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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7 No.4 pp.381-397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2.27.4.2

The Moderating Effect of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on the Relationship of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Anger

Tae-Eun Kim
Associate Professor, Dept. of Child Studies and Education, Hanyang Cyber University, Seoul 04763, Korea
Corresponding Author: Tae-Eun Kim, Hanyang Cyber University(E-mail: taeeunkim@hycu.ac.kr)

November 1, 2022 ; December 1, 2022 ; December 9, 2022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influences of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on anger. Also, the moderating effect of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on the relationship of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anger was explored.


Methods:

A total of 296 university students participated in the shame, anger and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scale.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s, and the regressions via SPSS 22.0 and SPSS Process Macro.


Results:

University students’ shame had an effect on the level of anger. In addition,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worsened the influence of university students’ shame on anger.


Conclusion: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university students’ shame increases the level of anger. And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also plays a moderating rol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anger.



대학생의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조절효과

김 태은

초록


    Ⅰ. 서 론

    ‘N포세대’는 인간관계, 취업, 여가,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등 세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을 포기한 세 대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어색했던 이 단어는 최근 몇 년 사이 ‘청년’을 수 식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이는 사회 ․ 경제 ․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청년층이 여러 고충을 겪고 있다는 데에(박민우, 2021)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결과일 것이다. 인간관계, 취업, 여가 같은 삶의 기본요소 성 취의 어려움은 우울과 좌절, 분노 같은 부정적 정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정서들 중에서 우린 특히 분 노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분노는 우울, 불안, 자살 충동 같은 개인적인 문제의 원인 일 될 뿐 아니라 살인, 상해, 폭행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이은영, 최 순실, 2019;Novaco, 2010). 아울러, 분노조절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 3명 중 2명이 10-30대 청 년이고 2014년 기준, 분노 관련 문제로 진료를 받은 환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대상이 20대임 을 고려하면(이은영, 최순실, 2019) 청년층의 분노에 대한 관심이 특히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 에 본 연구에서는 청년층을 대표하는 대상인 대학생들의 분노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한다.

    분노(anger)는 가장 기본적인 부정적 정서로, 혐오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나 사물을 향한 부정 적인 정서 경험을 말한다(Novaco, 2010).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일어난 우발 범죄는 2016년 이래로 2021년까지 매해 급등하고 있으며 범죄자 4명 중 1명이 우발 범죄를 저지른 것 으로 나타났다(김남명, 이건율, 2022). 이처럼 분노는 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 을 요하는데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자극, 촉발될 수 있다. 여러 선행연구들은 분노를 자극하는 주요 요 인 중 하나로 수치심을 지목해 왔다(Cassiello-Robbins et al., 2019;Peters et al., 2014). 수치심 (shame)은 자신에 대한 비존중에 따른 고통스러운 정서를 의미하는데(Tangney, 1991;Tangney & Dearing, 2002), 수치심은 분노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고 분노를 자극하며 분노에 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assiello-Robbins et al., 2019;Tangney & Dearing, 2002).

