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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1 pp.171-201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1.9

Parenting Stress Experience and Adaptation Process of Working Mom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You Kyung Lee, Hun Ju Lee
Assistant Professor, Dept Christian Counseling and Welfare Song Sil Cyber University
Instructor, United Graduate School of Theoology, Yonsei University, Seoul, 03722, Korea

Corresponding Author: Hun Ju Lee, Yonsei University (E-mail: hunujulee@yonsei.ac.kr)

January 15, 2021 ; February 26, 2021 ; March 8, 2021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considers the parenting stress experience and adaptation process of working mom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Methods:

An in-depth interview was conducted with 11 participants and the data of the interview was analyzed based on the grounded theory method. An essential topic was derived.


Results:

First, central phenomenon was 'exhaustion due to excessive sense of responsibility'. Second, the causal conditions of this phenomenon included 'increased infant time and burden', 'situation where only children are neglected', 'situations that is deprived and controlled,' and 'fears of infection'. Third, contextual conditions included 'lack of family help','economic anxiety', and 'social criticism and prejudice'. Fourth, the mediation conditions were 'family support and help', 'conversation with support group'. Fifth, the actions/interaction were 'avoidable coping','individual coping','relational coping', and 'social coping'. Sixth, consequences had 'emotional stability', 'introduction of new adaptation methods', 'sustaining anxiety', and 'sustaining social anger and frustration' Seventh, in process analysis, the stress and process of working moms during the COVID-19 pendemic signify 'the stage of confusion', 'the stage of anger', 'the stage of frustration', 'the stage of negotiation', and 'the stage of adaptation'.


Conclusion:

The types of analysis were classified as avoidance type, active response type, and relational type. Several suggestions were presented based on the process analysis and the support plan was discussed according to the results derived from the aspect of adaptation.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 경험과 적응 과정에 관한 연구

이 유경, 이 헌주

초록


    Ⅰ. 서 론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및 근대화로 인해 기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한 국 사회의 부부 및 가족 체계, 일과 가정의 균형, 사회적 지지망에서의 담론에 대한 재고를 시사한다(유 성경, 임영선, 임인혜, 기태원, 정혜림, 황민혜, 2018). 현재 기혼 여성으로서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을 ‘워킹맘(working mom)’으로 정의하는데, 이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직장인 엄마, 취업 맘과 유사하게 쓰이며, 이는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을 병행하는 여성으로 정의될 수 있다(국립국어원, 2020). 통계청(2019)이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15-54세의 기혼 여성은 약 884만 4천 명dlau 이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약 496만명으로 기혼여성의 56.1%를 차지했으며 경 제활동 참가율은 63.6%에 달한다. 한편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워킹맘의 경우 40-49세는 148 만 7천명(52.6%)으로, 30-39세는 109만 5천명(38.7%), 50-54세는 15만 4천명(5.4%), 15-29세는 9만 1천명(3.2)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 연령별 여성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6세 이하 아이를 둔 여성 취업자인 경우 33.6시간, 7-12세인 경우 37.5시간, 13-17세인 경우 39.5시간으로 아이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저임금이 인상되었음에도 44.1%는 월 평균 임 금이 200만원 이하이다. 한편, 통계청(2018)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는 567만 5천 가구로 46.3%로서 2017년 44,6%보다 1.7%가 증가했고 이는 전체가구의 절반에 가까 운 비율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정책방향에서 변화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의 유연화, 맞춤형 보육, 아이돌봄 지원사업과 같은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압축성장과 근대화 과정과 비교하여 여전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남성 은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여성은 가정과 돌봄의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사조 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의 비약적 확대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가사육아와 돌봄 부담의 몫이 여성에게 전 가되고 있다(이윤아, 2020). 워킹맘 고통지수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워킹맘 1,000명 중 83%는 “육아 와 직장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다”, 82.6%는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할 정책지원이 미흡하다.”고 응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71.8%는 “몸이 축난다”고 응답했고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가 65%로 가사분담이 이뤄진다는 응답인 17.4%보다 약 3.7배 가량 높았다(조혜영, 2012).

    이는 여성 근로자가 육아·가사·일에서 과도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현재 워킹맘은 어머니와 직장인이라는 다중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노성숙, 한영주, 유성경, 2012; 이경 진, 유금란, 2019), 가사부담, 자녀양육,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김 하나, 2019; 장서연, 김영근, 2019;이경진, 유금란, 2019;장성빈, 이희승, 2020). 워킹맘은 당면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이자명, 2013;이경진, 유금란, 2019;Lippert & Damaske, 2019), 일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 갈등(Ahmad, 2008;Kim & Ling, 2001), 직 무 소진(강상, 2017;황민혜, 2018)을 경험하고 있다.

    워킹맘이 겪는 어려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중되고 있 다. 2020년 11월 27일 전세계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61,281,118명, 사망자 수는 1,436,844명이 다(Coronalive, 2020). 현재 국내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2,318명이고 사망자 수는 515명으로 현재 코로나-19의 위기경보는 심각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은 1.5단계에서 2단계가 시행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020). 코로나-19는 사회, 경제, 교육의 위기로 드러나는 동시에 고용의 위 기로도 이어지고 있다(김태완, 2020). 2020년 10월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4%로 하락하 고 있으며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하였으며(통계청, 2020), 한국은행은 2020년 경 제성장률을 –1.1%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은행, 2020). 코로나-19는 워킹맘 고용지수를 어느때보다 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15-54세 취업 여성은 267만 2천명으로 1년 전 인 282만 7천명보다 15만 6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5.5%가 감소한 수치이다(통계청, 2020). 코로나 위기는 단순한 경기침체와 일자리의 상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염병의 확산은 기업의 산업 및 노동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유철규, 2020) 특히 급격한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인한 사적공간과 공적공간 경계의 불분명으로 인해 일과 가정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서 많은 직장인들은 불안, 고립감, 공포, 낙인 등의 심리,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전진아, 이지혜, 2020), 특히 워킹맘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스트레스 고위험군이 약 45%로 나타났고 이와 관련된 상 담 주제로는 가족돌봄휴가 등의 긴급지원 제도, 사직압박, 육아휴직 중인 근로자에 대해 퇴직금 미지급 및 계약 갱신거절위협 등이 제기되었다(서은진, 2020).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세계의 변화는 가정 내 의 생활시간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부부갈등(김수완, 2020), 가정폭력(이미정, 2020;이윤아, 2020)의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워킹맘은 경제적 책임을 지는 동시에 육아에 현저한 관심 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개인, 사회, 시기적 사고가 맞물려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양소남, 신창식, 2011;김나현, 이은주, 곽수영, & 박미라, 2013;Allen, Manning, Longmore, & Giordano, 2019;Hwang & Jung, 2020;장명선, 이영호, 2020).

