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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3 pp.483-517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3.6

A Qualitative Study on the Family Life Experiences of Single-Parent Family Adolescents

Lim Choon Hee, Hyun Ko
Professor, Dept. of Child & Family Studies, Kunsan National Univ, Kunsan 54150, Korea
Doc-course, Dept. of Child & Family Studies, Kunsan National Univ, Kunsan 54150, Korea
Corresponding Author: Choon Hee Lim, Kunsan National University(E-mail:
chlim@kunsan.ac.kr)

August 5, 2021 ; August 31, 2021 ; September 10, 2021

Abstract

Objectiv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scover the family life experiences of single-parent family adolescents.


Methods:

For the study, six adolescents in their teens from single-parent families living in Jeollabukdo were interviewed in-depth to analyze qualitative data.


Results:

The experience of teenagers in single-parent families was classified into five categories: (1) Becoming a single-parent family without realizing it (2) Being thankful to single parent for raising and protecting me (3) Non-parenting parent whose relationships are complicated by longing, love and hatred, as well as relationship weakening (4) The hidden difficulties of being a single–parent’s child (5) Support from grandparents and brothers, but adaptation that requires a lot of self-sufficiency. As a major result, adolescents were satisfied and trusted in their relationship with their parenting parent and had feelings of longing and love for their non-parenting parent. In particular, adolescents were interested in the dating and remarriage of their single parent. Adolescents tried to adapt to various emotional difficulties caused by parental divorce through their own efforts.


Conclusion:

Considering the results in this study, divorced parents, teachers and the community, and intact families should take a keener interest in and develop a greater understanding of single parent adolescents.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가족생활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

임 춘희, 고 현

초록


    Ⅰ. 서 론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가족의 변화 중의 하나는 한부모가족의 증가이다. 한부모가족지원 법(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에 의하면 한부모는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하였거나, 배우자로부터 유 기되었거나, 정신이나 신체의 장애로 장기간 노동능력을 상실한 배우자를 가졌거나 교정시설이나 치료 감호시설에 입소한 배우자 또는 병역의무를 가진 자이거나 사실혼관계에 있지 않은 미혼자로서 18세 미만의 아동을 키우는 모 또는 부로 한부모가족이란 모자가족 또는 부자가족’을 의미한다. 그리고 모자 가족이나 또는 부자가족은 모나 부가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세대원을 사실상 부양하는 가족을 말하며 청소년 한부모의 경우 24세 이하의 모 또는 부를 말한다. 한부모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19)에 의 하면 한부모가족의 형성요인은 이혼이 77.6%, 사별 15.4%, 기타 7%로 주로 이혼에 의한 것으로, 한부 모가족의 미성년자녀 중 10대 청소년자녀(13세~18세)는 50.0%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모 자 가구가 51.6%, 부자 가구는 21.1%로 모자 가구의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 이상 자녀가 50.0%로 나타났다.

    한부모는 혼자서 가계를 책임지며 자녀를 양육해야 하므로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크 게 겪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자녀들도 발달단계상 겪는 어려움과 더불어 한쪽 부모 가 부재하는 가족의 변화로 인해 이중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이행되는 전환 적인 발달시기인 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는 2차 성징과 성호르몬의 발달로 급격한 외모의 변화와 발달 이 이루어지며 인지적으로는 보다 추상적이며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는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한다. 또한 청소년기는 사회정서적으로 자기중심성과 성적 관심과 충동이 강해지고 자아정체감을 고민하면 서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성향이 많아지고 특히 또래와의 관계와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 이다. 에릭슨에 의하면 사춘기 이후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은 정체감 형성으로 청소년들이 자신 이 누구이고 인생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다양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탐색할 때 긍정적인 정체감을 갖 게 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정체감 혼미에 빠진다(Santrock, 2016).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청년기의 이러한 발달과업을 이루는 데 있어 가정은 가장 중요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자녀들은 자신들의 발언권이 없이 일방적으로 부모의 이혼에 놓이게 되거나 불가항력적으로 부 모와 사별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가족의 변화 그리고 삶의 변화에 맞닥뜨리게 된다. 한부모가족은 양 부모가족에 비해 단순히 양육자가 한 명뿐이라는 구조적 차이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가계부양자나 양육자 역할을 맡은 부모의 부재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과 양육행동의 감소나 공백, 부모자녀간 상호 작용의 감소 등과 같은 가족 기능의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한부모가족의 기능 약화는 여러 가 지 발달적 변화와 과업에 당면한 청소년 자녀들에게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혼가정 자녀들을 25년간 추적한 연구(Wallerstein, Lewis & Blakeslee, 2000)에 의하면 부 모의 이혼은 자녀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누적적인 경험으로 이혼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양친 가정에 비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에서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은 양친가정의 자녀들에 비해 좀 더 일찍 성적인 경험을 하며 성인 초기까지 계속되는 긴 청소년기를 거치며 청소년기 동안 자신들도 부모처럼 관계문제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고민한다고 하였다. 이혼이 자녀 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이러한 연구에 대한 비판도 있으나 종단연구라는 점을 고려 할 때 이혼가정의 청소년은 이미 아동기때 일어난 부모의 이혼의 영향을 계속해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한부모가족의 형성원인이 대부분 이혼으로 인한 것이므로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 한 연구들을 고찰한 바(Amato, 2010)에 의하면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측면 이 있다. 먼저 이혼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측면으로는 부모의 시간과 에너지 혹은 인내 심이 적어지는 것과 다른 한쪽 부모와의 접촉 감소, 이혼 후 계속될 수 있는 특히 자녀와 관련된 부모의 갈등을 목격하거나 자신들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상황, 거주지 이동과 학교 전학, 경제적 곤란 등이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이혼의 부정적인 결과에서 자녀를 보호해주는 요인으로는 대처 기술과 대인관계 기 술 그리고 자신감, 스트레스를 완충시켜주는 가족을 지원하는 경제적, 교육적 기타 자원, 이혼 후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역할과 부부갈등의 감소 그리고 양쪽 부모의 관여가 있었다. 이혼의 결과의 측면 에서 자녀들은 공통적으로 단기적인 정서적, 행동적 반응 혹은 학교에서의 문제, 영속적인 정서적 변화 를 겪으며 가족과 사회 환경에서의 새로운 역할과 정체감의 형성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의 발달과 적응에 관한 국내 연구들의 동향을 조사한 연구(남현주, 윤형식, 이 태영, 신채영, 이동훈, 2013)에 의하면 2000년 이전 연구들이 가족의 구조적 결핍이나 한부모가족 자 녀의 부적응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그 이후의 연구들은 가족의 기능적 측면이나 보호요인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같은 연구의 고찰 내용에서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은 양부모가정 청소년에 비해 남자 청소년은 외현화 문제를, 여자 청소년은 내면화 문제를 더 많이 나타냈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 자 녀 중에는 양부모 가정 자녀와 적응에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잘 적응하고 성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 로 보고되었는데 적응에 도움이 되는 개인내적 보호요인으로는 자아존중감, 자아통제감, 자아탄력성 및 적응유연성, 스트레스 대처방식, 낙관성, 영성 등이 있었다, 또한 가족적 보호요인으로는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 적절한 부모 양육행동, 긍정적인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이, 그리고 사회적 보호요인으로는 친구나 교사, 이웃의 지지, 지역사회의 환경과 지원 등이 제시되었다.

