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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7 No.4 pp.461-486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2.27.4.6

Mediating Effect of Mentalization on the Influence of Counselor’s Developmemtal Status on Psychological Burnout

Geum-Sun Lee, Ung-Im Park
Reseacher, Dept, of Family Environment & Wellfare,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Gyeongbuk, 36729, Korea
Professor, Dept, of Family Environment & Welfare,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Gyeongbuk, 36729, Korea

*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2021.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at the 2022 Annual Spring Conference of the Korean Child and Family Welfare Association.


Corresponding Author: Ung-Im Park, Department of Family Environment & Welfare, Andong University
(E-mail: ungim@anu.ac.kr)

November 15, 2022 ; December 2, 2022 ; December 10, 2022

Abstract

Objective:

Counselors who experience psychological burnout have difficulties developing and maintaining effective therapeutic relationships as a result of diminished empathy, respect, and positive feelings toward the client. Thus,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mentalization, psychological burnout and the mediating effects of mentaliza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to alleviate psychological burnout.


Methods:

An online self-report survey was conducted on 177 children and adolescent counselors. Data were analyzed based on mediating effects between variables using SPSS Process Macro model 4.


Results:

First, the overall mentalizing competency complete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Second, the reflection of the self and others and conviction about others’ minds were not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However, failure of affect recognition and rigid thinking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Conclusion:

This study newly discovers the impact of mentalizing competency- a reflective function- in addition to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in reducing counselors’ psychological burnout. The mature mentalizing competency is cultivated by affect recognition and flexible thinking and it mitigates psychological burnout.



상담자 발달수준이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신화의 매개효과*

이 금순, 박 응임

초록


    Ⅰ. 서 론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burnout)은 사람을 대상으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만 성적, 정서적 긴장의 결과로 개인적 성취감 감소, 정서적 소모, 비인간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현상이 다(Maslach & Jackson, 1981). 상담자가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 무조건적 존중, 긍정적인 정서가 저하되어 효과적인 치료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소진 과정을 세밀히 관리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상담자로서의 전문 적인 발달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윤아랑, 정남운, 2011; Skovholt, 2001).

    상담자가 상담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소진으로 인한 결과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이는 상담 과정 전반과 내담자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 상담자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미영, 2021). 상담자는 직업 특성상 상담 관계에서 민감하면서도 일방적이며 지속적인 배려와 함께 내담자를 보살펴야 하기에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Corey, 2010). 상담 관계에서 보이는 이러한 특수성으로 상담 자는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상담자는 상담의 관계 질을 높이고 상담자로서 기능을 제대 로 발휘하기 위해 자신의 심리적 소진 예방과 치유,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상 담의 궁극적인 목적이 치유라는 점은 아동이나 성인에 있어 차이는 없지만, 아동 상담에서 종종 언어적 의사소통 방식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이 더 많이 요구된다(박희현, 2005). 또한, 아동 상담 과정 에서는 아동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부모 상담이 함께 진행된다. 따라서 상담자는 아동뿐 만 아니라 성인에게 적합한 다양한 상담지식과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더 많은 역할과 자질이 요구 된다(박희현, 노복순, 2015). 이런 점에서도 상담자는 스스로 긍정적인 안전 기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자신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해야 한다.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추는 결과를 보고한 다수의 선행연구(김보나, 임나영, 2018;백미현, 유 현실, 2012;윤성휘, 홍지영, 2017)에서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인 중 하나 로 상담자 발달수준이 언급된다. 상담자 발달은 상담에 필요한 상담기술을 숙련시키고, 상담자로서 적 합한 인성적 자질을 함양하는 것으로, 이는 상담자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된다(Skovholt, 1992). 한 사 람이 전문 상담자가 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상담자 개인의 자질 및 능력은 상담 과정과 상담의 효과뿐 만 아니라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도은숙, 정현숙, 2009). 상담자와 내담자 간 의 상담 관계에서 효과적인 진행과 내담자의 적응적인 변화에 가장 효율적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상담 자이며, 치료 관계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주체도 상담자 바로 자신이다(Corey & Corey, 2002; Skovholt, 2001). 따라서 상담자의 높은 발달수준은 상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인을 감소시키 며 내담자의 올바른 성장과 외현적, 내면적인 변화를 끌어내어 효율적인 상담을 가능케 한다(Mohr, Gelso, & Hill, 2005).

