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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2 pp.253-271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2.2

The Impact of Parental Abuse and Cyber-violence on Adolescents’ Human Rights Awareness

Youngmi Yang, Sun-young Lee
Adjunct Professor, Shinhan University, Gyeonggi, 11644, Korea
Associate Professor, Prefectural University of Hiroshima, Hiroshima, 7230053, Japan
Corresponding Author: Sun-young Lee, Prefectural University of Hiroshima(E-mail:
sylee@pu-hiroshima.ac.jp)

April 10, 2021 ; May 20, 2021 ; June 5, 2021

Abstract

Objective:

The study examines the impact of parental abuse and cyber-violence on adolescents’ human rights and verifies the mediating effects of stress.


Methods:

This study utilized secondary data from KSYC-Rights and the subjects of this were a total of 7,421 adolescents. For data analysis, frequency analysis, descriptive statistics analysis, correlation analysis, and structural model analysis were conducted.


Results:

first, parental abuse had an impact on adolescents’ consciousness of human rights. Second, cyber-violence had an impact on adolescents’ consciousness of human rights. Third, stress plays a mediating role in parental abuse and cyber-violence influencing human rights consciousness.


Conclusion:

Consequently, this study suggested practical and policy implications to increase adolescents’ human rights consciousness.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의 매개효과

양 영미, 이 선영

초록


    Ⅰ. 서 론

    현대 사회에서 인권에 관한 주제가 중요 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특히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대한 관 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집단따돌림, 또래폭력, 교사폭력 등 의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청소년의 인권존중 문화형성 실패와 인권의식의 부재 문제(김영미, 2016)가 제기되고 있는 탓에 최근 청소년의 인권의식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이다.

    2019년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러 인권 상황들(성별, 연령, 가정형편, 국적 등)에 대한 인권존중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각 질문당 70.7~97.3% 의 비율을 나타내 청소년의 인권의식이 매우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동 조사에서 성별, 성적, 연령, 외모 및 신체조건으로 인해 차별당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 질문당 27.6~28.9%의 청 소년들이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여전히 일상생활 곳곳에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 다. 심지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차별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2.3~23.0%가 차별한 적이 있다 고 응답해 청소년들이 규범적인 인권의식 수준은 높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인권을 무시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김영지, 김희진, 2019).

    청소년의 인권의식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인권친화적인 환경의 제공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된다. 선 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인권이 무시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폭력 등의 피해 경험은 피해자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염동문 외, 2015;김진숙 외, 2013;Natvig et al., 2001;김 혜원, 이혜경, 2000). 즉 폭력과 같은 경험이 스트레스와 같은 내면적인 부정적 증상을 야기한다는 것 이다. 특히 청소년의 발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청소년에게 심 리적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인지적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김영미, 2016;김현숙, 2013). 이와 같이 폭력이 인지적 과정에 왜곡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로 미루어보 면 부모로부터의 학대 역시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연구는 극히 적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연구 에 있어서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인권의식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된 바 있다(최하 영, 이소민, 2019). 부모로부터의 학대는 가정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발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부모가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보호자인 탓에 폭력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 이와 같이 청소년의 폭력 경험은 인권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상호작용하 여 낮은 인권의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폭력과 관련해서 또 하나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슈로 사이버폭력을 들 수 있다. 최근 비대면 의사소 통의 기회가 증가하면서 청소년의 폭력 양상 역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 학교 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발생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 신체폭력, 스토킹, 금품갈취 등 대 부분의 폭력 유형에 있어서 전년도 대비 감소세를 보인데 비해 사이버폭력은 전년도 대비 3.4% 증가한 12.3%로 밝혀졌다. 전체 폭력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 33.6%, 집단따돌림 26.0%에 이어 세 번째로 높 은 발생률을 보였다(교육부, 2020). 방송통신위원회(2021)가 실시한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 르면, 학생 가운데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22.8%에 이르고 있어 5명 중 1명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19.7%로 가장 높고 명예훼손이 7.3%, 스 토킹이 4.3%, 신상정보유출 및 따돌림이 각각 3.4%, 성폭력 3.0%, 갈취 2.7%, 강요 1.9% 순으로 집 계되어 다양한 형태로 사이버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청소년들의 정 보통신기기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여성가족부 (2018)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이용 비율은 92.4%로 거의 대부분의 청소년이 전자 통신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밝혀졌다. 이러한 실태와 관련하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 프 로그램들도 실시되고 있다. 동 조사에 따르면 건전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71.0%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도움 정도를 보면, 10명 중 3명은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고 응답해 관련 교육에 대한 실효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수업이 진 행되면서 컴퓨터 및 스마트폰 이용시간의 증가가 밀접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작년 초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 역시 청소년임이 밝혀지면서 학생들의 사이버 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예방, 대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사이버폭력의 피해 경험과 인권의식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전 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는 것 이 시의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처럼 부모로부터의 학대가 자녀의 인권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청소년이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집이 방임과 학대의 위험지대가 되고 있으며, 동시에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 시간 증가로 인해 사이버폭력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부모로부터의 학대경험과 사이버폭력 경 험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과 스트레스의 매개효과에 주목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 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학대는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사이버폭력은 청소년 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 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매개역할을 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의 인권의식

