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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6 No.4 pp.597-618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1.26.4.4

Types of Perceptions of South Korean Women in Their Thirties Regarding the Relationship with Their Mothers

Young-Eun Yoo, Song-Yi Lee
Master course, Dept. of Counseling & Coaching, Dongguk University, Seoul, 04620, Korea
Assistant Professor, Dharma College, Dongguk University, Seoul, 04620, Korea

*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at the 2021 Annual Spring Conference of the Korean Child and Family Welfare Association.


Corresponding Author: Song-Yi Lee, Dharma College, Dongguk University(E-mail:
songyilee@empas.com)

August 13, 2021 ; December 2, 2021 ; December 2, 2021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explores subjective perceptions to understand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South Korean women in their thirties regarding baby boom generation mothers.


Methods:

Q-methodology was used to analyze the results. After constructing 128 Q populations through previous studies and interviews, 40 Q statements were extracted and 27 P samples were selected, followed by a Q sorting process. A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was performed using a QUANL program.


Results:

Type 1 was ‘comradeship and friendship’, which pursues a lasting close relationship. Type 2 was ‘healthy independence and self-respecting state of affairs. Type 3 was ‘shared dream’, which pursues independence with a passive-ambient attitude. It appears that Korean women in their thirties have different perceptions of mothers with different motives and backgrounds. The directions Korean women in their thirties pursue in relationships with their mothers, are different for each type.


Conclusion:

Through this study, it is meaningful to understand changes in intergenerational conflict within the socio-cultural scope of South Korea through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mothers who are closely related in the lives of Korean women in their thirties, and to narrow the differences according to individual perceptions, which can provide rationale.



한국 30대 여성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유형 연구*
Q방법론을 활용하여

유 영은, 이 송이

초록


    Ⅰ. 서 론

    한국사회에서는 세대와 집단 간의 갈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이후 한국사회의 갈등 에 대한 조사 결과 매년 90% 이상의 국민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념, 젠더, 세대 등을 종합한 가치관 격차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한국의 가치관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한국사 회갈등해소센터, 2017).

    세대는 사회변화의 주체로 중요한 역사적 경험의 공유를 통해 세대 의식을 형성한다(Mannheim, 1928). 각 세대가 다르게 경험한 역사적 배경은 특정한 위기나 사회 변혁기에 세대 간 갈등 형태로 분 명히 드러나며 이러한 갈등의 결과는 사회변동과 연결된다(김종수, 2019;손병권 외, 2019). 한국사회 에서 세대 간의 갈등은 특수한 근대사로 인한 정치, 문화, 경제적 변화가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에 전수되는 문화와 가치관의 유사성과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 다(윤민재, 2017;조성남, 박숙미, 2002).

    특히, 급속한 사회변동으로 인해 가치관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는 현재 시점에 베이비붐세대와 에코 세대의 관점 차이를 보는 것은 중요하다. 두 세대는 전체 인구의 34.4%를 차지하여 한국의 인구학적 배경에서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근현대사에서 상이한 정치, 경제, 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분명한 사회문화적 인식 차이를 보이는 동시에 드러나는 생활양식 또한 달라 두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통계청, 2012; 박종옥, 2018;백처라, 허식, 2020;한상근, 2019).

    베이비붐세대는 1955~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으로 정의하며 전체 인구의 약 14.5%를 차지한다 (통계청, 2012). 이들은 만 58세~66세(2020년 기준)로 전통적 유교문화에서 성장하여 한국전쟁 이후 경제성장기에 부모의 봉양과 자녀양육을 동시에 감당해 온 세대이자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세대이다(김혜경, 마경희, 2015). 이러한 배경에서 경제성장 이후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전 세 대와 다르게 스스로를 위해 소비하는 특성을 가진다(백처라, 허식, 2020). 또한 베이비붐세대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고등교육 세대로 청년기에 겪은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 이며 강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자아실현 욕구가 높은 특성이 있다(한정애, 2014; 이용호 외, 2021). 이들은 자신의 의지보다 사회로부터 요구받는 기준에 맞추어 살았으나 IMF 시기에 비자발적 퇴직을 비롯하여 문화적·정치적·국제적으로 급격한 시대적 변화를 경험하였다(방하남, 2011; 한정애, 2014).

