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청소년기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 은 정신건강문제 중 하나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ADHD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이 특징이며, 국내외에서 청소년기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APA, 2013;Molina et al., 2009).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소년기에도 지속되 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학업 성취, 사회적 상호작용, 감정 조절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 이 있다 (Kessler et al., 2010). 한국에서 10대 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41.3%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어 청소년 정신건강에서 ADHD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박양명, 2023), 특히, ADHD 성향만으로도 성장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이재 경, 이래혁, 2024).
ADHD 성향으로 인한 성장기의 대표적인 부정적 경험은 우울이다. 우울은 인간이 가지는 일시적인 감정상태일 수 있으나 장기적이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울증은 일상생활, 대인관 계, 직업 및 학업수행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장애로 심각한 경우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권미정, 박천만, 2024). ADHD 성향은 일상생활과 학업에서의 반복적 실패경험 으로 무력감과 자존감을 저하시켜 우울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Barkley, 1997), 사회적 배척을 경험함 으로써 심리적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겪을 가능성이 높다(Johnston & Mash, 2001). ADHD 성향 은 청소년기의 감정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축적되면 우울을 경험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Barkley, 1997;Hoza, 2007). 여러 연구에 따르면, ADHD와 우울증은 상호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ADHD를 가진 청소년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 고 있다(Lee et al., 2008). 즉, ADHD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이 장기적으로 심리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ADHD 성향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함으로써 ADHD 성향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위험을 고려하여 청소년기 정신건강 보호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할 때, 학교적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들은 학업과 사회적 관계 적응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므로 학교적응을 고려하는 것 이 중요하다(김홍석, 송연주, 이동훈, 2013;Kuperminc et al., 1997). ADHD 성향을 갖은 청소년들 은 주의력 부족과 충동성으로 인해 학업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교사 및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한지연, 이주영, 2019;Frick et al., 1991). 이러한 부적응은 청소년들의 심리적 웰빙을 악화시키며, 반복되는 부정적 경험은 우울을 유발하는 주 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Hoza, 2007;Li et al., 2011). ADHD와 우울의 상관관계는 이미 다수 의 연구에서 확인되었지만, 학교적응이 이 두 요인 간의 매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을 한 연구는 드물다. 다시 말해, 학교적응이 ADHD 성향과 우울 사이의 관계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 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은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 및 복지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
또한,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관련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들은 학업과 또래 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안재순, 2021;Hartman et al., 2019;Karteczka-Świętek, Opozda- Suder, & Strojny, 2022). ADHD 성향으로 인해 반복적인 실패 경험을 하게 되면, 자존감 저하와 좌절감이 쌓여 일상적 스트레스를 더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우울증으 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Hansell et al., 2022;Klaufus et al., 2022). ADHD와 스트레스, ADHD와 우울 간의 연관성은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보고되었으나,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ADHD와 우울 사이에 서 매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ADHD 성향으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우울을 유발하는지를 검증함으로써 ADHD 청소년의 일 상생활 스트레스 관리방안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는 각각 매개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 측되는 가운데, 학교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관계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 은 학교적응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두 요인은 상호관 련성을 맺고 우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김은정, 김윤정, 2024;임정하, 곽태희, 2024;Hansell et al., 2022). ADHD 청소년은 아니지만 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에서 학교적응의 어려움을 겪거나 학교적응력이 부족할 경우, 학생들은 더 많은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학교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는 우울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고 하였다(임정하, 곽태희, 2024). 따라서,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학교적응과 일상생활 스트 레스가 이중으로 매개하는 구조를 검증하는 것은 ADHD와 우울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 함으로써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의 학교와 일상생활에서의 적응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 울로 이어질 가능성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이중매개효과 검증은 두 요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의 결과와 다중 변수 간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포괄적인 개입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Hayes, 2013). 이에 본 연구는 이중매개효과 검증을 통해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청소년기를 중학생으로 제한하고자 한다. 청소년기는 청소년 전기(13~18세)와 청소년 후기(18~24세)로 구분하며,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정서적 발달의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장수한 외, 2022). 특히, 청소년 전기에 해당하는 중학교 시기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 학하면서 학교 환경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자아정체성이 본격적으로 형성 되기 시작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사회적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된다 (장수한 외, 2022). 따라서 ADHD 성향은 청소년이 중학교에서 맞이하 는 여러 생애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을 높이며, 학업성취와 사회적 상호작용 의 어려움 등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김정민, 송수지, 2014;Hoza, 2007).