    청소년의 인권은 아동인권, 학생인권 개념과 동일한 선상에서 논의되어 온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 는 청소년 인권의 경우에도 법적·제도적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영역에서도 청소년 권리보장에 대 한 구체적 논의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김영미, 2016). 인권이란 인간 혹은 사람이라는 특성에서 파생 된 고유의 권한이 있고, 이러한 권한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최하영, 이소민, 2019), 유네스코 한국위원회(2000)에서는 단순히 권리만을 내포하는 의미를 넘어 ‘사람답게 살 권리’를 담고 있어 인간 답게 대우받을 권리까지 인권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권의식은 자신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에게 부여된 인권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수호하고 옹호하 려는 태도(김자영, 2011)로 정의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 인식과 사회에 대한 이해력이 확대되고 도덕성이 발달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 면, 이들은 성인에 비해 인권의식의 형성과 발달에 가장 민감하고 탄력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학교폭력의 잔인함 수준이 예전에 비해 심각해졌고 가해 학생의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심지 어 가해 학생들의 폭력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고 일상화되어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까지도 있 다(염동문 외, 2015). 자신의 인권에 대한 존중은 강조하면서도 타인의 인권 존중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현 시대의 모습을 감안하면, 타 연령대에 비해 청소년들의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방안에 주목할 필요성 은 실로 크다 하겠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권의식은 어떻게 형성되고 발달되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이와 관련해 인지 발달론적 관점은 유용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준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인권의식 발달에 가장 핵심적인 변인을 인지구조(cognitive structure)로 본다. 즉 사람들이 인권과 관련된 문제들을 바라보고 개념화 하며 판단하는데 활용하는 각자의 인지적 틀이 존재하고, 이러한 틀이 어떻게 발달하는가가 개인의 인 권의식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이다(김자영, 2011). 또한 인지발달론 관점에서는 발달이 추론 단계의 발 달과 함께 이루어진다고 본다. 다시 말해 높은 추론 단계에 있는 사람은 낮은 추론 단계에 있는 사람보 다 자신의 입장과 타인의 입장 간의 차이를 더 명확히 구별하고, 양자를 절충한 하나의 타협점을 잘 찾 아낸다는 것이다(김자영, 2011). 유사한 맥락에서 인간존중 의식은 Kohlberg의 도덕성 발달단계와 함 께 진행한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Davidson, Davidson, 1994).

    이러한 관점들에 입각해 보자면, 청소년기에는 가족, 또래집단, 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자극들이 개인의 인지구조를 형성하고, 이에 따라 인권의식이 갖춰지게 된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인권의식은 성장과정 속에서 개인발달 및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통해 올바르게 형성되었을 때 마침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육성되는 것과 직결(김용회, 한창근, 2017)된다는 측면에 서 청소년의 인권의식은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이해할 수 있어 포괄적인 연구가 실시될 필요가 있다.

    2. 학대 및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과 청소년 인권의식의 관계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부모의 양육방식이 가장 강력 한 선행요인으로 제시된다. 특히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행위는 자녀의 인권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가정에서의 부모에 의한 체벌이나 욕설 정도가 자녀의 인권의식 수준 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진 바 있고(김신영, 2013), 부모의 방임과 학대가 인권의식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김용회, 한창근, 2017). 이와 같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은 가장 밀접한 존재인 부모의 행동, 그리고 가족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지에 따라 그 경험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에 기반하여 인권의식이 형성된다는 것이다(유성렬, 2013).

    애착이론에 따르면 학대를 경험한 자녀는 타인과 친밀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 고, 그로 인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Bowlby, 1982). 이는 자신에 대한 존 중과 타인에 대한 공감의 결여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성발달, 인간관계 형성 등 사회화 기능을 방해 하여 결과적으로 인권의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된다(최하영, 이소민, 2019;김서현 외, 2014;김신영, 2013).

