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급속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정보 매체의 역기능적 영향에 노출되고 있다. 그 중 스마트폰은 심리⋅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가족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2017). 즉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우울 및 불안, 분노, 조절력 등 심리⋅정서적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배성만, 2015), 스마트폰 집착, 가족 및 사회적 관계 불안 등과 같은 정서적 장애로도 함께 발생 할 수 있다(곽미라, 2023). 그러나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서의 스마트폰 의존은 주의집중력과 끈기, 인내, 열정을 감소시키고(오선화, 하은혜, 2014;Elhai et al., 2017), 학습 지속 시간 및 학업 성취, 학교생활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병년, 2013;박두환, 백지숙, 2014;최진오, 2014).
그릿은 자기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끈기와 인내, 열정, 성장, 노력을 의미(Duckworth et al., 2007)하는 것으로 청소년기 동안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특징을 보이지만(황매향, 2019), 스마트폰 의존은 이러한 청소년의 그릿을 감소시키는 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선행연구들 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하여 심리⋅정서적인 불안정을 경험하고, 끈기, 인내, 성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김도희, 김혁진, 2021;이정민, 정혜원, 2022), 스마트폰 이용에서도 빈도가 높을수록 낮은 수준의 그릿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유진은 외, 2020). 또한 스마트폰 의존과 학업 열의의 관계에서도 관련이 있음을 기존 연구에서 밝히고 있는데, 즉 스마트폰의 과도한 의존이 학업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부적 변인으로서, 스마트폰 의존이 높을수록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나영, 황혜영, 2020;김이영 외, 2021). 이처럼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을 그릿과 학업 열의에 위험요인으로서 추론할 수 있으며, 반대로 스마트폰 의존의 감소는 그릿과 학업 열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변인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업 열의의 보호요인으로서 그릿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학업 열의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통하여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로서(Schaufeli et al., 2002), 이는 청소년들이 학업 성취감과 학업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주요한 예측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유선욱, 박혜영, 2016). 특히 학업 열의가 높은 학생은 목표 달성 경향이 높고 학습 전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적응과 학업 몰두력 또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김명소, 조주연, 2013; 유선욱, 박혜영, 2016; 최은영, 박종효, 2019). 최근 연구들에서는 그릿이 자신에 대한 동기 부여와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높은 성취 감과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주요 변인으로 설명하고 있다(김진철, 한병학, 2024;장현아, 임효진, 2024, 함영난, 2023). 특히 그릿의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학업과 신념, 자율성, 심리⋅정서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김정은 외, 2018;이정민, 정혜원, 2022). 이러한 이유로 두 변인 간의 관계성을 증명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청소년의 그릿 수준이 높을수록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김남희, 전주성, 2023;한미라, 김광수, 2023).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에서 그릿이 학업 열의를 증진하는데 주요한 매개변인으로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의존이 청소년의 심리⋅정서⋅신체적 발달이나 뇌인지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경험으로 인하여 그릿의 수준을 저하시키는 반면, 목표를 향한 노력과 끈기, 열정 등 높은 수준의 그릿은 학업 열의를 높일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김도연 외, 2020; 유진은 외, 2020;정애기, 정세영, 2021;한미라, 김광수, 2023)
그러나 기존 선행연구들은 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과 학업 성취, 학업 무기력 간의 관계, 그릿과 학업 무기력,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요인 탐색 등을 하였을 뿐(김나영, 황혜영, 2020;김이영 외, 2021;정혜원 외, 2020;정혜원, 장은아, 2023), 스마트폰 의존도와 그릿, 학업 열의의 구조적인 관계를 면밀히 살펴본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 관계를 그릿이 매개하는지 그 역할을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
청소년기는 또래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지적 활동이 촉진되는 시기이지만, 자신의 행동을 타인에게 평가받고 자신도 타인을 평가하게 되는 상황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은 사회적 관계의 핵심인 또래관계에서 불안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이국화, 하은혜, 2009). 이뿐만 아니라 또래관계의 불안은 사회적 기술 발달 저해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 학교 부적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국화, 하은혜, 2009;이미리, 2005;Rubin & Mills, 1990), 이때 청소년들은 문제 상황에 대한 회피 기재로서 스마트폰 사용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애착으로 금단 현상, 내성 및 의존, 일상생활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노충래, 김소연, 2016;박혜선, 김형모, 2016). 또한 스마트폰의 과한 의존은 청소년의 학업 성취와 학교 생활 적응, 또래관계, 학업 열의, 그릿 등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김병년 외, 2013;김이영 외, 2021;이정민, 정혜원, 2022). 