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21년 우리나라의 초 ‧ 중 ‧ 고 다문화 학생 수는 16만여 명으로, 전체 청소년 인구의 3.0%를 차지하 고 있다(여성가족부, 2022). 특히 국내 초 ‧ 중 ‧ 고 학생의 인구는 2012년 670만명에서 2022년 530만 명에 이르기까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2012년 4만 7천명에서 2022년 17만명에 이 르기까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교육부, 2023). 다문화 학생의 지속적 증가와 함께 이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정책적 지원방안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박순 진, 2019).
다문화청소년은 외모와 같은 신체적 특징으로 인한 차별을 자주 경험한다(김동순 외, 2020).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 정도가 일상 속에서 외모(혼혈)로 인한 따돌림 과 놀림을 경험했다고 응답해(정하성, 우룡, 2007) 한국사회 속에서의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 9.3%가 그럴 수 없다고 응답했고 37.7%가 모르겠다고 응답한 바 있으며, 그 이유로는 외모 나 피부색이 달라서라는 응답 비율이 2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상담원, 2011). 이와 같이 외모의 차이로 인한 놀림, 따돌림 등은 다문화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낮게 평가하는 요인으 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청소년들은 자신의 외형적 모습에 큰 관심을 갖게 되고 신체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장선철, 송미현, 2004). 이러한 시기에 외모의 차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사회적으로 위축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오성 배, 2005). 사회적 위축이란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있어서 주눅들거나 긴장하여 회피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Rubin et al., 2009).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사회적 위축이 청소년의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사회 적 위축은 청소년의 우울감을 높이고(박병선 외, 2017;김동순 외, 2020), 학교생활 적응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홍나미, 박현정, 2017;정일영, 2018),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유라, 노충래, 2014). 비다문화 및 다문화를 막론하고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진입하는 13세부터의 시기는 우울증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다문화청소년은 비다문화 청소년 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장형순, 박현주, 2019). 따라서 이들이 부 정적인 심리를 경험하게 되는 특수한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기도 한다(유지희, 황숙연, 2016). 이러한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다문화청소년이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문화청소년이 지닌 강점을 발휘할 수 있 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다문화청소년의 외모의 차이에서 비롯된 낮은 신체만족도는 이들의 자아존중감을 경감시키는 요인 (류도희, 2022)으로도 꼽히고 있는 동시에, 자아존중감은 일반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남윤주, 이숙, 2009)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감소 는 친구관계 위축 및 형성보다는 은둔하려는 태도를 조장하기 때문에(유지후, 고정훈, 2021) 발달과업 에 영향을 미쳐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이중문화 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연속적으로 자아존중감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류도희, 2022).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다문화청소년의 낮은 신체만족도는 사회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 이 되는 동시에 이들의 자아존중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아존중감은 사 회적 위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을 살펴 보면,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이윤영, 2022;김동순 외, 2020;남정희, 2010),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김은혜 외, 2021; 유지후, 고 정훈, 2021; 장선철, 송미현, 2004;정익중, 이지언, 2011),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위축의 관계를 살펴 본 연구(김은경 외, 2022;오동균, 2019;신지현, 강현아, 2018)와 같이 각 예측 변수들 간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살펴본 연구들은 있으나 이들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며, 사회적 위축 에 주목한 연구는 더욱 부족하다(신지현, 강현아, 2018).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모의 차이로 인한 불 만족 혹은 그로 인한 사회적 위축의 경험은 일반 청소년들과는 구별되는 다문화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높은 자아존중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실효성 높은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측요인으로 보고, 이들의 관계에 주목함과 동시에 신체만족도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이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이론적 배경
1.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의 관계