    같은 맥락에서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 역시 유사한 경로를 통해 인권의식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 다. 특히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어 정보통신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라 사이버폭력에 쉽게 노출되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이버폭력과 관련해 지적되는 최근 경향으로 저연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10대 학생 들 사이에서도 쉽게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은 사이버폭력 가담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일종의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손민지, 2013;안화실, 박정도, 2013)을 띠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 크다 하겠다.

    게다가 사이버폭력에 가담한 정소년들은 도덕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낮 은 정서적 공감의 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고(Renati et al., 2012), 도덕적 일탈 수준이 높게 나 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Ponari & Wood, 2010).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들을 통해 사이버폭력 가해 경 험과 인권의식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측 가능하지만,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 향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부모에 의한 학대 경험과 사이버폭력의 피해 경험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3. 학대 및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과 청소년 스트레스의 관계

    청소년기는 발달과정상 많은 갈등과 고민, 다양한 위기, 좌절과 방황 등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는 시기이다(이상준, 2013). 따라서 다양한 주변 환경들이 이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모 체계와 관련된 요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최초로 직면하는 사회적 환경이자 발달에 있어서 필수적인 존재이다. 부모로부터의 학대를 경험한 자녀는 사회 및 심리적 부적응을 악화시킨다고 일관되게 보고된다(서인균, 이연실, 2016;이진성, 2013;박명숙, 2011;이상화, 이승희, 2009;Kinard, 2001).

    특히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은 급변하는 사회변화 속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데(성순옥 외, 2013), 동시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 이러한 시기적 특성이 맞물려 청 소년기에 가정에서 부모로부터의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겪 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장수미, 김주현, 2012)와 같은 병 리학적 증세까지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는 부모 학대에 의한 결과 요인으로 중 요한 변수임을 예측해볼 수 있다.

    부모 학대와 유사하게 폭력이라는 맥락에서 봤을 때, 최근 중요한 이슈로 다룰 필요가 있는 개념 중 하나가 사이버폭력이다. 사이버폭력의 피해자들은 복통, 두통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거나 수면장애 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arees & Petermann, 2012). 또한 청소년들은 사이버폭력의 경험으로 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낮은 성적, 우울, 낮은 자아존중감, 스트레스, 불안 장애 등을 겪는 등(Sontag et al., 2011)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사이버폭력의 피해 경험이 자기조절능력을 떨어뜨려 외현화된 문제를 일 으켜 정상적인 성인으로 발달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된다(정여주, 김동일, 2012). 이러한 선행연구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부모로부터의 학대 경험과 사이버폭력에 대한 피해 경험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4. 학대 및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과 인권의식 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의 역할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인권의식과의 관계에 대해 검토해보고자 한다. 그 이유로는 부모 학대를 경험 하거나 사이버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더라도 스트레스를 경감하기 위한 개입이 선행된다 면, 그들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사한 맥락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높이게 되면, 그로 인해 인권의식에 미 치는 영향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청소년의 스트레스가 인권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선행연구들을 살 펴보자.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 소년은 8.5%에 불과했고 83.7%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 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여성가족부, 2017). 스트레스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간이면 누 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사건이고, 이를 어떻게 지각하고 대처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최 미혜, 이인혜, 2003).

    스트레스는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중요 변수로 언급된다. 국내 문헌들 중에서는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인권의식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많지는 않으나 일부 연구에서 청소년의 스트 레스가 인권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염동문 외, 2015). 또한 해외 선행 연구들에 있어서도 청소년의 스트레스 정도가 높을수록 친구를 괴롭히는 가해 빈도가 높다는 연구들 (Natvig, et al., 2001;Taki; 2001)로 미루어보면, 인권의식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 가 능하다. 또한 다른 연령층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들을 통해서도 일부 추측 가능한데, 예컨대 사회복지 사의 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인권의식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김기수, 2007), 그리고 아동센 터 종사자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인권의식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박성종, 2013)를 통해 청소년의 경우에도 스트레스와 인권의식 수준의 관계가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 검토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및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청소 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스트레스 수준이 매개효과를 가질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스트레스가 이 들 관계를 매개하는지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독립변수는 부모학대와 사이버폭력이며, 종 속변수는 인권의식, 매개변수는 스트레스이다. 구체적인 연구의 모형은 다음 [Figure 1]과 같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KSYC-Rights) 데이터 중 제2기 2015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2차 자료 분석을 하였다.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는 2009년부 터 아동 및 청소년의 인권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횡단연구이다. 표집은 교육부 교육통계연보 의 표본추출틀을 통하여 층화다단계집락표집을 하였으며, 전국 초등학교(4~6학년)와 중·고등학교 (각각 1~3학년)에 재학 중인 약 9,000명을 표집하였다. 특히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는 유엔아동 권리협약에 기반하여 7개의 인권영역별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광범위한 개별지표를 구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의 인권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적합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인 권실태조사 데이터는 현재 제3기 2018년까지 공개되었지만,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는 유엔아동권리 협약 국가보고서 지침틀 기준에 맞추어 지표체계를 재구성한 주요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인권의식와 도덕성 발달 등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중·고등학생)을 대 상으로 하였으며(김영미, 2016), 최종적으로 총 7,412명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3. 측정도구

