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수준 교육과정인 2019 개정 누리과정과 제4차 표준보육과정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으로서 영유아 주도의 놀이를 강조한다. 놀이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자율적인 행동이라는 데 그 중요성을 지닌다. 특히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율성을 획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며, 이는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윤미승, 김경은, 윤정진, 2023). 따라서 부모 뿐 아니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교사의 영유아 자율성 지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교사의 영유아 자율성 지지란 영유아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행동을 말한다(선화경, 2017). 의미있는 성인들에 의한 자율성 제공은 영유아로 하여금 존중받는 느낌을 가지게 하여 자기 비하, 불안감이 낮아지고, 높은 성취감을 보이며 놀이성에 있어서도 영향력 있는 요인으로 보고되었다(박혜영, 김혜순, 2020;선화경, 2017). 보다 큰 아이들인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도 아동들이 교사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것을 인지할 때 자기효능감이 향상되었다(Grayson, & Alvarez, 2008).
한편 현대 사회에는 영유아들이 오랜 시간 유아교육기관에 머무르게 되면서 교사가 영유아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직무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구성희, 우현경, 2022). Lazarus와 Falkman(1984)에 따르면 직무스트레스란 개인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요구나 압력과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상태를 말한다.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는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심리적, 신체적으로 지쳐 교육과 돌봄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교사는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업무의 질적, 양적인 수행력 저하, 활력 상실, 직무에 대한 책임감 상실, 이직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임진숙, 2024). 또한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교사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감정을 모델링하거나 긍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며, 아이들의 감정이나 도전적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Zinsser et al, 2013).
이에 교사의 역할수행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력 있는 변인으로 긍정심리 자본이 주목받고 있다. 긍정심리자본이란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잠재력’으로 개인이 가진 긍정적인 심리의 역할을 강조한다(Luthans & Youssef, 2004). 최근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긍정심리 학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개인의 긍정적 정서나 감정과 관련된 요인들을 측정하여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제각각의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되기는 하나 모두가 스트레스로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거나 부적응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며, 역경을 견디고 극복하여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성취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 기반한다(김규태, 최경민, 2015). 교육학 분야 및 유아교사에 대한 연구들에서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은 영유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나경, 2023;문홍실, 2017;안민영, 이순복, 2022;이재도, 2021).
특히 놀이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긍정심리자본의 역할의 중요성을 밝힌 연구(문홍실, 2017)에서는 영유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이 내적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활발하게 작용시킴으로써 영유아 교사의 몰입 경험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긍정심리자본의 수준이 높은 교사일수록 자율성 지지 수준이 높고(윤미승, 조하영, 2022),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 감으로 업무의 만족과 행복으로 이어진다(김현희 외, 2017). 이러한 결과는 즐거움, 긍정심리, 행복이 커질수록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며, 낙관적인 생각과 희망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는 의지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국외에서 이루어진 연구(Ruzek, et al., 2016)에서도 교사의 심리적 지원과 학생들의 자율성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영유아들에게 있어서 교사는 일차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보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적요인이다. 또한 영유아 교사는 영유아의 사회⋅정서를 비롯한 발달에 영향을 미치므로 영유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아와 유아의 놀이를 지원하는 여러 정책과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고, 교사들의 자율성 지지와 영유아 놀이 지원 활성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즉, 영유아들의 자율성 지지와 영유아 놀이를 지원해주는 교사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유아들의 놀이 행동(정계숙, 2015), 교사-영유아 상호작용(구성희, 우현경, 2005) 관련 연구가 보고되었다. 즉, 교사의 스트레스는 영유아 놀이를 비롯하여 언어적⋅비언어적 상호작용에 매우 영향력있는 변인이며,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는 교사-영유아 상호작용 상황에서 일어나므로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아직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긍정심리자본은 영유아 교사의 자율성 지지와 관련있는 변인으로 교사-영유아 상호작용 행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이윤서, 김세곤, 2018). 또한 긍정심리자 본이 교사의 스트레스를 낮추며(양기영, 이신복, 2022), 교사의 대인관계와 자율성 지지의 관계를 매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윤미승, 조하영, 2022). 이에 효과적인 놀이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영유아의 발달을 돕기 위해 자율성 지지의 관련 변인인 직무스트레스, 긍정심리자본 등의 요인들을 함께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의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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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 자율성 지지, 긍정심리자본의 관계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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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서 긍정심리 자본의 매개효과가 있는 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18일까지 유아교육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설문지를 연구참여자에게 배부하여 자기보고식 설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참여 대상자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공립, 사립)에 재직 중인 2세~5세 영유아 담임교사 400명으로 선정하였다. 영유아의 자율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1년 반 전후(Kostelnik, Soderman, Whiren, Rupiper, & Gregory, 2018)로 보기에 본 연구대상은 2세-5세 영유아를 담당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 긍정심리자본, 자율성 지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회수된 355부(88.75%)중 응답이 누락되거나, 불성실한 응답 사례 48부를 제외한 307부의 설문지를 본 연구의 최종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은 다음 <표 1>에 제시하였다.