    에코세대는 1979~199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으로 정의한다(통계청, 2012). 만 29세~42세(2020 년 기준)이며 부모인 베이비붐세대의 경제적 풍요와 정착된 민주주의 및 글로벌 사회를 배경으로 성장 하였기 때문에 높은 교육 수준과 타문화·타인종에 대한 낮은 거부감, 개인적·개방적·수평적인 가치 관을 가진 세대이다(한상근, 2019). 이들은 아날로그 문화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시대적 환경에서 성 장기를 보내 호기심이 많고 오락성과 즐거움을 중시하며 낙관적인 특성을 갖는다(오지연, 성열홍, 2019). 또한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문화향유와 소비욕구가 높은 동시에 취업, 결 혼과 같은 생애 과업을 포기하는 사회적 문제에 직면한 세대이기도 하다(이용호 외, 2021). 특히 성장 기에 IMF로 경제적, 심리적 위기를 경험한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불안을 체득하여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배은희, 박상옥, 2019).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세대는 상당히 서로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관계는 부모-자녀 관계로 밀접 하게 연결되어 있다.

    부모-자녀 관계는 개인의 생애에 강한 영향을 주고, 세대 간의 정서적 유대는 세대 간 연대에 영향을 준다(김여진, 2017).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가족가치관은 유교에 뿌리를 두었으며 특히 한국은 ‘효(孝)’가 가족 단위를 넘어 사회 전반의 도덕적 원리로 작용한다(홍찬숙, 2017). 이러한 문화 적 특성으로 인하여 베이비붐세대 여성은 딸 또는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권위 없이 주어진 책임을 완 수해야 하는 희생적 입장에 놓여왔다(김혜경, 마경희, 2015; 홍찬숙, 2017). 여전히, 베이비붐세대처 럼 에코세대도 성장배경에 격동적으로 변화한 한국의 근현대사가 자리한 동시에 변하지 않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존재해 왔다(채민진, 2019;한정애 2014).

    베이비붐세대의 여성은 민주적 가치라는 이상과 가부장적 사회, 문화, 생활 속의 현실 사이의 괴리에 서 갈등하였고, 에코세대의 여성은 가족과 사회를 통해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 으면서 개인의 자아실현과 변화한 가정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다중적·동시적 과제를 안고 있다(허지 은, 2012; 최동규, 신승범, 2017). 이렇듯, 한국사회의 여성은 전통적 가족관을 바탕으로 한 규범적 맥 락에서 경제적 기여와 가족 돌봄의 전담을 요구받는 동시에 성역할상 가장이라는 사회적 위치에서 제 외된 인물로 자리한다(강수환, 2018, 채민진, 2019). 산업화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비약적으 로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양육, 가사의 많은 부분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가정과 직장에서 여 성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김현지, 2019). 또한 사회적으로 요구받은 역할 수행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시간 부족, 경제적 부담감, 사회적 고립감과 같은 주관적 요인들은 여성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정유림, 한삼성, 2021;박민정 외, 2019).

    부모-자녀 간 관계는 자녀의 자아존중감, 심리사회적 적응, 낮은 내면화 문제와 연결되며, 가족 관 계에 대한 현재의 지각은 개인의 기능(functioning)과 밀접하다(Williamson, Bray, 1988;안희란, 김연진, 2018). 발달심리학에서는 어머니-자녀 관계가 아버지-자녀 관계보다 더 친밀하고 가까운 것 으로 보고하며, 어머니-딸의 관계는 서로의 삶에 더 많이 관여할 뿐 아니라 세대 간 전수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고되었다(Fischer, 1981; 김혜원, 2013). 선행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성역할 관념이 성인 딸 의 성역할 관념과 상관관계에 있으며, 직업적 태도, 정신건강 문제 또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P. Moen,et al. 1997;Loeber, et al, 2009). 이는 여성의 심리적 건강이 가족 관계와 연 결되고, 특히 어머니에 대한 지각이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과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에코세대 대부분이 30대에 속하므로 이들의 특성은 한국의 30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또한 이들은 결혼, 출산, 양육 등 다양한 생애 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생애주기에 속하면서 풍족한 유년기, IMF로 인해 암울한 성장기와 취업대란을 겪은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다(배은 희, 박상옥, 2019). 이중에서도 30대 여성은 현대 한국사회의 개인적, 개방적, 다문화적 특성을 개인 차원에서 가진 에코세대에 포함되면서 가족관계 내에서 한국의 전통적, 현대적 성역할에 대한 경험과 시각을 가지고 있는 연령대로 한국 여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족이자 이전 세 대인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탐색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현재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 를 알아보기 위한 시작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한 본 연구는 전통적 성역할 태도의 변화가 진행 중인 한국의 현재 시점에 30대 여성의 베이비붐세대 어머니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확인하기 위한 탐색적 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어 머니에 대한 관계 인식 유형을 구분하고, 각 유형별로 개인 내적 측면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 다. 이후 두 세대 간 관계 변화가 한국사회에서 보여주는 특성을 파악하는데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 문제 1. 한국 30대 여성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 유형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2. 한국 30대 여성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 유형별 특성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Q 방법론