    (1) 부모학대

    부모학대를 측정하고자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 구성한 부모학대 척도를 활용하였다. 본 척 도는 ‘최근 1년 동안 부모님(또는 보호자)으로부터 신체적 벌(체벌)이나 모욕적인 말(욕설)을 얼마나 자 주 경험했습니까?’의 질문이 사용된, Likert 5점 척도(1=한번도없음, 2=일년에 1~2회, 3=2~3개월 에 1~2회, 4=한달에 1~2회, 5=1주일에 1~2회이상)이다. 본 척도의 Cronbach’s alpha는 .629이 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의 경험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2) 사이버폭력

    사이버폭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 구성한 사이버폭력 척도를 활용하였 다. 본 척도의 질문은 ‘최근 1년 동안 인터넷(게시판 댓글, 채팅·메신저, 페이스북 등 SNS)에서 다음 과 같은 일들을 얼마나 자주 경험했습니까?’이며,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을 들음’, ‘협박을 당함’, ‘성희 롱(놀림)을 당함’, ‘밝히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널리 알려짐’, ‘인터넷(게시판 댓글, 채팅·메신저(카톡), 페이스북 등)에서 따돌림을 당함’의 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 5점 척도(1=한번도 없음, 2=일년에 1~2회, 3=2~3개월에 1~2회, 4=한달에 1~2회, 5=1주일에 1~2회이상)로 이루어 져 있으며, Cronbach’s alpha는 .664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피해 경험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측정하고자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 구성한 스트레스 척도를 활용하였다. 본 척 도의 질문은 ‘최근 1년 동안 다음과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습니까?’이며, ‘학업문제(학업 부담, 성적 등)’, ‘가정불화’, ‘또래와의 관계’, ‘경제적인 어려움’, ‘외모·신체조건’,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의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 4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Cronbach’s alpha는 .735이다. 본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4) 인권의식

    인권의식을 측정하기 위하여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 구성한 인권의식 척도를 활용하였다. 본 척도의 문항은 총 7개로, ‘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등으로 구성된 Likert 4점 척도이며, 이 중 ‘청소년은 아직 어려서 결정능력이 부 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의 문항은 주성분 분석을 통하여 확인한 결과 값이 높아 적절하지 않는 문항으로 판단되어 삭제하였다. 본 척도의 Cronbach’s alpha는 .823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권상황에 대한 의식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4.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먼저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과 주요변수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 분석 및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주요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및 상관관계를 위하여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구조모형분석에서는 먼저 구조모형 경로의 유효성검정을 위하여 최대우도추정법 (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통한 모수치를 추정하였으며, 측정모형의 적합도에서는 적절성 과 간명성, 민감성 등을 고려하는 χ2, RMSEA, CFI, TLI, SRMR 통계치를 사용하여 검증하였다(Hu & Bentler, 1999). 다음으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 유의성을 확인하고자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기법을 이용하여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한편 본 자료의 분석에는 Stata SE 15를 사용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다음 <Table 1>와 같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별에서는 전체 7,412명 중 남자가 57.7%(4,280명), 여자가 42.3%(3,132명)으로 나타났으며, 교급에서는 중학교가 46.0%(3,408명), 일반·특목·자율고등학교가 44.9%(3,331명), 특성화고등학교가 9.1%(673명)으 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지역규모는 대도시가 44.3%(3,28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도시가 39.4%(2,922명), 읍면지역은 16.3%(1,210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유형에서는 양부모가족이 89.4%(6,623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한부모가족이 9.1%(674명), 기타가 0.8%(61명), 조 손가족이 0.7%(54명)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경제수준에서는 상이 45.0%(3,333명)으로 가장 많 았으며, 중이 38.9%(2,886명), 하가 16.1%(1,192명)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는 다음 <Table 2>과 같다. 우선 기술통계에서는 부모학 대의 경우 평균 1.42(SD=0.68, range:1-5)로 나타났으며, 사이버폭력에서는 평균 1.10(SD=0.32, range:1-5)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경우에는 평균 2.13(SD=0.55, range:1-4)으로 나타났으며, 인권의식은 평균 3.27(SD=0.50, range:1-4)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상관관계에서는 상관계수가 |-0.066|에서 |0.243|로 0.8 이상의 상관계수를 보이지 않 아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학대와 사이버폭력(r=0.171, p<.001), 부모학대와 스트레스(r=0.243, p<.001), 사이버폭력과 스트레스(r=0.135, p<.001)는 정 적상관을 보였으며, 부모학대와 인권의식(r=-0.062, p<.001),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r=-0.066, p<.001), 스트레스와 인권의식(r=-0.029, p=.012)는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측정모형 검증