ADHD 성향은 진단 수준의 장애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 특성이 관찰되는 일반 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ADHD 성향의 특성은 그 정도에 따라 학교적응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러한 성향은 진단 수준이 아니더라도 일반 학생들의 학업 성취, 또래 관계, 심리⋅정서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김홍석 외, 2013;Barkley, 1997). 이에 본 연구는 연구 대상을 일반 청소년 중 중학생으로 선정하여 이들의 ADHD 성향 수준을 측정하고, ADHD 성향 수준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자 한다. 특히,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어떤 매개 효과를 가지는지 검증함으로써 중학교 시기에 ADHD 성향 을 가진 청소년을 위해 정신건강, 정서적 웰빙과 사회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질문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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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청소년의 ADHD 성향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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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이 매개효과를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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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매개효과를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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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이중매개효과를 가지는가?
Ⅱ.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고찰
1.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 우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은 정신건강 문제로 기능과 발달을 저해하는 지속적인 부주의 또는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특징으로 한다(APA, 2013). ADHD는 아동기 발달문제로 강조되나 청소년기에도 지속된다고 보고되고 있다(Molina et al., 2009). 학령기 아동의 ADHD 유병률은 3~10%정도이나(Polyzoi et al., 2018), 우리나라 10대 청소 년 ADHD 환자는 41.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박양명, 2023. 3. 2). ADHD는 정신건강과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고(Kessler et al., 2010), 우울증이나 행동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청소년기 주요 정신건강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Polyzoi et al., 2018). 하지만, ADHD는 진단을 받는 청소년 뿐 아니라 ADHD 성향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김홍석 외, 2013), ADHD는 학교생활, 가정생활, 대인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여 전반적 발달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ADHD는 주의력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의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1차적 문제를 야기하며, 이어서 개인의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 기능 저하 등 2차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더 주의가 요구된다 (김홍석 외, 2013). ADHD에 관한 실행기능 결함이론(Executive Function Deficit Theory)은 실행 기능의 결함으로 인한 문제행동을 설명하는데, ADHD를 가진 청소년은 문제해결 계획 수립, 주의 집 중, 자기 조절 등 인지적 과정에서 결함을 보이기에 학업성취, 대인관계, 일상생활 등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본다(Barkley, 1997). 이와 함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능장애이 론(Social Dysfuction Theory)은 ADHD가 또래 관계의 부정적 경험을 야기하게 됨으로써 사회적 배척과 어려움을 경험하게 됨을 설명한다(Hoza, 2007). 이 두 이론에 따르면, ADHD는 청소년의 발 달과정에서 인지적 결함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함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ADHD로 인한 부정적 경험은 우울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ADHD는 일상생활 과 학업에서의 반복적 실패경험으로 무력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저하시켜 우울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Barkley, 1997), 주변으로부터의 사회적 배척과 외로움 역시 우울감을 경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Hoza, 2007). 특히, ADHD와 우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는 ADHD 또는 우울 중 하나만 가지고 있을 때보다 또래나 가족 간 심각한 문제와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등 심리사회적 손상을 경험할 가능 성이 높다(Daviss, 2008). 우울(depression)은 슬픔, 절망, 무기력감, 흥미 상실 등으로 특징지어지 는 정서적 상태로 일시적인 감정상태일 수 있으나 장기적이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 알려져 있어(APA, 2013) ADHD와 우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청소년 ADHD와 우울의 관계를 살펴보면, ADHD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18~60%정도 우울 장애 를 포함하여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다(Bicderman et al., 2005). 또한, ADHD 성향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Lee et al., 2008). ADHD와 우울의 관계는 ADHD 증상으로 인한 이차적 증상의 경험이라는 시각(Humphreys et al., 2013)과 ADHD와 우울의 관계가 개별적인 요인으로 인과관계 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김용익, 이동훈, 박원모, 2010). 이러한 시각 차이 중 ADHD 증상의 이차적 증상으로 우울을 경험 한다는 입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데, 몇몇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ADHD와 우울은 발병시기와 관련 하여 ADHD는 7세 이전에 나타나 청소년기에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나 우울은 아동기 장애 중 가장 늦게 발병하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Costello, Foley, & Angold, 2006;Ostrander, Crystal, & August, 2006). 이와 관련하여 Chronis-Tuscano 외(2010)는 ADHD를 가진 청소년에 대한 10 년 이상의 종단연구를 통해 ADHD를 가진 경우 그렇지 않은 청소년과 비교하여 우울증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실행기능 결함이론과 사회적 기능장애이론을 비추어볼 때, ADHD와 우울의 관계는 ADHD 증상으로 인한 지속적인 부정적 평가와 결과가 우울 경험에 영향 을 미침을 예측해볼 수 있다.