특히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유아동, 청소년, 성인, 60대)은 전년 대비 0.55%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2022년 첫 감소에 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중 청소년만이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2023). 이처럼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다른 대상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시기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의존은 스마트폰의 과한 의존으로 인하여 일상생활 활동 어려움과 통제력 및 조절력이 감소하여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는 상태를 나타낸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2017). 또한 스마트폰 의존은 청소년들의 정신 및 신체건강 장애를 유발하는데, 그 중 정신건강 장애는 우울 및 불안, 공격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선혁규, 백종수, 2015). 즉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과 우울, 충동, 불안, 공격성이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노충래, 김소연, 2016;금창민, 2013), 스마트폰 중독집단에서는 우울 및 불안, 공격성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조윤주, 2020), 더 나아가 스마트폰 의존이 청소년의 자아통제력을 감소시켜 충동성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수빈, 2013). 또한 신체건강 장애에서는 스마트폰 의존이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과 두통, 사이버 멀미, 척추 전만증 및 디스크, 눈 건조증 및 피로, 시력 장애, 손목 통증, 거북목, 소화기 장애 등의 증상을 신체적 기능 저하를 동반하고 있다(김무현, 김준호, 2024;김병년 외, 2013;김보연, 2012). 그 외 스마트폰 의존은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 주의력 결핍, 수면의 질을 낮추는 부적 요인으로 보고하고 있다(유현경, 윤명숙, 2023;전은옥, 2024;최홍일, 정현주, 2023).
2.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그릿의 관계
현대 청소년들은 태어나 순간부터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다(오혜라, 김유경, 2023).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들은 컴퓨터와 모바일에 익숙하며,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지식과 정보 습득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며, 학교 생활 외 대부분의 시간은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오혜라, 김유경, 2023;이선영, 2023). 이와 같은 스마트폰의 과한 의존은 청소년들의 그릿, 인내, 주의집중력, 학교생활, 학업 성취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보고하고 있다(박두환, 백지숙, 2014;오선화, 하은혜, 2014;최진오, 2014).
그 중에서도 그릿은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에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서, 스마트폰 의존과 그릿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김도희, 김혁진, 2021;김이영 외, 2021;이정민, 정혜원, 2022). 그릿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열정, 노력, 인내, 끈기를 의미한다 (Duckworth et al., 2007). 특히 그릿은 목표 달성 과정 중에 실패를 경험하게 되더라도 인내와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으며, 목표 달성한 경우에는 행복감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박진주 외, 2020). 또한 높은 수준의 그릿은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발달과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율성과 신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그릿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김정은 외, 2018;이정민, 정혜원, 2022).
하지만 선행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의존과 그릿은 부적 관계로서, 스마트폰 의존이 높은 청소년들에게 그릿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도희, 김혁진, 2021;유진은 외, 2020). 이는 스마트 폰에 대한 높은 의존이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정신건강 장애로 인하여 그릿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이용 빈도와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릿 수준이 낮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유진은 외, 2020;이정민, 정혜원 외, 2022;정애기, 정세영, 2021;). 이를 통하여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이 그릿 수준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3. 청소년의 그릿과 학업 열의의 관계
학업 열의는 학업에 대한 가치와 열정을 내면에서 이끌어 내어 학업의 동기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 상태를 의미한다(서연경, 2021;이자영, 이상민, 2012;Schaufeli et al., 2002). 학업 열의는 개인 내적인 요인으로서 학업 성공이라는 긍정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이미라, 전향신, 2020). 또한 학업 열의는 학습에 대한 긍정적 행동 및 감정 형태로, 청소년이 학업 성취와 학교 생활 적응, 학업 집중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유선욱, 박혜영, 2016; 최은영, 박종효, 2019)
이에 최근 연구들에서는 청소년의 학업 열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호요인으로서 그릿에 주목하고 있다. 그릿은 학업 열의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과 인내, 열정을 통하여 긍정적인 성취감 및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변인으로 보고하고 있다(김진철, 한병학, 2024;장현아, 임효진, 2024;Duckworth et al., 2007). 또한 Tough(2012)는 청소년의 학업 성취 및 열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환경 및 교육과정 개선이 아닌, 그릿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그릿은 학업 열의와 연관성이 있는데, 즉 그릿이 목표를 향상 열정 및 노력이라면, 학업 열의는 동기와 집중도를 높여주는 긍정적 에너지이기에 이 둘은 서로 공존하며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Della Fave & Massimini, 2005;Waters et al., 2019).