    한편, 전문성을 갖춘 상담자가 된다는 것은 이론적 지식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상담자의 내적인 역 량과 신뢰를 바탕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자신의 경험에 대한 충분한 자기 자각과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 야 한다(윤성휘, 홍지영 2017).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을 위한 습득과정에서 성찰적 실천의 중요성이 강 조되며(김진숙, 2005; Schon, 1983), 상담자가 상담 장면에서 자기와 타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 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백미현, 유현실, 2012). 이런 점에서 최근 상담 성과 의 효과적 핵심 요인 중의 하나로 정신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정신화(mentalization)는 자신과 타인 행동 이면의 내적 상태를 이해하는 심리 과정이자, 욕망, 느 낌, 정서, 신념 등과 같은 의도적 심리상태를 기초로 인간행동을 해석, 수용, 상상할 수 있는 정신 활동 능력이다(Fonagy & Bateman, 2006). 주관적 마음 상태로서 정신화 능력은 자기 마음과 타인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데, 타인의 외현적 행동과 내면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자신만의 의미 있는 경험을 인식 하고 찾아내는 능력과 연관된다. 또한, 정신화 능력은 다양한 경험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연구 에서 성숙한 정신화는 자기 및 타인 성찰 한 가지 양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반면, 빈약한 정신화 는 세 가지 양식인 타인 마음 확신, 정서 자각 실패, 경직된 사고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박세미, 2016; Fonagy & Target, 1996). 이러한 정신화 능력은 치료 관계에서 상담자가 감정조절, 충동, 절 제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박정, 2020;Fonagy & Target, 1997). 또한, 임상에서 정신화를 활용 하는 것은 그 둘 간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능력을 변화하기 위한 핵심 요인이다.

    상담자가 성숙한 정신화 능력을 갖추어 상담 관계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면 자신의 심리적 소진을 낮추며 치료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임상에서 유능한 상담자는 정신화하기로 굳이 부르 지 않아도 그 방법을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상담자가 내담자를 안심시키고 상담자로서 선호하는 상담 이론이 무엇이든 상담에서 정신화하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Allen, 2013). 심리 치유에서 상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담자의 정신적 맥락을 확장해 주는 일이며 그 순간의 마음 상태에서 더 넓고 깊게 자 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이수림, 이문희, 2014).

    최근 정신화와 관련된 심리치료 연구들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자를 대상으로 정신화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담자 발달수준과 함께 정신화가 매개 변인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 연구는 상담자가 지각하는 정신화 전체뿐만 아니라 정신화를 하위변인으로 구분해 상담자 발달수준 과 자신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에 본 연구는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어떤 측면의 정신화 능력이 더 요구되는지에 대한 매개 역할 및 매개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상담자를 대상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을 예방하거나 중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담자 발달수준과 정신화 능력을 활용하는 데 대한 구 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본 연구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가 매개하는가?

    연구문제 2.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 하위변인에 따라 매개효과는 어 떻게 나타나는가?

    • 2-1.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자기 및 타인 성찰이 매개하는가?

    • 2-2.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타인 마음 확신이 매개하는가?

    • 2-3.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실패가 매개하는가?

    • 2-4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경직된 사고가 매개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상담은 ‘자기 자신을 녹초로 만들면서 치료 관계상 요구되는 것이 많은 직업’(Norcross, 2000)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연구에 대표 적인 학자인 Maslach는 심리적 소진을 ‘인간 영혼의 부식(erosion)’이라고 표현하였고(Maslach & Leiter, 1997), 이후 심리적 소진을 정서적 소모(emotional exhaustion), 비인간화(depersonalization), 개인적 성취감 감소(reduced personal accomplishment) 등 세 차원으로 설명하였다. 상담자는 임상에 서 모호한 직업적 손실, 어쩔 수 없는 낮은 치료 성과, 일차적 외상, 대리적 외상의 결과를 얻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자는 부단히 긍정적으로 타인에게 보살핌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것은 끊임없이 자기 돌봄과 타인 돌봄 간의 균형을 이루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Skovholt, 2001).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은 상담 관계 질을 낮추고 스스로에게 불만과 비판이 증가하며, 일에 대한 효율 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야기한다(Veninga & Sparadley, 1981). 상담자가 자신의 심리를 돌보지 못하 면 증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Edelwich & Broadsky, 1980). 이에 상담자는 자기 자신의 안녕감 유지와 효율적인 상담자로 기능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정서 적, 심리적 소진 상태에 대해 명확한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해야 한다(Skovholt, 2001).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원인은 성별, 연령, 경력, 결혼 여부, 낮은 자 존감, 회피적 대처 양식, 외부 통제 소재, 완벽주의, 상담자 발달수준 등으로 다양하다(최윤미, 양난미, 이지연, 2002;박희현, 2005; Maslach, 1978; Cherniss,1980; Kottler, 1993; Pines, 1993; Maslach et al., 2001; Corey, 2002; Rogenberg & Pace, 2006). 그 가운데 상담자 자신이 지닌 개 인적 차이를 심리적 소진에 대처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들 수 있다(백미현, 2012; Cohen & Wills, 1985). 박희현(2005)의 연구에서 아동 상담자를 대상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다양한 원인의 비중을 살펴보면, 심리 내적 변인 48%, 환경적 변인 33%, 내담자 변인 2% 순으로 나타 나 상담자의 심리 내적 변인이 심리적 소진의 원인으로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정예빈, 2018).

    치료 관계에서 헌신적이며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상담자는 인간 지향적이다. 다만 불안정하며 강 박적이고 내담자에게 지나친 투영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심리적 소진을 경험한다고 한다(박현경, 2001;정예빈, 2018; Bloch, 1997; Cherniss, 1982; Farber, 1983; Freudenberger, 1983). 이 처럼 내담자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거나(Kottler, 1993; Pines, 1993), 완벽주의적인 상 담자의 경우 객관적인 기준 없이 매우 주관적인 측면으로 상담을 완벽하게 주도하려는 의도 때문에 더 많은 심리적 소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최혜윤, 정남운, 2003; Farber와 Heifetz, 1982). 그러므로 상담자에게 심리적 소진이 발생하는 원인과 상황을 찾아 그에 따른 취약점의 해소가 필요하 다(박희현, 2007).

