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최근 국내외적으로 의도적 통제의 특성과 그 역할에 대한 관심이 활발하다. 의도적 통제는 계획을 실 행하기 위해, 혹은 실수를 탐지하기 위해 우세한 반응을 억제하거나 우세하지 않은 반응을 활성화하는 주의 실행기술의 효율성(Rothbart & Bates, 2006)을 의미하는데, 정서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주의 를 의도적으로 전환하여 정서의 내적 경험을 조절하거나, 충동이 일어날 때 행동을 억제하고 전략적으 로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행동을 활성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의도적 통제는 사고와 행동 의 의식적 조절과 관련된 정신 기능인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한 요소로, 일부 학자들은 아동 의 기질적 특성의 한 부분으로 정서적 반응성을 조절하는 자율적 조절능력이라고 보고 있다(Rothbart & Bates, 2006).
의도적 통제는 주의나 행동을 자율적으로 억제하거나 활성화하거나 변화시키기도 하며, 계획하거나, 실수를 탐지하거나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데 관련된 정보들을 종합하는 실행기능을 포함하는데,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데는 일반적으로 주의조절(attention control)과 행동적 조절(inhibitory control)이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도적 통제는 정서나 정서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자 기조절의 과정에 중심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을 돌 리거나 자극을 차단함으로서 정서를 조절한다. 또한 부정적 정서를 얼굴로 표현하지 않도록 억제하거 나 화가날 때 충동을 억제하는 억제통제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Eisenberg, Smith, & Spinrad, 2011). 유아의 의도적 통제는 영아기에 발현되어 이후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발달하거나(Caspi & Shiner, 2006) 성인기에 이르기 까지 개인의 행동 및 정서적 반응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Loukas & Roalson, 2006).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의도적 통제는 만 1세부터 기초적인 주의조 절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하며, 만 2세부터 억제 통제 능력이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하는데(Kochanska et al., 1996), 이러한 의도적 통제 능력은 개인의 인지적 기능과 사회정서적 적응(Eisenberg, Hofer & Vaughan, 2007;Eisenberg, et al., 2009)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 므로 유아기 급속도로 발달되며, 이후 시기의 여러 발달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아기 의도적 통제 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의도적 통제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는 먼저 의도적 통제의 기초적인 발달양상을 살펴보는 연구가 선 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대한 선행연구들(문영경, 2010;배윤진, 임지영, 2014;Kochanska & Knaack, 2003)에서는 어머니와 교사에 의한 질문지 측정이나 실험 과제에서 남녀의 성에 따른 의도적 통제 능력의 차이를 보고하고 있다. 즉, 이러한 연구에서는 유아기 동안 여아 가 남아보다 의도적 통제를 더 잘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에 대해 Li-Grining (2007)은 남아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의 영향에 있어 좀 더 민감하다고 하는 등 환경적 영향에 있어 서는 남아가 더 취약하다고 보았으며, 남아가 뇌신경적 결함이나 심리적 장애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 고도 한다(Shaw et al., 1998). 그러나 일부 연구들(Eisenberg et al. 2003;Eisenberg et al., 2007)에서는 성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의도적 통제의 발달 특성을 연구함에 있어 남녀의 성별 차이 가 나타나는 지 더 많은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또한 예방, 혹은 개입과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학자들은 발달 모델의 보편성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는 하나의 모델을 발견해 내는 것 보다는 성 이나 인종, 사회경제적 집단 사이의 다양한 집단의 차이와 공통점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Garcia Coll et al., 1996;Hill, Bush, & Roosa, 2003;Mistry et al., 2002)고 하였다. 이러한 점 에서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 통제의 성별 차이를 고려하여 성별 차이 검증 후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을 구분하여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의도적 통제 발달에서 성별을 고려할 경우, 기존의 연구에서 확 장하여 각각의 성별에 따른 환경적 개입 방안을 차별적으로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의도적 통제는 기질적 요소로서 유전적인 특성이 강하지만 경험이나 환경에 의해서도 그 발달 양상이 달라진다(Rothbart & Bates, 2006). 국내외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자녀의 의도적 통제 발 달에는 소득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상황(Lecheile, Spinrad, Xu, Lopez, & Eisenberg, 2020;Lengua et al., 2015;Li- Grining, 2007), 혼란스러운 가정환경(Lecheile, Spinrad, Xu, Lopez, & Eisenberg, 2020;Lengua et al., 2015;Valente, Lemery-Chalfant, & Reiser, 2007)과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공동양육 등의 가족관계의 특성(Jahromi et al., 2018;Karreman et al., 2008;Lengua et al., 2015;Loukas, & Roalson, 2006)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발생하는 가족환경의 영향, 부모의 양육행동(문영경, 2010, 배윤진, 2012;한영숙, 2010)과 부모의 의도적 통제(Kim & Kim, 2018;Valente, Lemery-Chalfant, & Reiser, 2007), 어머니의 우울, 양 육스트레스 등(문영경, 2019;노지영, 2020;Ruof, Elam, & Chassin, 2020)의 부모의 특성의 영향 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국내의 유아를 대상으로는 어머니의 정서적 가용성, 정서 표현 등 정서와 관련된 양육행동(문영 경, 2010, 한영숙, 2010)과 온정적, 통제적 양육행동 등 부모의 양육행동(배윤진, 2012)이 의도적 통 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부모의 양육행동을 넘어 부모의 의도적 통제, 양육행동, 의도적 통제와 사회 정서적 적응으로의 영향의 과정이 밝혀져(정성온, 2020), 정서와 행동 을 잘 조절하는 부모의 특성이 부모의 양육행동을 통해 자녀의 의도적 통제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이 밝혀졌다. 하지만 국내의 연구 초점은 부모의 의도적 통제와 양육행동에 맞추어져 있어 가족환경을 탐색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흡한 것 같다.