이러한 그릿과 학업 열의의 밀접한 관련성은 선행연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김이영 등(2021)연구에서는 중학생의 그릿이 학업 열의에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청소년의 그릿의 수준이 높을수록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한미라, 김광수, 2023;김남희, 전주성, 2023). 또한 청소년의 그릿과 학업 열의의 종단적 변화를 살펴본 정다혜(2024)의 연구에서는 그릿 초기치가 학업 열의 초기치를 정적으로 예측하였으며, 임효진과 이소라(2020)의 연구에서는 그릿의 하위요인 중 흥미 유지와 노력 지속이 학업 열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지만, 특히 학업 열의에는 노력 지속이 흥미 유지에 비해 더 높은 유의미성을 보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선행연구들을 통하여 그릿과 학업 열의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학업 열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과 학업 열의가 부적 상관을 보인다고 할지라도, 청소년 개인의 그릿 수준에 따라 이들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확인하고, 그릿이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독립변수로, 그릿은 매개변수로, 학업 열의는 종속변수로 설정하였으며,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2차 자료 분석(Secondary data analysis)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공개한 2018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KCYPS) 데이터 중 가장 최근 자료인 초4 코호트 5차년도(2022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본 조사는 아동청소년들의 발달 및 특성 양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층적이고 체계적으로 살펴본 종단연구 자료로서, 본 연구의 대상인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그릿, 학업 열의의 관계를 확인하는데 적합한 2차 자료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중학교 2학년 총 2,311명을 대상으로 분석에 활용하였다.
3. 측정도구
1) 스마트폰 의존도
스마트폰 의존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췌한 김동일 등(2012)의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를 본 연구에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15문항으로 구성된 리커트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 4: 매우 그렇다)이며, 일상생활 장애, 가상세계 지향성, 금단, 내성이라는 4개의 하위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일상생활 장애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성적이 떨어진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등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상세계 지향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총 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금단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성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만해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한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Cronbach’s a 계수는 .86이다. 한편 각 하위요인의 Cronbach’s a 계수는 일상생활 장애 .71, 가상세계 지향성 .75, 금단 .68, 내성 .75로 나타났다.
2) 그릿
그릿을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췌한 김희영과 황매향(2015)의 한국판 아동용 끈기(Grit) 척도를 본 연구에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8문항으로 구성된 리커트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 4: 매우 그렇다)이며, 문항 중 ‘나는 무엇을 하다가 다른 생각이 나면 집중하기가 어렵다’, ‘나는 어떤 문제에 잠깐 집중하다가 곧 흥미를 잃은 적이 있다’, ‘나는 자주 목표를 세우지만 그것을 이루기 전에 다른 목표를 세우고는 한다’, ‘나는 무엇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계속 열심히 하는 것이 어렵다’ 4문항에 역코딩을 실시하였다. 특히 본 척도는 단일차원척도로서 항목묶기(item parceling) 분석을 이용하여 2개의 하위차원(그릿1, 그릿2)으로 측정변수화 하였다. 본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그릿(Grit, 끈기)의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Cronbach’s a 계수는 .67이다. 각 하위요인의 Cronbach’s a 계수는 그릿1 .71, 그릿2 .63으로 나타났다.
