;Ryan & Deci, 2000). 이 때 관계성의 중요한 지표로 친밀감을 들 수 있다. 친밀감이란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감정과 생각을 공 유하고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서로에게 자기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고, 서로에 대해 걱정하 고 염려하며, 가까이 있으려고 하는 행동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한선영, 2005). 이러한 친밀감은 청소 년기에 대인관계 정체감이 형성되고 그것을 통해 성인초기에 발현되는 것으로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서는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대입 준비로 인해 실제 대인관계에 대한 탐색은 본격적으로 대학생의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대인관계에 대한 많은 혼란을 경험하기 때 문에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밀함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며, 대학생활 적응을 돕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권민혁, 김은하, 신희천, 2017;조은영, 임정하, 2014).

    그러나 최근 들어 대학생들이 대인관계 안에서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현상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혼 남녀를 상대로 현재 교제 중인 파트너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미혼남 성의 74.2%, 미혼여성의 68.2%가 이성 교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그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혼자 있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으로 응답하였다(미혼남성, 12.2%, 미혼여성, 20.6%; 한 국보건사회연구원, 2019). 심각한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타인에게 인정받거나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 또는 ‘대인관계를 잘 하지 못할 것 같다’, ‘이성관계나 결 혼생활을 잘 하지 못할 것 같다’와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일경제, 2018). 이처럼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워 고립감과 공허함에 빠져 심리적 혼란을 경험하게 되며(Erickson, 1963), 친밀감을 갖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되어 성인초 기 발달과업인 친밀감을 이루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사회적 관계를 확 장하고 대인관계 안에서 친밀감을 형성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이루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무것 도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증가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대학생들의 친밀감 형성을 방해하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관한 연구는 매우 필요하다.

    먼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위험요인으로 가정폭력의 경험을 고려할 수 있다. 즉, 가정 안에서의 폭력을 경험하는 것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장 깊은 외상으로 남게 되 어 가까운 사람마저도 믿을 수 없고, 그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옥주, 장진 이, 이지연, 2015;김혜원, 이지원, 2020). 이러한 가정폭력의 경험은 또한 개인의 자기체계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수경, 정남운, 2014). 이는 가정 안에서 폭력을 많이 경험할수록 자기지각, 행 위자로서 자기감, 자기 지속성, 자기 통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자기 비난과 수치심, 죄책감 등 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안현의, 장진이, 조하나 2009;Hater, 1999;Herman, 1992). 그리 고 자기체계의 손상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옥주 등, 2015; 김인 혜, 송현주, 2014). 이러한 개인 내면의 변화로 인해 친밀감을 불편해하는 내적 갈등을 경험하면서 유 의미한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전현수, 2013;Collins & Miller, 1994;Descutner & Thelen, 1991;Lutwak, 1985). 이와 같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 치는 가정폭력의 경험과 자기체계의 손상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자기체계의 손상은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매개역할을 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외상 후 성장은 가정폭력과 같은 외상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Joseph & Linley, 2006;Tedeschi, Shakespeare-Finch, Taku, & Calhoun, 2018). 그러나 외 상 후 성장과 자기체계의 손상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외상 후 성장을 통해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한다는 이론을 근거로 이들의 관계를 유추 하고자 한다(Calhoun & Tedeschi, 2006). 즉, 개인의 외상 후 성장 수준이 높은 경우 가정폭력을 경 험하는 외상으로 자기체계가 손상되는 고통을 경험하더라도 외상 후 성장이 이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여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외상 후 수준이 낮은 경우, 가정폭력 경험으로 인한 자기체계 손상과 함께 낮은 외상 후 성장 수준은 이중 위험요인이 되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탐색적 차원에서 대학생의 가정폭 력 경험이 자기체계 손상을 통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모형이 외상 후 성장 수준 에 따라 달라지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의 선행연구들을 통해 볼 때 가정폭력 경험은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자기체계의 손상과 외상 후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변인과 심리적 변인을 동시에 고려하여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 자기체계의 손상, 외상 후 성장의 인과관계를 검증해 보고자 한다. 즉,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자기체 계의 손상을 통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칠 때 외상 후 성장 수준에 따라 간접효과가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Figure 1 참조).

    • 연구문제 1.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자기체계 손상은 매개효과가 있 는가?

