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아동은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정해진 규칙을 지키도록 요구받으며, 교사 및 또래와의 새로운 관계 형성과 다양한 학업적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은 학령전환기 아동에게 큰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는 사건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집행기능, 자기 조절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집행기능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행동억제, 문제해결, 계획, 주의집중력 등의 능력을 포함하기 때문에(Anderson, 2002),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학령전환기 아동에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행기능이란 행동에 대한 인지적 조절이 필요한 일련의 정신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여 규칙을 따르고 특정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의 행동을 현재 상황에 맞게 계획하여 적용시키는 능력이다(Jurado & Rosselli, 2007). 아동의 집행기능은 아동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은 의사소통 능력(Clark, Prior, & Kineslla, 2002)과 사회적 능력(Devine, White, Ensor, & Highes, 2016)을 저하시키고, 정서조절(Holley, Ewing, Stiver, & Bloch, 2017)의 어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등 아동의 언어발달, 사회·정서발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향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입에 관심을 두고 집행기능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령전환기 아동을 대상으로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변인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학교 및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한 기초방안을 마련하고 자 한다.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과 관련하여, 부모의 우울 증상(편지애, 최나야, 2022), 양육스트레스(최은아, 2019), 교사와의 관계(김춘경, 조민규, 2023) 등 환경적 요인에 초점을 둔 연구들과 아동의 자아존중감(연은모, 최효식, 2019), 정서조절 능력(Holley et al., 2017), 기질적 특성 및 성격 특성(권희경, 김원경, 2020) 등 아동의 개인적 요인에 초점을 둔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학령전환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학년은 아직 가정환경에서 부모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부모에게 영향을 받는 시기이다. 특히, 부모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역할은 아동발달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어머니 특성에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여러 특성 중에서도 어머니의 정서적 측면과 관련된 우울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박서이, 이강이, 2020;장영은, 2020). 집행기능의 주된 능력으로 고려되는 인지적 유연성과 목표설정의 결정적 발달시기는 6~9세로(Anderson, 2002), 이 시기는 부모의 적극적인 돌봄이 요구되며 특히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는 어머니의 심리적 건강상태는 아동의 집행기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의 우울이 아동의 집행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어머니 우울은 아동의 집행기능의 성숙을 방해하였고,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어머니의 우울증은 아동의 집행기능 수행능력의 저하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nyder, 2013). 또한 우울한 어머니의 자녀들은 주의력과 신경심리학적 결함이 있고(Klimes-Dougan, Ronsaville, Wiggs, & Martinez, 2006), 낮은 자기 조절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Gartstein & Fagot, 2003), 어머니의 우울 증상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Hughes 등(2013)에 의하면,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점차 감소되고 회복되는 경우 자녀의 집행기능 수행능력이 더 좋아진다고 하였으며, 이를 통해 어머니의 우울 증상은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두 변인 간의 관계와 관련한 국내 연구들 역시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는 집행기능의 곤란을 보인다는 일관된 결과들을 나타내고 있다(박서이, 이강이, 2020;장영은, 2020). 그러나 어머니의 우울과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Gartstein & Fagot, 2003;Hughes, Roman, Hart, & Ensor, 2013),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어머니 특성 중에서 양육스트레스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고려된다(박은영, 심보민, 김윤서, 강민주, 2021;최은아, 2019). 양육스트레스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감과 긴장상태에 대해서 부모가 인지하고 지각하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의미한다(Abidin, 1992). 무엇보다 학령전환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자녀의 학업 성취, 또래 및 교사와의 관계, 학교적응 등과 관련하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즉, 학령전환기 자녀의 어머니들은 아동의 넓어진 환경적 요인 및 사회적 관계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기존의 부모 역할과 함께 학부모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학령 초기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는 이전의 양육스트레스 수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며(Stormshak, McIntyre, Garbacz, & Kosty, 2020), 이러한 양육스트레스는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나타낸다(이미정, 2023;허무녕, 2023;De Cock et al., 2017).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계와 관련된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학령 초기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에 어려움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박서이, 이강이, 2020).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단기종단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집행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1년 뒤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쳤다(박은영 외, 2021). 또한 미디어 이용시간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영향력을 비교했을 때, 미디어 이용시간보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은영 외, 2021). 양육스트레스가 높은 어머니들은 자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이로 인해 부정적 훈육을 하게 되고, 부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이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정서를 통제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김형연, 김민주, 2020),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아동의 집행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 활동 역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박서현, 강기수, 2019;Garon, Bryson, & Smith, 2008).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란 어머니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이야기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등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하는 실제 활동을 의미한다.