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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4713(Print)
ISSN : 2288-1638(Online)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28 No.4 pp.671-691
DOI : https://doi.org/10.13049/kfwa.2023.28.4.11

The Role of Children’s Sleep Duration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ffective Problems

Yuen Mi Cheon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Family Environment and Welfa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Korea

*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research grant from Chon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Yuen Mi Cheon,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Family Environment and Welfa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E-mail: ycheon@jnu.ac.kr)

November 13, 2023 ; December 6, 2023 ; December 19, 2023

Abstract

Objective:

The purpose of the study is to examine the mediation of children’s sleep duration and the moderated mediation of family integrity in the longitudinal associations between parents’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ffective problems.


Methods:

This study included elementary school students’ data from a total of 1,275 households. Using the Korean Child Panel Survey, the associations between parents’ marital conflict (8th wave, 1st grade) and children’s affective problems (10th wave, 2nd grade) were tested, followed by a test of mediation by children’s sleep duration (9th wave, 3rd grade) and a test of moderated mediation by family integrity (8th wave, 1st grade).


Results:

Controlling for gender and household monthly income, a partial mediation of children’s sleep duration was found for both mothers’ and fathers’ reports. The moderated mediation of family integrity was not significant, but family integrity moderated the association between parents’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sleep duration for mothers’ reports.


Conclusion:

This study provides evidence and calls for the need to develop prevention and intervention strategies considering the mediating role of children’s sleep duration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ffective problems. The protective role of family integrity also requires further investigation.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역할*
가족통합성의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

천연미

초록


    Ⅰ. 서 론

    부부는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 부부갈등은 부부 사이에 경험하게 되는 의견의 불일치, 논쟁, 다툼 등을 일컫는데(Cummings & Davies, 2002), 2020년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부갈등의 대표적인 이유로 배우자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 가치관(23.2%), 경제적 문제(22.6%), 배우자의 생활습관(20.2%), 부모 ‧ 형제자매와 관련한 문제(9.8%), 자녀교육 문제 (9.6%)가 보고되었다(여성가족부, 2020).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더욱 빈번한 부부갈등을 경험할 수 있는데(Belsky & Rovine, 1990) 가족생활주기에 따라 이 시기에는 자녀를 포함한 부부체 계를 재구성하고 부모 역할에 적응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발달과업과 마주하게 된다(Cater & McGoldrick, 1988). 이 과정에서 아동이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부모는 학부모가 되면서 지역사회 와 조화를 이루고 자녀의 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환경 및 역할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에도 적응해야 한다(Duvall, 1957). 이러한 변화와 스트레스는 학령기 진입 시기에 있는 자녀를 둔 부부를 갈등에 취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어느 부부나 갈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 시기의 부부갈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부부갈등이 부부 사이의 어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족 구성원, 특히 그들의 자녀에게도 큰 영 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Bowen, 1976). 부부갈등은 아동의 적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Cummings & Davies, 2002), 부부갈등이 아동의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초기 연구에서는 주로 부부갈등의 영향을 이혼의 영향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혼 자체보다 부 부갈등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며 (Amato & Keith, 1991), 이혼 이후에도 부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그 영향은 악화될 수 있다(Anderson et al., 1989).

    구체적으로 부부갈등은 아동이 자신의 행동 통제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외현화 문제행동(예: 품행장 애, 공격성, 비행/반사회적 행동 등)과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고 내면화하는 내제화 문제(예: 우울, 불안 등)와 관련이 있다(Brock & Kochanska, 2016;Katz & Gottman 1993;Schoppe-Sullivan et al., 2007). 그중에서도 부부갈등이 아동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현황 분석’에 의하면 2019 년에는 10대 미만 우울증 환자 수가 1,493명, 10대가 48,099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10대 미만이 1,940명, 10대가 57,587명으로 2년 사이에 그 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 또한, 우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9~24세 아동 ‧ 청소년 자살률의 경우, 2017년 인구 10만 명 당 7.7명에서 2020년 1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2). 이와 같은 아동기 우울에 대한 사회적 시급성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우울과 관련된 정서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핵 심적인 요인 중 하나로서 부부갈등의 영향과 그 기제를 알아보고자 한다.