청소년의 ADHD와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국내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연구대상으로 초등학생(김 홍석 외, 2013), 고등학생과 성인(김미란, 이민규, 2018;한지연, 이주영, 2019)에 대한 연구가 있다. 연구주제로는 ADHD와 진로성숙의 관계, ADHD와 학교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 증한 연구가 있다(김정민, 송수지, 2014;이재경, 이래혁, 2024). 하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연구경향을 반영하여 본 연구는 중학생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중학생 은 14세~16세의 연령대를 가지며, 이 시기는 청소년 전기로 사춘기라 부른다(장수한 외, 2022). 중학생 시기는 학업부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또래관계와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데, 주의 력 결핍,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DuPaul & Stoner, 2014),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갈등, 고립감과 외로움, 사회적 부적응으로 인한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서 부정적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Hoza, 2007). 또한, 학업, 생활습관에서의 지속적인 문제 는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의사소통에서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부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로 정서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Johnston & Mash, 200). 즉, 중학생 시기는 다른 연령대 에 비해 ADHD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김정민과 송수 지(2014)의 연구가 유일한데, 이 연구에서는 주의집중문제와 학교생활적응 간의 관계에서 우울이 매 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김정민, 송수지, 2014). 이 연구는 주의집중 과잉행동 성향이 아닌 주의집중 문제만을 측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 한계를 보완하고, 신체 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 대인관계, 학업 성취, 그리고 자아정체성 형성과 진로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 루어지는 중학생 시기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를 검증하고자 한다.
2.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
1)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의 매개효과
청소년의 ADHD는 정신질환의 한 유형으로(APA, 2013), ADHD의 유전적 소인은 우울에 영향을 미 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iglin et al., 2021). 이러한 상관관계에 대해 사회적 기능장애이론(Social Dysfuction Theory)은 ADHD가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우울을 경험하게 됨을 설명 한다. 즉, ADHD 성향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ADHD로 인해 또래 등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는 경우 사회적 배척 및 관계 형성 곤란 등 사회적응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응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심리⋅정서적 위축과 어 려움으로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Hoza, 2007). 특히 중학생 시기는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또래 관계 등을 통해 학교적응을 시작하기에 ADHD의 영향이 더 부각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ADHD 성향이 학교부적응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가정하고, 이러한 학교부 적응은 우울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자 한다.
ADHD와 학교적응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ADHD가 학교적응의 요인으로 또래관계 에 미치는 영향(한지연, 이주영, 2019;Hoza, 2007), 학업성취 및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이재경, 이 래혁, 2024;Daley & Birchwood, 2010), 학교에서의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문제 등 사회적 부적응 에 미치는 영향(Frick et al., 1991), 학교 내에서의 규칙 준수와 교사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미치는 영향(Coll Akerman, & Cicchetti, 2000)을 다룬 바 있다. 이와 함께 학교적응과 우울의 관계를 살펴 본 연구들은 ADHD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으나 학교적응과 우울에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는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환경에서의 적응도가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고(Kuperminc et al., 1997),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학교 몰입과 적응이 청소년 우울증을 예방하는 요인이 됨을 검증함으 로써 학교적응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Li et al., 2011). 학교적응과 우울의 관계를 직접 적으로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생활 과정에서 경험하는 학업 스트레스가 우울 증상과 정적 관계에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김빛나, 박주희, 2013)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학교부적응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본 연구는 ADHD 성향을 가진 중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학교부적응, 우울의 관계를 검증해 보고자 한다.
