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초 ‧ 중등교육법」의 학교를 기준으 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지 않은 청소년을 가리킨다(여성 가족부, 2021a). 즉, 학교부적응 및 비행 등으로 학교를 벗어나거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학교를 그만두 는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지칭하는 말로 이전에 쓰이던 ‘학업 중단 청소년’에 비해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는 숙려제를 통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 고 전국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을 펼쳐왔다(박하나, 김성은, 김현수, 2021). 그러나 이러한 정부 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5만여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 ‧ 중 ‧ 고교 학생의 학업 중단 수는 2021년 기준 42,755명으로 전년 대비 10,728명 증가하였다(교육부, 2022). 학교 밖 청소년 역시 2021년 기준 145,818명(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2)으로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 는 것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는 그 시기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습 득하는 생애 결정적 시기이고, 이 시기의 학업 중단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 저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치 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김평화, 이경상, 2018).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대응 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고민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화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고립된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일상에서 스마트폰은 빠르고 깊이 침투해 필수품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진 청소 년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심각해지고 있어 하나의 사회문제로 주목받는 상황이 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이 현저성의 증가와 조절력의 감소로 이어져 문제행 동을 경험하는 상태로 정의된다. 관련 실태조사(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2) 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 대비 0.6% 하락한 23.6%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였으며 과의존 위험군 중 고위험군 또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청소 년은 연령대 중 유일하게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증가하여 전년대비 3.1% 상승하였고 2021년 2.2%에 비해 상승 폭이 증가하였기에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스마트폰 사용 문제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이래혁, 2022a) 과의존 위험군의 규모가 더욱 크고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규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학교 밖 청소 년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 높다(이준우, 안 새별, 홍세희, 2022). 이를 반영하듯 학교 밖 청소년의 60% 이상이 최근 한 달간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는 질문에 휴대폰/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답했다(여성가족부, 2021b). 한국청소년정책연 구원(2021)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기통제력 저하와 우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대상이 스마트폰 과 의존에 취약한데, 이러한 특성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 대상의 연구는 비교적 학업중단의 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학업중단 이후의 스마트 폰 의존 양상을 다룬 연구의 비중은 부족하기에(이준우 외, 2022)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양상을 다루기 위한 연구의 수행이 시급하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본 연구는 부모 요인에 주목하고자 한다. 교육부의 행복교육 학생모니터링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정환경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오해섭, 최홍일, 2016). 특히 학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자녀와 부모의 갈등이 심화되어 부모가 자녀에게 학대를 가하 는 문제가 생기거나 아예 자녀를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생겨나기도 한다(김춘경, 조민규, 2021;김현 주, 박재연, 2019). 실제로 청소년 대상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은 학업을 중단하 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학대와 방임적 양육태도를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재학 청소년보다 부모학대 및 방임의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또 다른 실태조사에서도 동일 한 결과가 보고되었고, 더해서 많은 경우 청소년은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보 고되었다(윤철경 외, 2019). 게다가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을 중단한 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는데(이재희, 이경상, 2018), 부모에게는 학업을 중단한 자녀를 대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손연아, 손은령, 2017)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가정폭력과 같은 부정적 양육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정송화, 이경은, 2021). 이처럼 학교라는 보호체계를 벗어나 부모의 더 큰 영 향력 하에 놓여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부모학대에 있어 보다 취약할 수 있으므로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이라는 매개 요인에 주목하고자 한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에 밀 접한 영향을 미치는데, 먼저 자아존중감은 개인이 스스로 가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정도에 대한 개념이다(문호경, 2020). 부모학대는 부모의 양육 태도 중 하나로서 청소년이 부모학대에 노출되면 자신을 무가치하고 부정적으로 인지하여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게 된다. 부모 학대로 손상된 자아존중감은 자기통제력 감소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의존성을 높일 수 있다(손한결, 김은혜, 2021).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중단 이후 부정적 심리정서를 인지하여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장혜림, 이래혁, 2021) 스마트폰 과의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더불어 자아존중감은 많은 선행연구에서 학교 밖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문호경, 2020;손한결, 김은혜, 2021;이래혁, 이재경, 2021).