외국에서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양육행동에 국한하지 않고 좀 더 넓 은 가족 맥락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Lecheile et al., 2020;Lengua, 2008;Lengua et al., 2015;Li- Grining, 2007;Ruof, Elam, & Chassin, 2020;Valente, Lemery-Chalfant, & Reiser, 2007). 예를 들어, Lengua(2008)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 미치는 가족환경의 영향을 사회경제적 측면과 어머니의 심리적 측면을 통틀어 총체적으로 접근하여 가난, 가족의 밀집성, 한부모 가족, 청소년기 부모, 유년기 동안의 이사, 부정적인 생애사건, 부모의 우울, 정신건강과 법적인 문제 를 포함한 가족 내 누적적인 위험 요인이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으며, 실제 증명하였다(Lengua et al., 2015).
그러나 국내에서의 의도적 통제에 대한 환경 변인의 영향력에 대한 탐색은 거의 시도되지 않고 있다. 예외적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 중 문영경(2019)과 노지영(2020)는 의도적 통제와 관련 있는 가족 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는데, 먼저 문영경(2019)은 한국아동패널의 자료를 활용하 여 어머니의 우울과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거쳐 영아기 의도 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어머니 우울의 상관은 발견하였으나 영향력에 있어서는 어머니 우울의 영향력만 확인하여 어머니의 우울이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이를 넘어 영아기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발견하였다. 또한 노지영(2020)은 유아를 대상으로 어머니의 우울이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우울이 질문지로 측정한 의도적 통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험으로 측정한 의도적 통제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 에서는 국내 유아를 대상으로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변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이러한 변인들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선행연구와 Morris 등(2007)의 정서조절에 대한 가족영향의 삼자 모델(Tripartite model of familial influences on emotion regulation)에 근거하여 관련 변인을 선정하고자 하는데, Morris 등(2007)은 부부 간 결혼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서적인 분위기나 부모의 정신건강 측면들, 그리 고 유아의 기질적 측면이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 통제 가 정서의 자기조절능력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가족소득, 부모의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밝혀보고자 한다. 또한 의도적 통제가 인지적 주의 조절능력과 정서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서의 행동 통제능력인 억제 통제를 포함하고 있는바, 가족과 어 머니의 인지적, 정서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이들 특성이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바를 밝혀보고 자 한다.
먼저, 가족의 소득을 고려해 보고자 한다.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 상황(Lecheile et al., 2020;Lengua et al., 2015;Li- Grining, 2007)은 의도적 통제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의도적 통제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빈곤 가정에서 매일 지속적인 스트레 스를 경험하는 아동들은 스트레스의 반응과 조절을 담당하는 생물적 조절시스템의 발달이 저하될 수도 있으며(Blair & Raver, 2012;Blair et al., 2011), 낮은 가구소득은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 는 과정을 통해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낮은 가구소득 이 가족의 영향과는 별개로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한다(Lengua et al., 2014;Li-Grining, 200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가족 소득 의 영향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유아가 생활하는 가족체계 내의 부모의 관계는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부 모의 갈등과 결혼에 대한 만족 여부는 유아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rych & Fincham, 1990). 이들 중 부부갈등은 각기 다른 생활환경에서 성장하여 서로 다른 가치관, 태도, 사고방식과 특성을 지닌 부부가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형태로 정의된다(구아영, 2000).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은 배우자와 상충되는 기대, 욕구, 목표의 불일 치로 인해 행동과 주의의 조절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조절이 와해되고 부정적 정서가 표출된 모 습을 보여주는 것(민하영, 2010)이 되기 때문에 부부갈등은 유아의 의도적 통제를 살펴보는데 있어 의 미 있는 환경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부부관계가 직접적으로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바는 확실치 않지 만 선행연구에서 부모의 공동양육의 특성은 의도적 통제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Jahromi et al., 2018;Karreman et al., 2008;Lengua et al., 2015). 즉, 자녀의 양육 시 부모가 갈등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일 때 자녀는 적절한 조절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행연구에 근거해 볼 때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이 자녀의 의도적 통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외에도 결혼관계의 인지적 측면으로 어머니의 결혼에 대한 지각 역시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 이 있을 수 있다. Belsky와 Yongblade(1991)는 결혼만족도가 높은 어머니는 자녀가 나타내는 정서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며 자녀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보인다고 하였다. 실제 결혼만족도가 높 은 어머니는 자녀양육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Song, 2008), Hurlock(1981)은 배우자로부터 지지 받지 못한 어머니는 결 혼만족도가 낮으며, 부모역할에 대한 무능력과 자신감 부족을 초래하여 유아의 자기조절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 볼 때, 결혼만족도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된 중요 한 변인이 될 수 있겠다.