    한부모가족의 중학생 청소년들의 부모와의 관계를 현상학적으로 접근한 연구(최경일, 2007)에 의하 면 이혼한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부모와의 관계 경험은 부모에 대한 저항감, 불안한 관계를 유지함, 안정된 관계를 희망함, 부모와의 관계를 대신할 다른 무언가를 찾음의 네 가지 범주로 나타났다. 주목 할 만한 결과로는 부모에 대한 저항감 중에 이혼하여 함께 사는 부모의 잦은 파트너 교체에 대한 불안이 있었으며 불안한 관계속에는 비동거부모와의 불규칙적인 만남이 있었다. 그리고 안정된 관계의 희망 속에는 이혼한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희망과 새부모를 원함이 있었으며 부모와의 관계를 대신하는 방 법으로 조부모에게 의존하거나 다른 탈출구를 찾는 것이 있었다. 최근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혼가정의 청소년에 대한 연구(Lan & Sun, 2020)에 의하면 이혼가정 청소년들은 양친가정에 비해 부모 이혼 후 심리사회적 기능에서 부적응적인 패턴을 보였는데 특히 이러한 패턴은 남자 청소년의 경 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정된 모와의 애착은 여자 청소년의 경우에만 청소년의 부모 이혼 후 적 응기능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족 중 사별가족은 이혼가족에 비해 발생 비율은 낮지만 사별은 이혼보다 때로는 더 심각하 게 남겨진 부모와 자녀에게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아동기에 부모를 사별한자 녀의 경험은 이별 스트레스와 실존적/정체감 스트레스 그리고 상황과 관련된 스트레스의 특징을 갖는 데(Kaplow, Howell & Layne, 2014), 사별 스트레스는 사별한 사람이 계속 부재하며 현실에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슬픔과 그리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심리적 고통과 계속된 이별에 대한 반항과 분노, 절망감의 반응을 초래한다. 실존적/ 정체감 스트레스는 사별로 인한 자아감, 인생의 목적과 의미, 포부 의 상실과 같은 부적응적 반응을 일으키며 발달적인 정체나 미래 계획에 대한 회피, 과거 중요시했던 활동에 대한 흥미의 감소를 가져온다. 그리고 상황적 스트레스는 특별한 방식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 정적 고통을 주며 다양한 죽음의 상황이나 병으로 인한 신체적 쇠퇴와 관련하여 트라우마 반응을 야기 하게 된다. 아버지를 사별한 청소년의 적응 경험 연구(이미현, 하정, 김인규, 2019)에 의하면 청소년 자녀들은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충격과 당황스러움, 후회와 미안함을 그리고 시간이 지나 면서 외로움, 공허함, 슬픔, 그리움, 무력감, 원망 등의 상실감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며 아버 지 사별 후 주변의 불편한 시선에 움츠러듦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족 청소년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빈곤과 경제적 어려움, 발달 및 적응문제 등 대부분 다양한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정서적, 행동적 부적응 양상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결 손가정이라는 가정의 구조적 환경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한부모가족 청소년 각각의 개별적 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 부분 단편적인 특성으로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많다(정묘순, 2011). 또한 한부모 자녀 관련 연구들은 양육 부모의 태도, 경제 수준, 사회적 지지, 우울, 불안 등을 중심으로 대부 분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되었다(남현주 외, 2013). 이처럼 한부모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주 로 한부모가족 아동의 부적응 양상에 치중되어있고 한부모가족 청소년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으 며, 많은 연구들이 양적인 접근으로 한부모가족의 자녀를 이미 가족구조상의 차이가 있는 양부모가족 의 자녀들과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어린 자녀가 중학생 이상인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 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여성가족부, 2019)과 한부모가족과 양부모가족은 이미 기본적으로 가 족구조나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감안할 때 그동안 많이 밝혀지지 않은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을 대 상으로 그들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한부모가족 생활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부모에 의한 이혼이나 혹은 사별을 경험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의사 와 관계 없이 생활하게된 한부모가족에서의 경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한부모가족 청소 년들이 경험하는 주관적이면서도 실제적인 한부모 가족생활에 대해 감정이입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한 부모가족 청소년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파적인 결손 시각의 관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 다. 또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과 한부모와 비양육부모 그리고 학교당국과 교사들을 위한 교육이나 상 담에 유용한 정보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한부모나 이혼부모 그리고 일반인들, 교사나 또래 친구들 나아가 정책입안자들이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성장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의 적응에 필요한 지지와 지원을 보내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본 연구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가족생활 경험은 어떠한가?’를 연구 질문으로 설정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선정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으로, 연령대는 십 대이며 남자 청 소년 3명과 여자 청소년 3명으로 모두 여섯 명이다. 가족의 형태로는 이혼가정인 경우가 다섯 명이고 사별가정이 한 명이었다. 가족구성으로는 모자가족이 두 명, 부자가족이 네 명이었다. 참여자인 청소년 들은 연구자 중의 한 사람이 중학교에서 또래상담사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어 비교적 친밀한 관 계가 형성된 청소년들과 그 청소년들이 소개한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이었다. 그리고 연구자가 한부모가 족 청소년에 대해 연구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연구에 동의해준 한부모인 지인의 청소년 자녀도 포함 되었다. 한부모가족 청소년을 공개적으로 찾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청소년들은 자신이 한부모가족이라 는 것을 쉽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연구자 주변에서 참여자들을 의도적으로 찾 아야만 했으며 청소년의 나이는 십 대로 한정하였다. 자료수집은 2021년 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당시 코로나 상황이었으나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대면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참여자에 따라 1~3회에 걸쳐 조용한 실내나 가정방문을 하여 이루어졌으며, 1 회당 1~2시간이 소요되었다.

    2.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이 한부모가족 생활에서의 경험을 알아보기 위하여 사례연구를 하 였다. 사례연구는 ‘현상과 맥락 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실제 생활 맥락내에서 그 당시의 현상을 연 구하는 경험적 연구’(Yin, 1994)로 한 개인, 가족, 집단, 지역사회 등에 대한 심층적인 자료를 자연적 인 상태에서 조사 연구하는 것이다. 사례연구는 사회적 현상 중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분야의 경험에 대한 통찰력을 자극하고 개인이나 집단 및 지역사회의 상황에 관해 그 특징을 밝히고 설명해주는 충분 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된다(신경림, 조명옥, 양진향 외, 2010). 본 연구에서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가족생활 경험이 개인적 상황마다 독특성을 갖지만 그에 대해 밝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사례연구를 하였으며 질적 자료분석 방법을 따라(Creswell, 2010)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녹취된 사 례 참여자의 개별 전사자료를 반복적으로 정독한 후 한부모가족 생활 경험과 관련하여 녹취문에서 의 미있는 단어와 문장을 표시하면서 의미 있는 진술 즉 의미 단위를 추출하고 범주화하였다. 이러한 과정 을 거친 개별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 참여자들이 한부모가족 생 활과 관련하여 개별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이나 공통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으로 판단되는 총 40개의 의 미단위를 추출한 후 이를 총 18개의 범주로 분류하였고 다시 관련된 범주들을 포괄하는 총 다섯 개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3. 연구의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청소년으로 부모의 동의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참여자 면접에 앞서 참여자와 함께 사는 한부모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연구의 목적과 비밀보장, 연구 내용, 연구 참여와 녹음 동의에 관한 사항을 설명하였으며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서와 동의내용을 녹음한 후 면접을 실시 하였다. 그리고 사전에 청소년 참여자들에게도 면접의 목적과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었으며 참여 의사 를 밝힌 경우에 면접을 진행하였다. 참여자 중 한 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십 대 후반으로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기에 면담과 녹음에 대한 동의를 직접 받고 면접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들 에게는 면접을 마친 후 소정의 물질적인 보상을 제공하였다. 참고로 면담이 끝난 후 청소년 참여자들의 일부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자신의 가족생활에 대하여 가족이 아닌 다른 성인과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였다.

    4.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연구 참여자는 남자 청소년 세 명과 여자 청소년 세 명으로 이 가운데 중학생이 네 명, 고등학생이 한 명, 대학생이 한 명으로 중학생이 가장 많 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한부모와 살기 시작한 시기는 유아기에서 학령기까지 다양하였으 며 모자가족이 두 명(A, E) , 부자가족은 네 명(B, C, D, F)이었다. 한부모 가족생활 기간은 4년에서 15년까지로 사별 한부모가족인 한 명( C)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혼 한부모가족이었다. 그리고 한 명(A) 를 제외하고는 청소년들은 모두 형제자매가 있었다. 이혼한 비양육친부모와의 관계에서 단절형은 한 명(F)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따로 사는 친부모와 만나며 접촉하고 있었다. 현재 가족원으로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모두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부자가족으로 부자가족인 경우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참여자 청소년과 함께 사는 양육친부모 의 이성 교제 여부와 관련하여 현재 친부모가 이성 교제 중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절반(B, C, D)이었으 며, 과거에는 교제 경험이 있었지만 현재는 헤어진 상태(F)로 알고 있거나 이성과의 교제가 없었던 (A, E) 것으로 알고 있었다.

    1) 참여자 A의 상황

    참여자 A는 10대 후반의 이혼 모자가족의 여자청소년으로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어머니와 살 기 시작한 시기는 만 4세부터이다. 외동자녀로 비양육친부모인 아버지와 평균 한 달에 한 번 만나며 아 동기를 보냈다. 이혼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쯤으로 부모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 지만 상황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불안한 마음이 들어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었고 우울 한 기분이 드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같이 사는 엄마가 경제적인 활동을 전적으로 맡아서 하였기에 어린 자신을 돌보는 것에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고 하였다. 한부모가족이 되기 전 아버지와 엄마와 같이 여행을 가거나 외출을 할 때 주로 아버지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다정하게 보살펴주던 기억 이 난다고 하였다. 한부모 가족이 된 후 엄마와 단둘이 마트에 갔을 때 아빠와 같이 있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며 부러워했던 상황들이 많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을 지 켜보는 엄마도 힘들었을 거라고 하였다.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한 친구에게 부모의 이혼 사실을 밝히게 되었다가 그러한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되면서 위 축되고 불안한 생활에 학교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예민해져서 식사도 못하고, 글자 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성적이 하락하는 상황이 되었고 우울감이 지속되어 신경정신과에 진료를 받 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급기야 자퇴를 했다고 한다. 엄마는 처음에 반대하다가 나중에는 자신 의 결정에 따라 주었는데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당시에는 자신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였다. 자퇴 후에 다시 재입학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대학생이 되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2) 참여자 B의 상황

    참여자 B는 이혼 부자가족의 남자 청소년으로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한부모와 살기 시작한 것은 만 3세 부터이며, 현재는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비양육부모인 엄마 와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만나고 있으며, 명절 같은 연휴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 함께 지내다가 돌 아온다. 부모 이혼 당시의 상황은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오래 계셔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이 후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한 달에 한 번 봐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고 하였다. 이 혼이 부모의 결정으로 이루어졌지만 엄마나 아빠를 미워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부자가족이 된 이후 아빠는 원칙을 내세우지만 따로 사는 엄마한테는 응석을 부릴 수 있고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기에 아빠 와 엄마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엄마의 무조건적인 보살핌과 사랑을 못 받는 것이 아쉽다고 하였 다. 한부모가족이 된 사실에 대해 친구들에게 굳이 말할 필요도, 말할 상황도 없었지만, 자신을 알고 있 는 친구들은 오히려 대화를 할 때 조심스러워 하는 것을 느꼈으며 그렇다고 해서 한부모가족이라는 사 실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아빠는 현재 여자 친구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재혼하시는 것은 반대할 생각이 없지만, 똑같은 실수로 다시 이혼하게 된다면 아빠가 상처받을 것에 대한 염려하고 있 다. 엄마, 아빠가 함께 살지 않아도 지금처럼 각자 건강하며 옆에 있어 주길 바라고 있었으며 자신이 열 심히 사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을 한다.