다음으로 우울은 자아존중감과 마찬가지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을 연결하 는 매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울은 슬픔, 좌절감, 고독감, 죄책감 등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지속적 으로 경험하는 상태를 의미하며(문호경, 2020), 아동이 부모의 양육태도를 부정적이라고 인식할수록 우울의 수준은 높아진다(최홍일, 김진희, 2013). 부모학대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 중 하나로 우울 을 매개로 하여 스마트폰 의존의 수준과 노출 가능성의 증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조혜민, 2023).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큰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재 학 청소년과 비교하였을 때 우울을 느끼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므로(정혜원, 2021) 스마트폰 과의존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연구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 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매개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인 연구 질문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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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질문 1.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는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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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질문 2.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는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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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질문 3.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는 우울을 매개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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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질문 4.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이중 매개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 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부모학대는 아동학대로써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 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으로 정의된다(생활법령정보, 2023).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 중단 이후 학교 환경을 벗어나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학교의 개입을 받고 있지 않 아 부모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양육이 제공된다면, 학교 밖 청 소년에게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부모학대와 같이 부정적인 양육이 이루어진다면, 그 영 향도 크고 부모의 적절한 교육과 대처가 없다면 학교 밖 청소년은 유해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집 단이라고 볼 수 있다(양효안, 2023).
한편,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이용에 따른 조절 실패와 두드러진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 로 ‘중독’이라는 용어는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어 과의존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이래혁, 이재경, 2021).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일반 청소년에 비해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롭고 스마트폰 통제 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 자기통제력이 낮기에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더 심각하다(이신애, 조명 선, 2019).
본 연구에서 살펴보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의 관계는 선택이론을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선택이론은 인간의 특정한 행동의 이유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으로 인간을 내부 통제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여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존재로 본다(Glasser, 1998). 선택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 사랑, 힘, 즐거움, 자유라는 다섯 가지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하는데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욕구충족을 위해 때로는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을 선택하여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택이론을 활용한 선행연구에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해소하는 욕 구충족의 수단으로 사이버 공간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김동현, 남숙경, 이상민, 2011). 즉, 부모학대로 인해 거절된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를 스마트폰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김동현 외, 2011). 이처럼 선택이론을 기반으로 부모학대의 스마트폰 과의 존에 대한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한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 사이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소 수의 연구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이은진(2022)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의 학대와 방임의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과의존의 수준이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마찬가지로 송진영과 정경희 (2021)도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이 인식하는 부모방임과 학대의 수준이 높으면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국외 연구에서도 관련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중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부모학대의 경험이 스마트폰의 문제적 사용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 다(Geng et al., 2022). 유사하게 더 큰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 표본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수행된 연구 에서도 아동기의 학대 경험이 스마트폰 중독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짐을 밝혀냈다(Xiang, He, & Yuan, 2022).
이상에서 살펴본 국내외의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관련 선행연구는 실증 분석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본 연구는 앞선 논의에서와 같이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 존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적 틀을 제시한 후 이를 실증하는 것을 통해 선행연구를 보완하고자 한 다. 본 연구는 앞서 살펴본 이론적 논의와 경험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 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가정하고자 한다.
2.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단순 매개효과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적 평가(박혜숙, 2023)이며, 자신을 어떠한 존재로 인식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이다(조윤영, 2023). 또한 자아개념의 평가적 측면을 의 미한다(성은정, 이호준, 2021). 특히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 가치판단을 의미하 며 청소년기에 주요한 발달 과제인 자아정체성의 형성과 건강한 발달에 있어서 필수적이다(이래혁, 2022b). 이 같은 논의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자아존중감을 개인의 능력, 가치와 같은 자아개념의 주관 적인 평가와 판단을 위한 지표이자 자신을 의미 있는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우울이란 단순한 슬픔과 같은 감정이나 울적한 기분 상태, 혹은 지속적인 상실감을 느끼거나 무력감 을 호소하는 등의 인간의 광범위한 심리적인 상태를 의미하고, 청소년기의 우울이란 비교적 강한 이드 (id)와 약한 자아(ego)가 충돌하는 시기로 삶의 어느 시기보다 충동적이고 혼란한 상태를 의미한다(김 성일, 정용철, 2001). 본 연구에서 우울은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느끼거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 각을 하는 등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자아존중감과 우 울 각각의 단순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학대 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이론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애착이론은 John Bowlby가 처음 주장한 이론으로 영아와 초기 양육자가 형성하는 애착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한 이론이다. 이때 부 모와 아동의 반복적인 상호작용경험을 토대로 내부에 형성되는 내적작동모델은 부모의 행동, 태도, 말 에 영향을 받으며 부정적인 내적모델을 형성한 청소년은 부모를 안전기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소개한 다(Bowlby, 1988). 이러한 관점에서 부모학대로 부정적 내적모델을 형성한 청소년은 과도기적 시기에 마주하는 정서적 혼란에 대처하지 못해 자아존중감 하락과 우울감의 증가 등을 경험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홍미애, 2021).