    2. 상담자 발달수준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은 단순한 양적, 시간적 성장을 능가하는 역동적이고 복잡한 현상이기 때문에 (Skovholt & Jennings, 2004), 그에 대한 이해는 상담 연구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금명자, 정상 화, 2021). 상담자는 무한한 보살핌 제공자로서 개인 내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토대로 실제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한다. 임상에서 직면한 문제가 자신의 인간적인 특성과 관련되는 것 인지, 전문적인 발달영역과 관련되는 것인지를 구별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각하고 수용해야 한다 (심흥섭, 1998).

    상담자 발달이론은 상담자가 개인적·전문적으로 발달해 나가는 존재로 보아, 전문 상담자로 성장하 는 과정에서 보이는 특징들에 따라 상담자의 발달과정을 단계로 나눈 이론이다(심흥섭, 1998). 심흥섭 (1998)은 국내에 맞는 상담자 발달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며, 상담자 발달성장 과정의 연 속 선상 관점에서 초보, 중간, 숙련으로 분류하며 그 자신이 점유하고 있는 특정한 단계를 상담자 발달 수준으로 파악하고 척도를 개발했다. 심흥섭이 개발한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는 사례이해, 상담 대화기 술, 상담계획, 알아차리기, 인간적·윤리적 태도로, 외국의 선행연구와 국내 수퍼바이저의 사례평가를 토대로 구성된 다섯 가지 영역이다. 이러한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는 상담자들을 지도할 때 어떤 내용에 초점을 두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며, 한국 상담자들의 발달적 차이를 측정하여 발달수준을 구분해 준다(윤성휘, 2016).

    상담자가 자신의 발달수준을 알게 되면 스스로 취약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영역을 알게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전문 상담가로 성장해 가고 있는 상담자와 이들을 훈련 시키는 수퍼바이저 양쪽 모두에게 필요하다(심흥섭, 1998). 상담 장면에서 발달수준이 높은 상담자는 자신을 치료적 도구로 적절하게 사용하여 내담자의 어려움을 살피고 치료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개입과 대처를 하여 내담자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였다(권윤주, 2019;나현미, 정남운, 2016; 구정은, 1999; 정희선, 2011; 조아라, 2011). 또한,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은 내담자의 변화에 효과적인 영향 과 긍정적인 상담 진행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상담자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주제이다. 이러한 상담자의 발달 관련 연구의 꾸준한 증가는 상담에서 중요한 관심 주제의 하나임을 알 수 있게 한다(정 문주, 조한익, 2016; 이미영, 2021).

    상담 장면에서 발달수준이 높은 상담자는 자신을 치료적 도구로 적절하게 사용하여 내담자의 어려움 을 살피고 치료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개입과 대처를 하여 내담자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였다(권윤주, 2019;나현미, 정남운, 2016; 구정은, 1999; 정희선, 2011; 조아라, 2011). 그리고 상담자의 발달수 준은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송주영, 이희경, 2013), 상담자의 경험이 숙련될수록 전체적으로 심리적 소진을 낮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신혜숙, 2021).

    3. 정신화

    정신화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의식적, 무의식적 심리상태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Fonagy, 1991)으 로, 개인의 감정, 욕구, 신념과 같은 주관적인 마음 상태를 기초로 자신과 타인 행동의 외현적, 내면적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을 말한다(Fonagy & Bateman, 2006).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 을 주의해서 듣거나 행동하는 것을 볼 때, 그 사람의 주관적 마음 상태에 대하여 여러 다차원적 경험모 델들을 이미지로 떠올린다. 이때 상호주관적 관계에서 비교적 정확한 모델을 알아가기 위해 그가 하는 말을 경청하고 그의 행동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과정이 정신화이다(김은희, 2018). 정 신화의 개념이 마음 이론이나 공감 등과 같은 개념들과의 관계에서 유사하지만, 인지적 과정인 마음 이 론과는 달리 정신화는 직관적인 정서 반응으로 절차적이고 전 의식적이다(Fonagy, & Bateman, 2006). 그리고 정신화는 현재 순간에 발생하는 본질에 대한 자각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정신 상태 까지 자각할 수 있게 하며, 자신과 타인의 관점에 대해 인식, 자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성찰이나 알아차리기와 차별화할 수 있다(이수림, 이문희, 2014; 차혜명, 2018; Allen, Fonagy, & Bateman, 2008).