이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를 포함한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은 유아의 의도적 통제 와 관련이 있는 유의미한 변인으로 밝혀지고 있다(노지영, 2020;문영경, 2019;Ruof, Elam, & Chassin, 2020). 부모의 특성은 그들 자신의 의도적 통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긍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하지 못함으로 직·간접적으로 자녀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Ruof, Elam, & Chassin, 2020). 그러므로 우울, 불안 등의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은 어머니의 의도적 통제능력에 영향 을 미치는 과정을 거쳐 자녀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구는 제한되어 있 지만 유아를 대상으로 할 때에 부모의 정신건강은 저하된 의도적 통제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 났으며(Babadagi et al., 2018),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의 의도적 통 제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Ruof, Elam, & Chassin, 2020).
다음으로 어머니의 인지적 특성으로 양육 스트레스를 고려할 수 있다. 유아기 어머니는 양육의 스트 레스를 많이 겪고 있으며, 양육스트레스는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성이다. 양육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부모는 자녀에게 잘 조절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들은 정서적, 행동 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부모로부터 실제 모델링하지 못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스트레스는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할 때 의도적 통제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Gartstein et al., 2013), 청소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할 때에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Ruof, Elam, & Chassin, 2020).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유아의 의도적 통제 와의 관련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한편, 가구소득, 부부갈등, 어머니의 결혼만족도,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는 개별적으로 의도 적 통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상호 관련성이 있을 수 있어, 복합적으로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가구 소득과 관련한 선행연구(Gershoff et al., 2007)에 의하면 낮은 가 구 소득은 가정 내 부부갈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부갈등은 직, 간접적으로 유아의 심리적 갈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arber & Erickson, 1989). 이러한 부모의 부부갈등과 같은 부정적 변인은 누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단일의 변인보다는 어머니의 우 울이나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다수의 부정적 변인이 존재할 때, 유아의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하였다(Evans, Li, & Sepanski Whipple, 2013). 이렇듯 어머니의 우울과 함께 어머니가 겪 을 수 있는 스트레스 및 가족 맥락의 특성의 상호관련성을 고려할 때 의도적 통제 발달과 관련되는 변인 을 밝히기 위해 이들 변인들을 모두 고려해 보고자 한다.
종합해 보면, 선행연구의 결과들은 가족소득, 부부갈등 및 결혼만족도와 같은 부부관계의 특성과 어 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이 깊다는 것 을 보여주지만, 이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의도적 통제 능력의 성차와 성 별 영향력의 차이를 보고하는 연구들(Ato, et al., 2014; Shaw, et al., 1998)에 근거하여 이들 변인 의 영향력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사료된다. 이상과 같은 연구의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연 구에서는 남녀 성별을 분리하여 가구소득, 부부관계(부부갈등, 결혼만족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 변인이 남녀유아의 의도적 통제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며, 여러 관련 변인 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이들 중 어떠한 변인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미 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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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남아와 여아의 의도적 통제 간에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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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가구소득, 부부관계(부부갈등, 결혼만족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우울, 양 육스트레스)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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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3.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D시의 만 3∼4세 유아 242명(남아 115명, 여아 127명)과 그들의 어머니 242명이 었다. 남아는 115명(47.5%), 여아는 127명(52.5%)이었다. 대상 유아의 연령은 평균 3세 5개월 (범 위: 36개월-48개월)이었다. 유아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37세, 어머니가 평균 35세로, 아버지의 경우, 30대가 178(73.5%), 어머니의 경우 30대가 165명(68.2%)으로 대부분 30대였다. 교육수준의 경우 아 버지의 경우 대졸이 119명(49.2%)으로 가장 많았고, 어머니의 경우도 대졸이 95명(39.3%)으로 가장 많아 많은 경우 대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사무직이 94명(38.8%)으로 가 장 많았으며, 어머니의 경우 전업주부가 106명(43.80%)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을 한 경우에는 사무직 27명(11.15%), 전문직 42명(17.35%)이 가장 많았다. 가계의 월 평균 수입은 301만원-400만원 미만 이 147명(60.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0만원대(20.3%), 200만원대(9.5%)의 순으로 나타 났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 가구소득,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결혼만족도 를 측정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였다.