    요약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를 양육하는 워킹맘은 직장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가사의 증가, 자 녀의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한 학업 부담, 육아 및 돌봄 시간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김남 영, 2020).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녀의 돌봄의 어려움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 중 워킹맘의 경우 ‘매끼 식사를 챙기는 것(84.2%)’, ‘자녀와 놀이를 하는 것(64.9%)’,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 는 것(77.6%)’, ‘학습 지도를 직접 하는 것(74.5%)’, ‘자녀의 생활습관을 지도하는 것(84.6%)’, ‘자녀의 학습이나 학업을 지원하는 것(77.8%)’ 등을 호소하고 있고 자녀 돌봄의 항목에 어려움을 느낀 비율은 맞벌이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김영란, 2020).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주제가 실제 로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어떻게 개인의 생활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고찰할 필 요가 있다. 이를테면 서은진(2020)이 보고한 상담주제 이면의 심리내면적 주제와 가사의 증가, 학업 부 담, 육아 시간 증가, 부부·가족 갈등(김수완, 2020;김남영, 2020;이미정, 2020;이윤아, 2020; 김 영란, 2020)에 대한 맥락적 의미가 드러날 필요가 있다. 한편 워킹맘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을 돕 기 위한 마음챙김(이소진, 김은석, 유성경, 2017;유성경, 임영선, 김태원, 2017), 심리적 거리조절(이 자명, 2013), 집단상담 프로그램(유성경, 임영선, 임인혜, 김태원, 정혜림, 2018) 등이 제시되고 있다. 더 나아가 워킹맘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한 여러 정책과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김미경, 2008;김준기, 양지숙, 2012;이지영, 문혁준, 2015, 선민정, 조상미, 2019; 김연하, 장욱, 서홍우, 2019). 그러나 돌봄의 객체가 아닌 경험의 주체자로서의 워킹맘의 심리내면의 진술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 다. 이 과정에서 워킹맘의 심리적 어려움과 대처기술(이경진, 유금란, 2019), 다중 역할 경험(노성숙, 한영주, 유성경, 2012), 출산의 과정과 일의 균형(임지숙, 임영선, 유성경, 2017), 자녀양육(김지현, 한영주, 2020), 경제적 어려움(장서연, 김영근, 2019) 등을 탐구한 질적 연구는 고무적이다. 특히 육아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노성숙, 한영주, 유성경(2012)는 워킹맘이 가정과 직장이라는 두 세계의 긴장에 서 전력질주를 하고 스스로와 자녀 모두에게 불안과 죄책감을 경험하고 있음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과 정에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또한 유성경, 임지숙, 손은영(2016)은 직장경력을 가진 맞벌이 여성의 10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를 토대 로 엄마 직장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혼자서 버텨내야 하는 어려움,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나타나고 있 음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의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혼합, 일자리의 위협, 재택근무로 인해 가사 및 양육 돌봄과 같은 과중한 업무와 부담에 있는 워 킹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다중 역할의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과정적 진술을 심층 깊게 탐색하면서 적응적 변화 를 탐구하는 것은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의 심리내면적 요소를 드러내어 이들에 대한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탐색적 연구로서 그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코로나-19 시기에 직장 및 가정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의 심리적 어려움과 이에 대한 적응 및 대저전략을 중층기술(thick description)을 통해 본질적 주제로 드 러내고자 한다(Geertz, 1973). 연구자들은 개인이 느끼고 있는 심리내면을 도출하기 위해 질적연구를 선택하고 그 중 근거이론 방법을 토대로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고찰하고 특 수한 주제를 발견하는 동시에 이를 과정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에 대한 워킹맘 을 돕기 위한 다양한 탐색적이고 의미있는 가설적 연구로 기능할 수 있다. 구체적인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은 어떠한 육아 스트레스의 경험을 하고 있으며, 적응 과정과 경험은 무엇 인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참여자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 목적 표집(purposive sampling)과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 을 통해서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참여자 선정의 기준은 유 아동기 및 초등학생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워킹맘이었다. 참여자 선정 기준을 마련한 이유는 유 아동기 및 초등학생 아이들 은 부모의 돌봄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대상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자녀를 둔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를 고찰하고자 선정기준을 마련하였다. 참여자 선정 과정은 지역 맘카페의 인터뷰 안내문을 게시하여 6명 의 참여자를 모집하였고 지인 2명에게 소개를 받아 5명의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참여자 들은 전국에 걸쳐 있는 워킹맘 11명으로 나이는 35세-45세였다. 인구학적 정보는 Table 1과 같다. 본 연구는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연구의 목적 및 절차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에 연구에 참여를 동의한 최종 11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연구 과정에서 비밀보장의 윤리 원칙과 신분과 이름을 다르게 표기함을 설명하였다. 언제든지 불편함을 느낄 경우 연구를 중단할 수 있음 또한 공지하였다.

    2. 자료 수집

    본 연구는 2020년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참여자의 심층 면접을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Zoom이나 대면, 전화 면접을 선택할 수 있음을 공지하였다. 이에 11명 중 7 명은 대면으로 3명은 Zoom으로 1명은 전화로 진행되었다. 면접 진행 이전 참여자에게 기본 질문지를 메일을 통해 보내어 질문의 내용을 숙지하고 인터뷰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였다. 설문을 통해 서 참여자의 인적사항(예: 나이, 자녀수, 직장 연차, 결혼 연차, 코로나 이후 근무형태 등)에 대해서 조 사하였다. 면접은 참여자의 사전 동의하에 녹음을 하였으며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 다. 면접 질문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연구주제에 맞게 연구자가 재구성하여 작성하였다. 면접 질문은 코로나-19시대의 여성의 심리적 주제에 대한 선행연구(김영란, 2020;이미정, 2020;이윤아, 2020) 및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선행연구(노성숙, 한영주, 유성경, 2012; 유성경, 임지숙, 손은영, 2016; 임지숙, 임영선, 유성경, 2017;이경진, 유금란, 2019)를 고찰하며 연구주제에 맞게 연구자가 재구성하여 작성하였다. 또한 근거이론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개방형 질문으로 시작하여 좀 더 경험을 생생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질문을 하였다. 핵심적인 질문은 “코로나 시기 이후 워킹맘으로 살 아가면서 어떤 육아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였다. 면접의 흐름에 따라 “코로나 시기 이전과 이후의 육아 스트레스 경험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이었습니까?” “육아 스트레 스를 극복하고 적응하는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육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은 무엇이었 습니까?” “코로나 시기 이후 워킹맘의 삶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육아 스 트레스를 어떻게 적응해 나갔습니까?” 등의 질문을 탄력적으로 활용했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근거이론을 바탕으로 연구 자료를 분석하였다. 근거이론은 사건(상황) 또는 결론적 행동 의 결과보다 과정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이론을 발견(discover) 또는 생성(generate)하고 기 존의 여타 연구에서 본 연구의 위치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고찰할 수 있어(Locke, 2001;Corbin & Strauss, 1998) 이를 선택하였다. 근거이론에서 연구대상자의 수는 이론이 도출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히 수집될 수 있는 수가 필요하다. 이에 11명의 숫자가 적을 수 있으나 워킹맘의 스트레스 경험과 적응과정의 연구주제 따른 인터뷰 내용이 풍성하고 반복된 내용을 통해서 이론을 구축할 수 있 어 11명을 통해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근거이론은 면접한 내용을 바탕으로 귀납적 방식으로 이론을 도 출하며 이를 바탕으로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 경험과 적응 경험에 관한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근거이론의 이론적 바탕에 따라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3단계 절차에 의거하여 면접 한 자료를 분석하였다(Strauss & Corbin, 1998). 먼저 개방코딩은 축어록을 읽어가면서 ‘줄 단위 분 석’을 사용하였다. ‘줄 단위 분석’은 축어록에서 나타난 단어 구절 문장 등에 밑줄을 그으면서 메모를 하 는 과정으로서, 이를 반복적으로 읽어보고 연구자들 사이에서 해당 주제를 교류하고 토의하면서 개념 을 도출하여 분류하였다. 다음으로 하위범주와 상위범주를 도출해 내었다. 또한 이론과 원자료를 비교 분석하며 범주를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6개의 개념, 28개의 하위범주, 19개의 상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두 번째 축코딩은 개방코딩에서 나타난 분석 결과를 바탕으 로 중심현상을 우선 도출하고,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을 추 출하였다. 이에 과중된 책임감으로 인한 탈진’이라는 중심 현상과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 건, 작용/상호작용, 결과에 대해 하나의 연결된 구조를 보여주는 패러다임을 완성하였다. 이후 ‘과정 분 석’을 진행하였다. ‘과정 분석’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3가지 조건들이 중심현상에 영향을 주고 결과에 어 떻게 도달하는지 그 과정을 탐색하는 것이다. 세 번째 선택코딩의 과정으로 연구의 중심 주제인 중심 현상과 범주를 통합하고 정교하는 과정을 하였다. 이는 분석 과정에서 나타난 간단하게 이야기 윤곽을 분석, 메모 등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유형을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유형 분석 은 회피형, 적극대처형, 관계형으로 나타났다.