    임상에서 유능한 상담자는 정신화하기로 굳이 부르지 않아도 그 방법을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상담 자가 내담자를 안심시키고 상담자로서 선호하는 상담이론이 무엇이든 상담에서 정신화하기 방법을 사 용해야 한다(Allen, 2013). 심리 치유에서 상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담자의 정신적 맥락을 확장해 주는 일이며 그 순간의 마음 상태에서 더 넓고 깊게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수림, 이문희, 2014). 상담자의 정신화에 관한 관심이 최근 들어 증가하였으나, 정신화에 관한 실증 적 연구는 많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Fonagy의 정신화 이론을 발달과정 개념 이론에 따라 박세미(2016)가 개발한 척도를 근거로 상담자의 정신화 능력을 살펴보았다. 성숙한 정신화는 자기와 타인의 행동 이면의 마음 상태를 알아내는 명시적인 노력을 의미하는 ‘자기 및 타인 성찰’이 이에 해당된다. 빈약한 정신화는 세 가지 하 위 요인으로 구분되는데, ‘타인 마음 확신(가장 모드)’은 누군가의 마음을 안다는 것에 수반되기 마련인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인 확신을 표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정서 자각 실패(심리적 동등성 모드)’는 과도한 정서적 고통으로 무감각하거나 자각하고 조절하는 것에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며, ‘경직 된 사고(목적론적 모드)’는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융통성 없고, 경직되며, 분열적인 사고 유형을 의미 한다(박세미, 2016).

    상담자가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근본적인 감정을 방어하지 않고, 민감하고 신중하게 표시할 경우, 상 담자는 치료 관계 형성과 정신화를 확장하는데 유용한 주체가 될 수 있다(Bateman & Fonagy, 2012). 상담자의 정신화 능력은 임상과 상담 장면에서 정신화의 경험적 기반을 통해 내담자의 정서적, 환경적 맥락 등 다양한 변인들을 고려함으로 사례 개념화, 효과성, 정밀성을 높여준다(차혜명, 김은영, 2016).

    4. 상담자발달수준과 정신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

    상담은 기본적으로 상담자의 전문적 기술과 정신화된 안전 기지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치료 관계는 내담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궁극적인 기반이 된다(Wampold, 2010; Norcross & Wampold, 2011). 더욱이 상담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 치료 관계 형성의 질을 결정하고, 이는 상담의 성과로 이어진다(Luborsky, Mclellan, Woody, O’Brien & Auerbach, 1985; Gaston, 1990; Lambert & Barley, 2001, 김은혜, 윤아랑 2017).

    상담자의 발달은 개인 내적으로 성찰적 자기가 발달해가는 것으로(이미정, 박승민, 2016; 권혜영, 조은숙, 2018), 상담자는 자신의 정서적 돌봄보다 내담자의 정서적 보살핌에 더 관심을 두도록 훈련을 받는다(이미영, 2021). 이때 타인을 보살피는 상담자는 자기관리의 욕구를 소홀하게 되며 내담자를 위 한 희생(O’ Hallran, & Linton, 2000)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이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권가은, 2014; 최혜윤, 정남운, 2003). 발달수준이 높은 상담자는 자신을 도구로 적절하게 사용하여 내담자의 어려움을 살피고 문제에 맞는 적절한 개입과 대처를 하여 내담자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해(권 윤주, 2019; 나현미, 정남운, 2016; 구정은, 1999; 정희선, 2011; 조아라, 2011; 이예원, 2019) 상 담자의 심리적 소진이 낮아질 수 있다.

    한편, 성찰을 기반한 상담자의 개입은 상담 장면에서 공통적인 치료 효과 요인으로 작용한다(이수 림, 이문희, 2014; Allen, Fonagy & Bateman, 2008).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소진 을 인식하고 역기능적인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차리고 성찰하는 것은 치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김규리, 진미경, 2021; Maslach & Goldberg, 1998). 이런 점에서 자 기 자신과 타인의 의식적, 무의식적 심리상태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인 정신화에 주목하게 된다. 다차원 적이며 역동적인 관계에서 발달하는 정신화 능력은 인지적 처리 과정보다는 정서와 더욱 밀접한 관련 이 있으며 정서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최현아, 송현주, 2017). 상담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발달하며 정서적 관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할 때,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이 낮아지고 내담자와 자신을 잘 돌보며 보호하는 균형을 유지하고 높은 치료의 효과를 보이게 된다(Skovholt & Trotter- Mahison, 2011; Maslach & Jackson, 1981).