    본 연구는 한국 30대 여성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주관적인 의 미를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Q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Q방법론은 윌리엄 스티븐슨 (William Stephenson)이 창안한 연구기법으로 연구자의 관찰을 통해 연구 참여자 개개인의 주관성 또는 1인칭 관점을 탐색할 수 있는 이론적‧방법론적 개념이다(Brown, 1980;길병옥 외, 2020). 또한 그동안 순수하게 주관적인 것으로만 정의된다고 믿어진 의미의 세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이며, 주관성과 객관성을 통한 간주관성(Inner-Subjectivity)을 도출해내는 것으로써 이상 적인 연구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이훈희 외, 2011). 특히 Q방법론은 연구자의 조작적 정의 대신 연 구 참여자가 스스로 의미와 의견을 만들어가는 자결적 정의의 개념을 채택한다(김흥규, 2008). 따라서 현재 한국사회의 여성의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어머니에 관한 주관성을 측정하여 이들이 구조화한 인식의 세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본 연구에서 Q방법론은 유용한 도구이다.

    Q방법론의 연구절차는 연구주제와 관련된 Q표본을 작성하여, Q분류할 연구 참여자를 선정한다. 그 리고 연구 참여자로 하여금 Q표본을 Q분류과정에 의해 분류하도록 한 후, 상관분석 및 요인 분석을 통 해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구절차는 다음 [Figure 1]과 같다.

    2. Q 모집단

    Q모집단은 Q연구를 위해 수집된 항목(item)의 집합체를 의미한다(김흥규, 2008). 연구 주제와 관 련된 모든 자극 항목(Q진술문 또는 Q표본)을 수집하는 것으로 문헌연구 및 전문가 등의 심층면접을 통 해 수집, 완성된다. 즉, 한 문화 안에서 공유된 의견의 총체인 통합체(concourse)의 개념으로 진술문, 카드, 광고, 사진 등 다양한 도구가 사용될 수 있다(길병옥 외, 2020). Q모집단을 수집하기 위한 방법 으로 문헌연구를 통한 방법, 심층 인터뷰를 통한 방법, 질문지를 통한 방법을 사용한다. Q모집단의 진 술문 구성시 다섯 가지 유의사항으로 첫째 연구의 주제와 관련성이 있어야 하고 둘째 모든 진술문이 자 아 지시적이어야 한다. 셋째 연구 참여자를 고려해 작성되어야 하며 넷째 한 진술문이 하나의 아이디어 를 담아야 한다. 다섯째 한 진술문과 반대되는 다른 진술문이 있는 경우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 흥규, 2008).

    본 연구에서는 위 다섯 가지 유의사항을 고려하여 문헌 탐색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Q모집단을 수집 하였다. 먼저 한국 30대 여성의 특성 및 한국사회 어머니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2020년 기준 30대 여성의 출생연도 1981~1991년을 검색하여 나타난 ‘30대 여성’, ‘어머니’, ‘한국 여성문화’, ‘베이비붐 세대’, ‘Y세대’, ‘성역할’ 등 관련 키워드를 바탕으로 학위논문, 연구보고서, 학술지를 검토하였다. 1차 검토를 통하여 88개의 Q모집단을 추출하였다. 2차 Q모집단 추출을 위해 2020년 9월 2주간 서울, 경 기, 강원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3명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모집단 추출을 위한 심층 인터뷰는 연구의 목적, 참여로 인한 보상과 불이익, 인터뷰 내용 및 녹음에 대한 비밀보장을 명시하고 참여자의 동의를 받은 후 진행하였으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 녹음 후 필사하였다. 각 심층 인터뷰는 개인의 주관 적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개방형 질문을 하여 응답 내용이 포화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1시간 정도 이루어졌으며, 이와 같은 과정으로 총 128개의 Q모집단을 수집하였다.