    • 연구문제 2. 대학생의 자기체계 손상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은 조절효과가 있 는가?

    • 연구문제 3.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에 의한 자기체계 손 상은 조절된 매개효과가 있는가?

    II. 이론적 배경

    1.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란 친밀감 형성을 저해하는 심리적 불안으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과 자신의 중요한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는 능력이 억제된 개인적 특성으로, 불특정한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갖는 사회불안과는 다른 개념이다(Descutner & Thelen, 1991). 특히 친 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정서적인 교류를 할 때, 자 신의 취약성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거부가 예상되어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 다(성정아, 홍혜영, 2014). 즉,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은 친밀한 관계나 이성 관계 등에서 경험하게 되 는 불안으로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거나 유지할 때 자기 자신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말한다. 또한, 이로 인해 상대방과의 지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이는 다시 상대를 상실할지 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유발하게 된다(권민혁 등, 2017).

    특히 대학생의 시기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발달시켜야 하는 발달과업이 있 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Erickson, 1963), 친밀감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며 만족스러운 삶과 행동의 원천이 된다. 또한, 친밀감이 높은 경우 타인과의 관계를 촉진시키고, 대인 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Thelen, Vander Wal, Thomas, & Harmon, 2000). 그러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대학생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만족 감이 낮아져 외롭고,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불편해하며, 자신이 거부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존중감을 형성하지 못해 보다 깊 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며, 높은 수준의 수치심과 낮은 수준의 자기 노출, 사회적 친밀감, 사회적 바람 직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경현, 조양선, 손솔, 2013;전소연, 이정윤, 2012;Besharat, Naghshineh, Ganji, & Tavalaeyan, 2014;Thelen et al., 2000). 이처럼 대학생의 시기에 친밀감 은 중요한 관심사이자 발달과업임에도 불구하고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대인관계에 어려움 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의 친밀감 형성을 돕기 위해 이를 방해하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관계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변인으로 부모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부모에 의해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았거나 방임되는 경우 또는 부부폭력 등의 가정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는 개인 의 발달사 중 가장 큰 상흔을 남기게 된다.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안에서 부부, 부모-자녀, 부모, 형제 사이에 일어나는 신체적·언어적·정서적·성적인 폭력을 모두 포함한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 하는 것은 부모-자녀 폭력과 부부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때 여성과 아동, 청소년이 주된 피해자 가 되고 이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고통이 외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모-자녀 폭력은 신체 적인 상해를 입히는 신체적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해를 줄 수 있는 정서적 학대, 방임이 모두 포함한다. 그리고 자녀가 부모로부터 직접적인 폭력을 당하지 않더라도 부모 사이의 폭력을 경험 하는 것만으로도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박진아, 성은옥, 2018).

    이러한 가정폭력은 가족이라는 친밀한 관계 내에서 의도적, 계획적,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김혜원, 이지원, 2020). 특히 아동기는 대인관계의 기초가 형 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 가정폭력의 경험은 이후 초기 성인기에 진입했을 때, 타인에 대한 관계 유지의 어려움 등 친밀한 대인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위험요인이 된다(Van der Kolk, Roth, Pelcovitz, Sunday, & Spinazzola, 2005). 더불어 가정폭력의 경험이 깊은 외상으로 남게 되어 타인을 믿을 수 없게 되는 고통을 경험하며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핵 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정폭력을 포함하는 대인 간 외상의 경험은 중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거부될 것이라는 생 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것에 가치를 두 게 되거나 친밀감을 불편해하는 내적 갈등으로 인해 친밀한 관계에서 높은 수준의 갈등을 보이는 것으 로 확인되었다(전현수, 2013;Collins & Miller, 1994;Descutner & Thelen, 1991;Lutwak, 1985). 더불어 정서적 학대의 경험은 양육자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고, 자기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지 각하는 결함 도식을 만들어 자기 효능감을 저하시키거나, 대인예민성 또는 거부민감성을 높여 대인관 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류은주, 2019;배라영, 최지영, 2018;이은지, 하정희, 2019). 특히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동은 지속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경험하 면서 이를 통제하고자 과도하게 자신의 정서를 억압하고 인내하며 성장하게 된다. 이는 성인이 되어 분 노를 느끼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거나 회피하는 분노표현 양식을 갖게 되 고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두려움으로 이어져 친밀감 형성을 방해하고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순임, 2018;김혜원, 이지원, 2020). 따라서 가정폭력의 경험은 대 학생들의 대인관계를 위축시키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위험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3. 가정폭력 경험과 자기체계 손상,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관계