    분노와 수치심은 정신건강과 대인관계, 사회 적응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경 우 개입에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서를 다루는 이 개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수 치심과 분노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즉, 정서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서자각(identifying feelings)이 란 자신의 정서를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정서를 의식하고 받아들이며 설명하는 능력을 말한다(김경화, 2012;Mayer & Salovey, 1997). 정서자각은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정서 ․ 행동문제에 영향을 미치며 분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왔다(안윤영, 김태은, 2021;백수현, 2012;장정주, 2012;Kahramanol & Dag, 2018;McFarland & Buehler, 1997). 또한 정서자각은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 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수치심의 영향력을 악화시키거나 완충할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다(안지 현, 2013;Paivio & Greenberg, 2001). 그러나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자각의 조절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정서자각 곤란이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 에서 조절변인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분노는 부정적, 혐오적 정서로 생리적, 인지적, 현상학적, 행동적 변수들을 모두 포함하는 요인이다 (Spielberger et al., 1983). Kassinove와 Sukhodolsky(1995)는 분노의 인지적 측면을 강조하고 분 노를 잘못된 평가나 비난, 제약 같은 인지적 왜곡 및 결핍과 관련된 부정적 정서 상태로 정의하였다. 즉, 분노는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인지적 평가의 결과로 발생하며 정서, 생리, 행동 영역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정서로 정의할 수 있다. 분노는 경미한 수준의 짜증이나 성가신 느낌에서부터 격 분, 격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도로 표출되며(Spielberger et al., 1983) 공격성, 적대감, 폭력과 관 련이 깊은 정서로 평가된다. 실제로 분노는 우발적 범죄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김남명, 이건율, 2022). 관련하여, Hamdan-Mansour 등 (2012)은 많은 청년들이 분노로 인한 살인, 자살, 부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분노 조절 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이처럼 분노는 자신과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만큼 강렬하고 불편한 감정 이기 때문에 되도록 경험하고 싶지 않은 정서로 여겨진다. 하지만 분노는 자연스러운 반응일뿐 아니라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 분노는 괴로운 기억 같은 내적 위협이나 타인의 공격 같은 외적 위협으로부터 우 리를 보호하려는 반응이며 우리가 목표로 한 것을 달성하도록 돕는 기능도 수행한다(LaFreniere, 2000;Plutchik, 2001).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느끼길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한 강도의 분노를 경험하는데 부정적 정서, 방해, 자신에 대한 모욕과 공 격, 자존감에 대한 위협, 희생해야 하는 상황 등 여러 정서적 ․ 상황적 특성들이 분노를 자극하기 때문이 다(서수균, 2004;Averill, 1982;LaFreniere, 2000).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기 비하, 자신에 대한 폭력과 무시, 불공정으로 인한 피해, 부당한 순응이나 복 종 요구, 자신에 대한 타인의 거절과 불수용 같은 정서적 ․ 상황적 요인들이 분노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김말선, 2017;전원희 외 2018). 그리고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요인에 집중한 많은 연구 들은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 수치심을 지목해 왔다(Cassiello-Robbins et al., 2019;Peters et al., 2014;Tangney et al., 1992).

    수치심은 자신에 대한 거부, 조롱, 노출, 타인의 비존중에 따른 고통스러운 정서를 뜻한다(Tangney, 1991;Tangney & Dearing, 2002). 수치심은 화, 공포, 슬픔, 혐오, 행복, 놀람 같은 1차 정서가 아닌 복합적 정서 즉, 2차 정서로 분류된다. 수치심은 대표적인 자의식적 정서(수치심, 죄책감, 부끄러움, 자신 감)로 간주되는데 자의식적 정서란,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자신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하며 자기 행동에 대한 기준을 포함하는 정서를 말한다(Tangney, 1991). 수치심은 죄책감과 함께 대표적인 자의식 정서로 꼽히며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로 경험되는 감정이다. 즉, 수치심을 경험한다는 것은 자신의 나쁜 측면을 인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치심을 느낀 사람은 부인, 도피, 철수 같은 행동을 통해 이를 경감시키려는 경향을 나타낸다(Tangney et al., 1992). 또한 외재화, 타인 비난, 자신 또는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사용해 수치심을 낮추려고 시도한다(Lewis, 1971;Tangney, & Dearing, 2002). 수치심은 자기 비난이나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기 처벌, 자기 파괴적 행동 및 자기 손상을 가져오며 위축되고 작아지는 느낌, 무가치감, 회피, 힘을 잃은 느낌을 경험하 게 한다. 때문에 높은 수치심은 경계선 성격, 알코올 문제, 충동적 자해, 자살사고 등 병리적 증상들과 관련이 있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공격 행동 및 적대적 행동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송수민, 2007;Cassiello-Robbins et al., 2019;Hamdan-Mansour et al., 2012;Peters et al., 2014;Tangney et al., 1992).

    이처럼 수치심은 분노, 비난, 공격성 및 각종 정신병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많은 연구자들이 특 히 수치심과 분노의 관련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Tangney 등(1992)은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 구에서 수치심 수준과 분노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음을 보고 하면서 수치심이라는 강렬한 고통은 분 노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Tangney와 Dearing(2002)는 수치심에 민감한 사람들은 분노와 적대감을 격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고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자신뿐 아니라 남을 잘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수치심에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경향도 나타낸다고 하였다. Peters 등(2014), Cassiello-Robbins 등(2019)의 연구에서도 대학생의 수치심과 분노는 정 적 상관이 있고 수치심은 분노에 유의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치심이 분노 로 표출되는 과정에서 개인은 굴욕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다시 수치심과 분노를 일으켜 수치심-분 노의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Scheff & Rezinger, 1991). 즉, 수치심과 그에 따른 분노는 반드시 적절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수치심은 회피, 철수 행동을 유발하고 대인관계에서 도 망치고 싶은 충동을 주기 때문에, 수치심 수준이 높은 사람은 전문적인 도움을 피하거나 거절하기 쉬워 이들의 심적 고통은 지속,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Vliet, 2008).