    자료 분석은 삼각검증법(triangulation)을 통해 연구자인 상담학 교수 2명의 연구방법, 결과, 논의 및 합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코로나 이전의 연구와 코로나 이후의 관련 선행연구를 지속적으 로 고찰하면서 이론적 민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의 신뢰도와 윤리적 고려를 이루기 위해 Lincoln & Guba(1985)에 의한 네 가지 기준을 실천하였다. 첫째, 사실적 가치로써 이를 위해 연구 대 상자 2명에게 분석한 연구 자료에 대한 피드백을 토대로 이를 토대로 개념의 범주화 및 주제의 적절성 을 점검했다. 둘째, 적용성으로 이를 위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워킹맘 2명에게 연구 자료의 피드백을 받았다. 이에 연구결과와 거의 비슷한 경험을 하였음을 피드백하였다. 즉 두 사람 모두 과중된 육아의 부담감으로 일시적으로 우울감으로 경험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가 과중되어 자신도 탈진되는 경험을 하였다고 하였다. 셋째, 일관성으로 이를 위해 2명의 교수를 통해 피드백 받았다. 넷째 중립적 태도이다. 연구자 중 한 사람이 워킹맘이며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부모이다. 이에 연구자의 경험으로 인한 선입관을 배제하기 위해 ‘괄호치기’ 하려 는 노력을 하였으며 다른 연구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비평적 토의를 통해 주제에 대한 중립적 태 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Ⅲ. 연구 결과

    1. 개방 코딩

    개방코딩은 면밀한 자료검토를 통해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범주화시키는 일종의 분석 작업이다. 범 주화란 똑같은 현상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념들을 그룹 짓는 과정을 말하는데, 범주를 발전시키기 시작할 때에는 그 속성에 의거해서 하게 되며, 그 때 속성은 일정하게 차원화된다. 즉 속성은 범주의 특 성이고 차원은 연속선상에서 속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차원과 속성은 전체적으로 유형 분석을 통해서 자료제공을 하였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1과 Table 2와 같다. 최종적인 결과로서 76개 의 개념, 28개의 하위범주, 19개의 상위범주가 도출되었다.

    2. 축코딩

    개방코딩에서 발견한 범주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워킹맘의 스트레스 적응과정에 대한 패 러다임을 파악하였다. 개방코딩을 통해 도출된 개념, 하위범주 및 범주들 간의 관련성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은 Figure 1과 같다. Figure 1은 패러다임 모형으로서 범주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설 명한다. 패러다임은 워킹맘이 경험한 ‘과중 된 책임감으로 인한 탈진’이라는 중심 현상을 중심으로 이해 한다.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과적 조건이며, 인과적 조건이 중심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감 소시키거나 변화시키는 조건이 맥락적 조건이다. 중재적 조건은 작용/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며, 촉진 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작용/상호작용은 중심 현상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나 전 략이다. 결과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Figure 1의 패러다임 모 형을 통해 범주들이 어떻게 연관성을 가졌는지 구조를 보여주고 설명하였다.

    1) 인과적 조건(causal conditions)

    인과적 조건은 중심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사건이나 직접적인 요인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인과적 조 건은 ‘1인 다역 역할 감당하기’, ‘아이들만 방치되어 불안함’, ‘박탈되고 통제된 환경’, ‘감염의 두려움’으 로 나타났다. ‘인과적 조건의 첫 번째는 ‘1인 다역 역할 감당하기’,’이다. 참여자의 근무형태는 재택근무 와 직장근무로 나뉜다. 재택근무를 병행한 워킹맘은 5명이고 직장 근무자는 6명이다. 재택 근무를 병 행하였던 워킹맘은 일과 육아가 구분되지 않고 모든 시간을 일, 육아로 채워진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 은 직장맘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육아나 학업의 돌봄을 분담하였던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 갈 수 없게 되면서 모든 육아를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 말하였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제가 아이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고 삼시 세끼 다 차려야 하죠. 또 설거지 하고 빨래 청소는 쌓여가고 저는 쉴 틈이 없는 거죠. 또 인터넷 수업하는 것도 신경을 계속 써야하 고 또 잘 하고 있는지 살펴도 봐야 하고 그러면서 일도 해야 하니까 정말 미칠 노릇이더라구요.” (참 여자 5)

    인과적 조건 두 번째는 ‘아이들만 방치되어 불안함’이다. 직장 근무만을 하였던 워킹맘의 불안을 더 욱 크다. 아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을 가지 못하게 되 고 아이가 방치되는 것으로 인한 불안감이 아주 크다고 호소하였다. 학업을 돌보지 못하는 부담감과 불 안, 걱정도 아주 컸다.