신체만족도란 신체이미지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주관적인 만족감을 의미한다(Brown et al., 1990). 신체이미지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있어 가장 눈에 띄고 접근성이 높은 정보로 작용한다(이 인자 외, 2001). 특히 청소년기는 2차 성징으로 인해 자신의 외모 및 신체에 대해 민감해지는 시기(장 선철, 송미현, 2004)로, 이 시기의 높은 신체만족도는 향후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미 친다. 본인의 주관적 신체이미지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을수록 신체만족도 는 저하된다(Furnham et al., 2002). 신체이미지에 대한 이상은 유사한 집단 속에서 형성되는데, 이 를 일컬어서 유사성의 욕구(the need for similarity)라고 한다(김재휘, 2013). 즉 또래 집단 내에서 이상적인 신체이미지가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신체만족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 문화청소년들은 준거집단과 신체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신체만족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김동순 외, 2020). 경험적 연구들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들이 밝혀진 바 있는데, 예컨데 다문화 아 동은 비다문화 아동에 비해 긍정적인 신체이미지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이윤정 외, 2012), 초 등학생 시기의 다문화청소년들이 신체만족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양계민, 김주영, 2017).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 여부가 청소년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은 다수의 선행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즉 자신의 외모, 신체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대인관계 적응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위은하, 2015), 교사 및 교우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며(임지혜, 2011), 타인 과의 관계에서 개방성을 가지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선행요인(강소영 외, 2011)이 되는 것으 로 밝혀진 바 있다. 한편 신체에 대한 낮은 만족도는 자신감이 낮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남정희, 2010). 또한 사회적으로도 위축되어 일상생활에서 맺는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것으 로 보고된다(김성희, 2005;김동순 외, 2020).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위축되고 회피하는 경향을 보 이는 개념을 일컬어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이라 한다(Rubin et al., 2009). 이 개념은 사회 적 관계의 양상, 자신에 대한 평판, 또래집단에서의 위치 등과 관련되어 있으며(Hinde, 1987), 제한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Youngs, 2013).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문화청소년 은 외모상 차이로 인한 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신체만족도가 저하될 우려가 높은 것으 로 보고되는 가운데,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과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해볼 필요 가 있다.
2.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과의 관계
신체만족도는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아존중감은 사회 적 산물인 동시에 사회적 힘(Social force)으로 설명된다(Gecas, 2001).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본인의 외모가 만족스러울수록 자아존중감이 높고(장선철, 송미현, 2004;정익중, 이지언, 2011;김 은혜 외, 2021), 학교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선형, 2019). 소시오미터이론에 따르 면, 자아존중감은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단 속에서 본인에 대한 수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본다 (Leary, 2001).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경험적 연구에서도 주관적 외모만족도는 자아존중감에 긍정 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Bale, 2010). 다문화청소년을 대상 연구에서도 자신의 외적 인 외모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고 인지할수록 청소년의 학교생활 부적응도가 높아지고(장덕희, 심효 선, 2010), 외모만족도는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유력 요인으로 설명된다(노보람 외, 2019;김은혜 외, 2021). 역으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에서 회피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영미, 2020).
청소년에게 있어서 자아존중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열등감을 동반하는 낮은 자아존중감은 청소 년기를 넘어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은 친구, 부 모, 교사 등 의미있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반응과 평가에 따라 형성되고 재조정되기도 한다(김영 미, 2020). 이러한 의미에서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이들 이 외모 차이로 인해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응하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 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위축의 관계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력도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자아존중 감이 낮은 청소년은 우울 수준이 높고 인간관계에서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선행연구(Sowislo & Othr, 2013) 결과와 같이 낮은 자아존중감은 사회적 위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자아존중감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으며, 오랫동안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오동균, 2019). 다문화청소년은 이중문화라는 배경하에 정체성의 혼란과 같은 내적 갈등을 경험할 가 능성이 높고, 다양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자아존중감은 학교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원만하지 않은 교우관계가 형성되어 사회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의 부정적 자아존중감은 다양한 결과를 발생시키는데, 그 중 주요 결과로 사회적 위축을 지적한다(Nelson et al., 2005).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에 있어서도 낮은 자아존중감이 사 회적 위축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신지현, 강현아, 2018;오동균, 2019;김은경 외, 2022).