    실제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부부갈등을 더욱 자주 경험한 아동의 경우 더욱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보고한다고 밝혔다(김아정, 이소연, 2016;조아람, 최미경, 2014;El-Sheikh et al., 2013;Reid & Crisafulli, 1990;Shelton & Harold, 2007). 이에 연구자들은 지난 수년간 부부갈등이 아동의 정서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려 시도해 왔다. 정서적 안정이론(Emotional Security Theory)에 의 하면 아동은 부모의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데, 부부갈등은 가족생활을 정서적으 로 불쾌하게 만들며 아동의 정서적 안정을 저해하고 정서 및 신체적 안녕을 해칠 수 있다(Cumming & Davies, 1994). 비슷한 맥락에서 ‘부부갈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정 중심 접근의 틀(A framework for process-oriented approach to the study of the effects of marital conflict on children)’은 부부갈등의 맥락 및 자극 특성이 스트레스와 대처 과정을 통하여 아동의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Cummings & Cummings, 1988).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부부갈등 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를 설명하는 매개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다양한 요인 중 최근 수면의 역 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El-Sheikh et al., 2007). 부부갈등에 노출된 아동의 경우 수면과 대 조되는 높은 각성을 경험하게 되는데(Cummings & Davies, 2002;Dahl, 1996) 이는 수면의 양과 질 의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Kelly와 El-Sheikh(2011)는 176명의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 로 2년 동안 종단연구를 진행했는데 1차년도에 부부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다음 해 아동의 수면 방해 수 준이 높았고, 8~9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부부갈등의 증가는 수면의 양과 질에 모두 부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El-Sheikh et al., 2006). 만 6세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 내 선행연구에서도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은 아동의 수면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김춘경 외, 2018).

    부부갈등으로 인하여 저하된 수면의 양과 질은 아동발달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김윤 희, 2015;유수옥, 조유나, 2014). 수면은 매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일상적 활동으로 이 시기에 충분 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건강한 두뇌 및 신체 발달은 물론 안정적인 정서적 발달에도 필수적이다(Dahl, 1996;Meijer et al., 2000). 반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아동은 사회적 신호를 분노나 슬 픔의 감정으로 연결 지어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Leotta et al., 1997), 수면 부족은 종단적으로 우울 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redriksen et al., 2004;Wolfson & Carskadon, 1998).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해보면 부부갈등은 아동 수면의 양과 질을 낮추는데 기여하게 되고, 낮아진 아동 수면의 양과 질은 결국 우울과 관련된 아동 정서문제를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 으로,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El-Sheikh & Kelly, 2011)은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 문제에 미치는 경로를 설명하는데, 먼저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수 면의 양과 질의 저하가 결국 아동 정서문제와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가설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하여 확인되었는데, 미국에서 166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를 살펴보면 아동이 일반적인 수준의 부부갈등에 노출되었을 때 아동 수면의 양과 질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 났는데 이는 결국 아동의 행동, 정서 및 학업적 영역에서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El-Sheikh et al., 2007). 우리나라에서 467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도 부부갈등 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아동의 수면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운, 신나나, 2020). 이처럼 부부갈등과 아동의 정서 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의 매개역할을 살 펴본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충분한 양의 연구가 축적되지 않은 실정 이며 기존의 연구에서는 관련 변인들의 관계를 종단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령기 진입시기 아동을 둔 부모의 부부갈등과 아동기 자녀의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 양, 즉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종단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수면은 대표적으로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으로 측정해 볼 수 있는데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모두 중요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아동의 수면 부족 현상에 대한 보고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수면시간 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202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된 ‘아동 ‧ 청소년인권실태조사’ 자료 에 따르면 분석대상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모두 포함한 경우, 54.4%가, 초등학생만 고려했을 때 는 41.7%가 ‘수면 부족’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영지 외, 2022). 같은 자료에서 평균 수면시간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8.6시간, 중학생은 7시간, 고등학생은 5.9시간이었다.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서 초등학생에게 권장하는 수면시간은 9~11시간으로(Hirshkowitz et al., 2015) 한국 아동의 평균 수면시간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동기에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뇌와 신체발달은 물론 행동과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면시간에 대한 학 문적 이해를 높이고 이와 관련된 건강 증진 방안에 대한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 9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했던 수면 부족 집단의 9~10세 아동 8,32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부 족 아동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아동보다 우울을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Yang et al., 2022).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의무교육의 시작과 함께 많은 아동이 학교 일정을 고려 한 새롭고 건강한 수면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는 초등학 교 1학년 시기 부모의 부부갈등 수준과 초등학교 3학년 시기 아동의 정서 문제의 관계에서 초등학교 2 학년 시기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살펴볼 것이다.