    “저희는 아이가 둘이예요. 첫째는 초 6학년 동생은 초 2학년이죠. 형이 동생을 잘 돌봐서 그나마 다 행인데, 항상 불안하거죠. 형제 둘 화재 사건 났을 때는 정말 불안이 극에 달했어요. 그래서 원격으 로 모든 것을 제어하는 장치도 하고 제가 CCTV로 학교에서 볼 수 있도록 조치도 취했지만 정말 항 상 불안하죠. 첫째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참여자 7)

    “집에 있는 엄마들은 아이들의 학업에 계속 신경을 쓸 수 있지만 저희는 그럴 수가 없잖나요. 뉴스 에서 코로나 이후 학업 능력 격차가 양극화 된다고 나올 때마다 저희 집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학습을 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제가 전혀 돌보지 못하니까 정말 답답했어요” (참여 자 10)

    인과적 조건 세 번째는 ‘박탈되고 통제된 환경’이다. 참여자들은 코로나 이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친 구도 환경도 모두 박탈되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과 정서적 나눔을 했던 친구들이나 교회 공동체와 같은 지지그룹의 상실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욱 경험하였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아이들과 외출 뿐 아니라 친구도 못 만나고 놀 수 있는 곳도 없게 되었죠. 키 즈카페도 갈 수 없고 놀이터도 마음 놓고 가라고 할 수 없고. 그러니 하루 종일 제가 아이와 놀아 주어야 되는 거예요. 시간이 있어도 여행도 갈 수 없으니 정말 너무 답답하고 힘들더라구요” (참여 자 1)

    인과적 조건 세 번째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다. 참여자들은 감염의 두려움으로 아이에 대해 지나 치게 통제하게 될 뿐 아니라 잔소리가 많아졌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모든 생활도 통제되어 더욱 더 스 트레스가 심화되었다고 하였다.

    “아이가 감염이 될까봐 너무 걱정이 되는 거예요. 감염이 되면 저도 직장에서 완전 찍히게 되고, 직 장생활을 지속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아주 컸죠. 그래서 계속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아예 밖에도 못 나가게 했어요” (참여자 2)

    2) 맥락적 조건(contextual condition)

    맥락적 조건은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현상에 놓여있는 다양한 가족, 환경, 사회, 문화와 같은 장을 의 미한다. 즉 현상을 만드는 특수한 조건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맥락적 조건 첫 번째는 ‘가족 요인’이며, 구체적으로 ‘가족 도움의 부족’이다.

    “남편은 항상 도움을 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지 자신의 일의 하나라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내가 해 야 하는 일인데 잠깐씩 도움을 준다는 생각. 그러니까 정말 제가 무엇을 필요한지 모르죠. 모든 육 아는 오롯이 엄마인 제 몫으로 제 책임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2)

    맥락적 조건 두 번째는 ‘경제적 불안감’으로 구체적으로 ‘고용과 급여의 불안’ ‘생활비 증가’ 로 도출되 었다. 코로나로 인해 급여가 삭감되고 직장에서도 해고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제적 위기에 대한 스트 레스 요인이 드러났으며, 특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생활비로 인해 불안 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회사가 어려워지니까 급여를 삭감하더라구요. 생활비는 계속 증가되는데. 제 가 계속 이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텐데 어떻하지 그런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그러니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감염될까봐 늘 조마조마하고 아이들은 방치되지만 직장을 관둘 수 가 없는 거죠. 정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3)

    맥락적 조건 세 번째는 사회적 요인으로, ‘비난의 시선’, ‘직장에서 받는 편견’, ‘희생과 책임만을 강요 당함’으로 도출되었다.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육아와 가사, 직장에서의 좌절된 상황의 비난을 워킹맘 개인에게 돌림으로써 죄책감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해 온 고정된 젠더화적 편견을 가속화하고 있다. 즉 육아의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부가하는 사회적 편견, 직장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워킹맘에 대한 직장 내 편견 등이 이를 가속화 시킨다. 이를테면 아이를 데리고 나 가거나 어린이집에 보낼 때 비난의 시선은 대상자에게 깊은 죄책감과 위축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버스를 타면 사람들이 이 코로나 시국에 저 쪼꼬만 애를 어린이 집에 보내?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낼 때 가방에 써 있잖아요. 그것을 보고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죠. 어딜 가도 마찬가지구요. 어찌됐던 엄마들이 어린이집 보내는 거 자체가 또 함께 다니는 것 자체가 이제 사람들에게 욕을 먹 을 일이 되는 거죠” (참여자 6)

    참여자 가운데 어린이집 원장인 참여자는 가족이 확진자와 동선이 같아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이 때 동네에서 마녀사냥을 당하였다고 말하였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되었어요. 어린이집 원장을 하다 보니 온 동네 사람들이 저 에게 비난을 하는 거예요. 꼭 교회에 나갔어야 하느냐고. 그 때는 교회가 통제되지 않을 때였는데요 맘카페에 저희 가족 아이까지 조심하라고 올렸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는 어린이집 문을 닫고 아이들 을 완전히 못 나가게 하면서 지냈죠. 정말 그 때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우울증이 오고 사람들을 만나려면 공황장애까지 오더라구요” (참여자 8)

    참여자 중 2명은 직장 내에서도 재택근무를 할 때 육아에 전념할 것이라고 편견을 가지고 대했다고 보고한다. 또한 사회적 지원책 없이 엄마에게 희생과 책임만을 강요하는 사회적인 문화에 대해서 분노 를 표현하였다.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엄마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있잖아요. 엄마는 당연히 희생해야 하고 엄마는 당연히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해야 돼. 그게 저를 더 무겁게 하는 것 같구요” (참여자 3)

    3) 중심 현상(phenomenon)

    중심현상은 연구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의 중심현상은 ‘과중된 책임감으로 인한 탈진’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11명 모두가 코로나 시기 이후 단순한 육아의 돌봄 외에 도 학업적 돌봄, 육아와 구분되지 않는 직장 업무, 위기적 상황 대처 등과 같이 육아의 책임감이 극대화 되었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자신의 감정이 통제되지 않아 아이들에게 화를 계속 내고 짜증이 이전보 다 휠씬 심해졌다고 보고하였다. 화를 내고 난 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양가감정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자신을 자책하며 우울해지고 탈진되었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돌보아 주지도 않죠. 이전에는 아이들이 학교 갔다가 학원 갔다가 하면 6시 정도에 집에 오거든요. 그러면 그 때부터 제가 돌보면 되는데 이제는 온 종일 제가 육아를 해야 하 는 거죠. 남편은 조금 신경은 쓰지만 오롯이 여자인 엄마 책임이거예요. 또 어디를 나가지도 못하니 해소할 방법도 없지요. 정말 지치고 탈진된다는 말이 딱 맞아요” (참여자 10)

    “코로나가 걸릴까봐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계속 긴장되어 있고 아이들을 계속 통제해야 하고 도움을 구할데도 없고 나갈 때도 없어요. 아이들이 걸리면 회사에서 잘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몸과 마음 이 모두 지쳐서 나중에는 짜증만 나고 화만 나더라구요.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제 스스로 감정이 잘 통제가 되지 않았어요” (참여자 2)

    그리고 코로나 이전에는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야외 활동 및 운동 등의 스트레스 해소의 적절한 방식 이 제한되며 탈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진술했다. 1명의 참여자는 사회적 요인과 중첩되어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경험하였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정말 짜증이 많이 나고 늘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러니까 아이한테 미안하고 또 아이가 밉고 내가 정말 엄마 맞나 이렇게 자책하게 되고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는 보채고 정말 이러다 돌아버리겠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정말 우울함의 연속이었 던 것 같아요” (참여자 4)