    3. Q표본

    Q표본(Q-Sample, Q진술문)은 Q모집단을 종합, 정리하고 이 중 유사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문장 등 불필요한 내용을 제외하여 선정하였다. Q표본을 선정하는 방법으로는 특정 가설이나 이론에 의거해 연 구주제와 관련된 요소를 선정하여 기준에 따라 균형표집하는 구조화된 표본(structured sample)과 연 구주제와 관련된 가능한 모든 진술문을 수집하여 중복되거나 모호한 뜻을 가진 진술문을 제거한 다음 무작위로 추출하는 비구조화된 표본(unstructured sample)으로 나뉜다(길병옥 외, 2020). 본 연구에 서는 비구조화된 표본추출방식을 사용하여 128개의 Q모집단에서 유사한 의미를 가진 문장을 검토하 고 의미가 중복되는 문항을 삭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조사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이해도와 참여 시간을 고려하여 보완한 다음 연구자 3인으로부터 안면 타당도를 검증받아 최종적으로 <Table 1>와 같이 40개의 Q표본을 선정하였다.

    4. P표본

    Q방법론에서 P표본(P sample)이란 작성된 Q표본을 분류하는 연구 참여자를 의미한다. Q방법론은 개 인 간의 차이(inter-individual differences)가 아닌 개인 내 중요성 차이(intra-individual difference in significance)를 다루는 것이다(김흥규, 2008). P표본의 수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 며, 오히려 P표본이 커지면 한 요인에 여러 사람이 편중되어 그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통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 표본 이론(small sample doctrine)에 따르게 된다(Brown, 1980; 김흥규, 2008). 연구 참여자의 크기는 연구의 목적과 주제에 따라 결정되는데, Q방법론의 창시자인 스티 븐슨은 효율적 연구를 위한 적정 P샘플 수를 20명∼60명 정도로 제시하였다(Stephenson, 1953).

    본 연구의 P표본은 성별, 연령 등 인구학적 요소를 고려하여 한국 국적의 30대 여성 중 베이비붐세 대 어머니를 가진 연구 참여자를 2020년 10월 3주간 모집했으며 목적 표집방법을 통해 총 27명의 P표 본을 최종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는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여 연구목적을 이해하 도록 하고 연구작업에 대한 동의를 구하여 서명을 받은 다음, Q분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5. Q분류

    Q분류(Q-Sorting)는 연구 참여자의 내적·주관적 중요성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P표본으로 선정 된 각 연구 참여자가 특정 주제나 상황에 대한 자신의 마음 속 태도를 모형화시키기 위해서 진술문을 읽 고 그 진술문들을 강제 분포시키는 과정이다(이훈희 외, 2011).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가 Q표본으 로 최종 선정된 40개의 진술문 카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분류하 였다. 먼저 동의, 중립, 비동의를 구분하게 한 다음 자신의 의견에 따라 가장 긍정하는 진술문부터 가장 부정하는 진술문까지 순차적으로 배열하고 가장 긍정하는 진술문 및 가장 부정하는 진술문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기술하도록 하였다. 연구자는 정규분포에 가깝도록 강제 분포시키는 방법을 활용하여 <Table 2>와 같이 가장 부정(-5)에서 가장 긍정(+5)의 11점 척도로 이루어졌다.

    수집된 자료는 Q분포도의 진술문 번호를 확인하고 각 진술문에 기록된 점수를 1~11점까지 점수화 하여 가중치 값을 코딩한 후 컴퓨터에 입력하였다. 입력자료에 대한 결과 산출은 QUANL Progra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Q요인 분석 방법으로 주요인분석(Principal Component Factor Analysis)법 을 사용하여 아이겐 값(Eigen values)을 산출하고, 최적의 유형분류를 위해 1.0 이상의 아이겐 값을 기준으로 다양한 요인 수를 입력함으로써 유형을 결정하였다. 유형별로 표준점수가 1보다 큰 Q진술문 을 분석하여 각 유형의 특성을 파악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유형별 분류

    유형별 분류 결과 <Table 3>와 같이 총 세 가지 유형을 도출하였다. 유형별 아이겐 값은 유형 1이 9.8406, 유형 2가 2.3976, 유형 3이 2.1768이다. 누적 변량은 0.5339로 이들 3개 요인은 전체 53.4%를 설명하는 변량으로 확인되었다.