    이처럼 분노와 수치심은 우리의 적응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우리는 분노와 수치 심을 조절 ․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치심과 분노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즉, 정서 자각이 선행되야 한다. 정서자각은 자신의 정서를 감지하고 알아차리는 것을 뜻하는 개념으로,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정의되기도 한다(김경화, 2012;Mayer & Salovey, 1997). Bagby 등(1994)는 정서를 자각하지 못하는 것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정서자각은 정서와 신체적 감각을 구분하는 능력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정서자각은 사회적 관계의 기초인 자기 이 해, 타인 이해 그리고 정서의 적절한 사용 및 조절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성이 강조된다 (Joseph & Newman, 2010). 정서자각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 판 단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고 대처하기가 용이하다(Salovey & Mayer, 1990). 이런 이유로 정서자각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자아존중감과 삶에 대한 만 족도가 높으며 사회적 지지를 잘 구하는 특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Mayer & Stevens, 1994;Moroń & Biolik-Moroń, 2021;Swinkels & Giuliano, 1995). 반대로 정서자각에 어려움을 겪는 사 람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자기통제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데 이는 정서자각이 정서조절 및 행동조절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Roberton et al., 2012;Thompson et al., 2009). 관련하여, 여러 선행연구에서 정서자각의 어려움이 우울, 불안, 사 회불안, 공격성 등의 정서행동 문제 증가와 정서조절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 다(안윤영, 김태은, 2021;백수현, 2012;장정주, 2012;McFarland & Buehler, 1997).

    정서자각은 정서 문제로서 분노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청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Moroń과 Biolik-Moroń(2021)의 연구에서는 정서자각을 뜻하는 정서인식 명확성(Swinkels & Giuliano, 1995)이 분노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ahramanol 와 Dag(2018)의 연구에서는 정서자각 곤란과 분노 수준 간 정적상관이 나타났고 정서자각 곤란과 분 노표현 양식 간에도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연구에서는 정서자각의 어려움을 포함 하는 감정표현 불능이 분노를 포함하는 심리적 증상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성인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는 내담자들의 자기자각이 확장됨에 따라 분노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한욱 외, 2017).

    이처럼 정서자각은 분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 정에서 수치심의 영향력을 악화시키거나 완충할 가능성도 있다. 정서자각을 포함하는 인지적 정서조절 능력이 낮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선행 연구가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안지현, 2013). 이는 내적 정서를 잘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역량에 따라 수치심으로 인해 경험되는 분노의 강도나 지속 시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Paivio와 Greenberg(2001)에 따르면 부정적 정서를 자각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심리적 고통을 오히려 가중 시킨다. 이는 정서자각 문제 여부에 따라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 미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정서자각 곤란은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조절변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 이 시사되기에 본 연구에서는 이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대학생의 수치심과 정서자각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그럼으로써 수치심, 정서자각, 분노의 관계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 고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더 자세히 파악하며 정서자각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 다. 이를 통해 대학생의 수치심으로 인한 분노를 예방하고 해소하는데 활용할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대학생의 수치심은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2. 대학생의 정서자각 곤란은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3. 대학생의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정서자각 곤란은 조절효과를 나타내는가?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서울의 3, 4년제 대학교 세 군데에 재학하고 있는 173명이 2019년 6월-11월까지 시행된 오프라인 조사에 참여하였다. 2019년 12월에는 온라인 설문조사 사이트를 개설하고 전국 대학 동아리 연합회를 통해 전국 대학생 137명에게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렇게 수집된 총 310부의 자료 중 응답이 불성실한 14부를 제외한 296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3년제 대학생 99명(33.4%), 4년제 대학생 197명 (66.6%), 남성 81명(27.4%), 여성 215명(72.6%)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성별 구성에 차이가 크므로 남녀 집단 간의 동질성을 검정하였다. t검정 결과, 연구변인들의 양측 유의수준은 .06-.42로 나타나 두 집단이 동질적임을 확인하였다. 연구대상의 평균 연령은 21.22세(SD=2.13)였으며 연령범위는 18 세-27세였다. 연구대상 296명 중 268명(90.6%)이 소속 대학 소재지를 서울이라고 하였고 17명 (5.8%)이 경기, 7명(2.4%)이 충청이라고 답했다. 인천, 경북, 전남, 전북 소재 대학교 재학생은 각 1명 씩(0.3%) 있었다.