    가정폭력 경험은 가장 친밀한 관계 안에서 발생하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장기화된 외상의 형태 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양상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대한 표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옥주 등, 2015;Parker, Baret, & Hiddie, 1992;Salo, Qouta, & Punamäki, 2005). 대인관계 에 대한 부정적 표상에 관한 연구들은 가정 안에서의 폭력을 경험하는 것이 개인 내적인 변화를 일으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개인은 자기를 변화시키면서까지 심리적 외상에 적응해간다(Herman, 1992). 이때 외상으로 인해 생리, 애착, 정서조절, 해리, 행동조절, 인 지, 자기개념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증후군을 모두 포함하는 심층적인 성격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를 자기체계의 손상이라고 한다(Hater, 1999). 즉, 어린 시절부터 가정 안에서 심각한 폭력을 경험 하는 피해자들은 외상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가정폭력을 경험할 당 시에는 해리를 통해 자기를 방어할 수 있지만, 이는 자기 발달에 중요한 자기지각과 행위자로서 자기 감, 자기 지속성, 자기 통합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또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개인은 가정폭력의 책임을 가해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돌리게 되어 지나친 자기 비난과 수치심, 죄책감 등을 경험하면서 자 기체계의 손상을 입게 된다(안현의, 장진이, 조하나 2009;Hater, 1999;Herman, 1992).

    그리고 자기체계의 손상을 개념적으로 나누어 가정폭력 경험과 같은 외상의 영향력을 살펴본 연구에 의하면 외상에 의해 주체적 자기, 대상적 자기, 자기조절, 관계적 자기의 모든 자기체계의 하위영역에 서 손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정폭력과 같은 외상을 경험한 개인은 자신에 대한 자각, 자신의 통제력과 예측력, 자기 주도성, 자기 지속성, 통합된 자기감과 같은 주체적 자기에 대한 손상을 받으며, 자존감 저하, 자기 비난, 자기 증오, 수치심, 죄책감과 같은 대상적 자기 역시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 났다. 또한, 정서조절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의 통제에도 악영향을 미치 며, 자기와 타인, 대인관계에 대한 왜곡된 상태를 만들어 관계적 자기에도 손상을 받게 된다(장진이, 안 현의, 2011;최은영, 안현의, 2011;Baumeister, 2010;Salo et al., 2005).

    한편 자기체계의 손상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옥주 등, 2015;김인혜, 송현주, 2014). 즉,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정서적인 교류와 자기 개방의 결과이기 때문에 자기체계에 대한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자신이 거부당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리고 타인에게 자신을 개방함으로써 자신의 취약한 부분까지 드러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Descutner & Thelen, 1991).

    따라서 가정폭력의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관계에서 자기체계의 손상을 매개역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정폭력의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역할을 살 펴본 몇몇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대인관계에서의 외상을 많이 경험할수록 자기체계 손상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수준이 높아져 대인관계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옥 주 등, 2015; 한수경, 정남운, 2014). 이는 가정폭력의 경험 자체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심리 적인 문제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개인의 심층적인 성격 구조의 변화를 일으켜 심 리적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본 소수 연구들은 가정폭 력의 경험을 정서학대로만 한정해서 살펴보았거나, 대인 간 외상의 내용 일부로만 학대를 다루고 있어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방임 그리고 부모폭력 목격의 가정폭력 경험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다루 지 못하고 있다(고옥주 등, 2015;김인혜, 송현주, 2014;한수경, 정남운, 2014). 따라서 본 연구에서 는 선행연구들의 한계점을 보완하여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방임 그리고 부부폭력 목격을 모두 포 함하여 가정폭력을 다루고 이러한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자기체계 손상이 매개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4. 가정폭력 경험, 자기체계 손상,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

