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Search Engine
Search Advanced Search Adode Reader(link)
Download PDF Export Cita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8 No.3 pp.373-392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3.28.3.6

The Effects of Time with Mothers on Peer Interaction

Min-Kyeong Jeong, Young-Eun Chang
Master, Graduate School of Child and Adolescent, Chung-Ang University, Seoul 06974, Korea
Professor,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Chung-Ang University, Seoul, 06974. Korea

* 본 논문은 2023년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수정 보완한 것임


Corresponding Author: Young-Eun Chang, Professor, Dept. of Social Welfare, Chung-Ang University (E-mail: yechang@cau.ac.kr)

July 31, 2023 ; August 1, 2023 ; September 15, 2023

Abstract

Objectiv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longitudinally explore the effects of play and learning time with mothers on positive peer interactions through vocabulary and language skills, and to compare differences between groups according to the mother’s employment.


Methods:

1,084 children and their mothers from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were used to analyze mediation and moderated mediation effects. Data were analyzed using Model 6 and Model 84 of Process Macro 4.2 developed by Hayes.


Results:

First, vocabulary and language skills showed a double mediating effec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lay and learning time with mothers and positive peer interaction in both groups, regardless of whether mothers are employed or not. Second, as a result of verifying the controlled mediating effect of mothers’ employment, it was found to be insignificant.


Conclusion:

This study is expected to not only verify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 and child's quality time and child's development, but also help reduce the guilt of the lack of parenting time of working mothers and enhance the understanding of the path of peer interaction development of infants.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매개효과

정민경, 장영은

초록


    Ⅰ. 서 론

    우리나라의 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보육기관을 이용하는 미취학 자녀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 기준 82.3%를 차지하고 있고(여성가족부, 2020), 2021년 기준 만 4세에서 6세의 미취학 아동은 하루 중 약 11시간의 수면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 시간의 43%를 기관에서 보내고 있다(허자연, 2021).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간 비교연구 결과에서도 한국 부모들이 미취학자녀와 하루동안 보내는 시간은 약 48분 정도로 OECD 평균인 150분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OECD, 2015). 이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핵가족화,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와 같은 현대 사회의 변화는 어린 자녀들이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록 했고 이로 인해 부모와 보내는 시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미취학 자녀들은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또래를 만나게 되는 시기도 과거보다 빨라졌고 이에 따라 또래는 유아의 일상생활이나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유아의 최초 사회적 관계는 주 양육자와의 관계이지만 성장해 가면서 사회적 관계는 점차 형제, 또래, 교사 등으로 확대된 다. 유아는 기관에서 놀이를 통해 또래와 상호작용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며 갈등을 해결해 가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기르며 성인과의 관계에서는 획득하기 어려운 사회적 기술을 터득해 간다(김상아, 이윤선, 2021).