2)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
청소년의 ADHD와 우울의 관계는 ADHD가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원인이라는 접근 (Hoza, 2007)과 함께 인지적 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실행기능 결함이론(Executive Function Deficit Theory)은 이를 뒷받침하는데,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은 주의집중, 자기 조절 등 인지적 과정에서 결함을 보이며, 인지적 결함의 하나로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Barkley, 1997). ADHD 성향의 청소년은 실행기능의 결함으로 학업성취, 대인관계, 일상생활 등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실행기능의 결함은 스트레스원이 됨을 예측할 수 있다. 즉, 실행기능결함은 일상생활과 학업에서의 반복적 실패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우울감을 갖 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과 관련하여 청소년들에게 ADHD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됨을 확인하는 연구 들이 있다. Hartman 외(2019)는 ADHD의 원인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에서 ADHD를 가진 청소년 은 가정 내 갈등, 학교 실패, 사회적 관계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이는 ADHD 의 지속 성과 심각성을 증가시켜 정서 조절문제나 불안,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ADHD가 있는 청소년의 스트레스성 생활 사건과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ADHD가 있는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스트레스는 ADHD의 감정 조절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사회적응과 심리적 안정성 문제를 초래하는 결과를 보였다(Humphreys et al., 2019). 이와 관련하여 ADHD는 심리⋅사회적 기능과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에 대해 ADHD 성 향이 있는 청소년은 학교, 가정, 또래 관계에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Hoza, 2007;Karteczka-Świętek, Opozda-Suder, & Strojny, 2022). 또한, ADHD 성향이 정서적 스트레스와 좌절감,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Seymour & Miller, 2012), 또래 관계 문제와 사회적 스트레스는 청소년의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kami, 2010). 국내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ADHD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 스트레스와 정적 상관이 있음을 보고하였다(안재순, 2021).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다양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생애과업과 관련성이 높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는 청소년들은 우울증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Hansell et al., 2022). 학교생활, 또래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울증을 유발하고, 증상의 유지와도 관련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결국 스트레스를 대처 또는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 관련하여 Klaufus 외(2022)는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 발병으로 이어질 가 능성이 높음을 경고한 바 있다.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에서는 학업 스트레스 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은정, 김윤정, 2024;임정하, 곽태희, 2024;Langberg, Arnold, & Flower, 2010). 또한, DuPaul 외(2021)는 직접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것은 아니나 고등학교에서 학업기술을 가진 동료를 통해 ADHD 학생에게 제공하는 지원이 학교적응 과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검증하였다. 즉,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가 심리적⋅ 정서적 기능향상에 도움이 됨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매개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측하고자 한다.
3. 청소년의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
청소년에게 있어 학교적응은 중요한 생애과업이다. 학교가 청소년에게 있어 사회화와 인간관계의 형성 및 유지 등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학습의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학교적응은 중요하다. 특히, 중학생에게 있어 학교적응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발달과업과 기초교육을 시작하는 초등학교와 달리 본격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적응단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학교적응 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ADHD는 중학생 청소년에게 있어 학교적응에 어려 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ADHD로 인한 사회적 기능장애와 실행기능의 결함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Barkley, 1997;Hoza, 2007). 이에 학교적응과 스트레스는 각각 ADHD 와 우울의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갖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ADHD가 학교적응과 스트레스를 이중매개 하여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가정해볼 수 있다.
학교적응과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이들 연구는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경험이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 을 미치는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김진, 홍정순, 2018;이래혁, 2024). 하지만, 본 연구는 ADHD의 특 성을 고려하여 ADHD가 야기하는 학교부적응과 이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학교수업, 교사관계, 친구관계, 학교생활 등에 있어 ADHD로 인해 부정적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적응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원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Johnston & Mash, 2001).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각각 매개효 과를 가짐은 물론, 이중매개효과를 가질 것으로 가정하고 검증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앞선 이론적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는 <그림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해당 모형은 중학생 의 ADHD 성향의 수준이 우울의 수준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체 효과 가설, ADHD 성향의 수준이 학교부적응의 수준을 높여 우울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단순 매개효과 가설, ADHD 성향의 수준이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수준을 높여 우울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단순 매개효과 가설, ADHD 성향의 수준이 학교부적응의 수준을 높이고 이어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수준을 높여 최종적으로 우울의 수 준을 높일 것이라는 순차적 이중 매개효과 가설을 내포하고 있다.
2. 분석자료와 연구대상
본 연구는 연구모형의 검증을 위해 2021년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10대 청소년 정신 건강 실태조사의 원자료를 활용하였다. 해당 실태조사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 관련 요인, 서비스 및 정책에 대한 기초자료를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전국에서 표집된 학교 및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진행되었다(최정원 외, 2021). 특히 본 실태조사는 전국적 대표성을 지니는 표본을 토대로 ADHD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본 연구에 적합한 2차 자료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 는 ADHD를 진단이 필요한 장애로만 한정하지 않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특성이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일정 수준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하여 연구대상을 일반 학생으로 선정하였다. 실태조 사의 전체 표본은 청소년 6,689명이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기 위 해 1,959명을 분석 표본으로 선정하였다.