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과 다양한 자극을 받은 아동은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고 환경과 자극에 유연성 있는 대처를 하게 된다(Gueron-Sela et al., 2018).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어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거나 함께 무엇을 만들며 놀이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령초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이 완화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서재화, 김현경, 2018), 모-자녀 간 활발한 상호작용 활동은 자녀의 행동 및 정서 통제, 주의집중과 같은 집행기능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서현, 강기수, 2019). 또한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서 아동의 행동을 정확히 해석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인지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되고(Bernier, Carlson, & Whipple, 2010), 민감한 어머니의 반응은 자녀의 집행기능 수행 능력을 발달시키는(Camerota et al., 2015) 반면, 자녀의 행동을 간섭하고 방해하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은 자녀의 낮은 통제력과 낮은 주의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Garon et al., 2008). 즉, 어머니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한 아동의 경우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거나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적은 아동에 비해 집행기능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학령전환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선행 변인들로 예측된다. 이와 더불어, 일부 선행연구들은 이러한 선행 변인들 간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먼저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우울 증상은 양육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으로 보고되며(Abidin, 1990),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의 심리적 자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elsky, 1984). 즉, 우울한 어머니는 부모로서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행동이 위축되어 자녀 양육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한준아 외, 2014). 또한 어머니의 우울과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와의 애정적인 관계 형성을 방해하고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영미, 김두범, 2020). 무엇보다 어머니의 우울은 아버지 우울에 비해 자녀에게 더 민감하게 전달될 수 있으며, 우울감을 느끼는 어머니는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민감성과 반응성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의사소통과 정서표현을 나타낸다(Rutter, 1990).
따라서 어머니의 우울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침을 예측할 뿐 아니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또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련성은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이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박서이, 이강이, 2020)를 통해 이해해 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우울과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련성은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빈도가 낮아지고(김영미, 김두범, 2020), 이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서재화, 김현경, 2018)를 통해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어머니의 우울의 결과 변인으로 예측되는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또한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머니의 높은 양육스트레스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어머니들은 자녀와 함께 이야기하고, 퍼즐이나 블록과 같은 게임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과 같은 상호작용의 빈도가 낮았다(Farmer & Lee, 2011). 따라서 앞서 제시된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계에 근거하여,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또한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선행연구 중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구조적 관계를 탐색한 연구를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 관련된 연구들은 대부분 유아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학령 전환기 아동을 대상으로 살펴본 연구는 드문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부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학령전환기 아동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경로를 가정하였다.
요약하면, 본 연구는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등 변인들 간의 관련성에 근거하여,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경로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어머니의 우울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비롯하여,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 또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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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어머니의 우울은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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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어머니의 우울은 양육스트레스 또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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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3. 어머니의 우울은 양육스트레스와 부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 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수행한 한국아동패널연구(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의 8차년도(2015) 초등학교 1학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육아정책연구소, 2016). PSKC는 2008년에 출생한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2027넌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동일한 패널아동과 가구에 대해 조사하는 종단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PSKC 8차년도의 패널 표본 데이터 2,150명 중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모두 응답한 1,556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의 경우 남학생 792명(50.9%), 여학생 764명(49.1%)이었다. 어머니의 경우, 평균연령은 38세(SD = 3.7)였고, 30대가 1,055명(67.9%)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40대(474명, 30.5%), 20대(18명, 1.2%), 50대(6명, 0.4%)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의 경우, 대학교 졸업이 58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444명(28.6%), 전문대 졸업 429명(27.6%), 대학원 졸업 89명(5.7%), 중학교 졸업 6명(0.4%) 순이었다.