다음으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영향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이르는 경로는 도피이론(Baumeister, 1990)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도피이론에서는 개인에게 주어진 부정적 외부 상황이 내면에서 문제로 전환되며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부정적 외부환경으로 촉발된 문제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지며 부정적 정서로 번져 자기도피를 유발한다(Baumeister, 1990). 이러한 관점에서 부모학대와 같은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아존중감 하락이나 우울감의 증가라는 부정적 정 서를 경험한 청소년은 자기도피의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여 스마트폰 과의존이라는 부정적 결과 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단순 매개효과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학 대, 자아존중감, 스마트폰 과의존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아직까지 수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의 학대나 방임과 같은 부정적 양육태도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부적 영향을 보고한 연구들(김평화, 이경상, 2018;정송화, 이경은, 2021)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스마트폰이나 게임 중독에 미치는 부적 영향을 보고한 연구들(이래혁, 이재경, 2021; 장 혜림, 이래혁, 2021)이 존재한다.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국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초 ‧ 중 ‧ 고등학교 학 생 표본을 대상으로 수행된 중국 연구에서는 아동기의 학대 경험이 자기 평가와 같은 자아 개념에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렇게 낮아진 자기 평가가 스마트폰 중독을 증가시킨다는 매개효과를 보고하였 다(Xiang et al., 2022). 또한 후기 청소년기에 속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중국 연구에서도 아 동기의 부모학대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낮춰 스마트폰 중독을 야기하게 된다는 매개효과를 밝혀냈다 (Xie, Shen, & Wu, 2023).
이와 같은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의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는 부족한 상황임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앞서 살펴본 이론적 틀과 관련 선행연구 를 토대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의 수준을 낮춰 스마트폰 과의존을 심화시킬 것으 로 예상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우울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학대, 우울, 스마트폰 과의존 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가 최근 수행되었다. 조혜민(2023)은 학업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의 방임을 경험하는 것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보고하였고, 부 모학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하여 직접적 영향 및 우울을 통한 간접적 영향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관련하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학대가 우울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보고한 연구들(김평화, 이경상, 2018;이래혁, 2023)과 우울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보고한 연구들(이래혁, 2022a;이래혁, 이재경, 2021;이신애, 조명선, 2019)이 존재한다. 또한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도 부모양육태도는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 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문호경, 2020).
더해서 우울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수행된 몇몇 국외 연구가 존재한다. 후기 청소년기 연령의 표본 을 대상으로 영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아동기에 경험한 부모학대가 우울 증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 치고, 이어서 소셜 미디어의 문제적 사용을 야기하게 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Worsley et al., 2018). 또한 중국에서 청소년 표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아동기의 부모학대가 우울의 한 구성 요소인 외로움의 증가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을 야기하게 된다는 매개효과가 규명되 었다(Ma, Huang, & Ma, 2020).
이상의 우울의 매개효과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학대와 스 마트폰 과의존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가 규명된 것과는 달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는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임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론적 논의와 관련 선행연 구의 경험적 근거를 종합했을 때 부모학대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고, 이러한 영향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를 실증 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며,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우울의 수준을 높여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을 증 가시킬 것이라 예상하고자 한다.
3.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이중 매개효과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서로 상호관계를 형성하여 영향을 주고받는 요인이다(최홍일, 이래혁, 2020).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근거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순차적으로 이중 매개하여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이론적 논의로서 자아존중감 이 우울의 선행요인이라는 점은 취약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취약성 이론에 따르면 자아존중감은 우울의 취약성 요인으로써 낮은 자아존중감이 우울을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최희철, 2011). 더해서 앞 서 설명한 도피이론(Baumeister, 1990)을 기반으로 하여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데, 부정적인 환경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경험은 개인의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낮아진 자아존중 감은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연쇄작용에 따라 야기된 부정적 정서를 견디지 못한 개인은 중독적 도피 행동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적 논의에 더해서 학교 밖 청소년이나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스 마트폰 중독에 있어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의 영향이 보고되었다. 예를 들면, 이래 혁, 이재경(2021)의 연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낮 아진 자아존중감이 우울을 높여 스마트폰 중독 수준을 높이는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유 사하게 박동진, 김송미(2021)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낙인감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를 보고하였다.