    가정폭력과 같은 외상을 경험하더라도 역설적으로 외상을 겪은 후 개인이 분투한 결과로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를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Calhoun & Tedeschi, 2006). 외상 후 성장 이론에 의하면 외상을 경험한 후 개인은 붕괴된 삶에 대한 목표를 다시 세우고, 정서적 고 통을 참아내는 과정에서 외상 사건과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반추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반추과정에서 사 회적 지지를 받을 경우, 보다 정교한 인생에 대한 새로운 도식을 만들고 발전시켜 외상 후 성장의 변화 를 이루게 된다. 여기에서 변화란 외상 이전에 가졌던 적응 수준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그 수준을 넘어 서는 질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강점 및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기인식의 변화’, 이타적 행동과 친밀감 등이 증가하는 ‘대인관계의 변화’, 삶에 대한 감사와 영적 관심 등이 높아지는 ‘인 생관의 변화’가 포함된다(Tedeschi et al., 2018). 특히 사회인지 이론(social cognitive theory)에서 는 외상 후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외상의 사건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이며, 개인은 누구나 자 기실현 경향성이 잠재되어 있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oseph & Linley, 2006). 한편 외상 사건에 대한 개인의 대처에 초점을 둔 편차 확장 모형 (Deviation Amplification Model)에 의하면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긍정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하면 선순환이 확장되어 외상 후 성장이 촉진되고 지혜의 발달이 일어나 적응을 더 잘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Aldwin, Sutton, & Lachman, 1996).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소수 연구에 의하면 대인 외상의 경험이 개인의 행복감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치지만, 외상 후 성장의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 영향이 완충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은아, 김성혜, 2017;Moschella, Turner, & Banyard, 2018). 이처럼 외상 후 성장을 통 한 긍정적 변화의 연구를 통해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가정폭력 경험의 부정적 영향도 외상 후 성장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외상 후 성장 모델에 의하면 외상 후 성장은 외상 사건으로 인해 가치관과 신념이 흔들리고 극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겪으면서 나타난다(Tedeschi, et al., 2018). 따라서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자기체계의 손상을 입은 후 붕괴된 삶 속에서 정서적 고통을 견뎌내며 외 상 성장을 이루므로 이 과정에서 외상 후 성장의 수준에 따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즉,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자기체계가 손상되었을지라도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는 외상 후 성장이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여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 시킬 수 있음을 예상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체계 손상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에 관한 선행연구가 없으므로 탐색적 차원에서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충북 A시, 경기 B, C시, 경북 D시, 전라 E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36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1.34(SE = 2.23)세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2. 측정도구

    1) 가정폭력 경험

    가정폭력의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Van Der Kolk(1996)가 개발하고 고나래(2008)가 신뢰도와 타당화를 검증한 외상 경험 척도(Trauma Antecedents Questionnaires; TAQ)를 사용하였다. 본 척 도는 만 18세 이전에 부모에 의한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방임 그리고 부모 간 폭력을 목격하는 것 을 묻는 총 3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학대의 빈도를 묻기 위해 ‘한 번도 없었다’, ‘1년에 한두 번’, ‘2~3 개월에 한두 번’, ‘한 달 에 한두 번’, ‘일주일에 한번 이상’으로 범주화하고 이를 1점 ~ 5점까지 평정하 도록 구성되었다. 문항의 예로는 신체학대는 “손으로 얼굴이나 머리, 뺨을 때린 적이 있었다.”를, 정서 학대는 “지나친 기대와 관심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비난하거나 화를 내셨다.” 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방임은 “어떤 친구들과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관심이 없었다.”를, 부모 간 폭력 목격은 부모님들끼리 죽어라, 나가라 등의 모욕적인 말이나 욕설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각 유형의 학대 빈도가 높을수록 만 18세 이전에 가정폭력을 많이 경험하였음을 의미한 다. 본 연구에서 가정폭력 경험의 신뢰도는(Chronbach’s α)는 .90으로 나타났다.

    2) 자기체계의 손상

    자기체계의 손상을 측정하기 위해 장진이와 안현의(2011)가 개발한 외상화된 자기체계 척도 (Traumatic Self-System Scale: TSSS)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주체적 자기 손상, 대상적 자기 손 상, 자기조절 손상, 관계적 자기 손상 등 4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8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척도는 5점 Likert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 간 외상으로 인한 자기체계의 손상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예로는 주체적 자기 손상은 “어떻게 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를, 대상적 자기 손상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까봐 두렵다.”를 들 수 있다. 또한, 자 기조절 손상은 “나는 너무 감정에 휩쓸려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를, 관계적 자 기 손상은 “나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민감하다.”를 들 수 있다. 대학생의 자기체계 손상 척 도의 신뢰도는(Chronbach’s α)는 .96으로 나타났다.