    각 유형 간의 상관관계란 각 유형 사이의 유사성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 도출된 세 유 형 사이의 상관관계 계수는 <Table 4>와 같다. 각 유형 간의 상관관계는 중등도 수준이며, 세 개의 유 형들은 일부 유사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유형들 간 상관계수는 유형 1과 유형 2 사이는 .570, 유형 2와 유형 3 사이는 .464, 유형 3과 유형 1 사이는 .681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 27명 중 유형 1은 6명, 유형 2는 8명, 유형 3은 13명으로 분류되었다. 아래 <Table 5>는 각 유형에 속한 사람들의 인자가중치(factor weight)를 제시한 것이다. 각 유형에서 인자 가중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해당 유형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져 그 유형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임을 나타 낸다. 인자가중치를 살펴보면 유형 1은 P=10이 1.4154, 유형 2는 P=16이 2.0237, 유형 3은 P=23이 1.485로 가장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2. 유형별 특성

    1) 유형 1: 지속적 밀착 관계를 추구하는 동고동락형

    유형 1은 어머니를 친밀하고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이에 대해 부담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유형 1은 어머니와 밀착된 관계를 맺고 있으 며, 어머니로부터 독립적일 필요를 느끼지 않고 이후로도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고 특별한 존재인 어머니와 지속적으로 밀착된 관계를 추구하는 유형 1의 특성 을 바탕으로 모든 일에 함께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지속적 밀착관계를 추구하는 동고동락형’이라 명 명하였다.

    <Table 6>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Q13의 ‘엄마는 나에게 친한 친구같은 존재다.’(z=1.75)에서 가장 강한 동의를 보였으며, Q24의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더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z=1.62)’순으 로 강한 동의를 보였다. 또한 Q5의 ‘나는 나의 삶만큼 엄마의 삶도 중요하다(z=1.33)’도 동의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비동의 항목으로는 Q38의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다(z=-1.78)’에서 가장 강한 비 동의를 보였고, Q33의 ‘엄마와 너무 친밀해서 그만 얽히고 싶다(z=-1.43)’, Q39 ‘엄마를 생각하면 죄 책감이 든다(z=-1.41)’ 순으로 비동의를 나타냈다. 이 유형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인 어머니를 친밀하고 편안하게 느끼고 있으며, 현재 어머니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더 많이 이해하여 깊은 유대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특성을 보인다.

    유형 1에서 타 유형 평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긍정 진술문은 Q15의 ‘나중에 노후를 맞이한 부모 님과 함께 살고 싶다(d=2.19)’이고,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정 진술문은 Q21의 ‘나는 엄마로부터 정 서적으로 독립한 상태다(d=-1.031)’로 나타났다.

    또한 유형 1의 인자가중치가 가장 높은 연구 참여자인 P=10(1.4154)이 인터뷰에서 ‘나의 정신적 성 장을 위한 고통과 희망에 엄마와 함께 했고, 고통으로 인해 삶의 변화와 의식적 성장을 경험하는데 그 안 에서 엄마의 역할이 컸다’, ‘정서적으로 분리불안이 있기 때문에 아직 정서적 독립이 되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면서 어머니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며 현재 어머니와의 정서적 연관성이 깊고, 지속적으로 어머니와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유형 1의 특성을 나타냈다.

    2) 유형 2 : 건강한 독립과 자기를 존중하는 춘란추국형

    유형 2는 어머니와 자신이 개별적 특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임을 인식하고 부모로부터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유형이다. 유형 2는 정서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존하지 않으 며, 자신의 삶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자 한다. 유형 2가 인식하는 어머니 또한 유형 2 자녀와 서 로 독립적, 존중적 태도를 가진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자기 존중과 건강한 분리 및 독립을 추구하는 유형 2의 특성을 바탕으로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처럼 각각의 특색을 일컫는 사자성어를 포함하여 ‘건강한 독립과 자기를 존중하는 춘란추국형’으로 명명하였다.