    유아가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은 학령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이며, 이후 학교적응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장영은, 성미영, 2015). 그리고 유아기에서 학령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동은 가족중심에서 또래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확장되고 이때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Bagwell et al., 1998). Rimm-Kaufman과 Pianta(2000)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전이되는 이 시기를 ‘학교 성공의 민감기’라고 정의했으며, 유아기에 경험하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사회성 발달뿐 아니라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또래관계 형성에 필요한 사회적 능력의 차이는 만 5, 6세가 되면 분명 해지며, 학령기에는 이미 특정 또래집단이 형성되기 때문에 학령전기 또래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따라 학령전기 아동의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과 그 요인들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 된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유아는 또래와의 놀이과정에서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또래의 언어를 수용하고 이해하면서 놀이를 유지시켜 가는데, 이때 주 양육자가 지원하는 언어의 양이 많을수록 유아는 언어능력을 향상시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긍정적인 또래관계가 형성된다고 하였다(박애경 외, 2018;Girolametto et al., 2004). 유아가 언어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여러 가지 요소 중 어휘력이 중요하며(Owens, 2013), 어휘력은 언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어휘력의 발달은 유아가 또래와 상호작용 시 충동적인 행동이나 공격성을 대신하여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언어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해 또래 간 갈등이 쉽게 완화되기도 한다(장영은, 성미영, 2015). Thorndike(1973)는 읽기 능력에 중점을 두고 미국, 스웨덴, 독일 등의 15개국 어린이 103,125명을 대상으로 어휘력과 읽기 능력의 상관관 계를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모든 국가에서 어휘력과 읽기 능력 간의 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어휘력은 읽기 능력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언어의 발달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Katz(2004)의 연구에서도 만 2세의 어린 영아들도 또래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농담이나 중요한 단어의 반복과 같은 언어적 능력을 활용하며, 언어를 사용해 놀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김미배(2017)는 국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읽기 능력을 살펴보았는 데, 글을 빠르고 유창하게 읽는 능력은 어휘력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어휘력은 수용어휘력과 표현어휘력으로 구분되는데, 두 어휘력 발달의 양상은 매우 유사할 수 있으나 선행연구를 통해 두 어휘력의 발달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고(임현주, 최항준, 2017;Fenson et al., 1993), 유아의 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에서도 차이가 있다. 수용어휘력은 유아가 글을 읽거나 들을 때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며, 추론, 문맥 읽기, 의미 이해 등 인지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 기억 능력의 하위 요인으로 간주되고, 이를 바탕으로 표현 어휘력이 향상된다(Biemiller, 2003;Gathercole et al., 199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어휘력 중 수용어휘력에 초점을 맞추고 수용어휘력과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과 사회환경 간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주장한 학자 Vygotsky(1978)는 아동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수준은 타인과 얼마나 상호작용했느냐로 결정지어진다고 했다. 유아가 접하는 언어의 양은 어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아가 어머니에게 더 많은 말을 들을수록(Hoff & Naigles, 2002), 어머니가 유아와 개방적인 상호작용을 할수록(Weigel et al., 2006), 유아의 어휘는 더 빠르게 증가한다고 한다. 유아의 언어발달이 타인과 의미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맥락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때, 유아의 언어발달에 있어서 성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유아에 게 가장 의미 있는 존재인 어머니는 유아기 언어발달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김명순, 권희경, 2002). 또한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터득하게 된다. 부모는 유아 의 양육에 일차적 책임이 있으며, 유아가 처음 맺는 사회적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유아의 발달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특히 단순히 물리적으로 함께 있을 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아닌 교육적인 활동이나 놀이를 할 때 어머니의 언어자극은 더 활발해지며 양질의 상호작용이 일어나 자녀의 발달을 촉진하게 된다(Hsin, 2009). Coleman(1988)은 가족이 금융자본,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 중 사회적 자본으로 부모-자녀 관계를 개념화하였다. Coleman(1988)에 따르면 금융자본이란 자녀에게 투자하기 위한 물질적 규모이며, 인적 자본은 자녀의 지원에 동원될 수 있는 자본이고, 사회적 자본은 부모가 자녀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고 관심을 줄 때 발생하는 신뢰감, 관심, 지지 등으로 정의된다. 이런 이유로 Coleman(1988)은 가족 내 사회적 자본이 많을수록 즉, 부모가 자녀의 가까이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수록 자녀가 더 높은 수준의 인적 자본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최근 자녀의 수가 감소하면서 부모는 적은 수의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이 생겼기 때문에(김소영, 진미정, 2016),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녀 돌봄 시간은 증가하는 추세다.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기본생활과 관련된 단순돌봄부터 함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교육 활동, 함께 놀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구조화된 활동, TV를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비구조화된 활동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이 존재한다(Hsin & Felfe, 2014). 이러한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자녀의 발달에 미 치는 영향과 관련된 국외의 연구(Del Bono et al., 2016;Hsin & Felfe, 2014;Huston & Aronson, 2005)는 다수 존재하나 국내의 경우는 대부분이 시간 사용 유형에 관한 연구(김나영, 2017;김세리, 이강이, 2018)로 부부나 부모의 삶의 시간 구조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양질의 시간을 의미하는 “Quality Time”이 자녀의 전반적인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Spock, 1945)가 국외의 연구를 통하여 확인되었음에도 이와 관련한 국 내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기에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과 자녀의 발달 간의 관계를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 중에서도 비교적 양질의 상호작용 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Craig, 2006) 놀이 및 학습시간을 독립변수로 설정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한편, 자녀의 발달을 위해서는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함을 앎에도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취업모의 경우에는 시간 배분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다. 시간일지를 통해 어머니의 유아기 자녀 돌봄 시간을 분석한 선행연구에서는 취업모가 비취업모에 비해 자녀 돌봄 시간이 부족함을 일관적으로 보고하고 있다(이영환, 이수재, 2007;Huston & Aronson, 2005). 즉,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시간과 관련된 변수의 영향력 에 대한 검증과 더불어 이 차이가 자녀의 발달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선행연구 고찰 및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본 연구가 구성한 연구문제와 모형은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어머니가 자녀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은 학령전기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2. 자녀의 어휘력과 언어능력은 어머니가 자녀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과 학령전기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 연구문제 3. 어머니가 자녀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이 학령전기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KICCE)의 한국아동패널(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 5차년도(2012)부터 7차년도(2014)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변수 간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모집한 신생아 2,150명이 만 4세(5차), 만 5세(6차), 만 6세(7차)가 된 시점이다. 본 연구는 CAPI(Computer Assisted Personal Interviews)면접 방식, 수행 검사, web 설문, 우편 설문 등을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이 중 5 차, 6차, 7차 조사에 모두 응한 총 1,084가구를 본 연구에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유아기 자녀는 남아 564명(52.0%), 여아 520명 (48.0%)이었으며, 평균연령은 75.14개월(SD=1.46)이다. 어머니는 취업모가 475명(43.8%), 비취업모가 609명(56.2%)이었으며, 평균연령은 35.82세(SD=3.61)였다.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대졸이 39.4%를 차지하고, 고졸 28.5%, 전문대졸 27.0%, 대학원졸 4.5%, 중졸이하 0.6%였다. 가구소득은 301~400만원 이하가 27.6%로 가장 많았으며, 201~300만 원 이하 24.2%, 401~500만 원 이하 20.7%, 501만 원 이상 18.4%, 200만 원 이하 9.2% 순서로 나타났다.