    3) 참여자 C의 상황

    참여자 C는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사별한 부자가족의 여자청소년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아버지와 언니, 할머니와 같이 살았지만, 현재 할머니는 가까운 거리에서 왕래하면서 집안일을 돌봐주고 계시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전에 갑자기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었다. 엄마는 외삼촌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가 장례식장으로 데리고 가 서야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너무 슬펐다고 하였다. 참여자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에 아픈 상황에서도 자신과 언니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엄마의 사랑을 느꼈다고 하였다. 엄마 가 오래 아프셔서 같이 사진을 찍은 것이 없고, 언니의 옛날 핸드폰에 엄마 사진이 들어 있는데 자기의 핸드폰에 전송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고 하였으며 엄마가 보고 싶을 때는 가끔씩 옛날 핸드폰에 저장 된 사진으로 대신한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전학을 하게 되었는데 교과서를 준비할 수 없었 고, 수업진도가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 담임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였으며, 새로운 친구들이 먼 저 말도 걸어주며 다가와 학교생활은 즐거웠다고 하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아지 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한꺼번에 몰려오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 슬프다고 하였다. 이러한 엄마에 대 한 감정은 아빠와는 나눌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고 그냥 참는다고 하였다. 아빠가 이성교제 혹은 재 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끔 묻기도 하는데 아빠가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을 하지만 재혼은 신경이 쓰인다고 하였다. 재혼에 대해 반대할 수 없는 것은 집안일 때문으로 할머니가 너무 힘 들어 하셔서 그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아빠가 자신에 게 많은 신경을 써주고 계시지만 재혼을 하게 되면 관심 부분이 나눠질 것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또한 자신이 기댈 곳은 오직 아버지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외로움이 느껴질 것 같다고 하였다.

    4) 참여자 D의 상황

    참여자 D는 이혼한 부자가족의 남자 중학생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형과 함께 살고 있다. 비양육친 부모인 엄마와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만난다.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많이 보고 싶 었고 헤어져 집에 돌아올 때 마음이 아픈 고통을 느꼈으며 집에 돌아와서 많이 울기도 하였다. 지금도 엄마가 곁에 없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아빠가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 확신도 있고 형과 함께 있어서 적응이 된 것 같다고 하였다. 부모님이 이혼한 것이 서로가 싸우는 것이 자신과 형에게도 좋지 않고 싸우는 동안 우리가 울어서 이혼했다고 말한 것을 듣기는 했지만 오래전에 이혼한 것이어서 이혼 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현재 아빠와만 살고 있지만 엄마와 아빠 두 분 다 나에게 힘든 일 이 있으면 격려도 해주고 힘이 되어주므로 이혼에 대한 것 때문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아빠, 엄마 각각 모두가 교제 중인 이성이 있지만 두 분 다 헤어지게 되면 자식입장에서는 재결합이 가 능할 것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재결합에 대해 아빠한테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두 분 다 이미 헤어진 사이고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하셔서 그런 생각은 포기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한부모와 사는 사람이 자기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주변에 두세 명이 더 있어서 두렵거 나 그렇진 않고 오히려 공감대가 있어서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하였다. 친구들과는 종종 따로 사는 엄마나 아빠를 만나고 헤어지고 오면서 드는 느낌이나 상황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위로를 주고받는 다고 하였다.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모들의 선택 때문에 너무 힘들 어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다.

    5) 참여자 E의 상황

    참여자 E는 이혼 모자가족의 중학생으로 어머니와 살기 시작한 시기는 만 9세 부터이며 형, 여동생,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혼 후 따로 살고 있는 아버지와는 평균적으로 두 달 에 한 번 만난다. 이혼에 대해서는 엄마가 직접 얘기해주었는데 동생은 아직 모르는 상태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었으나 속으로는 너무 슬펐고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엄마와 아빠가 재혼하시는 것은 모두 반대하며, 어머니가 재혼한다면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 이유 는 아빠와 결혼을 했었기 때문이며, 현재도 계속 아빠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하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며 이성과 교제하는 것은 친구로 만나는 정도까지만 이해하겠다고 하였다. 두 분이 이성과 교제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좋은 점이 없지만 부모님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 이혼 후 아빠와 놀 수 없고, 놀 사람이 형밖에 없기 때문에 많이 허전하다고 하였다. 아버지와 떨어져 살게 된 이후에 엄마와 소통에는 변화가 없는데 함께 놀러 가는 것이 적어졌다고 한다. 엄마가 평일에는 일을 나가기 때문에 주말에는 거의 집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혼자서 일도 하시고 어린 동생도 봐야 하니까 그런 점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 빠는 같이 살지 않고 점점 자주 보지 못하게 되면서 만나면 어색해지고 있으며 엄마는 더욱더 소중한 존 재로 느껴진다고 하였다.

    6) 참여자 F의 상황

    참여자 E는 이혼 부자가족의 여자 중학생으로 아버지와 살기 시작한 시기는 만 5세부터이며 아버지 와 언니, 할머니와 살고 있는데 비양육부모인 어머니와는 만남이 단절된 상태이다. 이혼의 원인은 어머 니의 외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상황과 짐작으로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혼 후 네 달 동안은 한 달에 한 번 엄마가 찾아와서 같이 논 적이 있었고, 이 년에 한 번 두 번 전화가 오다가 아예 만나지 않게 되었다. 엄마 전화번호도 모르지만 연락을 한다는 것이 껄끄러웠고 재혼을 해서 아이 까지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한부모가족이라서 경제적인 문제도 걱정이 지만 엄마가 없다는 것을 주위에서 알게 되는 것, 불쌍하게 보여 동정받게 될 것에 대한 것들이 불안하 다고 하였다. 가장 불안했을 때는 경제적인 부분으로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을 하시면서 일을 할 수 없 었을 때라고 하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속옷이나 생리 같은 부분들에 대해 아빠한테 말하기가 어려웠고, 학교에서는 어쩌다 친구들이 한부모 사실을 알게 되면 돌아가셨다고 하거나 자세히 말할 수 없어 솔직 할 수 없는 상황이 힘들다고 하였다. 초등학교 4학년쯤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부모의 이혼 사실을 말했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고 다녀서 그 후로는 돌아가셨다고 했으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는 부모 이혼에 대해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Ⅲ. 연구결과

    연구 결과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가족생활 경험은 크게 총 다섯 개의 주제로 즉, ‘나도 모르게 한부모 가족이 되어버림’과 ‘보호막이 되어주어 고마운 양육 부모’, ‘그리움과 애증, 관계약화로 마음이 복잡한 비 양육부모와의 만남’, ‘말하기 힘든 남모르는 고민’, ‘조부모와 형제, 친구의 지지, 그러나 혼자 감당해야 하 는 감정’으로 나타났으며 각각의 주제에 속한 범주와 의미 단위를 정리한 내용은 Table 2와 같다.

    1. 나도 모르게 한부모가족이 되어버림

    1) 느낌으로 알고 이해는 했어도 깊었던 슬픔

    부모의 이혼과 사별을 경험한 연구참여자 청소년들은 아동기때 한부모가족이 되었으며 당시에는 부 모의 이혼을 뒤늦게 알게 되거나 갑작스럽게 사별을 하게 되어 그야말로 청소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부모가족이 되어 버렸다. 그때 당시의 청소년들의 경험은 깊은 슬픔의 감정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 리고 그러한 슬픔의 감정 속에는 자신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속수무책의 무력감 이 자리한다.

    음.. 저는 잘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 듣고 알게 됐어요 사실 느낌으로는 알고 있었던 것 같긴 해요. 그냥 엄마 아빠가 서로 맞지 않아서 헤어졌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역시 그랬구나 했어요. 슬프지 않 았던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기에... 저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했고, 그래서 같이 살지 못하게 된 거나 운동회나 입학식 졸업식에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속상했어요. (참여자 A)

    엄마랑 살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것을 차 안에서 엄마가 말씀하셨어 요.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되었어요. 그 때는 너무 슬퍼서 울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형과 저에게 말씀하셨는데 동생은 아직 몰라요. 동생은 아빠가 돈 벌러 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참 여자 E)

    흔히 부모들은 이혼 사실 통보에서도 그러하듯이 자녀와의 면접교섭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자녀에 게 통보하는 경향이 있다. 참여자 청소년들의 경우도 부모의 이혼이나 면접상황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 하다가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좋아하는 부모를 자주 보지 못하게 된 상황에 처하면서 슬픔의 감 정을 경험한다.

    들어 본 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물어 본 적은 없어요. 나의 허락은 받진 않았죠 어렸을 때니까. 어 렸을 때라 제가 빨리 이해를 했는지 그렇게 여러 번 말해주신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마 가 아프다고 해 가지고 병원에 오래 있어야 된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음... 어렸을 때 엄마를 한 달 에 한 번만 봐야 되니까 그것은 슬펐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가 밉고 그렇진 않았어 요. (참여자 B)

    유일하게 사별 한부모가족이었던 참여자(C)의 경우도 엄마의 사망소식을 갑자기 듣게 되었다. 부모들 이 이혼은 늦게 알리거나 숨길 수 있지만 사망 사실은 즉각적으로 알리게 된다는 점에서 자녀입장에서는 급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고 장례식과 같은 의식을 보면서 슬픔의 감정이 더 깊어진다고 할 수 있다.

    엄마는 삼촌 집에 가셨고, 천안에서 같이 할머니랑 언니랑 아빠랑 넷이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갑 자기 아빠가 나가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갔더니 아빠가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장례식하고 했는데 너무 슬펐어요. (참여자 C)

    2) 이혼하면 어떻게 되는건지 혼란과 불안

    이혼가정의 청소년 참여자는 부모의 이혼을 예상했어도 한부모가족이 되던 당시의 현실에서 특히 누 구와 살게 될 것인지 부모가 일방적으로 통보하기 전까지 불안해하며 혼란을 느낀다. 그러나 청소년이 라해도 시간이 지나면서는 부모입장에서도 느꼈을 고민을 감정이입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때는 누구랑 살게 되는지 그게 좀 많이 걱정되고 혼란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혼란 스러웠겠죠. 누가 자식들을 맡고 뭐 어떻게 키우고 해야 하니까. 저희가 없다면 그냥 따로 살면 되 지만 저희가 있으니깐. 둘이잖아요. 누가 맡아야 될지. 그런 고민이 컸을 것 같아요. (참여자 D)

    2. 함께 살며 보호막이 되어준 고마운 양육 부모

    1) 구원자이며 소중한 보호막인 한부모

    참여자 청소년들은 함께 살고 있는 한부모를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소중한 보호막 혹은 구원자로 인식하며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청소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에서 공격을 막아주는 캐릭터(탱커) 에 빗대어 말할 만큼 이혼의 충격을 막아주고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로 한부모를 인식하고 있었다.