    본 연구의 측정모형 검증에서는 측정변수가 각각의 잠재변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해당하는 변수들의 요인적재량이 p<.001의 수준에서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Figure 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학대는 부모욕설과 부모 체벌의 2개 측정변수로 구성하였으며, 사이버폭력은 욕설, 협박, 성희롱, 사생활노출, 따돌림 5개를 측 정변수화 하였다. 다음으로 스트레스에서는 학업문제, 가정불화, 또래관계, 졍제적, 외모, 진로 6개의 변수로 측정하였으며, 단일차원척도인 인권의식은 인권의식1, 인권의식2, 인권의식3, 인권의식4, 인 권의식5, 인권의식6의 6개 측정변수로 구성하였다. 이에 따라 모든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들을 충분 히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4. 구조모형 검증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이 스트레스를 매개로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 인하기 위하여 구조모형 검증을 실시하였으며, 그에 앞서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살펴보았다(<Table 4>). Hu & Bentler(1999)가 권고한 기준에 따라 판별한 결과, χ2에서는 5118.069(df=146, p<.001) 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RMSEA가 0.059로 0.060이하로 나타났 으며, CFI와 TLI는 0.95보다 높은 0.964와 0.940으로 나타났으며, SRMR에서는 0.080이하 인 0.050으로 나타나, 본 구조모형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구조모형의 경로계수를 추정하였으며(<Table 5>, [Figure 3]), 그 결과 부모학대와 스트레스 는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333, p<.001), 이는 부모에 의한 학대 경험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B(SE)=0.339(0.020), p<.001). 다음으로 사이버폭력과 스트레스 관계에서도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101, p<.001),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B(SE)=0.078(0.012), p<.001). 또한 부모학대와 인권의식의 관계에서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β=-0.039, p=.017), 이는 부모에 의한 학대 경험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인권상황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B(SE)=-0.040(0.016), p<.001). 다음으로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 관계도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072, p<.001),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인권상황에 대 한 의식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B(SE)=-0.056(0.012), p<.001).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와 인권의식 관계 에서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β=-0.039, p=.018), 이는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청소년 의 인권상황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B(SE)=-0.038(0.016), p=.020).

    5. 매개효과 검증

    본 연구에서 구조모형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를 살펴본 결과(<Table 6>), 먼저 부모학대는 인권 의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SE)=-0.013(0.006), p=.020). 또한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의 관계에서도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를 매개로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SE)=-0.033(0.002), p=.027).