    2. 연구도구

    1)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육아정책연구소의 5차년도 자료 중 만 4세 자녀의 어머니가 인식한 하루 일과 활동 시간의 일부를 사용하였다. 하루 일과 활동 시간은 수면시간, 가사노동 시간, 자녀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 자녀를 돌보는 시간, 자기개발 및 여가활동, 기본생활, 기타 시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주중과 휴무일의 1일 활동 시간을 설문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주중 ×5) + (휴무일×2) 값을 7로 나누어 하루 평균 시간을 산출하였다.

    2) 유아의 수용어휘력

    유아의 수용어휘력은 김영태 외(2009)가 개발한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도구를 사용해 측정하였으며, 자녀 만 5세 시기인 6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수용어휘검사는 명사 98개, 동사 68개, 형용사 및 부사 19개, 총 18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사는 생활연령에 따라 시작문항이 상이하며 기초선과 최고한계선을 토대로 원점수를 계산하고 각 문항은 1점씩 배점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유아의 어휘력이 차지하는 위치를 연령으로 나타낸 등가연령을 사용하였다.

    3) 유아의 언어능력

    유아의 언어능력은 NICHD의 Study of Early Child Care and Youth Development (SECCYD) Phase Ⅱ 자료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수정·번역한 학업 능력(Academic Skills)척도를 이용해 측 정하였다. 이 척도는 언어 및 문해 능력(13문항)과 수리적 사고(15문항)의 2개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며 본 연구에서는 언어 및 문해능력의 13문항을 사용하였다. 언어 및 문해능력은 자녀 만 6세 시기인 7차 년도에 조사되었으며, 유아의 담임교사가 웹 기반 설문지를 통해 응답하였다. 각 문항은 ‘아직 하지 않음(1점)’에서 ‘능숙함(5점)’의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여 펑정 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의 언어 능력이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유아의 언어능력 Cronbach’s α 는 .897이다.