    구원자 같은 사람이죠. 저는 엄마가 없었으면 아마 이 정도로 크지도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천성이 예민하고 까다로운데 그런 것들을 엄마는 존중하고 배려해주려고 노력하세요.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엇나갈 수 있는 만큼 엇나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엄마 덕분에 살아요. 엄 마에게 꼭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어서요. (참여자 A)

    아빠는 뭐.. 약간 게임용어로 하면 ‘탱커’라고 할 수 있어요. 든든하게 앞에서 막아주고 버텨주고, 보 호해 주고, 받쳐 주고 하는 그런 존재,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는 우리가 그냥 전부래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견딜 수 있고, 슬프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계시 지 않아도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니까 아빠가 없으면 견디기가 힘들어요. (참여자 D)

    2) 만족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한부모

    참여자 청소년들은 함께 사는 한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하며 부모를 신뢰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같이 사는 한부모가 자녀인 자신들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저는 아무 불만 없어요. 남자다 보니까 생각도 잘 맞고. (참여자 D)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까 패턴이나 그런 게 딱딱 맞으니까 아빠하고 잘 안 맞는다거나 그런 게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기본적인 문제도 별로 없으시니까. (참여자 B)

    저희가 반대를 하면 아빠는 여자친구를 안 만난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하는데... 설령 여자를 만나더라도 무조건 우선순위는 저희들이라고 하셨어요. (참여자 B)

    아빠는 우리가 그냥 전부래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견딜 수 있고, 슬프 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 D)

    3) 부모 이성교제와 재혼에 대한 양가감정

    무엇보다 청소년들은 양육부모의 이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성교제는 찬성하지만 재혼에 대해 반대 혹은 찬성하면서 많은 관심과 양가감정을 드러냈다(참여자 B, D, E, F). 부모의 이성교제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이성교제가 양육부모의 외로움이나 욕구 해소 또는 자식이 채울 수 없는 성인 간의 의사소통이 양육부모의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재혼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양 육부모가 재혼했다가 다시 헤어지게 될 경우 즉 재이혼시 양육친부모가 받을 상처에 대한 걱정과 청소 년 자신이 받는 양육부모의 사랑이 감소되거나 잃을 것 같은 두려움, 새로운 가족이 집에 오는 것에 대 한 부담, 사별부모에 대한 죄책감등의 이유때문이었다.

    참여자 청소년 중에 같이 사는 한부모의 이성교제를 찬성하는 경우는 부자가정이면서 할머니와 거의 함께 생활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부의 이성파트너인 여성에게 가사담당이나 세심한 모성적인 역할과 한부모인 부의 외로움이나 욕구 해소를 기대하였다. 모자가정의 여자청소년(참여자 A)의 경우 한부모 인 엄마의 정신적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수단으로 이성교제를 찬성하였다. 이는 부자가정의 청소년들이 가사나 정서적인 부분에서 부의 이성교제를 찬성하는 경향이 더 많긴 하지만 부자가정이나 모자가정의 한부모들이 나타내는 외로움이나 불안감을 감지하고 이해하는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셋이 살다보니 주말에도 저희가 주말에도 청소를 해야 되거든요. 집안일을 좀 더 도와주실 수 있고, 할머니집도 있고 저희집도 있잖아요? 그런데 가까워서 매일 집에 오셔서 설거지나 이런 집안일을 해 주시는데 이제 할머니가 너무 힘드시다 보니까 그걸 좀 덜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여자 C)

    예전에 사귀고 계시던 분이 저희에 대해 알아주시고 되게 챙겨 주셔가지고 좀 더 챙김을 받는다는 거, 저희에게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갖고 싶은 것은 뭔지, 세심하게 알아주는 그런 거. 보호해주고 예쁜 표현을 해주는 거 그런 거를 생각하면 아빠가 이성교제하는 거는 괜찮은데.. (참여자 F)

    엄마가 정신적인 지지자를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엄마가 느끼는 불안감이 조금은 더 해소될 거 같아요. 대화하는 것도 그렇고 어쨌든 자식과 애인은 다를 테니까요. (참여자 A)

    엄마가 안 계시니까 아빠가 그거에 대한 외로움이나 욕구를 더 해소.. 저희가 못 채워주는 부분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거에 대해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고 음.. 좀 더 의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아직 옛날보다 많이 크긴 했어도 애고 자식이니깐 다른 부분으로 의지할 수 있는 뭐 경제적인 여건일 수도 있고 사회적 문제나 그런 거 일수도 있고 일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어른 들끼리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사소통이 되고.. (참여자 B)

    그러나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같이 사는 부모의 이성교제에는 허용적이라고 해도 재혼에 대해서 는 찬성과 반대의 양가감정이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별가정의 여자청소년(참여자 C)과 모자 한부모가족의 남자 청소년(참여자 E)의 경우 함께사는 양육부모의 재혼에 대해서는 저항적으로 반대의 입장을 드러냈다. 이성교제와 달리 법적 효력과 현실적인 생활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부모 재혼은 사 별가정의 청소년에게는 사별한 모에 대한 충성심 갈등과 재혼하면 부의 사랑과 관심을 뺏길지 모른다 는 불안감이, 그리고 이혼가정의 청소년은 경우 따로 살고 있지만 현재 면접교섭을 하고 있는 비양육부 에 대한 충성심 갈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참여자 중의 일부는 같이 사는 한부모가 재혼 하면 청소년 자녀는 한부모와 다시 떨어져서 조부모와 사는 조손가족이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내면 으로는 부모로부터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감정을 나타냈는데 이러한 청소년 자녀들의 감정 에 대해 이혼한 한부모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상으로 조손가족도 한부모가족에 포 함되지만 한부모와 함께 사는 당사자 청소년의 입장에서 한부모마저 없이 조부모와 사는 조손가족이 된다는 것은 심리적인 의미가 매우 다르며 이혼한 부모로부터 또 다시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버려지는 느낌과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면 저희 집에 와서 살지도 않고 저희랑은 자주 만나지도 않을 거잖아요. 그렇지만 왠지 재 혼을 하시면 아빠와 거리감이 조금 느껴질 것 같고 어색할 것 같아요. 그건 좀 반대예요. 재혼한다 고해서 새엄마가 빈 공간을 채워주시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재혼하면 관심이나 사랑이 나눠지거나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그런 게 있어요. 지금은 저희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시지만 그 신경이 아 빠의 여자 쪽으로도 갈 테니까 저희한테 쓰는 신경이 좀 줄어들면 동생과 저는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잖아요? 기댈 수 있는 곳이 더 사라지고 그러면 왠지 더 외로움이 생길 것 같아요. 재혼하면 아빠 와 거리감도 생길 것 같고... 지금 아빠가 누군가 만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재혼만 안 하시면 저는 상관 안 해요. 돌아가신 엄마한테 죄책감도 있고 돌아가신 엄마는 진짜 피로 이어지고 애정이 진짜 컸지만 만약 새엄마가 온다면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고, 같이 살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지 금처럼 즐겁게 살고 싶어요. (참여자 C)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남자가 집에 온다는 게.. 재혼은 더더욱 반대죠. 그래도 같이 결혼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버리고 다른 남자랑 이성교제를 한다는 게...저는 계속 아빠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는 좀 그럴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결혼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참여자 E)

    2학년인가 쯤에 아빠가 소개를 시켜주셨거든요. 되게 많이 친하게 지내고 그렇게 지내다가 갑자기 어느 날 연락이 뚝 끊긴 거예요. 넷이서 놀러도 가곤 했는데 저희를 놔두고 할머니에게 맡기고 결혼 하자고 그랬대요. 그래서 헤어졌다는데 누구를 만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재혼하시면 저희를 놓고 갈까봐 염려돼요. 재혼은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같이 살아야 되는 것이 많이 불편할 거 같아요. 평소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갑자기 그러면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참여자 F)

    그런데 참여자인 청소년들이 같이 사는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마음 속에는 자신보다도 부모가 재 혼해서 다시 이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모가 다시 헤어짐의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부모에 대한 염 려와 걱정도 있었다. 이는 이혼한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면서 같이 사는 한부모 에 대해 심정적으로 더 잘 이해하고 부모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오히려 더 신중하게 걱정하는 성숙한 태 도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아빠 같은 사람 만날까봐 걱정이 돼요. (참여자 A)

    다시 이혼을 한다거나 똑같은 실수를 하는 거. 또 이별을 하실 수도 있고 안 하실 수도 있지만 했을 때 힘드실 걸 아니깐 그거에 대한 좀 걱정도 있고 음... 너무 그 쪽에만 치우치시질 않을까 안 그러 실 것은 알긴 아는데 걱정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니깐. (참여자 B)

    또 이혼을 하게 되면 그때는 또다시 아파질까 봐. (참여자 B)

    참여자 청소년들 가운데는 양육부모의 재혼에 대해서 꺼리면서도 엄마자리를 대신해줄 새엄마가 생 기는 것, 그리고 친구관계에서 이혼가족이라는 사실이 노출되는 것의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는 점에서 양육부모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양가감정을 경험한다. 현재 참여자들의 가정은 부 모들이 이혼이나 사별했지만 재혼을 하기 전의 상태이기에 청소년 자녀의 입장에서는 경험해보지 않은 미래상황에 대해 불안과 낙관적인 희망을 오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여자랑 재혼하면은 뭐 바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저희와 알고 지내다가 친해졌을 때 하시는 거니까 전 그것도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좀 지금도 분위기는 좋은데 좀 더 화기애애해 질 것 같아 서 (중략) 뭐 밥 먹을 때나 다 같이 있을 때 재미있는 잡담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분위 기도 활발해지고 새엄마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여자 D)

    편할 것 같아요.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게도 엄마가 있다는 그런 안도감이 있고, 애들이 물어 봤을 때 대답도 그냥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럴 것 같아요. 엄마가 없다는 게 좀 불안했거든요. 이야기 할 때도 빠져야 되고, 덧붙일 수 있는 게 없어가지고 친구들이 알게 되었을 때 상처들이 생 각나서 차라리 돌아가신 것으로 말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 좀 했거든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 요. 새엄마가 온다면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참여자 F)

    한편 청소년 참여자들 대부분은 부모의 이혼이 되돌릴 수 없는 기정사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 었지만 여전히 희미하게나마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소망을 품기도 하는데 선행연구(최경일, 2007)에서 도 한부모가정의 중학생 청소년들 중 일부는 안정된 관계에 대한 희망에서 부모의 재결합을 바라는 것 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현재 재혼의 평균연령이 남성이 50세, 여성이 45.7세(통계청, 2021)로 대부분 의 중년의 이혼자들은 이혼이나 사별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이성교제를 하거나 재혼하므로 재결합의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청소년기 초기에 있는 자녀들은 이혼한 부모들의 재결합 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연한 소망을 갖는다.