    유형 2는 <Table 8>에서와 같이 Q28 ‘나는 엄마와 다른 사람(존재)이다(z=2.22)’에 가장 강한 동의 를 보였으며, Q21의 ‘나는 엄마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한 상태이다(z=1.85)’, Q30의 ‘엄마는 엄마가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니더라도 인정해준다(z=1.48)’순으로 강한 동의를 보였다. 비동의 진술문에서는 Q39 ‘엄마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든다(z=-2.14)’에서 가장 강한 비동의를 보였고, Q14의 ‘엄마에게 나 는 늘 어린아이다(z=-1.56)’, Q38의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다(z=-1.50)’ 순으로 비동의를 나 타냈다. 이는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고, 이러한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 음을 나타낸다. 또한 어머니와 개별적 특성을 가진 존재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과 어머니 또한 상 호 긍정적인 분리가 가능한 유형 2의 특성으로 보인다.

    유형 2에서 타 유형 평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긍정 진술문은 Q21의 ‘나는 엄마로부터 정서적으 로 독립한 상태이다(d=2.053)’이고,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정 진술문은 Q6의 ‘더 이상 엄마가 가족 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d=-2.165)’로 나타나 어머니로부터 분리, 독립 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분명히 표현하는 특성을 볼 수 있다.

    또한 유형 2의 인자가중치가 가장 높은 연구 참여자인 P=16(2.0237)은 인터뷰에서 ‘엄마와 나는 가 치관, 정치적 성향을 비롯해 감정, 판단기준, 어떤 일을 두고 생각하는 것 등 모든 면이 다르다. 둘 다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내 생각과 엄마 생각이 다르고, 다 른 존재라는 것을 배우며 자랐다’ 고 하며 ‘내 감정, 생활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 또한 성인이라면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책임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나도 정서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이는 어머니와 자신이 각각 개별적 특성을 가진 존 재임을 인식하고 있고, 정서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상호 존중적 태도로 독립적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 는 유형 2의 특성을 나타낸다.

    3) 유형 3 : 수동-양면적 태도로 독립을 추구하는 동상이몽형

    유형 3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다르게 희생적 삶을 살았다고 인식하며 그러한 어머니의 삶을 존중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자기(어머니) 중심적 방향으로 바뀌었 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해결하는데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는 동시에 어머니의 삶을 자 신의 삶과 분리하고자 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어머니 와 다른 삶의 모습을 갖기 위해 분리독립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유형 3의 특성을 바탕으로 같은 입 장이지만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여 ‘수동-양면적 태도로 독립을 추구하는 동상이몽 형’으로 명명하였다.

    <Table 10>와 같이 유형 3이 가장 큰 동의를 보인 진술문은 Q35의 ‘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 뿐이다(z=2.06)’으로, Q5의 ‘나는 나의 삶만큼 엄마의 삶도 중요하다(z=1.82)‘, Q6의 ‘더 이상 엄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z=1.75)‘순으로 동의를 보였다. 또한 Q33의 ‘엄마와 너무 친밀해서 그만 얽히고 싶다(z=-1.62)’에 가장 큰 비동의를 보였으며, Q3의 ‘아빠보다 엄 마가 여행, 사회생활 경험이 월등히 적다(z=-1.57)’, Q38의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다 (z=-1.45)’의 순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어머니와의 감정적 친밀감은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버지 와 다른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인식이 ‘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 다.

    유형 3에서 타 유형 평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긍정 진술문은 Q6의 ‘더 이상 엄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d=1.876)’이고,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정 진술문은 Q3 의 ‘아빠보다 엄마가 여행, 사회생활 경험이 월등히 적다(d=-1.499)’로 나타났다. 이는 Q10의 ‘엄마가 이제라도 새롭고 다양한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z=1.243)’에 동의를 보인 바와 같이 어머니의 희생적 인식을 보상하고자 하는 본인의 욕구를 어머니가 직접 행동하는 것으로 충족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수 동적, 관찰자적 시각을 가진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Q36 ‘엄마는 나의 사생활을 존중해준다 (d=-1.323)’, Q15의 ‘나중에 노후를 맞이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d=-1.314)’에 부정적으로 답해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형 3의 인자가중치가 가장 높은 연구참여자인 P=23(1.485)은 인터뷰에서 ‘엄마 세대가 가장 희생 이 많은 세대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 조금 편히 사셔도 괜찮은데 자식들에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 음에 쉼 없이 자꾸 이것저것 하신다’, ‘더 이상 엄마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히 행 복했으면’, ‘평생 엄마와 정서적으로 독립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답하였다. 또한 인자가중치가 두 번째 로 높은 연구 참여자 P=21(1.3862)은 ‘본인보다 가족을 위해 살아오셨기에 이제 본인이 좀 더 삶을 중 요하게 생각하시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하였다. 이들은 어머니가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고 인식 하며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를 맺고 있는 동시에 어머니의 삶에 대해 수동적, 관찰자적 시각을 가진 특성을 나타냈다.