    4)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은 Fantuzzo et al.(1998)의 Penn Interactive Play Scale을 최혜영과 신혜영(2008)이 타당화한 내용을 참고하여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검토·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담임교사가 최근 1개월 동안 유아의 놀이를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평정하는 방식이며, 놀이 상호작용(9문항), 놀이 방해(13문항), 놀이 단절(8문항) 3개의 하위요인,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가 만 6세 시기에 조사된 7차년도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놀이상호작용은 친사회적인 특성과 놀이를 순조롭게 이어가는 특성 등을 의미하며 ‘친구에게 함께 놀자고 한다.’, ‘친구와의 놀이에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한다.(예: 미소 짓기, 웃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 방해는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정서표현을 의미하고 ‘놀자고 할 때 거절한다.’, ‘친구의 물건이나 놀잇감을 부순다.’ 등이며, 놀이 단절은 위축되거나 타인에게 무시 또는 거부당하는 특징을 의미하고 ‘다른 친구에게 거부 당한다.’, ‘놀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항상 그렇다(4점)’의 4점 Likert 척도이며, 본 연구에서는 놀이 방해와 놀이 단절의 하위 문항을 역채점하여 놀이 상호작용과 합산한 점수를 사용하였다. 하위영역을 모두 합산한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의 Cronbach’s α 는 .816으로 신뢰할만하였다.

    5) 통제변인

    본 연구에서는 만 6세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통제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자녀의 성별(1=남아, 0=여아), 어머니의 최종학력, 월평균 가구소득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3. 자료의 분석

    본 연구는 SPSS Statistics 26을 활용하여 자녀가 만 4세 때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만 5세의 어휘력과 만 6세의 언어능력을 매개로 만 6세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또한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라 변인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SPSS Process Macro 4.2 Model 4를 활용하여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자녀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 용 간의 관계에서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으며, 어머니 취업 여부에 따른 조절된 이 중매개효과 검증은 Model 84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효과와 조절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유의확률 95% 수준에서 5,000회의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관련 변인 간 상관관계 분석

    변인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2>에 제시하였다. 만 4세 자녀가 어머니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25시간(SD=1.72)으로 나타났으며, 만 5세 어휘력 평균 등가연령 중 빈도가 높은 연령은 72~77개월이었다. 어휘력 검사가 실시 된 시점의 평균연령이 약 7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생활연령과 등가연령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만 6세 언어능력 평균은 65점 만점 중 49.72점(SD=10.53), 놀이상호작용의 평균은 27.82(SD= 3.98), 놀이방해의 평균은 25.44(SD=6.05), 놀이단절의 평균은 13.08(SD=4.62), 만 6세 자녀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평균은 114.00(SD=11.63)이었다.

    다음으로, 변인 간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만 4세 자녀와 어머니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이 길수록 만 5세 어휘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r=.156, p<.001), 만 5세 어휘력은 만 6세 언어능력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r=.255, p<.001). 만 6세 언어능력은 놀이상호작용과 정적인 관계(r=.270, p<.001), 놀이방해(r=-.167, p<.001), 놀이단절(r=-.201, p<.001)과는 부적인 관계를 보여, 또래와의 놀이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227, p<.001)