유사하게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의 양육 관련 특성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 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규명한 선행연구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진미령 (2016)의 연구에서는 부모학대와 같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상처인 애착외상을 경험할수록 청 소년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저하되었으며 저하된 자아존중감이 우울이라는 부정적 정서를 야기하고 이 어서 자기통제감을 낮춰 결국 스마트폰 과의존에 쉽게 빠지게 되는 구조적 관계를 규명하였다. 유사하 게 문호경(2020)은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키고, 낮아진 자아존중 감의 영향으로 우울이 증가하며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국외 연구에서도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에 대한 관련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예 를 들면, 미국에서 청소년 표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아동기의 부모학대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에 있어서 낮아진 자아존중감이 매개 역할을 한다는 점이 규명되었다(Reid-Russell et al., 2021). 또 한 중국 청소년 대상의 연구에서 아동기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낮아진 자아존중감이 이 어서 우울을 증가시키게 된다는 점을 보고하였다(Li et al., 2023).
이상의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 향에 있어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부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이중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앞서 살펴본 이 론적 토대 및 관련 선행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부모학대라는 부정적 경험이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 감을 낮추고 이어서 우울을 높여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을 높일 것이라 가정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및 가설
아래의 <그림 1>은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연구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연구모형은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의 수준을 낮춰 스마트폰 과의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 부모학대가 우울의 수준을 높여 스마트폰 과 의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을 낮춰 우울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도식화한 것이다.
2. 분석자료 및 대상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를 활용하여 자료 분석 을 진행하였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는 지원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학교와 학업중 단 청소년 관련 기관으로부터 학교 밖 청소년 표본을 구축하여 5년에 걸쳐 개인, 가족, 학업, 지역사회, 정책 등의 특성을 추적 조사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 본 연구는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 의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두고 횡단 연구를 수행하므로 최다 표본이 포함되고 모든 주 요변수가 조사된 2차 연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2차 연도 응답 표본 599명 중 조사 당시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던 454명을 선별하고, 우울에 결측값이 있는 사례를 제외하여 452명을 최종 분석 표본으로 활 용하였다.
3. 분석변수와 측정
1) 종속변수: 스마트폰 과의존
한국정보화진흥원(2011)에서 개발하고 이창호 등(2013)이 수정한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중 8개 문 항이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에서 활용되었다. 친구나 가족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더 즐거운 정도, 스 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이 어려운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초조한 정도 등의 8개 문항에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다. 본 연구의 분석에서 평 균점수를 활용하였고, 점수가 높으면 과의존 수준이 높음을 나타낸다. 8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826 이었다.
2) 독립변수: 부모학대
허묘연(2000)과 김세원(2003)에 의해 개발된 학대 척도의 문항을 활용하여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 사의 부모학대 문항이 구성되었다. 상처나 멍이 생기게 때리는 정도,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때리는 정 도, 욕을 하거나 심한 말을 하는 정도 등의 4개 문항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 렇다’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한다. 평균점수를 본 연구의 분석에서 활용하였고, 점수가 높으면 학대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4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909였다.
3) 매개변수: 자아존중감과 우울
최인재 등(2012)의 연구에서 사용된 자아존중감 척도의 5개 문항이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에 포 함되었다. 스스로에 대하여 가치 있게 생각하는 정도, 스스로의 성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정도, 다 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정도 등의 5개 문항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평균점수를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으면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높음을 가리킨다. 5개 문항 간의 내적 일치도는 .846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에서 우울 관련 문항은 이경상 등(2011)의 연구에서 사용된 우울 척도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평소 걱정의 정도, 불행하거나 슬프다고 생각하는 정도, 무기력한 정도 등의 10 개 문항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10개 문항 간 내적 일치도는 .899로 확인되었다. 평균점수를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의 수 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통제변수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선행연구들(송진영, 정경희, 2021;이래혁, 2022a;이은진, 2022)을 기반으로 하여 다음을 통제변수로 분석에 포함하였다. 통제변수는 성별(‘여 자’ 0, ‘남자’ 1), 연령(연수), 건강상태(‘좋음’ 0, ‘좋지 않음’ 1), 학업 중단기간(연수), 가구 경제수준(1 점에서 7점으로 높을수록 경제수준이 높음)이다.