    “저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제가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유치원에서 난리가 났죠. 맘카페에 유치원 관련된 글들이 계속 올라오게 되고, 믿었던 학부모도 저에 대한 비난을 했던 것을 알게 되어 서 배신감도 너무 컸어요. 아이들도 왕따가 되었어요. 또 그 당시 교회에 대한 안티도 많아서 더욱 저에 대한 비난이 거세었던 것 같아요. 막중한 책임은 있지만 비난이 너무 거세니까 제가 우울증도 오고 공황장애도 오더라구요. 사람들만 봐도 죽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유치원도 쉬었죠. 집 밖을 나 가지를 못했어요” (참여자 8)

    4) 작용/상호작용(action/interaction)

    작용/상호작용은 중심현상에 대처하는 실제적인 행동이나 전략이다. 본 연구의 작용/상호작용의 첫 번째는 ‘회피적 대처’이다. 이들은 코로나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였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이들은 무기력하며 절망하고 모든 것이 포기되었다고 말하였다.

    “코로나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런 해결책이 없어요 그저 버티고 있고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뿐이죠 그러니 더 답답하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참여자 11)

    작용/상호작용의 두 번째는 ‘개인적 대처’이며 산책이나 음악 듣기, 관심 영역 유투브 듣기 등 가벼운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에 적응하였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저는 산책을 했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나면. 그게 저의 유일한 낙이었던 것 같 아요. 그나마 상쾌한 바람을 쐬고 걸으면서 아이들 교육 관련 유투브도 들으면 도움도 되고 스트레 스가 많이 풀리더라구요“ (참여자 7)

    작용/상호작용의 세 번째는 ‘관계적 대처’로서 ‘정서적인 나눔과 교제’로 대처해 나갔다. 참여자 중 6 명이 가까운 친구나 친척, 지인들과 같이 자신이 경험한 것을 함께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고 말하였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가까운 언니가 있어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그 언니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나마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이전과 같지는 않아요. 만나지를 못하니까요. 정말 답답한 마음만 가 득 할 때가 있지요. 어쩔 수 없으니까 전화라도 하는거지요” (참여자 9)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은 코로나 이전 시기에도 정서적인 나눔과 교제가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도움 이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시기는 만남을 자제해야 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SNS나 전화 등으로만 대화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만족감을 누리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그럼에도 위기상황에서 이러한 최 소한의 정서적 대화는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주요한 요소임을 표현하였다. 작용/상호작용의 네 번 째는 사회적 대처로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는 과정이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교 육 방법을 배우고 돌봄교실을 활용하며 직장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스트레스 에 대처해 나갔다.

    “저는 언니와 이야기하면서 제가 집에서 어떻게 업무를 하는지 직장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 요. 그래서 회사에 제 스케줄도 보고하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결과도 제출을 했어요. 워낙 일을 안 하고 육아만 한다고 하니까 제가 말을 해야겠더라구요. 그러니까 다음부터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구 요” (참여자 5)

    5) 중재적 조건(intervening conditions)

    중재적 조건은 작용/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다. 본 연구의 중재적 조건은 ‘가족의 지지와 도움’ ‘지지 그룹의 도움’ 이었다. 중재적 조건의 첫 번째는 ‘가족의 지지와 도움’이다. 참여자 중 4명은 육아를 도와 주는 친정 부모나 시댁의 식구들이 있었는데 이것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저는 친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거든요. 육아 때문에. 정말 제가 아이를 저만 봤다면 과연 일 을 할 수 있었을까? 이를 생각을 해요. 정말 저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죠.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더욱 감사함이 큰 것 같아요” (참여자 6)

    중재적 조건의 두 번째는 ‘지지 그룹의 도움’이다. 참여자 중 6명은 같은 워킹맘이나 아이들의 학부 모, 지인이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저는 아이 엄마들과 자주 전화를 해요. 정보도 묻고 또 같이 수다도 떨구요.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죠. 특히 아이들 교육 문제에 대해 정보를 많이 주니까 넘 좋더라구요” (참여자 1)

    6) 결과(consequence)

    결과는 작용/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정서적 안정’, ‘새로운 적응 방식 도입’,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지속’, ‘사회적 분노와 좌절감의 지속’이다. 결과의 첫 번째는 ‘정서적 안정’이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할 시간 을 가지면서 아이들에게 감정적 반응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산책이나 야외에서 이뤄지는 가벼 운 운동, 나눔과 교제는 긍정적 적응 경험을 하게 하였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받으면 서 참여자들은 감정적 반응도 줄어들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나면 가장 좋은 점이 제가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 준다는 거죠. 같은 입장에서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니까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아주면서 해 소를 하죠. 제 마음을 알아주니까 그 다음에는 아이가 집을 엉망으로 하고 말을 안 들어도 버럭 화 를 안 내더라구요. 남편에게도 짜증을 덜 내게 되기도 하구요.” (참여자 9)

    결과의 두 번째는 ‘새로운 적응 방식 도입’이다. 이들은 코로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배우고 적용하였다.

    “저는 정말 관심이 없었던 온라인 방식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저희 집도 원격 시스 템을 다 갖추어 제가 직장에서도 아이들를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조금 안심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학부모들과 온라인 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구요” (참여자 7)

    결과의 세 번째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지속’이다. 여전히 이들은 해소되지 않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즉 해결되지 않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어 육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 항상 존재하죠. 늘 몇 명 확진되었나 확인하게 되고 또 지하 철을 타면서 내가 확진되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나. 직장에서 찍여서 나는 잘리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죠. 그러다 보니 더 긴장되고 감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참여자 2)

    결과의 네 번째는 ‘사회적 분노와 좌절감의 지속’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지원이나 대책이 없이 모든 책임을 워킹맘이 지도록 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좌절감이 지속되고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서 겪는 모든 문제는 어떻게 보면 너무 개인의 탓으로 돌려 버리니까 육아가 힘든 것 도 내 탓이고 일이 힘든 것도 내 탓이고 모든 공이 내가 되어 버리니까 정말 화가 나고 좌절되기도 해요. 아이와 일을 병행하는 한 사람이 견디기에는 정말 너무 버거운 현실이 지금이쟎아요. 아이를 키우는 것도, 그 안에서의 시선도 그렇고” (참여자 3)

    3. 과정 분석(process analysis)

    과정 분석은 작용․상호작용이 중재적 상황 변수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면서 이러한 변화에 따른 결과 의 양상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의 변화를 추적하는 단계인 과정 분석 을 실시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혼란의 단계 – 분노의 단계 – 좌절의 단계 – 조율의 단계 – 적 응의 단계의 5단계로 나타났다. 연구의 결과는 Figure 2와 같다.