2. 연구도구
1) 어머니의 우울
어머니의 우울은 Kessler 등(2002)에 의해 개발된 간편형 우울도구인 K6를 수정한 척도이다. 본 척도는 총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항의 예로는 “지난 30일 동안 무기력하셨습니까?”, “지난 30일 동안 너무 슬퍼서 뭘 해도 기운이 나지 않으셨습니까?”를 들 수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어머니에 의해 측정되었으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전체 문항의 내적신뢰도는 .92로 나타났다.
2)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척도는 김기현과 강희경(1997)이 개발한 양육스트레스 척도이다. 이 척도는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하위 요인 중 부모역할 수행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를 발췌하여 예비조사를 통해 확정한 총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도구에서는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예비조사 결과, ‘나를 성가시게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는 한국아동패널 2007년 예비조사에서 문항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어 제외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등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된다. 이 척도는 어머니에 의해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문항의 내적신뢰도는 .90으로 나타났다.
3)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척도는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y Kindergarten Cohort (ECLS-K)의 Home Environment Activities, And Cognitive Stimulation(HEQ) 중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질문하는 문항을 사용하였으며(Rock & Pollack, 2002),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한 뒤, 제 3자에 의해 역번역한 내용을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ies(ECLS)로부터 확인하여 사용되었다. 본 척도는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항의 예로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지난 일주일 동안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정도를 어머니가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혀 하지 않음(1점)’에서 ‘매일 함(4점)’의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된다.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체 문항의 내적신뢰도는 .84로 나타났다.
4)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은 어머니가 보고한 송현주(2014)의 집행기능 곤란 척도이다. 본 척도는 총 40 문항으로, 계획-조직화 곤란(planning-organizing difficulties, 11문항), 행동통제 곤란(behavior control difficulty, 11문항), 정서통제 곤란(emotional control difficulty, 8문항), 부주의(attention control difficulty, 10문항)의 4개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각 하위 영역을 하나의 변인으로 합산하여 사용하였으며, 문항의 예로는 계획-조직화 곤란의 경우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를 힘들어한다.”, 행동통제 곤란의 경우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서통제 곤란의 경우 “사소한 일에도 화를 쉽게 폭발한다.”, 부주의의 경우 “자신의 물건을 챙기지 못해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를 들 수 있다.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1점)’에서 ‘자주 그렇다(3점)’의 3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집행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문항의 내적신뢰도는 .94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22.0(IBM Co., Armonk, NY)과 SPSS PROCESS macro(Hayes, 2017)를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예비분석과 관련하여,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연구 변인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또한 조사도구의 신뢰도를 위해 문항 간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의 값을 산출하였으며, 각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우울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순차적 매개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PROCESS macro의 Model 6을 사용하여 순차적 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살펴보기 위해서 연구모형의 측정오차를 반영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부트스트래핑 표본수는 5,000개로 지정하였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또한, Hayes(2017)는 PROCESS macro의 결과에 나타난 모든 효과는 표준화된 계수(β)보다 비표준화된 계수 (B)가 자료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제안하였기에 본 연구에서는 모든 직접 및 간접효과를 비표준화된 회귀계수(B)를 사용하여 보고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예비분석
본 분석에 앞서 자료의 정규분포성을 확인한 결과, 연구 변인들의 왜도는 .23~.85, 첨도는 .05~ .76으로 정규성 가정 기준(Kline, 2015)을 충족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부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 한 결과, 모든 변인들 사이에 상관이 있는 것으로(r = -.29 ~ .58) 나타났다(<표 1>). 어머니의 우울은 양육스트레스와 정적상관이 있었으며,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과는 부적상관을,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는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즉, 어머니가 우울 수준이 높은 것은 양육스트레스가 높은 것,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적은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으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수준이 높은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과 부적상관을,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는 정적상관을 나타내었고,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은 적고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수준은 높은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으며,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많을수록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수준은 낮은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경로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어떠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Process Macro 6 model을 사용하여 순차적 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어머니의 우울을 독립변인으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였으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제 1 매개변인으로,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제 2 매개변인으로 설정하였다. 각각의 경로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표 2>와 <그림 1>에 제시되었다. 그 결과,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B = .533, p < .0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B = -.207, p < .001),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B = -.050, p < .001), 어머니의 우울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B = .032, p < .001) 간 경로가 유의하였다. 또한, 어머니의 우울과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B = .006, ns) 간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B = .191, p < .001) 간 경로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문제 1과 관련하여, 어머니의 우울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B = .140, p < .0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매개변인으로 투입한 결과 그 영향력이 감소하였다(B = .032, p < .01).