4. 분석방법
SPSS(Version 25.0)를 활용하여 먼저, 기술통계 분석으로 연구 변수들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였 다. 이어서 일련의 회귀분석을 통하여 단순 및 다중 매개효과를 분석해주는 Process macro 방법의 모 델 6으로 연구질문들을 검증하였다(Hayes, 2022). 모델 6의 전체효과 선택사항을 통해 독립변수가 종 속변수에 미치는 직접 효과(연구질문 1)를 분석하였다. 이어서 모델 6의 3단계 회귀분석(1단계: 독립 변수의 첫 번째 매개변수에 대한 영향; 2단계: 독립과 첫 번째 매개변수의 두 번째 매개변수에 대한 영 향; 3단계: 독립, 첫 번째, 두 번째 매개변수의 종속변수에 대한 영향)을 통해 단순(연구질문 2와 3) 및 이중 매개효과(연구질문 4)를 도출하고 붓스트래핑(반복 표본수 10,000개)을 기반으로 통계적 유의도 를 검증하였다. 모든 회귀분석에는 통제변수가 포함되었다.
Ⅳ. 연구결과
1.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
<표 1>은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준다. 먼저, 응답 청소년의 성별은 여자 179명, 남자 273명 으로 남자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학교 밖 청소년은 348명 (77%)이었고, 좋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는 104명(23%)이었다. 분석대상의 연령은 15세에서 21세로 분 포했고, 평균 18.86세(표준편차 1.06세)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기간은 최소 1.33년에서 최대 6.67년 이었고, 평균 2.33년(표준편차 .81년)으로 나타났다. 가구 경제수준은 1점에서 7점 중 평균 3.61점(표 준편차 1.19점)으로 분석되었다.
<표 2>에서 부모학대 경험은 1점에서 4점의 분포 중에서 평균 1.55점(표준편차 .66점)으로 분석되 었다. 자아존중감은 1점에서 4점 중 평균 2.94점(표준편차 .52점)이었고, 우울은 1점에서 4점 중 평균 2.01점(표준편차 .57점)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1점에서 4점 중 평균 1.76점(표준편차 .55 점)이었다. 왜도 및 첨도의 통계치를 통해 모든 주요변수의 분포가 안정적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자아 존중감과 부모학대, 우울과 자아존중감, 스마트폰 과의존과 자아존중감은 서로 부적으로 유의한 상관 관계가 나타났고, 우울과 부모학대, 스마트폰 과의존과 부모학대, 스마트폰 과의존과 우울은 서로 정적 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
<표3>은 매개변수 없이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총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해 당 모형의 적합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했고(F=4.583, p<.001), 부모학대(B=.154, p<.001)는 스마트 폰 과의존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 수준이 높아지면, 스마 트폰 과의존의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3.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매개효과
<표 4>는 Process macro Model 6의 3단계 회귀분석을 통해 단순 및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이 다. 먼저, 1단계는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해당 모형 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F=7.741, p<.001), 부모학대(B=-.196, p<.001)는 자아존중감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2단계는 부모학대와 자아존중감이 우울에 미치는 영 향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해당 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F=32.249, p<.001), 우울에 대하여 부모학대(B=.090, p<.05)는 정적으로 자아존중감(B=-.427, p<.001)은 부적으로 유의 한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부모학대, 자아존중감, 우울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해당 모형의 적합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6.738, p<.001), 부모학대(B=.103, p<.01)와 우울(B=.189, p<.001)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의 3단계 분석에서 매개변수가 모두 투입된 이후에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하여 통 계적으로 유의한 직접효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 수준 이 높아지면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이 높아진다는 가설이 지지됨을 확인하였다.