    3) 외상 후 성장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기 위해 Tedeschi & Calhoun(2004)이 개발하고 송승훈과 이홍석, 박준호, 김교헌(2009)이 타당화 한 외상 후 성장 척도(Postraumatic GrowthInventory: PIGI)를 사용하였 다. 본 척도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개인 내적인 힘의 발견, 영적 또는 종교적 관심의 증가, 감사를 통한 성장 등 5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된 총 21문항의 6점 Likert 척도이다. 문항 의 예로 대인관계의 깊이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를,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은 “나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개인 내적인 힘의 발견은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커졌다.”를, 영적 또는 종교적 관심의 증가는 “영적 또는 정신적 세계에 대한 이해가 더 커졌다.”를, 감사를 통한 성장은 “내 삶의 가치 있음에 감사하게 되 었다.”를 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 다. 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의 신뢰도(Chronbach’s α)는 .92로 나타났다.

    4)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측정하기 위해 Sobral과 Costa(2015)가 개발하고 권민혁 등(2017)이 타당화 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척도(Fear of Intimacy Components Questionnaire: FICQ)를 사 용하였다. 이 척도는 타인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5문항)과 자신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5문항)으 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의 예로 타인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상대가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여주지 않거나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를, 자신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의 자율성 을 보호하기 위해 나만의 영역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를 들 수 있다. 이 척도는 5점 Likert 척도로 구 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신뢰도(Chronbach’s α)는 .86으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는 먼저 2020년 12월 경상북도 D시에 소재한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 동의 후에 온라인 조사를 통해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문항의 이해정도와 소요시간 등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그대로 예비조사 문항을 본조사에 사용하였다. 본 조사는 2020년 12월~ 2021년 1월까지 약 3주 동안 충북 A시, 경기 B, C시, 전라 E시에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중 교 양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MMS를 통해 연구에 대해 공지하고 381명에게 동의를 얻은 후 온라인 조사 를 실시하였다.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COVID-19로 인해 직접 대면조사의 어려움과 더불어 대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용이하고, 가정폭력의 경험과 같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 오프라인 조사보다 사 회적 바람직성이 덜 반영되기 때문이다(이윤석, 심규선, 조민희. 2018). 예비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통 해 총 381부의 자료를 얻었으나, 중복으로 응답한 사례와 불성실한 응답 18부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363부의 자료만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2.0(IBM Co., Armonk, NY)와 SPSS Process Macro(Hayes, 2013)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의 빈도와 측정도구들의 신뢰도, 측정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산출하였다.

    둘째,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 model 4와 Process macro model 1 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특히 Process macro model 1을 이용한 조절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두 변인의 상호작용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독립변인과 조절변인 각각의 평균으로부터 ±1SD인 지점을 선으로 연결하여 도식화하였다(Aiken & West, 1991). 그리고 조절변수의 유의미한 범위를 Johnson-Neyman 기법으로 알아보았다.

    셋째, 조절된 매개를 분석하기 위해 Process macro model 14를 이용하였다.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 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랩 신뢰구간 설정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부트스트랩 표본은 10,000번 을 추출하였다. 또한 Hayes(2013)는 표준화 계수(β)보다 비표준화 계수(B)가 자료를 정확하게 반영한 다고 제안함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모든 효과를 비표준화 계수(B)로 보고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자기체계의 손상, 외상 후 성장,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를 알아 보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가정폭력 경험은 자기체계의 손상과 친밀감에 대한 두 려움과는 정적상관이(rs = .16∼.32, p<.01)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는 통계 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 = .06, ns). 즉, 가정폭력을 많이 경험하는 것은 자기체계 의 손상 수준이 높은 것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수준이 높은 것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을 의미하나 외상 후 성장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자기체계의 손상은 외상 후 성장과는 부적 상관을(r = -.34, p<.001),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r = .54, p<.001). 즉,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한 것은 외상 후 성장 수준이 낮은 것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수준이 높은 것 간에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외상 후 성장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부적 상관이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r = -.26, p<.001). 이는 외상 후 성장이 높은 것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수준 의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Table 2).