    2.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집단 간 차이 분석

    선행연구를 통해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다르며, 자녀의 발달속도에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권순범, 진미정, 2016;Hsin & Felfe, 2014;Huston & Aronson, 2005). 따라서 변수들 간의 관계가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가지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t-검증을 통해 등분산성을 검증하고 평균을 비교해 보았다.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주요 변인의 평균값 차이에 대한 분석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 자녀의 어휘력, 언어능력,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t=11.725, p<.001). 비취업모는 하루 평균 3.8시간(SD=1.90), 취업모는 하루 평균 2.6시간(SD=1.17)으로 비취업모가 취업모보다 자녀와 놀이 및 학습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을 제외한 다른 변인은 어머니 취업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 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녀의 어휘력, 언어능력,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3.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 검증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만 6세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에서 만 5세 어휘력과 만 6세 언어능력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PROCESS Macro Model 6을 활용하여 자녀의 성별, 어머니의 최종학력, 가구의 월평균소득을 통제한 후 이중매개분석과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매개변수인 만 5세 어휘력에 정적 영향을 주었고 (B=.206, p<.001), 1차 매개변수인 어휘력은 2차 매개변수인 언어능력에 정적 영향을 주었다 (B=.1.154, p<.001). 또한 2차 매개변수인 언어능력은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B=.203, p<.001). 즉,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통해서만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 4세 자녀가 어머니와 놀이 및 학습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만 5세 어휘력이 발달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만 5세의 어휘력은 만 6세 언어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언어능력이 발달할수록 긍정적인 또래 상호작용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를 부트스트래핑을 이용해 검증한 결과, 경로의 크기는 0.47이고 95% 신뢰구간의 하한값이 .0076, 상한값이 .1147로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을 확인하였다. 즉,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놀이 및 학습을 자주 할수록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용어휘력이 발달하며, 어휘력을 통해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또래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 경로는 [그림 2]에 제시하였다.

    4. 어머니의 취업집단별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 어휘력, 언어능력,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의 관계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취업모집단과 비취업모집단으로 구분한 후,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만 6세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에서 만 5세 어휘력과 만 6세 언어능력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PROCESS Macro Model 6을 활용하였다. 이때 자녀의 성별, 어머니의 최종학력, 가구의 월평균소득을 통제하였으며, 취업모와 비취업모 집단에 대해 이중매개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는 <표 6>에 제시하였다.

    취업모집단의 경우,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어휘력을(B=.219, p<.01), 어휘력은 언어 능력을(B=1.140, p<.001), 언어능력은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을(B=.188, p<.001) 유의미하게 예측 하였다. 즉, 유아기 자녀가 어머니와 놀이 및 학습을 많이 할수록 이해할 수 있는 어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언어능력이 발달하여 또래와의 놀이에서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경로는 [그림 3]에 제시하였다.

    <표 7> 취업모집단의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간접효과 검증 취업모집단에서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통해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이르는 경로의 크기는 .047이었으며, 이중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비취업모집단의 분석 결과는 <표 8>에 제시하였다.

    비취업모집단도 마찬가지로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어휘력을(B=.227, p<.001), 어휘 력은 언어능력을(B=1.157, p<.001), 언어능력은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을(B=.217, p<.001)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비취업모집단에서도 자녀가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유아의 어휘력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언어능력이 향상되어 또래와 놀이상황에서 방해나 위축보다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경로는 [그림 4]과 같다.