    2. 연구도구

    1) 수치심

    장진이와 안현의(2011)가 개발한 외상화된 자기체계손상 척도(Traumatized Self-System Scale: TSSS)의 수치심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 ‘나 자신에 대 해 창피하게 생각한다’와 같은 문항 5개로 구성되며 ‘전혀 그렇지 않다’ 0점부터 ‘매우 그렇다’ 4점까지 의 척도 상에 답하게 되어 있다. 점수범위는 0-20점까지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수치심 수준이 높은 것 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5였다.

    2) 정서자각 곤란

    Bagby 등(1994)이 제작한 Toronto Alexithymia Scale(TAS-20)을 신현균과 원호택(1997)이 우 리나라 상황에 맞게 수정한 한국판 감정표현불능척도(Korean Alexithymia Scale) 내 정서자각 곤란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자주 혼동한다’, ‘내 속마음을 모르겠다’ 등 8 개의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0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채점하고 점수범위는 0-32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자각 곤란 정도가 심한 것으로 간주하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8이었다.

    3) 분노

    Kellner(1987)가 개발한 증상 질문지(Symptom Questionnaire: SQ)의 분노-적대감 증상 척도를 사용하였다. ‘짜증이 난다’, ‘쉽게 화를 낸다’ 등 분노와 적대감에 관한 1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라고 답하면 1점, ‘아니오’라고 답하면 0점을 부여한다. 점수범위는 0-17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분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9였다.

    3. 자료분석

    SPSS 24.0과 SPSS PROCESS macro 3.5를 사용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기본적인 특성 과 연구변인의 일반적인 경향, 측정도구의 신뢰도 및 변인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기술통계와 신 뢰도 분석,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대학생의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이 각각 분노에 미치는 영향을 알 아보기 위해 단순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조 절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SPSS PROCESS macro 3.5의 모델 1을 사용하였다. Bootstrapping 5,000 회를 지정하였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으며 다중공선성 문제를 방지하고자 독립변인과 조절변인 은 평균중심화하여 분석하였다. 조절변인인 정서자각 곤란이 어느 범주에서 유의한 효과가 있는지를 알 아보기 위해, 조절변인을 세 수준(Mean, Mean±1SD)으로 구분해 회귀계수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조절변인의 범위 중 어느 값에서부터 조절효과가 유의미한지를 알아보고자 Johnson-Neyman 기법을 적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인 경향

    대학생의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 분노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수치심의 총점 평균은 6.466(SD = 4.815)이었는데 4점 척도의 문항 평균으로 환산하면 1.293(SD = .963)으로 중간 값보다 낮았다. 정서자각 곤란의 총점 평균은 8.259(SD = 6.394)로 나타났는데 이를 4점 척도 문항 평균으로 환산하면 1.032(SD = .799)로 중간값보다 낮았다. 분노의 총점 평균은 2.446(SD = 3.421) 이었는데 문항 평균으로 환산하면 .144(SD = .201)로 중간값이 1임을 고려할 때 낮은 편이었다.

    회귀분석의 기초로써 측정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산출하였다. 분석에 앞서 다중공선성을 확인한 결과, 공차한계 .589, VIF 값은 1.699로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왜도의 절대값은 3이하, 첨도의 절대값은 7이하로 나타나 자료의 정규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관분석을 실 시한 결과, 변인들 간에는 정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2. 대학생의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과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조절효과

    1)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Table 3 에 제시하였다. 수치심을 독립변인으로, 분노를 종속변인으로, 정서자각 곤란을 조절변인으로 투입한 모형(F = 39.540, p < .001)에서 대학생의 분노에 대한 수치심의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B = .227, p < .001) 수치심은 분노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2) 대학생의 정서자각 곤란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

    Table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대학생의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의 상호작용 항을 투입한 모형(F = 39.540, p < .001)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분노에 대한 효과(B = .069, ns.)는 유 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학생의 정서자각 곤란은 분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3) 대학생의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조절효과