    이상과 같이 상담자의 발달적 수준과 정신화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춰줄 수 있는 선행요인으 로 각각 작용할 뿐 아니라, 상담자의 발달적 수준과 정신화 간의 관련성을 가정할 때 정신화가 상담자 의 발달적 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역할을 가정해볼 수 있다. 상담자가 전 문성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는 자기 성찰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실천적 지식을 얻게 되고 인간적 성숙을 가져와 전문성 또한 발달하게 된다(문혜리, 전영자, 2015; Schon, 1983). 그리고 이런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이 자신과 타인의 행동 이면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는 명시적인 노력을 하게 하는 정신화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상담자 발달수준과 정신화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지만, 자기 성찰이 인성적 자질로서 상담자의 전 문적 자질과 함께 상담 관계에서 상담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태도(손은정 등, 2003; 황주연 등, 2010)는 점에서도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은 피해갈 수 없는 성장의 과정이며 소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찰하느냐에 따라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전문가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최희아, 2017).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은 상담자와 내담자 서로 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상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소진을 자각하고 적 극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한다면 상담전문가로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발판(정혜주, 2020)이 됨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매개효과 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상담자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담자의 성숙한 정신화 능력을 적용하여 상담 자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아동·청소년 상담자를 임의표집 하여 구조화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 다. 상담자 모집과정에서 아동·청소년 상담자로 대상을 한정한 이유는 실제 설문 조사에 응답하는 상 담자를 물색하는데 있어 아동·청소년 대상 상담 기관에서 일하는 상담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섭외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총 177명 중 여자 160명(90.4%), 남자 17 명(9.6%)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의 상담소속 기관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37명(20.9%), 건강가정지 원센터 6명(3.4%), Wee센터 79명(44.6%), 시민단체 또는 종교단체 8명(4.5%), 정신보건센터 1명 (0.6%), 지역아동센터 8명(4.5%), 사설 상담기관 38명(21.5%)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의 연령은 20 대(16)와 30대(50)는 40세 미만으로 합산하여 66명(37.3%), 40~49세 48명(27.1%), 50세 이상 63 명(35.6%)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의 학력은 학사 42명(23.7%), 석사 과정 및 수료 36명(20.3%), 석 사학위 취득자 75명(42.4%), 박사과정 및 수료 15명(8.5%), 박사학위 취득자 9명(5.1%)인 것으로 나 타났다. 결혼 여부는 기혼이 132명(74.6%), 미혼이 45명(2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의 상 담경력 특성은 5년 미만 78명(44.1%), 5년~10년 미만 64명(36.2%), 10년~ 15년 미만 28명 (15.8%), 15년 이상 7명(3.9%)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척도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척도는 Maslach와 Jackson(1981)이 개발한 의욕 상실 척도로 박희현과 김 광웅(2005)이 국내 아동 상담자를 대상으로 개발하고 타당화한 심리적 소진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 다. 이 척도는 ‘상담에 대한 부정적 태도’ 4문항, ‘정서적 소모’ 11문항, ‘부정적 대인관계로의 확장’ 5문 항, ‘직업적 회의’ 13문항, ‘신체화 증상’ 5문항의 5가지 하위요인을 지니며 총 3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 으나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전체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이때 부정적 대인관계의 확장 을 묻는 32번 33번은 역 채점하여 사용하였다.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척도의 전체 신뢰도(Cronbach’s ⍺)는 .97로 나타났다.

    2)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

    상담자 발달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심흥섭(1998)이 한국 수퍼바이저들의 상담자 발달수준을 평가하 는 준거로 개발한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Korean Counselor Level Questionnaire: KCLQ)를 사용하 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사례이해 11개 문항(예: 내담자의 대인관계 양상을 이해한다), 상담 대화기 술 10문항(예: 내담자 말의 내용을 정확히 반영한다.), 상담계획 11개 문항(예: 내담자 행동 변화를 위 하여 특정한 계획을 세운다), 알아차리기 9개 문항(예: 내담자가 표현하는 말의 의도를 안다), 인간 적·윤리적 태도 9개 문항(예: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주는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등 총 50 문항이다.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발달수준의 전체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의 전체 신뢰도(Cronbach’s ⍺)는 .98로 나타났다.

    3) 정신화 척도

    상담자의 정신화를 측정하기 위해 Fonagy(1991)의 성찰 기능이론에 기반하여 박세미(2016)가 개 발하고 타당화한 자기 보고식 정신화 질문지(Self-Rated Mentalization Questionnaire : SRMQ) 총 25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자기 및 타인 성찰 6문항, 타인 마음 확신 5문항, 정서 자각 실패 5문항, 경직된 사고 9문항의 하위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평가되는데, ‘매우 그렇다’ 5점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으로 평정하였다. 전체 정신화의 신뢰도 분석에서는 타인 마음 확신, 정서 자각 실패, 경직된 사고를 역 채점하였다. 전체 정신화의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화 능력 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정신화 하위변인에서는 자기 및 타인 성찰의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화 능력이 성숙한 것을 의미하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타인 마음 확신과 정서 자각 실패, 경직된 사고의 점수가 높 을수록 빈약한 정신화 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정신화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전체 문항은 .88, 하위요인별로 자기 및 타인 성찰 .87, 타인 마음 확신 .84, 정서 자각 실패 .90, 경직된 사고 .92으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통계분석 도구인 SPSS 26 프로그램과 SPSS Process Macro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측정 도구의 문항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문항 간의 일관성을 측정하는 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고 변인의 정상분포 가정을 충족하는지를 알기 위해 각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분석하였다. 측정 변인들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상관계수를 분석하였다. 독립변 인인 상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두 변수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인 정신화의 매개모형을 Process Macro (Model 4)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이때 모델 1은 상담자 발달 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으며, 모델 2에서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정신화 에 미치는 영향을, 마지막으로 모델 3에서는 상담자 발달수준과 정신화가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 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때 본 연구에서는 비표준화 계수(B)가 더 정확하게 자료를 반영하므로 모든 효과를 비표준화 계수(B)로 모든 효과를 제시하였다.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 핑(Bootstrapping) 5,000회 방법을 사용하여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의 크기를 산출하고, 그 유 의성을 검증하였다. 매개효과가 유의미하기 위해서 신뢰구간의 상한 값과 하한 값 사이에 0을 포함하 지 않는다는 기준에 따라 결과를 해석하였다(Shrout & Bolger, 2002).