    힘들겠지만 재결합이 가능할 것은 같아요. 싸우시지만 않으면. 싸워도 화해할 수 있다면. 자식입장에 서는 꿈은 아니고 바램이죠. 하지만 이미 헤어진 사이이고 지금 헤어지신지 십 년 이상이 되었으니 까 만난다고 바로 그렇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몇 년 동안은 어색할 것 같긴 해요. 지금은 두분 다 그런 생각은 없어요. 다들 만나고 계신분도 있고 옛날에도 몇 번 말했는데 이미 헤어진 사이라고 그 럴 생각 없다고 두 분 다 그러셨어요. 나도 포기는 했지만 할 수만 있다면... (참여자 D)

    재결합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조금 하긴 했어요. 근데 주변의 의견이 있다 보니까 어려울 것 같아요. 바라는 건 없지만 그래도 재결합을 하면 전보다 조금 더 집안이 화목해져 좋아질 것 같아요. (참여 자 E)

    참여자 가운데 유일하게 십대 후반인 모자가정 여자청소년(참여자A)은 자신이 양육부모가 이성교제 나 재혼하는데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이는 성인기에 가까워지면 서 자녀가 있는 이혼여성의 이성교제나 재혼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같은 여성으로서 더 잘 이해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청소년이라해도 성인기에 진입하게 되는 청소년 후기에는 같이 사는 한부모의 이성관계에 대해 더 감정이입적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엄마가 지쳐버리고 후회할까 봐요 저를 낳은 거 자체를 엄마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얘기하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불안할 때가 있어요. 솔직히 미안하기도 하구요 제가 없었다면 엄 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참여자 A)

    3. 그리움과 애증, 관계약화로 마음이 복잡한 비양육부모와의 만남

    1) 그리움과 헤어지는 아쉬움

    이혼 후 접촉하지 않는 부부와는 달리 따로 사는 한 쪽의 부모를 따로 만나야하는 청소년 참여자들이 면접교섭을 하는 비양육부모에 대한 인식은 ‘그리움과 애증, 관계약화로 복잡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 다. 현재 면접교섭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무엇보다 평소에는 비양육부모를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과 만났다가는 다시 헤어져야하는 데서 아쉬움과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사별가정 청소년(참여자 C)의 경 우 만날 수 조차없기에 보고싶은 그리움이 더 크며 특히 학교생활이 과중해지면서 자신이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의 부재로 인한 슬픔을 경험한다.

    아 같이 살았으면 이렇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힘든 건 만났다가 헤어지는 거죠. (참여자 A)

    엄마를 보지 못해서 그리운 것. 보고 싶은 것이 많이 힘들어요. (참여자 B)

    요즘에는 딱히 어려움을 느낀 거는 없고 예전에 어렸을 때는 저는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보고 오잖아요. 보고 집에 올 때 막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 그런 것 때문에 집에 돌아 와 막 울고 그랬어요. (참여자 D)

    아빠를 만난 후 제일 힘든 거는 헤어질 때?. (참여자 E)

    엄마랑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요. 언니 옛날 폰에 보면 엄마 사진이 들어 있단 말이에요. 그래가지 고 그 제 폰에 보낼 수가 없으니까 그 폰을 가끔씩 켜가지고 엄마사진도 보고, 엄마가 보고 싶고, 이제 중1이 되니까 공부의 양도 더 많아지면서 힘든 것이 더 몰려오니까 너무 슬프고.. (참여자 C)

    2)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느껴지는 지지와 응원

    연구의 참여자인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자가정으로 따로 사는 엄마와 면접교섭을 하고 있었는데 부자 가정의 남자청소년의 경우 그러한 엄마는 같이 지내지 않아도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존재로 인식하였 다. 비록 제한적인 만남의 시간이나마 자신을 따뜻하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모성을 경험하는 것은 이혼 한부모가정의 남자 청소년에게는 큰 위안과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엄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같이만 살지 않기 때문에 그러니까 뭐 가족의 유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상 에는 엄마고 옆에는 없지만 늘 응원해주는 그런 소중한 사람이에요. (참여자 B)

    엄마는 아.. 지원가라고 해야하나. 힘든 일이 있으면 격려도 해주고 뭐 힘이 돼주고, 그건 아빠도 똑 같지만 엄마도 그렇죠. (참여자 D)

    3) 점점 멀어지거나 단절되는 부모

    그러나 이혼후 면접교섭의 상황의 지속여부는 개인마다 달라서 비양육부모와의 만남이 줄어들거나 (참여자 E), 재혼하여 자녀까지 낳은 경우(참여자F)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따로 사는 부모와의 만남 이 줄어들면서 청소년자녀 입장에서는 점점 비양육부모와의 관계가 어색해지며 부모가 재혼해서 더 이 상 면접교섭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분노와 용서하기 힘든 감정을 경험한다. 함께 생활했을 때 부모를 좋아하고 이혼 후에도 그리워하는 특히 청소년 초기의 자녀들에게는 면접교섭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 요가 있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두번이라도 만났는데 그러다 두 달에 한번 요즘은 코로나라 또 못 만나고 사실 점점 아빠랑 만나는 게 적어지니까 점점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참여자 E)

    그냥 속이 좀 껄끄러워서.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아이도 낳았대요. 재혼을 하셨기 때문에 별로 보고 싶지 않고 용서가 안돼요. 굳이 얼굴을 봐야 되나 싶기 도 하고 그래요. (참여자 F)

    4) 애증의 대상

    이혼 후 면접교섭을 하는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청소년은 애정과 분노가 동시에 공존하는 애증의 감 정을 갖고 있었다. 오랫동안 재혼한 부와 면접교섭을 유지해온 여자청소년 (참여자 A)의 경우 여전히 부에 대해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때로는 지독히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 자신에 대 해 힘겨워했다. 어쩌면 이러한 애증의 마음은 이혼가정 자녀들이 이혼해서 따로 살면서 가끔씩 만나야 하는 현실에 대한 원망과 비양육부모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애정사이의 필연적인 갈등이라고 할 수 있으 며 그런 감정은 청소년 자신에게 심리적 고통이 될 수 있다.

    애증의 대상이라고 해야 하나, 미워도 마냥 밉진 않고 또 좋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아빠가 죽었 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죽으면 그리워만 할 수 있으니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 을 미워하는 일은 참 힘들어요. (참여자 A)

    4. 말하기 힘든 남모르는 고민

    한부모 가정에서 생활하는 참여자인 청소년들이 겪는 고충의 경험은 ‘말하기 힘든 남모르는 고민’이 라고 할 수 있는데 그속에는 한부모가 주중에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 상황으로 한부모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었다거나 양육부모와 성이 달라서 동성의 부모자녀끼리만 할 수 있는 대화나 활동 이 어려운 점 그리고 비양육친부모의 부재로 인한 결핍감과 세세한 보살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 외에 경제적 불안과 이혼가정에 대한 동정적 시선 그리고 모녀가정인 경우 안전에 대한 불안등이 있었 는데 이처럼 자녀들이 느끼는 어려움들은 한부모가 느끼는 것들과 유사하지만 아직까지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양육을 필요로 하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드러내놓고 고충을 말하기도 부모에게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

    1) 줄어들어서 아쉬운 가족시간과 여가

    한부모가족은 한부모가 가계부양의 책임과 양육을 하다보니 주중의 경제활동으로 주말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한부모가족이 되기 전에 비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나 여가나 주말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음을 실감하지만 거기에 대해 불평하기도 어렵다

    원래 아빠가 있었을 때 잘 많이 놀아주셨는데 이젠 같이 놀 사람이 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형이랑 은 같이 남자니까. 엄마하고 다 같이 놀러가는 것이 적어진 것 같아요. 많이 줄었어요. 다 같이 일해 야 되니까 엄마도 회사 다녀가지고 주말에 힘드니까 주무셔가지고 그런 것 같아요. (참여자 E)

    2) 남자만의, 여자만의 대화를 하기가 힘들어진 가족구성

    참여자인 청소년들이 특히 말하기 어려운 한부모가족의 고충 속에는 특히 부자가정의 여자청소년이 나 모자가정의 남자청소년처럼 양육부모와 자녀가 성이 다른 경우 여자청소년은 신체적 변화에 대해 부에게 말하기 어렵고 남자청소년은 모와 성에 대한 대화나 몸놀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이는 한부모 입장에서도 난처할 수 있으나 동성부모와의 소통이 필요한 자녀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힘들다.