    동시에, 많은 부부가 부부갈등을 경험할 수 있지만 대처 과정에 따라 부부갈등이 아동의 적응에 미치 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이 수면 및 아동의 정서 문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을 완화할 수 있는 보호요인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가족의 대표적인 대처 과정으로 부모의 양육이 있 는데, 특히 부모의 공동양육은 ‘자녀를 양육하는 어른들 간의 지지적 동맹’으로 (McHale, 1997), 양육 을 애정과 통제 두 축으로 살펴보는 것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공동양육은 가족통합성, 비난, 갈등, 훈 육의 4가지 하위영역을 포함하는데 그중 가족통합성은 부모의 공동양육 하위체계와 가족체계를 적극 적으로 지지하는 행동 또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부모-자녀 삼인체계에서 자녀에 대한 애정표현과 인정, 동일한 삼인체계에서 배우자에 대한 애정표현과 인정, 그리고 가족활동에 배우 자를 포함하거나 자녀와 단둘이 있을 때에도 함께 하지 않는 배우자를 언급하거나 인정하는 것이 포함 된다(McHale, 1997). 가족통합성은 기존에 강조되었던 공동양육을 위한 계획이나 전략 등을 포함한 연합의 개념을 넘어 말과 행동으로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는 한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어 자녀의 정서적 안정성 증진에 기여하게 된다(McHale, 1997). 반대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을 때 배우자에 대 한 험담을 하거나 아예 아무 언급도 하지 않을 경우, 자녀가 가족에 대해 갖는 느낌과 가족을 관리하는 하위체계인 부모 및 부부하위체계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게 될 수 있다(McHale, 1997). 특히 보웬의 가 족체계이론에 의하면 부모 중 한 명이 배우자가 없는 자리에서 자녀에게 배우자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배우자에 대한 언급 없이 둘만의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여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긴장을 해 소하고자 할 때 자녀의 발달을 저해하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수 있다(Bowen, 1976). 미누친의 구 조적 가족치료 관점에서도 부모하위체계는 자녀하위체계와 분화된 권리를 가지고 자녀의 건강한 발달 을 책임지며 위계구조에서 자녀하위체계보다 상위에 위치해야 하는데 배우자가 없는 자리에서 자녀에 게 배우자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은 이러한 위계구조를 무너뜨리고 부모하위체계와 자녀하위체계의 경 계선을 모호하게 만들어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Minuchin, 1974).

    부부갈등 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 면(노지운, 신나나, 2020) 이러한 부부의 경우 가족통합성 공동양육을 실천하는 수준 또한 낮을 수 있 다. 그러나 다수의 부부가 일반적으로 부부갈등을 경험한다는 점과 부부갈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통합성을 실천하는 집단이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가족통합성의 보호적 역할에 대해 살펴볼 필 요가 있다. 부부갈등이 발생하여도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자녀에게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애정과 인정 을 표현하고 함께하지 않은 배우자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한다면, 아동은 부부 및 부모하위체계에 대 한 안정감을 얻어 수면문제나 정서문제를 덜 경험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 부갈등과 자녀의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 이러한 매개효과를 가족통합 성이 조절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가족통합성을 구분하여 분석할 것인데, 이는 선행연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부갈등 및 공동양육에 대한 인식과 그 영향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결과(이혜진, 이소연, 2023;장혜연, 송하나, 2023)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관 련 선행연구(김춘경 외, 2018;임희수, 박성연, 2001)가 어머니 보고 위주로 수행되었다는 한계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아래와 같다.

    • 연구문제 1. 부모의 부부갈등은 아동의 정서문제에 종단적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2. 부모의 부부갈등과 아동의 정서문제의 관계를 아동 수면시간이 매개하는가?

    • 연구문제 3. 부모의 부부갈등과 아동의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가족통합 성이 조절하는가?