1) 유아의 의도적 통제
유아의 의도적 통제를 측정하기 위하여 Rothbart 등(1994)이 개발한 아동 행동 질문지(Child Behavior Questionnaire: CBQ) 중에서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해당하는 주의 맞추기, 억제 통제, 주 의 전환의 문항을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의도적 통제를 질문지로 분석할 때에는 많은 경우 주의전환과 주의집중을 주의조절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포함시킨다(Eisenberg et al., 2005;Olson et al., 2005). 또한 Posner와 Rothbart(2000)는 주의전환과 주의집중을 주의조절(Attention regulation) 로 명명하여 의도적 통제의 중심 구성요인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의집중은 과제를 할 때 주의를 잘 유 지하는 능력, 주의전환은 과제를 할 때 주의를 유연하게 잘 전환할 수 있는 능력, 억제통제는 지시에 따 르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스스로 억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의도적 통제는 주의 맞추기의 9문 항, 주의 전환의 5문항, 억제통제 1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빨리 전환한다.”, “이야기를 들을 때 쉽게 산만해진다”, “그림책에 완전히 몰입하고 오랫동안 본다.” 등 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어머니로 하여금 평소 아동이 보인 행동을 근거로, ‘전혀 그 렇지 않다’의 1점부터 ‘대단히 그렇다’의 7점까지의 7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 있다. 가능한 점 수의 범위는 27∼189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의도적 통제를 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전체 27문항에 대한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80이었다.
2) 가구소득
가구 소득은 가정의 세후 월 평균 총수입을 기준으로 6점 척도로 질문하였다(1=<100만원 미만, 2=<200만원 미만, 3=<300만원 미만, 4=<400만원 미만, 5=<500만원 미만, 6=<500만원 이상).
3) 부부갈등
부부갈등 척도는 Markman 등(1994)의 척도를 한국아동패널연구진이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부부가 갈등을 잘 다룰 수 있도록 기술을 증진시켜 부부간의 관계 약화, 갈등 및 이혼의 위험 성이 증가하기 전에 관계 개선을 돕고자 개발된 프로그램을 위하여 개발된 도구이며(Markman, Stanley, & Blumberg, 2001), 프로그램 참여 부부의 디스트레스와 이혼의 수준을 가장 잘 예측하는 총 8개 문항으로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해 서로 욕설하고 비난하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들 추면서 싸운다”, “남편은 내 생각과 말을 내가 의도한 것보다도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등으 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척도로 평정하 도록 되어 있다.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8∼4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간의 갈등수준이 높음을 의 미한다. 본 연구에서 전체 8문항에 대한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90이었다.
4) 결혼만족도
결혼만족도 척도는 Chung(2004)이 KMSS(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우리나라 문화 에 맞게 수정한 RKMSS(Revised-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 는 결혼만족도를 측정하는 다양한 도구 중 문항수가 적고 단일 차원의 척도로서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 가 보고된 바가 있다. 이 척도는 총 4개 문항으로 “귀하는 배우자로서 남편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 까”, “귀하는 결혼생활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매우 불만족(1점)’ 에서 ‘매우 만족(5점)’까지의 5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 있다.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4∼20점으로 점 수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전체 4문항에 대한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91 이었다.
5) 어머니의 우울
어머니의 부정적 정서의 경향인 우울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Kessler 등(2002)에 의해 개발된 일반인 대상의 정신건강 측정 간편형 도구인 ‘K6’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경험할 수 있는 6개 우울 증상에 대 해 “지난 30일 동안 불안하셨습니까?”, “지난 30일 동안 무기력하셨습니까?”, “지난 30일 동안 너무 슬퍼서 뭘 해도 기운이 나지 않으셨습니까?” 등의 문항을 통해 어머니의 우울을 측정하며, ‘전혀 안느 낌(1점)’부터 ‘항상 느낌(5점)’의 5점 척도로 우울의 정도를 평정하도록 되어 있다. 가능한 점수는 6∼ 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전체 6개 문항에 대한 내적합 치도 계수 Cronbach α는 .90이었다.
6)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김기현과 강희경(1997)의 양육스트레스 척도 중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녀양육으로 인한 일상적 스트레스’.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 감 및 디스트레스’, ‘타인양육에 대한 죄책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의 43.8%가 전업주부인 관계로 자녀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모역할에 대한 스트레스 두 요인만을 사용하였다. ‘자녀양육으로 인한 일상적 스트레스’는 자녀를 양육하는 일상생활 장면에서 직면케 되는 것을 반영하 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아이가 집을 너무 어지럽힌다.” 등의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는 부모역할 수행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부모 가 인지하는 어려움을 반영하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거나 “내가 부모역할 을 잘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등의 12문항으 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척도로 가능한 점 수는 각 척도별 5점∼ 6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많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자녀양육으로 인한 일상적 스트레스 .85,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 트레스 .85이었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18.0 프로그램(SPSS Inc.,Chicago, IL, USA)을 이용 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통계처리하였다. 첫째, 연구 대상의 인구학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 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둘째,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 계수를 구하였다. 셋째,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 및 가구소득,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 하기 위하여 t- test를 실시하였다. 넷째,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환경 변인들 간의 관계를 확인하 기 위하여 남녀 유아 별로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다섯째,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어 떠한 변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중다회귀 분석 중 단계적 회귀분석은 독립변수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SPSS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유의한 변수 를 찾고 변수의 투입량을 확인하는 것이며,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떠한 변수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인인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여, 연구자의 판단에 의해 변수를 추가하여 투입하 면서 그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는 위계적 회귀분석 방법이 아닌 단계적 회귀분석 방법(노경섭, 2019)을 사용하였다. 단계적 회귀분석을 사용할 경우, 설명력이 높은 제 1변인이 1 단계에서 나타나고 이를 제 외한 다른 변인들의 영향력이 존재할 경우 SPSS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2단계, 3단계에 차순으로 유 의한 변인들을 표기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회귀분석의 모형 투입 시 1단계에서 모든 변인을 투입 하여 단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한 후 유의하게 나타난 변인을 중심으로 결과를 확인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의도적 통제의 성차와 관련 변인들 간의 일반적 경향
본 연구에서 관심이 있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성차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관련 변인들의 일반적 경 향과 남녀 집단 별 가족소득, 가정환경 특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t 검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유아의 의도적 통제는 남아 139.19, 여아 146.80으로 문항으로 나누었을 때는 남아 5.15, 여아 5.43으로 중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t 검증결과 의도적 통제에 대한 성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남아보다 여아가 의도적 통제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 -3.52, p< .001).