    집에서는 아무래도 아빠랑 있다 보니까 어.. 좀.. 이제 커가면서 속옷이나 생리 얘기 그런 것이 좀 그랬고.. 말하기도 조금.. 그랬던 것 같아요. (참여자 C)

    아빠가 있었을 때는 같이 부대끼면서 놀았는데 그렇게 못 노는 거요. 아빠하고만 공유했던 것들도 있고 아빠만이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엄마한테 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이요. 성에 대해서도 아 빠한테 물어보고 얘기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그런 부분이 사라졌어요. (참여자 E)

    3) 한부모 가족이라는 사실로 받은 상처와 동정적 시선

    우리 사회에서 이혼이 많아졌다고 해도 이혼가정의 자녀입장에서는 이혼가정이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하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이혼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또한 막 상 이혼사실을 알게 된 주변인들이 소문을 내거나 자신의 부모를 무시하는 모습에서 상처를 받는다. 청 소년기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혼에 대한 인식은 수용적이 면서도 부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청소년으로서는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위에 엄마아빠가 이혼했다는 말을 하고 나서 더 외롭고 스트레스 받고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가 안 계셔서 좀 없어 보일까봐 그런 동정 같은 것 불쌍해 보일까봐. 좀 엄마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좀 불안했어요 (참여자 F)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거 그걸 들킬까봐 되게 불안했어요. 우리 집에는 아빠 가 같이 있지 않다는 걸 들키면 되게 창피하고 울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구요. 엄마랑 둘이 사는 게 창피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걸 특수하게 받아들이는 애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제가 울면 엄마도 힘들 테니까 그냥 학교에서 아빠랑 같이 살지 않는다는 걸 최대한 숨기느라 애썼던 것 같아요. (참여자 A)

    제가 진짜 어렸을 때 3학년 때인가 4학년 때 친구한테 진짜로 그냥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고 말을 했는데 그거를 다른 애들한테 말을 하고 다닌 거예요. 친했다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그때부터는 잘 말하지 않아요. (참여자 F)

    같은 한부모가족이라고 해도 사별가정에 대한 시선은 보다 호의적이며 동정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 나 사별 청소년에 대한 선행연구(이미현 외, 2019)에서도 나타났듯이 청소년기의 참여자는 그러한 동 정적인 시선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혼가정의 참여자인 청소년 또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해 잠재적인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옛날에 친구랑 늦게까지 놀았거든요. 근데 그때 저는 엄마가 안 오시니까 친구 부모님께서 왔는데 제 상황을 알고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동정하는 느낌이 왔었고 왠지 나만 엄마가 없어 서 슬펐고 더 힘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왠지 별로 기분이 안 좋았고 동정하는 그런 시선을 받고 싶 지 않았어요. (참여자 C)

    4) 모녀가족이라서 더 느끼는 불안

    한부모가족이라고 해도 특히 여성 한부모와 여자청소년 둘만 사는 모녀가족의 청소년은 부자가족과 는 달리 특히 생활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심했다. 우리 사회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안전이 위협 받는 상황이 많은 현실에서 여성들만 있는 한부모가족의 경우 그러한 안전에 대한 불안은 높으며 거의 만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랑 저는 둘이 살면서 제가 어릴 때는 짜장면도 못 시켜 먹었거든요 엄마가 일부러 남자 옷을 빨래걸이에 걸어두기도 했고 그때는 어려서 그런 걸 모르고 컸는데 요즘은 저도 그런 걸 좀 느껴요. 남자 없이 여자 둘이 산다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참여자 A)

    5) 결핍감과 보살핌을 받고 싶은 욕구

    한부모가족의 자녀로서 겪는 말 못 할 고민 가운데는 한쪽 부모가 부재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오는 결 핍감과 부자가족 청소년의 경우 모에게 받을 수 있는 정서적인 보살핌과 세심한 일상적인 돌봄 부족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있었다.

    저는 엄마랑 같이 살고 아빠랑 떨어져서 살아서 항상 결핍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엄마가 그런 거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너무 노력한 것도 알고 부족함 없이 키우려 노력한 건 알지만 그냥 사람이 아빠라는 사람이 되게 그리웠거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체념을 했던 것 같아요. 나랑은 더 이 상 함께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래도 어쨌든 이 사람이 내 아빠인 건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참여자 A)

    확실히 아빠가 못 해주는 케어가 어느 정도 있어요. 엄마한테서는 뭔가 케어 받는 느낌 같은 거 있 잖아요. 엄마가 과잉보호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해주면 힘이 나잖아요. 무조건 내편 을 들어주는 것. 아빠처럼 원칙으로 따져주는 것이 아니고. 아빠와 엄마의 사랑은 느낌이 다르죠. 내 가 큰 아들이다 보니까. 아빠말을 따라서 자기주도학습을 많이 하니까 스스로 강해지기는 했어도 조 금 돌봐주는 느낌에서는 아쉬웠어요. (참여자 B)

    엄마가 있다가 없다 보니깐 보살핌이 좀 덜 한 거? 옛날에는 옷을 예쁘게 잘 입고 다녔다면 아빠와 할머니하고 사니까 취향이 좀 그래서 좀 덜 예쁘게 입고 다니고 그랬죠. (참여자 F)

    6) 항상 걱정되는 경제적인 불안감

    일반적으로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우 경제 수준의 하락을 경험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부자가족의 청소년 자녀라 하더라도 가계부양자인 부가 건강이 나빠질 경우 가정경제에 대한 불 안을 경험하였다. 그런 점에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자녀들은 가정의 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그것에 영향을 주는 한부모의 건강 상황까지도 걱정하는 가정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고 할 수 있다.

    항상 경제적인 문제가 많이 걱정되죠. (참여자 A)

    전에 아빠가 한 번 아프셨는데 이제 병원에 계시다 보니까 그 금전적인 거, 경제적인 것이 불 안했어요. (참여자 F)

    5. 조부모, 형제, 친구의 지지, 그러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감정

    참여자 청소년들은 한부모가족이 된 이후 여러 가지 ‘말하기 힘든 남모르는 고민’을 하였지만 조부모 와 형제의 도움 그리고 친구들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힘든 감정들은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1) 함께 하기에 의지가 되는 조부모와 형제

    한부모가족 중 특히 부자가족은 사실상 조손가족의 성격이 강하며 특히 친조모는 부재하는 모를 대 신하여 양육자 역할을 담당하는데 청소년 입장에서도 친조모와 친조부의 존재와 정서적인 친밀감으로 모 부재로 인한 결손감을 느끼지 않고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었다. 한부모가족에서 조부모는 부모이 혼이나 사별로 인한 손자녀의 정신적, 정서적 충격을 완화시키며 정서적 지지자로서 일상생활의 돌봄 을 대신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으니까 엄마가 없어도 그나마 괜찮았어요. (참여자 B)

    엄마가 없으니까 할머니와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할머니가 엄마를 대신해서 부족한 점을 채 워주시려고 하시니까 예전에는 할머니하고 친하지 않았어요. (참여자 C)

    가장 도움이 된 분은 할머니요. 할머니와 되게 친해요. 무조건 내 편은 아니지만 그냥 누구보다 챙겨주는 분이에요.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할머니 나이는 칠십이신데 되게 세련되셨어요. (참여자 F)

    조부모 못지않게 형제는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이 한부모가족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하는데 중요한 의지의 대상이 된다.

    엄마 아빠가 이혼할 때는 어렸을 때라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친구들은 다 핸드폰을 썼는데 그래서 그냥 형하고 주로 얘기하고 TV도 보고 놀면서 그렇게 보냈어요. 지금도 힘든 게 있으면 형 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로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참여자 D)

    언니랑은 되게 친해요. 언니랑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았어요. 언니도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요. (참여자 F)

    2) 같은 한부모가족이라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들과 편견 없는 친구들

    대부분의 일과를 학교에서 보내며 같은 또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청소년기의 참여자들이 한부모가족 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 있었다. 주변에 자신과 같은 이혼 한부모가 족인 친구들이 있어서 공감대를 이루며 대화를 할 수 있다거나, 부모의 이혼 사실을 공개해도 부정적인 시선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대하는 친구들의 존재와 친밀한 친구 관계는 이혼가정 청소년의 적응에 분 명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제 주변에 두세 명도 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떨어져 사는 애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막상 두렵진 않더라고요. 걔네들하고 약간 공감대 그런 거 얘기하면서 그래요. 걔 네들도 나처럼 힘들다고 하고 가끔씩 엄마나 아빠를 만나고 올 때는 어땠는지 뭐 그런 거 얘기하면 다 저랑 똑같대요. 보고 싶은 것도 그렇고. 어떤 친구들은 부모님과 규칙적으로 만나고 어떤 애들은 일주일 에 한 번씩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고 하고 (참여자 D)

    오히려 학교 친구들이랑 더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데 그냥 같이 놀 친구가 필요해서요. 몇 명 애들한테는 부모님 이혼한 걸 말했는데 별로 문제가 없었어요. 애들도 부 모님의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참여자 E)

    3) 혼자서 감당해야 할 힘든 감정들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의지가 되는 조부모와 형제가 있고 같은 처지의 한부모 가정의 친구들이나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한부모가족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해도 청소년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힘든 감정들을 다스리는 것은 청소년 자신 혼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부모 의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가 상처를 받은 청소년의 경우 아예 이혼이 아니라 부모와 사별한 것으로 말하 거나, 사별가정의 청소년은 사별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참거나 부모님에 대한 질문들은 회피하는 식 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말하기가 좀 그래서 그냥 뭐 어쩌다가 알게 되면 돌아가셨다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자 세하게 말하지는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 3학년인가 4학년 때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한테 진짜로 그 냥 이혼을 하셨다고 말을 했는데 그거를 말을 하고 다닌 거예요. 그 후로는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도 그냥 돌아가셨다고 말했고 지금은 말 안해요, (참여자 F)

    보고 싶을 때는 아빠한테 말 안하고 혼자 울고 참아야 해요 아빠도 힘드시니까. (참여자 C)

    누가 부모님에 대해서 물어 보면 답을 안 하거나 회피하거나 그러고 공부나 옷을 입는 거나 그런 거에다 되게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참여자 F)