    Ⅱ.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의 분석자료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수집한 한국아동패널 8~10차 자료이다. 학교생활 시작 과 가족 내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의 종단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아 동패널 1차년도 조사에 참여한 가구는 총 2,078가구이며, 2, 3차 조사에서 추가된 가구를 포함한 전체 표본은 2,150가구이다. 해당 아동 중 36.3%(n=781)는 여아, 38.0%(n=871)는 남아였으며, 무응답이 25.7%(n=552)였다. 아동의 연령은 8차 자료에서 7세~7세 8개월 사이에 분포하였고, 평균은 약 7세 4개월(SD=1.58개월)이었다. 참여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만원~2000만원 사이에 분포하였으며, 월평균 소득의 평균은 약 462.99만원(SD=201.46만원)이었다. 모의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 27.9%(n=599), 고등학교 졸업 21.2%(n=456), 전문대 졸업(3년제 이하 기능대학) 20.2%(n=435), 대학원 졸업 4.3%(n=93), 중학교 졸업 .3%(n=6), 초등학교 졸업 0%(n=1) 순으로 나타났고, 무응답 은 26.0%(n=560)였다. 부의 최종학력은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 30.6%(n=658), 고등학교 졸업 19.1%(n=410), 전문대 졸업(3년제 이하 기능대학) 14.7%(n=316), 대학원 졸업 8.1%(n=175), 중학 교 졸업 .3%(n=7) 순으로 나타났으며 무응답은 27.2%(n=584)였다.

    2. 연구도구

    1) 부부갈등

    부부갈등은 한국아동패널 8차년도 자료에서 수집된 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에서는 부부갈 등을 Markman 등(2001)의 부부갈등척도를 5점 척도로 수정하여 측정하였다.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 된 패널대상 아동의 어머니와 아버지 각각의 응답 자료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응답자는 ‘다음은 부부간 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각 문항별로 귀 부부가 해당하는 보기를 선택해주십시오.’라는 지문에 따라 8 가지 문항이 제시되었다(예: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해 서로 욕설하고 비난하며, 과거의 잘못 을 다시 들추면서 싸운다.’). 각 문항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5점(매우 그렇다)으로 평정되었으며, 8 문항의 평균을 산출한 값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의 미한다. 부부갈등 변인의 신뢰도 계수는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경우 α =.92,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경우 α =.92이다.

    2) 아동 정서문제

    아동 정서문제는 한국아동패널 10차년도 설문조사에서 활용한 아동 ‧ 청소년 행동평가척도(Child Behavior Checklist, CBCL 6-18; 오경자, 김영아, 2010) 중 DSM 정서문제(affective problems) 문항을 활용하였다. 정서문제 문항은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기분저하장애 (Dysthymic Disorder)의 증상을 평가한다. DSM 정서문제는 해당 아동의 보호자가 보고하였으며, 총 13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점수범위는 0~26점으로(예: ‘자기가 가치가 없거나 남보다 못하다고 느낀 다’,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낀다’, ‘잘 운다.’),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는 0점, ‘가끔 그렇거나 그런 편이 다’는 1점, ‘자주 그런일이 있거나 많이 그렇다’는 2점으로 응답할 수 있으며, 각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 여 총점을 산출한다. 산출된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초등 남자 아동 의 경우 7점 이상일 경우 임상 집단, 5점 이상일 경우 준임상 집단에 포함되며, 초등 여자 아동의 경우 8점 이상일 경우 임상 집단, 5점 이상일 경우 준임상 집단에 포함된다. 분석을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산 출된 점수를 최소값 50, 최대값 100으로 변환한 T점수를 사용하였다. T점수를 기준으로 70점 이상은 임상적 수준, 65점 이상이면 준임상 수준으로 판단된다. 아동 정서문제의 내적 일치도는 α =.71이다. 본 연구에서 T점수가 70점 이상으로 임상적 수준으로 판단되는 아동은 총 22명이었으며, T점수가 65 점 이상 70점 미만으로 준임상 수준인 아동은 총 50명이었다.