    다음으로 청소년의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의 관계에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를 검증하 기 위하여 5,000번의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으며(<Table 7>), 그 결과 부모학대가 스트레스를 통하여 인권의식에 미치는 경로에 95%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아(95% CI=-0.024~-0.002) 스트레스가 유의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Z=-2.33, p=.020). 다음으로 사이버폭력이 스트레스를 통하여 인권의식에 미치는 경로에서도 95% 신뢰구간에 0이 포함 되지 않아(95% CI=-0.006~-0.001) 이들 관계에 스트레스가 유의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Z=-2.21, p=.027).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이들 관계를 스 트레스가 매개하는지 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 따른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학대와 청소년의 인권의식 간의 관계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의 경험정도가 높을 수록 인권상황에 대한 의식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의 선행연구와도 유사한 결과인 것 을 볼 수 있다(김용회, 한창근, 2017;김신영, 2013). 이는 청소년과 가장 밀접한 존재인 부모로부터 체벌 및 욕설과 같은 학대를 많이 경험할수록, 그 경험에 기반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에도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는 변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사이버폭력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 피해 경험정도가 높을수록 인권상황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 간의 관계성 에 대하여서도 기존 연구들에서 지지해주고 있다(Ponari & Wood, 2010, Renati et al., 2012). 반면 사이버폭력과 인권의식 간의 관계가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고 보고한 연구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김진석, 2015). 한편 이러한 결과는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이버라는 공간에서 발생한 욕설, 협박, 성희롱, 사생활노출, 따돌림 등의 폭력에 대한 피해 경험으로 인하여 청소년 자신과 타인의 인권 을 존중하고 옹호하는 태도에 부정적인 의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셋째,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이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침에 있어 스트레스가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즉 부모학대와 사이버폭력이 인권의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트레 스를 매개하여 인권의식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결과는 부모부터의 학대 와 사이버 상에서의 폭력에 대한 부정적인 자극 경험이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이 되어 결국 인권상황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으며, 이는 선 행 연구결과에서도 지지해주고 있다(장수미, 김주현, 2012;Sontag et al., 2011;염동문 외, 2015).

    이에 따라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을 위한 개입과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가정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피 해특성 고려 및 완화하기 위한 예방적 개입이 필요하다. 즉 청소년 개인을 둘러싼 사회환경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초기 사정을 할 필요성이 있으며, 가정과 사이버 등 어떠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 는지, 폭력피해를 경험한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개별조기개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발 생하는 폭력피해는 부모, 사이버와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중복적으로 발생되어지고 있으며(김재엽, 최 권호, 2012), 이에 대한 차별적인 개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는 전문상담교사를 통한 개별상담과 부모상담 및 가족상담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마련되어야 하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사이버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청소년 들의 폭력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개입이 다차원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청소년의 스트레스에 관심을 갖고 이를 낮추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부모학대와 사이버 상에 서의 폭력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완화를 위 하여 예방적 차원에서의 심리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폭력이 발생된 후 신고가 접수되거나 오랜시간 폭력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에게는 조기 개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유선숙, 배성찬, 2019; 오혜경 외, 2020). 따라서 신체 감각활동과 음악, 놀이, 미술 등과 같은 심리치료가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감소에 중요하다고 보고한 연구처럼(오세연, 2012), 폭력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에게 예술 매체를 이용한 통합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지원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온라인 방식의 통합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마련되어야 하며, 특히 예방적 차원과 발생후 차원으로 구분하여 청소년 개인별 특성에 맞게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 될 필요가 있다.

    셋째, 폭력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의 인권의식 증진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 즉 가정과 사이버라는 폭력 피해 상황에서 벗어나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알고, 권리주체자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 록 하기 위하여 온라인 인권교육 및 개인별 교육상담이 필요하다. 인권의식 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는 인권 교육 프로그램에는 임파워먼트 강화 뿐만 아니라 자기결정권, 권리존중, 존엄 및 가치 등의 교육을 포함하 고 있기에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인권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교육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최하영, 이소민, 2019). 따라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정과 사이버에서 폭력 피해를 경험 한 청소년들의 특성 및 심리상태를 고려한 온라인 인권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피해 경험이 높은 청소년들은 개별적으로 온라인 교육상담이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질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는 그간 다뤄진 바가 거의 없는 부모학대 및 사이버폭력 경험과 청소년의 인권의식 간의 관 계, 그리고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갖는 학술적 의의가 적지 않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횡단적으로 수행된 조사에 근거하고 있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 한 종단적 경험 요인들을 담아내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하여 초등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인권의식과 영향 요인을 분석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는 충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울러 각 변수들 간에 영향 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지 못하였다는 측면에서 보다 풍부한 변수들을 포함한 분 석이 후속연구를 통해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Figures

    KFWA-26-2-253_F1.gif

    Analytic Model

    KFWA-26-2-253_F2.gif

    Measurement Model

    KFWA-26-2-253_F3.gif

    Results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alysis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Descriptive Statistics and Intercorrelation of the Main Variables (N:7,410 )

    Results of Measurement Model Statistics (N:7,213 )

    Results of Model-fit Statistics

    Results of Standardized Path Coefficients (N:7,213 )

    Results of direct, indirect, and total effects

    Significance Test of Mediation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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