    Ⅳ. 연구결과

    1. 측정변인들의 일반적인 경향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 변인인 상담자 발달수준, 정신화(하위변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기술통계분석 을 하였으며 상담자 발달수준의 측정 변인을 살펴보면 평균이 3.207(SD= .437)로 나타났으며 상담자 의 심리적 소진의 평균은 2.202(SD= .671)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정신화 전체 측정 변인을 살펴보면 평균은 3.712(SD= .433)로 나타났다. 정신화 하위변인별 측정 변인을 살펴보면 자기 및 타인 성찰은 평균이 3.805(SD= .621), 타인 마음 확신은 평균이 2.851(SD= .653), 정서 자각 실패의 평균은 2.229(SD= .859), 경직된 사고의 평균은 1.876(SD= .750)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인별 상관분석과 정규분포의 가정을 만족하는지 알아본 결과, 왜도(-.561 ~ 1.194)와 첨도(.100 ~ 1.812)의 통계량 이 왜도의 절대값 3과 첨도의 절대값 8을 초과하지 않아 자료들이 정규분포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였 다(Table 1 참조).

    다음으로 각 변인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먼저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 부적 상관 이 나타났고 r = -.333 (p < .001), 상담자 발달수준과 전체 정신화와 정적 상관 나타났다 r = .481 (p < .001). 반면 정신화와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는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r = -.508 (p < .001). 상담자의 정신화 하위변인별 발달수준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담자 발달수준은 자기 및 타인 성찰과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r = .284 (p < .001). 반면, 상담자 발달수준은 타인 마음 확신과 부적 상 관이 나타났다 r = -.344(p < .001). 그리고 정신화의 정서 자각 실패와도 부적 상관이 나타났고 r = -.244(p < .001), 경직된 사고와도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r = -.296(p < .001). 마지막으로 상담자 정 신화의 하위변인별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담자가 지각하는 정신화 자기 및 타인 성찰과 타인 마음 확신과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서 자각 실패 r = .554 (p < .001), 경직된 사고와는 r = .448 (p < .001) 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Table 2 참조)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매개효과 model 1의 독립변인인 상 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 타났다(B = -.512, p < .001). model 2에서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정신화에 미치는 직접적 영 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476, p < .001). 그러나 model 3에서 상담자 발달수준 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상담자의 정신화를 매개변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상담자 발달 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았고(B = -.177, ns), 매개 변인인 정신화를 통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B = -.703, p < .001)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담자의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정신화가 완전 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때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매 개적 영향을 더한 총 설명량은 27%로 나타났다(F = 31.96, p < .001). 이러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정신화의 매개효과는 effect = -.335로 나타났는데, 이때 95% 신뢰구간의 하한 값이 -.504, 상한 값이 -.187로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자 발 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사이에서 정신화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이 확인되었다.

    1)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정신화 하위변인의 매개효과

    (1)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자기 및 타인 성찰의 매개효과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자기 및 타인 성찰의 정신화 능력이 매개하는 지를 살펴본 결과, model 1의 독립변인인 상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 치는 총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12, p < .001). model 2에서 상담자 발달수 준이 자기 및 타인 성찰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404, p < .001). 그러나 model 3에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자기 및 타인 성 찰을 매개변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자기 및 타인 성찰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았고(B = .138, ns),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 향이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B = -.567, p < .001)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자기 및 타인 성찰을 매개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을 의미한다.

    (2)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타인 마음 확신의 매개효과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타인 마음 확신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model 1의 독립변인인 상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12, p < .001). model 2에서 상담자 발달수준이 타인 마음 확신 미치는 직접적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14, p < .001). 그러나 model 3에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타인 마음 확신을 매개변인으로 투입하 였을 때, 타인 마음 확신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았고(B = .014, ns),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B = -.504, p < .001)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타인 마음 확신을 매개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실패의 매개효과

    상담자 발달수준이 정서 자각 실패를 매개하여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 과, model 1의 독립변인인 상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총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12, p < .001). model 2에서 상담자 발달수준이 정서 자각 실패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479, p < .05 ). 다음으로 model 3에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실패를 매개변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정서 자각 실패가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으며(B = .393, p < .001),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323, p < .05). 이러한 결과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 향을 정서 자각 실패가 부분 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때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실패의 간접적 영향을 더하면 총 설명량은 35%로 나타났다.(F = 46.60, p < .001).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 정서 자각 실패의 매개효과 effect = -.188로 나타났는데, 이때 95% 신뢰구간의 하한 값 -.335, 상한 값이 -.070으로 신뢰구간 에서 0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정서 자각 실 패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이 확인되었다.