    3) 아동 수면시간

    아동 수면시간은 한국아동패널 9차 설문조사에서 아동의 보호자가 보고한 자료를 활용하였다. 아동 의 보호자는 ‘00(이)는 평소 학기 중 밤에 몇 시에 잠들어 아침 몇 시에 일어납니까?’라는 단일 문항에 대하여 아동의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보고하였다. 보고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통하여 총 수면시간 이 산출되었다. 아동 수면시간의 범위는 7시간~12시간이었으며, 평균은 9.47(SD=.64)시간, 또는 약 9시간 28분(SD=약 38분)이었다.

    4) 가족통합성

    가족통합성은 공동양육 행동의 하위영역으로 부부갈등이 측정된 동일한 시점인 한국아동패널 8차년 도 어머니 및 아버지 보고를 각각 활용하였다. McHale(1997)의 문항을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하 여 예비조사 실시 후 반영한 문항 중 ‘가족통합(Family Integrity)’ 7문항을 1점(전혀 그렇지 않다)~7 점(매우 그렇다)으로 평정한 후, 7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두 가지 상황에 대 한 질문이 주어지는데 배우자, 아이가 함께 있을 때(예: ‘배우자에게 아이에 대한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 을 한다’, ‘아이에게 배우자에 대한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을 한다’)와 배우자 없이 아이가 함께 있을 때 (예: ‘배우자가 없을 때, 아이가 배우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말을 한다. 예) 아빠(엄 마)는 너를 사랑하신단다.’)로 구분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가 가족통합성을 강조하는 공동양 육 행동을 더 많이 실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족통합성의 신뢰도 계수는 어머니 보고 α =.84, 아버 지 보고 α =.89이다.

    5) 통제변인

    아동의 정서문제는 아동의 사회인구학적요인인 성별 및 가정의 사회경제적지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석에서 아동의 성별(남=0, 여=1)과 월평균 가구소득(단위: 만원)을 통제변인으로 포 함한다.

    3. 연구절차 및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SPSS 23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변수들의 특징을 알아 보기 위하여 주요 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조사도구의 문항 간 내적합치도를 살펴보 기 위해 Cronbach의 α 값을 산출하였고,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위하여 Pearson의 적률상관계 수를 산출하였다. 둘째, 연구문제 1을 확인하기 위하여 아동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한 후, 독립변 인인 부부갈등과 종속변인인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때,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영향을 각각 독립된 연구모형으로 살펴보았다. 셋째, 연구문제 2를 확인 하기 위하여 어머니와 아버지 각각의 모형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매개효과 검 증에는 PROCESS macro version 3.4(Hayes, 2017)의 Model 4가 활용되었고, 모든 연속변수는 평 균중심화하여 분석했으며, 부트스트랩 10,000회를 통해 매개효과(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넷째, 연구문제 3을 확인하기 위하여 가족통합성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하여 동일 한 PROCESS macro version 3.4(Hayes, 2017)의 Model 8을 활용하였다.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에 서도 모든 연속변수는 평균중심화하여 분석되었으며, 부트스트랩 10,000회를 통해 조절된 매개효과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분석 및 상관관계분석

    연구참여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62.99만원(SD=201.46)이었으며, 아동정서문제 T점수의 평균은 52.88(SD=5.27),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평균은 5점 만점 중 2.07점(SD=.82), 아버지가 보고 한 부부갈등의 평균은 2.05점(SD=.73), 아동 수면시간의 평균은 약 9시간 28분(SD=약38분), 어머니 가 보고한 가족통합성의 평균은 7점 만점 중 5.35점(SD=.93), 아버지가 보고한 가족통합성의 평균은 5.15점(SD=1.03)이었다. 주요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아동 정 서문제는 성별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남아의 경우 여아보다 높은 수준의 정서문제를 보고했 다(r=.09, p<.01). 성별은 아동 수면시간과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남아가 여아보다 짧은 수면시 간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05, p<.05). 아동 정서문제는 어머니 및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 등과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고(어머니 보고 r=.12, p<.01; 아버지 보고 r=.10, p<.01), 아동 수면시 간(r=-.06, p<.05), 어머니가 보고한 가족통합성(r=-.12, p<.01) 및 아버지가 보고한 가족통합성 (r=-.06, p<.05)과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 등은 정적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r=.63, p<.01), 어머니가 보고한 가족통합성과 아버지가 보고한 가족통합성 또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r=.47, p<.01).