가구소득은 남아는 3.62, 여아는 3.63으로 t 검증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부갈등은 남아는 14.67, 여아는 16.10으로 문항으로 나누었을 때의 점수는 남아 1.83, 여아 2.01 정도로 낮은 수준으 로 나타났다. t 검증 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혼만족도는 남아는 14.73, 여아는 14.26으로 문 항으로 나누었을 때의 점수는 남아 3.68, 여아 3.56 정도로 중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t 검증 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의 우울은 남아 10.35점, 여아는 11.25으로 문항으로 나누었을 때의 점수는 남아 1.73, 여아 1.87 정도로 중간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t 검증 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어머니의 자녀양육스트레스는 남아 25.60, 여아 2.20으로 문항으로 나누었을 때는 남아 2.13, 여아 2.18으로 중간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 검증 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의 부모역할스트레스는 남아 26.60, 여아 25.70으로 문항으로 나누었을 때는 남아 2.21, 여 아 2.14으로 중간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 검증 결과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본 연구대상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성차가 확인되었으며, 가족소득의 수준은 300 에서 400만원 수준이며, 부부갈등이 낮은 수준이었으며,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며, 우울과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모역할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녀 유아의 사 회경제적, 가정환경 특성은 동일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남녀 유아 별 관련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성차가 발견되어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 을 미치는 변인들의 영향력을 남녀 성별로 구분하여 확인하기 위하여 남녀 별로 관련변인들 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였다.
남아의 경우 관련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Table 3>참조), 가구소득과 부부갈등(r= -.32, p<.01), 우울(r= -.21, p<.05), 부모역할 스트레스(r= -.25, p<.05)와 부적 상관이, 결혼만족 도(r= .21, p<.05)와 남아의 의도적 통제(r= .23, p<.05)와는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아의 경우는 가구소득의 변화에 따라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의도적 통제가 변화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부부관계를 살펴보는 변인인 부부갈등과 남아의 의도적 통제(r= -.30, p<.01)는 부적 상관 을 나타내었지만, 결혼만족도와 남아의 의도적 통제(r= .26, p<.01)의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즉, 부모 의 부부관계의 질에 따라 남아의 의도적 통제는 증가하기도 감소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는 변인인 우울과 양육스트레스와 부모역할 스트레스는 남아의 의도 적 통제(r= -.29, p<.01, r= -.21, p<.05, r= -.24, p<.01)와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즉, 어머니 의 우울과 자녀양육, 부모역할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남아의 의도적 통제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아의 경우는 가구소득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의 부부관계를 살펴보는 변인인 부부갈등과 여아의 의도적 통제(r= -.284, p<.01)와 부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결혼 만족도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부모의 부부관계 변인 중 부부갈등은 여 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이 있지만 결혼만족도는 의도적 통제와의 관련성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는 변인인 우울과 부모역할 스트레스는 여아의 의도적 통제(r= -37, p<.01, r= -.21, p<.05)와 부적 상관이 나타났지만 자녀양육 스트레스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 다. 즉,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변인 중 우울과 부모역할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여아의 의도적 통제는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자녀양육 스트레스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는 최대 -.76(< .21)로 지나치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추 정치에 오차가 발생될 수 있는 다중공선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 가구소득, 부부관계의 특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영향
1) 가구소득, 부부관계의 특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영향
<Table 4>은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단계적 회귀모델을 나타내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라 가구소득, 부부갈등, 어머니의 결혼만족도, 어머니의 우울, 자녀양육스트레스와 부모역할 스트레스를 1단계 모형에 모두 투입하였다. 그 결과 모델 1에서 부부갈등이 유의한 것(β=.-297, p <.01)으로 나타났으나, 그 외의 변인은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인들 간의 공선성 진단결과 VIF는 .424∼.898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 이며, Durbin-Watson은 2.110로 기준값인 2에 매우 근접하고 0 또는 4에 가깝지 않기 때문에 잔차 들 간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회귀모형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2) 가구소득, 부부관계의 특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여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영향
<Table 5>는 여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단계적 회귀모델을 나타내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라 가구소득, 부부갈등, 어머니의 결혼만족도, 어머니의 우울, 자녀양육스트레스와 부모역할 스트레스를 1단계 모형에 모두 투입하였다.