    2.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자기체계 손상의 매 개효과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자기체계 손상을 통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Process macro 4 model을 이용하여 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모형1에서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B = .49, p < .05), 모형 2에서 자기 체계 손상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B = .74, p < .001). 모형 3에서 매개변인인 자기체계 손상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B = .71, p < .001), 이때 가정폭력 경험이 친 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B = -.04, ns). 이 러한 결과는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자기체계 손상이 완전 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Table 2). 이때 간접효과 B = .52(95% CI [.35, .84])로 신뢰구간에서 상한 값과 하한값 사이에 0이 포함되지 않아 효과크기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3. 대학생의 자기체계 손상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의 조 절효과

    대학생의 자기체계 손상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외상 후 성장이 조절하는지를 알 아보기 위하여 Process macro 1 model을 활용하여 조절효과를 살펴보았다. 먼저 다중공선성의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각 변인의 점수를 평균중심화(centering)하였다.

    분석 결과 Table 3과 같이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자기체계의 손상과 외상 후 성장, 그리고 이 두 변인의 상호작용의 설명량은 31%로 나타났다(F = 52.81(3, 359), p < .001). 다음으로 자기체계의 손 상과 외상 후 성장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B = .13, p < .05), 자기체계의 손상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이 외상 후 성장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Table 4). 이 러한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 유의성을 Johnson-Neyman 기법으로 살펴본 결과 외상 후 성장의 .55%~99.45%의 측정값에서 조절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자기체계 손상과 외상 후 성장의 평균을 중심으로 ±1SD 지점을 연결하여 그래프로 제시하였다(Figure 2). 두 단순회귀선 기울기의 유의성을 검증한 상 호작용 그래프에서 나타난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 외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1SD)에 서 효과크기 B = .57(t = 7.62, p < .001, 95% CI[.42, .72]),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1SD)에서 효과크기 B = .77(t = 9.55, p < .001, 95% CI[.61, .93])로 신뢰구간에서 상한값과 하한값 사이에 0 이 포함되지 않아 효과크기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즉,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는 외 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모두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 서 조절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는 자기체계 의 손장이 적을 때 외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보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러나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 자기체계 손상이 심해질수록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더 높은 수준 으로 나타났다.

    4.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에서 외상 후 성장에 의한 자기체계 손상의 조절된 매개효과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자기체계 손상을 매개로 하여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외 상 후 성장이 조절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Process macro 14 model을 활용하여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은 자기체계 손상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B = .74, p < .001), 자기체계 손상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 = .68, p < .001). 그리고 외상 후 성장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 = -.10, p < .05). 또한,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체 계 손상의 매개효과는 외상 후 성장에 의해 조절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B = .14, p < .05). 이는 대학생이 가정폭력 경험이 내면화되어 자기체계를 손상시키고 이는 다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매개효과가 외상 후 성장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Table 6). 따라서 위 조절된 매 개효과를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랩 방법으로 신뢰구간을 확인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 증하였다. 즉, 조절변인인 외상 후 성장을 평균 ±1SD 집단으로 나누어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친 밀감에 대한 두려움 사이의 관계에서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 뢰구간 95%의 상한값과 하한값 사이에 0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외상 후 성장의 평 균 ±1SD집단 모두 신뢰구간 내에서 0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대학생의 친밀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외상 후 성장에 의한 자기체계의 손상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유의미한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7, Figure 3).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상 후 성장이 평균보다 1SD 낮은 집 단은 매개효과가 1단위 증가할 때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43만큼 증가하고, 외상 후 성장이 평균인 집단은 매개효과가 1단위 증가할 때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50만큼 증가하며, 외상 후 성장이 평균보 다 1SD 높은 집단은 매개효과가 1단위 증가할 때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57만큼 증가한다. 따라서 외상 후 성장이 평균보다 1SD 높은 집단에서 기울기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 조절효과의 크기가 높 음을 알 수 있다(B = .57, CI[.36 ~ .92]).