Bootstrapping 검증을 통해 간접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표 4>에 제시되었다. 연구문제 2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경로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B = .102, 95% CI [.086, .119]). 그러나 어머니의 우울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B = .000, 95% CI [-.002, .003]). 연구문제 3과 관련하여,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95%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B = .006, 95% CI [.002, .009]). 즉,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졌고,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으로 연결되었다. 단, 어머니의 우울은 그 영향력은 감소되었으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매개변인으로 투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B = .140, p < .001 → B = .032, p < .01), 부분매개 모형이 지지되었다(<표 3>).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학령전환기 아동을 둔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및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경로를 탐색하였다. 즉, 어머니의 우울이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어머니의 우울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의 행동 및 정서 통제 능력이 낮아지고, 계획 능력과 주의집중의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울한 어머니의 자녀들은 주의력과 자기조절 능력에 결함이 있고 (Gartstein & Fagot, 2003;Klimes-Dougan et al., 2006), 집행기능 성숙의 결함을 보인다는 연구 (Snyder, 2013)와 일치한다. 또한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감소되고 회복되는 경우 자녀의 집행기능 수행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연구결과(Hughes et al, 2013)와도 일맥상통한다. 우울감이 높은 어머니의 경우 자녀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이나 원활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자녀의 정서적,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자녀들은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우울한 어머니의 경우 자녀에게 허용적이거나 권위적으로 양육하는 경향이 있는데(기쁘다, 2020), 애정과 통제의 불균형 상태의 양육은 자녀의 집행기능 어려움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배우게 되는데(Bandura, 1977), 이 때 아동은 어머니가 정서를 다루는 방법을 보면서 어떤 정서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아동은 우울한 어머니들이 정서 및 행동 통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관찰하고 학습하면서 자신들도 정서와 행동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매개적 역할을 고려한 이후에도 어머니의 우울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 직접적 경로가 여전히 유의하여 부분적 매개모델이 지지되었다. 이는 어머니의 우울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들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지속적인 추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간접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 또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두 가지 경로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어머니의 우울은 양육스트레스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이는 아동의 집행기능의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먼저,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우울한 어머니는 부모로서의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행동이 위축되어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연구결과(한준아 외, 2014)와 일치한다. 우울 성향이 높은 어머니들은 정서적으로 부모로서의 권위를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을 갖게 되어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으며, 우울감을 경험하는 어머니들은 양육 시에 생기는 문제의 어려움보다는 자신의 우울감 때문에 양육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의 심리, 정서적 측면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울 증상이 있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탐색하고 스스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을 통해 긍정적 사고를 가질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가 양육스트레스를 높게 느낄수록 자녀는 행동 및 정서 통제 능력이 저하되고, 주의력이 낮아지는 등 집행기능의 결함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박서이, 이강이, 2020)와 일치하며, 초등학교 1학 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박은영 외, 2021)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 양육스트레스가 높은 어머니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높은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자녀의 통제행동과 주의집중력, 두뇌발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녀로 하여금 집행기능 곤란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인들에 비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을 볼 때,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좀 더 주목하여 어머니가 경험하는 양육스트레 스에 대한 개입과 스트레스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어머니의 우울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로에서 어머니의 우울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먼저, 어머니의 우울이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본 연구의 결과는 어머니의 우울이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애정적 관계 형성을 방해 한다는 연구결과(김영미, 김두범, 2020) 및 어머니의 우울이 아버지 우울에 비해 자녀의 상호작용에서 더 민감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Rutter, 1990)와 일치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 연구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어머니의 우울과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간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이후 언급할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가 유의하였음을 고려할 때, 어머니의 우울이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매개변인을 통해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필 요가 있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가 자녀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긍정적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이 완화되고(서재화, 김현경, 2018), 모-자녀 간 활발한 상호작용은 자녀의 주의 집중, 행동억제 등과 같은 집행기능을 발달시킨다는 연구결과(박서현, 강기수, 2019)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는 활발한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자녀는 