    1) 혼란의 단계

    이 단계는 코로나가 처음 시작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처음 시작의 단계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팬데믹 현상은 참여자 모두에게 혼란을 경험하게 하였다. 전 세계의 대유행이 시작되 고 일상의 변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 모든 외출과 생활의 통제로 인해 참여 자는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혼란을 경험하였다. 아이를 맡길 곳과 사람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는 한 마디로 대공황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한 참여자도 있다. 과연 아 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또한 감염의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모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 지 막막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3명의 참여자는 내가 과연 직장 생활을 계속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직장인으로서 위기 의식도 경험하였다. 또한 재택 근무를 시작되면서 육아와 일이 구분되지 않아 혼란감을 경험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불안을 느꼈다고 보고하였다.

    2) 분노의 단계

    코로나의 상황이 계속되면서 참여자들은 과중되어지는 육아의 부담감과 일과 육아가 분리되지 않는 상황으로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화 되었다고 진술했다. 참여자들은 학교나 유치원, 키즈 카페 등 사회적 인 육아 분담이 단절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보내면서 짜증과 분노는 더욱 심해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초등학교 부모인 참여자들은 학업까지 모든 책임을 져 야 하는 부담감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이에게 폭발적인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고 남편 의 수용과 가사 분담이 잘 되지 않으며 남편과의 분노가 쌍방적으로 나타나며 부부 갈등이 심화되었다. 또한 직장과 사회에서 보내는 워킹맘에 대한 편견과 비난의 시선 역시 더욱 더 분노를 경험하게 되었 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 상황, 스트레스 해소 할 수 있는 모든 곳이 통제된 상황, 모든 책임을 워킹맘에 게 돌리는 사회적 불합리성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고 참여자 중 일부는 이 때문에 자신이 이전까지 경험 하지 못한 폭발적인 분노를 경험하였다고 진술했다.

    3) 좌절의 단계

    해결되지 않는 코로나-19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참여자들은 좌절감을 경험하였다. 특히 통제되지 않 는 아이들, 직장에서의 편견 가득한 시선들, 이웃 사람들의 비난이 가중되면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고 우울을 경험하였다고 하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미안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직장인으로서 어떤 발전도 하지 못하고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 같은 상실감을 경험하면서 더욱 좌절되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위기는 자신을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4) 협상의 단계

    끝날 것 같지 않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참여자들은 점진적으로 다양한 협상을 하면서 스트레스에 적 응하였다. 끊임없는 육아 전쟁을 하면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보내는 방법에 대해 협상해 나갔고 남편과 도 가사 분담의 역할에 대해서 협상해 나갔다. 직장에서도 자신의 역할이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서 협상을 해 나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같은 처지에 있는 워킹맘들이다. 이들과 정 서적인 대화를 하면서 힘을 얻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나름의 협상의 과정에 대한 실 질적인 대처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5) 적응의 단계

    코로나-19 상황의 변화가 익숙해지면서 참여자들도 육아와 일의 균형을 이루어가는 데 적응되어 나 갔다.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소소한 취미생활을 하거나 다른 워킹맘과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 감을 찾아가게 되었다. 감정적 안정감을 찾게 되면서 변화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자신만의 다 양한 육아의 방법과 직장 업무를 병행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온라인 시스템을 배우고 적용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대해서 익숙해 져 갔다. 또한 재택 근무를 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를 통해서 위기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과반수의 참여자들은 아직도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지속되고 가 중된 책임감으로 탈진이 될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 중 일부는 모든 책임 을 워킹맘에게 떠넘기며 사회적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에 분노하였고, 워킹맘에 대한 직장과 사회 의 편견과 인식은 더욱 더 이들을 좌절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인으로 참여자 중 일부는 적응 을 해 가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육아의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순환 과정에 놓여 있었다.

    4. 선택코딩 - 핵심범주와 유형 분석

    선택 코딩은 핵심범주를 선택하고 핵심범주와 다른 범주들을 연결시킨 관계에 대한 진술문을 만들고 그러한 관계진술문에 대해서 확인하면서 범주를 좀 더 정련화시키는 과정이다. 즉 모든 범주들이 하나 의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하나의 이론이 구축되는 과정으로서, 이야기 윤곽을 통해 핵심 범주 를 찾아내고, 중심 현상과 다른 범주들과의 관계를 통해 유형을 분석하고, 가설적 관계 진술문을 만든 후 가설을 도출하여 근거이론으로 제시를 한다.

    과정 분석에서 나타난 핵심 범주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위기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 으로 도출되었다. 코로나의 상황은 워킹맘에게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하고 불안한 위기의 상황이다.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들 조차도 모두 변화를 맞이해야 했고 또한 감염이라는 질병의 공포, 폐쇄된 환경, 과중된 육아시간과 부담 등등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적응해야 했다. 이들은 불확실 하고 불안한 상황에 혼란과 분노, 좌절의 과정을 겪으면서 점진적으로 협상과 적응의 과정을 경험하였 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적인 성격, 부부 관계, 사회적 상황, 대처의 노력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점을 바탕으로 코로나 시대의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의 적응 과정에서 각 범주 간에 반 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정형화하는 유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는 상황적 조건과 결과가 작용/상호 작용 전략과 얽혀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모든 범주를 통합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이에 ‘회피형’ ‘적극대처형’ ‘관계형’ 으로 분류하였다. 회피형은 참가자 중 2명으로서 불확실하고 불안 한 위기 상황에 겪는 육아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라 불안, 당황스러움, 혼란스러움, 분노, 좌절 등과 같은 감정을 회피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우울감을 경험하며 탈진되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적극 대처형은 참여자 중 3명이며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 가운데 경 험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개인적인 방법, 사회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유형이었다. 또한 관계형은 참여자 중 6명이며 처음에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관계를 통해 자신의 육아 스트 레스를 적응해 가는 유형이다.

    1) 회피형

    회피형은 코로나의 불확실함과 불안함이 가중되면서 위기의 상황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하고 회피적 인 대처를 하였다. 학교나 유치원에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면서 남편의 도움이나 가족들의 도움,지지 그 룹의 도움의 수준이 낮았다. 특히 남편이 가사일이나 육아에 대해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고 협력이 되 지 않아 부부 관계에도 어려움이 야기되었다. 또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사회적 비난과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면서 심리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에 위기의 상황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면서 감정적 안정감, 새로운 환경의 대처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2) 적극대처형

    적극대처형은 코로나의 위기에 대해서 자신의 개인적인 대처나 사회적인 대처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적응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상황 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사회적 편견이나 지지적인 도움의 수준은 중간 정도였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남편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상하는 태도를 나타내어 육아의 스트레스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 었다.

    3) 관계형

    관계형은 지지그룹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서 육아의 스트레스를 적응하는 유형이다. 특히 지지그룹 과의 소통, 가족 내 친척 식구들과의 지지와 대화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에 이들은 새로 운 대처 방식을 마련하는 것은 중간 수준이었지만 정서적 안정감을 경험하는 것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 났다. 이에 육아의 스트레스로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짜증이나 화를 폭발하는 것이 줄여들면서 감정적 통제가 이루어진 것이 육아에 가장 큰 도움이었다고 한다. 감정적 안정은 육아의 스트레스를 적응하는 큰 자원임을 알 수 있다.