    비취업모집단에서도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매개하여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경로만이 유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 만 5세 어휘력과 만 6세 언어능력, 만 6세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가 어머니 취업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밝히기 위하여 PROCESS Macro Model 84를 통해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10>에 제시하였다.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어휘력에만 정적 영향을 주었고(B=.225, p<.001), 어머니의 취업 여부는 어휘력과 언어능력에 유의한 영향이 없었다.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어머니취업의 상호작용항 또한 매개변수와의 관계에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자녀의 어휘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와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어머니의 취업 여부와는 관계없이 만 4세 자녀가 어머니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만 5세 시기의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어휘가 증가하여 만 6세의 언어능력이 발달하며, 만 6세 시기에 또래와의 놀이상황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확인 하였다.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라 자녀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취업 여부와 관련이 없었으며, 취업모집단과 비취업모집단 모두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경유하여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쳤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학령전기인 만 6세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이 관계에서 만 5세 어휘력과 만 6세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와 어머니 취업 여부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주요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학령전기 유아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 만 4세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은 만 5세 어휘력과 만 6세 언어능력을 매개하여 만 6세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놀이하거나 학습하는 등 자녀와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녀의 사회성,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김세리, 이강이, 2018;Huston & Aronson, 2005)를 지지한다. 또한 어머니와의 놀이시간과 자녀의 발달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Hsin(2009)의 연구와는 상반된다. 그러나 Hsin(2009) 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와의 놀이시간과 자녀의 발달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가 제공하는 언어자극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 즉, 언어 자극이 활발했던 어머니가 자녀와 놀이한 시간은 자녀의 언어능력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으나, 자극이 없던 어머니와의 놀이는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록 본 연 구는 이 연구와 검증하고자 했던 변수는 다르지만,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의 질적인 내용을 통해 시간의 투자를 자녀의 발달로 전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학령전기 자녀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에서 어휘력과 언어능력이 완전매개한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어휘력과 언어능력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은 언어능력과 사회적 능력 간의 연관성을 강조해 왔다(정윤이, 황혜정, 2013;박애경 외, 2018;Conte et al., 2018). 본 연구는 유아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치는 또래 상호 작용 능력의 발달을 위해 자녀의 언어능력을 촉진시키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하며 익숙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원주민세대의 문해력이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장 독해력은 25.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47.4%에 미달함을 알 수 있다(한상헌, 2023). 따라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자녀의 어휘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Kim et al.(2022)의 연구처럼 자녀와의 질 높은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휘력이 언어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어휘력이 언어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능력임이 검증되었다. 문법이나 음운 구조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나, 어휘를 모르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휘력은 언어능력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또래와의 놀이상황에서 친사회적인 상호작용이나 자신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휘력의 발달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학령전기 자녀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 취업여부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어머니의 취업은 자녀의 발달과 관계가 없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어머니의 취업이 직장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이며(이미리, 신유림, 2013;Belsky, 1988), 두 번째 관점은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발달은 관계가 없다는 관점이다(Marks et al., 2001).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라 자녀와 놀이 및 학습하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자녀의 발달과는 관계가 없다는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발달은 관계가 없다는 연구(Hsin & Felfe, 2014;Huston & Aronson, 2005) 와 맥을 같이하며, 취업모는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을 보충하고 자녀의 발달을 위해 양질의 상호작용을 노력한다는 관점을 뒷받침한다.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여성의 노동 시장참여가 확대되면서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줄고 있으며, 육아휴직, 유연근무제도 등 일-가족 양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장시간 근로를 추구하는 조직문화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김소영, 진미정, 2016). 취업모는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부모로서 의 역할수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김정희, 문혁준, 2006),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이영환, 이수재, 2007). 그러나 자녀의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함께 보내는 시 간의 절대적인 양뿐만이 아닌 양질의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때 ‘양질의 시간’이란 단순히 한 공간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부모의 깊고 친밀한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자녀와 짧지만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가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놀이 영상이나 놀이 키트(Kit)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며 놀이의 중요성과 놀이 과정에서의 부모 역할 등 부모교육이 함께 제공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이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통해 자녀의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어머니의 취업여부와 관련 없이 유사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기입한 자녀와 보내는 시간, 전문가가 측정한 어휘력, 교사에게 조사된 언어능력과 또래 상호작용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의 객관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자녀가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통해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종단적 경로를 살펴봄으로 써, 자녀의 성인기 이후 적응과도 관련이 있는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과 그 중요성을 밝 혔으며, 학령전기 자녀의 또래 상호작용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적, 실천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어휘력, 언어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와 제한점을 갖는다. 첫째,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인 자녀와 놀이 및 학습시간은 주중과 휴무일로 나누어 30분 단위로 어머니가 직접 기입하도록 되어있는 자기 보고식 질문지의 단일문항으로 조사되었다. 어머니에 따라 놀이 및 학 습시간에 대한 인지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후속연구에서는 놀이 및 학습에 관한 정확한 예시 와 함께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며, 시간일지나 특정기간 관찰 등을 통해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유아기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어 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고려한 확장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2012~2014년에 수집된 자료로서, 우리나라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갖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녀들은 가정에서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발달지연이 보고되고 있다. 추후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연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Figures

    KJFW-28-3-373_F1.gif

    연구의 개념적 모형

    KJFW-28-3-373_F2.gif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

    KJFW-28-3-373_F3.gif

    취업모집단의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발달의 이중매개효과

    KJFW-28-3-373_F4.gif

    비취업모집단의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발달의 이중매개효과

    Tables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N = 1,084)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N = 1,084)

    *<i>p</i><.01, ***<i>p</i><.001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변인의 차이검증