    Table 3에 제시한 것 같이 대학생의 수치심, 정서자각 곤란 및 그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모형(F = 39.540, p < .001)에서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의 상호작용항은 분노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나(B= .022, p < .001) 정서자각 곤란은 조절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수치심이 분 노에 미치는 영향이 정서자각 곤란 수준에 따라 달라짐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정서자각 곤란의 어느 영역이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 조절효과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균(M)을 기준으로 1표준편차(1SD)를 증감하여 정서자각 곤란을 저, 중, 고로 구분하였다. 그 결과 Table 4에 제시 한 것 같이 M, M+1SD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1SD 수준에서는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여 조건부 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즉, 정서자각 곤란 수준이 중간(B = .227, p < .001)이거나 높은 경우(B = .369, p < .001)에는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만 정서자 각 곤란이 낮은 경우(B = .086, ns)에는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 않았다. 조절효과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정서자각 곤란이 높은 집단에서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Johnson-Neyman 기법으로 조절효과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를 Table 5에 제시하였다. 수치심 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은 정서자각 곤란 값이 –5.478보다 큰 영역에서 유의했고 정서자각 곤란이 – 5.478보다 작은 영역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정서자각 곤란이 –5.478보다 큰 영역에서만 정서자 각 곤란은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를 조절하였다. 이는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은 정서자각 곤란 수 준이 낮을 때에는 효과가 없음을 의미한다.

    정서자각 곤란의 평균을 기점으로 1표준편차(1SD)를 증감해 저, 중, 고 집단으로 구분하였고 상호 작용 패턴을 시각화하였다. Figure 1과 같이 정서자각 곤란 저, 중, 고 집단 모두 수치심이 높아질수록 분노도 증가하였다. 기울기에서는 세 집단 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정서자각 곤란 수준이 낮은 집단일수 록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그래프의 기울기가 작았다. 이는 정서자각 곤란이 낮을수록 분노에 대한 수치 심의 부정적 영향이 작은 것을 의미한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수치심 과 분노의 관계에서 정서자각 곤란이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해 보았다.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 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수치심은 분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안지현 (2013), Peters 등(2014), Cassiello-Robbins 등(2019)의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이 결과는 수치심이라는 강렬한 고통은 분노를 일으키거나 분노로 대체되며 수치심에 대한 반응으로 분노 가 나타난다는 연구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Thomaes et al., 2011;Peters et al., 2014;Tangney et al., 1992). Hamdan-Mansour 등(2012), Peters 등(2014), Tangney 등(1992)에 따 르면 수치심은 무가치감, 힘을 잃은 느낌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에 대한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부정적 체 험을 일으킨다. 수치심으로 인해 가중된 이런 부정적 정서는 정서조절과 대처를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 으로 분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Cassiello-Robbins, 2019;Paivio & Greenberg, 2001;Thompson et al., 2009). 이러한 설명을 통해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 난 본 연구의 결과를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과 달리, 분노를 수치심의 보상 수단, 수치심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감하기 위한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Chester et al., 2016;Ramírez et al., 2005). 이 관점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분노가 부정적인 정서 때문에 손상된 자아에 힘을 부여하는 느 낌을 주고 감정을 해소시킨다고 본다. 또 분노는 부정적 정서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치심을 경험한 사람들은 분노 느끼고 표출하게 된다고 간주한다. 이처럼 분노는 손상된 자아 나 스트레스를 보상해 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 효과로 인해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 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대학생의 수치심, 정서자각 곤란,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의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모형에서 정서자각 곤란은 분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서자각의 어려움을 포함 하는 감정표현 불능이 분노와 관련된 심리적 증상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Kahramanol 와 Dag(2018)의 연구, 정서인식 명확성이 분노에 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나타낸 Moroń과 Biolik-Moroń(2021)의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정서자각의 문제가 분노 상승에 기여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정서인식 명확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욕구에 민감하고 타인을 위 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김유진, 신희천, 2013)을 통해 일부 이해될 수 있을 것으로 보 인다.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살피고 타인을 만족시키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즐거움과 자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즉, 정서자각 곤란에 따른 타인 배려와 자기희생 경향은 어느 정도의 긍정적 정서를 갖게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정서자각 곤란의 분노에 대한 유의한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을 가 능성이 있다.