    2. 부모의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문제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종단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2>에 제시 된 바와 같이 8차년도(초등학교 1학년 시기) 부부갈등 수준은 성별과 월평균 가구소득을 통제한 후에 10차년도(초등학교 3학년 시기) 아동 정서문제 수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 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 부모의 부부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초등학교 3학년 시기 아동 정서문제 수준 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 두 경 우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3. 부모의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

    부모의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종단적 관계를 확인한 후, 이들 관계를 아동 수면시간이 매개하 는지 살펴본 결과, <표 3>에 제시된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표 4>에 제시된 아버지가 보고한 부 부갈등의 경우 모두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보고된 부모의 부부갈등과 초등학교 3학년 시기에 보고된 아동 정서문제의 종단적 관계를 초등학교 2학년 시기에 보고된 아동 수면시간이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보고된 부모의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아동의 초 등학교 2학년 시기의 수면시간이 짧았으며, 이는 초등학교 3학년 시기의 아동 정서문제로 이어질 수 있 음을 의미한다.

    4.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에 대한 가족통합성의 조절효과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후, 부모의 가족통합성 (공동양육)이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와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조절하는지 살펴 본 결 과, <표 6>과 <표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 모형의 조절된 매개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구체적 인 결과를 살펴보면 <표 6>에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경우, 부부갈등과 아동 수면시간의 종단적 관계를 가족통합성이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05, SE=.02, p<.05). 이를 <그림 2>에 제시된 바 와 같이 그래프로 살펴보고 단순기울기검증을 실시한 결과, 평균보다 1 표준편차 낮은 수준의 가족통 합성(-.92)을 보고한 경우, 부부갈등과 수면시간의 부적 관계가 확인되었으나, 평균 보다 1 표준편차 높은 수준의 가족통합성(.92)을 보고한 경우, 부부갈등이 아동 수면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가족통합성 수준이 낮은 경우, 부부갈등이 아동 수면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 지만, 가족통합성 수준이 높은 경우 부부갈등이 아동 수면시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유의하지 않음 을 의미한다. 한편, <표 8>과 <표 9>와 같이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의 경우에는 조절된 매개효과 및 각 경로의 조절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부모의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문제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을 살펴보고, 그 관계에서 아동 수 면시간의 매개효과와 이들의 관계에서 부부공동양육의 하위요인인 가족통합성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목적에 따라 한국아동패널의 8~10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1학년 시 기 부모의 부부갈등이 초등학교 3학년 시기 아동 정서문제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과 이러한 종단적 관계 에서 초등학교 2학년 시기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결과는 어머니의 보고와 아버지의 보고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더불어, 이들의 관계에서 가족통합성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 증해 보았을 때, 전체 연구모형의 조절된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보고한 초등학교 1 학년 시기 부부갈등과 초등학교 2학년 시기 아동 수면시간의 관계를 가족통합성이 조절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가족통합성 수준이 낮은 경우 그 수준이 평균인 경우보다 부부갈등이 아동 의 수면시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났으나, 가족통합성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부부 갈등이 아동의 수면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구결과에 대한 논 의 및 함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부모가 보고한 부부갈등 수준이 2년 후인 초등학 교 3학년 시기에 부모가 보고한 아동의 정서적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이는 부부갈등이 아 동 정서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고한 다수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김아정, 이소연, 2016;조아람, 최미경, 2014;El-Sheikh et al., 2013;Reid & Crisafulli, 1990;Shelton & Harold, 2007).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이 부모의 부부관계 에 관심과 걱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부갈등이 가족의 전반적인 정서적 분위기를 해치고 이는 결국 아동의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정서적 안정이론(Davies & Cummings, 1994)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정서문제를 DSM-5에서 제시하는 주 요우울장애와 기분저하장애의 증상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는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 ‧ 청소년 우 울증 진료 건수를 고려했을 때 아동 ‧ 청소년기 우울장애 예방을 위해 아동의 개인적인 요인들을 고려함 과 동시에 부부갈등을 포함한 부모 및 가족관계의 맥락을 포함하여 다룰 필요성을 제안한다.