3. 분석변수 및 측정
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은 한국어로 번안된 청소년 대상의 ADHD 평가도구(Conners-Wells’ Adolescent Self-Report Scale, CASS; 반건호 외, 2001) 27개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CASS는 “나는 오래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다”, “나는 규칙을 어긴다”와 같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의 경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응답 청소년은 ‘전혀 그렇지 않다’(0점)에서 ‘아주 그렇다’(3점)의 4점 리커 트 척도로 보고하게 되어있다. 이 도구는 절단점을 통해 장애여부를 판단하기도 하고, 총점을 통해 경 향을 파악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 므로 27개 문항의 총점을 분석에서 활용하였다. 모든 문항 사이의 내적 신뢰도는 .907이었고, 점수가 높으면 ADHD 경향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2) 우울
우울의 측정을 위해 한국형 정신건강 선별도구 중 우울(Mental Health Screening for Depressive Disorders, MHS:D; 윤서원 외, 2018)에 관한 12개 문항을 활용하였다. MHS:D는 응답 청소년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울적했다”, “즐겁게 생활하지 못했다” 등 다양한 우울 관련 증상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는지 ‘결코 그렇지 않다’(0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5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한다. 본 연구에서는 12개 문항의 평균점수를 활용하여 점수가 높으면 우울의 수준이 높음을 가리킨다. 문항 간 내적 신뢰도는 .912이었다. 평균점수의 분포가 왼쪽으로 치우쳐 회귀분석을 위해 자연 로그 변환 후 사용하였다.
3) 학교부적응
학교부적응은 최인재 외(2010)의 연구에서 활용된 12개의 문항을 토대로 측정하였다. 응답 청소년 은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등 학교 수업에 관한 3개 문항, “학교에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는 선생님이 있다” 등 교사와의 관계에 관한 3개 문항, “나는 쉬는 시간에 혼자 있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지낸다” 등 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3개 문항, “나는 학교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등 학교생활에 관한 3개 문항에 대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까지 4점 리커 트 척도로 보고하게 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부적응을 측정하고자 하여 12개 문항을 모두 역문항 으로 변환한 후 평균점수를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으면 학교부적응 수준이 높음을 가리킨다. 문항 사이의 내적 일치도는 .911로 안정적이었다.
4) 일상생활 스트레스
일상생활 스트레스는 한국어로 번안된 청소년 대상의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Korean Version of Perceived Stress Scale for Adolescents, KPSS-A; 윤정미, 김진영, 2019) 10개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KPSS-A의 10개 문항은 “초조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느낀 적은 얼마나 있었나요?”, “해야 할 모든 일들을 다 대처할 수 없다고 느낀 적은 얼마나 있었나요?” 등 응답 청소년이 일상의 삶에 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하여 ‘전혀 없었다’(0점)부터 ‘매우 자주 있었다’(4점)의 5점 리커트 척도로 보고하게 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10개 문항의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문항 간 내적 신뢰도는 .702로 안정적이었다.
5) 통제변수
본 연구는 청소년의 성별(‘여자’ 0, ‘남자’ 1), 부모 혼인상태(‘이혼/별거/사별’ 0, ‘혼인’ 1), 부모 교육수준(‘고등학교 졸업 이하’ 1, ‘대학교 재학 이상’ 2, ‘잘 모름’ 3), 가족 동거여부(‘미동거’ 0, ‘동거’ 1), 가족 경제수준(1~7점, 높으면 경제수준 높음)을 분석에서 통제하였다. 부모 교육수준은 범주형 변수로 회귀분석을 위해 첫 번째 범주를 기준 범주로 제외하고 나머지 두 범주 각각에 대한 더미변수를 생성하여 활용하였다.
4. 분석방법
본 연구는 SPSS(버전 29)와 Process Macro(버전 4.0)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이 자료분석을 수행하 였다. 첫째, 분석에 활용된 모든 변수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수행하였 다. 둘째,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의 Model 6을 활용하였다. Process Macro의 Model 6은 일련의 회귀분석을 수행하여 전체 효과, 단순 매개효과, 다중 매개효과를 산출해주며, 붓스 트래핑을 통해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해준다(Hayes, 2022). 본 연구에서는 매개변수가 두 개이므로 Model 6을 통해 독립변수가 첫 번째 매개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1단계 분석, 독립변 수와 첫 번째 매개변수가 두 번째 매개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단계 분석, 마지막으로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들이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3단계 분석을 순차적으로 실행하였다. 이어서 Model 6에서 3단계의 회귀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단순 및 이중 매개효과를 산출하였고, 10,000회의 붓스트 래핑을 통해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모든 회귀분석에 통제변수들을 포함하였다.