    Ⅳ. 논 의

    서론에서 논의하였던 바대로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와 맞물려 기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반 면 전통적인 유교사상은 여전히 남아 있는 채로 여성에게 육아와 돌봄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이윤아, 2020). 아울러 코로나-19의 전례 없는 전염병 창궐과 더불어 재택근무의 확산되면서 여성에게 하루 종일 지속되는 가사, 학교나 다른 곳에 위탁되었던 학업적 돌봄의 책임 증가 , 일과 육아 시간의 비약적 증가 등은 스트레스 및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존의 워킹맘에 대한 여러 정책과 연구가 제시되고 있으나(이자명, 2013;이소진, 김은석, 유성경, 2017;유성경, 임영선, 김태원, 2017 김미 경, 2008; 김준기, 양지숙, 2012;이지영, 문혁준, 2015, 선민정, 조상미, 2019; 김연하, 장욱, 서홍 우, 2019)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의 심리내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연구는 거의 없으며(장명선, 이 영호, 2020), 질적 연구를 토대로 한 심층적 기술에 의거한 체계적 접근 역시 미흡한 상황이다.

    심층면접을 토대로 본 연구의 결과를 고찰한 결과 워킹맘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대안의 적응방식을 찾는 동시에 여전히 불안감과 사회적인 분노 및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워킹맘 의 육아 스트레스 과정 및 적응과정의 핵심범주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위기에 적응하는 과정’ 으로 나 타났으며, 이 과정은 ‘혼란의 단계’, ‘분노의 단계’, ‘좌절의 단계’, ‘협상의 단계’, ‘적응의 단계’로 그 양태 가 변화되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혼란의 단계는 기존의 워킹맘이 가지고 있는 자녀양육, 가사 및 육아 부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가정갈등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저히 증가하는 단계이다(Kim & Ling, 2001;이자명, 2013;Ahmad, 2008;김하나, 2019;장서연, 김영근, 2019;이경진, 유금란, 2019;Lippert & Damaske, 2019;이경진, 유금란, 2019;장성빈, 이희승, 2020). 코로나-19가 갖는 불확 실성과 죽음과 두려움, 전염의 두려움은 이러한 혼란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핵심감정은 불 안이며, 워킹맘은 갑작스러운 다중 역할을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동시에 상당한 불안을 경험하 고 있다. 가정 내에서 불안은 가사, 돌봄, 직장, 역할 분담 등에서 심각한 가족의 갈등요인으로 나타나 기도 하는데, 이는 불안이 가족 내의 갈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기존의 이론과도 연관된다(오한 나, 박주희, 2018;이정희, 한세영, 2019). 특히 연구참여자들은 육아 상황에서의 아이가 전염병에 걸 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한 학업 불안 등으로 인해 아이를 더욱 통제하거나 스스로 여러 역할을 담당하느라 여러 역할을 감당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두 번째는 분노의 단계이다. 코로나-19가 기존의 사스(SARS)나 신종플루(H1N1 flu)와 같이 조금 만 버티면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깨지고 육아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고 가중되면 서 워킹맘은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승환(2020)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인식을 조사 한 결과 1차 조사에서는 불안이 60.2%, 분노가 6.7%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불안이 48.4%, 분노가 21.6%로 불안이 감소하고 분노가 약 3배 이상 늘어나고 있음을 보고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며 불안 의 감정이 분노로 전환되어 드러나고 있음을 추론하게 한다. 실제로 연구 참여자들은 처음엔 불안했던 것이 컸던 반면 점점 고통이 가중되면서 아이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양육 스트레스와 긴밀하게 연관되며 이는 엄마 아이의 부정적 상호작용과 심리/정서적인 악영 향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정주영, 2014;김은경, 고진강, 2016; 외정화, 2018), 조직 몰입과도 부적 관계로 나타날 수 있다(김찬원, 주해원, 2019). 특히 생활상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가사와 육아에 대한 방식에서 남편과의 갈등이 일어나고 이러한 갈등과 감정의 억압은 분노로 드러나고 있기도 하였다.