2. 측정도구
1) 자율성 지지
교사의 자율성 지지 측정을 위한 도구는 Williams, Grow, Preedman, Ryan 과 Deci(1996)가 개발한 학습풍토설문지(Learning Climate Questionaire)를 Jang 등 (2009)의 연구에서 한국어로 번안한 것을 채은영(2016)의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를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하도록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즉, 설문 문항 중 ‘유아’는 ‘영유아’로 바꾸어 수정하였다. 자율성 지지는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지 않은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영유아들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 지지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자율성 지지 도구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5로 나타났다.
2) 직무스트레스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하여 D’Arienzo, Moracco와 Krajewski(1982)의 교사 직무 스트레스 요인 질문지(Modified Teacher Occupational Stress Factor Questionnaire)를 권기 태(1990)가 번안하고, 윤혜영(2009)이 수정하여 사용한 도구를 사용했다. 직무스트레스는 7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다. 원아들과의 활동 5문항, 업무 관련 활동 7문항, 행정적 지원 8문항, 동료와의 관계 5문항, 학부모와의 관계 4문항, 경제적 안정 3문항, 개인 관련 활동 2문항, 총 34문항이고, 각 문항은 Likert식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94였으며, 하위영역별로 원아들과의 활동 .75, 업무 관련 활동 .86, 행정적 지원 .90, 동료와의 관계 .80, 학부모와의 관계 .75, 경제적 안정 .69, 개인 관련 활동은 .62로 나타났다.
3) 긍정심리자본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는 Luthans, Youssef와 Avolio(2007)에 의해 제시된 긍정심리자본 측정 도구를 한혜영(2013)이 번안하고 문홍실(2017)이 유아교사에 알맞게 수정 보완한 것을 사용했다. 긍정심리자본은 4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다. 각각 6문항씩 총 24문항으로 Likert 식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심리자본이 높음을 의미한다. 신뢰도는 자기효능감 .98, 희망 .90, 낙관주의 .91, 탄력성 .92, 긍정심리자본 전체 .97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자료 분석을 위하여 SPSS Statistics 26과 Process macro 4.2를 활용하였고, 유의도 수준 .05를 기준으로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판단하였다. 첫째, 빈도분석을 통해 연구대상의 일반적 경향 및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치를 확인하였다. 둘째,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부트스트랩 검증을 실시하였다. Hayes가 제안한 SPSS Process Macro의 매개 효과 모형인 model 4를 적용하였으며, 부트스트랩 검증(Bootstrapping)을 통해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판단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
연구대상의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표 2>와 같다.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 간 상관관계를 파악한 결과,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r=-.540, p<.001). 이는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낮으면 긍정심리자본이 높은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상관관계를 파악한 결과,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는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r=-.158, p<.01). 이는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낮을수록, 자율성 지지 수준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긍정심리자본과 자율성 지지 간 상관관계를 파악한 결과, 긍정심리자본과 자율성 지지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r=.354, p<.001). 이는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이 높을수록, 자율성 지지 수준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들을 통해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 자율성 지지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료의 정규성 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왜도와 첨도를 확인하여, 왜도의 절대값이 2 미만, 첨도의 절대값이 7미만을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는 것으로 본다(Curran, West, & Finch, 1996). 본연구의 직무스트레스, 자율성 지지, 긍정심 리자본의 왜도와 첨도는 기준치 미만으로 나타나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였다.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 자율성 지지 간 상관관계는 다음 <표 2>과 같다.
2.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서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서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Process macro의 매개효과 모형인 model 4를 적용하였으며, 부트스트랩 표본수는 5,000, 신뢰수 준 95%로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직무스트레스가 긍정심리자본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결과, 직무스트레스는 긍정심리자본을 약 29.2% 설명하였고, 직무스트레스가 긍정심리자본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β=-.540, p<.001). 즉 직무스트레스가 낮을수록 긍정심리자본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결과, 직무스트레스는 자율성 지지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β =-.158, p<.01). 즉,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총 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을 독립변수에 동시에 투입하여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한 결과,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지만, 긍정심리자본은 자율성 지지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β=.379, p<.001). 이는 교사의 긍정심리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자율성 지지 정도도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심리자본의 효과를 통제하지 않았을 때(β =-.158)보다 통제했을 때(β=.047) 절대값이 낮았기에,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관계에서 긍정 심리자본은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직무스트레스는 자율성 지지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 지는 않았지만,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은 완전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는 다음 <표 3>과 같다.