    V.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의 경험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또한, 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이 자기체계 손상과 친밀감 에 대한 두려움의 관계를 조절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가정폭력 경험과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관계에서 외상 후 손상이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를 조절하는지 검증하였다. 본 연구 에서 나타난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은 자기체계 손상을 완전매개하여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폭력의 경험이 장기화된 외상의 형태로 나타나 심층적인 성격의 구조 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안현의 등, 2009;Hater, 1999;Herman, 1992)와 이러한 개인 내적인 변화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대인 관계에서의 외상을 많이 경험할수록 자기체계 손상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수준 이 높아진다는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옥주 등, 2015;한수경, 정남운, 2014). 이는 가정폭력의 경 험 자체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상 호작용하는 개인 내부의 심층적인 성격 구조의 변화를 일으켜 심리적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즉, 대학생은 가정폭력을 경험할수록 자기체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고 이것이 친밀감 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과 친 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에서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는 가정폭력 경험이 장기화된 외상으로 대학생의 내면의 세계를 무너뜨려 자기와 관련된 인지적 정서적 체계를 손상시키며 이것이 다시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무엇보다 자기체 계를 손상시키고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위험요인인 가정 내에서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적인 정책적 대책을 마련하는데 이론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가정폭력을 경험했더라도 자기 체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또는 손상된 자기체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어 대학생 을 지원할 수 있는 상담 및 프로그램을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특히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대학생들의 중재 장면에서 단지 현재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발달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는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대학생의 자기체계의 손상이 친밀감에 미치는 영향을 외상 후 성장이 조절하는지 살펴본 결과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에서 모두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할수록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기체계 손상이 낮을 경우, 외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보다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상을 경험했더라도 외상 후 성장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 는 연구들과 맥을 같이하는 결과이다(Calhoun & Tedeschi, 2006;Joseph & Linley, 2006). 즉, 자 기체계의 손상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에서는 외상 후 성장의 수준이 높을수록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켜 외상 후 성장이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기체계 손상이 높은 수준에서는 오히려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 친밀감에 대한 두려 움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외상 후 성장이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는 연 구들과 대조되는 결과이다(Calhoun & Tedeschi, 2006;Joseph & Linley, 2006). 이는 자기체계 손 상과 외상 후 성장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보았을 때, 자기체계의 손상 영 향력이 6배 정도 높게 나타남으로써, 자기체계 손상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수록 상대적으로 외상 후 성 장의 영향력이 미비하게 나타나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할수록 개인은 자신이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강하게 느끼고 자신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 내야 하는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외상 후 성장을 통해 이전보다 더 자신의 강점 및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타적 행동과 친밀감 등이 증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이 거부당하 지 않고 취약함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게 되고 이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는 선행연구들과 반대되는 결과 이므로 보다 정교한 반복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는 외상 후 성장이 친밀감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함에 있어 자기체계의 손상 정도가 매우 중요함을 발견하였다 는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외상 후 성장을 통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대학생을 돕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에서는 무엇보다 자기체계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각한 경우 이를 회복 할 수 있는 중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셋째,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자기체계의 손상을 통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형성하는 매개과 정에서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즉, 대학생이 가정폭력을 많이 경험하고 이것이 자기체계 를 손상시킬수록 외상 후 성장은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높이 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외상 후 성장과 관련 변인들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 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외상 후 성장을 다룬 연구들과 비교해보면, 외상 후 성장이 외상을 겪은 후 극심한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쟁을 겪으면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와는 일부 맥락을 같이한다(Tedeschi, et al., 2018). 또한, 외상을 경험한 후 부 정적인 정서 경험으로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느끼고 그 후 외상과 관련된 자동적이고 침습적 반추가 일 어난 후에 의도적 반추를 통해 외상 후 성장이 발달한다는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결과이다(양귀 화, 김종남, 2014;Calhoun & Tedeschi, 2006). 