    동시에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보고된 부부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2년 후 초등학교 3학년 시 기까지 이어진다는 결과를 통해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부부갈 등의 영향이 아동 정서문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 상으로 부부관계를 다루는 교육과 상담의 접근성을 높일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에 어린 자 녀가 있는 가정의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교육이나 상담은 부부관계를 다루기보다는 부모 -자녀 관계나 양육방식 등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은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부부관계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육과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에도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 및 상담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부부갈등과 아동의 정서문제의 종단적 관계를 아동의 수면시간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 는데 이는 국외에서 이루어진 경험적 연구를 통해 소개된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 (El-Sheikh & Kelly, 2011)을 우리나라의 맥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다시 말해, 부부갈등 으로 인하여 아동은 더 적은 양의 수면을 취하게 되고, 더 적은 양의 수면을 취한 아동은 결국 더 높은 수준의 정서문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갈등에 노출된 아동은 교감신경의 활성화와 높은 수 준의 각성을 경험하여 수면의 양이 적을 수 있고(Dahl, 1996), 수면의 양이 부족할 때 아동은 사회적 신호를 분노나 슬픔 등 부정적 감정으로 연결 짓기도 하며 종단적으로 우울을 경험할 수 있다 (Fredriksen et al., 2004;Leotta et al., 1997;Wolfson & Carskadon, 1998). 이에 따라, 부부갈 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시간의 매개역할을 개입지점으로 삼아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문제 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탐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결과 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부부갈등과 수면시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없음을 밝힌 선행연구(노지 운, 신나나, 2020)의 결과와는 불일치한다. 결과의 차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겠지만, 한 가지 차이점은 해당 선행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수면시간의 관계를 1~3학년을 대상으로 횡단적으로 측정 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1학년 시기의 부부갈등과 2학년 시기의 수면시간의 관계를 종단자료를 통하여 살펴보았다는 점이다. 이는 부부갈등이 아동 수면시간에 미치는 횡단적 영향과 종단적 영향에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추후에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부부갈등과 아동 수면시간의 관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부부갈등과 아동 수면시간의 측정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수면시간 및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부모공동양육 개념의 하위요인 중 하나인 가족통합성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가족통합성은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는 한 팀이 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의사소통 방식을 일컫는데(McHale, 1997), 연구결과 어머니가 보고한 자료 를 통해 살펴본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시간의 관계에서 가족통합성의 조절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통합성 수준이 평균보다 낮은 경우 부부갈등이 수면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평균보다 가 족통합성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부부갈등이 수면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 다. 다시 말해,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을 때 배우자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배우자에 대한 언급 없이 둘 만의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 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반대로, 평소에 자녀에게 배우자와 서로 사랑하는 한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 는 의사소통은 부부갈등이 자녀의 수면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호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는 부모 중 한 명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려고 자녀을 포함한 삼 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녀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보웬의 가족체계이론(Bowen, 1976)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또한, 이 결과는 배우자에 대한 험담이나 배우자를 제외한 자녀와의 밀착이 부모하위체계의 위계와 경계선을 무너뜨려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미누 친의 구조적 가족치료 관점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Minuchin, 1974). 이에 따라 부부갈등의 부정 적 영향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부갈등이 발생하더라도 평소에 부모가 자녀에게 배우자에 대 한 험담을 하지 않고, 자신의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배우자를 제외한 채로 자녀와 둘만의 밀 착을 형성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 대신 부부갈등이 발생할지라도 부모가 여전히 사랑하는 한 팀이 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확인시켜 주면서 부부, 부모 및 부모-자녀하위체계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의사소 통을 실천한다면 부부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통합성의 조절효과와 관련된 연구결과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가족통합성이 부부갈등과 아 동의 정서문제의 관계를 조절한 것이 아니라 부부갈등과 수면시간의 관계를 조절했다는 점이다. 수면 과 정서의 밀접한 관련성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추후 후속연구에서 부부갈등, 수면 시간, 아동 정서문제 및 가족통합성의 관계에 대한 더욱 세밀한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에서는 아동의 정서문제를 DSM-5에서 제시하는 우울과 관련된 증상에 초점을 두었는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은 아닐지라도 일상적인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우울감 또는 불안감 수준에 대한 가족 통합성의 조절효과를 살펴볼 필요도 있겠다. 더불어, 가족통합성의 조절효과가 어머니가 보고한 경우 에만 유의했다는 점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식 및 영향에 차이가 존재하며 그 차이에 기여하는 요인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성을 나타낸다. 기존 다수의 아동 관련 연구는 어머니 보고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 데(김춘경 외, 2018;임희수, 박성연, 2001),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식을 구분하 여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아동의 관점에서 인식된 부부갈등과 가족통 합성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관찰 등을 통해 측정된 객관적 지표를 고려하여 주관적 지표와 객 관적 지표의 영향을 비교하는 연구도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결과에서 가족통합성의 전체적인 조절된 매개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 결 과는 어머니가 보고한 자료 분석결과에서 가족통합성을 높게 보고한 집단의 경우, 부부갈등과 수면시 간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여 해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집 단별로 부부갈등과 수면시간 및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가족통합성을 높게 보고한 집단의 경우 부부갈등이 수면시간이나 아동 정서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되는 것을 넘 어 그 부정적 영향이 사라져 관계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추후 후속연구에서 더욱 상세히 다루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종단적으로 이루어지기 는 했으나 부부갈등과 수면은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다르게 경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 짧은 기간 동안 일상생활과 더 밀착된 경험과 그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일상 다이어리 연구방법 등 미시적 종단연구 방법을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인 함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부부갈등은 수면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이나 수면습관에도 영향 을 미치며, 수면의 질과 수면습관 또한 아동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본 연구 는 패널자료의 한계로 수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분석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추후에는 수면의 양적 및 질적 측면을 주관적 지표와 객관적 지표로 측정하여 수면의 역할과 영향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패널자료의 한계로 어머니, 아버지 및 주 양육자 의 보고로 이루어진 자료를 활용하여 당사자인 아동의 관점을 포함하지 못했다. 추후 연구에서는 부모 의 관점을 고려하면서도 아동의 인식을 기반으로 한 자료를 수집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관찰 을 통해 측정한 객관적인 지표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의 역할을 살펴보았는데, 정서가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참고하 여(Fairholme & Manber, 2015;Ong et al., 2017) 후속 연구에서는 정서와 수면의 상호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부모의 갈등과 아동의 정서문제가 서로 지속적인 영향을 주 고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고려할 수 있겠다. 분석에 1, 2, 3학년 3년에 걸쳐 보고된 부부갈등, 아 동 수면, 그리고 아동 정서문제를 모두 포함하여, 이들의 상호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교차지연 패널모 형을 활용하여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맥락에서 부부갈등이 아동 정서문제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들의 관계에서 수면시간의 역할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 다. 특히, 부부갈등과 수면시간의 관계를 가족통합성이 조절하였다는 결과는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 부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예방 및 개입 지점에 대한 함의를 제공 한다. 또한, 앞으로 가족관계와 아동발달의 관계에서 수면의 역할을 살펴보는 작업을 통하여 아동발달 과 관련된 다양한 생물심리사회학적(biopsychosocial) 요인들의 상호연결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 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Figures