    (4)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경직된 사고의 매개효과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칠 때 경직된 사고가 매개하는지를 살펴본 결 과, model 1의 독립변인인 상담자 발달수준이 종속변인인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 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12, p < .001). model 2에서 상담자 발달수준이 경직 된 사고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508, p < .001 ). 다음으로 model 3에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상담자의 경직된 사고를 매개변 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경직된 사고가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 미하게 나타났으며(B = .343, p < .001),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B = -.337, p < .001). 이러한 결과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에서 경직된 사고가 부분 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때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경직된 사고의 간접적 영향을 더하면 총 설명량은 24%로 나타났다(F = 28.15, p < .001).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 경직된 사고의 매개효과는 effect = -.174 로 나타났는데, 이때 95% 신뢰구간 하한 값이 -.309, 상한 값이 -.058로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간의 관계에서 경직된 사고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이 확인되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아동·청소년 상담자를 대상으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정신화 전체는 완전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정신화 일부 하위변인의 정서 자각 실패, 경직된 사고와는 부분 매 개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문제별로 살펴 본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가 매개하는지 알아본 결과, 상 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가 완전히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신화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추기 위해 상담자 발달수준이 중요하지만, 정 신화를 함께 고려했을 때 정신화 능력을 거쳐서만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신화 능력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의식적, 무의식적 마음 상태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개 인의 감정, 욕구와 같은 주관적 마음 상태를 기초로 타인 행동의 외현적, 내면적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 이다. 이는 상담자가 상담 관계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소모, 부정적 태도, 직업적 회의, 부정적 대인관계 로 확장되는 것을 줄여준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를 매개로 한 연구가 부족하여 이 연 구에서 나타난 매개효과 결과를 뒷받침하지 못하지만, 성숙한 정신화 능력이 관계 형성에 주요한 영향 을 미친다는 것(Fonagy, 1991; Fonagy & Bateman, 2006)과 자기 성찰이 소진을 덜 경험한다는 선 행연구(윤아랑, 2012, 2013; 김귀숙, 2013; 최유미, 2016; 표정자, 최승원, 2014)가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정신화의 발달은 자신의 경험과 타인에 의해 적정한 거리를 두고 성찰하고, 우리의 주관적인 지각을 반영하는 상담자의 심리적 경험 양식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김명찬, 문혜리, 2022).

    이런 점에서 상담자는 자신과 타인의 주관적 마음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간의 감정, 욕구, 바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마음 상태와 타인의 마음 상태에 대해 왜곡하지 않고 유연한 태도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상담 장면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객관적 현실 자체로 받아들이 지 않고, 자신의 마음 상태에 의해 중재된 주관적 세계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태도이다. 상담자의 성숙 한 정신화 능력이 갖추어 지면 치료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동요되지 않아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을 완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다음으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하위변인에 따라 매개효 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성숙한 정신화 능력인 자기 및 타인 성찰 하위변인을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 과의 관계에 매개변인으로 투입했을 때,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자기 및 타인 성찰은 매개효과가 없었고, 상담자 발달수준이 직접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발달수준이 높은 상담자는 평소 상담자로서 전문성 훈련과 인성적 자질을 함양하는 과 정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어 상담 자의 심리적 소진이 낮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박정, 2020; 심지은, 윤호균, 2008). 본 연구에서 자 기와 타인에 대한 성찰의 하위변인은 자기와 타인의 행동 이면의 마음 상태를 알아내려는 명시적인 노 력과 태도 등을 묻는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박세미, 2016). 이 같은 상담자의 자기 및 타인 성찰적 생각 과 태도가 상담자의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매개적 역할을 나타내지 않은 것 은, 자신이나 타인의 생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며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는 상담자의 심 리적 소진이 줄어드는데 실제적 효과가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상담자가 상담 장면에서 경험하는 정서 적 소모와 어려움은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를 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다른 형태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타인 마음 확신이 매개하지 않고, 상담자 발달수준이 직접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신화와 유사한 마음 챙김의 연구에서 하위변인인 비 판단적 수용과 무관하게 상담자 발달수준이 높을수록 상 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덜 경험한다는 연구(윤성휘. 2016)와 비슷한 결과이다. 또한, 상담자 발달수준 이 높을수록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권가은, 2014;김준혜, 2009; 박정해, 2006)와 같은 맥락이다. 정신화 하위변인 타인 마음 확신은 상징화를 통해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 정신 화를 하려고 하지만, 타인의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절대적 확신을 표현하는 경향을 나타낸 다(Bateman & Fonagy, 2012; Fonagy & Target, 1996). 누군가의 마음을 안다는 것에 수반되기 마련인 어떤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인 확신을 표현하는 것이다(Fonagy, 1996). 발달수준 이 높은 상담자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상호작용 과정의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있어 주관적 마음 상태를 확신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상담자 발달수준은 정신화의 하위 변인인 타인 마음 확신이 매개하는 경로를 거치지 않고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발달수준이 높은 상담사는 실제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이 본래 불투명한 속성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 타인의 마음을 확신하는 것과 무관하게 순간순간 자 신의 정서에 주의를 기울이며,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 하위변인 정서 자각 실패는 부 분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뿐 만 아니라 정서 자각 실패를 통하여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정서 자각 실패는 빈약한 정신화에 해당되는 것으로 내적 세계와 외부현실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Bateman & Fonagy, 2012; Fonagy & Target, 1996). 따라서 대부분 심리적 동등성 양식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 의 마음 상태에 대해 왜곡된 이해를 하거나, 자기가 옳다는 정당성에 대한 집착과 다른 사람 마음 상태 를 자신만이 안다는 지나친 확신 등의 경계선 성격 성향의 특징들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상담 과정 중 상담자 자신 마음 상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서 타인에 대한 정서 자각 능력이 부족하 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선행연구(김보나, 임나영, 2018;윤성휘, 홍지영, 2017)와 같은 맥락의 결 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상담자의 전문성과 인성적 자질과 함께 성숙한 정신화 능력을 높여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원만한 치료 관계 형성에 중요한 요인임 을 확인하였다. 즉 상담자가 심리적 소진에 이르지 않기 위해 상담기술의 전문성과 인성적 자질을 완성 해가는 동시에,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자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주요한 예측 변인임을 입증하였다.