어머니로부터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우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적응성을 촉진시킴에 따라 집행기능이 발달되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충분한 대화와 정서적 유대를 쌓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행동이나 정서를 스스로 이해하고 통제하여 사회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 동안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상담 프로그램이나 모 -자녀 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모교육이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 및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경로에서 어머니의 우울은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즉,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이는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빈도를 낮아지게 만들어 결국 아동의 집행기능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네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연구와의 직접적 인 비교는 어렵지만, 일부 경로 간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을 통해 본 연구의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어머니의 우울이 양육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나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영향은 앞서 언급하였다. 이에 더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의 높은 양육스트레스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어머니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하고, 블록과 같은 게임을 하는 등과 같은 모-자녀 상호작용을 덜 한다는 연구결과(Farmer & Lee, 2011)와 일치하였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양육자의 역할과 더불어 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교육과 학교 적응 등 새로운 과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양육스트레스가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환경에 처해 있다. 따라서 학령전환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며 어머니 스스로 이를 적절히 다루고 조절할 수 있도록 예방 차원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우울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순차적으로 거쳐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단일매개로 한 간접경로는 유의하였지만,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을 단일매개로 한 간접경로는 유의하지 않았으며,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한 간접경로는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예방할 수 있는 중재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 대상인 초등학교 1학년은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통해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주요 발달과업을 지니고 있으며, 이 시기에 행동 및 정서적 충동성, 주의집중, 계획-조직화 등의 집행기능의 문제가 있는 경우 학교 적응은 물론 학업 수행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심리기관이나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어머니의 우울이나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머니의 우울 및 양육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실제로 어머니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관리할 수 있는 자기체계역량은 부모 교육을 통해 증진될 수 있다는 측면(김종민, 최은아, 2022)에서 아동의 집행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우울이나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심리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양육스트레스와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어머니의 우울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이는 아동의 집행 기능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시 어머니의 심리적 요인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자녀 간 상호작용 활동에 대한 고려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즉, 어머니가 일상생활에서 자녀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책을 함께 읽는 등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동의 집행기능 발달에 도움 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있을 때 더욱 의미 있는 개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한점 및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어머니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횡단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어머니 관련 변인들을 유아기 시점에서 측정함으로써 학령기 시점에서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종단적 연구를 수행한다면 더 정확한 발달 궤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 관련 변인들만을 독립변인에 포함 하여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버지 관련 변인들 역시 아동의 집행 기능 곤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허자연, 문혁준, 2023), 추후 연구에서는 아버지 관련 변인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경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패널데이터로 각 변인에 대한 측정은 질문지로만 평가되어 한정된 측정도구만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우울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간의 관계에서 매개하는 또 다른 변인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추후 연구에서는 심층적 면접이나 관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구를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의의가 있다. 먼저, 학교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학령전환기 아동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집행기능에 초점을 두어, 그들의 집행기능이 어머니의 심리적 변인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어머니의 우울이 학령 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순차적 매개변인으로서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및 모-자녀 상호작용 활동의 변인을 살펴봄으로써 두 변인의 중요한 역할을 확인하였다. 이는 학령 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한 개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어머니와 자녀 간의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마련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학령전환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개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어머니의 심리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및 지원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