    셋째,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자각 곤란의 조절효과가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선행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이 결과는 정서자각을 포 함하는 인지적 정서조절 능력이 낮은 집단에서 수치심이 분노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안 지현(2013)의 연구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정서자각 곤란 수준에 따라 수치 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데 자신의 정서를 인식 ․ 자각하지 못할수록 수치심에 따른 분노를 더 많이, 강하게 겪게 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수치심에 따른 분노는 정서자각 곤란에 의해 심화되고 정서 자각 곤란은 수치심-분노의 관계에서 위험요인임을 의미한다. Berkowitz(1990, 1993), Mayer와 Stevens(1994)에 따르면, 정서자각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관련이 있으며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이유와 적절한 정서적 반응 양식에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래서 정서자각 수준이 높은 사람 은 정서에 뒤따르는 폭발적 행동은 규제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정서적 반응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 을 보인다. 즉, 정서자각 수준이 높은 사람은 분노의 원인으로써 수치심을 탐색할 수 있고, 수치심의 결 과로 분노가 적절한 것인지 판단해 볼 수 있다. 반면, 정서자각 곤란은 이러한 판단과 평가를 어렵게 만 들므로 정서자각 곤란 수준이 높은 사람은 수치심에 따른 분노를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 본 결과는 Lane 등(2022)의 주장을 통해서도 이해될 수 있다. Lane 등(2022)에 따르면, 정서를 분명하게 자각하 는 것은 정서를 정확하게 표현하게 만들고 명확한 정서 표현은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획득 할 수 있게 한다. 즉, 수치심으로 분노를 체험하는 상황에서, 정서자각은 수치심을 표현하게 만드는데 이는 수치심을 유발한 상대의 태도 변화나 사과, 정서해소를 위한 도움을 이끌 수 있다. 상대의 태도 변 화나 도움의 획득은 수치심을 경감시키고 결과적으로 분노 수준을 감소시킨다. 반대로, 정서자각 곤란 은 수치심의 표현을 억제하기 때문에 분노 수준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효 과로 인해 정서자각 곤란은 수치심과 분노의 관계에서 조절변인 역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는 대학생 의 분노에 수치심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국외 연구들이(Cassiello-Robbins et al., 2019) 최 근까지도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는 것과 달리, 대학생의 수치심 이 분노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 최근의 국내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본 연구 는 대학생의 수치심이 분노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대학생의 수치심과 분노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조명하였다.

    본 연구는 대학생을 위한 상담현장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의도 있다. 현재, 대학생을 위한 분노 상담에서 수치심을 고려한 연구는 박경희, 김혜원(2022)의 연구 외에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 런 상황에서 본 연구는 대학생을 위한 분노 상담에서 수치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 였다. 이에 향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분노 상담에서는 분노와 수치심을 함께 다룰 수 있을 것이며 이 를 통해 상담 성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20대 청년이 가진 분노 문제의 심각성(이 은영, 최순실, 2019), 분노 범죄 감소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김남명, 이건율, 2022;김용 석, 2018) 시점에서, 본 연구는 청년 분노 관리 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했다는 의 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정서자각 곤란이 수치심-분노 관계에서 조절효과를 가진다는 사실도 밝혔다는 가치 가 있다. 구체적으로, 정서자각 곤란이 중간이거나 높은 경우 수치심이 분노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정 서자각 곤란이 낮은 경우에는 수치심이 분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치 심에 따른 분노 문제를 겪는 대학생의 정서자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분노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대학생의 정서자각 역량을 함양함으로써 수치심에 따른 분노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 음을 시사한다.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일반적인 목표는 정서자각을 향상시키는 것(Burum & Goldfried, 2007)이라고 표현될 만큼, 정서자각은 내담자 성장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분노 문제를 가진 내담 자 상담에서 정서자각 이슈는 종종 간과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서자각의 역할과 중요성을 밝힌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생을 위한 분노 상담의 주제와 방향에 함의를 가진다고 하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를 임상군에까지 확장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향후 임상군을 대상으로 한 연 구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에까지 실효성 있는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남녀 대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는 한계가 있다. 이은영과 최순실(2019)에 따 르면, 분노 관련 어려움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이 경험하며 이로 인해 병원에 내원한 20대 남 성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참고하여 20대 남성의 분노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한다면 20대 남성의 분노와 그에 따른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본 연구는 자기보고형 척도만을 사용했다는 한계가 있다. 수치심은 자신 에 대한 부정적 평가, 나쁜 자기와 관련이 있고(Tangney et al., 1992) 분노는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 는 경향이 있어(Moroń & Biolik-Moroń, 2021) 연구대상들이 정확히 드러내길 꺼렸을 수 있다. 추후 측정 방법을 다양화해 연구를 진행한다면 더 정교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수치심에 따른 분노를 경험하는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수치심과 정서자각 곤란의 분노에 대한 영향을 소개하고 대처방법과 개선방법을 알려 준다면 대학생의 수치심으로 인한 분노 개선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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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erating effect of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anger

    Tables

    Descriptive Statistics of Variables

    Correlation coefficients of Variables

    Regression analysis: Moderating effect of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DIF) in the relationship between university students’ shame and anger

    Conditional effect according to level of difficulty in identifying feelings

    Significance of moderating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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