Ⅳ. 연구결과
1. 분석대상 및 주요변수의 특성
<표 1>은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의 성별은 남자가 1,013명(51.7%)으로 여자 946명(48.3%)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혼인상태는 1,749명(89.3%)이 혼인이었 고, 별거/사별/이혼은 210명(10.7%)이었다. 부모 교육수준은 대학교 재학 이상인 경우가 1,315명 (67.1%)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는 272명(13.9%)이었다. 가족과의 동거 여부는 1,934명 (98.7%)이 동거 중이라고 보고하였다. 가구 경제수준은 1점에서 7점까지의 범주 중에서 평균 4.61점 (표준편차 1.05점)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으로 <표 2>에 주요변수의 특성이 분석되어 있다. ADHD 성향은 0에서 81의 범위에서 평균 15.42점(SD=10.78)으로 나타났다. 우울은 0에서 4의 범위 중 평균 0.39점(SD=.60)이었고, 학교부 적응은 1에서 4의 범위에서 평균 1.81점(SD=.58)으로 분석되었다. 스트레스는 0에서 4의 범위에서 1.65점(SD=.60)으로 확인되었다. 상관관계는 ADHD 성향이 우울(r=.593, p<.001), 학교부적응(r= .453, p<.001), 스트레스(r=.527, p<.001)와 정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우울이 학교부 적응(r=.401, p<.001) 및 스트레스(r=.648, p<.001)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학교부적응 또 한 스트레스(r=.441, p<.001)와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이 학교부적응에 미치는 영향
<표 3>은 ADHD 성향이 학교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해당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F=80.581, p<.001), 모든 통제변수를 포함한 상태에서 ADHD 성향(B=.022, p<.001)은 학교부적 응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증가하면, 학교 부적응의 수준이 높아짐을 보여준다.
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 학교부적응이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ADHD 성향과 학교부적응이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가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F=130.505, p<.001), ADHD 성향(B=.024, p<.001)과 학교 부적응(B=.253, p<.001) 모두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중학생의 ADHD 성향과 학교부적응의 수준이 증가하면, 일상생활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 짐을 알 수 있다.
4.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학교부적응,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표 5>에는 ADHD 성향, 학교부적응,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가 정리되어 있다. 모든 변수를 포함한 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F=215.895, p<.001), ADHD 성향(B=.005, p<.001), 학교부적응(B=.012, p<.05), 일상생활 스트레스(B=.101, p<.001) 모두 우 울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중학생의 ADHD 성향, 학교 부적응,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수준이 증가하면, 우울 수준이 높아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5. 가설 검증
앞선 3단계의 회귀분석을 통해 직접 및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가 <표 6>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ADHD 성향이 우울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첫 번째 가설이 지지됨을 알 수 있다. 즉,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높아지면 우울의 수준이 증가하는 직접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어서 매개효과 검증의 결과, ADHD 성향이 학교부적응을 매개로 우울에 미치는 단순 매개효과가 .0003(CI: .0000~.0005)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따라서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높아지 면 학교부적응 수준이 높아져 우울의 수준이 증가한다는 두 번째 가설이 지지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ADHD 성향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단순 매개효과가 .0024(CI: .0020~.0028) 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는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높아지면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수준이 높아져 우울의 수준이 증가한다는 세 번째 가설이 지지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ADHD 성향이 학교 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통해 우울에 미치는 이중 매개효과가 .0032(CI: .0028~.0036)로 통 계적으로 유의했다. 본 결과는 중학생의 ADHD 성향의 수준이 학교부적응 수준을 높여 일상생활 스트 레스의 수준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우울의 수준을 높인다는 가설이 지지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연구모형을 도식화 하면 <그림 2>와 같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중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성향이 일반 학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근거에 기반하여 ADHD 성향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학교적응과 일상스트레스의 단순 및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각 경로에 대한 가설을 중심으로 주요결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중학교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 대한 첫 번째 가설에 대한 검증 결과, ADHD 성향이 높을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와 우울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ADHD를 가진 청소년들의 경우,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실패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이 무력감과 자존감 저하로 이어져 우울을 유발한다고 보았다(Barkley, 1997;Daviss, 2008).