    3. 일치항목

    일치 항목(consensus items)은 각 유형이 공통적으로 합의한 항목들을 말한다. <Table 12>와 같이 일치 항목은 총 19개로 나타나 모든 유형이 어머니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 다. 표준점수 ±1.00 이상인 Q5, Q20, Q8, Q38, Q40, Q29, Q17 이상 7개의 진술문을 살펴보면 어 머니와의 관계에서 정서적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한국 30대 여성의 특성을 볼 수 있다.

    Ⅳ.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 30대 여성이 생각하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유형화하고, 유형별 특성을 확인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 결과 유형 1은 ‘지속적 밀착 관계를 추구하는 동고동락형’, 유형 2는 ‘건강한 독립과 자기를 존중하는 춘란추국형’, 유형 3은 ‘수동-양면적 태도로 독립을 추구하는 동상이 몽형’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통해 한국 30대 여성은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다른 동기와 배경에 서 비롯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연구를 통해 나타난 인식유형의 차이에 대해 다음 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유형 1은 ‘지속적 밀착관계를 추구하는 동고동락형’이다. 총 27명의 연구 참여자 중 6명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유형 1은 어머니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고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 으며, 현재의 친밀한 관계를 이후에도 유지,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특성이 나타났다. 선행연 구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적응에 있어서 개별화와 연결성 모두가 필요함을 밝히고, 선호하거나 가치있 게 여기는 연결정도가 특별한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김혜원, 2013). 또한 어 머니와 성인 딸의 관계를 다문화 차원에서 비교한 선행연구에서는 유럽, 멕시코계 미국 여성보다 아시 아계 미국 여성이 어머니와 상호의존성이 높았음을 보고하였다(Mudita Rastogi, & Karen S. Wampler. 1999). 이러한 선행연구를 근거로 유형 1은 자율성이나 개별성보다 관계성에 중점을 두고 부모-자녀 관계를 인식하는 유형으로 보인다. 이는 딸에게 어머니가 중요한 애착 대상이며, 이러한 애 착관계는 연령이 증가함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보고한 선행연구와 정서적 유대가 상호교환적이라 는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Paterson, Field & Pryor, 1995; 김여진, 2017). 유형 1은 친밀하 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과 전통적 가족관을 바탕으로 부모와 친밀 성과 심리적 연결을 통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일체감 대한 욕구가 높은 특성을 가진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형 2는 ‘건강한 독립과 자기를 존중하는 춘란추국형’이다. 총 27명의 연구 참여자 중 8명이 이 유형 에 해당한다. 유형 2는 어머니를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서적으로 분리된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진 특성을 나타냈다. Bowen(1978)은 자아 분화가 심리 내적 차원과 대인관계적 차원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심리적 적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자아 분화는 개인의 심리적 적응을 예측하는 핵심 요인이 며, 부모와의 의존적 유대와 결속 관계를 벗어나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일종의 심리적 독립성을 의미한다(이상미, 2016). 자아 분화와 관련한 선행연구에서는 높은 자아 분화 수준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 안녕감과 정신건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권소영 외, 2019). 또한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분리-개별화는 양방향적, 동시적임을 고려해야 하며 자 아 분화 수준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책임감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Moon & Bahn, 2016;권소영 외, 2019). 이러한 선행연구를 근거로 본 연구의 유형 2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기 반으로 높은 자아 분화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심리적 적응력이 높은 특성을 가진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형 3은 ‘수동-양면적 태도로 독립을 추구하는 동상이몽형’이다. 총 27명의 연구 참여자 중 13명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유형 3은 어머니를 희생적 삶을 산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과 친밀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어머니가 앞으로 더욱 편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삶과 자신의 삶은 다르며 분리되고자 하는 양면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에코세대 의 자녀양육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에코세대가 능동적인 양육관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수동 적, 비주체적인 양육을 경험하고 있음을 관찰하였으며, 양육관에 대해 기존세대와 비교를 거부하고, 양 육상황에서 스스로를 변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중적 모습에 대해 보고하였다(이지원, 2017). 이는 자 녀양육이 부모가 가진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으나 에코세대가 자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 이다(한상근, 2019).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유형 3은 정서적 연결이 강한 가족 내에서 어머니의 희생적 삶과 헌신에 존중과 감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자아를 우선순위에 두고 기존 세 대와 구별되고 싶어하는 이중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 모든 유형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진술문을 살펴보았을 때, 30대 여성은 어머니를 무 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있는 것에 부담감이 없으며 어머니의 삶 자체를 소중 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여성이 기본적으로 ‘자아’와 ‘어머니’라는 역할이 독립된 영역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지원, 2017).