3) 학업 열의
학업 열의를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췌한 이상민과 이자영(2012)의 한국형 학업 열의 척도를 본 연구에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16문항으로 구성된 리커트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 4: 매우 그렇다)이며, 헌신, 활기, 효능감, 몰두라는 4개의 하위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헌신에서는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공부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안다’, ‘나는 공부란 도전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기는 ‘나는 공부할 때 힘이 나고 활기가 넘친다’, ‘나는 공부할 때 에너지가 생긴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효능감은 ‘나는 공부를 잘한다’, ‘나는 공부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몰두는 ‘나는 공부할 때 내 주변의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 푹 빠진다’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Cronbach’s a 계수는 .91이다. 한편 각 하위요인의 Cronbach’s a 계수는 헌신 .75, 활기 .71, 효능감 .78, 몰두 .73으로 나타났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분석 및 기술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왜도 및 첨도를 통하여 정규분포가정을 검증하였으며, 주요 변수의 상관관계 및 다중공선성에서는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측정모형 분석에서는 측정모형 추정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한 집중타당도 및 판별타당도를 확인하였다. 또한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에서는 적합도 검증을 위해 χ2, CFI(.950 이상), SRMRI(.080 미만), TLI(.950 이상), RMSEA(.060 미만) 통계치를 사용하였으며(Hu & Bentler, 1999), 구조방정식모형 모수치 추정에는 최대우도추정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이용하여 모수치를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조방정식모형 효과성 검증에는 직접 및 간접 효과분해 분석을 실시하고,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에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기법을 사용하였다. 한편 본 연구의 자료분석에는 Stata SE 15를 사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대상인 청소년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 <표 2>와 같다. 먼저 성별의 경우 남자와 여자 모두 동일한 비율인 50.0%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 규모에서는 대도시 42.6%, 중소도시 41.7%, 읍면지역 15.8%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스마트폰 사용여부에서는 사용자가 98.0%를 차지한 반면 비사용자는 2.0%로 나타났으며, 평일 기준 스마트폰 사용시간에서는 2시간 미만이 29.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3시간 미만 25.5%, 1시간 미만 25.4%, 4시간 미만 9.5%, 4시간 이상 8.3%, 안함 1.6%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주말 기준 스마트폰 사용시간에서 는 3시간 미만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4시간 이상 21.0%, 2시간 미만 19.8%, 4시간 미만 16.3%, 1시간 미만 15.8%, 안함 1.3%의 순으로 나타났다.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 변수들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 <표 3>과 같다. 먼저 기술통계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평균 2.13(SD=0.44, range:1-4)으로 중간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그릿은 평균 2.57(SD=0.41, range:1-4)로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학업 열의에서도 평균 2.46(SD=0.50, range:1-4)으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왜도(2.0 미만) 및 첨도(7.0 미만)에서는 주요 변수 모두 정규분포 가정을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상관 관계에서는 스마트폰 의존도와 그릿(r=-0.331, p<.001) 그리고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r=-0.325, p<.001)는 부적상관으로 나타났으며, 그릿과 학업 열의(r=0.434, p<.001)는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중공선성 검증에서는 상관계수가 0.08 이하인 |-0.325|에서 |0.434| 사이로 나타났으며, 분산팽창요인(VIF)에서도 10.0 이하 계수인 |1.18|에서 |1.29| 사이로 나타났다. 그리고 공차한계(Tolerance)에서도 0.10 이하 계수인 |0.773|에서 |0.850| 사이로 나타나 주요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측정모형 검증
본 연구는 구조방정식모형 검증 전,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들을 적합하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형추정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그림 2>, <표 4>). 먼저 집중타당도에 서는 잠재변수들의 요인적재량이 |0.568|에서 |0.798| 사이로 나타나 기준치(≧0.5)를 충족하였으며, 통계적으로 모두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스마트폰 의존도는 일상생활 장애, 가상세계 지향성, 금단, 내성 총 4개의 측정변수로 구성하였으며(p<.001), 그릿은 그릿1, 그릿2 총 2개 측정변수로 구성하였으며(p<.001), 학업 열의는 헌신, 활기, 효능감, 몰두 총 4개 측정변수로 구성하였다 (p<.001). 한편 표준분산추출(AVE)에서도 |0.543|으로 기준치(≧0.5)를 충족하고, 개념신뢰도(CR)에서도 |0.885|로 기준치(≧0.7) 보다 높게 나타나 측정모형에 집중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판별타당도에서는 잠재변수들의 상관계수가 |-0.393|에서 |0.651| 사이로 기준치 (≦0.85) 보다 낮은 상관으로 나타나 판별타당도가 검증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조방정식모형의 모수치 추정 검증을 실시하였다.
4. 구조방정식모형 검증
1) 적합도 지수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그릿을 매개로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먼저 구조방정식모형의 적합도를 살펴보았다(<표 5>). 그 결과 Chi-square test에서는 7524.845 (df=45, p<.0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지만, CFI는 0.953(≧0.95), TLI는 0.993(≧0.95), RMSEA는 0.053(≦0.06), SRMR에서는 0.036(≦0.08)으로 적합도 기준치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본 구조방정식모형에 전반적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 모수치 추정
구조방정식모형의 모수치를 추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그림 3>, <표 6>).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의존도는 그릿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586, p<.001), 이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릿(끈기)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B(SE)=-0.326(0.032), p<.001). 다음으로 그릿은 학업 열의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946, p<.001), 이는 청소년의 그릿(끈기)이 높을수록 학업 열의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B(SE)=2.034(0.313), p<.001). 하지만 스마트폰 의존 도가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61, p=.090).