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들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한 것이 다. 청소년의 ADHD와 우울의 관계에 대해 ADHD 성향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학업 성취 및 또래 관계 에서 실패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우울을 더 심각하게 경험할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 연구(Hoza, 2007)와 연속성을 갖는다. 특히, ADHD와 우울의 관계는 ADHD로 인한 이 차적 증상으로 우울을 경험한다는 시각(Humphreys et al., 2013)과 ADHD와 우울이 별개의 인과관 계 없이 나타난다는 시각(김용익 외, 2010)이 있으나, 본 연구는 ADHD로 인한 이차적 증상으로서 우울 의 발생을 지지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ADHD와 우울의 관계에 대해 선행연구들은 초등학생 (김홍석 외, 2013), 고등학생(한지연, 이주영, 2019), 성인(김미란, 이민규, 2018)을 대상으로 검증한 바 있고, 본 연구는 이들 연구에 이어 중학생을 대상으로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중학생 청소년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의 매개효과에 대한 두 번째 가설에 대한 검증 결과, 학교부적응이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석 외(2013)에 따르면 ADHD 를 경험하는 청소년은 주요 특성을 경험하는 1차적 문제 외에 학업적 기능 저하 등 2차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 다른 선행연구들은 ADHD를 가진 청소 년일수록 또래 및 교사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경험이 학교생활 적응을 어렵 게 할 뿐 아니라, 이러한 부적응은 우울을 유발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Humphreys et al., 2013; Kuperminc et al., 1997). 이들 연구를 통해 본 연구는 ADHD 성향이 학교부적응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부적응의 어려움이 우울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관계를 가설로 제시하 였다. 이러한 가설에 대한 검증결과 본 연구는 이러한 구조적 관계가 타당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즉, 학교부적응의 매개효과를 통해 ADHD 성향과 학교부적응, 그리고 우울로 이어지는 구조적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ADHD로 인한 2차적 문제가 심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고, ADHD 성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리 및 개입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사회적 기능장애이론 (Social Dysfuction Theory)은 ADHD로 인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부정적 경험을 강조하는데 (Hoza, 2007), 본 연구에서는 ADHD 성향으로 인한 부정적 경험의 하나로 학교부적응이 미치는 영향 을 검증함으로써 ADHD 성향이 사회적 기능장애를 초래하고, 이러한 부정적 결과로 우울을 경험하게 되는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함의가 있다.
셋째, 중학교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에 대한 세 번째 가설에 대한 검증결과는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 과는 ADHD가 청소년의 학교, 가정, 또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높이고(Karteczka-Świętek, Opozda- Suder, & Strojny, 2022), 정서적 스트레스의 경험은 우울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다는(Mikami, 2010;Seymour & Miller, 2012) 선행연구를 지지한다. 즉, ADHD 성향과 일상생활 스트레스, 일상 생활 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것이다. 이에 더해 본 연구는 ADHD 성향이 높은 청소년들은 가정 내 갈등, 학업 실패, 사회적 관계 문제에서 더 높은 수준을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는 우울을 유발 할 수 있다는 구조적 관계를 가정하는 선행연구(Hartman et al., 2019;Humphreys et al., 2019;Karteczka-Świętek, Opozda-Suder, & Strojny, 2022)와 유사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특히, 스트 레스 상황이 ADHD의 지속성과 심각성을 증가시켜 우울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Hartman et al., 2019)에 대해 ADHD 성향과 일상생활 스트레스, 우울의 구조적 관계를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불어 실행기능 결함이론(Executive Function Deficit Theory)은 ADHD로 인한 인 지적 결함이 야기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Barkley, 1997), 본 연구에서 검증한 일상생활 스트레 스는 학교, 가정,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인지적 결함의 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으 며,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는 인지적 결함의 원인으로 우울을 경험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함의가 있다. 청소년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은데(Klaufus et al., 2022),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김은정, 김윤정, 2024;임정하 곽태희, 2024) ADHD 성향이 있는 청소년이 경험하는 스 트레스에 대해 적절한 개입과 대처가 필요함을 제안한다.