    본 연구의 결과는 연구 참여자가 현재 시점에 형성되어 있는 자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가정 및 성장환 경, 현재 어머니와의 심리적 분리 정도 등에 비추어 어머니를 인식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녀 관계는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는 상호적 관계이다. 연구 결과, 이들은 어머니와의 관계 에서 기존의 관계에 만족하고 유지하고자 하며 각자의 삶에 경계를 분명히 하기보다 어머니와의 밀착 된 관계를 바탕으로 가족 차원에서 서로에 대한 심리적 근접성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자아분화와 관련한 선행연구에서는 건강한 분리-개별화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불 분명, 자기 개념의 불안정 또는 비일관적인 것으로 보고한다(이인영, 정영숙, 2016). 그러나 Mayer, Trommsdorff, Kagitcibasi, Mishra(2012)는 문화적 특징에 따라 정서적 의존의 선호정도가 다름을 발견하였으며, 특히 관계를 중시하는 국가들의 경우 타인과 높은 융합이 바람직한 관계로 여겨지기 때 문에 이러한 이유를 가진 유형이 자아 분화가 덜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Erdem & Safi, 2018).

    둘째, 모-녀 관계에서 동시대의 비동시대적 특성도 나타난다. 기존 세대의 전통적 성역할에 대해 전 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주체적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은 어머니와의 기존 관계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분리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녀 관계 안에서 각각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 며 서로의 개별적 특성에 대해서도 존중할 뿐 아니라 자율적, 독립적 주체로서 변화 욕구를 가진 특성 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시대의 비동시대적 특성은 어머니의 전통적 성역할 가치관이 다른 세대적 특성을 갖는 동성 자녀에게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어머니에 대해 일관적이지 않고 복합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와의 정서적 분리와 개별 적 특성을 인식하면서도 관계 유지 방식에는 의존적 태도를 보이는 유형도 있다. 이들은 어머니의 희생 적 생활방식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기여하고자 하는 태도는 수동적이다. 이는 기존 세대 와 달리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거부하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드러남과 동시에 가치관과 현실에 대해 이 중적 잣대를 가진 에코세대의 특성과 연관성이 있다. 또한 이전 세대에 이어 여성이 자녀양육의 주 책 임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의 문화적 지체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한국 30대 여성의 어머니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Q방법론을 활용하여 유형화하고, 각 유형 의 특성을 분석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유형별로 다른 동기에서 어머니에 대한 인식을 가지 고 있음과 어머니와의 관계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30대 여성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유 형별 인식 차이를 바탕으로 성인기 자녀와 어머니와의 긍정적 관계를 유지, 증진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30대에 대해 국한되어 연구가 진행되어 다양한 연령대의 어머니에 대한 인식 유형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 또한 시사하는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관계에만 집중하였다는 것이다. 셋 째, 본 연구가 주관적인 인식에 대한 탐색의 과정이므로 본 연구 결과에서 보여주는 관계를 일반화하기 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제한점을 기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 세대 간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특성들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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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Process

    Tables

    Q Statements

    Q Sorting Distribution Chart

    Variance Analysis

    Correlations

    The P Sample Weight

    The Statements of Type 1 and Z-score(More than ±1.00)

    The Statements of Type 1 different from other types and Z-score (More than ±1.00)

    The Statements of Type 2 and Z-score(More than ±1.00)

    The Statements of Type 2 different from other types and Z-score (More than ±1.00)

    The Statements of Type 1 and Z-score (More than ±1.00)

    The Statements of Type 3 different from other types and Z-score (More than ±1.00)

    Consensus I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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