이상의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자아존중감은 신체만족도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사회적 위축에 영향 을 주기도 하여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 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문화청소년은 외모의 차이로 인해 신체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경우 가 많고, 그로 인해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사회적 위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군이다.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사회적 위축과 관련된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특수한 상황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다문화청소 년의 사회적 위축에 주목한 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밝혀진 바가 적은 영역이기도 하다 (신지현, 강현아, 2018). 이를테면 최근 연구들에서는 사회적 지지(김성수, 안도희, 2023), 집단 괴롭 힘 경험(김효경, 서찬석, 2022;우인경, 이창배, 2022), 문화적응 스트레스(김수미, 김현옥, 2022;모 상현, 2018)와 사회적 위축의 영향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체만족도 및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위축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문화청소 년이 경험하는 신체만족도에 주목하여 자아존중감 및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분 석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어 떠한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자아존중감이 이들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신체만족도, 종속변수는 사회적 위축, 매개변수 는 자아존중감으로 설정하였으며, 연구모형은 다음 <그림 1>과 같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YPI)에서 조사한 데이터인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8차년도 를 활용한 2차 자료 분석이다. 다문화청소년패널(MAPS)은 다문화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종단연구로서, 전국 16개 시 ‧ 도에 서 확률비례추출법을 이용하여 1,625가구를 표집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본 패널은 시 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다문화청소년의 다양한 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동일한 대상을 후기청소년까 지 총 9개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는 조사이다. 특히 분석에 사용한 8차년도 자료 (고등학교 2학년)는 다문화청소년을 대표하기에 적절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대상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총 1,197명을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3. 측정도구
1) 신체만족도
신체만족도는 송인섭(1983)이 개발한 척도를 임재련(1988)이 재구성하여, 이를 한상분(1992)이 아 동의 용어로 수정한 척도를 가지고 다문화청소년패널(MAPS)에서 신체자아개념 6문항을 발췌 및 수정 하여 사용한 척도를 본 연구에 그대로 활용하였다. 본 문항은 총 6문항으로 ‘나는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체모습 중 몇 군데를 바꾸고 싶 다’, ‘나는 좋은 느낌을 주는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의 나의 외모에 만족한다’, ‘나는 나 의 외모 때문에 괴롭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2개 문항은 역코딩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4점 Likert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4=매우 그렇다)이며, Cronbach’s α값은 .80이다. 본 척도의 점수 가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2)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 측정에서는 Rosenberg(1965)가 개발한 자아존중감 척도를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에서 발췌 및 사용한 척도를 본 연구에 그대로 활용하였다. 척도는 ‘나는 다른 사람처럼 가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품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만큼 일을 잘 할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만족 한다’ 등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4개 문항은 역코딩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5점 Likert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5=매우 그렇다)이며, Cronbach’s α값은 .88이다. 본 척도의 점수 가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사회적위축
사회적 위축은 김선희와 김경연(1998)이 개발하고 이경상(2011)이 수정 및 보완한 척도를 다문화청 소년패널(MAPS)에서 발췌 및 사용한 척도를 본 연구에 그대로 활용하였다. 본 척도는 ‘나는 주위에 사 람이 많으면 어색하다’, ‘나는 부끄럼을 많이 탄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의견을 분명히 말하기 어 렵다’, ‘나는 수줍어 한다’,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다’ 총 5문항으로 구성된 4점 Likert 척도 (1=전혀 그렇지 않다~4=매우 그렇다)이다. 본 척도의 Cronbach’s α값은 .91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위축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4. 자료분석