이러한 선행연구를 통해 가정폭력이란 외상을 경험 하고 이것이 바로 외상 후 성장에 의해 다른 부정적 발달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체계의 손상과 같은 인지적 정서적 문제를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투쟁인 외상 후 성장의 수준에 따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본 연구 모형의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가정폭력의 경험이 자 기체계를 손상시키고 이것이 다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형성하는 매개경로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외상 후 성장 모델에 의해 해석할 수 있다(임선 영, 권석만, 2012; Tedeschi, et al., 2018). 외상 후 성장 모델에서는 외상을 경험한 후에는 외상 후 성장을 이룬 사람이든 아니든 상당한 고통과 혼란이 야기되는데, 그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충분히 표현하는 것은 외상 후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고통과 역 경을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고통과 혼란을 야기하는 자동적 사고와 침투적 반추를 부인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외상 후 성장이 높은 집단에서 는 외상 후 성장이 낮은 집단보다 가정폭력의 경험으로 인해 자기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될수록 친밀감 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 명확하게 지각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일 반적으로 외상 후 성장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보고하는 선행연구들과는 반대되는 결과이므로 이에 대한 반복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험이 친밀감에 대 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칠 때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가 증가될수록 외상 후 성장의 조절효과가 감소 한다는 것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생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 게 되는 경로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가정폭력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심층적 성격구조 의 변화를 일으켜 자기체계를 손상시키고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 었다. 더불어 가정폭력과 같은 외상을 경험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 를 이루는 외상 후 성장은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더 이상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함을 경험적으로 입증하였다. 따라서 외상을 경험하고 이로 인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대학 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담 및 심리치료 영역에서는 자기체계의 손상에 보다 초점 을 두어 접근할 때 외상 후 성장이 보효요인으로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러 한 연구결과는 가정폭력 경험에 의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는 외상 후 성장뿐만 아니라 자기체계 손상의 회복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적인 상담의 도입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아동기 가족폭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성인초기까지 이어지고 있음 을 명확하게 확인하였으므로, 가정폭력이 가정이라는 담을 넘어 가정폭력에 대한 피해 아동에 대한 적 극적인 보호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의 몇 가지 제한점과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기보고식 질문지는 연구참여자들의 개인적, 상황적 요인 또는 사회적 바 람직성이 반영될 수 있다. 특히 가정폭력의 경험과 같이 개인에게 민감한 내용들은 자기보고식 질문지 를 통한 자료수집뿐만 아니라 임상 장면에서와 같이 이미 라포 형성이 된 상담자를 통한 질적인 자료의 보완이 필요하다. 둘째, 대학생의 시기에 과거 가정폭력 경험을 묻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한다는 점에서 자료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는 종단적인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 셋째, 자기체계의 손상이 심한 경우 외상 후 성장이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는 선행연구들과 반대되는 결과이므로 반복연구를 통해 이를 다시 검증할 필요 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는 대학생의 가정폭력 경 험에 의해 형성되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개인의 내적인 변화과정을 거쳐 일어난다는 것을 탐색했 다는데 의의가 있다. 즉,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방임 그리고 부모폭력의 목격 등과 같은 가정폭력의 경 험한 대학생은 해리와 같은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결국 자기체계의 손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이러 한 개인 내적인 심층적 변화는 타인에게 투사되어 거부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 친밀감에 대한 두 려움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을 확인하였다. 또한,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들의 인과관계를 지금까지 연구된 바 없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통해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는 대학생의 자기체계 손상이 가정폭력 경험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과정에 서 외상 후 성장이 조절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 자기체계 손상의 매개효과가 커질수록 외상 후 성 장의 조절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즉, 가정폭력의 경험으로 인한 자기체계의 손상이 극심한 경우, 외상 후 성장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 라서 가족폭력 경험으로 인한 외상 경험자들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자기체계의 손상을 반 드시 고려해야 한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실제 상담과 중재 프 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이론적 근거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경험으로 자기 체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경우 외상 후 성장이 일어난 후에도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 다는 연구결과를 강의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림으로써 가정폭력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Figures

    KFWA-26-1-147_F1.gif

    Diagram of paths from family violence experiences to fear of intimacy

    KFWA-26-1-147_F2.gif

    Interactional effect of post-traumatic growth between traumatized self-system and fear of intimacy.

    Tables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N=363)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N = 363)

    Mediating Effect of Traumatized Self-system Between Family Violence Experiences and Fear of Intimacy (N=363)

    Moderating Effect of Post-Traumatic Growth Between Traumatized Self-system and Fear of Intimacy (N=363)

    Significance of the Simple Slopes (N=363)

    Moderated Mediating Effect of Traumatized Self-system by Post-traumatic Growth (N=363)

    Significance of the Moderated Mediating Effect (N=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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