넷째, 중학교 청소년의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이중매 개효과에 대한 네 번째 가설에 대한 검증 결과,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이중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학교부적 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학교적응과 스트 레스가 각각 ADHD와 우울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요인으로서 개별적으로 논의된 바 있지만(Daley & Birchwood, 2010;Mikami, 2010), 본 연구는 학교적응과 스트레스가 동시에 작용하여 ADHD 성 향과 우울 간의 관계를 매개함을 확인하였다. 이는 ADHD 성향이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과 스트레스 수준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두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우울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 한 본 연구의 결과는 ADHD를 가진 청소년이 반복적 학업 실패와 사회적 배척을 경험함으로써 심리적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Johnston & Mash, 2001)을 뒷받침하고, ADHD 성향이 있는 청소년이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이것이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됨을 확인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이중매개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앞서 제시한 실행기능 결함이 론(Barkley, 1997)과 사회적 기능장애이론(Hoza, 2007)을 지지하는 근거로 ADHD 성향으로 인해 야기되는 학교적응의 어려움, 일생생활 스트레스가 우울을 증가시키는 이론적 구조를 설명한다는 점에 서 의미가 있는 결과로 사료된다. 중학교 청소년에게 있어 ADHD 성향이 정신건강 문제로서 우울과 관련 성이 높고, ADHD 성향으로 인한 학교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연구결과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ADHD 성향을 가진 중학생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 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ADHD 성향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들에게는 우울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ADHD 성향이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 초기부터 ADHD 증상을 관리하고, 우울 증상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심리적 지원과 상담이 있어야 한다. ADHD는 아동기에 발병하나 청소 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발병 초기부터 관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ADHD 로 진단을 받는 것과 ADHD 성향을 가지는 것의 구분이 필요하다. ADHD 진단의 경우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와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사례관 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ADHD 성향은 정신질환과는 달리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중학교 진학 이후부터 학교생활의 비중이 커지고, 학업 및 또래⋅교사관계의 중요성 이 강조되는 만큼,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의 특성에 대한 수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고, ADHD 성향이 커질수록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경험이 증가하며 우울이 높아질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ADHD 성향으로 인한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입학 초기 선별검사 등을 통한 ADHD 성향에 대한 수준 파악과 이에 따른 학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예방시스템을 구축 할 필요가 있다.
둘째,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ADHD 성향을 가진 청소 년들의 학교적응을 도울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ADHD 성향이 학교 부적응을 통해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된 만큼, 학교 환경에서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 들이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사와의 상호작용 개선, 또래 간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돕는 교육적 개입이 중요하다. 이는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중학교 입학 시기에 선별검사를 통한 ADHD 성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ADHD 성향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ADHD 성향을 갖는 학생들이 교실 내에서 보일 수 있는 행동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행동관리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ADHD 성향이 높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접근 이 마련되어야 하며, 학생의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 관리 전략 및 과제 분할 등 개별화된 교육계 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의 협력이 강조되며, ADHD 성향을 가진 학생들의 학교생활 지원을 위해 정기적인 학부모 상담과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요구된다.
셋째, ADHD 성향과 우울의 관계에서 일상생활 스트레스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주요 요인임이 확인된 만큼,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 중학교는 본격적인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로 생활에서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학업을 중심으로 교사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 학교생활 적응이 이루어지는 특성을 보이기에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 시기 청소년에게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 다. 특히 ADHD 성향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DHD 성향 이 있는 청소년에 대해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이 요구된다. 우선 가정 및 학교 환경 차원에서 ADHD 성향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로 인한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ADHD 성향으로 예측될 수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에 대한 이해 를 바탕으로 갈등의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지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청소년 본 인에게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감정조절 및 대처 기술에 대한 교육,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한 긴장 및 스트레스 완화, 정기적인 상담과 실패 경험에 대한 자기효능감 증진 프로그램 등을 가정과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학교부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이중매개효과를 갖는 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합적인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앞서 제시한 미시적 수준에서의 접근을 포함하여 거시적 수준의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정신건강 문제로서 ADHD는 다른 정신건강 문제 들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에 ADHD 성향을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예방적 수준에서 관리 함과 동시에 질환으로서 치료대상이 되는 경우, 적절한 의료서비스 및 심리서비스 내에서의 치료 프로 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정신건강 서비스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학교 담임교 사,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학교사회복지가 유기적으로 학생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정신건강 문제 및 심리⋅정서 문제에 대한 조기 선별과 개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복지센터, 의료 기관과 연계하여 정신건강 안전망으로서 학교 정신건강 서비스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교 정신건강 시스템의 구축은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을 포함하여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위험성을 지닌 청소년에 대한 학교적응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청소년 들이 겪는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와 제한점을 갖는다. 첫째, 본 연구는 전국적 대표성 있는 표본을 추출한 2차 자료를 사용하였으나, 전체 표본 중 중학생만 추출하여 연구결과를 전국적으로 일반화 하는데 주 의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는 응답자 의 주관적 편향과 신뢰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ADHD 성향이 높은 청소년의 증상과 감정 상태를 정확 히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특정 시점에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횡단연구 로 ADHD 성향이 높은 학생들의 장기적인 발달과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와 제한점을 갖더라도 본 연구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중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성향 과 우울의 관계에서 학교적응과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중요한 매개요인임을 확인하였다. ADHD 성향 은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인 학업 성취와 또래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스트레스 와 우울을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ADHD 성향과 우울 간의 관계를 매개 변수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ADHD 성향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조기 개입, 학교적응 지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통합적인 개입 방안의 개발이 필요함을 제 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