그 결과 모델 1에서 어머니의 우울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고(β=.-366, p<.001.), 그 외의 변인은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인들 간의 공선성 진단결과 VIF는 .424∼.926로 나타나 다중공 선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Durbin-Watson은 1.975로 기준값인 2에 매우 근접하고 0 또는 4에 가깝지 않기 때문에 잔차들 간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회귀모형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남녀 유아를 구분하여 성별로 의도적 통제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며, 가구소득과 어머니 의 부부갈등, 우울, 양육스트레스와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의 관련성과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설명력 있는 변인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질문지 측정으로 의도적 통제를 측정한 결과 남아 보다 여아가 의도적 통제 수준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어머니, 교사 측정의 질문지와 실험과제에서 여아의 의도 적 통제 수준이 높았다고 보고한 문영경(2010), 배윤진과 임지영(2014)의 연구결과와 실험과제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수행 점수가 높았다고 보고한 연구들(Ato et al., 2014;Kochanska & Knaack, 2003) 등의 연구와 일관하며, 성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한 연구들(문영경, 박선영, 2020;Eisenberg et al. 2003;Eisenberg et al., 2007)과 일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상당수의 선행 연구결과들과 같이 3∼4세 시기 유아기에 여아는 남아 보다 의도적 통제 능 력이 더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도적 통제에 대해 일부 연구자들은 환경 보다는 타고난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Kochanska et al., 2000; Lemery-Chalfant et al., 2008). 즉, 선천적인 성향에 의해서 여아의 경우 의도적 통제가 더 빨리, 더 잘 발달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 나, 일부 연구들의 경우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양육행동에 성별 차이를 보고하고 있으 며(배윤진, 임지영, 2014;Ato et al., 2014), 환경적 영향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 정에서 의도적 통제의 역할이 남아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Chang et al., 2011; Smith & Day, 2018), 성에 따라 환경의 영향이 차별적으로 유아에게 미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본 연구결과에서 의도적 통제 점수가 여아에게서 높게 나타난 결과는 향후 성에 따 른 환경적 특성의 영향을 구분하여 볼 필요성을 나타내는 결과라고도 본다.
둘째, 남녀를 구분하여 관련 변인들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아의 의도적 통제는 가구소득과 부모의 부부관계(부부갈등, 결혼만족도),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우울, 부모역할 스트레스, 자녀양육 스 트레스)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었다. 즉, 가구소득과 어머니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남아는 의도 적 통제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대로 어머니가 부부갈등과 우울, 부모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남아는 의도적 통제를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에 있어 소득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상황(Lecheile et al., 2020;Lengua et al., 2015;Li- Grining, 2007)이 의도적 통제 발달에 결정 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들과 부모의 공동양육의 특성이 의도적 통제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들,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를 포함한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유 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이 있었다고 보고한 연구들(노지영, 2020;문영경, 2019;Babadagi et al., 2018;Ruof, Elam & Chassin, 2020), 유아의 문제행동 발병에 가족환경의 사회경제적 측면과 어머 니의 심리적 측면, 유아의 의도적 통제를 총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한 Lengua(2008)의 연구를 지 지하고 있다. 또한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부부간의 언쟁, 폭력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Gershoff et al., 2007)는 결과를 미뤄볼 때,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가구 소득과 관련하여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다. 즉 가구소득 수준이 낮을 경우, 가정환경 변 인들 간에 부정적 정서를 유발할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그 영향은 자녀의 의도적 통제 수준도 낮아지게 한다고 보여지며, 남아의 경우는 정서와 주의 조절이 힘들게 되고, 부적절한 반응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여 향후 부적응이나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사료된다.
여아의 의도적 통제의 경우 부부갈등, 어머니의 우울, 부모역할 스트레스와 유의한 관련성이 있었 다. 즉, 어머니가 부부갈등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우울을 경험할수록 부모 역할에 대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겪을수록 유아는 의도적 통제를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일부 변인에 있어서는 차 이가 있지만 남아 및 여아 모두 가족환경과의 관계 내에서 의도적 통제 능력을 발달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여아의 경우, 가구소득과 가정환경적 변인, 여아의 의도적 통제 간의 관 련성이 나타나지 않아 가구소득이 담당하는 관련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종합해 보면, 부부관계에서 발생한 갈등 관계와 어머니의 우울이나 어머니의 부모역할에 대한 스트 레스와 같은 심리적 특성이 유아의 조절 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 부모의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성이 나타난 결과는 가 족 내 부부관계에서 발생한 정서적, 인지적 특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어머니의 정서적, 인지적 특성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 에서 가구소득, 어머니의 우울, 스트레스, 부부갈등 및 결혼만족도가 상호 관련성을 가지며 또한 유아 의 의도적 통제와의 관련성이 나타난 것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및 부모의 결혼관계가 상호 영향을 주 고받으며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개별 변인들 간의 관계와 함께 어떠한 요인이 유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관련 변인을 탐구해 보고 영향력을 규명 해 볼 필요성을 제시해 주는 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셋째, 남녀 유아를 구분하여, 가구소득, 부부갈등과 결혼만족도,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남아의 경우, 부부갈등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 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이 남아의 정서 및 행동조절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민하영, 2010)와 맥을 같이한다.