직무스트레스가 긍정심리자본을 매개하여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간접효과 크기를 추정하고, 간접 효과의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부트스트랩 결과를 확인한 결과, 직무스트레스가 긍정심리자본을 매개하여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간접효과 크기는 -.205였고, 이의 95% 신뢰구간은 -.282 ∼-.141로 0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직무스트레스가 긍정심리자본을 매개하여 자율성 지지에 간접 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와의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이 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에 대한 부트스트랩 검증결과는 다음 <표 4>과 같다.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그림으로 제시하면 다음 <그림 1>과 같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긍정심리자본의 역할을 확인하고, 영유아 교육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긍정심리자본을 매개 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 긍정심리자본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긍정심리자본 간에는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개인의 긍정심리자본이 높을수록, 영유아 교사가 현장에서 받는 직무스트레스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이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난 다른 연구 보고들(김태완, 최경민, 김규태, 2015;김혜연, 남승규, 2018;이재도, 2021)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영유아 교사는 여러 가지 직무스트레스에 직면하더라도 자기효능감, 희망, 낙관주의, 탄력성과 같은 긍정심리자본 요인들을 통해 스스로 직무스트레스를 잘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직무스트레스를 다룬 많은 연구들이 개인적, 사회⋅환경적 요인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연구되어왔다(지미선, 이신복, 2021). 특히 자기효능감, 탄력성 등의 요인은 직무스트레스에 있어서 매우 유의한 변인으로 밝혀졌고(김민석, 문혁준, 2016;박은주, 문태형, 2011), 이러한 요인들은 훈련이나 교육을 통해 변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서 긍정심리자본의 강화를 위한 교사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영유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은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에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긍정심리자본이 높은 교사는 역경 및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처하여,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 행동을 증진시킨다(윤미승, 조하영, 2022)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긍정심리자본이 높은 영유아 교사는 영유아들에게 적절한 개입과 지지로 영유아들의 자율성을 지지해주게 되고, 영유아들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자신과 놀이상황, 환경에서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놀이를 하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우리나라 영유아 교육과정인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인 교사의 역할이 교사가 계획한 세부적인 내용에 의존하여 일과를 이끌어가기보다 영유아의 자율성이 존중되어 영유아 주도의 놀이에 대한 지원에 집중할 것을 강조함(교육부, 보건복지부, 2019;보건복지부, 2020)을 지지하는 것이다.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자율성 지지 간에도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와 관련된 최근 연구들은 교사의 민감성, 대인관계, 실헹기능, 놀이교수효능감, 긍정심리자본이 주요 변인임을 밝혔다(박혜영, 김혜순, 2020;배향숙, 서현아, 2021황윤세, 2023). 하지만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다룬 연구들은 제한적이다. 영유아 교사의 자율성 지지는 영유아교육기관에서의 교사-영유아의 관계 중 영유아를 수용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 또한 영유아들의 놀이와 행동에 선택권 부여 및 긍정적 상호작용 등으로 볼 수 있어 넓은 의미로 교사-영유아 긍정적 상호작 용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상호작용의 측면에서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교사-유아 상호작용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들(권경아, 2015;구성희, 우현경, 2022;이은주, 2019)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가 자율성 지지와 부적인 상관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윤미승, 조하영, 2022)와도 부분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자율성 지지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둘째, 영유아 교사의 긍정심리자본은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 사이에서 완전 매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는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긍정심리자본을 매개로 하였을 때에는 자율성 지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심리자본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나 새로운 대안을 개발할 확률이 높아(박승은, 2013;Luthans & Youssef, 2004) 직무스트레스를 낮추고, 영유아의 자율성 지지 행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자율성 지지나 긍정심리 자본과 부적인 상관관계는 있으나 자율성 지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는 아니지만 교사의 다른 변인인 자기 결정성이나 대인관계가 자율성 지지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낸 연구들(윤미승, 김경은, 윤정진, 2023;윤미승, 조하영, 2022)과는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긍정심리자본은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매개하여 자율성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긍정심리자본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긍정적 지지를 받을 때 교사는 스트레스에 대한 지각을 덜 하게 되고(이미란, 2010), 긍정심리자본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력있는 변인으로 작용한다 (Avey, et al., 2011)는 연구 결과들이 경제⋅경영학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교육학에 있어서도 적용되어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윤미승, 조하영, 2022). 따라서 본 연구에서 긍정심리자본이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매개하여 자율성 지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이다. 다른 학교급의 교사보다 오랜 시간 일과를 함께 보내는 영유아 교사들의 직무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율성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영유아기에 돌보는 성인의 중요성 고려한다면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교사의 자율성 지지 및 긍정심리자본을 증진시킬수 있는 교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연수기회를 확대하여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그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먼저 놀이중심 교육과정은 영유아가 주도적으로 놀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나 교사와 같은 영유아기에 의미 있는 성인이 자율성을 지지했을 때 유아의 자율성 및 실행기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윤희, 임원신, 2023;황윤세, 2023). 또한 어머니의 자율성 지지는 유아의 사회⋅정서적 유능성(문지현, 2017), 사회적 위축(강수림, 2021)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교사의 영유아 자율성 지지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변인과 함께 연구될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다양한 스트레스와 교육환경의 변화 등으로 교사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현실이다. 긍정심리자본은 이러한 시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보인다. 따라서 긍정심리자본과 관련된 누적된 연구를 통해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이어져 교사들이 영유아들에게 있어서 적어도 한 명의 의미 있는 성인으로서 성장을 지원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