    참여자 가운데 이혼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중에는 면접교섭을 하는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멍 때림 으로 버티거나 일기 쓰기나 음악 청취 등의 정적인 행동으로 혹은 자신에게는 이혼했어도 자신을 사랑 해주는 두 명의 부모가 있다는 생각으로 적응하고 있었다. 이처럼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은 떨어져 살며 가끔씩 만나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들을 인지적으로 혹은 순응적인 행동으로 노력하면서 적 응하고 있는데 한부모가족이라서 겪는 많은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청소년 자녀들이 소극적인 해소방법 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보다 심리상담이나 교육과 같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 들고요 가끔씩 엄마를 보고 싶을 때는 그냥 멍때리고 있어요. 전화 를 할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일하시니까 자기 전에 전화하려다가 엄마는 일찍 주무시니까. 그냥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을 해버려요. (참여자 B)

    아무 생각 없이 노래 듣기를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아니면 오늘 있었던 일기 쓰기나 그런 거 를 해요.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해요. 달력에다도 쓰는데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 쓰는 건 데 그냥 재밌더라구요. 반성도 하고 나에게 칭찬도 해주고 해요. (참여자 F)

    엄마는 내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엄마가 곁에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해줬어요. 내 자신이 불행하다 는 생각보다는 날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쨌든 나를 사 랑하지 않아서 떨어져 사는 게 아니고, 같이 살아도 남보다 못한 관계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그런 원망을 접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참여자 A)

    Ⅳ. 논의 및 결론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가족생활 경험에 대해 여섯 명의 청소년 참여자를 사례연구로 분석한 결과 그들의 경험은 크게 다섯 범주로 분류되었다. 즉, ‘나도 모르게 한부모가족이 되어버림’과 ‘보호막이 되 어주어 고마운 양육 부모’, ‘그리움과 애증, 관계약화로 복잡한 마음이 드는 비양육부모’, ‘말하기 힘든 남모르는 고충’, ‘조부모, 형제, 친구의 지지, 그러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감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즉, 한부모가족 십대 청소년들은 부모의 이혼과 사별로 ‘나도 모르게 한부모가족이 되어버림’ 속에서 슬픔 과 허전함 그리고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으며 현재 함께 사는 ‘보호막이 되어주어 고마운 양육 부모’와 의 관계에 대해 만족하고 신뢰하고 있었으며 따로 살며 면접교섭을 하는 비양육부모에 대해서는 ‘그리 움과 애증, 관계약화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을 양육부모와 비양육부모의 이성 교제와 재혼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말하기 힘든 남모 르는 고충’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 함께 사는 동성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대화나 활동의 제 약, 부모의 이혼 사실 공개에 대한 불안과 한쪽 부모 부재로 인한 결핍감과 경제적 불안, 모녀가정으로 서의 안전에 대한 불안, 보호받고 싶은 욕구 등을 어려움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청소년들은 조부모의 보살핌과 형제, 학교 친구들의 지지로 견디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여러 가지 방식 으로 가령 이혼을 사별로 말하거나 울거나 참거나, 회피, 멍 때림, 음악듣기나 일기 쓰기, 사랑하는 부 모가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기 등으로 혼자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처럼 한부모 가 족 청소년들은 ‘조부모, 형제, 친구의 지지, 그러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되었던 당시 상황과 감정을 슬픔 과 허전함과 혼란스러움의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부모가 이혼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참여자들이 부모의 이혼을 이해한다고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깊은 슬픔의 감정으로 각인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도 부모들이 직접 이혼에 대해 설명해준 한 명의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눈치나 느낌, 감으로 부모 의 이혼을 알게 되었다. 이는 이혼 당시 자녀들의 연령이 낮을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혼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을 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다(Smilansky, 1992). 이혼을 결정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리다 해도 자녀들의 이해수준에 맞게 부모의 이혼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이혼 당시와 이 혼 후의 모호하고 불투명한 상황으로 인한 자녀의 불안과 슬픔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에게 이 혼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은 자녀의 부모 이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감소시키며 자녀가 부모 이혼에 대해 오해를 하지 않으며 한부모 가족생활에 대한 적응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 로 참여자인 청소년들의 경우로 볼 때 부모들이 이혼시 이혼하여 따로 살게 된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하 거나 이혼이 결정된 후 일방적으로 자녀에게 통보하거나 자녀들이 눈치나 느낌으로 부모의 이혼 상황 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참여자 청소년들에게는 무엇보다 같이 사는 친부모가 중요한 의지와 신뢰의 대상이며 한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는 연 구결과는 취업한부모의 대부분이 양육비와 교육비의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며 40%이상이 하루 열 시 간 이상의 근로를 하기에(여성가족부, 2019)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다고 해도 청소년 자녀를 양육 하는 한부모는 자녀와 함께 대화하고 여가를 갖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참여자인 청소년들은 같이 사는 한부모 뿐만 아니라 따로 살며 면접교섭을 하는 비양육부모에 대해 서도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애증의 대상으로 생각하면서도 그리워 하고 관계가 멀어지는 것에 대해 염려하거나 비양육부모와의 재혼으로 만남을 단절하기도 하였다. 이 러한 결과는 미성년인 청소년에게는 계속해서 비양육부모와의 면접교섭이 이루어지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혼가정에서 비양육부나 모와 자녀가 연락하지 않는 비율이 53.1%로 절 반 이상이며 그 주된 이유로는 비양육부모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거나, 연락을 원치 않아서였는데(여성 가족부, 2019) 청소년 자녀입장에서 부모의 일방적인 이혼과 더불어 비양육부모와의 관계 약화와 단절 은 청소년 자녀에게 심리적 상처가 될 수 있으며 이혼 후 비양육부모로부터 또 다시 거부당했다는 잠재 적 피해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혼 후 비양육부모의 면접교섭 이행과 공동부모 역할 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혼부모들의 인식을 강화하는 이혼부모교육이 실효성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한부모가족 중 부자가족의 청소년도 가계부양자인 부의 건강 악화시 가정경제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모녀가족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 불안과 더불어 여성한부모와 함께 생활에서 안전에 대한 불안까지 느 끼고 있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경우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남성보다 더 높기에(통계청, 2020) 모녀만 사는 경우 항상 범죄로부터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러므로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취약성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과 대책 뿐만 아니라 특히 모녀만 사는 경우 는 경제적 불안정에 더하여 일상생활에서 범죄로부터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 보장 장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이 양육부모와 비양육부모와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지각하는 중요한 이슈 중 의 하나는 부모의 이성교제와 재혼에 대한 관심이었다. 한부모가족은 계속 한부모가족으로 유지되기도 하지만 사실혼의 동거나 재혼가족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양육부모나 비양육부 모의 이성교제나 재혼은 자녀들이 드러내놓고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미 가족의 변화를 겪었으며 앞으로 의 가족의 변화와 자신의 미래에 예민한 청소년 자녀에게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 부모가족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이성교제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재 혼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하였다. 그러한 이유에는 청소년 자신들의 관계와 생활이 복잡해지 는 것에 대한 걱정과 자신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양육부모나 비양육부모의 애정과 접촉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며, 이혼한 부모가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하는 실패로 이어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는 이혼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이 자아중심성이 강한 청소년기라고 해도 양육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과 신뢰감의 토대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부모가 재혼했다가 혹여 재이혼하는 아픈 경 험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성숙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는 자기중심성 뿐만 아니라 이성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발달시기로 간주되지만 사실상 사회정서발달과 합리적이고 추상적인 인지발달도 함께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은 오히려 부모의 이 혼 경험에 대한 안쓰러움과 결혼실패의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며 오히려 부모를 걱정하는 성숙 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아중심성이 강한 청소년기에 부모와 같은 의미 있는 타 인의 입장과 상황을 염려하는 태도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사회정서적 발달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양육부모의 이성교제는 찬성하지만 재혼은 반대하는 태도는 어 쩌면 미처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예상되는 재혼가족이 되면 생길 문제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을 것이 다. 부모가 재혼할 경우 생활이나 관계가 복잡해 질 것이며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줄어들 것이라는 한 부모가족 청소년의 불안은 실제로 재혼가정의 청소년이 가장 갈등을 많이 겪는 사람이 새부모였으며 재혼가정 생활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는 점(임춘희, 2006)에서 현실적으로 일어 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다. 그러나 같은 선행연구에서 재혼가정 청소년들은 양육부모의 재혼에 대해서는 재혼하지 않는 것보다는 재혼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한부모가족에서 막상 재혼가정으로 전환되었을 때는 부모 재혼에 대해 전향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 다. 최근의 연구(Bastaits, Pasteels & Mortelmans, 2018)에서는 부모 이혼 후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안녕감과 관련하여 이혼한 양육부모가 모인지 부인지에 따라 청소년의 안녕감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즉, 이혼한 모가 함께 파트너와 살지는 않으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비동거 이성교제 (LAT)나 이혼 후 여러 차례 이성관계가 있는 것과 같은 안정적이지 못한 파트너십을 가졌을 때 청소년 의 안녕감이 낮았으며, 반면에 이혼한 부가 재혼하거나 동거하는 등 외견상 안정된 파트너십을 맺고 있 을 때 청소년의 안녕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청소년들은 부자 가족인 경우가 많았으며 양육부가 이미 이혼 후 몇 차례 이성교제를 하다 실패한 경험도 지켜보았고, 특히 재혼할 경우 자신에 대한 애정이 새배우자에게 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본 연구의 한부모가 족 청소년들이 양육부모나 접촉하고 있는 비양육부모의 이성교제나 재혼과 같은 이성관계에 관심과 불 안을 갖고 있다는 점은 추후로 이혼한 부와 모의 이혼 후 이성관계의 양상이 청소년의 안녕감에 구체적 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도 필요함을 시사한다.