부부갈등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친 결과는 여러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Davis와 Cummings(1994)는 정서적 안정성 가설을 통해 부모 간의 강도 높은 갈등을 경험할 때 유아는 자신 또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되고 그 결과 유아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해치게 된다고 하였다. 즉, 정서 적 안정성 가설에 따르면 부모의 갈등상황은 남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을 저해하고 그 결과 남아가 적절 한 정서적 안정성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유아는 부부갈등의 직접적 모델링을 통해 부적절한 정서조절 방식을 배우게 된다. 즉, 부모가 갈등을 표출하는 장면을 노출할 때 부모는 스스로 적절히 주의와 행동을 조절하는 방식을 보여 주지 못하게 되 며, 이러한 과정은 자녀에게 정서적 자기조절이 와해된 모습의 직접적 모델링으로서 자녀에게 영향을 주게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부부갈등을 경험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문제에 빠져서 자녀들 에게 비효과적으로 비 일관적인 훈육을 하기도 한다(Campbell, 2007). 따라서 이러한 과정에서 어머 니가 경험한 부부갈등은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한편, 여러 변인들 간의 상호 관계와 의도적 통제의 관계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의 경우 의도 적 통제에 대한 가정환경의 영향력 중 부부갈등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우울, 결혼만족도, 양육스트레스 등이 모두 관련되어 남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에 영향 을 미칠 수 있지만 이러한 여러 변인들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는 부부갈등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 저해의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석된다.
이러한 점은 다음의 두가지 가설에 근거하여 해석해 볼 수 있다. 먼저, 부부 간의 조화가 결여된 환경 은 남아에게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Block, Block & Morrison, 1981;Hetherinton, Cox & Cox, 1979). 또한 일부 연구에서 남아가 여아보다 초기의 부정적 양육행동의 자극과 상황에 보다 더 민감하고 부적응적으로 반응한다는 결과(Calvete & Orue, 2011;Shaw, Hyde & Brennan, 2012) 와 남아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의 영향에 있어 좀 더 민감하다는 등 환경적 영향에 있어서는 남아가 더 취약하다고 본 연구결과에 근거해 볼 때(Li-Grining, 2007), 남아는 어머니와의 직접적 관계 보다 는 부부관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정환경의 생태학적 자극에 여아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본 연구결과에서 다른 여러 변인들을 제외하고 부부갈등만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에 유의하 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관련 변인을 조사함에 있어 아버지의 특성을 묻지 않았고, 어 머니 응답의 결혼관계의 특성과 어머니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등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의 영향력에 초 점을 두어 환경 변인의 영향력을 조사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아버지,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모두 포함하여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배윤진과 임지영(2014)의 연 구에 따르면 남아의 경우 아버지의 애정적인 양육 수준이 높고 낮음에 있어 큰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이 러한 경향성은 여아의 경우 보다 컸다고 하였다. 즉, 남아의 경우 여아보다 아버지의 직접 상호작용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남아의 경우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에 영향을 받 을 수는 있으나 아버지와의 갈등이 포함된 부부갈등의 영향력이 존재할 때 다른 변인 보다 부부갈등의 영향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후 아버지 관련 변인을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환경 및 어머니 의 심리적 특성을 포함한 다양한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변인들을 선정하였으나, 추후에는 좀 더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수 있는 부모의 양육특성과 심리적 특성을 포함하여 이러한 변인들이 남녀 유 아의 의도적 통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한편, 본 연구에서 확인된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남아의 경우 의도적 통제의 개선과 발달을 위해 가족 내의 관계에 초점을 둔 중재프로그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즉, 부부갈등의 수준을 낮추는 부 정적 부모요인을 통제한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이 남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의도적 통제의 중재에는 가족관계의 개선 보다 게임, 놀이 등을 포함한 보다 직접적인 의도적 통제 중재 프로그램이 제안되어 왔다(Crean & Johnson, 2013). 그러나 Feinberg 등(2009) 는 부모공동양육과 부모의 양육행동의 개선을 통해 자녀의 자기조절 발달에 도움을 주는 중재프로그램 의 효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본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자녀의 의도적 통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모 서로간의 지지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행동을 개선함으로서 간접적으로 자녀의 의도적 통제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남아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 고 본다.