    ***<i>p</i><.001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 (N = 1,084)

    ***<i>p</i><.001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간접효과 검증

    취업모집단의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 어능력의 이중매개효과 (N = 475)

    **<i>p</i><.01, ***<i>p</i><.001

    취업모집단의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간접효과 검증

    비취업모집단의 자녀와 어머니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 력의 이중매개효과 (N = 609)

    ***<i>p</i><.001

    비취업모집단의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과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 간에 어휘력과 언어능력의 간접효과 검증

    어머니와의 놀이 및 학습시간, 어휘력, 언어발달, 긍정적 또래 상호작용의 관계에서 어머니 취업의 조절된 매개효과 (N = 1,084)

    ***<i>p</i><.001

    References

    1. 권순범, 진미정 (2016). 취업 여부에 따른 어머니의 미취학자녀 돌봄시간 사용 양태: 단독주행동, 동시주행 동, 동시부행동을 기준으로. 가정과삶의질연구, 34(3), 27-43.
    2. 김나영 (2017). 맞벌이 부부의 자녀돌봄시간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 노동정책연구, 17(4), 31-54.
    3. 김명순, 권희경 (2002).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동 문해 발달에 대한 태도 및 가정 문해환경. Human Ecology Research, 40(1), 147-162.
    4. 김미배 (2017). 초등 3-4학년 아동의 문단글 읽기 정확성, 속도와 언어능력 간의 관계.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19(2), 957-970.
    5. 김상아, 이윤선 (2021). 유아의 성별에 따른 놀이성과 의사소통 능력 및 또래놀이 상호작용의 관계. 생태유아 교육연구, 20(3), 77-99.
    6. 김세리, 이강이 (2018). 영유아 어머니의 자녀돌봄시간 사용 유형화와 유형별 시간사용만족도 및 시간부족 감. 한국보육지원학회지, 14(3), 1-19.
    7. 김소영, 진미정 (2016). 부모의 미취학자녀 돌봄시간 관련요인 변화와 가족정책에의 함의. 가정과삶의질연 구, 34(5), 1-19.
    8. 김영태, 홍경훈, 김경희 (2009).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의 개발연구. Communication Sciences and Disorders, 14(1), 34-45.
    9. 김정희, 문혁준 (2006). 취업모와 비취업모의 부모역할만족도 및 양육행동. Human Ecology Research, 44(1), 115-129.
    10. 박애경, 김보라, 연규승 (2018). 유아의 놀이성과 인지능력, 언어능력, 자아존중감간의 관계 분석. 유아교육 학논집, 22(6), 337-357.
    11. 여성가족부 (2020). 2020 가족실태조사.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54&tblId=DT_154001_074&conn_path=I2
    12. 이미리, 신유림 (2013). 취업모와 비취업모 유아의 발달에 대한 어머니의 역할, 유아 기질, 환경적 지지의 효 과. 육아정책연구, 7(1), 1-20.
    13. 이영환, 이수재 (2007). 미취학 자녀를 둔 취업 주부와 전업주부의 생활시간에 관한 연구-2004 년 통계청에 서 발표한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가정과학회지, 10(1), 19-25.
    14. 임현주, 최항준 (2017). 유아의 개인변인, 타인 (부모, 가족, 또래, 교사) 과의 상호작용이 유아의 수용·표현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 미래유아교육학회지, 24(2), 237-259.
    15. 장영은, 성미영 (2015). 유아의 가정환경과 또래유능성의 관계에서 언어발달의 역할. 한국보육지원학회지, 11(6), 1-18.
    16. 정윤이, 황혜정 (2013). 유아의 언어표현능력이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한국보육지원학회지, 9(6), 5-23.
    17. 최혜영, 신혜영 (2008). 아동 또래 놀이행동 척도(PIPPS)의 국내적용을 위한 타당한 연구. 아동학회지, 29(3), 303-318.
    18. 한상헌 (2023. 2. 20). 글 읽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아이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ociety/10652327
    19. 허자연 (2021). 서울시 미래세대의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공공시설 공급방향. 서울: 서울연구원.
    20. Bagwell, C. , Newcomb, A. , & Bukowski, W. (1998). Preadolescent friendship and peer rejection as predictors of adult adjustment. Child Development, 69(1), 140-153.
    21. Belsky, J. (1988). The “effects” of infant day care reconsidered. Early Childhood Research Quarterly, 3(3), 235-272.
    22. Biemiller, A. (2003). Vocabulary: Needed if more children are to read well. Reading Psychology, 24(3-4), 323-335.
    23. Bono, E. , Francesconi, M. , Kelly, Y. , & Sacker, A. (2016). Early maternal time investment and early child outcomes. The Economic Journal, 126(596), 96-135.
    24. Coleman, J. (1988). Social capital in the creation of human capital.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4, 95-120.