5. 매개효과 검증
1) 직접 및 간접효과 분해
구조방정식모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직접 및 간접효과로 분해하여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다음 <표 7>과 같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학업 열의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β=0.161, p=.090), 그릿을 매개로 미치는 간접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0.664, p=.090). 즉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에서 그릿이 완전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이용하여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에서 그릿의 매개효과 유의성을 검증하였다(<표 8>). 그 결과 스마트폰 의존도가 그릿을 통하여 학업 열의에 미치는 경로에서는 95% 신뢰구간(CI)이 |-0.890|에서 |-0.439|로 0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그릿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Z=-5.76, p<.001).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확인하고, 그릿이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의 초4 코호트 5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논의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학업 열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학업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감소시키는 위험 요인으로서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였지만, 기존 선행연구에서 보고한 내용과는 반대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즉 선행연구들에서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청소년이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지만(김나영, 황혜영, 2020;김이영 외, 2021), 이들 관계가 본 연구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그릿과의 상대적인 효과에 대한 영향력으로 인하여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의 효과가 약해져서 기존의 선행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권미나와 이진숙 (2020)의 연구에서는 본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가 유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스마트폰이 사용되는 환경과 관련하여 보고하고 있다(권미나, 이진숙, 2020).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환경을 보면 대부분 학교 외의 공간(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주로 게임, 동영상 시청, 웹툰, 사진/동영상 촬영, 친구와의 문자 메시지(카톡, 라인 등) 등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중 학업 관련하여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3). 반면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수업과 관련한 학습 도구로서 디지털 기기(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등)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특수 환경 때문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권미나, 이진숙, 2020;김경리, 2023). 하지만 본 연구의 두 번째 가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의존도는 그릿을 매개하여 학업 열의에 간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처럼 학업 열의를 높이기 위한 개입 방안으로 그릿 수준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청소년의 그릿은 스마트폰 의존도와 학업 열의의 관계를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마트폰 의존도가 학업 열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의존도가 그릿을 매개하여 간접적으로 학업 열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그릿을 통하여 간접 영향을 미칠 때에는, 그릿이 청소년의 학업 열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 정도 높아질수록 정신 및 신체장애, 심리⋅정서적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하여 청소년의 그릿을 저하시키고 있지만(김도연 외, 2020;김도희, 김혁진, 2021;유진은 외, 2020;이정민, 정혜원 외, 2022;정애기, 정세영, 2021), 오히려 높은 그릿은 스스로 대한 동기 부여와 목표 의식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 등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아 질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확인된 기존의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김남희, 전주성, 2023;한미라, 김광수, 2023).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그릿 수준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아동들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업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학업에 대한 열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발달과 학습에 대한 흥미와 학업 성취, 학업 집중도, 자율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그릿 증진 교육 및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학업으로 인하여 특별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방과 후를 활용한 특별활동이 그릿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그릿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자기통제, 학습전략, 마인드셋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으며(황매향, 2019), 우리나라는 교육부에서 개별화된 학습 경험과 맞춤형 교육과정 자율 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차원에서도 그릿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수업의 영향으로 디지털 기기 등 미디어 사용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게임, 숏폼, 유튜브 등으로 인하여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정신 및 신체적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선혁규, 백종수, 2015). 특히 본 연구의 결과처럼 스마트폰 의존이 그릿을 통하여 학업 열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청소년들의 미디어와 스마트폰 기기의 의존을 낮추기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와 가정, 교육기관 등에서 아동 및 청소년, 부모를 대상으로 단계별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화하여 교육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릿이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특징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을 청소년으로 한정한 한계점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발달 초기 단계인 아동을 대상으로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릿의 변화를 종단연구를 통하여 규명해 볼 것을 제안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패널데이터를 사용하였기에 변인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였다는데 한계점이 있으며,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측정도구를 활용한 변인들 간의 관계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따르면 청소년들은 게임, 영화/TV/동영상, SNS, 숏폼 순으로 의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2023).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의존을 사용 목적별로 구분하여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의존도를 척도 점수 기준에 따른 위험군별로 구분하여 그릿과 학업 열의 간의 관계를 살펴볼 것을 제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