다음으로 여아의 의도적 통제에는 어머니의 우울이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 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등의 어머니의 심리적 변인과 기질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중 어 머니의 우울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민현숙과 문영경(2009)의 연구와 맥을 같 이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임상 수준이 아닌 일반적 수준의 어머니의 우울한 심리적 특성 은 여아의 발달과 특히 사회정서적 적응의 매개적 역할을 하는 여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 매우 중요 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우울이 여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어머니의 우울 특성이 어 머니의 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유아들은 부모의 정서에 전염되기 도 하지만(Campbell, 2007), 우울한 어머니는 자녀에게 잘 반응하지 않으며, 분노나 불안을 표출하기 도 한다(Field et al., 1990;Hops et, al., 1987;Weinberg et, al., 1998). 따라서 여아는 영아기부 터 어머니로 부터의 적절한 외부 정서 조절을 경험하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자녀 역시 어머니의 역기능적 정서조절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우울이 여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우울한 어머니의 부정적 정서의 표현은 여아로 하여금 과잉 정서에 노 출하도록 하지만, 민감하지 않은 반응으로 인해 여아가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적절 히 상호작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한편 여러 변인들 간의 상호 관계와 의도적 통제의 관계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아의 경우 의도 적 통제에 대한 가정환경의 영향력 중 어머니의 우울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아는 남아보다 애착관계 형성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정옥분, 2006). 여아는 출생부터 더 많이 미소 짓고, 일찍 말하고, 어머니의 언어적 자극에 더 민감하며 사람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한 다(정옥분, 2006). 이러한 점에서 여아들은 환경의 혼란스러움 보다는 그 안에서 우울해 하는 어머니의 정서적 특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을 도울 수 있 는 전략으로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남아 보다 여아의 경우 어머니의 우울한 심리가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해하고 어머니의 우울을 개선할 수 있는 인지 적 전략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자녀 상호작용을 수행하도록 하는 집중적 중재가 여아의 의도 적 통제 발달에 더욱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어머니의 결혼만족도는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 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결혼만족도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보다는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의 관련성과 부부갈등과 결혼 만족도의 관련성으로 인하여, 이들의 영향력이 흡수되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 다. 선행연구들에서 제안된 바와 상관관계에서 이들 변인들 간의 관련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으므로 앞서 제안한 중재 프로그램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 전략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자 녀와의 관계의 질을 향상하는 것도 자녀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추후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통해 이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자녀 와의 관계의 질을 향상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자녀의 의도적 통제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종합적으로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중 우울이 남녀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남아의 경우 부부갈등의 영향력이 주요했으며, 여아의 경우 어머니의 우울 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유아의 의도적 통제는 기질적 특성이 강하지만 유아를 둘러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과 부부관계의 특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으면서 발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남아의 경우 부모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정의 불안정적 분위기에 더욱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으 나, 여아의 경우 어머니의 우울한 정서적 특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의 영향 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확인한 결과 성차에 의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남아는 부부갈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여아는 어머니의 우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과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를 질문지를 통하여 평가하였으나, 유아의 의도적 통제는 실험을 통하여도 측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서를 유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행동과 주의를 조절하는 의도적 통제 과제, 즉 Cool 의도적 통제(Cool efforful control)과제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과정에서 행동을 억제하는 의도적 통제 과 제를 Hot 의도적 통제 과제(Hot effortful control)로 구분하여 보기도 하며(Dong et al., 2021), 이 러한 과제에서 나타나는 의도적 통제능력의 역할(Dong et al., 2021) 및 향후 학업능력이나 사회정서 적 적응을 예측하는 바도 다르다고 한다(Kim et al., 2013). 이뿐만 아니라 Cool 의도적 통제 과제와 Hot 의도적 통제 과제 능력에서 성차를 보고하기도 한다(Li-Grining, 2007). 따라서 추후에는 유아 의 의도적 통제를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측정하여 질문지와 함께, Cool과 Hot 의도적 통제 과제에 미 치는 환경의 영향과 성별 차이를 총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통계 분석방법과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환경적 변인의 영향력을 탐색하고자 하여 남녀를 구분하여 여러 변인들의 효과를 총체적으로 분석하였으나, 향후 본 연구에서 유의하게 나타난 변인을 중심으로 성별과의 관계를 분석하여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즉,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환경과 성의 조절효과, 혹은 조절된 조절효과 등 성의 효과에 대하여 좀 더 발전된 통계분석기 법을 통하여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가정환경 특성, 즉,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및 부부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이들 변인들과 유아의 의도적 통제의 발달과의 관련성을 살 펴보았지만 아버지의 영향을 포함하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 남아에게 아버지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 바, 향후 아버지의 심리적 특성을 포함하여 아버지가 자녀에게 유아의 의도적 통제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소득, 가족관계, 부모 의 심리적 특성이 의도적 통제에 미치는 과정에는 부모의 양육특성이 매개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추후에는 부모의 양육특성과 이들 간의 관계를 추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연구자들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를 중심으로 이 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구의 소득, 부부관계의 특성과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이 의 관련성과 영향력을 구분해 내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특히 성에 따른 차별적 개입의 방향성을 제시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