    25. Conte, E. , Grazzani, I. , & Pepe, A. (2018). Social cognition, language, and prosocial behaviors: A multitrait mixed-methods study in early childhood.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29(6), 814-830.
    26. Craig, L. (2006). Does father care mean fathers share? A comparison of how mothers and fathers in intact families spend time with children. Gender & Society, 20(2), 259-281.
    27. Fantuzzo, J. , Coolahan, K. , Mendez, J. , McDermott, P. , & Sutton-Smith, B. (1998). Contextually-relevant validation of peer play constructs with African American head start children: 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Early Childhood Research Quarterly, 13(3), 411-431.
    28. Fenson, L. , Dale, P. , Reznick, J. , Thal, D. , Bates, E. , Hartung, J. , & Reilly, J. (1993). The MacArthur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y: Words and sentences. CA: Singular.
    29. Gathercole, S. , Willis, C. , Emslie, H. , & Baddeley, A. (1992). Phonological memory and vocabulary development during the early school years. Developmental Psychology, 28(5), 887-898.
    30. Girolametto, L. , Weitzman, E. , & Greenberg, J. (2004). The effects of verbal support strategies on small-group peer interactions. Language, Speech, and Hearing Services in Schools, 35(3), 254-268.
    31. Hoff, E. , & Naigles, L. (2002). How children use input to acquire a lexicon. Child Development, 73(2), 418-433.
    32. Hsin, A. (2009). Parent's time with children: Does time matter for children's cognitive achievement. Social Indicators Research, 93(1), 123-126.
    33. Hsin, A. , & Felfe, C. (2014). When does time matter? Maternal employment, children’s time with parents, and child development. Demography, 51(5), 1867-1894.
    34. Huston, A. , & Rosenkrantz Aronson, S. (2005). Mothers' time with infant and time in employment as predictors of mother–child relationships and children's early development. Child Development, 76(2), 467-482
    35. Katz, J. (2004). Building peer relationships in talk: Toddlers' peer conversations in childcare. Discourse Studies, 6(3), 329-346.
    36. Kim, S. , Chae, M. , & Yim, D. (2022). The effect of home literacy environment on 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skills in preschool children.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27(1), 14-26.
    37. Marks, S. , Huston, T. , Johnson, E. , & MacDermid, S. (2001). Role balance among white married couples.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63(4), 1083-1098.
    38. OCDE. (2015). How's life? 2015. OECD Publishing.
    39. Owens, R. (2013). Language development. 언어발달. 이승복, 이희란 (역), 서울: 시그마프레스.
    40. Rimm-Kaufman, S. , & Pianta, R. (2000). An ecological perspective on the transition to kindergarten: A theoretical framework to guide empirical research. Journal of Applied Developmental Psychology, 21(5), 491-511.
    41. Spock, B. (1945). Avoiding behavior problems. The Journal of Pediatrics, 27(4), 363-382.
    42. Thorndike, R. (1973). Reading comprehension education in fifteen countries. Halsted Press.
    43. Vygotsky, L. , & Cole, M. (1978). Mind in society: Development of higher psychological processes. Harvard University Press.
    44. Weigel, D. , Martin, S. , & Bennett, K. (2006). Contributions of the home literacy environment to preschool‐aged children’s emerging literacy and language skills. Early Child Development and Care, 176(3-4), 357-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