본 연구 자료분석으로는 먼저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및 부모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분석 을 실시하였다. 주요 변수의 특성에서는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개별 변수들의 정규성 검증을 위하여 왜도와 첨도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중공선성 확인을 위하여 분산팽창요인(VIF)과 공차한계(Tolerance)도 함께 살펴보았다. 경로모형에서는 모형 의 적합도 및 간명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χ2(df, p-value), RMSEA(0.060 이하), CFI(0.950 이상), TLI(0.950 이상), SRMRI(0.080 이하)의 통계치를 사용하여 검증하였다(Hu & Bentler, 1999). 또한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 및 사회적 위축과 자아존중감 간의 인과관계를 검증하기 위하여 경로분석 을 실시하였으며,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를 추정하여 살펴보았다(Preacher & Hayes, 2008). 자 아존중감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에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였으며(Hayes & Preacher, 2014), 자료 분석에는 Stata SE 15를 사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 <표 1>과 같다. 조사대상자인 다문화청소년은 총 1,197명으로, 여자는 51.0%(610명)이며 남자는 49.0%(587명)로 나타났다. 거주지역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45.1%(540명)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읍면지역이 29.7%(355명), 대도 시가 25.2%(302명)로 나타났다. 월평균소득에서는 110만원~200만원 이하가 33.8%(397명)으로 가 장 많았으며, 210만원~300만원 이하는 32.4%(380명), 310만원~400만원 이하 17.3%(203명), 410 만원 이상 10.5%(123명), 100만원 이하 6.1%(71명) 순으로 나타났다. 부의 최종학력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이 51.8%(594명), 중학교 졸업이 31.4%(360명), 대학교 졸업 이상이 10.7%(123명), 대학 졸업 이 6.1%(70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모의 최종학력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이 47.3%(565명), 대학 졸업이 25.4%(303명), 대학교 졸업 이상이 16.2%(194명), 중학교 졸업이 11.1%(133명) 순으로 나타 났다. 마지막으로 부의 출신국가에서는 한국이 96.5%(1,10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 1.4%(16명), 기타 1.2%(14명), 필리핀 0.4%(4명), 중국 0.3%(3명), 베트남 0.2%(2명), 태국 0.1%(1 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모의 출신국가에서는 일본이 34.9%(4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필리핀 26.0%(311명), 중국 24.6%(295명), 기타 5.0%(60명), 태국 4.1%(49명), 한국 3.3%(39명), 베트남 2.1%(25명) 순으로 나타났다.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 결과를 살펴보면(<표 2>), 신체만족도에서는 평균 2.92(SD=0.51, range: 1.7-4.0)로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자아존중감에서는 3.80(SD=0.67, range:1.0-5.0)으로 높은 수 준의 평균을 보였으며, 사회적 위축은 2.40(SD=0.67, range:1.0-4.0)으로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 났다. 또한 정규성 검증의 경우, 모든 변수에서 왜도 2.0 미만과 첨도 7.0 미만으로 나타나 정규분포에 가까운 분포로 볼 수 있다(Meyer et al., 2001).
3.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 결과는 다음 <표 3>과 같다. 우선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은 정적상관(r= .671, p<.001)으로 나타났으며,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r=-.332, p<.001) 그리고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위축(r=-.412, p<.001)은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다중공선성에서는 주 요 변수들 간의 상관계수 폭이 |-.332|에서 |.671|로 .800 이하의 계수를 보였으며, 분산팽창요인 (VIF)에서는 |1.21|에서 |1.96|까지로 10.00 이상의 계수를 보이지 않고, 공차한계(Tolerance)는 |0.51|에서 |0.83|까지로 0.10 이하의 계수를 보이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4. 경로모형 검증
본 연구는 경로모형 적합도를 확인하였으며(<표 4>), 그 결과 Chi-square test는 947.155(df=3, p<.001)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RMSEA(0.060 이하)는 0.048, CFI(0.950 이 상)는 0.992, TLI(0.950 이상)는 0.977, SRMR(0.080 이하)은 0.023으로 나타나, 본 경로모형은 전 반적으로 적합도 기준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Hu & Bentler, 1999).