    세 번째 단계는 좌절의 단계이다. 이러한 현상은 환경이나 재난으로 인해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비슷하다. 이들은 분노나 적개심의 단계를 지나 다음 단계인 좌절의 단계를 경험한다. 이 때 참 여자는 죄책감과 무력감, 및 우울감을 느낀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이러한 우울 감정은 좌절감으로 이어 지는데, 좌절감은 나의 노력이나 사회적 지원을 통해 자신의 미래의 바람이 달성될 수 없다는 생각이나 판단에 기초하며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할 때 발생된다(김교헌, 2008). 이처럼 연구의 결과에서도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시기에서 재택의 시간이 현저히 증가하면서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가사,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육아 돌봄, 맡은 업무를 다 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가중되면서 급격한 좌절감을 드러내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의 일은 밀려오는데 아 이는 계속 떼를 쓰면 스마트 폰이나 TV만을 보여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도저 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토로하였다. 이에 참여자들은 엄마로써 죄책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선행 연구에서 한국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희생과 책임감이 강해서 육아의 돌봄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길 때 죄책감을 경험한다는 결과(성정원, 박성원, 2011, 노성숙, 한영주, 유성경, 2012)와 일치한다. 아울러 자신이 밤잠을 자지 않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해결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고 철저한 독박 육아를 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깊은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회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 은 채 육아 상황이 방치되고 있는 과정은 답답함과 좌절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들은 과중되어진 육 아와 일의 책임감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수 없어 우울감과 죄책 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좌절의 단계는 연구 결과의 중심 현상인 ‘과중된 책임감으로 인한 탈진’ 경험을 잘 드러낸다. 또한 이들이 경험하는 정서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진정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필요함이 발견되었다. 네 번째 단계는 협상의 단계이다. 위기 시 인간은 좌절의 단계를 지나 새 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 위기의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한 전환점은 위기에 압도되지 않 고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다(James & Gilliland, 2014). 연구 참여자들은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시도했는데, 특히 육아적 자원을 다각화 하기 위해 남편과의 육아 일 분담, 어머니, 시어머니의 도움, 어린이집 및 학교의 긴급 돌봄 지원과 같은 사회적 자원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처음엔 아이들을 어린이집 에 보내는 것을 감염에 대한 불안 때문에 두려워했으나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보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는 다른 워킹맘과의 교류를 통해 지지되기도 했다. 한편, 남편과의 공 동육아에 대한 분담을 시도하며 압도적인 육아 부담감을 적절히 관리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위기 상황시 더 많은 대안이 있으며 더 나은 선택사항이 있음을 인식하게 하여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 도록 촉진하는 과정은 위기를 극복하는 주요한 과정이다. 다섯 번째 단계는 적응의 단계이다. 적응적 위기 이론은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부적응적 대처 행동에서 적응적 행동을 변화될 때 위기가 감소 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James & Gilliland, 2014). 이와 같이 연구 참여자들은 야외 활동의 제한, 실 직의 위기, 육아 스트레스의 증가, 가족 갈등, 가사일의 증가와 같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혼란과 불안, 분노와 좌절을 경험했으나 점차 이러한 과정에 적응하기 위한 대처행동을 하였다. 즉 온라인 시 스템을 활용하여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터득했으며, 맘카페나 지인과의 통화를 통해 코로나 -19 시기의 육아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습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인의 지 지 및 정서적 상호작용은 워킹맘의 적응 과정에 주요한 변인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갖게 하는 과도한 부담과 책임감이 워킹맘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참여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분노했고 좌절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한편 연구 참여자는 적응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심리정서적 지원이다. 과 정 분석을 고찰할 때 혼란과 분노, 좌절의 과정은 그 이면에 ‘불안→분노→우울’의 감정으로 전환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정서의 과정을 포착하며 상담적 개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불안 단계에서는 워킹맘이 겪고 있는 불안자체를 타당화하고 불안 자체를 일으키는 상황과 맥락의 장에서 반복되는 생각과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는 모호한 불안을 좀 더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고 실제적 대처방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연구결과에서 나타 난 바와 같이 현재 워킹맘이 겪고 있는 불안이 일과 가정의 과중한 부담에서 나타나는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과 맞물려 있으므로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부부·가족의 규칙을 재정립하고 자기돌봄 기술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최규련, 2012). 분노 단계에서는 분노 이면의 심층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 도록 돕는 동시에 분노 이면의 심층 감정을 나눌 대상경험이 필요하며, 현재의 분노가 스트레스의 과도 한 침범과 연관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실제적 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울의 단계에서는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을 탐색하면서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좌절된 욕구를 다루고 이를 채워나갈 수 있는 개인 및 사회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권석만, 2012;Beck, 2017). 또한 연 구 참여자들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진술했다는 점, 지인 혹 은 맘 카페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큰 위로를 느꼈다는 점, 중재적 조건에서 가족의 지지와 지지 그 룹의 대화가 적응 과정에 주요한 변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은 심리적 장 애를 겪고 있다기보다는 급격한 스트레스의 촉발로 인해 심리적 문제를 호소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으 며, 이를 경감하는 데 있어 정서적 지지와 상호작용이 주요한 변인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연구 참여자들 에게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정서적 지지와 상호작용을 토대로 한 상담적 개입과 이를 토대로 한 워 킹맘과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주요한 상담적 개입 방법으로 요구된다(이명 순, 김종운, 2014;정명화, 홍정순, 2018). James & Gilliland(2014)는 위기 상담에서 문제의 사정 이후 가장 주요한 상담적 개입은 ‘지지하기’ 라고 하였는데, 이는 단순한 이해가 아닌 ‘자신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전례없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직무에서의 불안정성, 사회/경제적 위기, 가사와 육아의 현저한 증가 등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책임감으로 탈진’을 경험하는 워킹맘에게 있어 경청하는 모델로서의 ‘지지하기’ 전략은 주요한 상담적 자원일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공감과 지지적 관계를 통해 라포 관계를 맺고 현재 급박한 스 트레스 상황과 심리적 호소를 제기하는 내담자의 상황을 지지하고 심층 감정을 다룰 수 있다. 아울러 과정 분석의 주제를 고찰할 때 코로나-19 시기의 워킹맘에 대한 심리/정서적 개입이 요구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복합적 정서의 수용과 명료화, 대상의 경험 안에서 적절히 수용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상담적 개입은 개인이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일회적 사건이라 단정할 수 없는 바 워킹맘의 직종, 역할 등에 따라 맞춤형 심리지원 정책이 구축될 수 있다. 이를테면 어린이집 원장과 같은 필수 노동자이자 대면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성원에 대해 방역의 책임을 개인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안전한 사회망 속에서 해당 직종의 구성원에 대한 맞춤형 심리 사회적 지원과 다양한 정책적 지원체계가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

    둘째,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하여 비대면 상담에 대한 적극적인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이 다양성 이 필요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 등을 통해 비 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워킹맘과의 정서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른 워킹맘과 정보공유를 하는 동시에 여기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읽고 댓글을 보며 위로 를 얻기도 했다. 현재의 대면 상담이 워킹맘에게 가능한 모형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코 로나-19 시기에 맞춰 전화 및 화상 상담을 위시한 비대면 상담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에서 상담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오윤희, 2020;정원우, 류석진, 2020;전진아, 이지혜, 2020). 따라서 Zoom이나 전화상담과 같은 매체 상담을 통해 현재 우울, 불안, 고립 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워킹맘에 대한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인 상담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 다. 또한 현재 비대면 상담이 개인 상담에 치중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범국민적 이슈일 수 있기 때 문에 이를 좀 더 공동체 차원으로 확장하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대처 자원을 모색할 수 있다. 그 중 상담학적 체계에서 고찰해 볼 때,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워킹맘들과 함께 하는 비 대면 집단상담이 제시될 수 있다. 집단상담은 시간 및 비용이 절감될 수 있으며, 편안함과 친밀감, 실천 의 용이성, 소속감의 고취, 사회기술의 발달, 감정의 정화를 촉진할 수 있다(Yalom, 2001). 아울러 온 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집단 부모교육을 통한 상호작용의 촉진, 실질적인 정보, 공동양육의 질과 양에 대한 교육 등도 활용될 수 있다(Campbell, 2004).

    셋째, 제도적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불확실성으로 나타나고 있 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잦아든다고 하더라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워킹맘 스스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균형적으로 배치하고 대처하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 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재난이 나타날 시에 적극적인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정부 및 유관기관,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체계 및 상담 전문가와의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아울러 현재의 코로나-19의 위기 가 워킹맘에게 과도하게 전가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어 워킹맘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편견, 육아 공동양육 인식 개선, 찾아가는 보육 시스템, 부부 공동양육 캠페인, 이를 반영한 실제적이고 적용이 가 능한 프로그램이 구축된다면 워킹맘의 육아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적 요인을 사회적으로 분배하여 이와 유사한 사회적 재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의도적 목적 표집(purposive sampling)과 스노우볼 표집(snowball sampling)을 토대로 11명의 연구참여자의 사례를 분석했으므 로 이를 일반화하는 데 무리가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탐색적 주제를 토대로 한 신뢰도와 타당도가 구축되어 있는 지속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워킹맘의 다른 스트레스 요인 을 고찰하는 동시에 아이, 남성, 부부, 가족과 같은 다른 구성원 및 체계적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수행 되어 해당 연구의 결과를 상관적으로 비교하는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 가족 갈등, 부부관계와 같은 추가연구가 수행된다면 코로나-19의 다양 한 구성원에 대한 스트레스 요인과 적응 과정을 밝히는 동시에 워킹맘에 대한 이해의 촉진과 대처 방안 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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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paradigm model of a working mother's experience of parenting stress and adaptation process during the coronavirus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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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lysis of Working Mom's Experience Process in the epidemic of COVID-19

    Tables

    In-depth interview participants information

    Categorization of Working Mom's Parenting Stress Experience and Adaptation Process

    Types of Working Mom's Parenting Stress Adaptation Pro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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