    KJFW-28-4-671_F1.gif

    연구모형

    KJFW-28-4-671_F2.gif

    부부갈등(어머니 보고, 8차)과 수면시간(9차)의 관계에서 가족통합성(어머니 보고, 8차)의 조절효과

    Tables

    주요 변수 상관관계

    *<i>p</i><.05, **<i>p</i><.01, ***<i>p</i><.001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종단적 관계

    *<i>p</i><.05, **<i>p</i><.01, ***<i>p</i><.001, w8: 8차 자료, w10: 10차 자료

    어머니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

    *<i>p</i><.05, **<i>p</i><.01, ***<i>p</i><.001

    아버지가 보고한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

    *<i>p</i><.05, **<i>p</i><.01, ***<i>p</i><.001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살펴본 아동 수면시간의 매개효과

    가족통합성(어머니 보고)의 조절된 매개효과

    *<i>p</i><.01, ***<i>p</i><.001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살펴본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의 매개효과와 가족 통합성(어머니 보고)의 조절된 매개효과

    가족통합성(아버지 보고)의 조절된 매개효과

    *<i>p</i><.01, ***<i>p</i><.001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살펴본 부부갈등과 아동 정서문제의 관계에서 수면의 매개효과와 가족 통합성(아버지 보고)의 조절된 매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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