    참여자인 한부모가족의 십 대 청소년들은 한부모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령 음악 듣기나 멍 때림, 참음, 울기,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스스로 힘든 감정을 해결하고자 노력하 였다. 이는 선행 연구(Moldovan, 2016)에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자아강도와 성실성, 인내심, 책임감 그리고 집합적 규범에 대한 의존성이 높았으며 특히 모자가족의 청소년들이 위기상황에 자신을 진정시키는 능력과 성취수준이 높았다는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에 대한 일반 적으로 부정적인 편견과 달리 본 연구의 참여자인 청소년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한쪽 부모 의 부재에 대해 비록 슬픔이나 그리움, 불안 등의 감정을 갖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감정을 비행적인 행 동으로 발산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인내하면서 현실을 수용하고 적응적인 행동을 보였다.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의 특성을 비교한 연구(Shah, Haider & Halipoto, 2017)에 의하면 모자가정의 청소년들은 양친가정에 비해 외향성과 친화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 그러나 성 실성과 신경증에서는 양친가정과 모자가정의 차이가 없었다. 많은 연구들이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부 적응이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주소희, 이경은, 2003), 한부모가족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오히려 많은 청소년들은 한부모가족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한부모 가족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었다는 결과는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자기 극복 의지와 노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혼자서 한부모가족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다는 점은 긍정적일 수도 있으나 보다 적극적이고 외부적으로 활동적인 대처행동이 많지 않은 현실적 상황에서 심리적 증상을 나타내거나 인터넷 게임과 같은 것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실제 로 청소년 자녀를 둔 이혼 결정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체화 증상으로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화 증상 을 자주 호소하였다고 하며 청소년 자녀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지나치게 몰두한다고 인식 하고 있었다(강은숙, 이희연, 2013). 참여자 청소년들이 휴대폰이나 인터넷 게임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미 그러한 활동은 거의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Covid 19로 인해 친구 들과의 대면접촉이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될 때 특히 양육 한부모가 직장일로 부재하는 상황에서 과도 한 인터넷 사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한부모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19)에서도 한부모들은 특 히 중학생 이상 자녀와의 여가 시간은 부족하고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돌봄공백이 우려되며 자 녀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문제로 인해 가족과 다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서 이혼가정 청소년들은 이혼부모간의 갈등에 끼인 삼각관계화가 많을수록 모의 온정이 낮을수록 인터넷 사용의 문 제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ijk, Valk, Vossen, Branje & Devovic, 2021)는 점을 감안할 때, 외현적으로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의 적응에는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 고 한부모의 자녀 행동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소홀해질 때 자칫 고립적이며 인터넷 매체에 매몰된 생활 을 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에게 있어 친구관계는 한부모 가족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데 크 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이혼 한부모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 거리를 두어야만 하는 불편한 관계로 양면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이혼한 한부모가족의 청소 년들은 또래 지지를 받을 때 내면화 증상에 대한 부모의 낮은 지지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 며(Rodgers & Rose, 2004), 학교에 대한 애착과 친구 지지는 부모 자녀간 의사소통과 함께 한부모가 족 청소년들의 심리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안보영, 2012). 본 연구의 참여자 들 중에서 본인만 한부모가족인 줄 알았는데 주위의 여러 친구들이 같은 한부모가족이어서 위로가 되 었으며 친구관계가 좀 더 친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또래 관계라 해도 한부모가족이라는 동 질성과 공감대가 있을 때 적응자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일부 청소년 참여자들은 부모의 이혼 사실 공개로 상처를 받게 되거나,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친구들이 알게 될까 봐 불안해하면 서 오히려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 한부모 가정 청소년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한부모가족이라는 사실 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편견의 대상 즉 사회적 낙인이 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으며 친구관계에서 그 러한 사실들이 자신의 약점으로 노출될까 봐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친구들을 멀리하고 소 원하게 지내는 자발적인 고립을 일부러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런 상황에서 친구관계 는 한부모가족 청소년에게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힘든 관계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참여자들은 한부모가족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함께 생활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조부 모와 형제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조부모는 대리부모의 역할을 하며 손자 녀에게 애정과 돌봄을 제공한다. 서양에서도 조부모를 가족을 지켜주는 파수꾼, 방위군 혹은 엄격한 감 시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Jappens & Van Bavel, 2019). 오늘날 외형상 핵가족의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생활의 정서적, 정신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기혼자녀는 부모와 긴밀한 유대 를 맺고 있는 수정확대가족적 성격이 강한 것이 한국 가족의 특징임을 감안할 때 이혼과 같은 가족 위기 시에 조부모는 한부모가 된 성인자녀와 함께 살거나 가까이 살면서 부재부모를 대신하는 대리 양육자 역할을 하며 청소년 손자녀에게 중요한 적응 자원이 된다. 이혼 부자가족의 경우 자녀를 조부모에게 맡 겨서 조손가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연구에서도 부자가족 청소년들은 이혼한 부와 조부모로 구성 된 3세대 형태로 함께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부재하는 모를 대신하여 특히 조모로부터 애정과 돌봄을 받는 것은 부자가족 청소년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연로한 조부모가 쇠약해지거나 병에 걸 리거나 혹은 사망할 경우 부자가정의 청소년들이 받아왔던 심리적, 정서적 지지와 일상적 돌봄이 취약 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자인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에게 조부모의 존재, 조부모와 친밀한 관계와 보살핌이 부모 이혼 후 한부모가족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가령, 이혼 후 손자녀와 조부모와의 관계가 강할수록 손자녀의 생활만족도나 자아존중감, 숙달감, 우울증 저하와 같은 심리적 안녕감이 높아지며 이혼가정의 조손관계는 이혼하지 않은 일반 가정에 비해 더 좋은 것으 로 나타났으며 이혼한 부부의 빈번한 갈등을 경험한 손자녀들은 조부모와의 친밀한 관계에서 더 이익 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Jappens & Bavel, 2019). 그런데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이 함께 살며 의지하 는 대상이 조부모라고 해도 엄밀하게는 조모의 애정과 돌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모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외 연구에서 이혼 후 청소년들의 외조모와의 유대는 청소년의 심리적 적 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Henderson & Hayslip, 2009) 모자가족의 청소년들 은 친조모와의 친밀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Attar-Schwartz & Fuller-Thomson, 2017). 한국 의 경우 부자가족인 한부모가족에서 조손관계는 혈연의식이 크게 작용하여 청소년 손자녀와 친조모와 의 관계는 더욱 돈독하며 유대가 강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도 부자가족 청소년의 경우 친조부모 특히 부재부모인 모의 대리역할을 담당하는 조모의 도움은 이혼의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일상생활을 돌봐주 고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적응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조부모와 함께 이혼이나 사별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형제의 존재는 한부모가족 청 소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난 결과 또한 형제관계가 부모 이혼 후 적응이 도움이 되었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이혼 가정의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Jacobs & Sillars, 2012)에서 형제는 드러내놓고 하는 지지적인 말이나 유형의 도움은 없어도 경험을 공유함으 로써 부모의 이혼에서 오는 불안을 줄여 안정시키며 충격을 완화해주고 이혼으로부터 회복되는 탄력성 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이혼 가족에서 형제의 존재와 지지는 부모의 이혼에 대한 힘든 감정까지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이혼 후 적응과 한부모가족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와 논의를 통해 나타난 실천적인 함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한부모가족의 청소 년들은 아동기때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하면서 당시의 슬픔이나 불안, 혼란의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므로 양육부모나 비양육부모 모두 이혼한 부모는 청소년 자녀의 내면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 용하며 특히 같이 사는 한부모는 청소년 자녀에게는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강력한 의지의 대상이자 버팀목이므로 청소년 자녀와 대화나 여가를 통해 질적인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같 이 사는 한부모의 재혼에 대하여 양가감정을 가지므로 법적인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고 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은 함께 살지 않는 비양육부모에 대해 애증의 감정 속에 서도 자신들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라며 관계가 단절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므로 비양육부모 는 아직 미성년자녀인 청소년들과의 면접교섭을 유지하면서 정서적 지지원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 아 울러 현재 법원에서 진행하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부모교육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양육부모 와 비양육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여야 하며 이혼부모교육이 보다 실효성있게 진행되는 방안이 마 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은 여전히 친구들이나 주위에 부모의 이혼이나 사 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동정을 받는 것을 불편해하므로 가족관계를 다루는 교과에서 다양한 가 족에 대한 반편견 이해교육을 포함시키고 학교 현장의 교사나 학생들이 한부모가족에 대한 편견을 불 식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한부모가족의 청소년 자녀들은 가족관계와 관련한 복잡하고 힘든 감정을 혼자서 감당하고 해소하는 부분이 크므로 학교의 교육복지사업에서 한부모가족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 정과 적응을 위한 상담 및 개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부모가족의 경제 적, 정서적 안정은 청소년 자녀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청소년 자녀를 둔 한부모의 경제적 안정 과 문제해결을 돕고 교육적 정보를 제공하는 현재의 다양한 정책과 개입 프로그램들을 유지하고 확대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 스스로도 비록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나 한부모가족 성 원으로서 자아존중감과 자신감, 자기효능감과 같은 심리적 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한점으로는 첫째,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부모가족의 십 대 청소년들로 연구자가 접촉 가능한 대상으로 한정하였는데 심각 한 위기나 문제를 갖지 않은 한부모가족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학교생활에서 큰 문제가 없는 학생들이 어서 연구결과가 심각한 문제를 가진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의 경험과는 다를 수 있다. 둘째, 연구참여자 인 청소년들의 일대일 심층 면담 시간이 Covid-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과 청소년들의 바쁜 일과와 시험기간 등으로 인해 3회 이상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후속 연구에서는 한부모가족의 경우 사별이나 이혼뿐 아니라 미혼의 한부모가족도 있으며 법적으로는 한부모라고 해도 동거로 사실혼인 경우도 있으 므로 다양한 형태와 사례를 선정하여 다양한 한부모가족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자녀들의 경험에 대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부모가족의 청소년들은 양육, 비양육부모의 이성교제와 재혼에 대한 관심과 양가감정이 많으므로 이와 관련된 연구와 한부모가족에서 동거나 재혼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청소년 자녀들이 겪는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도 진행되길 기대한다.

    Figures

    Tables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Themes, Categries, Meaning Units of Family Life Experiences of Adolescents in Single- Parent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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