다음으로 경로모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직접 및 간접, 총효과로 분해하여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 는 다음과 같다(<그림 2>, <표 5>). 첫째,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은 정적관계로 나타났으며(β= 0.671, p<.001), 이는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B(S.E)=0.876(0.028), p<.001). 둘째,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위축은 부적관계로 나타 났으며(β=-0.412, p<.001),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위축 수준이 낮아지는 것 으로 나타났다(B(S.E)=-0.448(0.029), p<.001). 마지막으로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은 부적관계 (β= -0.332, p<.001)로 직접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났다(B(S.E)=-0.393(0.028), p<.001). 즉 자아존중감은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에서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5.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매개효과가 있는지 유의성 을 검증하기 위하여 5,000번의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으며(Hayes & Preacher, 2014), 그 결과는 다음 <표 6>과 같다. 즉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가 자아존중감을 통하여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경로를 살펴본 결과 95% 신뢰구간의 범위가 |-0.448|에서 |-0.338|로 0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자아존중감이 유의한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Z=-13.98, p<.001).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자아존중감이 이들 관계를 매개하는지 그 효과를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8차년도를 활용한 2차 자료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연구결과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는 사회적 위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위축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는 다문화청소년들이 자신의 신체 및 외모에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교우 및 대인관계에서 위축되지 않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선행연구(김동순 외, 2020)와 일치하는 결과이 다. 또한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을 감소시키는 예측변수라 보고한 선행연구(이윤영, 2022) 결과에 서도 지지하고 있다.
둘째,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신체만족도와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즉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을 통하여 사회 적 위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을 감소 시키는 요인으로서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본 결과는 다문 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가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원인변수라 보고한 선행연구(김은혜 외, 2021)와 신체만족도가 자아존중감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유지후, 고정훈, 2021)와 맥을 같이하며, 청소년의 높은 자아존중감이 사회적 위축을 감소시키는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전란영, 김 희화, 2016)와도 일관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결과 역시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다문화청소년일수록 자아존중감이 증가하게 되어 타인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고립 시키는 등의 사회적 위축이 감소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이 사회적 위축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확인된 바와 같이, 이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첫째, 다문화청소년의 신체만 족도 및 자아존중감 강화를 위한 전문가 방문 지원 및 교육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 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서비스로 한국어교육과 학교생활 및 사회성 발달지원 등의 방문교육서비스, 언어평가 및 언어교육 등의 언어발달지원서비스 그리고 2022년 가족센터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학업 의지 및 방향 설계를 돕는 상담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로 언어 발달 및 학교 적응에 집중하여 개입할 뿐 다문화청소년들의 심리 ‧ 정서적 지원을 위한 정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서비스 지원 시, 다문화청소년의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스트 레스, 우울, 불안, 공격성 등까지 고려한 심리상담 전문가 지원을 함께 병행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청소년의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신체이미지 형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족센터에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다문화청소년들이 경험한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개선시키 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다문화청소년들의 경우 학교 내 다문화 담당교사를 통하여 상담 및 교육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담당교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 학교의 경우에는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복지상담센터와 연계하여 신체만족도 및 자아존중감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상담 지원이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
둘째,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집단프로그램이 모색되어야 한다. 지금까 지의 자아존중감 프로그램은 주로 비다문화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을 뿐, 다문화청소년을 초 점으로 한 프로그램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동일한 환경에서 자란 또래집단으로 프로그램을 구성 할 시 자아존중감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에 따라(정선아, 하양숙, 2013), 다양한 국적을 가 진 다문화청소년들을 초 ‧ 중 ‧ 고등학생으로 구분하여 집단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2023년 기준 207개 가족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집단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은 다문화청소년들의 자아존 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제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서 신체만족도가 사회적 위축에 미치 는 영향과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검증하였기에, 모든 연령에게 연구결과를 일반화하여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 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령대별 검증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본 연구 에서 활용한 다문화청소년패널(MAPS)은 연구대상을 대표하는데 적합한 자료이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인 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데 더욱 강점이 있는 종단연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횡 단연구로서 변인들 간의 인과적 관계를 규정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1차년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8차년도(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신체만족도와 자아존중감 그리고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의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은 2차 자료로서 기존에 수집된 자료(변인)를 본 연구에 그대로 사용하였다는데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 로 다문화청소년패널(MAPS)은 다문화청소년(국제결혼가정, 중도입국청소년, 외국인 자녀 등)을 대상 으로 한 종단조사 패널로서, 부모의 다양한 출신국가(북미 지역 등)까지 고려하여 자료를 수집하는데 한계성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출신국가 부모의 다문화자녀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 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