    마지막으로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 하위변인 경직된 사고 역 시 부분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이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직접적인 영향 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경직된 사고를 통하여 간접적인 영향도 미치는 것을 말해준다. 경직된 사고 역 시 빈약한 정신화 중 하나로 Fonagy(1996)가 제시한 정신화 발달과정 중 가장 낮은 단계에서 나타나 는 사고이다. 즉, 자기의 목적과 일치하는 행동만이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기준에 따라 맥락을 파악 하는 것을 말한다(Bateman & Fonagy, 2012; Fonagy & Target, 1996). 이러한 목적론적 양식에 머무는 사람들의 정서는 전반적으로 경직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Bateman & Fonagy, 2012). 상담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가 유연한 정신화 능력에 머물 때 내담자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고, 타인을 자신과는 분리된 개별적인 마음을 가진 존재로 자각할 수 있다. 이에 상담자가 발달수 준과 함께 성숙한 정신화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상을 정리하면, 상담자가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는 데 상담자의 전문성과 정신화된 정서 능력이 보 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상담자의 정신화 능력이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일 상생활에서 경험을 비롯해 치료 장면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그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자 발달수준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의 관계에서 정신화 일부 하위변인 인 정서 자각 실패와 경직된 사고가 부분매개로 작용하여 영향력을 나타낸 것은 성숙한 정신화 능력이 요구되는 상담장면에서 상담자의 빈약한 정신화 능력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신의 정서에 대한 자각과 경직된 사고에 대한 성찰 등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추기 위해선 상담자 발달수준과 함께 왜곡되지 않고 유연한 사고에 초점을 두고 상담에 접근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측정한 정신화 척도는 정신화 경험 양식의 두드러진 특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박세미, 2016). 그러므로 전체 정신화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한 개인의 정신화 능력을 판단하는 것보다, 정신 화 네 가지 하위변인들의 양식을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타당함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상담사 는 현재 자신의 정신화 양식을 하위변인별로 접근해 정신화 능력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적합할 것 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상담자 발달수준 역량과 정신화 능력이 주 요한 핵심 요인임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상담자 발달수준이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으 로 빈약한 정신화 능력이 갖는 영향력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가 상 담 장면에서 자신의 정서를 잘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으며, 경직되지 않고 융통성을 지닌 유연한 정 신화 능력을 증진하여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음을 밝힌 것 이다. 왜냐하면, 상담자의 성숙한 정신화 능력은 자신의 행동과 그 이면까지 알아차리는 성찰 능력이 연결되어 실제 치료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담자의 전문적인 기술 을 비롯하여 성숙한 정신화 능력은 상담자 자신을 보호하고 상담 장면에서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할 수 있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예방과 대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동시에 빈약한 정신화 능력을 완충하는 데 초점을 둔 프로그램 연구의 기초자료로 참고해볼 수 있다. 특히, 상 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높이는 빈약한 정신화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수퍼바이저의 전문적 지지와 수퍼 바이지의 성찰 일지 점검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수퍼비전과 사례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수퍼 바이저와 수퍼바이지의 지속적인 자문 관계를 갖는 방법도 적극 활용해야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가 갖는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표집 편의상 아동·청소년 상담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상담자 전체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자기 보고식 설문 조사를 토대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응답 과정에서 상 담자가 사회적 바람직성으로 인해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제 3 자의 관찰이나 면접 등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상담자 발달수준, 정신화 능력의 개인 내적 변인으로 살펴보았는데, 상담자의 특성에 따라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조직, 직무, 상담 수행 등의 환경 변인에 관한 실증적인 연구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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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odel of the mediating effect of mentaliza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the counselor's psychological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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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odel of the mediating effect of reflection of the self and other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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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odel of the mediating effect of conviction about others’ mind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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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odel of the mediating effect of failure of affect recognition in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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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odel of the mediating effect of rigid thinking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Tables

    Descriptive Statistics of the Analytic Variables (N=177)

    Correlation between counselo’s development status and mentalization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Mediating effect of mentalization on the counselor’s development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The Mediating Effect of Reflection of the self and other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Mediating Effect of Conviction about others’ mind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The Mediating Effect of failure of affect recogni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The mediating effect of rigid think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unselor's developmental status and psychological burnout (N=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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