<표 5>에 붓스트래핑을 기반으로 한 매개효과 검증의 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먼저, 부모학대, 자아 존중감, 스마트폰 과의존의 단순 매개경로(effect=.019, CI=-.002~.047)는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 어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우울을 통한 단순 매개경로(effect=.017, CI=.004~.035)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우울을 증가시켜 스마트폰 과의존을 향상시 킨다는 단순 매개효과에 대한 가설만 지지되었다. 다음으로 <표 5>에서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순차적 이중 매개경로(effect=.016, CI=.006~.029)가 통계적 으로 유의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키고 이어서 우울을 증가시켜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을 증가시킨다는 이중 매개효과 가설이 지지되었음을 보여준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전국에서 표집된 학교 밖 청소년 표본을 활용하여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과 자아존중감 및 우울의 매개효과를 규명하였다. 본 연구에서 밝혀낸 연구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 음과 같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 경험이 스마트폰 과의존의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선행연구(송진영, 정경희, 2021)와 일치하는 것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 경험이 스마트 폰 과의존과 같은 부정적 발달 양상에 대한 영향 요인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더해서 본 연구는 선택 이론을 기반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와 스마트폰 과의존의 관계를 실증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 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즉, 선택이론을 기반으로 부모학대를 경험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결핍 된 욕구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학대 에 대한 개입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우울의 단순매개효과 가 확인되었다. 본 결과는 학업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방임, 우울, 스마트폰 중독의 매개효과를 보고하는 연구(조혜민, 2023) 및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 양육태도, 우울, 스마트폰 과의존의 매 개효과를 보고하는 연구(문호경, 2020)와 동일한 맥락에 놓여있다. 반면, 본 연구의 결과는 학교 밖 청 소년의 부모학대, 우울, 스마트폰 과의존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직 ‧ 간접 영향을 보고한 연구(조혜민, 2023)와는 다른 결과인데, 이는 표본 선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조혜 민(2023)의 연구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의 2차 연도 표본을 모두 사용하여 조사 당시에 학업중단 상태였던 청소년과 학교에 복귀한 청소년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엄밀히 말하면 학교 밖 청소년으로 보 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나 본 연구의 경우 조사 당시 학업중단 상태였던 청소년만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 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의 경우 부모학대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통계적으 로 유의한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가 자아존중감이 매개 요인이 아님을 의 미하기보다는 부모학대로 인해 낮아진 자아존중감이 바로 이어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 아닐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손한결, 김은 혜, 2021)에서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이어서 충동성을 높여 스마트폰 과의존을 증가시킨다 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더해서 본 결과는 도피이론을 기반으로 부정적 외부 환경이 청소년의 중독 행동 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에 있어 다중의 매개 경로 탐색의 필요성을 실증한 선행연구(진미령, 2016)와 도 관련이 있다. 해당 선행연구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행동이 자아존중감, 우울, 자기통제력이라는 다중 의 매개 요인들을 통해 청소년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하였다. 즉, 도피이 론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어떤 개인의 부정적 외부 환경은 정서 상태에 영향을 미쳐 중독 행동을 야기하 는데,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정서 상태는 다양할 수밖에 없으므로 다중의 매개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학대가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이어서 우울의 높여 스마트 폰 과의존을 증가시키는 이중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 학대 경험으로 인해 낮아진 자아존중감은 또 다른 매개 요인인 우울을 거쳐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더해서 본 결과는 빈약한 자아존중감이 우울의 유발 요인이라는 취 약성 이론을 전제로 하여 아직까지 선행연구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이중 매개 경로 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는 부모학대를 경험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서 이들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결과들을 기반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 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행동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먼저, 이를 위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개입을 구상해볼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은 학교를 벗어나 있어 부모의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데, 학업 중단 이후 부모와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행동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 학업을 중단한 자녀와의 관계 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꿈드림 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상호 이해의 기회 제공, 의사소통 기술 교육, 가족 기능의 회복 등을 목적으 로 하는 다양한 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학교 밖 청소년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부모 대상의 양육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적 극적 부모역할 훈련, 긍정적 부모교육 프로그램, 부모 효율성 훈련 등으로 부모의 양육태도를 긍정적으 로 변화시키며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부모로부터 부적절한 양육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기 전에 지원할 수 있는 방 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학교 차원에서 가정에서 학대와 같은 부적절한 부모의 양육으로 인해 고통 받는 위험학생을 초기에 발굴하고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사정도 구를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과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부모의 부정적 양육 행동과 같이 학업 중단을 촉진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 경우를 조기에 발 견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더불어 학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아동학대 신고의무제를 활성화하여 부모학대와 같은 부적절한 부모의 양육 해동을 경험한 학교 밖 청소년이 다양하고 적절한 사후 서비스 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다루는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 밖 청소년 부모의 부정적 양육 행동에 의한 자아존중감의 저하와 우울의 증가가는 단기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있어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나 정신건강 측면에 따른 상담 지 원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우울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꿈드림 센터 를 통해 생활 상담, 진로 상담 등과의 연계를 통해 학업 중단 후 방황할 수 있는 청소년에게 꿈과 목표가 생길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향상시켜 스마트폰이라는 도피처에 빠지지 않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더해서 지원 센터에 우울 문제에 대한 선별 체계를 구축하여 부모와의 갈등이 심한 학 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울의 문제를 빠르게 포착하여 문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